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

토도사|먹튀검증정보커뮤니티


민족융화 ~더럽혀진공주에제물을~ #3-20 ~ 3-21

TODOSA 1 70 0



3-20 여왕의 적을 치욕의 늪으로 -반란의 봉화-

"자, 에르페, 또 다른 아빠예요, 자자"

"아우아~ 꺅꺅"

 어린 아들의 손이 술병에 뻗으려 하여 남창 딕은 그것을 멀리 치웠다.

"...그 뒤에, 후작 공은 어때?"

 로자 베르디르 후작 부인의 사택 방에서 남자는 소파에 기대어 편히 쉬고 있었다.

 부인도 옆에 앉아 자식을 달래고 있다.

"남편? 변함이 없어. 아, 요즘은 얘 목욕시키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아."

 부인은 상냥하게 말했다.

 그 얼굴은 자식을 사랑하는 어머니 그 자체였다.

"호오, 괜찮은 건가."

 당초, 부인이 다른 사내의 아이를 태내에 가졌다고 듣자 후작은 어안이 벙벙했지만, 그녀가 선택한 남자와의 자식이라면 틀림없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일은 없었다고 한다.

 그녀가 출산한 아기는 이민과의 혼혈아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아이처럼 귀여워한다.

 마음속 깊이 반한 아내의 자식이라면 자신의 피를 잇지 않은 것은 사소한 일인 것 같다.

"너, 그때부터 나한테 조르지 않는군? 된 거냐, 이걸로."

"젖이라면 안 줄 거야? 전부 얘 거니까. 후후후"

"아니아니, 모유보다는 술이 좋다."

 부인이 어머니가 된 뒤에도 남창 딕은 자주 초대받았지만, 부인과 어린 아이와 평화롭게 지낼 뿐 예전과 같은 음란한 행위를 요구받지는 않았다.

 아이를 낳은 여자의 욕구는 남자를 구하는 것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으로 옮겨진 것 같다.

 그렇다면, 남창인 자신이 언제까지 초대받을지는 알 수 없다. 본래라면 용무가 끝났을 것이다.

 남자는 의문을 제기했다.

"돈을 주고 나를 불러 놓고, 또 무슨 일을 꾸미고 있는 건가?"

"어머. 자기 아이와 있는 시간이 지루한 걸까?"

"기분이 묘하다. 흔한 가족의 휴일인 것 같아."

"그래? 가족놀이. 아빠 역할 제대로 하라구? 후후후"

 방심할 수 없는 것은 엄마가 되어도 변하지 않았다고 남자는 투덜댄다.

 그의 남편인 후작은 아들의 아버지 역할로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아이를 만나게 하는 명목으로 일부러 자신을 초대한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다.

"내게 뭔가 들려주고 싶지?"

"그래, 그렇군….당신을 만나게 하고 싶은 여자가 있는데 만나 줄 수 있을까?"

"여자? 남창 알선이라도 시작했나?"

"후후, 재미있는 소리를 하네. 당신을 흥분시킬 좋은 여자야. 음후후후후."

 이 여자가 음후후 하고 웃을 때는 좋지 않은 일을 생각하고 있을 때다.

 남자는 의아해했다.

".....미셸, 너였나."

"그쪽이야말로."

 오래된 성채도시의 화창한 거리의 술집에서 남자와 여자가 목소리를 낮추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변에는 상담하는 상인들의 말소리나 점심식사를 하는 자들의 잡담소리가 있고, 이들의 잡담소리에 두 사람의 대화는 당사자들에게만 들린다.

"후작부인의 장기말 중에서도 굴지의 스파이라 들었는데?"

"이쪽야말로, 유능한 책략가라고 로자님한테서 들었다고?"

 남창 딕과 밀정녀 미셸은 서로 예상치 못한 인물이 그 자리에 있어 맥이 빠진 상태였다.

"...... 과연 후작 부인도, 우리가 알고 지내던 사이라는 것까지는 몰랐단 말인가?"

"당신은 언제부터 로자님께 들어갔어?"

"너야말로, 아르토니아를 섬긴다는 게 아니었나."

"나와 로자님은 아르토니아 폐하를 경애하는 동지야."

 베르디르 후작가의 진정한 당주와 평민여자가 어디에서 접점이 맞았는지 남자에게는 흥미로웠지만 마구잡이로 캐묻지는 않았다.

 딕을 흥분시킬 괜찮은 여자라고 후작부인 로자가 말했던 것이 대체 무슨 뜻인가 묻고 싶었지만, 미셸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나는, 네 말을 들어줬으면 좋겠다고만 들었다."

 말다툼을 해도 쓸데없다고, 남자는 말을 먼저 진행하라고 재촉한다.

 미셸은 목소리를 낮췄다.

"여왕 폐하께서 지금까지 일부에게만 허락하겠다던 여러 권익을 왕국민은 물론 이민자에게까지 해방시키도록 개혁하고 계신 거 알고 있지?"

"물론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르토니아와 전하들의 인기가 있지."

 남창 딕의 지인이자 공범자인 화가 그렘트는, 가족에게 필요한 약이 기득권익에서 해방되고 대폭 값싸게 유통되기 시작해, 빚 생활에서 해방됐다고 한다.

 밀정녀 미셸에게도 과거 사랑했던 이민남자가 일자리를 얻은 것은, 차별정책 철폐로 이민도 사업자격을 취득할 기회가 주어지면서 창업이 급증하고 있는 이유가 크다.

 오랫동안 왕국을 뒤덮었던 폐쇄적이고 음울한 공기가 아르토니아에 의해 떨쳐지고 사회가 급속히 활기를 띠는 것을 많은 국민이 피부로 느끼고 있었다.

 귀족의 이익에 이바지하는 자들에게만 허용되어 온 상인이 이민이나 국외 상인에게 해방되어 활성화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 풍부한 물건이 저렴하게 늘어서 국민의 생활이 풍요로워졌다.

 사람들의 구매 의욕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상업이 일어나자 노동자의 구인이 성행하였고, 차별 정책의 폐지도 맞물려 실업자가 감소하자 민족간의 대립 감정은 진정되고 사건이나 폭동이 없어져 치안은 향상되었다.

 도시 지역에서의 소비가 증가함에 따라 농산물, 축산물 등의 매입이 증가하자 농촌 지역도 농업과 축산업이 활발해졌다.

 이민 출신 상인들의 대두로, 이민은 귀족 휘하의 길드나 지주들에게 착취당하지 않고 성과물을 거래할 수 있게 되어, 차별에 따른 수입 격차는 감소한다.

 10년 사이에 일어난 이러한 변화에 아르토니아로 인해 왕국은 격동기를 맞이하고 있다는 지식인들조차 있다.

"폐하가 추진하는 차별정책 철폐를 달가워하지 않는 자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어?"

"적어도 기득권익에 기대온 귀족들은, 장사꾼들이 잔뜩 늘어나 울상이겠지."

 문벌을 비롯한 귀족 등 특권계급은 영지의 세력 외에도 왕국의 다양한 권익을 독점함으로써 그 재물을 유지해 왔다.

 이들 기득권익을 지탱하고 귀족에게 이익을 제공하는 왕국민 상인과 사업자들을 우대하면서 이민을 차별하고 물리쳐 왔다.

 그 권한을 빼앗기면 시장경쟁에 시달려 수익이 대폭 줄어든다. 타고난 특권에 매달리는 자에게는 재산을 몰수당하는 것과 같았다.

 아르토니아를 지탱하는 민족융화회의에 참여하는 귀족들도 예외는 아니었지만, 이들 중 상당수가 권익은 포기할 수 있고, 왕권에 기대 발언력을 유지하는 것이 상책이라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베르디르 후작 등은 여러 권익을 갖고 있었지만 아낌없이 차례로 내놓음으로써 아르토니아의 권위와 정책의 정당성을 세상에 알렸다.

 원래 로자 베르디르 후작 부인은 영지에서 이민 출신 상인이나 노동력을 활용해 수익을 확고히 해왔기 때문에 차별정책은 필요로 하지 않았다.

 그 대극에 위치한 것이 다름 아닌 부시덤 공작이다.

 편협한 민족주의자인 공작에게는 선조가 신으로부터 인정받은 권익은 신성불가침일 터이고, 더구나 이민 상인에게 위협받는 따위는 용서하기 어려운 일이었다.

 오랫동안 이 땅을 통치해 온 그들 가문과 그 맹우들이야말로 모든 부를 독점할 권리를 가지며, 이민족을 배제하고 자신들의 권익을 지탱하는 왕국 유래 민족에게만 부를 나눠주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믿고 있다.

 부시덤 공작에게 아르토니아는 이민의 앞잡이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공작의 약초 농장이 망한 것도, 아르토니아가 약 재료 취급을 이민 상인에게까지 완화한 덕에 대공국에서 싸고 질 좋은 약초가 들어온 때문이라고 들었어. 꼴 좋군."

"그 공작가의 여자 말이야, 지금은 맹우인 램즈벨 백작가로 시집가 마틸다 램즈벨 백작부인이라는 얘긴데, 나쁜 얘기를 들었어."

 미셸의 표정이 험악해진다.

"이민병에게 윤간당하고 굴복해 민족융화회의에 꼬리를 흔드는 더럽혀진 암캐를 옥좌에 올려 두는 것은 용서할 수 없다, 이대로는 왕권을 이민에 빼앗긴다고, 순결에 집착하는 낡은 무리들을 부채질하고 있어."

"암캐라고?"

 남자는 로자 부인이 말한 뜻을 이해했다.

 또 치욕의 늪에 빠뜨려야 할 희생양 암퇘지를 발견했다.

 남자의 기색은 말할것도 없이 흥분한다.

"차별 철폐에 불만을 가진 문벌들에게 반아르토니아로 동맹을 맺자고 제의하고 있어. 반란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봐도 돼."

"무력에 호소해서라도 아르토니아를 옥좌에서 끌어내릴 생각인가. 그런가, 큭큭크…!"

 함박웃음을 짓기 시작한 남자의 거무스름한 악의에 휩싸인 듯 여자도 입을 한쪽으로 치켜올렸다.

"이미 램즈벨 백작가를 내부조사하고 있어. 방법은 맡길게. 당신의 수완을 기대해. 원하는 정보가 뭐야? 뭐든지 말해."

"우선 반란에 가담하는 당주의 파악, 그쪽의 부인이나 딸들의 교우관계부터다.……더러운 것들, 싸그리 무너뜨려 주겠다, 큭큭큭!"

 입맛을 다시는 남자에게 여자는 메모를 보였다.

"현 단계에서, 마틸다 램즈벨 백작부인에게 부추겨져 반아르토니아 동맹에 나설 게 분명한 게 이 문벌들. 공작의 맹우들이나 차별정책으로 단물을 빨아온 귀족들도 가세할 거야."

"여전히 정보가 빠르군. 로자가 인정하는 만큼은 하는군."

"아르토니아 폐하의 적이니까. 무슨 짓을 해서라도 숨어들어가서 꺼내 보여줄게. 음후후....."

 이 여자, 웃는 모습이 그 여자 로자를 닮아 버렸다.

 그런 생각을 하는 딕은 문득 미셸의 이변을 깨달았다.

"좀 살이 쪘나?"

 여성에 대해 전혀 예의가 없는 말이지만 성을 무기로 상대방을 농락하는 데 주특기인 미셸에게는 자태가 좋고 나쁨은 중요한 일이다.

"…. 임신했어."

 여자는 불쑥 말했다.

 그 표정은 굳어 있어, 원했던 임신이 아닐 것임을 엿볼 수 있었다.

"백작 저택에 살림살이 메이드로 숨어 있어. 백작은 상궤를 벗어났어. 메이드는 전원 임신당해."

"전원을 임신시킬 때까지? 백작 놈 상당한 호색이군?"

 남자는 쓴 것을 머금은 듯한 입을 했다.

 진심으로 경애하는 아르토니아에 맞서는 적의 아이를 잉태하다니 어느 정도의 굴욕일까.

"호색 정도가 아니야. 메이드는 집안 남자에게 복종한다는 그 증거로 항상 태내에 아이를 배고 있어야 한대. 임신을 거부하는 메이드는, 본보기로 사냥개한테 범해진 다음 쫓겨날 정도로 철저해. 미쳤어."

"뭐야 그게? 미치광이군. 놈한테는 몇 명이나 자식이 있지?"

"백작뿐이 아니야. 아들들에게도 메이드를 보내고 있어. 그녀들이 낳은 아이는 모두 서른 명인가 마흔 명인가."

"어쩔 셈이지, 그렇게 낳아대고."

"메이드에게 낳게 한 아들은 모두 백작가의 사병으로 어려서부터 훈련에 나간대. 여자 아이나 가망이 없는 아이는 몰래 인신매매에 팔아버리고."

"병력을 자기 부담으로 갖출 생각인가?"

 머리가 어떻게 됐다며 남자는 내뱉는다.

"메이드가 임신하거나 하면 일에 지장이 있으니 내보내는 게 보통일 텐데, 백작가는 다른가?"

"그래, 아이를 낳아줄 정도로 잘 따르는 여자라고. 그 중에서 메이드장은 꽤 어릴 때부터 일한 모양인데, 아직 서른도 안 됐는데 백작의 아이를 혼자서 열 명이나 낳아서 기억에 있어."

 백작은 여자를 범하는 것을 좋아한다기보다 어쩌면 여자를 믿지 않고 깔보는 것일지도 모른다.

 임신 횟수로 여자의 복종 정도를 잰다는 것은 상궤를 벗어나지만, 그렇게까지 철저히 하면 스파이는 끼어들기 어렵고, 부릴 만한 여자를 가려내는 것이다.

 하긴 이 여자처럼 그것마저 허용해 보이는 밀정에는 통하지 않는다. 오히려 방심을 보일 것이라고 남자는 생각했다.

"나는 백작의 전처의 아들에게 할당됐어. 뱃속의 아이도 그 애송이의 아이야."

".....낳을 생각이야?"

"어쩔 수 없어. 백작가의 동향을 살피기 위해서야….겨우 백작부인 마틸다의 품으로 숨어들었는데 낙태하면 쫓겨날 테고."

 이 여자, 아르토니아를 위해서라면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는 정도의 일은 아무렇지도 않지만, 여기까지 자신의 희생을 돌아보지 않을 줄은ㅡㅡ

 여자의 각오만큼이나 남자는 혀를 내둘렀다.

"…. 정리되면 어떻게 할 생각이야? 아기의 인수를 수배해 줄수도 있어?"

 아기가 태어난다면 백작가의 사병으로 키워지겠지만, 앞으로 백작이 반란에 가담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아르토니아에게 원수가 되는 자들은 모두 멸한다는 게 두 사람의 공통 인식이다.

"아니, 괜찮아. 백작의 아들도 변변치는 않은 녀석이지만, 저런 녀석의 아이도 내 아이임에 틀림없으니까..."

 그런 여자의 모습은 자신에게 들려주는 듯했다.

"아르토니아 폐하께서는 치욕을 강요한 사내들의 아이라도 그렇게 사랑하고 키웠으니까. 나, 나도……"

 그렇게 말하며 웃어 보이는 밀정 미셸.

 여자의 마음은 남자로서 이해가 가는 바는 아니었지만, 아르토니아에 대한 심취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돌멩이가 깔린 깔끔한 거리에서 뒷골목으로 접어들어 생활감 있는 좁은 거리에 낡은 다방이 있다.

 거리는 건물 그림자에 가려 그늘진 곳이었지만 가게 안은 더욱 어두웠다.

 사람이 없는 가게 안에 귀부인과 이민남이라는 다소 특이한 조합의 두 사람이 변변찮은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었다.

"오랜만이군요."

"아, 그렇구나. 몇 년 만이지."

 남창 딕은 귀부인을 봤다.

 손님으로 상대했을 때와 비교해, 기품이 느껴지는 꽤 차분한 분위기가 되어 있었다.

"요즘은 절륜의 남편과는 어떤가? 여전한가?"

"그러네. 아무래도 더 이상 젊지도 않아서, 짐승처럼 짖거나 추운 것도 개의치 않고 밖에 나가거나 하는 격렬한 것은 하지 않게 되었어."

"붓은 여전한 것 같은데."

"그래. 이제 스스로 실천하지 않아도, 독자로부터 산더미처럼 음담패설이 오는걸. 재료에 어려움이 없어."

 메르데 델라빗치 남작부인은 이제 대중오락 잡지의 일인자가 돼 있었다.

 혹자는 성충동의 핵심을 파고드는 문호라고 극찬하고, 또 혹자는 성의 광기를 그리는 예술가라고 칭송하지만, 사람들의 일반적인 평가는 머리가 이상한 플레이는 메르데 여사에게 배우라는 것으로 통한다.

 베르디르 후작 부인의 이름이 아르토니아와 아이들의 흐뭇한 일화를 엮는 연재물로 호의적으로 알려진 것과 대조적으로, 저질에 천박하고 저열한 삼류 작가 등으로 놀림감이 되면서, 메르데 부인의 이름은 더욱 널리 알려져 있다.

"다름이 아니라. 오늘은 은밀하게 원고를 의뢰하고 싶다."

"어머? 당신으로부터 원고를 의뢰받을 줄은 생각도 못했는데? 틀림없이 하반신에 관한 거라고."

 남작부인의 옛날과 다름없는 음탕함에 남창은 묘한 안도감을 느꼈다.

"그쪽 얘기는 다음에다. 의뢰의 주제는 ㅡㅡ불륜물이라고나 할까? 짧아도 좋다. 실존하는 신사 숙녀의 밀회를 천박하게 써 주었으면 좋겠다."

"굳이 말하면 나는 당신과 불륜 관계에 있었지만, 불륜에 관한 이야기라면 지금까지도 몇 개 정도 꺼내고 있었는데?"

 불륜 이야기가 읽고 싶은 게 아니라고, 남자는 목소리를 낮춰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진행한다.

"남편만 아는 요소를 집어넣어서, 어쨌든 남편이 읽으면 격노하는 것을 말이야."

 남자가 일부러 수군거려 보이자 호기심 많은 부인은 달라붙었다.

"남편만 안다는 건 그러니까…!?"

"즉 그런거야. 실명은 내놓지 않아도 읽는 즉시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소재이고, 게다가 남편밖에 알 수 없는 "있을 법한" 사실이 자세히 실린다면, 어떻게 생각하나?"

"......즉 남편 이외의 남자와, 남편만 알아차릴 수 있는 내용으로 간통한다는 거 아냐!?"

"읽게 되면 남편은 격노하겠지? 큭큭"

"그래, 불륜의 증거인걸! 그런데 무슨 일이야? 괴롭히기라도 하자는 얘기야? 상대가 누구? 귀족이지? 그것도 잘난 귀족? 당신의 적이야? 뭘 꾸미고 있어?"

 남작 부인은 흥미진진한 태도로 질문을 퍼붓는다.

 남자를 주시한 채로 이런 재미있는 일은 또 없다는 듯이 붙어 왔다.

"자세한 것은 추후에. 남편을 욕보여 체면을 구기고, 대분노할 것이 틀림없도록 부탁한다."

 남자 딕은 주변에 들리지 않도록 조심하면서도 목소리를 더 억제했다.

 즐거워하면서도 부인은 묻는다.

"남편만 알 수 있는 요소는 도대체 어떻게 하는 거야? 당신이 표적의 여자한테서 알아볼 생각이야?"

"아무래도 내 힘에 부치지만, 거기는 연줄이 있다. 손에 들어오는 대로 가져오지."

 남창 딕에게는 밀정녀 미셸을 비롯한 여러 귀족과 관계를 맺고 있는 지인이나 동업자가 여럿 있다.

 각자 비밀로 하는 사정도, 돈에 따라 입이 느슨해질 수 있다. 액수에 따라서는 스파이를 고용할 수도 있다.

 그리고 딕은 "즐거움"을 위해 모은 자금을 이곳저곳 물쓰듯 쓸 생각이다.

"좋아, 맡겨줘! 재밌을 것 같잖아, 우후후훗"

"그런가. 그럼 보수 얘기다. 다른 집필은 다 치우고 최우선으로 착수했으면 좋겠다. 선금으로 지불해 주지."

 이제 어떤 액수를 제시하든 부인은 거절하지 않을 것이라고 남자는 내다보고 있었다.

"괜찮아, 보수라니. 당신에게는 감사하고 있으니까."

"감사? 나한테? 내가 뭘 했어?"

"남편에게 갈망을 불어넣어줬잖아. 덕분에 나는 남편하고 매일 밤 미칠 듯한 관능이 넘치는 멋진 나날을 보낼 수 있었어. 좀처럼 갖지 못한 아이도 그로부터 여섯 명이나 받았고, 여자에게 있어서 이 정도의 행복은 없어."

 여성에게 감사받을 만한 조언을 델라빗치 남작에게 한 기억은 전혀 없었지만 남자는 잠자코 있기로 한다.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이와 관련해선 다른 말이 필요 없다. 원고도 아무에게도 보여주지 말고 어디까지나 비밀리에. 알겠지?"

"그래, 알았어. 그럼 재료를 학수고대하고 있을게, 우후후후후."

 나이에 걸맞게 침착한 귀족부인다운 기품을 익혀왔나 싶었지만, 음란외설에 정신을 못차리는 것은 여전한가.

 남작 부인의 변함없는 음탕함을 남자는 비웃었다.

3-21 여왕의 적을 치욕의 늪으로 -음탕한 백작저택-

"좋아, 좋아. 점점 기분이 좋아지는군."

"음....., 츄릅......츄웁...... 츄룹"

"우호~~~~옷, 잔뜩 섰어! 좋아, 훌륭해"

"녜에, 감사아흡, 츄릅, 니히다.... ..츄룹."

 백작 저택 안뜰에서 남의 눈을 꺼리지 않고 메이드가 청년에게 "봉사"하고 있었다.

 나부상의 거대한 젖가슴에서 물을 뿜어내는 빈말로도 품위가 있다고 할 수 없는 분수대에 청년이 걸터앉아 있고, 그 사타구니에 메이드가 얼굴을 파묻고 있다.

 근무 중인 기사일 터인 허리에서 검을 내린 남자들은 발코니에서 내려다보며 히죽히죽 웃음을 띄우지만, 비난하는 것도, 희롱하는 것도 아니다.

 지나가는 업무 중인 메이드도 힐끗 쳐다보기만 할 뿐 직무를 계속한다. 그녀의 몸은 크게 부풀어 있었다.

 이들 백작가를 섬기는 자들에게는, 그것은 평소의 광경이었다.

 메이드는 청년의 육봉을 입에 물고 혀로 귀두나 뒤쪽의 근육을 애무하며 요도를 자극한다.

 쌓인 침을 음란한 소리를 내며 핥아올리고, 덧칠한다.

 육봉은 울룩불룩하게 부풀어 오르고, 끝부분부터 방울이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츄르릅, 츄룹, 쭈르륵, 쭈릅, 쭈르릅, 응하앗...."

 개에게 채울 법한 가죽 목줄에 손을 대고 메이드는 뺨을 붉히며 그 정액을 혀끝으로 핥아먹었다.

"크윽......오옷, 왔다ㅡ! 그래, 싸 줄테니 원한다면 그걸 계속해."

 청년은 메이드의 머리 뒤에 살며시 두 손을 얹고 눈을 가늘게 뜨고 쾌감에 젖는다.

 메이드는 기쁜 얼굴로 미소지으면서 물었던 육봉의 끝을 혀끝으로 세차게 쓰다듬어 자극한다.

"으윽......!"

 바로 직후 육창이 움찔움질 떨리고, 청년이 쾌감의 한숨을 내쉬는 동시에 메이드의 혀 위에 미지근한 점액이 뷰륫 하고 얹혔다.

"쌌다고. 보여줘 봐."

 청년의 명령에 메이드는 고개를 들어 입을 크게 벌리고 혀를 내밀어 보였다.

 육봉이 범한 그녀의 혀에는 누런 색을 띤 오탁이 끈적끈적하게 얽혀 있었다.

 피어오르는 음란한 냄새가 청년의 코에도 스며든다.

"오늘 건 누렇구만. 그래서 그런지 진한 것 같아. 좋아, 먹어도 돼."

 자신이 메이드의 혀 위에 내민 그것을 관찰하고 그녀를 더럽힌 것에 만족하는 청년.

 메이드는 혀끝으로 요도에서 늘어지는 그것을 핥다가 입을 다물고, 혀 위에서 굴려 맛본다.

 눈꼬리가 내려가고 뺨은 느슨해져 열에 들뜬 듯한 표정의 그녀는 목줄에 손을 얹으며 천천히 아쉬워하듯 그 오탁을 삼켰다.

"감사합니다 주인님. 오늘도 훌륭한 맛이었습니다."

 황홀한 얼굴을 돌리는 메이드에게 청년이 말한다.

"이런 냄새나는 것을 기뻐하며 삼킬 수 있다니 여자란 건 어떻게 됐나 보군. 뭐, 그렇다는 건가."

"네. 섬기는 주인님의 씨앗은 여자에게 있어서 대신할 수 없는 것입니다. 좀 더 주실 수는 없을까요, 주인님."

 이성 따위는 어디론가 쫓아낸 듯한 표정으로 청년에게 굴욕적 행위를 간청하는 메이드.

"좋아. 그럼 좀더 먹여 주지. 아니, 나머지는 밑으로 넣어줘야겠어."

"감사합니다. 부디 정을 저의 보지에, 주인님의 자지로 찔러서 부어넣어 주십시오."

 메이드는 치마를 걷어 올려 앞으로 모아 고정하고, 뒤로 돌아 엉덩이를 청년에게 돌렸다.

 무릎를 잔디 위에 붙이고 다리를 벌려, 천을 끈으로 묶었을 뿐인 변변찮은 속옷을 양손을 뒤로 뻗어 허벅지까지 내린 뒤, 팔을 원위치하고 팔꿈치를 잔디에 댄다.

   차려진 밥상을 들어 주인에게 바치듯, 노출되는 하얀 엉덩이를 더욱 높이 쳐든다.

 엷은 음모가 덮인 비열과 갈색의 국화좌가 밝은 햇살 아래 드러났다.

 마치 숙달된 제식을 행하는 듯한 메이드의 자세에, 멀리서 내려다보고 있는 기사들이 비웃는 소리가 들린다.

"오늘도 주인님께서 귀여워해 주셔서, 저는 행복할 따름입니다. 부디 이 암컷구멍에 잔뜩 채워, 자궁을 기쁘게 해 주세요."

 메이드는 어깨 너머로 청년을 올려다보며 머리의 나사가 빠져 있는 듯한 말을 늘어놓으며 간청한다.

"너는 훈육을 잘 받은 좋은 여자다."

 청년은 내민 엉덩이의 회음부에 손가락을 대고 미끄러지며 감촉을 즐긴다.

"하아앙"

 국화좌와 비열 사이에 간지러운 감촉을 느끼며 메이드는 교태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청년은 일어나 메이드의 허리에 손을 얹고 봉사로 젖은 물건을 음구에 맞춘다.

 메이드는 느슨한 얼굴로 남자의 육창이 날카롭게 찌르고 들어오기를 기다리지만, 뜻밖에도 청년의 손은 허리에서 하복부로 뻗어, 부풀기 시작한 배를 어루만졌다.

"배, 또 조금 커졌군? 어때?"

 갑작스런 말에 메이드는 당황한다.

"저......주인님의 정을 받아 아이를 배고 있습니다. 여자의 기쁨이란 주인님께 아이를 배게 되는 것입니다"

 복종의 자세로 호소하는 메이드의 통통한 배를 청년의 손가락이 누르거나 쓰다듬으며 만지작거린다.

"구역질이 나거나 괴로워지면 내 방에서 쉬어도 되니까. 튼튼한 아이를 낳도록 해."

"…네, 네, 저 같은 여자를 신경써 주셔서 기뻐요."

 잔디밭에 기며 웅크리고 음부를 남자에게 드러내면서, 메이드는 전에 없던 감정의 파장을 느끼고 있었다.

"그럼, 아이가 겁내지 않도록 천천히 할까?"

"녜에, 감사합니다..... 앗, 아앗, 아악, 아아아아ㅡㅡ앙"

 청년의 단단한 창이 육단지에 속으로 서서히 파묻혀 간다.

 귀두가 살주름을 문지르며 전진하고 그 성감에 서서히 애액이 스며들어 미끈미끈하게 엉겨붙는다.

"아히잇, 주, 주인님의 자지 끝이, 앗앗, 아기 바로 옆까지 와 있어요."

"음? 그래? 아이에게 냄새나는 정액을 끼얹어도 괜찮은가?"

"저 같은 천한 여자의 아이는 신경 쓸 것 없어요. 자 여기, 안에다 듬뿍 내어 주십시오."

"하지만 내 아이이기도 해. 아기에게 무리는 할 수 없잖아."

"........ 걱정하실 것 없습니다. 주인님의 자식이라면 기뻐할 것입니다."

 기뻐하면서 자신을 범해 임신시킨 이 청년이, 오늘따라 어찌된 일인가.

 메이드는 안타까움을 호소하기 시작한 가슴의 고동에 당혹감을 느꼈다.

"알았어, 그럼 조금 문질러서 싸 줄게."

 청년은 허리를 천천히 당기고 다시 밀어 넣었다.

 메이드는 어느 때보다 빨리 육단지에 애액이 솟아나는 것을 느낀다.

 귀두에 긁힐 때마다 쾌감을 전해오는 살주름이 남자의 물건을 조인다.

 여자의 허리 움직임에 허벅지까지 내려져 있던 속옷은 끈이 풀리면서 무릎까지 떨어졌다.

 누츅......누푹....푸츅......쥬룩......

"하아아아악, 아아아앙...... 햐악, 아아아아ㅡㅡ악!"

 지금까지 범해져 온 청년의 육창은, 도려내듯 육통을 휘젓고 자궁을 두드리듯 찌르고 박아, 비명과 교성을 동시에 짜내는 듯한 무자비한 체벌과도 같았다.

 그것이 잠잠해지고, 마치 사랑스런 듯 육단지를 쓰다듬어가는 물건은 메이드를 부드러운 관능으로 유혹했다.

"아아악, 흐아아악, 기분좋아앗, 주인님! 기분좋아요오오! 아하아앙, 행복해요오!"

 메이드의 육단지가 기뻐하며 남자의 육봉을 꽉 조인다.

"으윽......!"

 청년이 허리를 떨며, 육봉을 여자의 최심부까지 밀어넣었다가, 조금 빼고 열정을 방출했다.

 아이가 있는 자궁에 씨앗을 직접 쏟아붓지 않으려는 나름의 배려일까.

"아아앗, 주인님의 따뜻한 것이, 안에 퓻퓻 하고 들어오고 있어요."

 여자에게서 육봉을 빼내자, 음구에서 실을 뽑아 애액과 백탁의 거품이 흘러 무릎까지 떨어진 속옷에 방울져 더럽혔다.

 청년은 자신이 범한 여음을 손가락으로 펼치며 뭔가 보이지 않을까 자궁을 찾아 들여다보았다.

 허락이 있을 때까지는 복종의 자세를 계속하는 것이 이곳 메이드의 규칙이어서 그녀는 청년이 하는 대로 맡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치욕의 행위조차 혐오감을 느끼지 않게 되고 말았다.

 여자의 몸속까지 관찰되고 정액을 가득 채운 보지의 안쪽까지 보여주며 남자를 기쁘게 하는 것은 이미 그녀에게는 굴욕이 아니게 되어 있었다.

"잠깐 프리츠! 언제까지 거기서 불장난이나 할 생각이야!?"

 느닷없이 가시 돋친 고압적인 목소리가 퍼부어졌다.

 메이드가 올려다보니 시녀를 동반한 복실복실한 붉은 드레스의 여자가 청년에게 불쾌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뭐야 당신인가. 내가 어디서 뭘하든 당신에게 불만을 들을 처지는 아니야!"

 청년 프리츠가 시비조로 여자에게 대든다.

 여자는 그의 의붓어머니가 된 마틸다 램즈벨 백작 부인이었다.

"작작해! 내가 모처럼 말을 붙여준 맞선을 망쳐놓고, 천한 여자 따위와!"

"시끄러 망할 할망구! 당신네 일족을 나에게 떠넘기려 하지마!"

"하아?! 망할 할망구라니! 낳은 여자의 얼굴을 보고 싶네!"

"아버지에 빌붙어 들어온 음탕한 빗치가, 어머니 행세 하지 말라고!"

 프리츠의 아버지는 메이드들을 남자에게 복종하는 증거로 항상 임신상태로 있게 한 특이한 취미의 램즈벨 백작이다.

 아르토니아를 멸시하고 그녀의 편을 드는 귀족들을 적대시하는 부시덤 공작과는 오랜 맹우이기도 하고, 그 공작가에서 시집을 와 후처로 램즈벨 백작부인이 된 것이 의붓어머니 마틸다였다.

"당신네 일족을 신부로 맞을 바에는 이 여자로 충분해!"

 청년의 욕설에 눈을 부릅뜨는 마틸다 부인.

"이 여자!? 이 암컷노예가! ?키이이이ㅡ잇!"

"꺄악!"

 웅크리고 엉덩이를 청년에게 돌린 채 있던 메이드는 백작부인 마틸다에게 배를 걷어차여 땅을 굴렀다.

"뭐...뭐하는 거야 빌어먹을 여자가! 유산이라도 시키면 당신 날려버릴 거야!"

 적의를 노골적으로 드러내는 프리츠

 백작 부인은 더러운 것을 보는 듯 눈을 돌린다.

"흥, 낳아도 병사로 만들던가 팔아버릴 뿐일 텐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아, 싫어."

 옆의 시녀에게 싫은 기색을 만연하며 백작부인 마틸다는 떠났다.

"정신 차려, 괜찮아!?"

 청년은 땅바닥에 굴러 몸을 움츠리는 메이드를 위로한다.

"으......아기가 있는 곳보다 조금 위니까 괜찮아요. 아무렇지도 않아요."

 배를 문지르며 일어나려는 메이드의 손을 청년이 잡는다.

"오늘은 내 방에서 쉬어라. 메이드장에도 내가 말해둘 테니까."

"주인님......? 저, 걱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답지 않은 프리츠의 배려에 메이드는 당황한다.

 이 남자는 그녀가 임신할 때까지 변덕으로 범하고, 모두의 앞에서 능욕하고 열정을 발산시키기만 했는데.

 방금만 해도 저택 내 가장 눈에 띄는 곳에서 치욕적인 자세를 하게 하고, 자신의 육봉을 찔러넣고 정액을 방출해 모두의 앞에서 보란 듯이 범한 직후였다.

 시키는 대로 청년을 따라가 그의 방으로 들어가는 메이드.

 본래라면 정조의 위기를 깨닫는 순간이겠지만, 이미 임신을 당한지 오래인 그녀에게는 새삼스럽다.

"거기 소파에 앉아. 배를 보여 줄래?"

"네. 주인님."

 가죽으로 된 호화로운 소파에 권하는 대로 걸터앉고, 치마를 걷어 올리고 부풀기 시작한 하복부를 드러낸다.

 조금 전 음행을 할 때 안뜰에 벗어떨어진 채였으므로 속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게다가 비소의 음모가 애액과 정액으로 더럽혀진 채라 부끄러웠지만, 집안 남자의 말에는 복종하는 것이 이 백작저택의 규칙이었다.

"아아, 여기 차였구나. 멍이 들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생각하면 이 청년에게 폭력을 휘둘러진 적은 없었나, 하고 메이드는 되새겼다.

   복종의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메이드들이 속옷까지 벗겨져 매를 맞는 것은 언제나의 일이지만, 그녀는 원래부터 마음가짐이 있었기 때문에 오만방자한 남자들의 분노를 사지는 않았다.

 이 청년에게 할당된 뒤, 그가 여자들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은 보지 못했다. 단지 장소를 가리지 않는 음행으로 능욕하는 것은 다반사이긴 했지만.

"헤, 이 안에 내 아이가…상당히 컸을까? 움직이기도 하나?"

"아니 아직....조금 더 크고 나서인가봐요...."

 아랫배를 쓰다듬고 문지르는 청년의 손은 자식을 자애하는 듯 부드러운 것이었다.

 메이드는 괴로울 정도의 안타까움을 느끼며 무심코 청년에게 묻는다.

"주인님은 이 아이가 태어나는 것을......기대해주실까요?"

"그래, 내 첫아이다. 나도 이제야 제 몫을 하는 남자로 인정받았고, 네가 그렇게 해줬어. 팔아넘기거나 그런 건 시키지 않을 거야."

 메이드는 눈물샘이 느슨해지는 것을 멈출 수 없었다.

 복종의 증거로 잉태된 것에 불과하다고 생각했지만, 주인은 이 아이를 원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주인님......감사합니다...."

 그때까지 메이드는 잉태한 아이를 부담으로밖에 느끼지 않았다.

 여러 번 범해지게 되면 여자의 몸은 머지않아 잉태되고, 아기를 낳는 것도 여체에 일어나는 현상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러나, 설령 자신을 열정의 배출구로 만들어 능욕한 남자와의 아이라도, 주인이 원하는 아이라면 단순한 현상 따위가 아니다.

 무거운 짐일 수밖에 없었던 아이가 사랑스럽게 느껴져, 여자는 눈물을 머금는다.

"망할 할망구, 까불고 있어. 조만간 뼈저리게 깨닫게 해주겠다."

"주인님께, 계모님께서는 어떤 분이신가요?"

 프리츠가 백작부인 마틸다를 향한 분노를 입에 올리자, 메이드는 자신의 본분으로 돌아간다.

"저는 주인님의 것이니, 그에 걸맞은 태도로 계모님을 대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 할망구는 적이다. 가능하다면 가문에서 내던지고 싶을 정도야. 그녀석, 얼빠진 아버지를 꾀어, 가문을 망칠 생각이야."

 그러면서 청년은 그녀의 허리띠를 풀고 옷을 더욱 걷어 올리며 풍만한 젖가슴을 드러내, 입을 젖꼭지로 옮긴다.

 메이드는 걷어 올린 옷이 흘러내리지 않도록 손으로 누르면서, 가슴을 비끼게 해 젖꼭지를 남자의 입에 내민다.

"가문을, 말씀이십니까? 앗, 아앙......"

 여자의 젖꼭지를 빨아올리면서도, 모유는 아직 없는 것 같다고 아쉬워하는 청년.

"저 여자, 문벌들과 동맹을 맺고 전쟁을 시작하자며 회동을 제안했어. 그러기 위한 작전회의다 뭐다 하면서 남자랑 밀회하고 있다고."

"…간통인가요?"

"아버지는 문벌동맹의 맹주로 치켜세워져, 감쪽같이 속아서는 권위를 세웠다고 기뻐하고만 있다. 바보인가?"

"아아....주인님......어떻게 남자를 만나고 있다고 아시는 거죠......?"

 여전히 남자의 입에 빨리는 젖꼭지의 감촉에 황홀한 메이드.

 그 한숨에 만족하면서 남자는 잔뜩 의붓어머니에 대한 의심을 쏟아냈다.

"그 여자가 몰던 자작의 딸과 말다툼하는 걸 봤어. 그 할망구, 자작과 밀통한다고 추궁당한 거야."

"아아아앙, 주인님......더 빨아 주세요...."

 젖가슴을 혀로 간지럽히는 청년의 등을 끌어안고 비음을 올리며, 메이드로 변모한 밀정은 히죽히죽 웃었다.

, , , , , , , , , , , , , , , , , , , , , , ,

이미지 연재 목록 별점
1 Comments     0.0 / 0
토도사  

토도사 공식제휴업체 소개입니다.

제재할 이유도 제재받을 이유도 없는 VIP고액전용공간 모모벳 바로가기

모모벳 바로가기

포토 제목 별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