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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MC물] 여왕의 뜰 - 9장 미궁의 속의 작은새 (7/17) -.

TODOSA 1 120 0

7

 

늦은 점심 식사는 패스트푸드점에서 해결했다.
어젯 밤 리호가 세운 계획에서는, 놀이공원에 인접한 백화점에 있는 멋진 캐쥬얼·프렌치에서, 천천히 대화를 나누면 점심을 먹을 계획이었다.
선생님과 이마이씨가 함께기 때문에, 고교생으로서는 부담되는 레스토랑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홈 페이지의 바탕에, 무화과나무의 샤벳이 그 날의 주메뉴라고 써 있어서, 한껏 기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 4명이서 멋진 테이블에 앉아 긴 시간을 보내다니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무화과나무의 샤벳도 별로 맛있을 것 같지 않다. 

햄버거로 충분하다. 

 

「리호, 섹시했어. 킥킥」

치즈 버거를 입에 물면서, 오다가 역겨운 미소를 짖는다.
오다가 조롱하고 있는 표적이 리호의 노팬츠라고는, 리호는 생각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그 역겨운 미소만으로 분노케 만들기는 충분하다.

리호는 입술을 깨물며, 오다가 손에 가지고 있는 치즈 버거를 노려본다.
오후에는, 이 치즈 버거를 토해버리는, 절규 기구를 타자.
토액투성이가 되어 있는 오다를 상상하면, 조금 부글거리던 위산 과다증이 진정됐다.
나도 오노데라 선생님도, 식욕이 없어서 포테이토 밖에 먹지 않았다.
그러니까, 오장육부를 사방팔방으로 흔드는 놀이기구를 타도, 아마 괜찮을거다.

 

슈우군은……?
뭘 걱정하는거야, 저런 녀석.
곰곰히 생각하면, 내가 슈우군이나 오노데라 선생님를 걱정해야 하는거지? 할 필요없잖아.

오다는 살의가 가득찬 리호의 시선은 마음에 두지 않고, 슈우군에게 말을 건네고 있다.

 

 

「후토시. 네 여자친구도 제법 귀여운데」

 

 

「오노데라씨만큼은 아니죠」

 

 

「아, 이 여자는, 그냥 세이나라고 불러」

 

 

「네? 그럴까요. 으-음……그 세이나는 정말 엄청 예쁘네요」

 

 

슈우군이 오노데라 선생님을 이름으로 부르고 경칭을 생략 하는 것을 듣고, 리호는 얼굴을 들어 슈우군을 노려본다.
그렇지만 슈우군은, 변함 없이 오노데라 선생님의 신체에 정신없이 보며, 전혀 눈치채려는 기색을 비추지 않는다.
데이트할 때는, 내 안색만 신경쓰고 있었으면서.

 

 

「도쿄대 홈페이지에서 금년 미스를 사진으로 보았을 땐, 여배우나 모델 같은 미인인 아가씨 같았지만, 실물 봐보니까 뭔가 야해서, 상상하던 이미지와는 완전 달랐습니다. 아, 물론, 좋은 의미로.
오다씨는 대체 어떻게 이런 좋은 여자 정복했습니까?」

 

 

슈우군은 오다에 아첨하듯이 묻는다.

 

 

「흐흠. 알고 싶어?」

 

 

「물론입니다!」

 

 

마치 시정잡배의 대장과 부하 같은 말투를 하고 있다.
이 짧은 반나절로 슈우군은 완전히 마음 속에서 멀어져 버렸다.

 

 

「세이나에게 물어 봐」

 

 

「에-와 저……세이나……」

 

 

흥, 어른스러운 연상의 미인에게, 정면으로 경칭을 생략 하는 것은 소심한 너한텐 힘들겠지.
힐끔힐끔, 선생님의 얼굴과 오다의 얼굴을 번갈아 보며 망설인다.
그 시선이 내 쪽을 향하면, 비난해주자.
그렇게 생각해 기다리고 있었는데 슈우군은, 전혀 날 쳐다보지도 않는다.

오다가 망설이는 슈우군을 격려하고 있다.
멍청이 같은 불량 고교생이, 동료에게 도둑질을 부추기는 것 같다.
완전히 오다의 부하가 되버린 슈우군은, 오다의 격려에 용기를 북돋울 수 있었나 보다.

 

 

「세이나. 오다씨의 어디가 좋아?」

 

 

슈우군의 말투는 어딘지 모르게 잘난듯한 말투로, 오노데라 선생님를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는 것 같다.
겨우 오다의 부하가 되어서, 선생님이 니 아랫사람이 됐다는 생각이야?

 

슈우군의 언동, 하나 하나 모두 리호를 기분나쁘게 한다.

하지만 슈우군의 질문은 리호 자신도 묻고 싶은 질문이다.
어째서 이마이씨가 있으면서, 오다 같은 남자에게 끈적끈적 들러 붙는거지?
이마이씨 쪽이, 100배 아니 1000배는 멋진 사람인데.

리호는 오노데라 선생님를 응시하며, 대답을 기다린다.
제발 이제 더이상, 실망시키지 마.

 

 

「그런, 부끄러워……그런 거 묻지 마」

 

 

선생님의 얼굴이 붉어진다.
그 표정과 행동은, 평소의 부끄럼쟁이 오노데라 선생님이다.
단지 복장이 창녀촌 근처의 여자나 입는 노출의상이므로, 위화감이 두드러진다.

 

 

「제대로 대답해. 세이나 솔직하게, 세이나가 생각하는걸 대답해」

 

 

「……아」

 

 

오노데라 선생님는 살짝 리호에게 신경쓰고, 오다에게 부탁하는 시선을 보낸다.
오다가 말하는「세이나의 솔직한 기분」은, 상스러운 색욕 투성이가 되어 있다.
리호 앞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라는 거야?
하지만, 세이나의 표정에 담긴 그런 마음이, 오다에게 먹혀들 리 없다.
오히려 오다는 굳이 리호의 앞에서, 세이나의 색노기분을 말하게 한 싶을 것이다.

오노데라 선생님는 포기하고 고개를 숙이고 대답한다.

 

 

「츠토무씨하고 있으면……난……굉장히 행복한 기분이 되기 때문에.
   난, 츠토무씨가 말하는걸 듣는게, 굉장히 기뻐. 츠토무씨에게 손대어지면, 행복해서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돼.
   츠토무씨에게 그런 일을 당하면, 굉장히 느껴 버려.
   그러니까 난, 츠토무씨에게 어떻게든 끌려 버려서, 어떤 일을 당해도 괜찮다는……그런 기분이 되버려」

 

 

처음 어쩔 수 없이 털어놓는듯 망설이던 어조는, 얘기하고 있는 사이 점점, 넋을 잃고 꿈꾸는듯한 어조로 바뀌어 간다.
하지만, 거기까지 오다에게 마음이 침식되고 있어도, 사랑하고 있다는 것은, 결코 언급하지 않았다.

리호는 오노데라 선생님의 홍조 띈 얼굴을, 물끄러미 응시한다.
역시 오노데라 선생님는 내가 생각한 것 같은 사람이 아니었다.
이렇게 더러워져 있다니, 불결하다.
분명히 기대하고 있던 대답이 아니다.

 

하지만, 관람차에서 그런 선생님의 모습을 보게 된 이제 와서는, 리호도 막연히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이제 와서 쇼크를 받을 걱정은 없다.

단지, 그저 조금 슬픈 것 뿐이다.

오다가 히죽히죽 웃고, 슈우군은 우와 하며 기뻐한다.

 

 

「와. 세이나는, 이런 예쁘고 청순한 얼굴을 하고 있으면서, 진짜 변태네.
   그러니까 결국, 오다씨가 섹스를 잘하니까 좋아한다는거 아냐.

 

과연 오다씨, 대단합니다. 정말 존경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오다씨는, 그, 첫인상은 인기있는 타입이 아니지만……그 커다란 물건으로, 이 여자를 기쁘게 해줘서, 결국은 미스대학까지 함락시킨거군요. 이-야. 오다씨 정말 최고네요」

흥분하서는 오다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으면
한껏 거만해진 오다는 콧대를 세우고 대답한다.

 

 

「뭐, 여자는 다 그런거지. 후토시도 잘하면 할 수 있다」

 

 

「아니, 그렇지만, 도대체 어떤 방법으로」

 

 

「세이나가 누구냐 가정교사 잖아. 나중에 실전으로 여러가지 가르쳐 줄거야」

 

 

「그렇습니까! 좋네요. 응후후」

 

 

슈우군은 무례하게 선생님의 신체를 위아래로 훑어보고 있다.

 

 

「어때? 좋은 몸이지? 내가 매일매일 섹스해 주고나서 부터, 세이나의 신체도 전보다 더욱 더 음란하게 변했는데, 물론 섹스도 능숙하게 됐고, 킥킥킥. 리호와는 어때?」

 

 

「흐음, 그건, 뭐 그……」

 

 

슈우군은 우물쭈물 거리고 있다.
리호는 뚫어져라 슈우군을 노려본다.
말하면 용서하지 않겠어.

슈우군이 뭐라 대답하기 전에, 오다는 마음대로 생각하여, 오노데라 선생님를 꾸짖어 힐책했다.

 

 

「이거 참 세이나. 가정교사 똑바로 하고 있는거야? 제대로 남자를 기쁘게 하는 방법을 가르치기는 한거야?」

 

 

「아, 미안해」

 

 

「어쩔 수 없네. 자, 세이나 대신, 내가 리호에게 봉사방법을 가르쳐 줘야겠네.
   그렇지, 세이나는 슈우군한테 가르쳐 줄까?」

 

 

오다가 나를? 봉사?

 

 

「무슨 헛소리를 하고 있는거야! 농담이라도 그런 헛소리따위 하지도 마!」

 

 

정말 말도안돼는 말을 하고 있네.
어째서 내가 당신처럼 역겨운 사람이랑 그런걸 할거라 생각한거야?
죽어도 그런일은 없어.

오다가 무심하게 대답한다.

 

 

「난 너한테 묻지 않았는데」

 

 

「무슨! 난, 절대 당신이랑 하지 않을거라고!」

 

 

오다가 오노데라 선생님를 본다.

 

 

「아~ 너무 시끄럽네」

 

 

오노데라 선생님이, 힘이 하나도 없는 연약한 목소리로 리호에게 말한다.

 

 

「리호, 조용히 해..」

 

 

리호의 입이 다물어진다.
더 쏘아붙이고 싶은데, 선생님이 조용히 하라고 하면, 어쩔 수 없다.

슈우군은 막 입을 열어 말을 하려고 한다.
자신의 여자친구다.
오다는 지금 슈우군의 여자친구와 섹스를 하겠다고 당사자 앞에서 말한 것이다.
아무리 오늘 실망한 남자라도 화내 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지만, 귀로 들려오는 슈우군의 말은 리호의 미약한 믿음마저 가차없이 도려낸다.

 

 

「에……」

 

 

놀란듯한 목소리가 들리고, 흥분한 목소리로 말한다.

 

 

「괜찮습니까!? 제가 세이나씨……세이나와 해도?」

 

 

..어떻게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야?
리호는 제 여자친구입니다, 절대 건네주지 않습니다, 라고 말해 주지 않는거야?

슈우군은 오로지 탐욕스러운 눈으로, 선생님의 날씬체 몸과 고운 얼굴을 번갈아 정신없이 눈동자를 굴리고 있다.
선생님은 자신의 몸과 리호가 거래되고 있다는데도, 아무말도 하지 않고 조용히 앉아있다.

 

 

「뭐, 후토시가 원한다면 OK지. 세이나는 신경쓸거 없어, 내가 말하는건 뭐든지 하니까. 그렇지 세이나?」

 

 

「……응」

 

 

선생님! 정말 그렇게 망가진거야.
선생님이 슈우군에게, 그런…….
슈우군은 내 남자친구라고!
저기, 농담이겠지. 아무리 그래도 선생님이 그런 일을 할 리 없지?
지금은, 오다에 이야기를 맞춰주고 있을 뿐이야. 맞아 그럴거야.

 

 

「네-에. 제발 부탁해요」

 

 

슈우군은 양손을 비비면서, 오다에게 아첨하고 있다.
그러면서, 최저한의 몫만은 분명하게 확인시킨다.

 

 

「삽입은 안된다면 적어도, 구강성교는 하게 해주세요. 확실하게 아까, 약속했잖아요」

 

 

「아~ 맞다. 아까 약속했었지, 세이나?」

 

 

「응……」

 

 

슈우군은 리호의 마음을 배려하는 기색이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로지 자신이 오노데라 선생님과 어디까지 야한 짓을 할 수 있을지, 그것 밖에 생각하고 있지 않다.

너는 도대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거야?
네가 말하고 있는 말의 의미를 알고있어?

리호는 체념의 한숨을 쉰다.
이제 와서 슈우군에게 기대하는 내가 멍청이다.
이제 오노데라 선생님도, 믿을 수 없어……
정말 동경하던 선생님도, 더이상 내 편이 아니다.
내가 알고 있던 선생님이 아니다.
나와 슈우군을 상대로 그런 말을 하는건, 농담이라고 해도, 절대 선생님는 입에 대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이제 정말 싫다.
정말로, 끔찍하다.
나를 걱정 해 주는 사람은, 주변에 한명도 없다.
믿을 수 있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

 

 

어째서 이렇게 된거야?
이마이씨와 즐거운 더블 데이트였을텐데.
이마이씨가, 예쁘다고 칭찬해 주고, 그걸 들은 오노데라 선생님도 자랑스럽게 내 머리를 쓰다듬어 줬어야 했는데.
그런 하루를 상상하고 있었는데.

이마이씨를 만나고 싶다.
이마이씨가 있었다면, 이런 일,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마이씨, 어째서 오지 않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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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3.06.04 0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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