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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의 마지막 임무 1

TODOSA 1 86 0

덜커덩, 덜커덩!

짐을 실어 나르는 마차와 물건을 파는 상인들이 즐비한 카세론의 시장은 오늘도 활기찬 움직임들로 가득하다.

흰 단발머리에 갈색 꼬리, 그리고 치파오 밑에 스팬츠, 그 위에는 적당히 걸친 외투 라는 특이한 차림을 한 여우 소녀는 오늘도 단것을 탐하기 위해 시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아.. 오늘 임무도 정말 귀찮았어요~ 얼른 단걸 사서 돌아가고 싶네요."

여우 소녀 월영은 꼬리를 살랑살랑대며 머릿속에서는 탕후루를 살지, 아니면 꿀경단을 살지 고민하고 있었다.

'으음.. 꿀떡은 어제도 먹었는데말이죠... 그래도 탕후루는 짜놨던 예산을 오버하긴 하는데... 어쩌죠?'

그녀가 입맛을 다시면서 머릿속에서 저울질을 하는 동안, 시장에서 흔히 일어날만한, 하지만 시장을 항상 어수선하게 만드는 일이 일어났다.

"도둑이야! 도둑! 저 자식이 내 지갑을 훔쳐갔다네!"

"비켜 이자식들아! 죽고싶지 않으면 비키라고!"

한 여자가 크게 소리치며 월영쪽으로 달려오고 있는 도둑에게 삿대질을 했다.

도둑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작은 잭나이프로 사람들을 위협하며 사람들이 비켜서도록 하며 도망치고 있었다.

그렇게 뛰어가던 도둑은 고민을 하다가 비키지 못하고 혼자서 길을 막고 서있는 월영의 앞에서 멈춰섰다.

"이년이, 비키라는 말이 안들려?"

"으음... 아, 죄송해요. 비켜드리면 되나요?"

월영은 그재서야 자신의 앞에 칼을 들이밀고 서있는 도둑을 봤다는 듯이 말했다.

"이...이 미친년이.. 지금 날 놀리는 거냐?"

월영의 느릿느릿하며 여유있는 말과 행동이 도둑의 화를 돋궜는지, 도둑은 화를 내며 월영에게 칼을 휘둘렀다.

"에이, 칼은 그렇게 휘두르는게 아니라구요."

생글생글 웃던 월영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은 채로 도둑의 칼질을 피하더니, 그대로 도둑의 안으로 파고 들어서 칼을 들고 있는 팔을 꺾어버리고 잭나이프를 뺐어버렸다.

"끄..끄어억.. 노..놓아라!"

"칼은, 이렇게 쓰는거랍니다!"

월영은 빼앗은 칼을 그대로 역수로 쥐더니, 도둑의 가슴 방향으로 찔러넣었다.

"으... 으아아악!"

월영의 행동에 도둑은 쓰러져버렸다. 그러나 도둑의 가슴은 피 한방울 나지 않고 그대로였다.

월영은 애초에 도둑을 찌를 생각도 없었고, 그냥 겁 줄 목적으로 그의 가슴 방향을 찌르는 척 하면서 겨드랑이 사이에 칼을 끼워넣은 것이었다.

"헉, 헉... 아이고.. 아가씨.. 정말 고마우이.. 이를 어떻게 사례해야 할꼬.."

월영이 도둑을 제압하는 사이에 쫓아온 지갑의 주인은 거친 숨을 몰아내쉬며 월영에게 말했다.

"음... 달달한 걸로 부탁드릴게요."

"역시 사례금이 좋겠... 으잉?"

그렇게 월영은 공짜로 탕후루와 꿀경단을 모두 먹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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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은 시장에서 도둑을 붙잡고 사례로 받아온 달다구리들을 먹을 생각에 신이 나서 집으로 돌아왔다.

"흐흐흥~ 오늘은 정말 운이 좋은 날이네요~"

마침 대문에는 자신에게 온 우편물을 배달하러 온 배달부가 와 있었다.

"월영 님이십니까? 안 그래도 우편물 배달 차 들렀습니다. 여기 수령 란에 사인좀 해주시고...넵. 그럼 감사합니다!"

의례적으로 자신이 해야될 말과 행동만 빠르게 마친 우편 배달부는 월영에게 우편물을 전해주더니 바로 사라져버렸다.

"하하, 배달부 아저씨는 항상 바쁘신거에요. 저처럼 느긋하게 사는 사람은 저런건 정말 못할 것 같네요..."

집으로 들어온 월영은 탕후루를 빨아먹으며 우편물이 무슨 내용인지 뜯어보았다.

우편물은 역시나 가문으로 들어온 의뢰를 전달하는 것이었고, 부모님의 따끔한 충고가 적힌 쪽지도 함께 들어있었다.

"언제까지나 가문에만 붙어먹고 있을 생각 말고 빨리 취직해라... 으음... 때가 되면 제가 다 알아서 할텐데 어머님도 차암... 그나저나 의뢰는 뭘까요..?"

이번에 들어온 의뢰는 북쪽 지방의 대삼림에서 월영 같이 동물귀와 꼬리를 가진 수인들이 이유 없이 실종되는 사건이 자꾸 반복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조사해달라는 것이었다.

지금 월영이 살고 있는 중부 지방과 남부 지방과는 다르게, 북부 지방은 아직도 수인들이 미개하다고 생각하며 인간과는 차별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꽤나 남아있었기 때문에 인간우월주의 단체에서 뭔가 일을 벌인게 아닐까 추측하는 월영이었다.

"흐음... 뭐 그래봤자 인간들은 약하니까요. 자신들보다 강한 몸을 가진 수인들이 맘에 들지 않았던 거겠지요~"

대충 알았다는 듯이 끄덕거린 월영은, 단것을 마저 먹으며 의뢰를 수행하기 위한 채비를 하기 시작했다.

----

덜컹, 덜커덩.

푸르르륵!

마차가 멈춰서며 후드로 꼬리와 귀를 숨긴 월영이 마차에서 내렸다.

"여기가.. 대삼림인가요..? 우와.. 정말 이름대로 엄청나게 커다란 숲이군요!"

월영은 이렇게 큰 숲은 본 적이 없었는지 정말 신기해했다.

대삼림은 북부지방 중에서도 가장 바깥쪽 경계 부분에 있었기 때문에, 카세론 같은 중부지방 만큼의 도시가 형성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군데군데 작은 마을들이 있어 월영은 그곳을 중심으로 수사해보기로 계획했다.

일단 마을로 가기 위해서는 마차로는 가지 못하는 산 속의 숲길을 가야 했기에, 월영은 맑은 공기를 들이키며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터벅, 터벅.

산을 얼마나 올랐을까? 인기척이 없는 곳에서 멈춘 월영은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말했다.

"흥~ 흐흥~ 역시 활기찬 도시도 좋지만, 이런 자연으로 둘러쌓인 곳도 정말 좋은 것 같아요."

월영은 바위에 털썩 앉더니, 말을 이어나갔다.

"이런 자연 내음으로 가득한 곳에서 산다면 정말 행복하겠어요. 그렇죠? 이제 슬슬 나와주시는게 어때요 다들?"

월영이 말을 마치자 나무 뒤에서 괴한들이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하아, 아가씨.. 당신이 말한 대로 우리는 여기 사는 사람들인데, 의뢰는 못 받은 걸로 하고 그냥 여기서 그만 하고 돌아가는게 어때? 무기만 내놓고 사라져준다면 우리도 아가씨를 못본 척 해줄 수 있는데말이야."

"하하, 저는 무투가라서 말이에요.. 무기 같은건 딱히 없답니다? 그리고 제가 마차에 탈 때부터 쫓아오셨던 걸로 아는데.. 그때부터 쫓아오신 분들이, 심지어 무장까지 하고는, 저를 그냥 놔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죠..."

"킥킥, 무기가 있는 건 어떻게 알았데? 역시 수인 아니랄까봐 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네? 그래, 그래서 우리들을 다 때려눕힐 자신은 있고?"

"어디보자.. 머릿수가 하나, 둘... 열 명... 은 조금 많은 것 같네요오... 근데 비겁하게 수 적으로 많이 오셨으니, 제가 먼저 들어갈게요?"

곤란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무기를 꺼내드는 남자들의 수를 세던 월영은, 말을 마치자마자 남자들의 눈앞에서 사라졌다.

"큭, 빨리 저년을 잡아!"

무기를 아직 꺼내들지 못한 남자에게 달려가 명치에 정권지르기를 먹여서 한명을 쓰러뜨렸다.

옆에서 다른 남자가 그녀에게 바로 칼을 휘둘렀지만, 미리 갖춰둔 팔 보호대로 그것을 막고 힘을 실어 남자를 밀쳐서 쓰러뜨렸다. 바로 뒤에서 그녀의 머리를 노리고 들어온 메이스를 피하고, 그녀가 피하자 어리둥절하고 있는 남자의 얼굴을 발로 차서 날려버렸다.

"이렇게 동작이 커서야.. 달팽이라도 당신의 메이스는 피할 수 있겠어요~"

그런 농담을 하면서도 월영은 옆의 빈 공간을 찌르고 들어오는 창을 보지도 않고 오른손으로 잡아 채더니, 창을 잡고 있던 사람째 던져서 날려버렸다.

"이... 이 씨발년이...!"

타앙!

총 소리가 울려퍼졌고, 월영의 후드엔 구멍이 뚫렸다. 그러나 피는 흐르지 않았다.

"휘유~ 위험할 뻔 했네요... 머스킷까지 가지고 온 사람이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말이죠..."

"큭큭, 그걸 이제 알았어? 이쁜 다리에 구멍나서 평생 못 걷고 싶지 않으면 투항하지 그래?"

"뭐... 위험할 뻔 했다고 했지 위험하다고는 안했는데..."

그런 말을 하면서 월영은 머스킷을 든 남자에게로 쇄도했다.

머스킷을 든 남자는 당황해서 월영에게 다시 한번 발포했지만, 월영은 몸을 틀며 총알을 피해버리고 머스킷을 수도로 작살내버리고, 남자의 복부에 발경을 후려갈겼다.

"끄..끄으읍..."

"이...이..! 10명이 이 하나를 못 당해낸단 말이야? 웃기지말라고! 한꺼번에 달려들어!"

남자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하더니, 무기를 꼬나들고 월영에게 한꺼번에 돌격했다.

"헤에.. 그래봤자 앞사람들과 달라지는 건 없을텐데 말이죠~"

월영은 도발하는듯한 대사를 하며, 자신의 정면으로 찌르고 들어오는 창술사의 창을 피하고 그의 등 뒤를 걷어차서 자신의 뒤를 잡으려던 체술사와 부딪히게 만들었다.

그 사이 그녀에게 날아오는 단검들을 모두 잡아내고 그걸 다시 되돌려주면서, 단검 하나로 검사의 검을 가볍게 막아내고 그의 가슴팍을 걷어찼다.

마지막으로 자신을 노리는 봉술사의 봉을 잡고 막아내었다.

"하하, 아저씨가 마지막이네요? 체크메이트~"

"그래. 이 멍청한년. 체크메이트다."

봉술사는 자신의 무기인 봉이 잡혔는데도 피식 웃으면서 봉을 한바퀴 회전했다.

그러자 봉이 분리되면서 그 안에서 거뭇거뭇한 연기가 뭉개뭉개 흘러나왔다.

"케...켈록켈록... 매.. 매워요... 그래서.. 이렇게 앞이 안보이는 사이에 도망가려는 건가요?"

"아니, 그게 널 잡기 위한 수단인데 내가 왜 도망치겠어?"

"그게 무슨?"

"그건 수인의 힘과 감각을 잠시 무력화 시키는 연막탄이라고. 어디 지금도 당해낼 수 있는지 볼까?"

수인의 뛰어난 감각과 힘에 의존해서 괴한들을 쓰러뜨렸던 월영은 연기를 마시자 머리가 핑글 도는 듯한 느낌을 받았고, 그 전까지 훤히 보이는 듯 했던 남자들의 움직임이 전혀 읽혀지지 않았다.

월영은 자신의 정면으로 다시 돌격해온 봉술사는 어떻게든 보고 막아낼 수 있었지만, 그 전 처럼 밀어내지도 못하고 힘에 밀리고 있었다.

"크...크윽... 큰일이네요..."

"호오.. 이러고도 버틴단 말이야? 뭐해, 이새끼들아! 빨리 일어나서 붙잡아!"

그러자 아직 쓰러지지는 않았던 남자들이 다시금 일어나더니, 월영을 덮쳐서 쓰러뜨렸다.

결국 월영은 남자들에게 팔다리를 모두 붙잡힌 채 바닥에 강제로 짓눌려졌다.

"윽.. 이.. 연기의 효과만 풀리면..."

"우리가 그럴 시간을 줄 것 같아? 얼른 그거 가져와!"

남자들이 월영을 붙잡고 있는 사이, 한 사람이 수상해보이는 액체가 든 주사기를 가져오더니, 그녀의 목에 그대로 꽂아넣었다.

"끄윽...끄으으읍...흐으...흐으으.."

"거 그만 반항하고, 한숨 푹 자라고 아가씨. 모든게 달라져 있을거야!"

월영은 어떻게든 저항해보려 했지만, 점점 힘이 빠져왔고, 결국 강제로 잠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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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으윽...여..여기는..?"

월영은 깨질듯한 머리를 부여잡으며 일어났다.

그녀가 깨어난 곳은 어두컴컴하고 불결해보이는 지하실이었고, 그녀는 의자에 밧줄로 묶여있었다.

월영은 힘을 주어 자신을 묶고 있는 밧줄을 풀어보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흐읍, 흑! 원래는 잘 됐는데..."

"크큭, 잘 안되겠지. 네년이 목에 걸고 있는 개목걸이가 네 힘을 억제하고 있으니까."

한 남자가 철문을 열고 그녀의 행동을 비웃으며 들어왔다.

"후우... 그래서.. 여긴 어디고.. 저를 납치한 목적이 뭔가요..?"

"여기는 북부 지방의 그로아 마을이다. 네년은 대삼림에서 크나큰 범죄행위를 저질렀기 때문에 그걸 조사받기 위해 여기에 끌려온거고."

"흐음.. 제가 무슨 범죄 행위를 저질렀을까요? 제 기억엔 잘못한 게 없는데요..."

"닥쳐라 이 암캐년. 네가 모르면 누가 안다는 말이냐?"

그 남자는 월영을 조롱하며 품 안에서 서류를 한장 꺼냈다.

그 서류에는 '나는 대삼림에서 수인우월주의 집단의 창궐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 테러행위를 조직했고, 이를 막으려고 했던 일반 시민들 10명에게 상해를 입혔음을 스스로 시인하고 인정합니다. 이에 따른 처벌을 받기 위해 스스로 노예의 신분으로 강등되는 것에 동의합니다.' 라고 적혀있었다.

"네 죄목이다. 얼른 인정하고 죄를 자백한 후 지장을 찍는게 네 신상에 좋을거야.. 우리 고문관들은 조금 거칠다고?"

"지장을 찍으려고 해도.. 손이 묶여있는데..."

짝!

우당탕!

남자는 월영이 의자 채로 넘어질 정도로 강하게 뺨을 후려갈겼다.

"누가 다른 대답을 해도 좋다고 했지? 네가 해야 할 대답은 오직 저 죄목을 인정하는 것 뿐이다."

월영은 입이 부르트고 입술에서 피를 줄줄 흘리면서 바닥에 엎어졌음에도 말했다.

"제가 하지 않은 일을.. 왜 인정해야할까요?"

그러면서 넘어지면서 살짝 느슨해진 밧줄을 수사관 몰래 풀기 시작했다.

"흥, 네년같은 년들이 한둘 있던게 아니었지. 앙칼진 년들도 고문을 좀 해주면.. 바로 짐승처럼 깨갱거리면서 꼬리를 접고 지장을 찍던데, 네년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헤헤.. 한번 시험해 보시죠. 할 수 있으면 말이에요!"

그렇게 말한 월영은 마침내 밧줄을 풀고 뛰어올라 수사관을 덮쳤다.

월영이 자신에게 덮쳐올 줄 몰랐던 수사관은 깔려서 마운팅 포지션을 잡혔고, 월영은 그의 목을 졸랐다.

"큭..크윽..이... 이..개같은 년이익... 크읍.."

덜컹!

밖에서 지켜보던 고문관들이 우르르 들어와서 월영을 떼어내려고 했지만, 수사관이 만류했다.

"됐다! 내가 무력화된 암캐년 하나 못이길 것 같아?"

그는 자신의 목을 붙잡는 월영의 손목을 붙잡으며 힘을 주더니, 그대로 그 손을 떼어냈다.

그리고 월영을 힘으로 밀어붙이며 역으로 월영을 깔아뭉개는 자세로 만들었다.

"칫.. 치사하게 무력화 마법이 걸린 목걸이를.. 그렇다고 제가 그런걸로 굴복할 것 같나요?"

"하아, 이 개같은 년. 얼굴 좀 반반하니 해서 봐줬더니, 역시 짐승년들은 서열을 정리 안해주면 기어오른다니까. 내 네년의 입에서 잘못했다는 소리가 나올 때 까지 고문해주마."

그리고 바로 월영의 가녀린 목을 부여잡고 그대로 들어올렸다.

"큽...크읏...케헥..."

"뭐해 이새끼들아? 이년 고문할 준비 안하고? 오늘 여기가 피바다가 되기 전까지는 아무도 못나갈테니 그렇게 알아!"

월영은 막히는 숨과 다시 희미해지는 의식을 부여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정신을 놓고 말았다.

----

촤악!

"으..으윽... 켈록켈록... 이번엔 뭔가요오.."

월영은 온 몸의 옷이 벗겨진 채 X자로 사지를 전부 구속하는 구속대에 앉아있었다.

"흐흐흐.. 일어나라고 아가씨. 풀코스를 즐기기로 했으면 에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전부 즐겨야 하지 않겠어?"

"흐으..킥킥... 제가 고문 따위로 굴복할 것 같나요?"

"그 말은 귀에서 피가 날 정도로 들었지. 하지만 대부분은 이 방을 나갈때쯤엔 모든 말에 순종하는 충직한 애완견이 되어서 말이야... 이정도로 반항했던 사람, 아니 짐승은 정말 오랜만이라 기대가 아주 크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수사관은 무섭게 생긴 펜치를 가져왔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큭큭... 기대하겠...끄흐으읍!!"

월영은 그런 수사관을 비웃었지만, 수사관이 그 펜치를 이용해 자신의 오른쪽 새끼 손톱을 생으로 뽑아 버리자, 더 이상 웃을 수만은 없었다.

"오오, 입에서 터져나오는 암캐같은 비명소리를 참아낼 줄이야. 이거 오늘 기대해도 되겠군. 그럼 바로 하나 더 가도 괜찮겠지?"

"끄흐으...으윽... 끄아아아!!!!"

수사관은 바로 오른쪽 약지 손톱을 뽑아버렸고, 순식간에 손톱이 두개나 뽑혀버린 고통에 월영은 결국 참지 못하고 비명을 질렀다.

"어때? 이번엔 못참겠지? 그냥 지장만 찍으면 더 이상 안할 생각인데. 생각이 좀 바뀌었나?"

"으윽...우..웃기지마세요...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하하, 여긴 없던 일도 만들어낼 수 있는 곳이라고? 조금이라도 감형받으려면 그 주둥아리를 잘 놀려야 할텐데... 뭐, 사실 네가 이번에 찍는다고 해도 오른손은 전부 뽑았을거지만."

뿌드드득!

"끼...끼야아아악!!"

기어코 오른쪽 중지의 손톱마저 뽑아버린 수사관은 그런 그녀를 비웃으며 놀려댔다.

"처음부터 인정했으면 얼마나 좋아? 근데 짐승 주제에 감히 인간님에게 기어오르는건 내가 참을 수가 없네? 감히.. 애완견이나 다를 바 없는 것들 주제에 감히 기어 올라? 이 쓰레기같은 년이!"

퍼억!

수사관은 화를 내며 그녀의 늘씬한 아랫배를 내리쳤고, 월영은 갑자기 들어온 공격에 배에 힘을 주지도 못하고 그대로 내장까지 충격을 받아야만 했다.

"크...크흡...윽...으으..."

으드득...

월영은 고통을 참고 이빨을 부득부득 갈면서 말했다.

"흐...흐흐.. 이 고통은... 꼭.. 몇배로.. 돌려줄게요오... 당신들.. 그리고 그로아 마을... 기억했어요...."

"이년 아직도 입이 살아있네. 이빨을 몽창 뽑아버려야 하나?"

뿌지직!

수사관은 그녀의 입을 강제로 열고, 수인의 자랑인 송곳니를 뽑아버렸다.

"아으으... 으흐...에흐으...으아에(그만해)...."

개구기로 강제로 입이 벌려진 상태에서 월영은 입으로 피를 철철 흘려대면서 바람 새는 발음으로 그만하라고 외쳤다.

그런 그녀의 말을 무시하는건지, 못알아들은건지. 수사관은 나머지 송곳니 3개도 전부 뽑아버렸다.

"끄흐으...으으... 아파... 으흐윽..."

"크크큭, 어때. 이제 좀 진실을 말할 생각이 들어? '진실' 말이야. 자백을 하고 편해지면 너도 좋고 나도 좋잖아?"

"으흐흐...내가....안했다니까요오.."

많은 수련과 실전을 거친 월영이었지만, 태생이 여자인지라 이런 모진 고문 속에서는 어쩔 수 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힘들어했다.

그래도 다른 수인 여성이었다면 벌써 굴복했을 정도의 고문에도 참아가며 반항했다.

"역시나 독한 년이네 이거. 그냥 고문가지고는 끝이 없겠는데? 그냥 좀 갖고 놀다가 약 좀 맞춰서 보지 좀 풀어놓고, 돌려가며 박기나 하자."

고문관들은 알겠다는 듯 경례를 하더니 무언가를 준비하러 나갔고, 수사관은 손에 새로운 장비인 칼과 망치를 들며 말했다.

"아, 물론 네년이 반항하지 못하도록, 잘 준비해둬야겠지?"

그렇게 말한 수사관은 월영의 무릎과 팔꿈치 관절부위에 망치를 세차게 내려찍었다.

쾅쾅! 쾅!

"끄아아! 으으...흐..흐으... 끼아아악!!!"

순식간에 팔다리를 제대로 구부릴 수도 없게 된 월영은 뇌를 헤집는 듯한 엄청난 고통에 정신을 잃어버렸다.

그러나 수사관은 그녀가 조금이라도 고통을 느낄 수 없게 되는걸 허락하지 않겠다는듯이, 찬물을 끼얹어 그녀를 다시 깨웠다.

"흐으...으으..으아아...으윽.."

월영의 고통스러운 신음소리에도 수사관은 오히려 좋다는 듯이 다음 작업을 준비했다.

"더 울부짖어봐... 너같은 년들이 뭐라도 되는 줄 알고 나대다가 이렇게 벌레처럼 박살나서 다 죽어가며 내는 목소리... 나는 정말 좋아한다고? 크크큭.."

"흐으...미쳤...군요..아흐윽..."

"오~ 아직도 반항기 있는 눈과 목소리. 그거 과연 언제까지 갈까? 팔다리 다 박살나서 인형이 된 채로 우리가 돌림빵 다 하고 정액까지 먹여준 다음에도 그럴 수 있을까?"

그렇게 말하며 수사관은 그녀의 팔목에 칼을 댔다.

"흐으.. 무슨...짓을....으으윽..하려고..."

"아, 무인의 생명은 손목과 발목이지. 어차피 이제 무인은 그만두고 암캐로 격하당할 건데, 그런 가축한테 힘줄 따위가 필요하진 않잖아? 그리고 수인들은 생명력도 좋아서 잘 회복하더만. 겨우 걸어다닐 수만 있으면 되는거 아니겠어?"

"으으...그...그건안돼...그만..."

"그러게, 싸게싸게 지장 찍고 갔으면 이런 일 없었을텐데. 왜 화를 자초한 걸까?"

푸우욱!

"끄흐으...으아아아! 끄아아악!!"

섬뜩한 파육음이 들렸고, 월영의 팔목과 발목에서는 피가 철철 났지만 그녀의 팔과 다리는 힘을 잃은 듯 축 늘어져있었다.

무술가의 생명과도 같은 팔과 다리를 전부 잃어버린 월영, 물론 수인의 강인한 생명력으로 뼈는 다시 붙고 상처들은 아물겠지만, 현재 상태로는 이전과 같이 강함을 뽐내던 무술가는 커녕 제 구실을 할 수 있게 회복될 수 있을지 조차 희박해보였다.

고문관들은 주사기와 수상한 약물이 든 앰플들을 들고 돌아왔다.

이제 정말로 무력화된 월영은 구속대에서 풀려져 바닥에 대충 팽개쳐졌고, 욱씬거리는 상처들 때문에 괴로워했지만, 그들은 오히려 그런 신음소리를 즐겼다.

"흐헤헤.. 정말 오랜만에 보는 상등품이네요. 오늘은 제가 먼저 해도 될까요?"

"으... 저녀석이 쓰면 더러워져서 싫은데. 그럼 니가 쓸거면 오늘 여기 뒷처리는 니가 해."

고문관 하나가 입맛을 다시며 말하자, 다른 고문관이 내키지 않는다는듯한 얼굴을 하며 말했다.

대충 자기들끼리 순서가 정해지자 고문관은 월영의 팔에 주사를 놓았다.

"자자, 아픈게 없어지도록 주사 놔드릴게요?"

"흐으..이...이건 또 뭘..."

"수인 전용 발정제와 미약이랍니다! 고통을 쾌감으로 바꿔주죠!"

"으...이런걸로느은...나를...굴복시킬 수 없...흐..흐에에?"

순식간에 약효가 돌았는지, 월영은 혀를 빼물고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아랫배가 간질간질해오는 걸 느꼈다.

강제로 그녀의 배란주기를 돌려놓고 몸을 발정시키는 강제 발정제와 쾌락의 감도가 늘어나도록 하는 미약이 혼합된 약제의 효과였다.

그녀는 유두가 딱딱해지며 클리토리스가 살살 고개를 쳐들고 보지가 근질근질하는 걸 느꼈지만, 팔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지금은 손장난도 하지 못하고 몸을 덜덜 떨면서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다.

"흐흐, 약효가 좀 도는 모양인데?"

"헤헤, 그럼.. 슬슬 보지가 풀어지는 것 같은데, 어디 한번 넣어 달라고 졸라보지 그래?"

"흐으으...하윽...싫어요...헤엑.."

"키히힛, 그렇게나 보짓물을 줄줄 흘려대면서 반항해봤자 소용 없다구요? 당신이 발정해서 유두나 클리가 빳빳하게 서있는건 여기있는 모두가 아는 사실이랍니다."

"크흐으..그래도...싫어엇..."

"뭐, 싫으면 어쩔 수 없죠. 어차피 말 안해도 박아버릴 생각이었으니까요."

푸욱!

고문관의 발기한 자지는 전희도 없이 월영의 보지즙 가득한 균열을 꿰뚫어버렸다.

원래 무술가인지라 몸을 많이 움직여서 그닥 남아있지는 않았지만, 그녀의 남은 처녀막마저 부드득 찢어져 내리며 결합부에서 선혈이 흘러내렸다.

"하하, 이년. 처녀였는가보네요?"

"뭐? 아, 존나 아깝네.. 처녀일 줄 알았으면 내가 먼저 따먹겠다고 했을텐데..."

"금방 쓰고 양보해줄게요. 걱정마세요~"

"하윽...흐으...나...난...물건이...아니에요...흐이익!"

고문관은 월영이 지껄이는 소리를 무시하며 자지를 앞뒤로 움직였고, 약물로 인해 쏟아져나오는 보지즙과 쿠퍼액에 그녀의 처녀혈은 금방 자취를 감췄다.

자지는 월영의 자궁 바로 앞까지 닿았고, 약 때문에 잘 풀어진 자궁은 자지의 두드림으로 인해 자신이 만들어진 이유이자 해야할 일인 자지즙을 받기 위해 큥큥대고 있었다.

자궁이 점점 내려오고 풀린 자궁 문으로 자지가 닿자, 월영은 어떻게든 참아온 교성을 내지를 수 밖에 없었다.

"흐...흐아앙! 아흐흑... 나... 주거엇... 흐으으♡"

푸슛!

약효가 제대로 먹히고 있는지 월영은 힘차게 조수를 뿜어버렸다.

"킥킥, 꼴좋다 조루보지년. 짐승년들은 금방 이렇게 풀어질 거면서 처음엔 다들 쎈 척 한다니까?"

"흐으...으..으익♡ 헤으으..."

"아.. 이제 쌀 거 같아요. 전부 다 흘리지 말고 받아주세요?"

월영의 보지에 허리를 한참 흔들던 고문관은 그런 말을 하면서 월영의 안에 자신의 흔적을 전부 부어버렸다.

뷰르릇! 뷰릇!

"에오옥...오곡♡"

월영은 보지에서 고문관의 정액과 보짓물을 질질 싸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자자, 선수교체다."

다음은 다른 고문관이 자지를 빳빳하게 세운 채 월영의 허리를 붙잡았다.

"으흑...조금만...쉬게..해줘요..."

"그건 우리가 결정하는거지. 너같은 암캐 짐승년은 그냥 인간님들의 말씀에 따르기만 하면 되는거야."

수사관이 월영을 비웃으면서 말했다.

그녀의 허리를 붙잡았던 고문관은 아직도 질질 새어나오는 정액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그녀의 보지에 기다란 긁개 처럼 생긴 기구를 넣어 속을 긁어냈다.

"으... 역시 남이 썼던걸 바로 쓰는건 좀 기분나쁘단말이야.. 좀 걷어내고 써야지.."

긁개는 고문도구처럼 고통을 주는 용도는 아니었지만, 이미 강제 발정제, 미약과 첫 섹스로 인해 민감해질대로 민감해진 월영의 질벽은 긁개가 닿는 것 만으로도 쾌락을 만들어내었다.

월영은 긁개가 꽂힌 상태로 마치 꼬챙이에 꿰인 생선처럼 허리를 튕기고 부들부들 경련해댔다.

"윽...오고옷♡ 빼..빼줘엇...지금은...민감해요옷... 으히익♡"

"크하핫, 저 앞에 거울로 네년의 모습을 스스로 한번 보라고? 보지에는 효자손 같은 걸 꽂은 상태로 홍수난 보지에서 나온 씹물로 바닥을 적셔가며 창녀같이 신음소리나 내지르는 네 모습을!"

수사관은 그녀의 머리채를 붙잡고 강제로 거울을 보도록 했다.

확실히 거울을 보자 그 안에는 긍지높은 여우수인 무술가 월영이 아닌, 그저 한마리 암여우가 수컷에게 패배하고 짓밟히기를 기대하며 보지로 자지를 조르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퓻♡ 퓻♡

그런 천박하고 굴욕적인 모습임에도 월영은 자신의 새로운 모습이 또 자극이 되었는지, 조루보지에서 또 다시 보짓물을 뿜어대며 가버렸다.

"으헤헥♡ 으힉! 으으..."

"푸흐흡, 역시 암캐 본능은 숨길 수 없군요. 스스로 망가지고 발정하는 모습을 보는 것 만으로도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고 가버리다니. 당신같은 수인은 역시 인간과 같은 반열에 들 자격이 없어요. 패배하기 위해 만들어진 짐승이나 다름없죠!"

"걱정말라고. 우리가 책임지고 네년을 가축으로 만들어줄테니..."

"아으으...아..아냐....난...사람이야...으우읍!"

아직까지 말할 힘이 남았냐는듯 아까 정사를 했던 고문관이 그녀의 입에 자신의 자지를 물렸다.

아직도 발기해있는 그의 자지에서는 퀴퀴하고 꾸리꾸리한 정액 냄새가 났지만, 이미 발정한 월영에게는 이것이 감미로운 향기로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다른 교도관도 그녀의 보지에 삽입해 왕복운동을 시작했다.

"흐흐.. 깨물었다간... 이빨을 전부 뽑아버릴거에요? 이미 송곳니도 다 뽑히셨는데, 앞으로 평생 틀니 달고 생활하긴 싫잖아요?"

"흐우웁...우읍...으으읍.."

발기한 자지는 월영의 목구멍 안까지 침범해서, 자지는 커녕 한 번도 성적으로 침범당한 적 없는 그녀의 몸 이곳저곳을 개척해나가고 있었다.

이미 한번 강간당해서 민감해진데다가 제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그녀의 보지에 다시 자지가 들어오자, 그녀는 남자가 이끄는 대로 움직일 수 밖에 없었다.

철퍽, 철퍽!

얼마나 많은 씹물이 흘러내렸는지 월영과 고문관의 결합부는 보지즙으로 흥건해졌고, 마치 물장구를 치는듯한 천박한 소리를 내며 그녀의 보지는 자지를 삼켜갔다.

두 고문관들은 동시에 그녀의 몸에 자신들의 욕망을 쏟아내었고, 거부할 수 없는 월영은 그것을 충실히 받아들였다.

"아... 이년 정말 명기네. 너 정말 자백 안할거야? 지금이라도 자백하면 우리들의 전속노예 정도로 끝내줄 수 있는데."

월영은 정신이 나간 듯 고문관들의 말을 듣지 못하고 정액을 위아래로 토해내고 있었다.

"그읍...구우우...으에..."

"놔둬라, 감히 짐승년 주제에 인간님들에게 불편을 끼쳤으니 자신의 몸으로 시민들께 봉사해서 죄를 갚고싶은가보지 ㅋㅋ"

"후우.. 자백을 안해도 다 방법이 있지. 스테카로 보내서 법정에 세워버리면 된다. 네년이 자백하지 않아도 자비롭고 공정한 법이 너의 죄를 인정하면 그것만으로도 너는.. 범죄노예로 떨어져버리겠지. 크하하!"

수사관은 노예로 전락해버린 그녀의 모습이 기대된다는듯이 그녀의 머리를 발로 지근지근 밟으며 말했다.

하지만 월영은 모진 고문과 성적 학대에 정신이 나간듯 누워서 헤엑헤엑 거리면서 몸을 이따금 떨기만을 반복했다.

"아, 그럼 정신 좀 차릴 수 있게 도와줘야겠구만? 법정으로 가기 전까지 아직 남은 시간은 많다고, 아가씨!"

뭔가 생각났다는듯이 고문관 하나가 펜치를 들고오더니, 그녀의 남은 오른손의 손톱을 전부 뽑아버렸다.

뿌드드득!

"끼...끼야아아아악!!!!"

그렇게 월영의 끔찍한 밤은 계속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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