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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5화 - 모텔에서의 입 안 유린, 꺾여버리는 마음

TODOSA 1 130 0

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1부  유코, 마조 각성편

5화 - 모텔에서의 입 안 유린, 꺾여버리는 마음

(2일째 낮, 어느 모텔)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서 여자는 생각한다.

무슨 일이든 겪어봐야 한다는 건가.

결코 고상한 장소는 아니고, 오히려 여기서 하는 일이 대부분 이른바 외설스럽고 추잡한 일들임에도 불구하고.

조심조심 둘러보는 모습이 우스웠는지 앞서가던 남자는 돌아보며 여자를 조롱한다.

"뭐냐? 이런 곳은 처음이랍니다, 같은 얼굴로."

"같은 게 아니라 정말 처음이에요, 이런..."

"상스러운 장소라 말하고 싶은 얼굴이군. 은근히 편리하다고? 나는 잘만 이용하고 있다."

"그렇다곤 해도..."

방 안을 다시 한번 둘러보면, 뜻밖에도 넓고, 물품도 제대로 된 것들이 놓여 있다.

에어컨도 잘 되고 있어 적당한 온도로 유지되고 있었다.

먹을 것만 들여오면 제대로 살 수 있는 정도로는 갖춰져 있다.

너덜너덜한 여인숙 같은 것을 상상했던 유코로서는 신선한 광경이었다.

다만 한 가지, 통상의 건물에 비해 분명하게 다른 부분을 든다면 각 방으로의 도선이다.

보통은 복도 등으로 각 방을 구분한다면, 이곳은 입구에서 거실로 들어가면 각 방에 다이렉트로 이동할 수 있고 칸막이 같은 게 전혀 없다.

나중에는 욕실이든 화장실이든, 심지어는 부엌부터 침대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이 한눈에 들어온다.

한마디로 넓은 원룸에 각종 설비가 갖춰진 방이었다.

이것이 바로 성(性)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진 '러브호텔'이라는 공간이었다.

최근에는 아파트의 한 방처럼 생활에 비중을 둔 방이 있는가 하면, 고급 호텔이라 해도 될 정도의 호화로운 러브호텔이 선보이기 시작하고 있지만, 유코가 남자에게 끌려 들어간 모텔의 한 방은 분명 그런 구조의 장소였다.

대답 따위는 기대하지 않았던 것일까, 남자는 얼른 탈의하는 곳으로 향해 옷을 벗어 던진다.

당연히 거실에서는 훤히 들여다보인다.

"자, 우선 목욕이라도 할까... 이봐, 유코, 같이 어때?"

"...저는 그런 일을 하기 위해 여기 온 게 아니에요. 다, 당신이 따라오라고 해서... 엉덩이에 그걸 빼기 위해...".

"너, 정말 진심으로 그러한 말을 하는 거냐?"

"지, 진심... 이에요..."

"그렇다면 시험해 보지."

"무엇을... 꺄아아아악!!"

탈의하는 곳에서 돌아온 남자는 저항할 틈도 주지 않고 유코를 껴안는다.

저항의 틈도 주어지지 못한 채, 가뿐하게 남자의 품에 안겨진 그녀의 입술은 남자에 의해 막혀 버리고 말았다.

"......"

"우웃, 웃, 우우웃! 하아하아, 아... 우우웃!"

흐릿한 신음이 실내에 흐르는 유일한 소리가 되고, 그것도 몇 분 뒤에는 츄르르 타액을 주고받는 소리와 숨소리로 바뀌어 간다.

남자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채 여자의 입 안을 세심하게 핥고, 혀를 핥으며 때로는 무는 것조차 섞어서 입맞춤이라는 애무를 해나간다.

"......"

"응... 우웃! ...아, 하아아.. 하...응, 으응하아, 하아아...."

유코에게 저항은 무의미했다.

남자의 크고 근육질 몸에 감싸여 팔을 밀쳐낼 수도 없다.

어제처럼 목덜미에서 머리채를 걷어 올리고 입안을 유린당하면, 키 차이도 있어 남자가 하고 싶은 대로 되어버린다.

한순간 걷어찰까도 생각했던 남자의 사타구니는 그녀의 배꼽 아래 근처에나 있기 때문에 도저히 다리가 닿지 않는다.

거기다 얼굴을 같은 높이로 맞추느라 발은 뜨고 키도 어긋난다.

마치 발레와 같은 몸의 조합이다.

"......"

"하아, 으으응, 하응, 아... 읏...!"

게다가 거칠었던 어제와 비교해 정중하고 인자함까지 느껴지는 입 안에의 상냥한 애무에, 어느새 남자가 보내는 타액마저도 삼키는데 저항하는 기력이 희미해져 간다.

"아하앙... 으흥, 츄우웁... 하아응, 응 하아... 아읏, 아으읏...!"

(이런... 키스... 어제와는 달라... 아아, 하지만... 나는...)

이대로는 정말로 남자가 하는 말에 저항할 수 없게 되어버린다.

이 자를 사내라고 인식해 버린다.

실제로 지금도 버티려던 팔은 축 늘어지고, 혀는 마구 핥아져 입가에서는 침까지 늘어뜨리고 있다.

의식에 뿌연 안개가 끼기 시작해, 이제는 무엇을 위해 남자의 뒤를 따라왔는지조차 모르게 되어 버린다.

어떻게든 저항의 의지를 나타내려고 유코는 마지막 이성을 짜냈으나, 남자의 손놀림은 그조차도 허락하지 않았다.

"히이이이잇!! 아아, 거, 거기는, 하아아, 흐으응!!"

"깊게도 파고들었군, 이거."

"응하아아앗!! 어, 엉덩이... 그거, 흐앗, 아아아앙!!"

"음? 빼고 싶다고 말했던 건 너였지만?"

"히이이이잇, 안돼엣!! 그렇게, 그렇게 갑자기, 잡아당겨... 응히이이이잇, 후으응, 아하아앙, 하아아앙!!"

유코의 엉덩이에서 약간 비어져 나온 실리콘 제의 음구.

그것을 스커트 너머로 빙글빙글 돌리고 있었던 것이다.

"머잖아 엉덩이에 아무것도 박혀있지 않으면 허전하다는 생각까지 들게 만들어주마."

"될 리가, 없어... 흐응, 으흐응!! 익숙해질 리 없어... 으으으응, 히이이이이!!"

"어떨까나... 하루동안 넣고 있었을 거다. 이젠 좀 익숙해진 게 아닌가."

"읏...!!"

그 순간 부정할 말을 그녀는 갖고 있지 않았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위화감은 있었으나, 아픔은 이미 지나간 뒤였다.

지독한 아픔에 시달렸었지만, 불쾌감이 아니라 답답함 같은 것으로 대체되고 있다.

차를 탄 뒤로는 더더욱 그렇다.

위아래로 흔들리는 애널 플러그는 유코의 항문 성감을 느릿하게나마 익을 때까지 완성시켜 버렸던 것이다.

"으응... 하아, 아히이잇!! 그러면, 장난치지 말고, 이대로 뽑아, 뽑아주세요, 더는, 더는...!!"

"더 뭐가 말이냐? 가버리고 싶은 거겠지."

"무슨, 그럴 리가..."

치켜 올라가 있던 유코의 눈초리가 힘을 잃는다.

무심코 남자에게서 얼굴을 돌려, 그것이 정답이라는 걸 태도로 나타내 버린다.

"지금은... 그렇구나, 보통의 섹스와는 다른 형태로 가버리고 싶어졌는데, 어떻게 해야 가는 건지는 모르고 있다, 그런 거군."

"어떻게..."

"알고 있지. 이미 몇 명이나 너와 같은 여자들을 봐왔으니 말이야... 하지만, 너는 특별하다. 특별히 정중하게 다뤄주마."

"특별하다니, 무슨..."

"그러니 다시 한번 내게 간청해 봐라. 차 안에서 내게 했던 말들을 떠올려라."

"아아…"

엉덩이 구멍에의 자극으로 유코는 허리에 힘을 잃고 남자에게 몸을 맡기기까지 하고 있었다.

버티려던 손은 남자의 가슴팍에 갖다 대는 정도밖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차 안에서는 끊임없는 엉덩이 구멍으로의 진동에 의한 괴롭힘에 침착함을 잃고, 어떤 말을 억지로 시켜지게 되었었던 것이다.

말하지 않으면 언제까지고 차 안에 감금 상태에 놓일 수 있다는 초조함도 있었다.

"...안 해도 상관은 없다. 말하지 않더라도 빼주마. 하지만 이왕이면 기분 좋게 되고 싶지 않으냐? 너는 소질이 있어. 터무니없이 기분좋게 가버릴 수 있다."

"아아아......"

남자의 손은 여전히 스커트 너머로 유코의 엉덩이의 감촉을 즐기면서 플러그를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

끊임없이 엄습하던 통증은 관능으로 불붙어 그녀의 뇌를 계속 자극한다.

유코는 이 욱신거림이 쾌감이라고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정으로 이끌어지는 일은 없다.

엉덩이로 가버리는 것을 모르기 때문이다.

무한히도 생각되는 절정에 이르는 여정에, 유코는 마침내 각오가 섰다.

어차피 플러그는 뽑아내야 한다, 기분 좋게 가버리는 게 뭐가 어때서, 라고.

그렇게 긴 대사는 아니다.

조금 아까 했던 말이다.

기억하고 뭐고 잊을 수가 없다.

"......저는 스스로는 엉덩이 구멍에 깊게 박혀 있는 장난감을 뺄 수 없습니다. 부디 엉덩이 구멍을 크게 벌려, 저를 기쁘게 하는 장난감을 빼 주십시오. 가능하면 기분 좋게... 부탁드리겠습니다."

한 글자 한 구절 틀리지 않고 문구를 생각해낸다.

허나 그 직후에 유코의 입을 통해 나온 말은 뜻밖의 대사였다.

"...저는 마조 같은 게 아니에요. 기분 좋아지지 않아도 상관없어요. 어서 이 플러그를 뽑아주세요...!"

"호오..."

자포자기한 것 같았던 그녀에게서, 마음의 소리와는 정반대의 말이 불쑥 튀어나왔다.

아슬아슬한 이성이 이 정도면 잘했어, 라고 몇 번이나 자신을 타이르고 있었다.

울먹이는 얼굴을 사내에게 똑바로 향한 채, 바들바들 떨면서도 저항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남자는 눈을 가늘게 뜨고, 막다른 곳에 몰렸음에도 불구하고 의연하게 거역하는 여자를 내려다본다.

여태까지 없었던 여자의 반응이었을 것이다.

가학심에 사로잡힌 남자의 물건은 순식간에 커졌고, 그 끝부분이 여자의 옷을 더럽히기 시작했다.

"그, 그러니까..."

"알았다, 알았어. 내가 졌다. 곧바로 준비하지."

여기서 남자가 폭력적인 행동을 하면 유코에게 대항할 방법은 없다.

그것은 어제의 일로 싫을 정도로 몸이 기억하고 있다.

오싹오싹 한기가 등줄기를 타고 오르는 느낌, 쏟아질 것 같은 눈물이 필사적으로 유코의 마음을 두드린다.

그럼에도 심지 굳은 태도를 취하려는 그녀를 앞에 두고, 남자는 싱겁게 항복했다.

씨익 웃으며 유코를 마루에 내려놓는다.

자신의 강한 의지가 남자를 움직인 것이라는 안도감에 그녀의 눈물샘이 무너진다.

허나 그녀는 모른다.

남자에 대한 자그마한 저항이, 한층 더 포학을 불러들이려고 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것을 무의식적으로 희망하고 있는 자신이 있다는 것을.

어느새 유코의 스커트는 배어 나온 장액으로 뒤가, 넘쳐난 애액으로 앞이 그 색을 바꾸고 있었다.

두 손을 드는 포즈를 취한 남자는 근처에 있던 가방을 끌어당겨 안에서 뭔가를 꺼냈다.

안도의 한숨을 쉴 사이도 없이 유코는 두 팔을 모아지게 되어버린다.

"아앗, 무엇을... 아아... 아파, 아팟...!!"

"무리하게 빼려다간 손목이 부러져 버릴지도 모른다."

합쳐진 양팔에 부착된 것은 가죽 핸드커프 수갑이다.

나름대로 근력을 가진 남성이라면 억지로나마 찢어낼 수 있을 정도의 것이지만, 유코의 가느다란 팔로는 도저히 무리일 정도로 튼튼하게 만들어져 있었다.

부러진다는 단어에 남자를 올려다보는 그녀를 외면한 채, 남자는 목욕탕으로 들어가 버린다.

바닥에 앉은 채로 있는 그녀에게도 남자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알 수 있다.

욕조에 온수를 채우려는 것이다.

세찬 물보라 소리와 함께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물의 온도를 확인한 남자는 곧바로 돌아와 유코의 옷에 손을 대었다.

"...목욕? 무엇을..."

"너를 위해서다. 그건 특별한 물건이라, 그대로 뽑으려고 하면 네 엉덩이 구멍이 망가진다. 평생 기저귀를 차는 생활이 하고 싶다면 그렇게 해주겠지만."

"그건...! 곤란해요…"

"그렇지? 그러니까 조금만 기다... 아니, 한가하구나. 물이 찰 때까지 너는 벌을 받아야 겠다."

"꺄아악, 싫어, 어째서 벗기는 건가요...!!"

"바보냐, 너는. 벗지 않으면 목욕탕에 들어갈 수 없을 텐데."

"스스로 벗을 수 있어요, 아, 꺄악, 싫어어어어!! 거, 거기는, 하, 아으으윽, 아아아악!! 싫어... 거기 잡지 말아줘요!!"

"너 뭔가 착각하고 있는 게 아니냐? 다시 어제처럼 당하고 싶나보구나."

수갑을 채워진 몸으로는 제대로 도망칠 수 없다.

저항하려고 하다가 애널 플러그의 손잡이를 잡혀 버린다.

갑자기 엄습한 관능과 당기는 듯한 통증에 유코는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다.

몇 분 걸리지 않고 옷도 속옷도 벗겨져 버린다.

조금이나마 신사적인 태도를 취해준 남자에 대해, 유코는 너무나 무방비였다.

남자의 본질은 이쪽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전 반항적이었던 자신을 저주한다.

저항 의식도 기력도 없어져, 신체는 경직되고 그저 떨기만 하는 여자로 영락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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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탕도 끊어져 조용해진 실내에 약간의 물기를 머금은 소리가 들린다.

계속된 것은 아니다.

점차 흐려지는 여자의 목소리가 물소리에 덮여 간다.

이따금 터질 듯 마른 살을 치는 소리가 섞이고, 자욱한 비명이 울린다.

낮은 소파에 걸터앉아 소지한 가방 속에서 휴대전화와 수첩을 꺼낸 남자는 벌거벗고 있었다.

그 근육질의 몸을 약간 웅크리고, 꺼낸 수첩에 뭔가를 적고는 나지막하게 휴대전화에 말을 걸고 있다.

그런 남자의 드러난 사타구니에 봉사하고 있는 것은 손에 구속구를 찬 여자, 유코였다.

하반신은 소파 아래에 있었고, 돌출된 머리와 가슴만이 남자의 무릎 위에 있었다.

이쪽도 남자의 손에 의해 벌거벗겨져 풍만한 가슴을 흔들며, 필사적으로 남자의 물건에 혀를 기게 하고 있다.

그녀의 엉덩이와 등에는 볼펜인가 뭔가에 맞은 듯한 가늘고 붉은 줄이 뻗어 있었고, 단정하게 묶여 있던 윤기 나는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채로 머리를 몇 번이나 흔들고 있었다.

"...못하는구나, 너. 좀 더 잘할 수는 없는 거냐?"

"죄송합니다, 더 이상 때리지 말아 주세요... 열심히 할게요, 이제부터…"

겁먹은 눈으로 남자를 올려다보는 유코에게 조금 전의 패기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남자가 시키는 대로 혀를 내밀고 음경 주변을 소리 내며 빨아들인다.

자세히 보면 뺨 주변도 불그스름하다.

손찌검당한 자국이었다.

물이 찰 때까지라고 남자는 말했지만, 전혀 목욕할 기색이 없다.

"여기 도착했을 때쯤 너는 내가 하는 말을 듣고 있었다, 알고 있지?"

"...네."

"2주 동안 얌전하게 있는다면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이건 어제도 말했었지?"

"네... 알고 있습니다."

완전히 위축되어 버린 유코의 머리를 빗으로 빗겨주면서 남자는 여자의 뺨에 손을 갖다 댄다.

묘하게 차가운 남자의 손이, 화끈거리던 그녀의 뺨에 기분 좋은 자극을 주었다.

"너는 좋은 여자다. 나는 아주 마음에 들었어. 기혼자만 아니라면 이런 데서 꾸물거리지 않고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네, 감사합니다..."

"그러니 기분 좋게 보낼 수 있게 해다오. 그러면 정중하게 다뤄주마. 알겠느냐?"

"네..."

강제되어 애널 플러그만을 뽑기 위해 이 남자를 따라온 것뿐이었는데, 어느새 2주간의 약속을 승낙한 것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잔뜩 겁먹은 유코에게는 거기까지 머리가 돌지 않는다.

게다가 잘 알아듣도록 타이르는 남자의 목소리가, 그녀의 판단을 그르치게 해 간다.

마지막에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타일러지니, 남자의 말이 맞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대로만 흘러가면 그녀는 집으로 돌아가, 잠만 잘 자면 아마 원래의 정신 상태를 되찾을 것이다.

남자에게 겁먹으면서도 어떻게 해서든 이 상태에서 벗어날 방법을 생각할 것이 틀림없다.

거기서 남자는 다시 무심하게 물건을 빨고 있는 여자 옆에다 사진을 몇 장 떨어뜨린다.

거래 중에 때마침 손에 들어온 물건이었다.

당연하게도 일부러 떨어뜨린 것이다.

"이런, 떨어뜨렸나... 주워라, 유코."

"아, 네. 알겠습니다...... 엣..."

바닥에 떨어진 몇 장의 사진을 주워 남자에게 돌려주려 할 때, 사진에 찍힌 인물에 눈길이 간다.

그 인물은 유코가 세상에서 가장 잘 아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당, 당신...?!"

"왜 그러냐? 사진 돌려다오. 일 하는 데 필요하니."

남자의 목소리가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두려움과는 다른 의미로 몸이 떨린다.

몇 번이나 시선이 사진과 남자의 얼굴을 왕복한다.

찍혀있는 것은 그녀의 남편... 그이였다.

본 적도 없는 젊은 여자와 함께 팔짱을 끼고 즐거운 듯이 웃고 있었다.

"이 사진... 은..."

"아아, 이거 말이냐? 도심의 어떤 번화가다, 자주 가곤 하는데, 근처에는 여기 같은 러브호텔들도 있어 편리하더군?"

남자는 주도면밀하게 유코가 남편에 대한 오해를 품을 수 있도록 유도해 간다.

이 여자의 몸도 마음도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이 사진은 무엇인가, 합성인가, 우연히 찍힌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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