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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신부는 내제자 - 39부

TODOSA 1 116 0



[ 박사장 3 ]

박사장은 왠지 기분이 아주 좋음을 느꼈다. 쉴세없이 밀려왔다 밀려가는 수많은 인파들...

그리고 즐거운듯 떠드는 사람들 틈에서 평소같으면 틀림없이 짜증을 부렸을 박사장이었지만 오늘은

오히려 그런 그들에게 정다운 느낌마저 드는 것이었다. 그런 자신의 마음을 잘 이해못한 채 

박사장은 힐끔 시계를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출국장을 빠져나오는 사람들을 힐끔거리는 것이었다.

인천공항은 그야말로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 흠!... 이제 조금 있으면 상미가 나오겠네... 훗!... 이렇게 마중나와보기가... 

상미가 고등학교 3학년때 이후 처음인가?... )

박사장은 출국장을 힐끔거리며 혼자 미소를 지었다. 상미의 스케줄을 환히 꽤뚫고 있는 경호원들의

말을 듣고는 마침 시간이 맞아 떨어지는지라 즉흥적으로 상미를 마중나온 박사장이었다.

금지옥엽같은 딸인지라 제법 먼 길을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달려온 것이었다. 승객이 전부 나온 

다음에야 승무원들이 나온다는 것을 잘 알고 있는 터였지만 어쩐지 초조해지는 박사장이었다.

그렇게 쉴세없이 드나드는 사람들 틈에서 자신의 딸을 기다리던 박사장은 한참만에야 유난히

돋보이는 미모의 여인을 발견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나 그곳도 잠시 박사장의 얼굴은 급작스럽게 찡그려지기 시작했다. 동료들과 출국장을 빠져

나오는 상미는 어딘지 모르게 거북스러운 기색을 띠고 있었다. 박사장은 그런 상미의 태도에 

이상함을 느끼다 그 옆에 바싹 붙어 연신 상미에게 침을 튕기고 있는 똥똥하고 작은, 게다가 

못 생기기까지 한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남자를 발견할수 있었다. 한눈에 보기에도 확실히 상미를

추근거리는 모습이 박사장의 눈에 들어왔던 것이었다. 

" 손을 볼까요?... "

" ......... "

한쪽에 서서 상미를 주시하며 박사장의 동태를 살피던 임실장이 그런 박사장의 표정 변화에 급히

다가와서 조용히 말을 붙였다. 박사장은 보일듯 말듯 고개를 끄떡이는 걸로 대답을 대신했다.

보기만 해도 불쾌하기 그지없는 박사장이었던 것이었다. 단지 불쾌한 소문이 돌았다는 그 이유 

하나만으로 수일을 잡아다 손봐주라고 명령했던 박사장이었다. 그런 박사장인지라 가당치 않게도

자신의 주제도 모른채 천사같이 아름다운 상미에게 추근거리는 남자를 그냥 둘리 만무했다.

박사장은 그렇게 불쾌한 기분에 임실장에게 지시를 하고는 표정을 바꾸었다. 여전히 거북한 표정을

한체 어쩔수 없이 그 놈을 옆에 달고 나오는 상미에게 손을 흔드는 박사장이었다. 물론 얼굴 가득

미소를 띤체... 상미는 비행기 안에서부터 내내 자신에게 추근거리던 사내가 이렇게 공항에서 조차

계속 따라 붙으며 추근거리자 학을 떼고 있었다. 도무지 이런 인간에게는 대책이 없는 것이었다.

단지 다른 사람들 보기 민망하여 얼굴에 미소를 지은채 빨리 자신들 만의 공간으로 가고 싶은 생각

뿐이었다. 물론 동료들이 말리기도 했으나 이미 두손 두발 다든 상태였다... 

" 아빠?... "

그렇게 난처한 입장에 놓여있던 상미는 문득 고개를 돌리다 흘낏 스쳐가는 낯익은 얼굴에 다시 

시선을 고정시키다 놀란 듯 작은 목소리를 냈다. 믿을 수 없다는 듯한 얼굴과 목소리였다.

그러나 다음 순간 틀림없다는 사실을 확인하자 상미의 몸은 금방 한마리의 작은 새 마냥 가볍게

날아가듯 박사장에게로 달려갔다. 마치 무게가 전혀 없는 듯 가벼운 몸짓으로...

" 여기 어쩐일이세요?... 해외 출장이야기도 없었잖아요?... 손님이라도?... "

" 허허허... 아빠 숨넘어가겠다... 하나씩 물어라... 허허허... 그런게 아니고 오늘따라 우리

예쁜 딸이 보고싶어서... 왜?... 이렇게 아빠가 나오니 싫은거야?... "

" 싫기는 요... 너무 좋아서 그렇죠... 아빠가 이렇게 마중을 나오니 너무 좋아요...

참 여기는 저희 동료들... 기장님... 부기장님... 그리고 팀장님... 

이쪽은 우리 아빠에요... "

" 만나서 반갑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철부지니까 잘 부탁합니다... "

" 별 말씀을... 너무 잘하는데요... "

그렇게 박사장의 품에 안긴 상미는 만면에 활짝 미소를 띤채 성급하게 질문을 던졌다. 박사장은 

그런 상미의 질문에 너털 웃음을 터트리며 상미의 의문을 풀어 주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상미는

기쁜듯 가볍게 박사장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이어 동료들이 가까이 다가오자 그들을 

소개하는 상미였다. 그렇게 서로 인사를 하며 가벼운 웃음을 짓던 박사장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 나는 부산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인데... 이 아가씨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당신이 어떻게 되는 사인지 몰라도 보아하니 원조 교제같은데... 주제를 알고... "

" .......... "

안그래도 박사장이 손을 봐줄거라고 다짐하고 있었는데 불을 찾는 불나방처럼 스스로 다가온 

것이었다. 조금 늦게 다가와서 인지 박사장과 상미의 관계에 대해 듣지 못한 건지 박사장의 아래

위를 훑어보며 기분 나쁜 눈초리로 딴에는 겁을 주듯 입을 여는 중년인이었다.

그러나 그런 그의 모습은 그야 말로 개구리가 뱀을 째려보는 듯 오히려 우습기 까지 했다.

박사장은 순간적으로 머리가 지끈거림을 느끼며 임실장을 돌아보았다.

( 와!... 뭐 이런게 다 있어?... 주제를 몰라도 너무 모르네... 너 오늘 무사하기는 틀렸다.

그냥 조금 손만 봐주려고 했는데... 아무래도 몇주는 나와야겠는데... )

임실장은 안그래도 그 중년인의 무대포 정신에 입을 딱벌리고 있다가 박사장의 시선을 받자 고개를

절로 끄떡였다. 박사장은 그런 임실장의 고개짓에 마주 고개를 끄떡이고는 자신의 목에 밖에 

안차는 그놈을 힐끔 노려보고는 역시 기가 찬듯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상미에게 눈길을 돌렸다.

상미의 심정을 말안해도 알수 있는 박사장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 여기서 기다릴테니 어서 일 마치고 오너라... "

" 아... 알았어요... 그럼 잠시만 기다리세요... 최대한 빨리 올께요... "

상미는 박사장의 말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는 이미 사무실로 향하는 동료들의 뒷 모습에 눈길을 

주며 입을 열었다. 얼굴에 활짝 미소를 머금은 채 말을 한 후 역시 날아갈듯 조금 빨른 걸음을

옮기는 상미였다. 그런 상미에게 황홀한 눈길을 주며 입에 침을 주르르 흘리던 인간은 다음 순간

사나운 눈빛으로 박사장을 노려보았다. 그것은 마치 짐승의 수컷이 암컷을 사이에 두고 경쟁자를

노려보는 그런 눈빛으로...

" 그 양반 말귀를 못 알아듣네... 이봐 저 아가씨는 내가 점 찍었단 말이야... 나 알고보면 무지

무서운 사람이거든... 그러니까 험한 꼴 당하기 전에 조용히 저 아가씨하고 관계를 끊는게...

당신 만수무강에 지장이 없을거야... 알았으면 이만 조용히 사라져...

나 시끄러운건 딱 질색이거든... 특히 마음에 드는 여자와 일을 치르기 전에는 말이야... "

" ........... "

정말 몰라도 너무 모르는 그 양반의 짓거리에 박사장과 임실장은 순간 할말을 잃었다. 뭔가 대화가

통해야 말을 해도 할것이 아닌가?... 똥인지 된장인지 모르고 지 잘난 맛에 설쳐대는 그 자를

보자 박사장은 순간 심한 두통을 느끼며 가볍게 머리를 짚었다. 그런 박사장의 미간이 살짝 지푸려

지는 것을 본 임실장은 갑자기 얼굴을 긴장시켰다. 이어 임실장의 몸이 어느새 그 자의 옆으로

다가서 있었다. 그 다음 순간 뭐가 어떻게 됐는지 모르게 그자의 입에서 나직한 신음이 흘렀다.

" 크윽!... 무슨... "

" 조용해라... 떠들면 더 다친다... 얌전히 저쪽으로 가자... "

혼자 잘난체 박사장을 으르던 그자는 별안간 옆구리에 느껴지는 묵직한 통증에 절로 비명을 지르며

뭔일인지를 알아보려는 듯 고개를 돌렸다. 그런 그의 귀에 듣기만 해도 무시무시한 살기가 잔뜩

어린 목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온몸에 솜털 하나까지도 거꾸로 치솟는 것을 느끼며 그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언제 자신을 둘러쌓는지 검은 슈트 차림의 덩치들이 사람들과 자신의 사이를

완벽하게 격리 시키고 있는것을 발견했다.

" 누구?... 도대체 무엇... 큭!... "

" 아가리 닥치라고 했다... 한 마디만 더하면 바로 목에 바람구멍 난다... 

얌전히 저쪽으로 가기만 하면 되니까 아무말 없이 가자... "

두려운 마음에 떨리는 음성을 내 놓던 그 남자는 이어 다시 명치에 가해지는 묵직한 타격에 숨이

콱 막히는 것을 느끼며 무릎을 꿇었다. 아니 꿇으려고 했으나 자신의 팔을 잡는 손에 의해 풀린

다리를 건들거리며 그 팔에 매달렸다. 이어 다시 들려오는 음산한 공포의 목소리와 함께 차가운

빛이 눈앞에 어른거리는 것을 보며 이제는 눈에 확 띄게 몸을 부르르 떠는 그 였다.

" 이름?... 이름?... 이 새끼가 두번 이야기하게 만드네... "

" 으윽!... 무... 대... 포... "

" 무대포?... 본명이야?... "

" 본명은 무철판인데 하도... 겁도 없이 설쳐된다고... 동료들이.. 윽!... "

" 이 새끼가 끝까지 사람을 웃기네... 이름을 묻는데 별명을 대다니... "

한적한 공간으로 끌려간 그는 벌벌 떨면서 심문을 받았다. 이름을 묻는 검은 슈트의 덩치에게

다시 매를 버는 것이었다. 이어 한심한듯 그런 무대포를 바라보다 심드렁한 표정으로 자신들의 

팀장을 바라보는 덩치들이었다. 보기에 순전히 입만 살아있는 그런 인물임을 직감한 것이었다.

자신의 부하들의 표정을 보며 처음부터 같잖은 표정으로 하품을 하고 있던 팀장은 더욱 졸음을

두 눈에 가득 담았다. 이걸 때리자니 그렇고 그냥 놔두자니 또 그랬다.

" 실장님!... 허풍선입니다... 거기다 술도 조금 되었고... 어떡할까요?... "

" 잠깐... "

팀장은 잠시 고민을 하다가 바로 전에 있었던 일도 있고 하여 바로 임실장에게 보고를 했다.

임실장은 역시 그러면 그렇지 하는 표정이 되어 그냥 몇대 때려주고는 보내라고 하려다 아직도 

욱씬거리는 다리가 생각나자 부하의 말을 중단시키고는 아직도 무표정한 얼굴로 있는 박사장을

바라보았다. 이어 박사장의 옆으로 다가간 임실장은 낮은 목소리로 사정을 이야기했다.

" 무지랭이랍니다... 확인해보니 틀림없고... 거기다 술까지 약간 취해서 아가씨께 그렇게 

추근거렸답니다... 그리고 눈에 뵈는게 없어서 사장님께... "

" 몇대 쥐어박아서 보내... 다시는 그런 웃기는 짓 못하게... 그런데 너! 언제부터 이런 사소한 

일까지 나에게 일일이 보고했냐?... 너 엄청 소심해졌다... "

" 알았습니다... 그럼 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

임실장은 박사장이 아무렇지도 않는듯 지나가는 투로 말을 하자 고개를 끄떡이다 이어지는 말에

인상을 우그려뜨렸다. 그러면서 기가찬 얼굴로 박사장을 멍하니 쳐다보는 임실장이었다.

그런 임실장의 얼굴에는 누구때문인지 모르겠는냐는 듯한 강한 불만의 기색이 묻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박사장은 처음부터 그런 임실장의 얼굴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었다.

그러니 임실장이 어떤 표정을 하는지 알리가 없었던것이었다.

" 그 새끼!... 적당히 주무려줘서 보네... 그런데 네놈은 그런거 하나 혼자 처리 못하냐?...

너 혹시 바보아냐?... 머리가 나쁘면 손발이 고생한다더니... 쯧쯧... "

" 예?... 아!... 예... "

임실장의 말은 자연히 고울리 만무했다. 박사장에게 쫑코를 잔뜩 먹은터라 자연히 말이 거칠어지는

임실장이었다. 그런 기분에 부하에게 무전을 보내는 임실장은 그 화풀이를 부하에게 해댔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도 유만부동이지 딴에는 생각해서 보고했는데 상사의 반응이 그렇게 나오자

팀장은 울화통이 터지는 것을 느꼈다. 그 여파는 당장에 부하들에게 내려갔다.

그렇게 자신의 부하에게 한바탕 퍼붙는 팀장이었다.

" 으악!... 컥... 제발 잘못... 악... 살려... 커컥... "

" 이 새끼야!... 아무리 무식하기로써니 눈까리 달고 있으면 제대로 보고 덤벼야지... 

너는 누울 자리보고 다리 뻗으란 소리도 못들어봤냐?... 너 오늘 한번 제대로 걸렸다... "

" 제발... 제가 잠시 미쳐서.. 컥.. 으악... 살려... "

" 아직 멀었어... 너 오늘 죽을 때까지 맞고 5대만 더 맞아라... 이새끼가 괜히 사람을 피곤하게

만들어... 어디 죽어봐라... "

그냥 적당히 주물러 주란 말이 위에서 떨어진 오더였으나 그것은 아래로 흐르면서 증폭되어 악에

받힌 주먹질을 고스란히 받아야하는 무대포였다. ( 작가하고 전혀 관계가 있을수도 있나?...)

그렇게 온몸에 피멍이 잔뜩 들도록 두들겨 맞은 후에야 간신히 풀려난 무대포였다.

그야말로 말 한마디 행동하나 잘못했다가 날벼락을 맞은 꼴이었다. 

이건 여담이지만 사실 집에서는 출장을 간다고 혼자 동남아로 골프 관광 겸 그렇고 그런 관광을

떠났던 무대포였다. 물론 전에도 몇번이나 필리핀이며 태국으로 가서 아름다운 미녀들과 흡족한

재미를 즐겼던 무대포였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떻게 된건지 만나는 년 마다 추녀아니며 

트랜스젠더여서 그야말로 재미는 커녕 기분만 잡친 것이었다. 그러던 차에 천상의 선녀와도 같은

상미를 보자 안그래도 비행기를 타자마자 마신 술로 인해 간이 배밖에 나온 무대포였었다.

그렇게 술김에 개기던 것이 지나쳐서 이렇게 원도 없이 두들겨 맞은 것이었다. 그러나 그렇게 

두들겨 맞은 무대포지만 집과 직장에 가서는 그야말로 펄펄 날아다닌 무용담으로 변한 이야기를

늘어놓았던 것이었다. 동남아에서 자신의 돈을 뺏으려는 강도와 무려 20대 1의 대 격투를 벌린

이야기로 둔갑을 한것이었다. 물론 그말을 믿는 사람이 전혀 없다는 문제가 있긴 했지만...

각설하고 그렇게 무대포를 잠재운 덩치들은 다시 박사장을 중심으로 반원을 그린 형태로 경호에 

들어갔다. 그렇게 잠시 더 기다리자 제복을 벗고 외출복으로 갈아입은 상미가 그 아름다움을

뽑내며 나타났다. 얼굴 가득 아름다운 미소를 흘리는 상미의 모습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침을

흘리게 만들고 있었다. 박사장은 새삼 자신의 딸이 아름답다는 것을 깨닫고는 다시 열이 받히는

것을 느꼈다. 손을 흔들며 자신에게 다가오는 상미에게 미소를 지으며 손을 흔들어준 박사장은

슬쩍 임실장을 불렀다. 

" 그 놈!... 이름이... 석호라고 했지?... 그놈 몇대 더 때려줘라... 감히 저렇게 아름다운 내딸을

절대 용서가 안되는군... 그리고 수일이라고 했던가?... 그놈도 한... 한달정도 입원하게 만들어

하여간 누구든지 내 딸을 건드리는 놈은 절대 용서 못한다... 알았지?... "

" 예!... 어김없이 시행하겠습니다... "

임실장은 두말없이 머리를 조아렸다. 이어 상미를 힐끔 바라보고는 박사장에게서 떨어지며 가벼운

손짓을 했다. 다가오는 부하에게 지시를 하고는 다시 박사장의 뒤에서 몇걸음 떨어진 위치에 몸을

가져가는 임실장이었다. 그건 십수년 동안 해왔던 일이었기에 조금도 어색함 없는 동작이었다. 

그리고는 상미가 자신의 아버지에게 매달리는 것을 흐뭇한 미소로 바라보는 것이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날카로운 시선은 사방을 주시하고 있었다.

" 아빠! 오래 기다렸죠... 죄송해요... 오늘따라 보고할 것이 많아서... "

" 전혀... 우리 딸을 기다리는데 아무렇지도 않았다... 이렇게 예쁜 딸을 기다리는데 어느 아빠가

그런 생각 말아라... 그래 그럼 이제 가면 되는거니?... "

" 그럼요... 아빠! 어서가요... 그런데 그 사람은?... 갔나보네요... 어휴!... 얼마나 진드기같이

붙는지... 얼마나 혼이 났다구요... 그런 사람은 진짜 밥맛이예요... "

" 그렇게 혼이 났었니?... 허허허... 아빠가 말 잘해서 보냈다... 자!... 그럼 이제 가자... "

박사장은 자신의 팔짱을 냉큼 끼는 상미가 너무나 귀여운지 만면에 미소를 지울줄 몰랐다.

그런 상미가 주위를 둘러보며 약간은 겁먹은 눈으로 아까의 그 남자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박사장은 그런 상미에게 시치미를 뚝 따고 놀란 표정으로 대꾸를 하는 것이었다.

그런 박사장의 말에 안심이 되는지 상미는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며 박사장을 끌었다.

그렇게 부녀는 정답게 팔짱을 낀채 공항을 빠져나갔다.

" 어머!... 어쩐일로 당신과 상미가 같이 들어오는거예요?... 별일이네요... "

" 왜?... 오랫만에 부녀가 같이 데이트를 했는데... 당신 불만인거요?... "

" 훗!... 그렇네... 진짜 아빠와 데이트는 커서 처음인 것 같네... "

박사장 부인 권보라 여사는 남편과 상미가 같이 들어오자 놀란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시간이 안맞는지라 또 설사 비슷한 시간에 마침 마쳤다고 해도 거리가 있는지라 좀처럼 아니 

한번도 같이 들어온적이 없는 부녀였었다. 오히려 상희나 상아와는 한번씩 같이 온 일이 있는

박사장이었다. 그런 지라 권보라여사가 놀라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박사장은 그런 보라여사가 귀엽다는 듯 싱긋 미소를 지으며 은근 슬쩍 엉덩이를 툭 쳤다.

보라여사는 남편이 아침부터 평소와는 전혀 다르게 자신에게 세삼스럽게 액션을 걸어오더니 지금도

그런 연장선상에서 행동을 하자 자신도 모르게 얼굴을 붉혔다. 가슴이 묘하게 뛰는 그녀였다.

그녀는 그런 기분으로 조금 젖은 눈빛을 남편에게 보내는 것이었다. 조금은 흥분해서인지 입술은

평소보다 더욱 붉은 빛을 띠며 반들거리고 있었다. 평소에 사업 상 그렇고 그런 여자들의 접대를

무수히 받은 박사장인지라 그런 자신의 아내가 보이는 변화가 무엇을 뜻하는 지 금방 짐작을 했다.

( 흐흐흐... 아침에 한것이 확실히 효과가 있었네... 아직 이렇게 탱탱한 엉덩이를 가지고 있다니

오늘 힘 한번 써서 늦동이를 확실하게 낳아봐?... 은근이 날 원하는 눈친데... )

( 어머!... 이이가 저 눈빛은?... 왜 이렇게 처음 만났을때처럼 가슴이 두근거리지?... 

혹시 듣지나 않나 몰라... 이 가슴 뛰는 소리를 들으면 어쩌나?... 들으며 주책이라고 햘텐데...

그렇지만 벌써 얼마만이야... 이런 기분을 느끼다니... )

두 사람의 시선은 딸들의 눈을 피해서 강렬하게 부딪혔다. 마치 스파크라도 일어나 듯 그런 빛을 

내는 두 사람이었다. 잠시 그렇게 어색한 눈빛을 주고 받던 두 사람은 보라여사의 말에 옷을 갈아

입는다는 핑계로 안방으로 들어갔다. 물론 전혀 핑계가 아니었지만 두 사람은 왠지 모를 어색함에

마치 핑계라도 대고 있는것처럼 느꼈던 것이다. 그렇게 방으로 들어가 문을 닫은 두 사람은 잠시

몸을 긴장시키며 서로를 쳐다보았다. 눈가에 세월의 잔재로 잔주름이 물결을 이루고 있는 보라

여사였다. 그런 보라여사의 눈가가 파르르 떨리고 있었다.

박사장은 그런 아내의 잔주름까지도 매혹적인 모습으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 가슴 속에서 뜨거운

무엇이 치솟는 것을 느끼며 박사장은 그것이 언제부터인가 사라졌다고 생각했던 정열이란 것을

깨닫는데는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박사장은 주체할수 없는 정열을 느끼며 가늘게 떨고 있는 

아내의 몸을 와락 안았다. 비록 가볍게 떨고 있으나 보라여사는 남편의 포옹에 조금의 거부도 없이 

기다렸다는 듯 파고들었다. 이어 두 사람의 입술이 서로의 입술을 찾아 정열적으로 부딪혔다.

서로의 너무나 익숙하면서도 전혀 새로운 느낌을 받는 두 사람이었다. 그런 느낌에 박사장은 절로

용솟음치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느끼며 신음을 토했다. 비록 아내의 입술에 막혀 거의 속으로 삼켜

지기는 했지만... 키스 도중 아내의 몸을 부드럽게 때론 거칠게 애무하던 박사장은 정열을 가누지

못하고 그녀의 몸을 번쩍 안아들었다. 이어 침대에 부드럽게 내려놓고는 겉옷을 벗겨갔다.

남편의 너무나 정열적인 키스에 정신이 반 이상 나간 보라여사는 자신이 어느새 침대에 눕혀졌는지

도 모른채 거친 숨만 헐떡이고 있었다. 안타까움이 온몸을 퍼져나가고 있었다.

다음 순간 자신의 옷이 벗겨지고 있음을 느낀 보라여사였다. 뜨겁게 퍼져나가는 열기에 그 손길을

도우며 신음을 흘리던 보라여사는 문득 정신이 드는것을 느꼈다. 어느새 자신의 옷이 거의 

벗겨지고 브레지어와 팬티만 남은것을 느낀 보라여사는 내심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렇게 흥분했다는 사실에 얼굴을 붉힌 보라여사는 급하게 팬티를 낛아채는 남편의 손길을 막았다.

" 잠깐!... 지금은 좀... 나중에 밤에 해요... "

" 응?... 그렇지만... 여보... "

" 애들도 있고... 나중에요... "

" .......... "

박사장은 열정에 헐떡이다 별안간 아내의 손길이 자신의 손을 막자 의아한 눈길을 보냈다.

보라여사는 그런 남편의 입술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며 나직히 속삭였다. 거친 호흡이 말을 

방해하고 있었지만 그것에 신경도 쓰지않는 두사람이었다. 그런 보라 여사의 말에 박사장의 눈에는

안타까움이 가득 담겨있었다. 물론 말을 하는 보라여사의 눈에도 안타까움은 묻어나고 있었다.

그러나 저녁밥도 먹지않는 그들인지라 아쉬움을 마음속으로 달랠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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