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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부는 내제자 - 29부

TODOSA 1 117 0



[ 질 투 - 흑기사 1 ]

" 상미!... 오랫만이네... 그 동안 잘 지냈어?... "

" 석호씨?!... 나야 항상 그렇지... 그래 언제 귀국한거야?... "

상미는 조금 전에 나누었던 동성과의 황홀한 키스를 생각하며 살짝 얼굴을 붉혔다. 학교 다닐때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 수다스러운 대화를 나누면서 동성을 살짝 살짝 훔쳐보는 상미였다.

그런 상미를 동성도 안보는 척하면서 은근히 훔쳐보고 있었다. 이어 각기 파트너들과 같이 온 

친구들에게 동성을 소개하는 상미의 얼굴에는 조금은 우월감이 떠올라 있었다.

그건 누가 보아도 군계일학처럼 빛을 발하는 동성의 몸짱 얼짱의 모습 때문이었다.

그렇게 동성의 팔짱을 낀채 친구들에게 동성을 소개하던 상미는 자신에게 말을 건내는 목소리에

고개를 돌려 그 장본인을 돌아보았다. 다음 순간 상미의 얼굴에는 아련한 기색이 떠올랐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얼굴을 힐끔 보고는 고개를 돌려 상미에게 말을 걸었던 사람을 바라보았다.

30세 정도의 샤프한 잘생긴 얼굴의 남자가 미소를 지으며 상미를 쳐다보고 있었다.

순간 동성은 알수 없는 뜨거운 것이 가슴 속에서 치솟는 것을 느끼며 얼굴색을 바꾸었다.

( 훗!... 동성이 질투를... 분명히 저 얼굴은 석호씨에게 질투를 하는 얼굴인데... )

( 뭐야?... 이건 또 어떤 개뼉다구야... 안그래도 모든 놈팽이들이 상미누나에게 끈적거리는 

눈길을 보내서 열 받는데... 확 패버리고 개값 물어줘?... )

사실 건물 뒤에 조경해 놓은 연못 위 정자에서의 두 사람은 격렬한 키스를 나누었던 것이다.

이미 분위기가 무르익었으며 또한 주위 환경까지 상미와 동성을 도와주고 있었다. 팔짱을 낀채

연못을 빙 돌아가는 동안... 아니 커피샵에서 만나는 그 순간부터 서로에게 묘한 끌림을 느끼던

두 사람인지라 정자에 올라 실없이 주고받은 말은 완전히 기폭제가 되어 두 사람의 열정을 이끌어

내었던 것이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열정의 가슴을 안고 서로의 입술을 찾은 그들이었다.

이미 완전히 키스에 대해 마스트(?)한 동성인지라 한참이나 나이가 위인 그래서 누가 생각해도

경험상 훨씬 - 실제로는 쑥맥에 가까웠지만 - 많은 것을 경험했을것으로 생각되는 상미를 황홀한

세계로 인도했다. 상미는 정신을 쏙 빼놓는 동성의 키스에 몸서리를 쳤다.

자신의 입속을 자유자제로 유영하면서 천국으로 인도하는 동성의 혀는 그야말로 마술을 부리는 것

같았다. 그런 동성의 숙달된 키스에 상미는 나락으로 떨어질까 두려워 동성의 목에 가냘픈 두 팔을

두른체 숨만 헐떡이고 있었던 것이다.

" 허헉... 동성이... 그렇게 안봤는데... 헉헉... 너무나 능숙하네... 완전히 카사노바야... "

" 억울합니다... 처음하는 건데... 그렇게 생각하시면... "

" 거짓말!... 이렇게 능숙하게 하는데... 그게 정말이라면 동성이는 타고난 바람둥이란 말인데...

그런거야?... 아무래도 처음이란 말은 정말 못믿겠어... 너무 황홀했어... "

" 헉!... 말이 그렇게 되는 겁니까?... 그럼 그것도 안되겠네요... 그런데 누님의 입술은 너무나

달콤했어요... 마치 온 몸이 공중에 붕뜨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어요... "

한참만에 입술을 뗀채 동성의 가슴에 상기된 얼굴을 묻은채 키스로 인해 거칠어진 숨을 몰아쉬며

말을 하는 상미였다. 그런 상미의 말에 동성은 은근히 마음 한구석이 찔리기는 했으나 안색하나

변하지 않은채 거짓말을 했다. 이미 어느 정도 여자의 마음을 읽고 있는 동성인지라 상미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는 것이었다. 상미는 살짝 고개를 들어 맑은 눈망울로 동성을 흘기더니 다시 

말을 이었고 그런 상미의 말에 동성은 싱긋 미소를 지으며 상미의 등을 부드럽게 쓸었다.

" 어머!...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그만 들어가야겠어... 더 늦으면 벌금을 물겠어... "

" ......... "

그렇게 한동안 서로의 입술이 주었던 황홀한 감각을 되새기며 안고 있던 두 사람은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한채 떨어졌다. 상미의 말대로 두 사람이 이렇게 정신없이 즐기고 있는 동안 시간이 많이

지나고 있었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말에 고개를 끄떡였고 상미는 핸드백에서 작은 손 거울을

꺼내 입술을 고쳤다. 동성과의 격렬한 키스로 인해 상미의 입술화장이 완전히 뭉개져 있었다.

그렇게 다시 입술을 고친 상미는 동성의 팔짱을 끼면서 살짝 눈을 흘겼다.

" 그렇게 격렬하게 하니까 화장이 지워지잖아... 동성이 나빠... "

" 네?... 흠!... 그럼 누님은 싫었어요?... 나는 너무 좋았는데... 너무나 황홀했는데...

지금 다시 한번 더 하고 싶은 심정뿐입니다... 다시 할까요?... 하하하... "

" 어머!... 지금 날 놀리는거지?... 어휴!... 미워죽겠어... "

상미는 조그맣게 투정을 부렸다. 그런 상미의 말에 동성은 장난스러운 눈초리로 상미를 바라보며

걸음을 멈추었다. 이어 다시 눈을 빛내자 상미는 과장된 몸짓을 하며 동성의 가슴을 가볍게 

토닥이는 것이었다. 그런 동작하나 하나가 다시 동성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동성은 농담처럼 이야기했지만 볼수록 빠져드는 상미의 행동과 말투에 뜨거운 가슴을 억지로 가라

앉혔다. 조금은 공허한 웃음을 흩날리면서...

그렇게 두 사람이 농담을 주고 받으며 건물 안으로 들어왔을 때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건물 안은 떠들썩했다. 사실 이날의 모임은 단순히 상미의 대학 동창들의 모임이 아니었던 것이다.

물론 동성에게는 그렇게 말을 했지만 알게 모르게 각 대학에 퍼져있는 상류층 자녀들의 사교 

모임이었던 것이다. 비록 졸업들을 하기는 했지만 그 모임이 계속되었고 또 이렇게 열린 것이다.

그러다 보니 모인 사람들의 옷차림은 렉셔리했으며 모두들 뜯어 고쳤는지 미남 미녀들만 있었다.

상미를 알아본 사람들이 다가와 서로 인사를 나누고 또 그들에게 안부를 물으며 상미는 어색해하는

동성을 자랑스럽게 소개한 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런 동성을 보는 상미의 친구들은 호기심의

눈초리를 동성에게 던졌다. 누가봐도 잘생긴 그러나 아무리 꾸며도 어린 티를 완전히 감출수는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다 보니 상미와 동성의 주위에는 사람들이 모여 웅성거리게 되었다.

남자는 남자들데로 상미의 미모에 혹해서 또한 여자들은 여자들데로 동성에게 이끌려서...

그렇게 정신 못차리게 만드는 속에서 상미에게 말을 건내는... 그것도 제법 그럴듯하게 생긴 놈이

나타났던 것이다. 안그래도 놈팽이들의 끈적이는 시선이 상미의 몸을 훑는 것에 대해 열이 조금

받아있던 동성인지라 그런 석호가 결코 달갑지 않는 건 당연한 것이었다.

상미는 그렇게 얼굴색을 바꾸며 경계의 그러면서도 적의를 두눈에 담는 동성이 귀엽기만 했다.

그건 동성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는지를 한눈에 보여주는 시금석이었다.

" 아!... 석호씨!... 이 쪽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 동성씨야... 이쪽은 학교 다닐때 알고 지내던

석호씨야... 서로 인사나 해... "

" 동성입니다... 잘 부탁합니다... "

" 아!... 석홉니다... 잘 생겼네요... "

상미는 순간 어색해지는 분위기를 감지하며 서둘러 두 사람을 소개시켰다. 그런 상미의 말을 

되씹어 본 동성은 은근히 승리의 미소를 지으며 석호의 손을 잡아갔다. 석호도 상미의 말뜻을

깨닫고는 상미를 한번 힐끔 쳐다본 후 뭐 씹은 얼굴로 마지못한 듯 동성의 손을 마주 잡아갔다.

별거 아닌것 같은 상미의 말이었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동성과는 깊은 사이이며 석호와는 그저 

지나가다 알게된 그렇고 그런... 아무런 관계도 아니라는 뜻이 짙게 깔려 있었다.

그것을 그리 머리가 나쁘지않는 동성과 석호 두 사람은 바로 깨달았던 것이다.

" 그런데 좀 어린것 같은데... 상미 취향이 바뀐건가?... "

" 사랑에는 국경도 없다는데... 게다가 몰랐어?... 아!... 외국에 나가있었지... 그럼 모르겠구나

요즘 우리나라에는 연상 연하 커플이 유행인걸... 서로 사랑하는데 나이가 무슨 상관이야...

얼마나 능력있고 좋은데... "

석호는 상미의 말에 심술이 난 듯 동성에게 깔보는 듯한 눈길을 던지더니 상미에게 말을 건냈다.

순간 동성은 발끈하여 입을 열려고 했으나 그런 동성의 입은 상미에 의해 막혔다. 상미는 얼른

나서며 동성의 말을 막았다. 이어 입가에 조소를 담은채 비웃듯 입을 여는 것이었다.

그런 상미의 말에 석호의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더군다나 말을 하면서 동성의 팔에 자신의 

몸을 바짝 붙이며 너무나 다정스런 눈길을 보내는 상미였다.

" 누님!... 좀 심한거 아니예요?... 저 때문에... "

" 내가 거짓말을 했어?... 그럼 동성이는 날 사랑하지 않는단 말이야... 난 동성이를 사랑하는데

흑... 동성씨는 내 마음은 물론 내 입술까지 훔쳐갔으면서 날 사랑하지 않는다니...

그럼 뭐야!... 날 농락했던거야?.... 흑!... "

" 누님!... 아닙니다... 제말은... 오해하지마세요... 사랑합니다... 이렇게 아름답고 착한 누님을

저에게 너무 과분해서 그렇지... 사랑합니다... 사랑해요... "

" 킥... 분명히 말했어... 동성이 입으로 분명히 날 사랑한다고 했어... 나중에 딴 소리하기 없어

호!... 너무 기분 좋네... 이렇게 잘생긴 그것도 젊은 동성이가 날 사랑한다니... "

" 지금... 날 놀린거... 그런 건가요?... 우이씨!... "

" 호호호... 아니야... 놀리긴... 정말 사랑하는데... 화 풀어... 호호호... "

상미의 말에 동성은 기겁을 했다. 더군다나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가늘게 어깨를 떠는 모습에

혼비백산하는 동성이었다. 동성은 이상한 눈초리로 자신들을 바라보는 주위의 눈길에 얼굴을 

붉히며 얼른 상미의 어깨를 잡으며 나직히 속삭였다. 그것은 상미를 달래서 이런 곤경에서 

빠져나가려는 마음도 있었으나 그것보다는 한번의 키스로 이미 상미에게 더 없이 사랑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있었기에 어느 정도 자신의 마음을 담고 있기도 했다.

그렇게 안절부절 못하며 자신을 달래는 동성을 보자 거짓으로 우는 척하던 상미는 속으로 웃음을

참지못하고 있었다. 그렇게 속으로 킥킥거리던 상미는 급기야 더 이상 참지 못하고 고개를 들어

동성을 바라보았다. 동성은 한참이나 상미를 달래기 위해 애를 쓰다 고개를 드는 상미의 얼굴을

보는 순간 얼굴을 일그려뜨렸다. 눈물이라고는 자국도 없는 해맑은 상미의 얼굴을 보는 순간

또 속았다는 생각이 뇌리를 강타했던 것이다. 그런 생각에 웃으면서 자신에게 다짐하듯 말을

하는 상미에게 푸념하듯 말을 하는 동성이었다. 이번에는 상미가 그런 동성을 달랜것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그렇게 장난을 치듯 즐기는 두 사람이었다.

파티는 한참 동안이나 이어지고 있었다. 뭐가 그렇게 할 말들이 많은지 사람들은 저마다 삼삼오오

모여서서 온갖 이야기들을 주고 받는 것이었다. 동성도 상미의 팔에 이끌려 여기저기 그런 사람들

틈에 끼어 이야기를 들었으나 동성이 듣기에는 순전히 자신들의 자랑을 늘어놓고 있는 도무지

건설적인 이야기라고는 하나도 없는 쓰레기 같은 모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을 하자 동성은 점점 따분하고 지루해서 이곳을 빠져나갈 궁리만 하고 있었다.

" 지겨워?... "

" 아뇨... 솔직히 말해서 저하고는 안어울리는 자리같습니다... 모두들 구름 위에 사는 사람같아서

저 같은 서민들은 도무지 꿈도 꾸지못할 이야기만 하고 있는것이... "

" 훗!... 사실 그렇기도 하겠네... 하긴 나도 이런 모임이 별론데... 가입을 했으니까 어쩔수 없이

그런데 동성이도 이건 알아두는게 좋아... 여기 있는 남자들 중에는 앞으로 기업을 물려받을

사람들이 좀 있거든... 물론 생각하기엔 허영덩어리들도 많지만... 그래도 올바른 정신을 가진

사람들도 있거든... 그런 사람들과 사귀어 두는 것도 나중을 위해 나쁘지는 않아...

내가 동성이를 이 자리에 데리고 온 목적 중 하나가 바로 그거거던... "

" ............ "

따분해 하는 빛이 역력한 동성을 보자 상미는 동성에게 몸을 붙이며 자그맣게 속삭였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말에 처음에는 부인했으나 금방 솔직하게 자신의 심정을 털어놓았다. 그런 동성에게

눈길을 주며 상미는 동감을 표시했다가 다음 순간 동성을 이 자리에 데리고 온 목적을 말해주었다.

그런 상미의 말에 동성은 자신을 배려하고 있는 그녀에게 새삼스러운 눈길을 던졌다.

지겹기만한 느낌을 받고 있던 동성인지라 그녀가 그런 뜻을 가지고 있는 줄 꿈에도 생각 못하고 

있었던 동성이었다. 그런 마음이 들자 자신도 모르게 애정의 눈길을 던졌다.

" 훗!... 그렇다고 그렇게 사랑스러운 눈길을 주면 내가 너무 부담스럽잖아?... 편하게 생각해...

저기 검은 양복에 머리를 올백으로 넘긴 남자보이지?... XX그룹의 후계자가 될 친구야...

그리고 저기 날라리 같이 행동하는 사람... WW그룹의 OO회장 맏 손자지... 

저 친구 보기에는 날라리 같지만 실제는 전혀 그렇지 않아... 냉철하고 계산 밝고 그러면서도

가슴 따뜻하지... 그리고 저기 저 친구는... "

" 호!... 그래요... 보기와는 전혀 다른데요... 흠... 아하... "

상미는 손짓을 하며 동성을 위해서 한사람 한사람의 신상명세를 친절하게 알려주었다. 그런 상미의

말을 듣자 동성은 갑자기 흥미가 생기는 것을 느끼고는 상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마치 사진을

찍듯 자신의 뇌리에 그들의 모습을 기억시키는 동성이었다. 꼭 꼬집어서 왜 그래야만 하는 지도 

모른채... 그러는 동안 여러명의 남자와 여자가 상미와 동성에게 말을 걸어왔지만 부드러운 미소와

함께 가볍게 거절하는 상미의 태도에 아쉬운 듯 뒤돌아보며 사라져갔다.

( 응!?... 저놈은 누구였지?... 이름이... 그러니까... 동?... 선?... 성?... 그래! 동성이라고 

했던것 같은데... 저 놈이 이런 자리에 왜 왔지?... 내가 알기로는 전혀 안 어울리는데...

윽!... 그런데 저 여인은... 세상에 어떻게 저놈이 여왕과 함께 있는거지?...

이거 무지 혼란스럽네... 저 촌놈이 이런 자리에 낀것만으로도 불가사의 한데 여왕의 파트너라니

도대체 이런 말도 안되는 일이... 한 동안 저놈 분석을 해봐야겠네... )

상미와 동성이 그렇게 미소를 주고 받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때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며 고개를

갸웃뚱거리는 사람이 있었다. 그건 동성과 상미가 파티장으로 들어오는 순간 눈을 빛내다가 동성을

보자 기이한 기색을 띠었던 것이다. 물론 처음부터 동성을 알아보지 못하다가 한참이 지난 지금에

와서야 동성을 알아보고는 더욱 이상한 눈초리를 보내는 것이었다. 그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허름한 차림에 사람들과 어울리지않고 구석진 곳에 몸을 숨기듯이 자리하고 있었다. 

동성과 상미는 그렇게 자신들을 주시하고 있는 인물이 있다는 걸 전혀 감지하지 못한채 서로에게

장난을 걸며 깔깔거리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바라보는 그 사람의 눈빛은 점점 더 알수 없다는

빛을 띠우고 있었다. 자신이 알고 있는 두 사람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질적인 인간들이었기에...

점점 흥미를 띠우며 지나가는 웨이트리스의 쟁반에 들린 술잔을 시도 때도 없이 낚아채선 단숨에

들이키는 그의 얼굴은 점점 취기로 달아오르고 있었다.

" 누님의 설명을 들으니까 점점 흥미있는 자리네요... 

이런 자리에 저를 데리고 온데 감사드려야 겠는데요... "

" 이제야 조금 흥미가 느껴지나보네... 그런데 말로 만... 난 말로 만 하는 감사는 별로던데...

뭔가 물건이나 아니면 행동으로 보여주는게 좋던데... 호호호... "

" 네?... 설마 누님이 그런 속물일줄은... 그런데 어쩌죠... 아시다시피 전 아무것도 가진게 없는

가난한 고학생인걸요... 게다가 왠만한 선물은 누님의 눈에 차지도 않을것 같은데... "

" 어머!... 실망이다... 날 그런 속물로 보다니... 선물이란 마음이 중요한거야... 

단돈 천원짜리라도 그것이 주는 사람의 마음을 담고 있다면 수백만원짜리보다 더욱 소중한데...

정말 고마우면 내 소원 두가지만 들어줄래?... "

" 그거였어요?... 제가 잘못 생각했네요... 그럼 그렇지 천사같은 누님이 설마 속물일리 없다고

생각했었는데... 뭔가요?... 제가 해 줄수 있는거라면 10가지라도 들어드릴께요... "

" 약속했다... 자!... 그럼 손가락걸어... 나중에 딴소리 못하게 약속해야지... "

" 하하하... 알았어요... 그런데 분명히 말씀드리는데 제가 할수 있는 한도 내에서 입니다.

그걸 넘어서면 저로써는 어쩔수 없거든요... 자요... "

동성의 말에 상미는 얼굴에 미소를 지우며 동성에게 눈을 흘겼다. 그런 상미의 말에 동성은 자신이

잘못 생각했음을 깨닫고 사과를 했다. 그런 동성의 말을 듣자 금방 상미의 얼굴은 활짝 펴졌다.

이어 못을 박듯 가늘고 긴 새끼 손가락을 동성에게 내밀었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얼굴을 잠시

바라보다 그런 상미의 손가락에 자신의 굵고 두툼한 손가락을 걸었다.

그렇게 손가락을 걸고 이어 엄지 손가락을 붙인 뒤 요즘 아이들이 하는 복사와 사인까지 하며 

즐거워하는 두 사람이었다. 

" 음!... 약속을 했으니까... 첫번째는 내게 키스를 해줘... "

" 예?... 키스를요?... 여기서 어떻게... "

" 약속했잖아... 어서 약속을 지켜... "

" ......... "

상미는 약속의 의식을 마치자 잠시 뭔가 생각하는 듯 눈동자를 사르르 굴리더니 눈을 빛냈다.

이어 동성을 가만히 쳐다보더니 나지막하게 입을 열었다. 동성은 그런 상미의 얼굴을 미소로

바라보다가 이어 나온 상미의 말에 기겁을 할듯 놀라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우글거리는 사람들...

동성은 난감한 표정이 되어 상미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그러나 상미는 그런 난처해 하는 동성에게

아이가 떼를 쓰듯 막무가내로 억지를 부렸다. 살며시 눈을 감은체 예쁜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며...

동성은 그렇게 자신의 키스를 기다리는 상미의 얼굴을 난처한 표정으로 바라보며 주위의 눈치를 

살폈다. 마음같아서는 아름다운 상미의 입술에 앞 뒤 가릴것 없이 자신의 입술을 금방이라도

으스러져라 부딪히고 싶은 심정이었으나 주위의 사람들로 인해 아무래도 선뜻 행동에 옮길 수 없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동성이 주저하고 있을 때 상미는 끊질기게 동성의 키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 저게 뭐하는 짓이지?... 설마 여왕이 저놈에게 키스를 받으려고... 설마... 아니지!...

저놈이 여기온것 만해도 전혀 뜻밖이니까 키스할수도 있잖아... 점점 재미있게 되어가는데...

이렇게 되면 석호는 어떻게 되나?... 가만 있지않을건데.... 너무 흥미진진하네... )

( 저것들이 날 완전히 물 먹일 수작인가?... 보자 보자 하니까 이것들이... 당장에...

좋아 조금만 더 지켜보마... 상미 조년이 옛날에도 날 엿먹이더니 지금도... 이번에는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지금까지 날 엿먹이고 무사한 사람은 너 밖에 없었는데... 이제는 너도

무사하지 못할거다... 오늘은 절대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 ) 

동성은 한참 동안이나 주위를 힐끔거리며 입술을 뾰족하게 내밀며 자신의 키스를 기다리는 상미를

난감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할수도 안할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지경에 빠져 버린 자신이 

한심하기까지한 동성이었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서 솟아나는 어떤 오기와 너무나 매혹적인 

상미의 입술에 동성의 마음은 점점 그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더 고민을 하던 동성은

두눈을 질끔 감았다. 순간 이런 기회를 놓지면 남자라고 어디가서 말을 못할거란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이 들자 주위에 신경을 꺼버리기로 마음을 먹는 동성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자 오히려

마음이 편해지면서 주위의 모든것이 다른 나라 일처럼 느껴졌다. 오로지 아름다운 상미의 얼굴과

더욱 빛나고 있는 붉은 입술만이 동성의 시야 가득 들어오고 있었다. 동성은 그것을 느끼자 서서히

상미의 앞으로 다가갔다. 점점 커져가는 상미의 입술에 눈길을 고정시킨체....

( 훗!... 드디어 마음을 정했군... 그럼 그렇지... 어떻게 저런 유혹에 거부할수 있는 남자가...

그건 남자라고 할수없지... 흠!... 석호는 어디있지?... 쿡!... 완전히 눈에 불을 켜는군... )

" 어머!... 화끈한데... "

" 이럴수가... 세상에 여왕이... "

" 어머 좋겠다... 나도 누가 안해주나?... 부러워... "

주위에서 난리가 났다. 여기저기에서 탄성이 쏟아지며 사람들의 눈길이 동성과 상미에게 쏠렸다.

그러거나 말거나 동성은 달콤한 상미의 입술에 신음을 삼키며 쾌락의 몰아지경에 빠져들었다.

아까도 느꼈지만 다시 하는 상미와의 키스는 너무도 달콤한 희열을 안겨주었다.

상미도 붙여오는 동성의 입술을 느끼자 살며시 입술을 벌려 동성의 혀를 받아들였다.

그런 상미의 두 팔은 동성의 목을 휘감고 있었다. 서로의 혀가 얽히며 상대의 꿀물을 빨아먹었다.

황홀한 감각이 두 사람의 전신을 휘감아 돌았다. 주위의 소음은 전혀 들리지않는 두 사람이었다.

오로지 이 순간!... 시간이 정지된 듯한 이 키스의 순간만이 전부인 두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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