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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융화 ~더럽혀진공주에제물을~ #3-15 ~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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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5 공작부인의 비웃음5 -아틀리에-


"오, 그림 그린 거, 있어?"

 뒷골목의 남루한 공동주택의 한 칸, 나무 삼각대나 유화용 캔버스 등이 아무렇게나 흩어진 아틀리에를 딕이 찾았다.

"그래, 나라면 있어. 들어와."

"...엣, 잠깐...!?"

"그림이라, 오랜만이구만. 변함없이..., 어이……"

"끼, 꺄악!"

 딕이 아틀리에에 들어서자 전라의 소녀가 벽에 기대어 앉아 다리를 벌리고 있었다.

 소녀는 방에 들어온 남자에 비명을 지르고 황급히 다리를 닫았다. 작은 젖가슴도 손으로 덮어 숨긴다.

"움직이지 말라고 했는데."

 삼각대에 올려놓은 캔버스를 앞에 두고 유채화 붓을 든 청년이 온화한 어조로 소녀를 질책한다.

 청년의 짧은 머리는 여기저기를 향해 뻗었고, 소매를 걷어붙인 팔은 거무스름하게 그을려 화가치고는 다부졌다.

 이 화가 청년 그렘트는 남창 딕의 전우였다.

 그는 과거 소년일 때 용병으로 전쟁터에 나가 무훈을 쌓고, 이민병들이 말하는 공주의 구멍형제 중 한 명으로 뽑혔다.

 두 사람은 이미 퇴역했지만 남창 딕은 나이 차이가 나는 그를 가끔 찾아갔다.

 젊은 나이에 전쟁터에서 싸워야 할 상황에 몰린 그는 그것에 영향을 받아서인지 인간다운 감정이 부족하고 언행도 약간 어린 아이에 비슷했다.

 그대로 망가진 인간이 되어 신세를 망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남창 딕은 퇴역 후에도 그의 모습을 살피고 있었지만, 그러다 잘 아는 사이가 되었다.

 하기야 딕에게는 그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직 모르는 일이 많았지만, 그는 아르토니아를 능욕한 이후 여자를 그리는 일에 몰두해 적어도 인간다운 생활은 살고 있다.

 남자 딕은 벌거벗은 소녀를 흘낏 보며 청년 그렘트에게 묻는다.

"...뭐야, 이녀석은?"

"여자."

 청년은 전혀 감정이 깃들지 않는 얼굴로 즉답했다.

"그런 건 보면 안다. 왜 이런 곳에서 사타구니를 벌려놓고 널 유혹하고 있는 거지?"

"유혹하는 게 아니야, 기다리고 있어."

"…그거, 똑같은 거겠지만."

"왜?"

"네가 범해줬으면 좋겠다고 태도로 보여주고 있어."

 남자 딕의 손가락질을 받으며, 소녀는 수치스럽게 얼굴을 물들이고 울음을 터뜨릴 것 같은 얼굴이 된다.

 하지만 청년은 아무 감정도 없이 말한다.

"아니, 내가 움직여도 좋다고 허락하기를 기다리고 있어."

"흥, 그런가..."

 아무래도 이 애와 이야기하면 상태가 이상해진다면서, 딕은 미간에 손가락을 대고 벌거벗은 소녀에게 시선을 옮긴다.

"아, 그 얼굴 보기 좋아. 남자에 보여져 괴로워하는 표정에 암컷의 본성이 배어 있다. 그 얼굴이야."

 나무 팔레트에 다양한 색상의 안료를 올려 붓으로 휘저어 홍색을 만들어가는 청년.

 캔버스에 그려진 소녀의 얼굴에 그 홍색을 붓으로 얹어간다.

"이게 뭐야? 끔찍한 얼굴이구만, 아헤ㅡ하고 앉았어...."

 그림을 보고 딕은 자신도 모르게 감상을 말했다.

 그림에 관심이 없었기 때문에 비평할 생각은 털끝만큼 없었지만, 그려진 소녀의 표정이 너무 전위적이어서 생각나는 대로 입에서 나왔다.

 이런 것을 세상에 내놓는다면 소녀는 좋은 구경거리다.

"제목은, "암컷". ……그래서, 무슨 용건이야?"

 그만 용건을 잊고 있던 딕은 정신을 차린다.

"절륜대장이란 양반이 있는 동네의 슬럼가에서 말야, 조만간 재미있는 구경거리가 나올 거야."

"절륜......아, 그 머리가 이상한 음담패설을 쓰고 있는 델라빗치 남작부인의. 좀 멀구만. 슬럼가는 치안도 좋지 않은 어수선한 곳 같은데."

"그렇기 때문이다.… 여기서만의 이야기지만, 게디르나 부시덤 공작부인과 추종자 여자들이 실종된 건 알고 있나? 그게 얽혀 있다."

 청년 그렘트에게만 들리도록 목소리를 잠재우는 남자.

"아르토니아를 귀여워해 줬던 그것과는 비교도 안 되지만, 며칠 안에 재밌는 구경거리가 나온다. 너로서는 놓칠 수 없는ㅡㅡ지 아닌지는 모르겠지만, 한번 보기에는 가치가 있지 않을까 하고 말야. 큭큭."

"…... 아르토니아 누나만큼 순수하게 음란한 여자가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아르토니아의 이름이 들은 청년 그렘트는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다.

"하물며 게디르나 부인이라니….내가 그리고 싶은 것은 천계의 나비다. 하수구의 바퀴벌레가 아니야."

 청년의 가차없는 비유에 남자는 웃으면서 동의했다.

"그건 알지만, 그림으로 이름을 파는 것을 생각하는 것도 가끔은 좋지 않을까? 센세이셔널한 화제거리를 요구하는 대중에게 응해 시세를 올리는 거야. 부자의 후원을 얻으면, 그림만 그리며 살 수 있는 나날이다."

 딕의 권유에 청년 그렘트는 드물게 사물을 생각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으ㅡ음, 부자를 상대하는 일로 그릴 생각은 없어. 누님의 약을 사는 돈은 곤란하지 않아. 귀족들이 독점하고 있던 약의 취급이 이민 상인에게도 허가되면서 상당히 싸게 살 수 있게 되었다. 아르토니아 누나 덕분이야."

 과연, 이녀석도 차별정책의 철폐를 추진하는 아르토니아에게 구원받고, 그녀에게 왕국의 미래를 기대하는 한 사람이었는가.

 그가 아르토니아에 심취하는 이유 중 하나를 엿보며 남자는 마음을 정한다.

"돈뿐이 아니다. 명성을 얻으면 재미없는 그림으로도 화제가 되고 더 많은 이들의 눈에 띄는 기회도 얻을 수 있겠지? 미술관에 자신의 그림을 남기고 싶지 않나?"

 돈에 흥미를 보이지 않는 화가 청년에게, 딕은 현하지변으로 권유한다.

 이 청년에게 가장 효과가 있는 촌철살인을 남자는 잘 이해하고 있었다.

"예술계에서 성공하면, 아르토니아를 알현해 다시 벗기고 그릴 기회도 꿈이 아닌데? 헤헤헤..."

 그렇게 꼬드겨지면 별수 없지, 라고 청년은 어깨를 움츠려 보인다.

"내게 그 "재미있는 구경거리"의 그림을 그리게 해서, 그 목적은 뭐지?"

 청년의 의문에 남자는 빙그레 웃으며 대답한다.

"공작부인과 추종자 암퇘지들에게 후세에 걸쳐 두고두고 치욕에 젖게 해 주려고. 그런 이유다. 큭큭…!"

 이 남자는 정말 성격이 좋군, 하고 청년은 드물게 미간을 찌푸렸다.

"알았어. 그 구경거리로 가볼게. ㅡㅡ그렇다면 이 그림은 빨리 끝내야겠다."

 청년은 붓을 들어 벌거벗은 소녀에게 명한다.

"다리를 원래대로 벌리고. 손가락으로 보지를 열고 제대로 보여줘. 자, 빨리."

 청년 그렘트의 말에 소녀는 비명과 비슷한 항의의 목소리를 냈다.

"그, 그치만! 다른 남자가 보고 있잖아, 창피해!"

"내게는 아까처럼 기뻐하는 암컷의 얼굴 하고 있었잖아.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아니면 안 될 것 같고, 딱 좋아."

"싫다면 싫어!"

"...... 그렇다면 어쩔 수 없다. 이제 그리게 해 달라고 하지 않을 테니까 돌아가도 돼. 딴 애 찾아서 그릴 테니 이제 안 와도 되니까."

 슬쩍 잘라 말하는 청년 그렘트에게 소녀는 깜짝 놀라 눈에 눈물이 고인다.

"그, 그런!? 기다려...! 나 이래도...그렘트를 위해서..."

"괜찮대도. 내가 그리고 싶은 건 새침한 여자 같은 게 아니야, 암컷의 본색을 드러낸 여자 그 자체야. 부끄러운 일이니까, 무리는 하지 않을게."

"어떤 모습이라도 보여 줄게, 보여 준다구! 그러니까 둘만 있을 때로, 그걸로 괜찮잖아...!?"

 애원하는 소녀에게 청년은 감정이 없는 담담한 어조로 말한다.

"단순히 여체를 그리고 싶은 게 아니야. 무성한 짐승 같은 곳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고, 이성이 수치스럽게 짓눌려 괴로워하는 그런 모습을 그리고 싶어. …… 너에게는 무리야."

 청년 그렘트의 무뚝뚝한 주문에 소녀는 울음을 터뜨렸다.

"할께! 할거야! 부끄러운 짓을 하면 되지!? 해줄께! 그리라고! 흐에에에에~에!"

 울면서 반쯤 자포자기가 되어 남자들 앞에서 다리를 벌리는 소녀.

 어렴풋이 솜털이 난 치구를 손가락으로 따라 선명한 분홍색 보지를 느슨하게 보여 준다.

 조개를 연상케 하는 여자의 아랫입은 남자들의 시선에 노출되어 움찔거린다.

 생면부지의 남자 앞에서 여자가 숨겨야 할 곳을 스스로 드러내는 행위에 소녀는 오열을 터뜨리고 후들후들 떨린다.

"음, 한 발짝만 더 가면..."

 소녀가 전신전령으로 매혹하는 치태를 담담하게 평가하는 청년 그렘트.

 이 녀석 타고난 기학취향이잖아, 하고 딕은 어이가 없었다.

"똥구멍도 잘 보이도록 왼손으로 엉덩이를 벌려. 부끄러운 곳을 전부 보여줘. 그리고 시선은 내게."

"그런......! 제발, 심술궂게 굴지 마...."

"그렇겠지. 역시 이젠 됐어."

"으에에에에에에~~에엥 이제, 시집 못가, 못간다고!"

 뺨을 수치스러운 눈물로 더럽히면서 소녀는 엉덩이에도 손가락을 대고 엉덩이를 옆으로 당겨 항문을 넓혀 보인다.

 손가락에 한쪽으로 당겨져 일그러진 갈색 국화좌가 유혹하듯 남자들의 눈앞에 드러난다.

 보지와 항문을 손가락으로 활짝 벌린 음란한 자세를 취하며 소녀는 흐느낀다.

 청년의 마음을 붙들어 매기 위해 필사적으로 수치심에 항거하는 소녀의 헌신을 딕은 안타까워했다.

 아무리 노력한대도, 이 청년은 아르토니아 공주의 나신을 그리는 일밖에 머리에 없다.

 소녀의 마음을 짓밟고 둘이서 윤간하는 듯한 기분이 들자 남자는 죄책감을 느꼈다.

"작작 해라. 수치심에 미치기라도 한다면 모 남작 부인과 같은 말로다."

"그때는 대신할 아이를 찾을게."

 호의를 베푸는 소녀에 대해 너무나 혹박한 청년 그렘트의 말에 기가 막히면서 딕은 문득 아르토니아를 생각했다.

 눈앞의 소녀와 비교할 수 없는 수모를 당한 아르토니아의 마음의 상처는 어느 정도일까.

 그동안 마음이 병들어 눕지도 않고 공주로서 국정을 관장하고 국민 앞에 서서 미소를 지어 보일 수 있는 그녀는 수치심 따위는 잃어버렸을까.

 아니면 치욕에 시달린 마음의 상처를 감싸며 눈물을 흘리고 있을까.

 어쨌든 그런 씩씩하고 귀여운 아르토니아를 고작 남자의 장식밖에 되지 않는 암퇘지들이 비웃다니, 분수를 모르는 것도 정도가 심하다.

 아르토니아를 향한 자신의 비뚤어진 애정을 자조하면서도 남자는 악의가 고양되는 것을 즐기고 있었다.

3-16 공작부인의 비웃음6 -오욕의 잔치-

슬럼이라고 불리는 잡다하고 지저분한 그 지구의 작고 좁은 광장에 남자들이 몰려 있었다.

 모두 허술하고 초라한 몸매의 이민자들이고, 그 중에는 누더기를 걸친 거지들까지 있다.

 어수선한 중에도 세 줄로 늘어선 줄이 있어, 언뜻 보면 교회에서 베푸는 배식 같기도 하지만 있는 것은 모두 남자다.

 줄의 선두를 보면, 여자의 하얀 엉덩이가 세 개 일렬로 서 있었다.

 세 개의 구멍에 머리와 손목을 꿰는 T자형의 목제 구속구 세 개가 우뚝 서 있고, 거기에 꼼짝없이 묶인 세 명의 벌거벗은 여자가 있다.

 남자들의 줄을 향해 엉덩이가 높이 치켜들려 내밀어진 자세의 여자들의 가랑이 사이에서는 백탁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제....제발....이제....그만해..... 저를 누구라고......공작부인...이라고요..."

"으윽, 우욱, 아아악, 으아아아악"

"흐윽......이렇게......더럽혀졌어....이제.... 시집 갈 수 없어....흐윽"

 여자들은 굴욕의 눈물로 얼굴을 덕지덕지 더럽히며 가냘픈 목소리로 신음하고 있다.

 모든 여자가 한결같이 아래를 향한 아랫배가 살짝 부풀어, 이미 아이를 배고 있는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흐ㅡ응. 슬럼의 매춘장인가."

 그렘트는 딕이 가르쳐준 곳을 따라 능욕당하는 여자들의 엉덩이가 잘 보이는 곳까지 왔다.

"야, 방해된다, 거기를 비켜라. 이 화백님께 자리를 열어라."

 근처의 남자가 넉살좋게 소리치자 여자를 둘러싸고 있던 남자들은 황급히 그곳을 떠난다.

"의뢰인에게 얘기는 들었다. 네가 그림 그리는데 편의를 봐주기로 한 약속이야. 나에게 뭐든지 말해줘."

 슬럼을 좌지우지하는 부랑배의 두목이 보잘것없는 화가를 스스로 안내한다.

 그 남자는 대체 얼마나 많은 돈을 낸 것인가?

 두목으로부터의 후대에 불편함을 느끼면서, 청년 그렘트는 능욕당하는 여자들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다리의 저건 뭐야?"

 남자들의 줄에 엉덩이를 내밀고 있는 여자들의 넓적다리에는 세로줄 네 개를 가로줄 하나로 연결한 울타리를 연상시키는 기호가 먹물로 여러 개 그려져 있었다.

"한 사람이 범할 때마다 한 자씩 쓰고 가서 다섯 사람이 범하면 기호 하나가 되는 거다. 50명 범하면 일단 지우고 다시 써간대."

"…앞의 여자는 32명이 범한 거야?"

"아침부터 줄을 서서, 한번 지웠어. 82명이군."

 아직 점심 전인데 그런 인원수와 하는 것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찔러넣어지는 것 뿐이라면 몰라도, 각각의 남자를 흥분시켜 뱃속에 정액을 쏟아부어지는 데는 나름대로 소모가 클 텐데.

 청년은 갑자기 믿기 어려워졌다.

"보지랑 똥구멍이 어떤 모습인지 보여 줄 수 있을까?"

"그래, 좋지. 어이 너희들, 녀석들 내려가게 해! 화백님이 돼지들의 암컷구멍을 잘 볼 수 있도록 엉덩이를 쫙 벌려라!"

 두목의 명령으로 여러 명의 부랑배들이 백작 영애의 양 다리를 잡아 어깨보다 넓게 벌리고, 양쪽에서 엉덩이 살을 움켜쥐고 당겨 좌우로 갈라 보였다.

"자, 화백 공, 확실히 봐 주세요."

 히죽히죽 웃는 부랑배들의 재촉을 받으며, 그렘트는 멀리서도 잘 보일 정도로 확실히 드러난 영애의 사타구니를 시간한다.

 청년에게 사타구니가 관찰되고 있는 백작 영애는 수치와 분노로 인한 전율로 엉덩이를 부르르 떨었다.

   힘을 줘서 엉덩이 살을 안으로 움츠려 사타구니를 가려보려 했지만, 양쪽 엉덩이가 꽉 잡혀 있어 엉뚱하게 항문과 보지만 꼼지락거릴 뿐이었다. 

 남자들에게 쏟아부어진 오탁이 태내에 완전히 삼켜지지 않고 넘쳐 흘러내리며 실을 뽑아 방울방울 떨어진다.

 그 여음은 그동안 얼마나 유린당했을까, 문드러지고 거무스름하게 그로테스크한 꽃잎을 펼치는 식충화 같은 모양이었다.

 움찔움찔하며 움직일 때마다, 오탁이 안쪽에서 울컥울컥 넘쳐 흘러나온다.

 그 위에는 수없이 찔려 크게 뚫린 국화좌의 어두운 구멍에서 장액과 백탁의 혼합액이 넘쳐흐르고, 무리하게 찔리고 박혀서인지 찢어진 상처에서 피가 방울져 나오고 있다.

 끔찍하다고밖에 말할 수 없는 여자의 가랑이에서는, 넘쳐흐르는 오탁의 시큼한 수컷의 냄새와, 차례차례 찔러넣었다 빼내는 육창의 피스톤으로 완전히 완성된 암컷의 냄새가 피어오른다.

"...더럽군. 잘도 이런 추잡한 구멍에 넣어."

"헤헤헤, 그말대로. 하지만 이 친구들한테는 고기 구멍에다 찔러넣을 수 있다면 뭐든지 괜찮아요."

 그렘트의 거침없는 감상에, 그 말을 들은 백작 영애는 절망의 울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으아아아앙, 추잡하지.... 추잡하지 않아아아~앙 에헤.... 에헤헤헤..." 

"핫핫, 뭐야 이 여자. 너무 범해버려서 좀 이상해진 거 아니야?"

"어이 돼지, 귀족 나으리가 그 질척질척해진 암컷구멍을 보고 어떤 얼굴 할지 기대되네? 아아?"

 부랑배가 가차없이 매도하자 옆의 공작부인도 미친 듯이 아우성을 치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나쁘지 않은 제가 왜 이런 꼴을 당하는 거죠!? 저는 피해자! 저에게는 잘못이 없는데! 그히이이이이~익!!"

 부시덤 공작은 출신, 미모와 정조 이외에 게디르나 부인에게 아무런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다.

 여자의 가치 그 자체인 여음을 매춘으로 쓰기에도 뭐할 정도로 추악하고 문드러지게 만들었을 뿐만 아니라, 공작의 자식을 잉태하기 위해서만 있을 태내를 들개라고 멸시하는 이민자들에게 더럽혀진 그녀를 공작이 용서할 리가 없었다.

 왕국 제일의 재물과 권력을 자랑하는 공작에는 게디르나를 대신할 수 있는 여자가 얼마든지 있는 것이다.

"그거. 네가 할 수 있는 말이 아니잖아."

 공작부인 게디르나에게 내뱉는 그렘트.

 죄도 없이 능욕당한 아르토니아를 흉측한 암캐로 매도한 여자가 어떻게 이런 변명을 할 수 있을까.

 대관식에서 이 여자들이 온갖 욕설을 쏟아낸 이야기를 듣고, 감정이 부족한 그로서는 드물게 분노가 솟구치고 있었다.

"또 둘의 구멍도 볼까요? 비슷한 모양이지만. 헤헤헤."

 부랑배는 주운 나무 회초리로 옆의 공작부인의 엉덩이를 짜악 하고 후려친다.

"오라! 엉덩이를 똑바로 내밀어라!"

"키히이이이이이이익!!"

 힘껏 갈긴 회초리가 지나가자 하얀 엉덩이가 펄쩍 튀어오르고 곧이어 양쪽에 붉은 직선이 떠오른다.

 그 아픔에 공작부인은 비명을 지르며, 장내에 쌓인 백탁을 항문으로 불쑥 내뿜었다.

"두들겨 맞고 기분좋게 울부짖는군 이 돼지는. 햣햣!"

"...더럽군."

 엉덩이를 관찰하고 있는데 저런 걸 보면 참을 수 없다며 청년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니, 좋아. 더러운 건 이제 됐어."

"화백님 눈에는 독이었을지도 몰라, 우햐햐햐!"

 여자들을 향해 바보같은 웃음 터뜨리는 부랑배들.

 여자의 엉덩이 앞에서 청년이 물러가자 줄을 서서 기다리던 남자들이 바지에서 육봉을 꺼내, 여자들의 허리를 다시 꽉 잡고 그 문드러진 구멍을 구석구석 찔러넣기 시작했다.

 팍 팍 팍 팍 팍 퍽 팍

"앗, 으으, 에그윽, 아그, 윽, 응학"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철퍽

"아악, 에극, 응그윽, 오옥, 흐극"

 짝 짝 착 쫙 쫙 짝 짝

"항, 시러어, 아하악, 아악, 응하아악"

 세 줄로 늘어선 남자들이 제각각 허리를 여자의 엉덩이에 부딪친다.

 그에 맞춰 구속구의 구멍 밖으로 머리를 내민 여자들로부터, 돌진하는 굵고 뾰족한 귀두에 자궁과 항문을 연신 깊숙히 찔리는 괴로움과, 살주름이 스치고 문질러지는 쾌락의 교성이 한데 어우러져 터져 나온다.

 남자가 육봉을 왕복할 때마다 아래를 향한 젖가슴이 부르르 떨리고 부풀어 오른 태가 흔들린다.

 육봉이 꽂힌 보지와 항문에서 남녀의 체액이 튀어 나온다.

"윽, 오오오오옥....! 오오오오오오옥! 후우~"

 남자가 허리를 떨자 이미 배가 부푼 여자의 태내에 더더욱 오탁이 쏟아부어지고, 사타구니 사이로 뚝뚝 발밑까지 떨어진다.

 그 모습은 사람이 교접하는 모습이라기보다 가축의 씨뿌리기 작업을 연상케 했다.

 공작부인의 항문을 범하던 남자가 백탁으로 끈적끈적한 육봉을 세운 채 부인의 머리 쪽으로 돌더니, 머리를 잡고 그 얼굴에 그것을 들이댔다.

"자, 다른 놈의 자지국물까지 묻었잖아. 입으로 핥아 깨끗이 해라."

"어이어이, 돼지한테 자지 물어뜯긴다고?"

 부랑배가 비웃지만 남자는 부인의 얼굴을 위로 향하게 하고 위협한다.

"나는 양돈을 한다고. 조금이라도 이를 세워봐, 돼지 피 빼는 도구를 가져와 엉덩이에 꽂아서 차 넣어버릴거야. 어떻게 될지 알려나? 알았으면 입을 열어라."

 그 협박을 거역할 수 없어 조심조심 입을 여는 공작부인 게디르나.

 눈깜짝할 사이에 남자의 더러운 물건이 삽입된다.

 비강에 퍼지는 짐승 같은 남자의 냄새.

"깨끗이 핥아라. 혀를 이용해서 뿌리까지 제대로 청소하는 거야."

"으윽, 응흐으으....윽!"

 자신의 항문 깊숙히 꽂혀 앞뒤로 문지르다 빼낸 그것을, 입에 물고 핥아먹는 굴욕에 눈물을 흘리는 공작부인.

"오, 좋아, 이쪽 여자에게도 맛보게 해줘야지!"

 그 모습을 보고 백작 영애를 범하던 남자들도 줄줄이 소녀들의 입에 더러운 육봉을 물게 하기 시작했다.

"싫어엇, 냄새, 아악, 지독해... 오에에엑, 커헉! 우그윽!!"

"아으아아……굉장한 맛이……에헤…"

 그 중에는 다시 한번 발기시켜 새롭게 백탁을 입속으로 내뿜는 남자도 있다.

"좋아, 싸줄 테니까 전부 삼켜라."

 남자는 허리를 움찔거리면서 성난 물건을 여자의 목구멍 안쪽 깊숙히 박아넣어 사정한다.

"우그으으으ㅡㅡ윽! 우에에엑! 커흑!? 부허윽! 케혹케혹!"

 오탁이 기관에 들어갔는지, 여자는 코에서 콧물과 백탁을 내뿜으며 기절할 듯 괴로워한다.

 호흡을 방해받아 괴롭게 몸부림치는 여자의 항문에서, 그때까지 쏟아넣어진 백탁이 뷰루루룻 하고 튀어나왔다.

"으윽, 더러워, 코로 뿜지 마!"

"더러운 건 이쪽이야! 이녀석 똥구멍으로 정액 뿜어져 나왔어!"

 앞뒤에서 동시에 남자에게 이리저리 찔려 오탁이 쏟아부어지는 이중고가 시작되어, 여자들이 괴로워 몸부림친다.

 아마도 일몰까지 오욕의 잔치는 계속될 것이다.

 그렘트가 다시 두목에게 돌아오자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그의 아틀리에에서 늘 얼굴을 붉게 물들이는 소녀와 이 구경거리를 계획한 장본인 딕이다.

"여어 화백, 잘 왔어. 이 아가씨까지 데려올 줄은 몰랐군. 자극이 너무 강한 것 아닌가?"

"……"

 히죽히죽 웃으며 유열에 잠기는 딕과는 대조적으로 그저 멍하니 서서 능욕당하는 여자들을 보는 소녀.

 절경이지? 그렇게 말하듯이 딕이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고 있다.

"그래서, 돼지들의 암컷 구멍은 어떤가?"

"응."

"응, 이라니 그것뿐인가?"

 그렘트는 딕을 무시하고 능욕당하는 여자들을 바라보고 있는 소녀 앞에 서서 그녀의 시선을 가로막았다.

"앗......그...."

 정신을 차리는 그 여자에게 청년은 말했다.

"네 보지는 너무 예쁘다. 똥구멍도 예뻐."

"하? 에에에엑!?"

 청년의 입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추잡한 말에 소녀는 어안이 벙벙했다.

 청년은 개의치 않고 계속한다.

"끔찍하게 추잡하고 문드러진 더러운 것을 보았다. 영혼이 썩어버릴 것 같아. 네 몸이 얼마나 청초하고 아름다운지 비로소 깨달았다."

"저, 저!?"

"악몽을 네 여체로 잊고 싶어. 오늘밤은 같은 방에 묵고 벌거벗었으면 좋겠어. 너의 예쁜 보지의 꽃잎을 바라보며 잠들고 싶어."

"저기, 에에!?"

 청년의 너무나 솔직한 요구에 무슨 말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 소녀.

 볼을 붉히면서 화를 내야 할지 부끄러워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좀 더 나은 권유법은 없느냐고, 듣던 딕이 실소한다.

"젠장, 이 암퇘지들은 성대하게 더럽혀져서 이 모양이니. 무리라면 더이상 그리라고는 안 할게."

 아깝다고 한숨을 쉬는 딕에게, 그렘트는 말한다.

"아니 그릴게. 더러운 돼지도 그림으로써, 보다 여체의 아름다움에 조예가 깊어지는 것 같다. 언젠가 아르토니아의 아름다움을 캔버스에 재현할, 그러기 위해서는 꼭 필요한 일이야."

 이 청년이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딕에게는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아르토니아의 지체를 그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는 것만은 이해했다.

 그렘트의 작품은 분명 대중의 화제가 될 것이다.

 그 그림이 애처로울 정도로 추잡한 것이 되리라는 것은 그의 아틀리에에 들어간 자라면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화제가 되고 시끄러울수록 암퇘지들이 맛보는 치욕은 더욱 클 것이다.

 "응보"는 완성됐다.

 암퇘지들은 앞으로 계속 굴욕에 떠는 밤을 보내게 될 것이다.

 이제 아르토니아를 비웃기는커녕 사교계에 모습을 드러낼 수조차 없을 것이다.

 그들이 핥을 괴로움과 쓰라림을 생각하며, 남자는 시커먼 유열로 악마와 같은 미소를 띠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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