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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융화 ~왕녀능욕~ #11 강간

TODOSA 1 102 0

강간


"기병장은, 인종청소를 부르짖고 만행을 일삼는 과격파들의 아지트를 소탕하는 작전에서의 눈부신 무훈을 평가하노라."

집행관이 집행 문장을 읽어 내려갔다.

"처음 뵙겠습니다, 공주님"

"처음 뵙겠……잠깐, 뭐죠?"

기병 군복이 해져 불량배를 연상시키는 남자가 나서서 노골적으로 공주의 턱과 뺨을 잡고 값을 매기듯 강제로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거나 왼쪽으로 돌리며 장난을 친다.

"호오, 역시 좋은 여자야. 아르토니아."

공주의 항의를 무시하고, 이번에는 흰 젖가슴 끝을 손가락으로 집어들었다가 놓아, 팔랑팔랑 흔들며 장난을 친다.

딱히 강한 자극이 없었고 기분 좋은 것도 아니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몰라 공주는 입을 다문다.

본래라면 부끄러워 항의하는 말을 뱉었겠지만, 현재의 공주가 처한 상황에서는 상대의 정욕을 부추기는 것 이외의 의미를 갖지 않았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달콤한 목소리를 내며 남자에게 아양을 떨 생각도 하지 않기 때문에 그저 참는다.

"흥, 좀 더, 싫어하거나 겁먹거나 화내거나 하는걸 보여주지 않을 건가?"

"그걸 원하셨나요? 막 심한 능욕을 당한 참이라서, 기대에 못 미칠 것 같습니다."

"하핫, 강간당한 직후의 여자다 이건가.(웃음)"

남자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아무렇게나 주무르며 말하기 시작한다.

희고 잘 생긴 유방은 순순히 남자의 능욕을 받아들이지만 공주의 표정에는 요염함이 없다.

여러 남자의 품에 안긴 공주의 몸은 급속한 성에 대한 눈을 뜨고 있었지만 자극에 마냥 예민해진 것은 아니었다.

그 부드러운 살결은 성감과 그렇지 않은 감각을 뚜렷이 느낄 수 있는 섬세한 것이어서 적당히 애무된들 간단히 흐려지는 것이 아니다.

"과격파의 인종청소 전선을 급습해 섬멸한 건 우리야.즐거웠어. 건물 주위를 둘러 싸서, 도망가지 못하게 해. 그리곤 실력에 자신이 있는 녀석으로 뛰어들어가서 닥치는 대로 때려죽여."

남자는 자랑스럽게, 그러나 내뱉는 듯한 꺼림칙한 어조로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게 말이야, 웃기는 거야. 너댓 명쯤 죽여 줬더니 도망가는 거야. 그걸 닥치는 대로 베며 쫓아가면, 납작 엎드려서 목숨을 구걸하던가 해."

"……。"

남자는 젖가슴에 대한 애무로 공주를 녹이려는 의도가 없는지 인사치레 대신 공주의 젖가슴을 담담하게 주무르며 촉감을 즐기고 있다.

"왕국민이야말로 고고한 우수민족이라고 빼내고, 빈민가의 약자를 죽이고 좋아했던 주제에, 볼썽사납기 짝이 없어. 한 사람도 남김없이 꼬챙이로 만들어 주었어."

"저항을 멈춘 자는 포박하여, 법으로 다스려야 합니다."

공주는 낙심한 모습으로 대답한다.

병사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한다는 것은 알지만 지금 공주는 그것을 찬양할 처지가 못 된다.

"녀석들 아지트가, 어디 있는지 모르겠어. 군의 보루처럼 이곳에 주둔하고 있는게 아니야. 집회나 다른 조직인 척하거나ㅡ"

애초에 여성의 젖가슴을 가지고 놀면서 이야기하는 내용으로서는 괴상하다.

차라리 몸매가 좋다느니 젖꼭지가 섰다느니 젖기 시작했다느니 하는 상투적인 말을 내뱉는 편이 익숙해지면 대응이 곤란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을 품은 공주.

문득 그렇게 거칠어진 자신이 어제까지만 해도 꽃도 무색하게 만드는 처녀였음을 생각하면 순결을 잃는다는 것의 진짜 의미에 생각이 미쳐 적막을 느꼈던 공주였다.

"그래서 밀정을 섞었지. 나의 노예다."

"...노예?"

"왕국민의 여자를 말이야, 강간해 복종시켜 노예로 만든 거야. 조교해서 밀정으로 들여보내, 인종청소주의자인 척하고 과격파들과 접촉시켜, 이것저것 알아내게 했다."

"뭐, 뭐라고요……?!"

공주는 눈썹을 치켜올렸다.남자의 이야기가 단순한 무용전에서 급강하했다.

기다렸다는 듯 남자는 능글맞게 웃는다.

"화난 얼굴도 좋구나, 아르토니아."

"여자를 복종시키다니, 그게 무슨 소리예요!?"

"간단해. 여자는 자신이 범해지기보다 가족이 똑같은 꼴을 당하는 것을 더 무서워해. 여동생도 범하겠다니까 순종적이다. 매일 밤 조교받기 위해 순순히 왔다갔다했어.(웃음)"

"난폭하게 한데다 한술 더 떠 약점을 잡았다는 겁니까!?"

"그래. 뭐든지 말 잘 들을 테니까 자기한테만 하라고 말하니까, 원하는 대로 매일 밤 봉사하게 하고, 내친김에 밀정 스파이로 "여자"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도록 조교도."

"너무해, 어째서 그런ㅡㅡㅡ!"

"그런 여자를 골랐지. 옛날에 강간 해줬는데 잠자코 있어. 주변에 알려지기 싫어서 말하지 못하는거야."

".......! 마, 만지지 마!!"

격분한 공주는 남자에게서 떨어지려고 발버둥친다. 손발을 구속하는 철 차꼬가 격하게 소리를 냈다.

남자는 그걸 보고 흥분했을 것이다. 공주를 두 팔이 겹치는 부분을 조르며 바지에서 남자의 무기를 꺼냈다.

"몸을 더럽혀져 울부짖는 여자란 좋지, 특히 처녀는 좋아. 남자 따윈 이놈이고 저놈이고 큰 차이도 없는데, 누구한테 막이 찢어졌는지는 모르지만 인생이 끝난 듯한 표정을 짓고."

남자의 손가락이 공주의 사타구니를 만지작거리며 비열하게 파고든다.

"큭! 싫어!"

"처녀란 건 백마 탄 왕자님이 마중 나와 주실 때까지 소중히 지킨다? 그냥 두면 근처의 적당한 남자를 골라서 넘겨줘 버리는데 말야(웃음)."

"당신은 외도입니다!"

"맞아, 외도야."

남자는 손가락으로 공주의 둔덕을 열어 헤치더니 그 물건을 거세게 저항하는 공주의 아랫입에 밀어붙였다.

"아아악! 싫어엇! 당신 따위, 당신 따위!"

남자를 반길 생각은 없는 그 아랫입을 육봉이 침략해 간다.

손발을 구속하는 철 차꼬가 처형대 쇠기둥을 세차게 내리쳤고, 철컥 하고 울리는 소리는 공주의 전례 없는 저항을 나타냈다.

"으윽, 당신 같은 짐승에게, 안기고 싶을까 봐! 아아악!"

남자 몇 명에게 이미 그 몸을 범해져, 순결하다고는 할 수 없는 몸이긴 했지만, 그러나 이 남자만큼 납득하지 못하는 남자는 없었다.

지금까지 그를 안은 남자들은 모두, 신사는 아니었고 난폭하고 이기적인 욕망의 화신이었지만 틀림없는 남자들이었다.

그러나, 짐승만도 못한 이 비열한 자의 정액을 받는다니, 정말 몸이 더럽혀지는 느낌이 든다.

"싫어엇! 이 철면피! 당신의 아이 따위는 사절이에요! 악, 아아아악!"

"헤헤, 그런가, 그럼 태어나는 게 내 아이가 아니길 빌어! 자, 자궁이 마중 나왔구만!"

그 비열하고 추악한 육봉 끝이 공주의 자궁입구까지 침략한다.

공주는 조금이라도 더러운 욕망을 태에 넣지 않으려고 몸부림치지만 손발은 속박되고 허리를 짓눌려 어떻게도 되지 않는다.

"싼다!"

"싫엇! 싫어어어어어어엇!"

끔찍한 물건이 꿈틀거리며 무참히도 그 오탁을 몸을 뒤틀며 저항하는 공주의 가장 소중한 곳에 쏟아넣었다.

"아아악….... 아아아아…!"

공주는 절망의 심연을 들여다본 느낌이 들었다. 거부해야 할 추악함이 태내로 스며든다.

이 정도까지 정액으로 더럽혀진 자신의 몸에 눈물이 맺힌 적이 있었던가.

이 추악한 귀축에 몸을 농락당한다니, 들개에게 던져주는 먹이가 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후우..... 강간당하고 슬퍼하는 얼굴이 아주 좋아, 아르토니아."

굴욕에 떠는 그녀의 마음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으로 남자는 엷은 웃음을 머금으며 공주의 턱을 잡으면 굴욕으로 일그러진 얼굴을 감상한다.

이제 재미삼아 지켜보던 관중은 공주의 비통에 숨을 죽이고 있었다.

웅성거림이 가득한 이 광장에서 남자가 말하는 그 내용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거세게 저항하는 공주의 전례 없는 모습에 예사롭지 않게 느껴졌다.

"어쩐지 공주님, 정말 싫어하시지 않아?"

"저 남자가 호감타입은 아니지 않아? 아니면 엄청 서툴어서 아파한다든가?"

"어쩐지 저 남자, 여자를 노예로 만들거나 조교가 어쨌거나 하는데. 기분 나쁜 양아치 자식에게 안긴게 아닐까."

"강간당한 것 같아서 공주님 불쌍해……"

"아니, 애초부터 강간이고."

공주를 정복한 남자는 기뻐하며 다시 말하기 시작했다.

"당신 처녀를 바치려던 상대가 없었나? 어느 나라의 왕자님이라던가, 명문 귀족 부자 도련님이라던가."

"……이 몸이 아직 처녀라 할지라도 당신 같은 추악한 짐승에게 빼앗길 바에는 개한테라도 주는 게 낫습니다."

공주는 혐오스럽다는 듯 남자를 노려보았다.

남자는 잔뜩 겁이 났다는 듯이 어깨를 움츠려 보인다.

"뭐, 순결은 커녕 이렇게 잔뜩 박힌 지금에 와서야, 그런 녀석들한테는 네 가치를 알 수 없겠지."

"가치라니, 물건같이."

"아니? 처녀야말로 물건 같은 거잖아. 예쁜 인형인 것을 파는 거니까 말야. ....하지만 여자의 가치는 그런 게 아니야. 넌 닦으면 빛날 거야."

"어째서 그런 말을"

"너에 대해선, 몇번이고 들었던 얘기야, 그 녀석이ㅡㅡ"

남자의 얼굴에서 그 흉측한 미소가 사라졌다.나온 말을 곱씹는다.

"ㅡㅡ. 빌어먹을, 그녀석 이야기는, 이제 됐어!"

남자는 사납게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격분한 남자의 물건이 공주의 육벽을 휘젓는다.

"악! 크윽! 으으윽! 싫엇!"

오욕이 들러붙은 육봉이 쿠쭉뿌쭉 음란한 소리를 내며 공주의 도가니에 그 혐오의 즙을 덮어씌워 박아낸다.

"젠장! 젠장! 젠장할!"

"히이익, 으으윽, 아아아아아악!"

성난 그것은 안쪽을 격렬하게 찌를 때마다 풀컥풀컥 사출하여 공주를 모독한다.

그녀의 뜻에 반해 여자의 꿀단지는 어쩔 수 없이 반응하여 꿀을 배고, 혼탁물이 되어 공주를 더럽힌다.

"싫어, 이제 싫어어! 이제 그만!"

공주는 간청하지만 미친 듯이 그녀를 범하는 남자의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공주의 몸은 뒤로 젖혀졌고 남자의 눈앞에서 하얀 젖가슴을 튕기고 했지만 남자의 눈에는 그것을 즐기는 기색이 없었다.

남자는 무엇으로부터 도피하듯, 무언가를 부정하듯 공주를 계속 폭력적으로 범한다.

남녀 모두 바라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광기 어린 교분을 말리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녀는 조문하고 왔나?"

당돌한 장군의 말에 남자는 멈춘다.

"...... 아니...아직은..."

"단골이지? 끝나거든 빨리 가. 그것이 네놈을 위한 것이다."

장군의 말에 사내는 말없이 공주에게서 무기를 빼내더니 맥이 풀린 듯 흔들흔들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역시 그녀석은 죽었나요?"

사내의 물음에 장군은 고한다.

"밀정으로 인종청소 전선에 잠입했다가 살해됐다. 명예로운 순국이다."

"빌어먹을…뭐가 명예야"

"순국한 그녀에게는 유족에 대한 시민권 취득권이 주어진다.생전의 그녀의 희망에 의해, 당신을 가족과 동등하게 인정하고, 당신의 시민권을 취득하는 절차를 취하겠다."

장군의 말에 사내는 갑자기 격앙됐다.

"그 녀석을 강간해 노예처럼 따르게 해서 결국 죽음으로 몰아넣은 내가 그럴 자격이 있어?!"

"―――!"

공주는 직감적으로 이해했다.

이 남자가 말하는 "그녀석"과, 남자의 불쾌한 이야기에 있던 복종시켜 노예로 만들었다고 하는 여자가 일치한다.

장군은 감정을 모르는 언제나의 얼굴로 남자를 타이른다.

"그녀는 자신의 의사로 너를 따라 잠입작전에 종사하고 있었다. 과거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르지만 노예라든가 하고 지껄이는 것은 모욕이야."

남자는 감정적으로 되어 부르짖는다.

"그녀석의 의사? 그럴 리가 없어! 내가 억지로 범하고 따르게 했어! 난, 여기 올때까진 제대로 된 일을 구하지도 못했던 무가치한 이민의 쓰레기야!? 누가 좋아할거라고!"

"하지만 그녀가, 혹시 임무 중 죽게 될 때는 시민권 취득권을 네놈을 위해 쓰겠다고 청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것도 네가 그녀에게 명령한 거라고 말하고 싶은 건가?"

"....... 모르겠군. 하지만 사사건건 강간해 줬으니, 그 녀석 정신이 나갔을지도."

"그런 여자가, 밀정이라고 하는 곤란한 임무를 완수할 수 있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남자의 말투에 장군은 한숨을 내쉬었다. 표정이나 몸짓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일은 좀처럼 없었다.

"애초에 자네, 여기엔 왜 왔나?"

"..... 그녀석, 언젠가 근위기사가 되어 왕가를 섬기겠다고 했어. 공주님을 동경해서, 멋진 여왕이 될 게 분명하대. 그 공주가 잡혀서 모두 윤간한다는 말을 듣고 어떤 여자인지 안아보고 확인하고 싶었어, 그뿐이야."

"충분히 만족했나? 그럼, 이제 가."

"아아…"

비틀비틀 일어서자 남자는 공주를 돌아보았다.

"난 이 나라가 너무 싫고 국민도 너무 싫고 무엇보다 자신이 제일 싫다. 그래도 아르토니아는 좋아해. 내 여자가 동경하던 공주님이라니까 틀림없이 좋은 여자다. 어느 남자의 아이를 낳을 생각인지는 모르지만, 나처럼만은 하지 말아."

이 이민의 남자와 죽었다는 왕국민의 여자가 어떤 관계였는지는 분명치 않다.

하지만 이 남자가 여자의 죽음을 슬퍼하고 있다는 것, 그리고 여자 역시 이 남자를 그리워하고 있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그런 일은 하지 않겠습니다.절대로."

공주의 대답은 의연했다.

이 나라를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공주로서 완수해야 할 사명을 마음에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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