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격

"자랑스러운 전투민족의 전사로서 예사롭지 않은 전과를 올린 공으로 이곳에 참가할 권리를 인정하노라."

집행관이 집행 문서를 낭독한다.

"오오오오오오!!"

"누오어어어어어!!"

야수와 같은 우렁찬 외침이 형장에 울려 퍼졌다.

관중은 모두 몸을 움츠리고 무슨 일인가 하고 웅성거린다.

상반신에 주술 같은 모양의 문신으로 장식하고 봉긋한 가슴 근육을 들썩이며 금속과 가죽을 덧댄 샅바만 걸친 두 명의 강인한 전사가 나섰다. 터질듯한 근육은 시커멓게 그을려, 요철이 깊은 얼굴을 도료로 바른 이형의 모습이 두드러진다.

"뭐...뭐야 저 근육이 불룩불룩한 마초 야만족 변태는?"

"전투민족이랬지. 저런 놈까지 반란군에 있었어?"

"맙소사, 공주님 저런 거 상대할 수 있어? 살해당해버릴 거야, 어이."

웅성거리는 관중을 향해 얼굴을 붉은 칠을 한 전사가 우렁차게 선언한다.

"승자는 오직 한 사람! 즉 우리 형제 어느 쪽만이 승자! 승자만이 공주를 얻고 그 몸에 아이를 남기는 것이 허용된다!"

전사의 말에 관중은 고개를 갸웃한다.

"뭐지? 공주님을 독차지한다고?"

"형제 둘 중에 하나라고? 다른 녀석들도 하고 있잖아?"

"모르겠네."

관중에게 대답하듯 다른 푸른 페인트로 화장을 한 전사가 계속한다.

"승리는 언제나 우리 부족과 함께 있다! 부족 최강의 전사인 우리 중 한 사람의 정액만이 공주를 잉태하고 그 피를 이어받게 하는 것이다!"

그렇게 선언하자 전사 두 명은 서로 마주보며 자세를 취했다.

"자기네 정액이 최강이라고?(웃음)"

"오랑캐가 생각하는 것은 알 수 없지만 강한 자가 여자에게 자손을 남기게 할 수 있다는 얘기인가 본데."

"야생동물이구만(웃음)."

구속된 공주 앞에서 전사 두 명이 신음하며 맹렬히 격투를 시작했다.

상대를 짓누르려고 서로 양팔을 단단히 끼고 머리를 부딪치며 있는 힘을 다해 주먹을 내밀고 측두부를 향해 일격필승을 노린 발차기를 날린다.

휘파람을 부는 자, 주먹을 불며 부추기는 자, 내기를 하는 자, 형장은 투기장 같은 함성으로 가득하다.

쇠기둥에 팔다리를 벌려 구속된 공주는 떨어져 거리를 두지도 못하고 격투전이 벌어지기 바로 눈앞에서 나신을 굳히고 있었다.

남자가 주먹질을 할 때마다 튀는 땀이 떨어진다. 패기도 괴로움도 없는 신음이 끝없이 귀를 간지럽힌다.

공주는 고동이 크게 울리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신변의 위험을 느꼈던 그것과는 이질의 고양감.

공주의 몸을 서로 빼앗으려 눈앞의 전사 두 명이 사력을 다해 분투하고 있었다.어느 한쪽의 승자만이 그녀의 태내에 자신의 피를 남길 수 있다고 믿는다.

몸속 깊은 곳이 열로 쑤시기 시작하는 것을 공주는 감지했다.

몸이 강자의 정액을 원하는 것일까? 남자를 알고 여자의 성에 눈을 뜬 것인가? 자기는 의외로 야만족을 좋아하는 것일까?

결착이 났다. 붉은 화장을 한 전사의 양손을 맞잡아 혼신의 힘을 다해 내리친 주먹이 푸른 화장을 한 전사를 쓰러뜨렸다.

관중으로부터 갈채가 쏟아진다.

붉은 전사는 가쁜 숨을 몰아쉬며 주먹을 하늘로 내지르며 갈채에 보답한다.

"쉿, 쉿……"

패배한 창백한 전사가 땅바닥에 벌렁 나뒹굴며 악다문 입틈으로 숨을 몰아쉬며 원망스러운 듯 붉은 전사를 노려보고 있다.

"하아, 하아, 내… 내가 공주하고 어울리는 걸 거기서 보고 있어라. 하악, 하악."

붉은 전사는 내뱉듯 푸른 전사에게 말하며, 어깨를 흔들며 공주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공주의 나신 앞에 앉았다.

"자, 자, 공주여, 이 나에게, 거흑, 하아, 하아"

"그, 무엇을……"

그르렁거리며 재촉하는 전사의 의도를 알 수 없는 공주에게 장군이 고한다.

"이 자들 부족의 관습입니다.그 자를 승자로 인정하고 몸을 허락하겠다고 일러주시기 바랍니다."

장군의 말에 공주는 침을 꿀꺽 삼켰다.

승자를 찬양하고 알려야 한다. 몸을 허락하겠다고

정면에 공손히 앉아 있는 전사의 얼굴을 보았다.이마에 피가 배어 있다.

좋을 대로 하라고 적당히 넘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이 오랑캐들은 진지하다.얕잡아서는 앞으로 왕가가 무슨 말을 해도 이 부족의 사람들에게는 울리지 않게 될 것이다.

공주는 말을 이었다.

"전사여, 당신을 승자로 인정합니다.저를 원하신다면 기꺼이 이 몸을 자손번영의ㅡ."

말문이 막히는 공주.

앉아있는 붉은 전사 뒤에서, 흔들 하고 일어선 푸른 전사.

"가앗, 그악!"

등뒤에서 달려들어, 양팔로 붉은 전사의 굵은 목을 꺾을 듯 조르는 푸른 전사.목에 걸린 통나무처럼 굵은 팔 근육이 부풀어 혈관이 드러난다.

"무엇을!?"

순식간에 붉은 전사의 얼굴은 거무스름하게 충혈됐고 입에서 거품을 뿜기 시작했다.

성가신 녀석들이야, 하고 장군은 한숨을 내쉬며 주먹을 두어 번 고쳐 쥔다.

멈추지 않는 오랑캐들에게 철권을 내리꽂으려 할 때 호통이 터졌다.

"그만둬요!! 서로 죽인다면 용서하지 않겠어요!!"

엉겁결에 소리를 질러버린 공주지만 그 효과는 즉각적이었다.

결정타를 넣기 직전 목을 조르던 푸른 전사는 그 팔을 풀고 한쪽 무릎을 꿇고 공주 앞에 앉는다.

붉은 전사는 심하게 기침을 해 땅바닥에 이마를 문지르면서도 공주에 납작 엎드렸다.

그 모습을 관중은 기이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서로 죽이기만 하던 용맹스럽고 야만적인 전사 두 명이 벌거벗은 처녀의 일갈에 납작 엎드리는 모습은 어딘가 우스꽝스러웠다.

"우리 엄마 같다. 쩔어."

"언젠가 네 엄마처럼 되는거야? 여자란 무섭구나."

"공주님인 만큼 알몸뚱이에 발가벗겨 놓아도 위엄이 다르단 말이야."

"맹수는 상대의 강함을 본능적으로 알아채고 자신보다 강한 자에게는 결코 거역하지 않는다나."

공주는 놀라면서도 후유 하고 가슴을 쓸어내렸다.

"무슨 생각을 하는 건가요? 어째서 서로 죽이기까지!?"

전사 두 사람은 얼굴을 마주보았다.

"공주님께 승자의 정액을 바치기 위해서입니다."

"진정한 승자, 참다운 전사의 정액이야말로 그대가 잉태하기에 적합합니다."

납작 엎드리며 고개를 숙이는 전사들.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요."

공주의 말에 전사들이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그대는 왕국에서 가장 귀한 여자.기쁨을 주기 위해서라면 이 목숨조차 아끼지 않겠습니다."

"저희들의 바치는 투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제 몸의 미숙,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

요령부득의 공주에게 장군이 설명한다.

"모든 여자는 남자들이 자기를 다투어 싸워 승리한 강한 남자에게 안기는 것을 지상의 기쁨으로 여긴다고 이 자들의 부족에서는 그렇게 믿고 있습니다.싸움이 치열하면 치열할수록 여자의 기쁨은 더 큰 법이다, 라고도."

"그럴 리가 없습니다. 저는 기쁘지ㅡ"

거기까지 말하고 공주는 말을 더듬었다.

싸우는 두 사람을 보면서 느꼈던 욱신거림 같은 그 감각은 그런 것일까.

옛날에 읽은 이야기에 그려진 등장인물의 심리를 떠올리며 공주는 어리둥절했다.

여자가 사랑하는 두 남자가 그녀를 찾아 사투를 벌이는 슬픈 이야기.

그 주인공 또한, 싸움을 말리려고 하면서도, 자신을 서로 빼앗기려 하고 있는 것을 마음 속 어딘가에서 기뻐하고 있었던 것이다.

공주는 자신의 몸을 의식했다.

질 안쪽이 뜨거워져 습기를 더하고 있다.전혀 젖지 않았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자신을 다투는 남자들을 가까이에서 욕정하고 몸은 승리한 강한 남자에게 범해질 것을 기대했던 것일까?

"서로 죽이는 일 따위는 하지 않아도……두 사람 모두, 그, 아……상대가 되어 드릴 테니까요."

"너희들, 공주님은 두사람 다 원한다. 감사히 받아라."

장군의 말에 전사 두 사람은 다시 얼굴을 마주보고 주먹을 부딪치며 기쁨을 나눈다.

둘이서 공주의 앞에 서서 유일하게 몸에 익힌 샅바를 벗는다.

"꺅!? 잠깐, 기, 기다려!?"

한두 마디 합의하고, 푸른 전사가 공주의 배후에 섰다.

"앗, 싫, 싫어엇!"

푸른 전사는 공주의 등뒤에서 그녀의 양 무릎 뒤로 손을 돌려 몸을 번쩍 들어 다리를 벌렸다.

어처구니없을 정도로 추잡한 몰골을 당하자 공주는 몸을 비틀어 거부하려 했지만 전사의 괴력을 당할 도리가 없었다.

붉은 전사의 눈앞에 비열이 드러나다.

"야앙"

전사의 손가락이 공주의 비열에 꽂혀 그 닫힌 꽃잎 속을 건져낸다.

그 투박한 손가락 끝에 꿀이 적셨다.

"오오, 젖었어. 동생이여, 우리의 투쟁은 충분히 만족시켜 드렸다."

"그, 그만둬, 큰소리로 그런말 하지마."

주위 관중에게 또렷이 들려오는 전사의 목소리는 공주에게는 참을 수 없이 부끄러웠다.

기어 들어가는 말로 항의하지만 두 전사는 이해했는지 의심스럽다.

"그런가! 형이여, 언제까지고 애태워선 안 된다. 이쪽으로도 만족시켜 주어야 한다."

"맡겨라!"

붉은 전사가 자신의 무기를 공주에게 들이댄다.

격앙된 거대하고 그로테스크한 그것에, 사타구니가 두 동강 날까 봐 공주는 몸을 떨었다.

어느덧 여자의 단지는 펑펑 솟는 샘물로 변해 있었다. 공포에 실금해버렸나 싶어 당황했지만 틀림없이 남자를 유혹하는 음수다.

이런 상황에서도 욕정하는 건지, 자신이 어떻게 된 건지 혼란에 빠졌다.

"기, 기다려. 제발, 가만히 있어. 세게 하면 찢어지니까앗"

쯔뿌욱!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ㅡㅡ!"

붉은 전사의 대창이 공주를 꼬챙이로 꿰뚫었다.

자궁의 입구까지 단번에 관통되어 공주는 몸을 뒤로 젖혀 비명을 지른다.

통증과 저림과 압력이 온몸을 떨게 하고 의식을 멀어지게 한다.

여자의 급소 전체가 흠칫 경련해 애액을 흘리며 찔러 박혀진 그것을 받아들인다.

쯔뿍! 즈뿌욱! 뿌욱! 푸욱! 

"꺄앙! 아앙! 하으윽! 아으응!"

남자의 대창이 몇번이고 찔러넣어진다. 그럴 때마다 통증과 저림이 온몸을 훑었다.

꼬챙이형에 처해진 희생자는 당할 때마다 치받쳐 올라와 그 하얀 젖가슴을 통통 튀게 한다.

"하앙! 아앙! 아으윽! 아아악!"

희미한 황홀 속에서 공주는 물결 사이로 흔들리는 나뭇잎처럼 그저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

"하ㅡ악.... 하ㅡ악..... 아아... 좋..."

공주는 중얼거렸다. 폭력의 폭풍 속에서 어느덧 아픔이 마비로 매몰되어가 쾌감으로 변모하고 있었다.

두 야만족은 기뻐하게 할 작정인 것이다.범해지고 더럽혀져 있을 것이었지만, 그것을 몸이 기쁨으로 느낀다면, 지금은 쾌락에 몸을 맡기는 것 밖에 할 수 없었다.

거부를 시도한댔자 아무 것도 변하지는 않아. 보는 관중도 이해해 줄거야. 알아주지 않는다면 추잡한 자신을 비웃어도 된다고.

바로 귓가에서 전사의 입에서 헐떡이는 입김이 새어나옴과 동시에 태에 뜨거운 기운이 뿜어 나온다.

"으윽……! 자, 배어라, 아이를 배어, 우으읏!"

"으응, 흐아,...... 아아아......."

기뻐하라는 듯 야만족들이 공주의 얼굴을 바라본다.

공주에게는 이미 겉으로 꾸밀 여유 같은것은 없었다. 그저 압도당해 얼이 빠지고 느슨해진 얼굴은 늠름한 공주가 아니라 발정한 아가씨의 그것이었다.

쭈르륵 하는 소리를 내며 남자의 창이 뽑혔다. 피와 백탁으로 범벅이 된 창끝은 공주를 꼬챙이에 꿰뚫은 흉기에 어울리는 그로테스크한 것이었다.

공주는 한 번은 남자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났지만, 두 사람이 자리를 바꿔 앉으면서 공주의 정면으로 돌아선 푸른 전사에 의해 다시 가랑이가 벌려진 모습으로 들어올려졌다.

"다음은 당신이군요. 조금만 더...상냥하게 해주면...기쁘겠어요..."

더 이상 아프지 하지 말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황홀 속에서 한 말은 남자를 유혹하는 달콤한 것으로 들린다.

"맡겨 주십시오. 여자의 기쁨은 남자의 보람입니다. 기대에 응해 보이겠습니다."

역시 오랑캐에게는 전달되지 않은 듯 다시 거칠게 대창으로 들이받았다.

쯔뿌욱 쯔푸욱 쿠쭈욱 

"아응, 꺄앙, 흐악"

역시 저림과 통증이 앞섰지만 사내의 그것이 살 항아리 안쪽을 찌르는 데 호흡을 맞추면 솟구쳐 오르는 기분 좋은 자극이 있었다.

문득 또 다른 불쾌한 감각이 엉덩이에 느껴졌다.

엉덩이에 손을 얹어 좌우로 쪼개고, 항문에 닿는 것이 있었다.그것은 곧 강한 압력을 동반해 항문을 밀어젖혀 연다.

"앗, 거기는, 그런!……크윽!"

공주는 순간 항문을 꿰뚫고 들어가는 그것을 엉덩이 속으로 받아들였다. 거부하면, 이제 막 뚫린 조그만 항문은 심한 고통과 함께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이잇, 히이익!"

배후로 돌아선 붉은 전사의 피와 애액과 백탁을 두른 대창이 공주의 조그만 복숭아 엉덩이를 찔러올린다.

창 끝은 항문 속을 어루만지고, 밀어올리며, 몸 속을 날뛴다.

쯔뿌욱 쿠쭈욱 쯔뿟

"큭, 으윽, 아으윽"

공주의 뇌리를, 항문에 손가락을 넣고 휘저으며 정액을 방출한 그 비뚤어진 남자의 얼굴이 스쳐 지나갔다.

그에게 엉덩이를 희롱당하는 경험 없이 지금의 이 상황을 맞았다면 어땠을까.

쿠쨔악 쿠쨔악 뿌쭈욱

쯔뿟 쯔푹 쿠뿌욱

"으으윽! 히익! 흐아아악!"

오랑캐 두 사람에게 앞과 배후에서 끼여, 아랫입과 항문을 번갈아 찔려 받혀올려지며, 공주는 비명과도 비슷한 교성을 지른다.

몸체를 앞뒤 양쪽에서 번갈아 밀어 올리는 듯한 감촉은 공포와 그보다 더한 육체의 기쁨을 자아낸다.

하반신이 이성의 통제를 벗어나 남자들의 물건에 맞춰 음탕하게 넘실거린다.

남자들이 치받을 때마다 하얀 나신은 인형처럼 흔들렸다.

'하아악, 흐악, 아아아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악!"

앞뒤 동시에 최심부까지 치받혀 올라갔고 공주의 몸은 다시 경련해 찔러 박힌 창 두 개를 육통과 항문으로 꽉 조였다.

"욱! 으윽!"

"우옷! 오오오오오옷!"

어디까지나 단단히 부푼 남자의 물건이 공주의 질과 항문에 동시에 맥동해, 뜨거운 영혼의 용솟음으로 그녀를 더럽히고, 가득 채워간다.

"흐아악, 아아아아아아아아악ㅡㅡ! 아아아......."

그 몸을 뒤로 젖히고 부들부들 떨면서 공주는 정신을 놓치고, 음란한 물방울이 방울방울 전사들의 발밑에 떨어진다.

"하아악, 아아악, 흐아아......., 어마..... 이제.... 안대.... 용셔...."

전후의 구멍이 꿰뚫어박혀 하얀 액체가 넘쳐 흘러나오며, 게슴츠레한 눈으로 하얀 나신을 벌벌 떠는 공주의 치태는, 충족된 기쁨에 젖어 있는 듯했다.

공주를 쾌락의 동산으로 이끌어 낸 오랑캐 전사들에게 관중은 바삐 소리를 질러대며 기뻐하고 찬양 갈채를 보내는 자까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