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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융화 ~더럽혀진공주에제물을~ #3-13 ~ 3-14

TODOSA 1 79 0

3-13 공작부인의 비웃음3 -밀정암약-


"이것이 아르토니아 여왕 폐하 즉위 축하의 와인인가…"

 남창 딕은 로자 베르디르 후작 부인의 침실에서 소파에 기대어 웅크리고는 술잔에 담긴 투명한 와인을 찬찬히 바라보았다.

"은총의 물건이라 해도, 특별히 어떻다 할 정도도 아니지만. 고맙게 받아."

 침대 위에 누운 부인의 땀에 젖은 나체가 나른한 듯 꿈틀거렸다.

"아니...이 정도의 아름다운 술은 좀처럼 만나지 못하겠군."

"당신, 와인은 좀 알려나?"

"뭐. 비싸게 사준 귀족 여자는 경쟁적으로 비싼 술로 대접해 주니까. 좋고 나쁨 정도는 알지."

 남창은 술잔의 수면으로 넘어가는 하얀 달을 바라보며 말했다.

"하지만 이 녀석은 그런 차원을 초월한, 극상의 맛이다. 나를 흥분시키는 최고의 일화로 수놓아진 아름다운 술이야...!"

 악의를 드러낸 남자의 그 미소에 부인은 눈을 가늘게 뜬다.

"딕, 당신은 정말 여자를 나락으로 끌어들이는 걸 좋아하는군."

"그래…! 암퇘지의 도살 과정만큼 나를 흥분시키고 즐겁게 하는 기쁨은 달리 없어…!"

"그런 것 같아. 오늘만큼 격렬하게 범해진 것은 처음일지도..."

"흥, 기대하면서 나를 부추긴 거겠지? 따지고 보면 일부러 그 여자에 대해 말해주고, 거기에 사납게 흥분하는 나를 가장 먼저 맛보고 싶었던 거지. 아닌가?"

"나를 음탕한 여자라고 욕하는 건가? 후후..."

 나른하게 누워 있는 그녀의 침대는 실금이라도 한 듯 흠뻑 젖었고 남녀가 교접한 음란한 냄새가 지금도 피어오르고 있었다.

"음란한 암표범 같으니. 진짜 목적은 다른 곳에 있는 주제에."

"뭐, 확실히. 공작부인 게디르나는 눈엣가시니까, 사교계에서 퇴장해 달라고 부탁하고 싶어. 하지만 나도 당신과 크게 다르지 않아? 나도 귀여운 아르토니아의 대관식을 짓밟은 여자를 용서할 수 없어...."

 해치우세요, 하고 후작 부인이 속삭인다.

 남창은 일어서며 악마와 같은 악의 미소를 띤 채 창밖의 달을 향해 술잔을 들었다.

"공작부인과 그 추종자들......아르토니아를 비웃은 죄, 그 몸으로 속죄하도록 해주지......! 크크크..큭큭큭!"

오래된 성채도시의 화창한 거리의 술집에서 남창 딕과 여자가 목소리를 낮추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주변에는 식사를 하거나 상담하는 상인들의 모습도 있지만, 이들의 잡다한 소리에 두 사람의 대화는 당사자들에게만 들린다.

"게디르나의 불륜상대, 대공국의 계승권 7위인 귀공자...라는 것인데 이건 새빨간 거짓말이고, 사실은 몰락한 과거 남작가의 후예야."

"흥, '전' 귀족 사기꾼이란 말인가. 흔히 듣는 이야기지."

"공작부인은 어쨌든 신분과 인종, 민족으로 사람을 가려 나누고 싶어하는 그런 여자니까. 그것을 역이용하는 것이 정석이라는 것이지."

"쳇, 기분 나쁜 돼지다."

 여자의 설명에 남창은 내뱉듯이 말했다.

"그래서, 암퇘지가 들러붙은 그 사기꾼은 어떤 놈인지 알아볼 수 있을까?"

"그놈도 접촉해서 알아봤는데, 돈만 있으면 뭐든지 좋은 남자야. 공작부인 게디르나는 완전히 돈줄이지."

"호오, 솜씨가 좋군? 역시 아르토니아의 호신검 미셸, 대단해."

 남자는 컵을 입으로 옮기고, 쓴맛이 배어드는 커피에 입을 찡그린다.

 미셸은 왠지 기쁜 듯이 웃었다.

"에헤, 호신검이라니. 별로 자객은 아니야, 그냥 밀정이지."

 미셸은 어려서부터 아르토니아 공주를 동경해 언젠가 근위기사로 곁을 섬기기를 꿈꿨다.

 현실은 꿈과는 많이 달랐지만, 왕국군의 밀정으로서 아르토니아를 위해 목숨을 걸 각오였다.

"뭐 필요하다면, 올라탄 남자의 심장을 아이스픽으로 대충 찌를 정도는 할 수 있지만 말이야."

"무섭구만."

 묘하게 구체적인 살인 이야기에 이녀석에겐 아무리 쌓인대도 안을까 보냐며 남창 딕은 어깨를 움츠렸다.

"저, 주인...아니, 그 사람은 잘 지내고 있을까?"

 여자는 살짝 빈 옷깃 사이로 들여다보는 투박한 가죽 목줄을 손가락으로 만지며 남자에게 물었다.

"그래. 매달 너의 무덤...에 꽃을 놓으러 가는 모양이야."

"그래...아직 나를 잊지 않아주고 있었어..."

 그녀는 몇 년 전에 죽은 것으로 되어 있다.

 이민에의 무차별 살인을 반복한 과격파 조직에 밀정으로서 잠입해, 상세한 내용을 이민병단에 가져오고 그 섬멸에 이바지했으나, 그 직전에 정체가 알려져 척살되었다.

 그것이 그녀의 최후로 여겨지고 있다.

"보고싶은거야? 주인님...을."

"아니. 죽은 성노예가 새삼 눈앞에 나타나거나 하면 곤란할 텐데. 괜찮아."

"놈은 일거리를 구해서 병사 그만두고 일하고 있어. 네 덕분에 시민권을 얻고 완전히 제대로 된 인간이 돼 버렸지."

"그래......그럼, 그 주인님은 이제 없겠네......그래도 다행이야...."

 여자 미셸은 과거 한 이민 남자에게 의존해 예종하는 관계에 있었다.

 그녀는 확신적인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을 가리지 않는 경향이 있었다.

 반했던 남자 밑에서 다니기 위해서라면, 노예처럼 취급받는 매일 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남자의 사랑을 얻었다.

 하지만 그 남자에게 명령을 받은 채 군의 첩보활동에 종사하는 동안 그 재능을 인정받게 되었다.

 정보를 얻기 위해서라면 낯선 남자에게 다가가 침대에서 캐내는 일도 마다하지 않아, 밀정으로서는 얻기 어려운 자질을 인정받았다.

 과격파 조직의 내탐을 계기로 순직을 위장해 남자와 헤어지고, 밀정으로서 아르토니아를 위해 일하는 길을 택한 것이다.

"또 훈육받기를 원했던가?"

"아니, 괜찮아. 왕가에서 아르토니아님을 섬긴다면 남자에게 어리광을 부리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노예처럼 남자를 따르는 것과 여자로서 남자에 어리광을 부리는 것의 차이를 구별하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어딘가 쓸쓸한 미소를 짓는 여자를 남창 딕은 의아해한다.

"놈에게 새로운 여자가 생기면 어떡할 거야? 설마 처치할 생각은 아니겠지?"

 남자는 손으로 목을 치는 행동을 하면서 농담을 섞어 은근히 떠 보았다.

"아니, 그 사람이 행복하길 바라니까. 그걸로 됐어."

 그렇게 될 것을 예견했는지 여자의 반응은 가볍기만 했다.

"겸허하구만."

 이 여자의 과거 이야기를 말하고 있어도 어쩔 수 없다는 듯 남자는 말을 되돌렸다.

"그럼 예의, 공작부인 게디르나가 들러붙은 사기꾼 자식과 거래하고 싶다. 돈은 얼마든지 낼 테니까 그것을 미끼로, 이야기를 확보해 줘."

 남창은 테이블 위에 금화가 든 작은 가죽주머니를 얹었다.

 여자는 그것을 집어든다.

"이렇게? 마음씨가 좋구나?"

"그리고 한 번 더 일 부탁할 수 있을까? 게디르나의 호위들을 당신의 벌꿀...로 하룻밤 공짜로 허수아비로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세 배를 낼게."

 남창 딕의 주문은 여자의 색향으로 유혹해 쓸모없게 하라는 것이다.

"그거, 밀정의 영역을 벗어나 있어. 나는 공작원이 아닌데?"

"차이가 있나? 둘 다 스파이겠지?"

"공작원을 맡을 정도의 솜씨라면 지금쯤 공작부인은 의문사라도 당하고 있을 거야."

 여자의 목소리에 순간 분노가 깃든 것을 남자는 눈빛으로 인정했다.

"...의문사보다 더 재미있는 일을 일으켜 주려는 것인데, 하고 싶지는 않은가?"

 남자는 히죽 미소를 지었다.

"대관식을 짓밟은 여왕의 굴욕을 씻는 것도 섬기는 자의 충성이겠지?"

 그 배어 나오는 듯한 악의에 여자는 무심코 얼굴을 뻣뻣하게 만든다.

"….... 그걸 말한다면 광장에서 공주를 구경거리로 삼아 여자의 존엄을 짓밟은 당신들은 어떤데?"

 불신을 입에 올리는 여자에게 남창 딕은 그리워하는 어조로 말한다.

"아아, 아르토니아는 참 몸매가 좋았어. 남자를 기쁘게 하는 극상의 여체다. 그리고 안은 남자의 마음을 놓지 않아...."

 보란 듯이 손가락을 꼬불꼬불 꿈틀거리며 이렇게 그녀의 엉덩이를 괴롭힌 것이라고 자랑한다.

"아르토니아는 우리의 여자다. 우리가 능욕하고, 그녀는 받아들이고 우리의 ㅡㅡㅡ나는 포함하지 않지만, 이민병의 피를 후계자로 남겼다. 너라면 알 것 아냐?"

 미셸은 지금도 목에 남긴 가죽 목줄에 살짝 손을 얹었다.

 매일 밤 남자에게 치욕을 당하고, 그래도 남자에게 사랑받고 있다는 사실에 기쁨을 찾은 도착의 나날을 생각한다.

"…. 좋아, 그 얘기에 붙어줄게. 하지만 돈이 필요해."

"돈은 아끼지 않는다. 선금으로 준비하지. 이건 나에게 있어서 최고의 즐거움이니까. 큭큭...."

 즐거워서 어쩔 수 없다는 듯 악의에 찬 웃음을 띄우고, 그래도 여기서는 억제해야겠다고 방울방울 떨어지는 군침을 손으로 닦는다.

 그 모습은 희생양을 앞에 두고 입맛을 다시는 악마처럼 보였다.

"쳇, 따분하구만~"

"정말이다. 위에서는, 그 공국의 왕자님이란 것이 부인과 잘 놀고 있단 말이지~"

 호사스런 별장 현관 홀에 검을 찬 남자들이 한없이 서 있었다.

 이따금 숙녀로는 생각할 수 없는 미친 듯이 퇴폐적이고 얼빠진 웃음소리가 윗층 방에서 들려온다.

"하찮아. 어울려 줄 수가 없구만. 몰래 불륜 여행의 호위역이라니 바보인가?"

"어쩔 수 없지. 이런 일이라도 입막음비를 받을 수 있어, 적당히 하자구."

 공작부인 게디르나는 몰래 연락해 온 대공국 왕자의 권유를 받고 그의 소유라는 이 조용한 숲의 별장으로 몰래 여행을 와 있었다.

 두 사람의 밀월을 백작 영애들에게 과시하려는 취지일까, 여느 때와 같은 두 사람도 동반하고 있었다.

 남자들은 그 일행을 호위하는 기사들이었다.

 그런데 슬며시 현관으로 들어온 자가 있었다.

"어이 너희들, 좀 즐기지 않을래?"

"뭔가요 대장님? 벌써 날이 저물었어요. 이런 숲속의 별장에서는 여자를 살 수도 없고."

 대장으로 불린 남자는 미소를 짓는다.

"개울이 있었잖아. 거기서 말야, 여자가 혼자 목욕하고 있어."

"헤에? 어, 어떤 여자요?"

"엿보기인가요?"

"헤헤헤.... 듣고 놀라지 마라......!?"

 빙그레 웃는 대장.

"더 잘 보려고 너무 가까이 다가가서 들켰다. 하지만, 그 여자, 나를 보고 유혹해 왔어…!"

"뭐요!? 그, 그래서!?"

"에헤헤헤~~~, 한방 하게 해줬다구~~!!"

"뭐야, 진짜요!?"

 대장의 말에 남자 두 사람의 안색이 번쩍 뜨인다.

"가슴도 크고 꽤나 예쁘장한 여자야, 스스로 그루터기에 엎드려서 엉덩이를 내밀더라고. 뭐라던가 이 숲 관리를 맡고 있는 남편의 노예라서, 개목걸이를 하고 있다구. 확실히 길이 들여져서, 남자에게 봉사하는 것을 좋아한대!"

"그럼 범해도 뒤탈이 없어!? 오히려 여자가 기뻐해!?"

"그, 그런 부러운 일이!"

"추운 것 같아서 모닥불을 피워줬더니, 부탁하면 너희도 다 같이 즐겁게 해준대!"

"우효오오오ㅡㅡㅡ옷!? 정말로!?"

"대장! 최고에요! 어디까지나 따라가겠습니다!"

"이런 숲속의 외딴집에서 밤새 불침번이라니, 바보같아서 견딜 수가 없지? 순찰하는 녀석들도 불러서 같이 즐기자!"

 호위 기사들은 층위에서 정사에 탐닉하는 주인이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그머니 별장을 떠났다.

   캄캄한 숲속을 흐르는 작은 개울가 둔치에 모닥불이 흔들리고 있었다.

 담요에 몸을 감싸고 앉은 여자가 몸을 녹이고 있다.

 거기에 공작부인 일행의 호위대장이 부랴부랴 찾아왔다.

"네 말대로 부하들을 데려왔지. 저 녀석들을 즐겁게 해줘. 헤헤헤."

 해이해진 얼굴로 대장이 말한다.

 여자는 요염하게 미소지었다.

"전원이죠? 한 명도 남김없이 다 데리고 와주셨어요? 빠진 사람이 있다면 안됐네요."

"오, 걱정하지 마라. 다섯 명 모두 데려왔어."

 그런 대장 뒤에 부하 남자들이 나타났다.

 모두들 모닥불을 쬐는 여자를 보며 입이 헤벌쭉해진다.

"이녀석인가요? 그 노예 여자란 게. 후헤헤헤"

"좋은 여자잖아. 헤헤헤."

 노예의 증거인 듯한 가죽 목줄에 손을 얹고, 가르침 받은 복종과 봉사의 태도를 되살려 내며 여자는 말을 자아낸다.

 잠깐 동안, 자신은 남자에게 봉사하고 기쁘게 하는 성노예로 되돌아간다고 타이른다.

"오늘밤은 주인님을 모시고 와주셔서 기뻐요. 부디 귀여워해 주세요."

 그렇게 말하고 여자는 일어서서 몸을 감싸고 있던 담요를 슬슬 발밑에 떨어뜨렸다.

 잘 익은 하얀 나신이 모닥불의 주황색 불빛에 떠오른다.

 호위기사들은 꿀꺽 침을 삼켰다.

"어때, 좋은 여자지? 모두들 나에게 감사하라고!?"

"대장님, 우리도 즐겁게 해주다니 최고야!"

"역시 우리 대장님, 대단해!"

"그, 그럼 당장 범하게 해줘! 나, 나, 요 며칠 동안 여자 안지 못했어, 잔뜩 쌓여있다고!"

"기다려, 너 지난번 업소에서 처음에 했잖아! 이번엔 내가 먼저야!"

"너 그저께 카드 졌잖아. 넌 마지막이야."

 달아오르는 남자에게 여자는 미소를 지었다.

"주인님들, 부디 다투지 말아요. 밤은 길어요. 한 사람씩 정성스럽게 만족하실 때까지 몇 번이라도 봉사해 드릴 테니까."

 담요를 네 귀퉁이로 접어 풀 위에 깔며 여자는 그 위에 무릎을 꿇고 앉아 경외한다.

"먼저 청소를 시켜 주세요. 그 뒤에, 아랫입에 정을 주세요."

"나부터 부탁할게!"

 "청소"의 의미를 즉시 이해한 그 길의 숙련자가 바지에서 물건을 꺼내 여자의 눈앞에 내민다.

 황급히 다른 사람들도 앞다퉈 남자 뒤로 줄을 섰다.

"헤헤, 아침부터 계속 마차 대동해서 말을 타고, 게다가 목욕도 못 했어. 냄새가 날지도 몰라."

 벌거벗은 여자를 앞에 두고 병사의 물건은 부글부글 부풀어 올랐다.

"네. 그럼 정성껏 손질해 드리겠습니다."

 여자는 남자의 그것을 살짝 입에 머금고 그 끝에 혀끝을 기게 하기 시작했다.

 경애하는 아르토니아를 모욕한 불손한 여자들에게 주벌을 내린다.

 그러기 위해서라면 몸을 더럽히는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일찍이 자신을 범하고, 모욕하고, 지배하며, 사랑했던 주인을 모신 경험을 구사해 작전에 방해가 되는 호위역 남자들을 공작부인네가 있는 별장에서 멀리 떨어뜨린 뒤 이곳으로 끌어들인다.

 한번에 절정에 이르게 해 버린다면, 만족하고 제자리로 돌아가 버릴 것이다.

 그러면 작전에 지장이 생기므로 별장으로 돌아온 자는 죽일 수 밖에 없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는 호위기사들의 목숨을 위해 그들에게 성적 봉사를 하는 상황에 여자는 도착을 느끼며 혀를 움직인다.

  ...... 츄릅 ...쮸릅... 주르륵...... 츄룩...... 츄룩......

 남성 특유의 냄새를 그립게 떠올리며, 그녀는 물건을 천천히 물어 넣는다.

 혀에 타액을 쌓으면서, 요도, 뒤쪽 근육, 귀두 뒤쪽으로 혀를 쓰다듬고 천천히 애무한다.

"오오~~, 좋아. 주인에게 잘 훈육되고 있구만, 능숙하잖아? 좋아."

"네헤에, 부학드힙니하아"

 입에 그것을 머금은 채 눈을 부릅뜨고 기뻐하는 여자.

 이윽고 선단부에서 즙이 혀를 더럽히고, 정액의 냄새가 비강을 간지럽힌다.

 지나치게 자극하지 않도록 천천히 요도 입구에서 흘러나오는 그것을 핥아내 혀 위에서 맛본다.

 목걸이에 손을 얹고, 성노예로서 남자에게 봉사하고 칭찬받는 것에 기뻐했던 나날을 그립게 생각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나무 그늘에서 물끄러미 바라보던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공작부인 일행의 호위병들이 여자의 꿀덫에 몰려드는 것을 보고 슬그머니 사라졌다.

3-14 공작부인의 비웃음4 -모욕의 대가-

"이 내가 누구인지 알고 부리는 행패인가요!? 얼른 풀고 납작 엎드리시죠! 이 더러운 이민이! 그렇지 않으면 꼬챙이형 정도로 넘어가지 않겠어요!?"

 곰팡이 냄새가 나는 감옥 안에서 게디르나 부시덤 공작부인이 날뛴다.

 양손을 등뒤로 돌리고 밧줄로 묶여 있다.

"무서워라. 꼬챙이로 넘어가지 않으면 능지처참인가? 아니면 창자라도 도려내나? 큭큭."

 만면에 웃음을 짓는 이민 남자.

 반듯한 얼굴이 흉측하게 일그러져 악마를 연상시킨다.

"비록 죄인이 이민이라도, 그런 식의 취미적인 처형은 이젠 금지됐을 텐데?"

"닥치세요! 암캐 여왕이 정한 법 따위 들개라도 따를 것 같은가요? 빨리 풀어주지 않으면 영민을 몰살해버리겠어요!"

 얄밉게 내뱉는 공작부인에게 남자 딕은 만족스러운 듯 알린다.

"여기가 어디고 누구 영지인가? 그런 건 알 필요가 없다. 목이 갈라질 때까지 소리쳐봤자 도움은 오지 않을 거야. 너희들은 당하는 채로야. 큭큭."

"싫어, 죽이지 말아줘…"

"싫어, 도와줘요, 으에헤에~~~~"

 램스벨 백작 영애 두 명이 똑같이 뒷짐을 지고 차가운 돌바닥에 주저앉아 흐느껴 울고 있다.

 지하실인가, 일절 햇빛은 들어오지 않고 촛불의 어두운 불빛이 조용히 명멸하고 바람이 지나는 모습은 없다.

 이들은 갑자기 별장에 들이닥친 울퉁불퉁한 사내들에게 문답무용으로 포복당해 묶인 뒤 관에 쑤셔넣어졌다.

 마차에 실려 계속 흔들리고 심하게 진동하는 관에서는 한 번도 꺼내지지 못해 세 사람은 공포와 굴욕의 이틀 밤을 보냈다.

 그리고 마차에서 내려져 관에서 나온 것은 이 음침한 지하 감옥 안이었다.

"큭큭... 죽이지는 않을 거야. 안심해라, 큭큭……"

"왕자는...? 그는 어디에!?"

 남자 딕은 싱글벙글 웃는다.

 "왕자"라든가 만일 이 자리에 있다고 해도, 그가 어떻게든 해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 안타깝다.

 고귀한 출자의 여자는 그저 아름답기만 하면 남자가 무엇이든 좋게 해주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암퇘지들의 공통점이다.

"왕자? 웃겨 주는군. 그녀석 대공국과는 연고라곤 하나도 없어, 그냥 사기꾼이야."

"뭐라고요...!?"

 공작부인은 눈을 부릅뜨고 경악의 얼굴로 변한다.

 그것을 감미로운 과일이라도 맛보듯 즐기는 남자 딕.

"큭큭, 우리가 너희를 쉽게 납치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해? 너희들은 놈에게 팔린 거야, 금화 석 장으로 말이야!!"

"이런, 비, 비열한ㅡㅡ!!!"

 사실 딕은 사기꾼을 매수하는데 잠시 놀면서 지낼 수 있을 정도의 돈을 지불했다.

 공작부인을 팔았다고 알려지면, 그런 속임수는 계속될 수 없을 뿐 아니라 목숨이 노려질 수도 있어 나름대로의 대가는 필요했다.

 헐값으로 팔린 것이라고 속이는 것은 그편이 여자들의 자존심을 깊이 도려낸다고 생각해서다.

"뭘 할 작정이죠!? 난 고귀한 게디르나 부시덤 공작부인이라고요!?"

 공작부인의 얼굴에 초조함이 떠올랐다.

"얼마나 무엄한 짓을 하고 있는지 알아요?!!"

"위세 좋은 암퇘지가 잘 짖는군. 그 엄청난 울음소리를 언제까지나 들려줬으면 좋겠어."

"돈을 갖고 싶군요!? 얼마나 갖고 싶은지 말하세요!? 천한 당신을 만족시킬 정도의 돈은 금방 낼 수 있어요!"

"아무리 쌓아올린대도 돈으로는 만족할 수 없어, 난."

 이젠 참는 것도 한계라는 듯 남자 딕은 쏟아지는 침을 손으로 닦으며 말했다.

"너희들에게는 죽음보다 더 고통스러운 굴욕을 안겨주려고. 큭큭! 잔뜩 더럽혀 주도록 할까. 우리 이민의 더러운 정액으로 말야!"

 그 말을 신호하듯 남자가 여덟 명 감옥 앞에 나타난다.

 허술하고 더러운 옷차림의 이민자들이었다.

 딕과 비슷한 자 이외에도 평탄하고 코가 옆으로 넓은 남방의 토인으로 멸시받는 인종이나 얼굴에 수염을 기른 미개인으로 여겨지는 민족의 인간도 있다.

 모두 남자 딕이 골라낸 지저분한 빈민 남자들이다.

"큭큭큭…….범해라."

 남자들은 일제히 감옥으로 우르르 밀려들어 손을 뒤로 묶인 여자 세 명을 덮친다.

"그만, 그만하세요! 저는 공작부인이에요! 여러분 같은 더러운 들개에 만져지는 일 따위는 용납될 수 없어요!"

"싫어, 싫어어아악! 그만해애애!"

"꺄아아아아악! 아빠ㅡ! 엄마ㅡ!"

 남자들의 손에 의해 돌바닥에 쓰러진 여자들은 차례차례 옷이 찢어져 벌거벗겨져 간다.

 단추가 흩날리고 옷자락을 장식하는 프릴이 날리며 흰 유방이 두드러진다.

"시끄러워! 아빠와 엄마는 아이를 만드느라 바쁘다고. 포기해라!"

"팬티를 벗겨서 입에 채워줘. ……이녀석 실금하고 앉았군, 냄새가 난다."

"관으로 운반되는 중에 안에서 싸 버린 건가."

 날뛰는 여자들을 비틀어 엎어놓고 속옷을 잡아뜯는 남자들.

 레이스로 장식되어 있어도 음모가 비치는 음란한 속옷을 끌어내리고, 실금으로 얼룩진 것을 보고 비웃는다.

"쳇, 지린내 나. 시들하군."

"이 암퇘지, 더럽구만. 들개라도 이렇게 지저분하지 않은데?"

"털이 오줌으로 찐득찐득하구만. 거기 닦아서 깨끗하게 해줄게!"

 양동이에 물을 퍼오고 여자들에게서 떼어낸 속옷을 걸레로 대신하여, 엎드리거나 누운 여자들을 가축 씻듯 엉덩이부터 비열, 음모까지 함부로 닦는다.

"비, 비열한 이민의 들개가아아악!"

"히이이잇, 싫어엇 보지마아앗, 만지지 마앗!"

"햐히이익! 엉덩이 닦는 거 그만해"

 굴욕에 분노하며 울부짖는 여자들의 입에 사타구니를 닦은 속옷을 비틀어 넣고 나무막대에 가죽끈을 붙인 간단한 입마개를 물려서 뱉지 못하게 한다.

"아르토니아를 이민과 교미한 암캐라고 비웃었다지?"

 굴욕에 눈물을 흘리며 신음하는 여자들에게 딕은 말했다.

"너희들도 우리 이민의 정액으로 애를 배게 해서 같은 암캐로 만들어 주겠다."

 남자들이 바지를 벗어 던지고 뜨겁게 부풀어오르는 물건들을 여자들에게 보여줬다.

 앞으로 꼬챙이형에 처할 죄인들을 앞에 두고, 육창의 끝은 배꼽까지 젖혀져, 움찔움찔하며 끝에서 즙이 방울져 나오고 있다.

 입이 막힌 여자들이 공포의 오열소리를 쏟아낸다.

 남자들은 날뛰는 여자들을 뒤틀어 엎드리게 해 놓고, 비열에 육창을 차례로 박아넣어, 통증과 괴로움에 기절할 듯이 만든다.

"흐으으으으으으윽! 우으으으으으ㅡㅡㅡ으윽!"

 푹,  쿠쥭,  푸쥭

"아그으으으으으욱! 하그그그그극!"

 쿠쥭, 쥬푹, 쥭

"아그으으~~~~~~윽! 우그으으으~~~윽!"

 푸츅, 쥭, 푸욱

 충분히 젖지 않은 육단지를 남자들의 강제 피스톤이 유린한다.

 공작부인은 등을 뒤로 젖히며 몸부림치고, 백작 영애는 마지못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눈물과 콧물을 뿌린다.

"뭐야, 헐렁한 보지잖아. 귀족인 주제에 이 정도야? 좀 더 조여서 즐겁게 해 달라고."

"으랴, 얼른 젖지 않으면 보지가 닳아버린다구?"

"헤헤헤, 좋아, 더 울부짖어라. 역시 고귀한 여자의 강간은 흥분된다구!"

 남자들은 일방적으로 쾌락을 탐하고 제멋대로 절정에 이르자, 여자들이 죽도록 꺼리는 천한 이민의 더러운 백탁을 그 고귀한 자궁에 방출했다.

 저마다 허리를 떨며 질내사정을 선고할 때마다, 여자들은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혐오와 굴욕에 신음하고, 태내에 뿌려진 미지근한 오탁의 감촉을 느끼고 절망에 울음을 터뜨리며 무너진다.

"자, 임신해라! 오오옷! 오오오....오오오오..... 후우~ 잔뜩 싸버렸군"

"아그으으으으으으! 히그으으으으윽!"

"귀족이니 뭐니 거드름을 피워도 결국은 여자다. 이제는 엉덩이 흔들면서 자지를 원하게 될 거야."

"아아아아ㅡ악 흐그아아아ㅡ악"

 딕이 추가타를 때리듯 말한다.

"세 마리 다 애를 배서 배가 부풀어오를 때까지 이녀석들이 언제까지나 교대로 상대해 준다. 교미를 즐겨라. 큭큭큭...!"

 고귀한 가문을 자랑하는 이들은 하천한 이민자의 부랑배들에게 더럽혀지고 아이를 밴다.

 다시는 올라올 수 없는 치욕의 늪에 빠뜨리는 그 선언에 여자들은 눈을 부릅뜨고 몸서리를 친다.

"너희들 전원, 애가 생길 때까지 여기 못 나가니까! 히히히히히!"

"언제까지 싫어하지 말고, 기뻐하며 즐기는 것이 이득이야? 햐하하하!"

"씨 뿌리는 동안 듬뿍 예뻐해줄게, 우리 이민의 육봉으로 말야! 아햐햐햐!"

 여자들의 태내에 정액을 터뜨린 남자들은 백탁과 피가 달라붙은 물건을 빼내고, 여자를 짓누르던 남자와 교체해, 다시 세 사람이 여자들에 찔러넣기 시작한다.

 윤기가 부족한 육통의 애액 대신 자신의 무기를 더럽히는 것도 아랑곳하지 않고 앞 남자의 백탁을 고귀한 여자의 살주름에 닦아 더럽힌다.

 츄푹, 츄푹, 챠푹

"우그아으으으으ㅡㅡㅡ으윽!"

 푸츅, 뉴츅, 철푹

"히그이이이이이이익! "

 살주름을 도려내지는 듯한 아픔으로 여자들의 음구는 억지로 젖게 되고 음란한 물소리가 나기 시작한다.

 기뻐하는 남자들은 더욱 빠르고 더욱 깊숙히 파고들어 고귀한 여자의 음육을 탐하고 즐긴다.

"으윽, 싼다! 기뻐해라!"

"매일 전원분을 부어서 뱃속에서 섞어 줄 테니까. 누구라도 좋아하는 남자를 골라 애를 배면 돼. 에햐햐!"

 쏟아지는 조롱과 뷰룻뷰룻하고 터져나오는 더러운 남자들의 씨앗.

"우그오으으으으으으으으으ㅡㅡㅡㅡㅡㅡㅡㅡ윽!!!"

 지린 것을 닦은 속옷이 입에 쑤셔넣어져 욕설조차 할 수 없는 여자들이 혐오와 굴욕의 눈물을 흘리며 신음한다.

 그 모습을 바라보며 남창 딕은 극상의 유열에 잠기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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