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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3화 - 두 번째 실수와 애널 플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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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1부  유코, 마조 각성편 

3화 - 두 번째 실수와 애널 플러그

(1일째 저녁, 유코의 집)

"생일 축하합니다~ 생일 축하합니다~, 사랑하는 우리 아빠~ 생일 축하합니다~!"

"고마워~."

"아빠, 빨리 촛불 꺼!"

"그래, 알았어."

명랑한 아이의 목소리가 남편을 축하하고 노래한다.

딸 유이의 바람대로 남편이 케이크 위의 촛불을 불어 끄자 딸이 크게 기뻐한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단란한 가족의 그림.

원래라면 나도 그 속에서 딸처럼 들떠 있었을 것이다, 라고 유코는 멍하니 그 자리에 있으면서도, 어딘가 멀리 떨어져 이 광경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감각에 사로잡혀 있었다.

"유코, 고마워. 무리하지 말고 어서 누워."

"...당신. 정말 미안해. 그렇게 할게. 피곤할 텐데 정말로 미안해."

"신경 쓰지 마, 이런 일도 있는 거지."

마음이 여기에 있지 않은 듯한 모습의 유코를 보고 남편이 빨리 들어가 쉬라고 말한다.

급거 컨디션 불량을 이유로 도내의 고급 호텔을 취소한 것은 바로 조금 전의 일이었다.

피곤하고 지쳐 있었을 남편이, 보다 안색이 더욱 나쁜 유코의 모습을 보고 전화를 걸어준 것이다.

사랑하는 아빠와 오늘 밤 계속 있을 수 있다, 라고 딸만은 반대로 기뻐했지만.

"엄마, 괜찮아? 나머지는 맡겨줘! 내가 엄마 몫까지 축하해 줄게!"

"...그래, 부탁할게. 열심히 해 주렴."

"응!"

다정한 남편의 말에 유코는 일찌감치 응석을 부리기로 했다

또 귀여운 딸에게까지 신경을 쓰게 한 것에 죄책감을 느끼며 잠자리에 눕는다.

실제로 유코는 안색도 컨디션도 최악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미츠키의 스튜디오에서 무려 3시간 이상 남자에게 농락당했었으니까.

강제로 먹여진 약의 작용인지 몸의 달아오름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고, 관능을 요구하는 몸은 남자의 요구에 어디까지든 응했다.

반항할 기력을 잃은 유코는 시켜지는 대로 남자에게 키스하고, 정면에서 안기고, 남자가 쉬는 동안에도 자위를 강요당했으며, 그 후에도 남자의 물건을 물리며 계속 범해졌다.

당장에라도 옷을 벗으면 온몸에 지렁이 같은 손자국과 능욕의 흔적이 남아있다.

성기에 이르러서는 벌겋게 부어올라 있었다.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몽롱한 의식 속에서 정신을 잃는 것도 허용되지 않고, 여러 가지 상스러운 단어를 들으며 남자의 것을 달라고 조르는 듯한 말을 했던 것 같다.

단 하루 만에 남편과의 몇 년 분에 필적할 정도로 가버리게 되어, 남자의 손이 거치지 않은 부분이 없는 것 같았다.

겨우 풀려난 것은 딸이 초등학교에서 귀가하기 한 시간쯤 전의 일이다.

딸의 귀가까지는 반드시 집에 있어야 한다고 필사적으로 간청했고, 뜻밖에도 그것이 받아들여졌다.

흐트러진 옷이나 머리카락을 봐줄 수 있을 정도로만 되돌려, 흐릿한 의식 속에서 남자에 의해 집으로 돌려보내진 것이었다.

어느새 자신의 차량도 차고로 되돌아와 있었으나, 그녀에겐 미처 그것까지 신경 쓸 여유가 없었다.

귀가 후에 곧바로 샤워를 하며 남자의 잔재를 씻어내려 했다.

열락은 간신히 잦아드는 듯 했으나, 이따금 엄습해 오는 쾌감의 잔불이 유코의 몸을 떨게 했다.

눈물을 펑펑 쏟을 여유조차 없었다.

쏟아지는 눈물방울과 땀 범벅이던 몸을 샤워로 씻어낸 유코는, 떨리는 팔다리를 채찍질하며 의연하게 오늘 밤을 준비했다.

그 모든 것이 간신히 끝나, 자택의 소파에 주저앉는다.

딸의 귀가를 알리는 활기찬 목소리가 들린 것은 직후의 일이었다.

----------

침실의 침대에서 이불에 감싸지듯이 유코는 누워 있었다.

빨리 잠들고 싶다, 이대로 당장 의식을 놓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피곤하다.

하지만 그럴 수도 없는 사정이 그녀에게 있었다.

(오늘의 일... 남편에게 상담받지 않으면...)

억지로 정조를 빼앗긴 것을 그녀는 아직 남편에게 털어놓지 않았다.

이대로 내일을 맞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유코는 '피해자'다.

본래라면 당장이라도 남편에게 울고불고 매달려 상담받아야 했다.

"흐으응... 흐으으으응..."

그러나 그것을 주저하게 만드는 욱신거림이 정기적으로 그녀를 괴롭힌다.

그 쑤시는 듯한 아픔이 그녀가 한 걸음 내딛는 것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으음, 으으응, 아아, 아, 아직도..."

할 수만 있다면 오늘의 일을 없었던 것으로 하여, 평소의 일상으로 돌아가고 싶을 것이다.

하체로부터 쿵쿵 솟구쳐오르는 요염한 감각이, 집으로 돌아오기 직전의 기억을 싫어도 생각나게 한다.

----------

(다시 몇 시간 전 오후, 1일째, 촬영용 스튜디오)

"...그렇다. 바꾸겠다. ...응? ...그건 그것대로 샀다. 사실은... 으응, 별로, 달라지지 않았어. ...그래, 그 방법이... 알고 있겠지만 급한 것은... 그렇게 시간은 걸린다... 생각해 봐, 의외로 수고다. ...응. 정리되면 연락을..."

바닥에 털썩 책상다리를 한 남자가 휴대전화로 뭔가를 말하고 있었다.

띄엄띄엄 들리는 목소리는 누군가에게 지시를 내리는 것 같기도 하다.

휴대폰의 통화 종료 버튼을 누르면서 남자는 스튜디오 안에서 엉거주춤 옷을 입고 있는 여자를 바라보았다.

그 느릿한 움직임에 창백한 얼굴, 마구잡이로 헝클어진 긴 머리.

사정을 모르는 사람이 보면 비명을 지를 듯한 광경이었다.

"...빨리 입어라. 보내줄 테니."

"히익..!! 네, 네!"

정신없는 상태였던 여자가 남자의 말을 듣자마자 겁에 질린 얼굴로 서둘러 옷을 입어간다.

남자의 약간 불쾌한 듯한 목소리는 이제 그녀의 심장을 도려낼 만큼의 힘을 가져, 조건반사처럼 움찔 몸이 떨리는 것을 억제할 수 없었다.

어째서 이렇게까지 고분고분 순종하는지 아마 그녀 자신은 모른다.

최근 3시간 사이에 그만큼의 일을 주입 받았다는 것일 터이다.

"...끝났어요..."

"알았다."

남자의 눈높이에 맞추듯 유코도 남자 앞에 정좌한다.

본래라면 닫을 일이 없는 여름옷의 앞섬을 모두 여미고, 머리는 간단하게 뒤로 묶었다.

화장은 안 되어 있으나 겉보기에는 그럭저럭 매만진 모습이다.

흠칫흠칫 눈짓으로 남자의 표정을 살피는 모습이 다시 가학심을 유발한다.

그런 유코에게 피학적인 아름다움과 만족을 얻은 남자의 사타구니는, 이미 충분히 냈다고 해도 좋을 텐데 또다시 고조를 보이고 있었다.

"바닥에 손을 짚고 엉덩이를 이리로 돌려라."

"네?"

"어서."

"히익..! 네, 네...!"

이제 이것으로 해방되는 게 아니었냐고 항의의 시선을 보내는 유코에게 남자는 한 번 노려보며 응했다.

유코는 거역할 수 없이 황급히 바닥에 손을 짚는다.

"다리를 열어라."

"네? 네..."

다음에 들은 남자의 지시에 유코는 머뭇거리지만, 그것도 잠깐의 일.

처음 맛본 치욕을 기억하기라도 하는 듯한, 시뻘겋게 자국이 난 다리를 벌린다.

그녀의 스커트는 약간 타이트하기 때문에, 다리를 크게 벌리면 멋대로 말려 올라가 버린다.

그 결과 아직도 손바닥으로 맞은 흔적이 남은 엉덩이를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지금도 자국이 남아 있는 얼룩덜룩한 하얀 엉덩이를 아쉬운 듯 남자의 손이 쓰다듬는다.

"하으읏, 으읏, 무엇을..."

"움직이지 마라."

남자가 유코의 뒤에서 꺼낸 것은 엉덩이를 괴롭히는 음구, 즉 애널 플러그였다.

길이 10cm 정도의 윤기를 발하는 실리콘제의 그것에는 이미 어떠한 액체를 발랐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때를 기다리지 않고 남자는 유코의 엉덩이 구멍에 플러그를 삽입해 간다.

"...에? 아아악, 아아아악!! 이제 안 하겠다고, 했으면서, 흐으으으으으윽!!"

"이상한 소리 내지 말고 얌전히 있어라. 괄약근이 망가져버릴지도 몰라."

갑자기 엉덩이가 벌어져, 무언가를 억지로 엉덩이를 밀어 넣는 차가운 감각이 몸을 뒤틀었다.

남자 목소리의 결박이 어마어마하게 큰 것일까, 그래서인지 유코는 아랫입술을 깨물고 팔다리에 계속 힘을 주었다.

"이 녀석은 선물이다."

"싫어, 이거 안 돼엣, 빼 주세요!! 이런 거, 아, 아프기만 한데!! 으윽, 으으, 으으윽, 안돼, 안돼에...!!"

"아직 제일 굵은 부분은 들어가지도 않았어."

"그런, 아악, 아아아악, 이것, 아직 들어가고 있어!! 아악, 이아아악, 이런 거, 아아악, 아아악!!"

"익숙해지면 보지 이상으로 기분 좋다는 여자들도 있을 정도다. 유코, 네게는 소질이 있다."

"그, 그럴 리가!! 으으윽, 으윽, 으으으으윽, 늘어나버려어엇...!!"

무의식적으로 도망치려는 엉덩이가 조금씩 흔들리는 것을 보고 남자가 비웃는다.

위아래로 펄떡거리며 기승위 섹스처럼 움직이고 있는 걸 그녀는 몰랐기 때문이다.

유코의 추잡한 허리 움직임에 남자의 물건도 기세를 되찾는다.

이대로 돌려보낼 수 없을 것 같다고 남자가 중얼거린다.

잠시 후, 유코는 남자의 차량 조수석에 앉아 있었다.

이런 상태로 자신의 차를 운전하기에는 리스크가 너무 크기 때문에, 이것만은 솔직히 감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향후의 일 말이다."

"...!?  네..."

"경찰에 가든, 남편에게 이야기하든 네 자유다. 어차피 나는 절대로 잡히지 않는다. 대신 너도 남편도 모두 일본의 망신거리가 되버릴 뿐이다. 무슨 말인지 이해하겠지?"

"......네."

운전을 하면서 재주 좋게 유코의 휴대폰을 만지며, 남자는 안의 사진을 일부러 보여주듯이 이야기한다.

범해진 장소가 장소였다.

어느새 준비했던 건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는 그녀의 치태를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추잡한 이미지 한 장이 유코의 휴대전화로 전송되었다.

휴대폰 속의 벌거벗은 유코는 반쯤 흰자위를 뒤집고 엷은 웃음을 머금은 채 다리를 활짝 벌리고 있었으나, 어딘가 모르게 행복해 보였다.

예로부터, 아니 현대에도 사람이 두려워하는 유형은 지킬 것이 아무것도 없는 사람과 신원을 알 수 없는 사람이다.

전자는 이른바 '무적자' 등으로 불리며 체포, 수치, 소문 등에 리스크를 느낄 필요가 없는 이들.

후자는 이른바 '이방인'이다. 

특히나 일본 경찰은 대륙계에 유난히 약하다.

외국에 동화되려는 일본인과 달리, 그들은 어느 나라에서나 독자적인 커뮤니티를 만들며, 거기다 도망치면 단결해 일절 꼬리를 잡지 못하게 하기 때문이다.

남자는 휴대폰을 더 만진다.

"음, 딸내미 사진도 있었나. 어디 보자, 한창 예쁠 때로군."

"...!! 딸에게 무슨 짓을!!"

"그렇게 화내지 마. 애초에 딸 때문에 집에 보내 달라고 한 건 너다. 안 그런가?"

"......그렇... 습니다..."

딸에 대한 말을 듣자 유코는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이 아이는 남편과의 사이에서 얻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사랑의 결정체다.

만약 무슨 일을 당한다면, 유코는 모든 것을 팽개치고 남자에게 덤벼들 것이다.

"즉, 나는 너의 소망 하나를 들어준 셈이다. 알겠지?"

"......네."

너무나 불합리한 제안이었다.

사람을 일방적으로 범해 놓고 무슨... 이라 말하고 싶었다.

대꾸하지 못한 것은 가족의 일을 말해졌기 때문만은 아니다.

남자의 어조가 갑자기 험악한 것으로 변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유코, 너도 내게 한 가지를 갚아야 한다. 알고 있겠지?"

"...으, 응호오오오오오오오옷!!"

그때, 도로 상태가 나쁜 곳에 걸렸는지 차가 덜컹- 하고 흔들렸다.

조수석 쿠션이 그녀의 엉덩이를 밀어 올리며, 의식 밖에 있던 애널 플러그가 장벽 안쪽을 쿡 찔러 도려내었던 것이다.

"하하하, 이상한 대답이군."

"하히, 히이이...!! 이런 짓을 하고... 흐으으으윽...!!"

눈물을 맺힌 채 쏘아보는 유코를 아랑곳하지 않고 남자는 받아넘긴다.

그래도 덕분인지, 위험해지던 분위기는 어딘가로 사라진 듯하다.

"마침 잘 됐어. 내일 그걸 돌려주러 나와라. 가능하면 끼워둔 것을 내 눈앞에서 드러낸 채 말이야. 그게 내 소망이다."

"......"

그리고 마침내 유코는 풀려났다.

이 날 이후 자동차 조수석에 앉을 때마다, 그녀는 엉덩방아를 찧었던 오늘의 감각을 떠올리게 된다.

----------

(다시 1일째 밤, 유코의 집)

그리고 지금, 그토록 빼내고 싶었던 애널 플러그는 아직도 그녀의 엉덩이를 계속 괴롭히고 있었다.

안색이 안 좋은 것도 당연하다.

(익숙해질거라고? 그럴 리가 없어...)

침실의 어둠 속에서 유코는 질끈 눈을 감는다.

아무도 보지 않았으니 귀가 후 바로 빼 버렸으면 좋았을 텐데, 한 번 그렇게 하려고 했다가 예상외로 파고들어 버리는 것을 깨닫고, 허리가 빠지게 될 것 같아 손을 놓아 버렸다.

또, 그 남자는 한 번이라도 빼낸다면 알아챌 수 있을 거라고 했다.

그렇다면 뺄 수 없다고, 남편에게 사정을 이야기하고 나서 하려고 뒤로 미루고 말았다.

나중에 생각해보면 이 우유부단한 판단이 그녀를 파멸로 이끌었던 것이다.

"유코... 아직 깨어 있는 거야?"

"당신..."

침실에 남편이 들어왔다.

어느새 시간이 흘렀는지, 그렇게 들려오던 딸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고 있었다.

아마 재워 놓고 자신의 상태를 보러 왔을 것이다.

유코는 이불에서 얼굴만 내밀고 리모컨으로 방의 조명을 켠다.

조금은 격무로 인해 피곤해 보이는 기색이 있으나, 평소 다정하고 믿음직한 남편의 얼굴을 보니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는 것을 살짝 닦는다.

"괜찮아? 병원에 안 가봐도 되겠어?"

"으응, 괜찮아. 좀 피곤해진 것 같으니까... 그보다 정말 미안해. 모처럼의 예약을 취소시켜 버려서..."

"신경 쓰지 마. 대신 네 생일에 오늘 몫도 함께 축하하면 되니까. 그리고 그때에는 네가 갖고 싶어 했던 둘째 아이를 하나 더... 어때...?"

"... 정말... 고마워... 그래... 드디어 그 아이에게도 남동생이나 여동생을... 응흐으으으으읏!!"

두근-

남편이 가져온 밝은 화제에 응하기 위해 몸의 방향을 바꾼 것이 잘못이었다.

잊으려 했던 플러그가 다시금 질벽을 찔러버린 것이었다.

"괜찮아, 유코!? 정말 병원에 안 가도 되겠어?"

"괜찮아, 괜찮으니까... 으으읏..."

"어느 부위야?"

"시, 싫어어어!! 그만둬어!!"

"미, 미안! 이럴 때는 따뜻하게 문질러 줘야겠다 싶어서..."

"아아... 미안해... 나야말로..."

엉덩이 구멍에서 오는 아픔과 근질거림과 쏟아지는 자극에 반응하던 유코의 허리 부분을 남편이 문지르려는 순간, 뇌리에 떠오른 그 남자와의 기억.

무의식적으로 남편의 손을 쳐내며 비명을 질렀던 유코는 퍼뜩 정신이 들었다.

"뭐, 뭐어... 그럴 수도 있지. 나는 오늘 저쪽에서 잘 테니까 안정을 취해. 소중한 몸이니까. 내일 아침밥도 필요 없으니 푹 자줘. 아이 몫도 내가 챙길게."

"아, 당신... 저기......"

"응? 왜?"

허나 남편에게 더 이상 유코는 아무 말도 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남편은 걱정되어 만져주려 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 손을 뿌리쳐 버렸다.

그런 때에 범해졌습니다, 오늘 다른 남자와 섹스하고 있었습니다, 라고 말할 수 있을까.

섹스 해버렸기 때문에 방금 당신의 손을 밀어 쳐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말할 수 없어......)

유코의 대답은 No였다.

얼버무리는 듯한 웃음을 띠며 다른 화제를 내민다.

"아, 응, 저기... 다음은 언제쯤일까?"

"쉬는 날 말인가... 음, 지금 큰 사건이 막바지 단계에 있어... 2주만, 2주만 기다려줘. 그러면 충분히 휴가를 낼 수 있을 거야. 다 끝나면 같이 여행이라도 가자."

"알았어, 기다릴게."

"그러면, 잘 자."

"네, 안녕히 주무세요... 당신..."

질척질척한 요사스런 감각을 견디며 유코는 진심 어린 미소를 남편에게 돌려준다.

남편이 침실 문 너머로 사라진다.

남편이 간 곳은 업무상 그 나름의 입장에 있기 위해 정보 보안 대책용으로 집안에 마련한 작은 서재이다.

이쪽에도 남편용의 작은 침대가 있기 때문에, 일이 복잡할 때는 남편은 이쪽에서도 잠을 잔다.

다시 방의 조명을 끄고, 유코는 이불을 덮는다.

(말할 수 없었어... 아아, 말할 수 없었어... 아아아...)

엉덩이의 아픔은 어느새 잦아들었다.

감각이 마비된 것일까,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일까.

길다, 기나긴 하루였다.

기억을 되짚어보는 듯, 눈물이 주륵주륵 흘러내린다.

아무도 알아볼 리 없는 곳에서야 비로소 울 수 있었던 유코는, 눈물샘이 거의 말라버렸을 무렵에야 깊은 잠에 빠져드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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