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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플갱어 - 1

TODOSA 1 91 0

도플갱어 - 1


"어?"

그녀가 상황을 파악한 것은 말에서 떨어지는 소리가 들린 뒤였다.

"공주님! 엎드리십시오!"

외침, 그리고 비명.

"큭!"

호위기사들이 줄줄이 낙마했고, 잠시 뒤 중무장한 병사들이 뛰쳐나와 마차를 향해 돌진했따.

"웬 놈들이냐!"

대답은 창칼과 화살이었다. 중무장한 병사들에 의해 호위들은 순식간에 전멸했고, 살아남은 건 네 사람 뿐이었다.

공주와 시녀 둘, 그리고 마부.

마부는 덜덜 떨며 마부석에서 내려 엎드려 있었고, 용병 둘씩에게 팔을 잡힌 시녀들과 공주는 꼼짝 못하고 붙들려 있었다.

"네놈들! 이게 뭐하는 짓이냐! 우리가 누군 줄 알고!"

"실례했습니다. 엘리자베스 공주님."

낄낄거리며 갑옷을 입고 얼굴을 가린 남자는 단검을 꺼내들었다. 공주는 순간 숨을 삼켰지만, 그는 그대로 허리를 숙여 마부의 목을 그어버렸다.

"제 주인님께서 공주님이 필요하다고 하셔서 말입니다."

"뭐? 네녀석의 주인이 누군....."

"아실 것 없으십니다. 시작해."

그 순간, 용병들이 달려들더니 시녀들과 공주의 팔다리를 하나씩 붙들었다.

그러더니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꺄아아아악!"

비명, 발버둥, 애원.

한참의 폭풍이 지나간 뒤, 전라가 된 공주와 시녀들은 길가의 아름드리 나무에 포박되었다.

"그럼 잠시 실례하도록 하죠."

성큼성큼 다가온 남자는 대뜸 그녀의 고간을 만지작거렸다.

"후후후......"

그러더니, 갑자기 손을 꽉 쥐어 음모를 쥐어뜯었다.

"아아악!"

공주의 비명이 숲을 울렸지만, 역시 도움은 없었다.

"이 정도면 충분하겠군요."

"무슨 헛소리를....."

그러자 남자는 킬킬 웃으며 가죽 주머니에 음모를 집어넣고는 어디론가 향하더니, 수풀에서 뭔가를 끌고 왔다.

그것은 철창이었다. 사람 하나가 온 몸을 이리 접고 저리 접어야 들어갈 수 있는 크기의 개 철창에는 전라의 여성이 갇혀 있었다.

그 모습은 처참하다는 말로는 부족했다. 맞아서 부은 얼굴은 원래 모습은 찾아볼 수도 없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정액으로 목욕이라도 한 듯 했고, 몇 날 며칠 목욕도 하지 않은 듯 꼬질꼬질했다. 축 처진 가슴의 정점의 유륜은 검게 변색되어 있었고 방울이 달린 링이 매달려 있었다. 이는 남성의 성기를 애무하기 위한 목적으로 끌 같은 걸로 갈려나가서 뭔가를 제대로 씹지도 못할 꼴이 되어 있엇다.

그녀를 개장에서 끌어낸 남자는 보라는 듯 그녀의 검게 변색되어 축 늘어져 정액을 흘리고 있는 음부와 피어싱, 역시 정액을 흘리며 찢어져 닫히지도 않는 항문도 다리를 벌려 보여 주었다. 그녀는 상대가 어쩌든 간에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는, 흡사 인형과 같은 모습이었다.

피부에는 온갖 음탕한 욕설들이 문신으로 새겨져 있었으며 맞은 자국과 화상 자국이 가득했다.

"이 년의 이름은 아실 필요 없습니다. 노예니까요. 더 중요한 건, 이 년의 뱃속에 있죠."

"........?"

"'그분'께서 친히 의식을 거쳐 수태시키셨습니다."

임신 중이라는 의미였다.

"그리고 이제........"

갑자기 그녀의 입을 벌린 남자는 그녀의 입에 가죽자루 안에 담긴 것을 부어넣었다. 컥컥대는 여자의 코를 막아 강제로 삼키게 시킨 남자는 지켜보았다.

그녀의 갈색 피부는 뽀얗게 변하고, 머리카락 색도 변했으며 이빨도 정상으로 돌아갔다. 눈동자의 색도 바뀌고, 피어싱은 툭툭 떨어져나갔다.

유륜의 색, 피부에 새겨진 문신 등도 모조리 사라졌고. 잠시 뒤 그녀는 또 다른 엘리자베스 공주가 되어 있었다.

"어떻습니까?"

"너........너희들......?"

"이 년의 혼은 이미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대신 그분께서 직접 조작하시죠. 지금은 본능만이 남아 있습니다만. 간단한 명령에는 따를 수 있습니다. 입어라."

벗겨진 공주의 속옷을 집어 든 공주의 복사본은 옷을 입었다.

"이 년은 이제 2년 뒤 임신의 징후가 나타날 겁니다. 아아, 공주님께서 내년에 시집을 가기로 되어 있으셨죠?"

"아아악! 아아아아악!"

묶여 있는 공주는 광태를 부리면서 어떻게든 벗어나려 했지만, 발가벗겨진 공주의 몸으로 그래 봤자 우스울 뿐이었다.

"엘리자베스 공주님, 부디 저희들의 욕망을 받아내 주시겠습니까?"

남자는 조롱하듯 말하고, 변신한 공주는 자신의 가슴팍을 한 치의 주저 없이 풀어해쳤다.

"흐흐흐, 가는 동안 심심하지는 않겠네."

"누가 아니라냐."

잠시 뒤, 비슷한 과정이 시녀들에게도 일어났다.

"석 달 동안 재미 실컷 보겠군, 하하핫!"

음부와 유방이 환히 드러난 가짜 공주는 수치심도 없는 듯 가슴을 흔들어대며 용병들을 유혹하는 춤을 추었다.

진짜 공주는 혀를 깨물고 싶은 심정이었지만, 입을 틀어막은 더러운 천쪼가리들 때문에 그럴 수도 없었다.

"일단 시간이 없으니 돌려먹는 건 나중에 하고 출발이나 하지, 오늘 저녁 야영하면서 놀라고."

"쳇, 아쉽게 됐네."

"다 끝나고 보자고."

호위병들의 차림으로 환복한 용병들 일부는 숫자를 맞춰서 떨어져나갔다. 그 와중에도 공주의 몸을 희롱하는 건 잊지 않았다.

"이제 뒷처리만 남았군?"

"흐흐흐......"

몇몇 용병들은 이미 허리띠를 끌렀다.

"여기서는 말고, 좀 더 깊이 들어가서 하지, 시체도 치워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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