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1부  유코, 마조 각성편 

4화 - 계속되는 실수와 마조의 자각

(2일째 오전, 유코의 집)

유코가 눈을 뜬 것은 이미 해도 높아지고 나서였다.

실내의 밝아짐에 깜짝 놀라 상반신을 일으킨다.

"벌써... 점심!?"

남편은? 딸의 도시락이나 배웅은?

이라고, 거기까지 떠올리며 유코는 어제 남편과의 대화가 생각났다.

휴, 하고 한숨 돌리고 다시 이불의 부드러움에 몸을 맡긴다.

부스스한 머리를 쓸어 올리면서 무심코 시계로 눈을 돌리면 디지털 화면이 09시 17분을 표시하고 있었다.

"9시나 넘어서..."

평소보다 몇 시간 이상이나 늦잠을 자버린 셈이다.

가끔 컨디션이 안 좋기도 한 유코는, 평소 같으면 남편의 말에 응석 부려 오후까지 드러눕기도 했었으나, 지금의 그녀에게는 어쩔 수 없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두근-

"으응, 흐으으... 아아아..."

애당초 그녀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

무의식적으로 엉덩이 쪽으로 손을 뻗으면, 잠옷 너머로 전해지는 실리콘 특유의 딱딱함을 가진 감촉이 거기에 있었다.

그 리얼한 느낌에 낙담해 혼잣말한다.

(꿈이었다면... 좋았을텐데...)

자는 동안에 몇 번이나 잠에서 끌려 나와 밤을 꼬박 지새우게 만든 원흉, 애널 플러그다.

뒤척일 때마다 그 존재를 주장했고, 분명 평소보다 오래 잤을 텐데도 수면 부족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항문에서 질척질척한 액이 조금씩 새어 나오고 있는지, 속옷의 엉덩이 부근이 조금 축축한 것이 이루 말할 수 없이 기분 나쁘다.

빨리 침대에서 일어나야 한다고, 억지로 기력을 북돋워 다시 유코는 몸을 일으키는 것이었다.

기분이 언짢은 채로 거실을 들여다보면, 테이블 위의 쟁반 접시에는 모양 안 좋은 계란 후라이에, 뜯겨있는 양상추, 토스트, 컵에는 가루 수프가 담겨 있었다.

식판 밑에 종이가 끼워져 있어, 손에 들고 보면 '내가 만들었어, 먹어!!' 라는 문장에 달라붙듯, '아빠도 함께 만들었답니다. 오늘은 푹 쉬어주세요-' 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가족의 배려와 그 만듦새에 쓴웃음을 지으며 한순간 마음이 누그러진다.

그러나 그런 기분을 깨부수려는 듯 계속적으로 밀려오는 엉덩이의 욱신거림이, 동시에 일상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견딜 수 없게 된다.

그럴 때 몇 걸음 걷다가 깨닫는다.

(아... 엉덩이...!?)

엉덩이 구멍의 위화감이 변하고 있었다.

통증을 수반하던 엉덩이 구멍의 확장감이 무엇인가 다른 것으로 대체되고 있었다.

뭔가를 잃어버린 듯한 느낌에 멍하니 서 있었다.

기분을 바꾸고 싶다는 생각에 유코는 욕실로 향했다.

우선 샤워라도 하고, 그리고 딸의 배려를 그래도 고맙게 받으려고.

하지만 그녀의 불행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유코가 욕실 문 앞에서 옷을 벗으려 할 때, 대형차 특유의 빠아앙-! 하는 경적음이 집 밖에서 울려 왔던 것이다.

무슨 일인가 현관문 카메라를 들여다보면, 낯익은 대형 세단이 분명 우리 집 앞에 주차되어 있다.

"아, 아아아... 아아아아아......"

문에 손을 대고 탄식한다.

결국 남편에게 강간당했던 것을 말하지 못했다.

가족의 위안 덕에 평온함을 되찾아 가던 기분이 급속히 시들어 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는 동안에도 두 번, 세 번, 크랙션의 폭음이 주변에 울려 퍼진다.

이대로 방치했다가는 인근 주민들이 무슨 일인가, 하고 몰려드는 것은 시간 문제다.

할 수 있다면 자신 스스로 문을 열고 싶지는 않았다.

어제의 일은 없었던 것으로 여기고 싶었으나, 세간의 눈이 그걸 허락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었다.

황급히 현관문을 열어젖히고 맞은편으로 나가면, 아니나 다를까 그 남자가 조수석 창문을 열면서 운전석에서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여어, 일찍 일어나지 않았나."

"그만해주세요! 이웃분들에게 민폐예요!"

"그래? 그것보다 네 큰 목소리가 더 주목을 끌지않을까."

"...!! 그것은...."

"됐으니까 타라. 빼주길 원하지?"

"으읏! ...옷을 갈아입고 올게요..."

좋고 싫고가 없었다.

유코는 남자를 노려보며 한 마디만 내뱉고 발길을 돌린다.

남자는 말 없이 잠옷 바람의 여자를 보내주는 것이었다.

이러다가는 또 울릴지도 모른다.

소지품도 제대로 챙기지 못한 채, 유코는 차에 오른다.

"잠옷 차림 그대로도 괜찮았을 텐데."

"...농담이죠?"

"어떨까나."

"......"

남자가 운전대를 잡으며 농담하자 유코는 냉담하게 대꾸한다.

당연한 얘기지만 대화가 이어질 리 만무했다.

하지만 그러는 사이에도 그녀의 엉덩이는 욱신거리고, 요사스러운 자극에 익어 간다.

"으, 으읏... 어디로 향하고 있는 건가요?"

"응? 누구에게 물어보는 거냐?"

"다, 당신인 게 당연하잖아요? 아까부터 같은 길을 빙빙 도는 것 같은 생각이 드는데요."

"오, 드디어 당신이라 불러주는군."

"남편을 칭하는 것과는 의미가 달라요! 말 돌리지 말아 주세요!"

의미 없는 대화에 초조해진 듯, 유코의 말투에 가시가 돋치기 시작한다.

실제로 그녀의 말대로 남자는 그녀의 집에서 거리는 떨어졌지만, 나중에는 무언가를 기다리는듯 같은 곳을 돌고 있었던 것이다.

"...잠시 이야기를 좀 하려 했다. 엉덩이의 장난감은 그 다음이다."

"장난감... 이라니... 저로서는 빨리 이것을 돌려주고 돌아가고 싶지만... 응, 으흐흐응...!"

"뭐 그렇게 서두르지 마라... 이제 아프지는 않겠지?"

"그건..."

남자의 지적에 무심코 의식이 엉덩이 구멍으로 향해버려 말을 더듬고 만다.

아픈 것은 아니었다.

아직 확실한 자각은 없었지만, 계속되는 차의 흔들림에 노출되어 온 유코의 엉덩이에의 자극은 요사스러운 쾌감으로 변화되고 있었던 것이다.

게다가 동네 눈을 신경 쓰느라 잠옷만 갈아입는 게 고작이어서 속옷을 갈아입을 여유도 없었다.

속옷의 찜찜함도 지울 수 없어, 이미 스커트 뒷부분에 얼룩이라도 진 것은 아닌지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었다.

"뭘 안절부절 못하고 있는 거냐? 소변이냐?"

"아니에요! 그보다도 이야기란 건 뭔가요."

어딘지 모르게 유코의 상황을 알아차린 것 같은 남자는, 히죽히죽 천박한 미소를 지으며 슬쩍 옆을 살핀다.

가볍게 얼굴을 붉히며 부끄러워하는 그녀의 얼굴을 귀여워하며, 뭔가 생각난 것처럼 대시보드를 가리켰다.

"뭘, 네게 있어서도 나쁜 이야기는 아니야... 아, 그래. 그 안에 있는 걸 마시지 않겠나? 페트병에 든 차가 있다."

"......"

자못 방금 생각난 듯이 말하는 남자의 모습이 천연덕스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유코는 말하는 대로 대시보드를 열었다.

안에는 확실히 페트병에 담긴 차가, 그리고 살구색 알약이 몇 개나 들어가 있는 비닐 패키지가 거기에 있었다.

"...약?"

알약을 보고 유코는 직감적으로 알아차렸다.

어제 자신에게 먹여졌던 게 이것이 아닐까.

마약의 한 종류일까.

만약 그렇다면 더더욱 마실 생각이 들 리 없다.

"...마실 이유가 없어요. 이런 무엇인지도 모르는 약, 죽어도 먹지 않겠어요...!"

"뭐 그러지 마라. 이건 아직 이 세계에서는 귀중한 약이야. 너를 위해서이기도 하다."

"무슨 뜻인가요?"

"어쨌든, 이대로라면 이야기가 진행되지 않아. 그리고 네 거기에 있는 장난감을 언제까지라도 뺄 수 없어도 상관없나? 완전히 파고 들어가 버리면 뺄 수 없게 돼버릴 거야? 못 빼게 되고 나서 남편에게 엉덩이를 들이밀며 빼달라고 할 테냐?"

"!! ... 말할 수 있을 리 없잖아요..."

"그렇다면 마셔라. 명령이다."

"읏... 아아... 네..."

남자가 여자를 보는 눈이 날카로워지면서 억양도 험악하게 바뀐다.

이렇게 되면 유코는 더 이상 그 말을 거역할 수 없다.

(거기다, 남편에게라니, 말할 수 없어...)

남편에게 말을 할 수 있었다면 애당초 이 차에 오르지도 않았을 것이다.

남자의 노려보는 듯한 시선, 거침없는 말투가 유코의 시야를 좁게 만든다.

달리는 차는 도망치기 어렵다는 의미로, 감옥이 되어 버린다.

그러한 상태에 있어서, 비록 유도당했다고는 해도 유코는 스스로 선택해 버리는 것이다.

남편에게 말할 수는 없으니, 마실 수 밖에 없다고.

남편을 변명 삼아 깊은 곳으로 빠져드는 실수를, 유코는 다시 선택하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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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나라 사람이 아니다. 약간의 거래가 있어서 여기에 왔을 뿐이야. 2주 동안 있으면 돌아간다. 그동안만 나와 어울려주면 된다. 그러면 자유롭게 해주마."

"...읏 ...으읏, 응, 웅으읏...!"

"언젠가는 이 나라에 살 예정이지만, 지금은 아직 여기저기 뛰어다니는 몸인지라."

"으으읏... 응읏, 흣, 하아... 하아... 큿....!!"

"무슨 일이냐? 듣고 있는 거냐?"

"듣고... 있어요... 그 말은 사진 같은 것을 포함해... 모두 처분해준다는 것으로 여겨도 될까요?"

"그렇긴 하지만... 너 괜찮은 건가?"

"괜찮지 않아, 으으으으윽, 않아요.... 흐으응, 당신... 때문이야... 그렇지요...?"

"하하, 그야 그렇겠구나. 그래도 너무 시트를 더럽히지는 마라. 렌터카 가게에 혼나니까."

"그딴 거, 몰라요... 으윽, 으흐으으윽, 아아아..."

차는 어느새 순환선 고속도로에 올라 있었다.

이 시기의 고속도로는 더위도 있어 순환선에 따라서는 아스팔트 상태가 매우 나쁘다.

주기적으로 밀려오는 차의 흔들림은 고스란히 전해져 유코를 괴롭히고 있었다.

예기치 않은 타이밍에 차가 흔들릴 때마다, 유코의 플러그는 조금씩 안쪽으로 파고 들어가 장벽을 찔러 자극한다.

스토퍼 부분과 본체 사이의 움푹 팬 부분이 그대로 엉덩이를 오르내리며 자극을 준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녀는 이미 항문으로 자위를 하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였다.

"...안타까운가? 유코."

"모, 몰라요... 그런 건..."

정말로 유코에게는 모르는 것일 것이다.

확실히 익숙해진다고는 들었지만, 엉덩이 구멍에서 쾌감을 얻을 수 있다고 믿지는 않았다.

애널 섹스 자체는 지식으로 알기 때문에 이런 엉덩이에 물건을 집어넣는 플레이인 건지, 아니면 음경을 이 남자는 엉덩이 구멍에 넣고 싶은 건지도 모른다는 정도의 인식이다.

그러나 인간뿐만 아니라 포유동물의 항문 바로 안쪽에 성감대가 있다는 것은 실제로 알려진 사실이다.

그렇지 않으면 배변을 재촉하지 못해 변비로 죽어버리기 때문이다.

경험 부족으로 이것이 쾌감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유코는, 엉덩이 구멍으로부터 오싹오싹 올라오는 욱신거림에 몸부림치면서도 필사적으로 견디어낸다.

반만 뜬 눈으로 대시보드의 주위를 응시한 채, 양손은 하복부를 가리듯이 누르고 있어, 외형은 마치 오줌을 참는 것 같았다.

아니, 뇨의도 동시에 일어나고 있을지도 모른다.

약을 삼키라는 명령도 있어 묘하게 갈증을 느끼던 그녀는, 알약을 복용하고도 페트병에 든 차를 벌써 남김없이 마셔버렸던 것이다.

그렇게 엉덩이의 욱신거림 그리고 뇨의, 양쪽에 의한 괴로움이 그녀 머릿속의 정상적인 사고를 빼앗아 가고 있었다.

"빼내도 된다. 지금 여기서."

"에...?"

남자의 비웃음이 담긴 듯한 그 목소리는 그녀에게 있어서는 가장 듣고 싶었다고 할 수 있는 말이었다.

응시하고 있던 정면에서 멈칫하고 남자 쪽을 바라본다.

거기에는 입가를 일그러뜨린 채, 비웃는 듯한 시선이 있었다.

"못 들었나? 플러그를 빼내라. ...아, 하지만 몸을 일으켰다가 감시 카메라에 걸리게 만들지는 마라."

"할 수... 없어요... 어떻게..."

고속도로를 달리는 차는 그야말로 유리 감옥으로 변해 있었다.

시트에 앉으면 그녀의 엉덩이 구멍은 바로 아래를 향한다.

안전벨트를 풀어버리고 허리를 살짝 띄우면 플러그를 뽑을 수 있겠지만, 그러면 감시 카메라에 걸려버린다.

이런 상태로 플러그를 뽑으려고 한다면 속옷을 내리고 하체를 앞으로 내민 다음, 다리를 올려 좌우로 활짝 벌리는 수밖에 없다.

그것은 분명 치욕스러운 포즈다.

다리가 앞으로 나와 있는 것만으로 주변 차에서는 눈에 띄고, 버스 뒤라도 달린다면 무엇을 하는지 훤히 들여다보이게 된다.

상상하기에도 수치스럽게 생각되어, 유코는 새빨개지면서도 남자의 말을 부정했다.

"...역시 너, 마조히스트구나."

"무슨, 으응, 으으응, 의미, 인가요?"

"상상하는 걸로 젖고 있지 않았나, 보지가."

"...... 큿...!"

"후후, 빙고인가. 재미있군."

"......"

유코는 가랑이 사이가 쑤시고, 점차 질 내가 젖어오는 것을 부정할 수 없었다.

계속 엉덩이를 자극받았던 것도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약을 삼켰다는 사실도, 동시에 생각나는 어제의 기억도 마찬가지다.

남자에게 그것을 지적받아 몸은 피학적인 쾌락을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조... 히스트... 그런...)

단어 자체는 알고 있지만, 자신이 그것이라 인정하면 어떻게 되어버릴지 모른다.

인정한다는 것 자체가 무서워진다.

그러나 남자의 다음 말은 결정적이기도 했다.

"나는 『가능하면 끼워둔 것을 보여달라』 고 했지, 한 번도 빼지 말라고는 하지 않았다."

"...!! 그런 말을 들으면 누구든...!"

"그래? 엉덩이에 플러그를 온종일 꽂아두었던건 너다, 지금 약을 마신 것도 너다. 이러쿵저러쿵 따지는데, 너는 무의식적으로 고르고 있구나. 일부러 궁지에 몰릴 만한 답을 말이야."

"......"

"몸은 인정해도 머리가 인정하지 않는다, 그럴 때는 입을 다문다. 지금이 그렇다. 그런걸 마조라고 한다."

"저는... 마조가... 아니에요..."

"그래? 그럼 시험을 해 보자. 빼고 싶다면, 내게 간청해봐라."

"... 큿...!"

남자의 말은 절반은 진실이며, 절반은 거짓이다.

애초에 유코에게 선택지 같은 건 없었다.

남자가 일부러 그렇게 유도하고 있었으니 당연하다.

그럼에도 선택한 것은 너, 라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자신을 마조라고 여기게 만드는 방법은, 이 남자가 자주 쓰는 방식이기도 했다.

그러므로 유코는 마조로 내몰리는 단 하나의 선택을 고르지 않을 수 없다.

어느새 차는 순환선을 따라 내려가 톨게이트 근처에 있는 모텔의 주차장에서 멈춰 섰다.

현실을 지적당해, 애널 플러그에 관능의 불씨가 일으켜진 채인 그녀에게는 어디로 온 것인지 전혀 기억이 남지 않는다.

당연히 그녀로서는 처음 보는 주차장이다.

세단이 들어가자마자 등 뒤 셔터가 닫히고 모텔 주차장 내의 전등이 켜진다.

특별히 눈에 띄는 장식도 없다.

있는 것은 벽면을 따른 계단이 하나 있을 뿐이다.

"따라와라. 빼주마."

"...알겠... 습니다..."

유코는 스스로 이 남자를 따라가겠다는 선택을 각오해 선택했다.

그것이 파멸로 향하는 선택이라고 해도.

차에서 내려 먼저 계단으로 향한 남자의 등을 쫓는다.

스르륵-

(엣, 나.....)

그때, 비로소 그녀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고양감에 휩싸인다.

그것은 마조의 자각, 이라는 심연의 입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