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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마왕과 성녀와 3왕녀 1.

TODOSA 1 136 0
  음 새로운 번역물 입니다...
 일단 맛배기로 1편 번역되어서 올립니다..
2부는 좀 시간이 걸릴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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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과 성녀와 3왕녀

제일이야기

나는 마왕이다. 인간계와는 대칭이 되는 마계의 주인이며, 인간들의 영원한 적인 마족의 왕이다. 나는 칠흑처럼 검은 흑대리석의 옥좌에 앉아, 공허한 어둠에 휩싸인 마계의 왕의 방의 허공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 광대한 방안에, 나 이외의 사람의 모습은 없었다. 있어도 필요 없겠지만.

 

나의 권속인 마물들은, 개별적인 존재들로 존재하고 있어서, 우리들은 모두 서로가 같은 존재. 마물들의 의식은 마왕인 나의 의식 밑에 통합되어, 마왕의 의지와 함께 움직였다. 내가 원하기만 한다면, 모든 마물들의 오감도 나는 명확하게 느낄 수 있다. 마족과는 별개의 욕망을 가지고 있으면서, 하나의 의지에 통합되는 군체와도 같은 것이었다. 나는 스스로의 시각을 닫고, 인간계를 침략하기 위해서 멀리 있는 마물들의 의식을 요구했다.

 

「그르오오오……!」

 

마수들의 신음소리가 들리면서, 나의 감각이 황야에 몰려있는 마족들과 연결되었다. 억센 마물들이, 요란스러운 포효를 지르고 있었다. 마수의 등에 올라타고 있는 마족 기사들이 검을 뽑아들었다. 나의 권속들은 수백의 마수들은 제일 전방에서, 지휘를 하는 수십의 마족 기사들은 후위로 하는 전투 진형을 이루고 있었다.

 

그 눈앞에는, 투구와 갑옷으로 몸을 감싸고, 무기를 준비하며 마주 대치하고 있는 인간 병사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것도 10명, 100명 정도의 규모가 아니었다. 마족의 무리와 대치하고 인간의 군단은, 지평선을 다 메울 정도의 규모였다.

 

「인간계에서 마물들을 몰아내자! 마왕을 쓰러뜨리고, 진정한 평화를!! 」

「두려워하지 마라! 나아가라! 성녀 티아나의 이름의 아래에서!!」

 

인간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석궁에 장전되어 있던 화살들이 발사되자, 전위를 맡고 있던 마수들을 향해 날아갔다. 그것에 맞추어 인간들의 중장보병이 돌격을 시작했다. 전방을 지키던 마수들의 전투 대형을 가르며 돌파하여, 후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마족 기사들과 충돌을 하였다. 마족은 인간보다 훨씬 힘이 강력했지만, 눈앞에 있는 군단의 규모는 인간계에 있는 마족들의 수를 크게 상회하고 있었고, 더욱이 그 병사들 한사람 한사람 모두가 강력한 무장과 강인한 훈련으로 단련되어 있었다. 순식간에 난전으로 번져버렸고, 마족 기사들이 장창으로 그 육체가 관통당하는 느낌과, 장검으로 인간을 잘라 버리는 느낌이 동시에 나에게 전해져 왔다.

 

내가 마왕이 되고나서, 약 1000년. 인간계에 있어서, 침략하는 마족과 그것을 맞아 싸우는 인간들과의 싸움이 멈춘 적은 없었다. 때로 마족이 밀어 붙일 때도 있었고, 어느때는 인간들의 반격에 밀려나기도 했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는 인간들의 공세는, 1000년 사이에 가장 큰 규모였다. 인간계의 가장 큰 대국인 3왕국――각각, 성국, 마법왕국, 창의 왕국이라고 부르고 있다――의 연합군이, 성국에 존재하는 성녀 티아나의 이름을 외치면서, 인간계에서 마족들을 몰아내려고 전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인간계의 대공세는 그것만이 아니었다.

 

마계, 마왕성, 옥좌가 있는 대전의 거대한 문 밖. 거기에는, 근위병으로서의 역할을 맡긴 사령 기사와 그와 맞서고 있는 3명의 인간족 여성들이 서 있었다.

 

3명 가운데, 경장의 갑옷을 몸에 걸치고 창을 지니고 있는 여자가, 칠흑 같은 투구와 갑옷에 몸을 감싸고, 거대한 대검을 치켜들고 있는 거체의 사령 기사의 앞으로 걸어 나왔다. 그 창을 들고 있는 여자를 내려다보며, 치켜든 칼로 내려쳤다. 풍압이 일어나고, 킬로틴처럼 내려쳐진 대검은 공중을 베고 굉음을 내면서, 검은 대리석 바닥을 파고들었다.

창을 가진 여자는, 칼의 궤적을 끝까지 보고, 근소한 차이로 사령기사의 일격을 주고받고 있었다. 사령기사는 거칠게 숨을 내쉬면서 흥분했는지, 전력을 다해서 대검을 휘둘렀다. 대결하고 있던 아가씨는 마치 스스로가 선풍 그 자체가 된 것처럼, 사령기사의 모든 공격을 마주쳐갔다. 다음 순간, 창을 쓰던 여자는 사령기사의 빈틈을 누비며, 그 사이로 회피했다.

 

창을 든 여성의 뒤를 쫓으려고 한 사령기사의 눈앞에서, 공간이 뒤틀렸다. 굉음이 울리고, 허공으로부터 작열의 불꽃이 나타났다. 배후에서 기다리고 있던, 마술사의 로브와 지팡이를 가진 여성의 솜씨였다. 사령기사의 거체가 요동쳤다. 순간적으로 드러난 빈틈을 놓치지 않은 사람은, 성국의 문장이 그려진 외투를 걸쳐 입은 아직 어린 여성이었다. 기묘한 것은, 외투 아래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알몸인 모습이었는데, 그 이유는 곧 밝혀졌다. 그 알몸의 여성의 육체가 부스스 부풀어 오르면서 부드러운 피부가 바위처럼 경질화 되어 갔다. 순식간에 어려 보이던 소녀는, 바위의 피부를 가진 거인의 모습으로 바뀌었다. 바위의 거인으로 모습을 바꾼 소녀는, 사령 기사와 맞붙으며, 힘으로 그 움직임을 봉쇄했다.

 

서로 힘을 겨루고 있는 동안, 사령 기사는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사이에, 창을 쓰는 여성이 도약했다. 자신의 키보다 높이 뛰어오른 여성은, 몸을 비틀어 사령 기사의 목덜미를 창을 관통시켰다.

 

「――!!」

 

사령기사가 소리가 나지 않는 단말마의 절규를 질렀다. 그대로 거대한 육체가 바닥으로 넘어졌다. 사령기사의 육체는 창에 관통당한 채로, 조각조각 부서지며 무너져 버렸다. 이 3명의 여성들이 물리친 것은 이 사령기사만이 아니었다. 이곳에 올 때까지, 마계에 있었던 마물들을 모두 전멸시킨 것이었다.

 

나는 의식을 자신에게로 원래대로 되돌렸다. 옥좌의 밑에 있는 광장과 어둠속으로부터, 세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3명의 여성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인간계의 평화를 위해서, 당신을 쓰러뜨리러 왔습니다. 마왕. 우리들, 3왕국의 3왕녀의 사명으로서……」

 

3명 가운데의 한사람, 길고 부드러운 흑발을 등 뒤로 묶은, 청초한 얼굴과 호리호리한 몸매의 여성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정교한 장식이 새겨진 창을 한손에 들고,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급소만을 가린 가벼운 갑옷사이로 보이는 팔과 다리는, 가늘기는 했지만 자세히 보면 근육이 숨어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3왕녀라고 자칭하는 것을 봐서는 창의 왕국의 공주인 듯했다.

 

「여기에 오기까지, 마계의 마물들은 모두 전멸시켰습니다. 당신도 각오하세요」

 

풍성한 갈색 머리카락과, 보이는 용모나 나이보다 더 풍만한 육체를 가진 아가씨가 우쭐거리는 것처럼 말했다. 로브 아래로는, 마법왕국의 마술사가 즐겨 착용하는 몸매가 모두 드러나는 옷으로 풍만한 육체를 감싸고 있었다. 이쪽은 마법왕국의 왕녀인가?

 

「모든 것은, 성녀 티아나님이 우리에게 주신, 임무입니다……」

 

남은 한사람, 금빛의 머리카락에, 다른 두 사람보다, 2살이나 3살 정도 어려보이는 소녀가, 용서를 구하라는 듯이 중얼거렸다. 걸쳐 입고 있는 외투에 새겨진 문양은, 성국의 성직자들 중에서도 특히 고위 성직자에게만 허용된 것이었다.

 

성국은 왕과 왕족들이 다스리는 것이 아니라, 성녀가 직접 수도를 다스리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성녀가 여왕으로서, 그 성녀의 가장 뛰어난 제자가 왕녀로서, 다른 나라로부터 왕족과 동격이상으로 대우를 받고 있었다. 그렇다는 것은 이 어린 소녀가 인간계의 상징인 성녀의 직계제자라는 말이었다.

 

「쿠크크……너희들의 선택은 정확했다……」

 

나는 웃음을 터트리며, 천천히 옥좌에서 일어섰다. 3왕녀는 나를 노려보면서, 태세를 갖췄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

 

창을 든 공주가 소리쳤다.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은, 1000의 군세가 아니다. 언제나, 소수의 영웅만이다……」

 

내 말이, 싸움을 시작하는 신호가 되었다. 마법왕국의 왕녀가, 노래하듯이 주문을 영창하며, 춤을 추듯이 움직이면서 마법을 외었다. 나 역시, 손가락 끝으로 인과를 연결하는 마법진을 공중에 그리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내가 서 있는 옥좌와, 3왕녀와의 사이의 공간이 일그러졌다. 마법왕국의 왕녀가 만들어낸 폭풍의 불꽃과 내가 만들어낸 얼음의 창이 공중에서 충돌한 것이다. 상반된 힘이 서로 부딪친 충격이 사방으로 퍼졌다. 그 충격파를 돌파하듯이, 창의 공주가, 나의 코앞까지 깊숙이 파고들어 왔다.

 

「키야아아앗!! 」

 

기합과 함께, 질풍과 같은 날카로운 기세로 창을 찔러 왔다. 나는 가볍게 오른손을 흔들었다. 그 움직임만으로도 창의 공주의 일격을 튕겨냈다. 창의 공주의 얼굴에 약간 경악스러워 하는 기색이 보였다. 마력을 담은 손은 강철보다 단단했다. 그 다음에 왼쪽 손에 마력을 담아 뻗었다. 그 힘은, 충격파가 되어 창의 공주의 육체를 날려 버렸다.

 

「흥, 다른 용사 놈들과 다를 바 없군」

 

나는 다시 마법진을 그렸다. 그것으로 만들어진 얼음의 창을, 자세가 허물어진 창의 공주를 향해 날렸다. 움직일 수 없는 창의 공주의 앞을 가로 막은 것은, 성녀의 제자인 소녀였다.

소녀는 외투를 벗어 던지면서, 자신의 육체를 이형의 모습으로 변형시켰다.

 

(신관들이 사용하는 마법에서는 없는. 특이한 힘이군)

 

성녀의 제자는 순식간에 강철의 비늘을 가진 용의 모습으로 모습을 바꾸어, 창의 공주를 노린 얼음의 창을 자신의 육체로 튕겨내었다. 이렇게까지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 있는 것을 마족들 사이에서도 본적이 없었다. 그 때 나는 투기를 느꼈다.

 

「타앗!!」

 

조금 전에 날려버렸던 창의 공주가, 성녀의 제자가 변신한 용의 그림자로부터, 순식간에 나의 옆까지 도약하고 있었다. 다시 얼음의 창을 날리려고 했지만, 창의 공주의 일격이 조금 더 빨랐다. 창의 공주가 들고 있던 창이, 깊숙이 나의 옆구리에 꽂혔다. 내가 창의 공주의 육체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지만, 창의 공주는 자신의 무기를 버리며 재빠르게 벋어났다.

 

그 순간, 굉음과 함께 거대한 불꽃이 눈앞에서 퍼져나갔다. 열기와 충격에 나의 중심이 무너져, 옥좌에 부딪쳤다. 마법왕국의 왕녀가 날린 마법이었다.

 

「해냈어요! 리제!」

「방심 하면 안돼요 , 엘레노아!」

승리를 예감하고, 환성을 지르는 마법왕국의 왕녀와, 그것을 만류하는 창의 공주. 용의 모습으로 변신한 성녀의 제자는,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나는 창이 꽂힌 채로 옆구리에 손을 얹고 있었다. 마왕의 신체에서 피가 흘러나오지 않았다. 나는 쓰러진 신체를 일으켰다. 눈 밑으로 내려다보자, 방심하지 않고 마주 서있는 3왕녀의 모습이 보였다.

 

「과연……나는, 조금, 너희들을 얕보고 있었던 것 같다. 3왕녀들이여」

 

나는, 아무렇지도 않게 옆구리의 창을 뽑아, 창의 공주 발밑으로 던졌다. 창의 공주는 경계하면서도, 자신의 무기를 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몸을 굽혀 나의 그림자에 손을 뻗었다. 나의 그림자에 손을 대자, 그 표면이 잔물결과도 같이 흔들거렸다.

 

나의 그림자는, 마계의 공간을 초월해서, 어느 곳이든 연결할 수 있었다. 다시 말하면, 마계 그 자체가 나의 신체와도 같은 것이었다. 이윽고, 나의 손은 무기고에 연결되어, 원하는 검을 손에 넣었다. 그림자 속에서 어둠의 덩어리를 제련하여 뽑은 것 같은, 칠흑처럼 검은 대검이 모습을 드러냈다.

 

「우선은, 훌륭했다. 라고 말해 주지. 이번의 인간들의 공세, 이 정도까지 마족의 힘을 반씩이나 뺀 것을」

 

나의 말에 3왕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거죠? 여기까지 오면서, “마계의 마물들은 모두 전멸시켰습니다” 라고 아까 말을 했을 것입니다. 그리고 인간계의 마물들도, 지금쯤은 3왕국의 연합군이 모두 전멸시키고 있어요. 즉, 남아 있는 마족은 당신 한 명뿐이라는 것입니다」

 

반박하는 마법왕국의 왕녀.

 

「그렇다. 그 말 그대로다. 그리고, 남아 있는 마족의 절반의 힘은 …… 너희들의 눈앞에 있는, 나를 말하는 것이다」

 

나는 힐쭉 웃으면서, 칠흑의 대검을 바로 세웠다. 공중을 미끄러지듯이 움직여, 3왕녀에게 육박해갔다. 반사적으로 창의 공주가, 뒤에 있는 두 명을 감싸기 위해서 한걸음 앞으로 나왔다. 나는 창의 공주를 향해 대검을 내려쳤다. 창의 공주는 창으로 그 일격을 막아냈다.

 

강철과 강철이 부딪치는 것과 같은 날카로운 소리가 울렸다. 나와 창의 공주는 격돌한 그 자세로 힘을 겨루기 시작했다.

 

「우욱……」

 

창의 공주가 신음 소리를 질렀다. 그녀의 가냘픈 팔이, 마왕의 근력을 모두 받아들이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힘을 흘리려고, 몸을 비틀어 보았지만, 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나는 계속해서 힘으로 대검을 밀어붙였다.

 

「우앗……!! 」

 

창의 공주가 비명을 질렀다. 중심이 무너지면서, 뒤로 튕겨져 나가 바닥에 내동댕이쳐졌다. 나는 손을 뻗어 발밑에 쓰러진 창의 공주에게 마력의 충격파를 날렸다. 아름답고 연약한 몸에서 툰탁한 소리가 울리고, 창의 공주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의식을 잃었다.

 

「쿠아아악!! 」

 

그 모습을 보고는, 성녀의 제자가 변신한 강철의 용이, 울부짖었다. 나를 씹어 먹기라고 하듯이 그 입을 벌렸다.

 

「웃기는군. 마물의 모습으로 변신해서, 마물의 주인인 마왕을 쓰러트릴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

 

강철의 용의 모습은, 일반인 10명이 힘을 합쳐도 당할 수 없는 힘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조금 전의 창의 공주처럼 민첩하지도, 정교하지도 못했다. 나는, 큰 나무 정도 두께의 용의 목을 잡고 마력을 담았다. 그러자, 용의 육체가 공중으로 떠올랐다. 용은 버둥버둥 온 몸을 비틀며 발버둥을 쳤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나는 용을 등부터 해서 바닥에 내동댕이쳤다. 용 자신의 무게도 있어서, 엄청난 충격이 울려 퍼졌다. 그 상태 그대로, 의식을 잃은 용의 전신이 경련을 일으키기 시작했다. 거대한 강철의 용은 조금씩 줄어들더니, 마침내 원래의 소녀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이제…… 남아 있는 것은, 너뿐이군. 마법왕국의 왕녀? 」

 

나의 시선을 받은, 마법왕국의 왕녀는 뒷걸음질 쳤다. 하지만, 싸우기로 결정한 왕녀는, 다시, 춤추는 것과 같은 움직임으로 자신의 마력을 결집시켰다. 나의 신체를 중심으로 거대한 불꽃이 일어났다. 그러나, 그 불꽃은 나를 상처 입힐 정도는 아니었다.

 

「아무래도, 조금 전에, 너의 마력을 다 쓴 것 같구나」

 

나는 손을 내밀어, 마력의 충격파를 날려, 마법왕국의 왕녀를 말 그대로 날려버렸다. 마법을 쓰는데 지장이 없도록, 갑옷으로 몸을 보호하지 않는 마법사는 그 충격을 견디지 못하고, 쓰러진 왕녀는 다른 두 사람과 마찬가지로 기절해버렸다.

 

 

나는 잠시 동안, 기절한 채로 누워있는 3왕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 3왕녀는 의식을 되찾기는 했지만, 싸움의 후유증으로 몸은 움직일 수 없었다.

 

「왜…… 우리들을 죽이지 않는거죠 !? 」

 

창의 공주가 나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너희들에는, 살해당한 마족을 보충시켜야만 하는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나는 3왕녀를 내려다보면서, 그렇게 알려줬다.

 

「설마, 마왕의 부하가 되라는 것은 아니겠죠? 그런 것이 될 바에는 죽는 것이 더 나아요! 」

 

마법왕국의 왕녀가 날카로운 목소리로 외쳤다.

 

「너희들에게, 선택권은 없다……」

 

내가 그렇게 중얼거리자, 나의 의도를 예감한 듯이 성녀의 제자가 몸을 부르르 떨었다. 나는 내 그림자를 마계의 한 구석과 연결시켰다.

 

「아니…… 무엇을 하려고…… 기분이 나빠……」

 

성녀의 제자가, 쓰러진 채로 머리를 흔들었다. 그 시선은, 나의 발밑에 드리워져 있는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창의 공주와 마법왕국의 왕녀도, 나의 그림자로부터 무엇인가가 기어 나오는 것을 알아차렸다.

 

「히익……!」

 

창의 공주와 마법왕국의 왕녀가 숨을 들이켰다. 그것은 수많은 검은 가시나무였다. 표면에서는, 검은 수액이 배어 나오고 있어서, 미끈미끈 거리며 빛나고 있었다. 좀 멀리서 보면, 검은 뱀의 무리처럼 보였다.

 

마왕성의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어둠의 숲에서 자라는 이 가시나무는, 사람의 정신을 미치게 하는 독액을 방울방울 흘렸다. 검은 가시나무는, 수액의 자국을 남기면서, 3왕녀의 밑으로 기어가고 있었다. 그녀들 근처에 도착한 가시나무는, 부드러운 피부를 휘감으며, 그 육체를 잠식해 갔다.

 

「그만둬! 부탁이야, 그만둬!」

「싫어! 도와줘!」

「기분 나빠……기분이 않좋아요!」

 

3왕녀는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가시나무는 무자비하게, 그녀들의 사지를 휘감고, 배를 덮으며, 가슴과 등, 그리고 얼굴까지 잠식해 갔다. 그리고 마침내 3왕녀의 육체가 검은 가시나무에 의해서 완전히 감싸여져서, 3개의 거대한 칠흑과도 같은 꽃봉오리가 되어, 3왕녀의 비명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흑대리석의 옥좌에 앉았다.

 

「3왕녀들이여. 그 봉오리 안에서, 음란한 나의 꽃이 되어라……」

 

나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인간계에 남겨진 마물들의 의식을 몰래 찾아봤다. 간신히, 전신을 칼에 난자당하는 감각과 함께, 한 마리의 마물의 감각과 연결이 되었다. 흐릿한 시선 너머로, 땅에 쓰러져 있는 수많은 마족들의 육체와, 그 너머에서 승리를 소리 높여 선언하는 인간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마물의 시야는 흐릿해지며, 어둠에 잠겨갔다. 이제, 의식을 연결할 수 있는 마족과 마물들은 모두 없어졌다. 그래도, 상관없었다. 어차피 3왕녀가 그것을 대신해서 수족과 같이 움직여 줄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1000년의 비원……인간계의 상징, 성녀 티아나 탈취를 위해서……」

 

늙지도 않고, 1000년 동안 인간계의 상징으로서 영원한 삶을 누리고 있는 아름다운 성녀 티아나의 모습을 뇌리에 그렸다. 나는 1000년 동안 계속해서 갈망해온 욕망을 품으면서, 이제는 질려버린 수면 속으로 다시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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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6.0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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