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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8화 - 어느 회장에서의 수치 조교 그리고 굶주림

TODOSA 1 108 0

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1부  유코, 마조 각성편

8화 - 어느 회장에서의 수치 조교 그리고 굶주림

유코는 남편의 일을 이해할 생각이었다.

남편은 경찰이라는, 세상에서도 꽤 바쁜 부류의 직업에 종사하고 있다.

때로는 생명의 위협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직장이다.

게다가 출장도 많아, 지난 10년의 결혼 생활로 한 달 가깝게 집을 비운 적이 몇 번이나 있다.

당연히 그 배우자가 되면 쌓이는 스트레스도 많고, 마음이 병든 사람들도 있다고 들었으며, 이혼을 한 부부도 몇 쌍이나 알고 있다.

그래도 유코는 지난 10년 동안 어떻게든 가정을 지켜왔다는 자부심도 있고, 남편에게도 경찰 일을 그만두라고 말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실제로 '잘해 왔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원래 남편과는 소꿉친구 사이이고, 양가의 부모들 간의 관계도 좋았다.

꽃꽂이라는 취미도 좋아서 하는 것이고, 집안일 하는 것도 싫어하지 않는다.

배우자 간의 커뮤니티에서도 확실한 발언력을 갖고 있고, 학부모 모임을 통한 딸의 성장도 기대된다.

송금되는 급료도 같은 세대 중에서는 높은 편으로 불만도 없다.

남편이 정년이 될 때까지 이러한 생활을 해 나갈 것이라고, 지금까지 믿어 의심치 않았다.

그랬을 터였다.

유코는 남편의 일을 이해 『할 생각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남편이 이해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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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낮, 어느 경매 회장)

"저기 있다. 고개 돌리지 마, 저길 봐라... 틀림없지?"

"...아......"

"틀림없는지 묻고 있지만."

"틀림... 없어요..."

"그렇다면 내기는 나의 승리로군?"

"...네."

"벗어라."

"......네."

어두컴컴하지만, 그런대로 넓은 공간

농구 코트만 한 넓이가 될까.

중앙에는 무대가 있어, 그곳만은 눈부시게 조명이 켜져 있다.

반면 관객석에 해당하는 부분에는 일체의 조명이 닿지 않고, 따라서 알아볼 것이 없으면 서로의 얼굴을 인식하는 게 불가능했다.

장내에는 잔잔한 클래식이 흐르고 있지만, 어둠 속의 웅성거림을 덮지는 못했다.

주위를 보면 어두컴컴함 속에서 요란하게 키스를 나누는 이들, 심지어 과시하기 위한 섹스를 하는 이들까지 있다.

자리에 앉은 남자에게 필사적으로 입으로 봉사하는 여자.

인간 의자가 되어 화려한 옷을 입은 여자 밑에 깔려 있는 남자.

여기저기서 살결을 부딪히는 소리와 관능의 헐떡임이 들려왔고, 이제부터 뭔가 시작되려는 장내의 열기를 조용히 달구고 있었다.

열기에 취한 자들이 관중석 곳곳에서 옷을 벗기 시작하면서, 뭔가에 대한 기대가 높아져 간다.

그런 가운데, 금발 세미 롱 가발에 선글라스라고 하는 전면 변장을 하고 있던 유코도, 명령대로 튜브톱의 앞 지퍼를 내린다.

지퍼가 내려간 순간, 안의 압력에 의해 튜브톱의 앞부분이 튀어나오듯 열렸다.

브래지어를 차지 않은 유방이 튀는 듯이 그 존재를 드러낸다.

가죽 하네스에 의해 묶여 강조되어 있던 가슴이 압박이 사라지자 크게 흔들린 것이다.

이를 지켜보던 주위의 사람들에게서 휘파람 섞인 칭찬이라고도, 비웃음이라고도 할 수 있는 목소리가 들린다.

원래 브라 부분 이외에는 메쉬로 되어 있는 선정적인 옷이었기 때문에 적잖이 주목받고 있었던 것이다.

"어이, 얼굴을 가리지 마라."

"......네."

불려진 유코는 수치로 새빨개진 얼굴을 들고, 가슴을 펴듯이 등을 팽팽하게 했다.

어둠 속에서 그녀의 하얀 피부는 눈에 띈다.

몇 사람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싫어, 보여지고 있어... 하지만 보여져서... 앗!)

변장을 했다고 해도 본인의 수치심까지 사라지지는 않는다.

꼿꼿하게 서있는 젖꼭지를 내보이면서, 남자가 좋다고 할 때까지 하네스뿐인 상반신을 계속 선보인다.

스테이지의 정확히 대각선 측에 앉아 있던 남자도 유코의 쪽을 쳐다본다.

방금 확인한 남편이었다.

모르는 사람뿐 아니라 남편에게까지 알몸을 보여버렸다는 사실에 더욱 부끄러움을 느껴, 유코는 얼굴을 약간 다른 데로 돌렸다.

(나... 젖어 버려서... 그이도 보고... 있는데...)

고개를 돌렸을 때 질 깊은 곳으로부터 애액이 새어 나온다.

유코는 이 감정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고 있다.

수치심에 의해서도 여자는 젖는다는 사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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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2일째 밤, 유코의 집)

밤의 유코는 약간 자포자기한 기분이었었다.

물론 어제 낮부터 계속된 남자의 괴롭힘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원인이지만, 그녀는 그 배출구를 남편에게서 찾았다.

그것이 예의 사진이며, 집을 나설 때의 태도에서 합성 등이 아닌 것이 확실해졌다.

고로 자기가 하고 있던 것이 바보스러워졌다.

"...시덥잖아..."

무엇 때문에 지난 이틀 동안 남자가 하라는 대로 했었던 걸까.

이제 이런 일은 그만두자, 남편에게는 상담할 수 없지만 다른 경찰이나 부모에게 상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한 그녀는 몸에 붙여지고 있던 하네스와 애널 플러그, 로터를 힘겹게 모두 떼어내 버렸던 것이다.

덧붙여 남자가 말했던 「보상」이라는 것이 유코의 마음을 크게 하고 있었다.

해방되기 직전, 남자는 유코에게 '내일 하루는 좋을 대로 지내라.' 라고 말했다.

조교가 하드하다 보니 그녀 스스로가 받고자 하는 기분이 없고, 경험도 부족하면 순식간에 망가져 버리기 때문이라고.

남자 쪽도 내일은 거래가 있기 때문에 자신을 상대해줄 수 없다고 했다.

단지, '어떻게든 연락을 취하고 싶어진다면 이 번호로.' 라며 메모를 건네주었던 것이다.

적어도 내일은 그 남자와 엮일 일이 없다.

몸에 달려있던 장신구들을 모조리 떼어내 버린 그녀는 모처럼의 해방감을 맛보았다.

그것은 예를 들면, 학교에서 괴롭힘을 당하던 학생이 토요일에 맛보는 보상과 비슷한 것이다.

이른바 정신적 자기 방위의 하나였다.

하지만, 그 해방감을 뇌내 보상으로 반복하여 새겨져 버리는 것을 기쁨으로 느끼는 사람들이 있다.

이번만 견디면, 이것만 견디면 하며 그 뒤에 찾아올 해방감을 기다리는 이들이 있다.

그러한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마조히스트라고 불리고 있다.

이렇게 해서 유코는 마조로 더욱 깊숙히 빠져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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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째 오전, 유코의 집)

다음 날 기분 좋게 눈을 뜰 수 있었던 유코는 딸 유이와 함께 식사를 하고 웃는 얼굴로 배웅해 줄 수 있었다.

요 이틀간 엄마의 모습에 불안해하던 딸도, 오늘의 유코를 보고는 안심한 듯 학교로 뛰어간다.

딸에게까지 걱정을 시켜버린 것을 마음속으로 사과하면서, 우선 집안일부터 하고, 그리고 그 문제를 정리하려고 기합을 넣는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아주 조금 휑한 티가 나던 집안을 오전 중에 완벽하게 마무리한 유코는, TV를 앞에 두고 차를 끓였다.

점심 전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을 보다 문득 자신이 TV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 다음, 무얼 해야 하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알고 있다.

지금 그녀에게 직결된 강간과 폭행, 협박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전에 뭔가 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는 것처럼 느껴져 견딜 수 없다.

심정적으로는 여름방학 마지막 날에 묘하게 방안을 정리하게 되는, 그런 것과 같다.

자각하지 못하는 시선이 거실 구석에 놓인 종이봉투로 가버린다.

안에 들어 있는 것은 어젯밤 벗어놓은 여러가지 음구들.

증거품으로 제출하기 위해 한 곳에 정리해 두었던 것이다.

그녀에게 어떤 충동이 덮쳐든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그것은 굶주림과 비슷한 무언가였다.

금연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사람이 무의식적으로 담뱃갑에 눈길을 주고, 없으면 찾게 되는 그런 감각이다.

"...잊은 물건, 없구나..."

라고 일부러 입 밖으로 내면서 떨리는 손으로 종이봉투를 들어 그 내용물을 확인한다.

잠시 안을 들여다보고, 하나도 빠뜨리지 않은 것에 안심하고 봉투를 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 점심을 먹고 나서, 주방 청소를 한 뒤에, 라며 마음속으로 변명해가기 시작한다.

나가자, 신고하자, 그러나 도통 그 한 걸음을 내딛을 수가 없었다.

열흘 정도만 더 참으면 끝날 일인데.

사진에 관한 것은 아무 이야기도 하지 않았고, 증거도 아무것도 없는데.

봉투의 내용물을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는 것이 부끄럽다.

무엇보다 저 깊이를 알 수 없는 남자가 두렵다, 자신은 절대로 잡히지 않을 것이라 했다.

가족에게 위험이 닥칠지도 모른다, 남편도 딸도 이 집에서 살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어젯밤 고민하던 일이 아침에 일어나면 얼마나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나 싶을 때가 있다.

내몰린 정신상태와 평상시는 생각도 그 결론도 다를 수밖에 없다.

조금 생각해 보면, 지금 자신이 놓여 있는 상태가 얼마나 위험천만한 것이었는지를 깨닫는다.

가능한 한 자각하지 않으려 하고 있었으나, 굶주림 같은 것이 서서히 그 존재를 키워 간다.

(뭘까... 진정할 수가 없어...)

생각나는 것은 이틀간의, 남편과의 정사에서는 절대로 얻을 수 없었던 강렬한 경험과 쾌감.

정신을 차리고 보면 손끝은 가슴이나 다리 사이로 가 있었다.

핫- 하고 팔을 다시 오므려도 몇 분 뒤에는 다시 같은 곳으로 손이 간다. 

그 순간만큼은 약간의 짜릿한 자극을 얻을 수 있었지만,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너무나 안타깝게 느껴진다.

시간이 지날수록 굶주려 가고 있다는 자각이 있다.

만족하게 하는 방법은 오직 하나.

그것을 유코는 본능적으로 이해하고 있었다.

"한 번만 더... 딱 한 번이면 되니까..."

또 자신에게 변명하며 애써 담아 놓은 가죽 하네스를 봉투에서 꺼낸다.

남자는 말했었다, 오늘 하루는 좋을 대로 지내라, 라고.

어젯밤 맛봤던 뇌내 보상은 이미 사라지고 없다.

그것을 다시 맛보려면 같은 꼴을 당해야 한다... 고 그녀는 결론지었다.

아무도 보지 않음에도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침착하게 옷을 벗어 간다.

젖꼭지의 자극이나, 음핵에의 자극이 괴로웠기 때문에 어젯밤 돌아오고 나서부터는 속옷을 입지 않고 있었다.

벌거벗은 몸에 하네스를 휘감으려다 손이 멈춘다.

"어떻게 차야 하는 거지..."

그녀는 차는 법을 몰랐던 것이다.

애초에 이 인간용 하네스는 혼자서 입을 수 있는 싸구려가 아니었다.

조교에 사용되는 본격적인 물건이었다.

사람을 묶는 것은 혈관에 대한 압박 등 때에 따라서는 생명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 떼어내는 것은 쉬워도 장착하려면 반드시 다른 사람의 손이 필요한 물건이다.

잠시 가죽 하네스를 착용할 수 없을까 하고 악전고투하는 사이 조바심은 더해가고, 배설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굶주림이 늘어간다.

사고가 하네스를 착용하는 데만 집중되어 냉정한 판단력을 잃는다.

머리에 뿌연 안개가 끼어가며 다른 일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 없어진다.

"어째서, 어째서... 아아아..."

울먹이면서 어떻게 해도 착용할 수 없게 된 그녀의 바람은 전화를 거는 것이었다.

상대는 경찰도 부모도 아니다.

그 남자다.

버렸을 터인 쓰레기통을 뒤집는다.

마치 약물 중독자 처럼 떨리는 손으로 꼬깃꼬깃 구겨져 있던 남자의 메모를 찾아내 펼친다.

"있다...!"

마치 보물상자를 발견한 것처럼 어두운 미소를 띄운 유코는, 해서는 안 될 상대에게 연락을 취하기 위해 마침내 휴대전화를 집어 들었다.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단번에 전화가 연결된다.

한시라도 빨리 상대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유코는 양손으로 전화를 잡아, 귀에 밀어붙였다.

"...뭐냐."

"저, 저기..."

"그래서 뭐냐. 용무가 없다면 끊겠다. 나는 오늘 바빠."

"기다려 주세요! 기다려!"

라며 여기까지 말하고 나서야 상대의 이름을 몰랐음을 깨닫는다.

이번에 듣자고 생각하며, 언짢은 척하는 남자가 전화를 끊어 버리지 않도록 만류한다.

"왜 그러는 거냐? 도대체."

"저기, 그, 가죽옷이..."

"아? 벗겨져 버렸나? 어쩔 수 없군, 그건 그런 거야. 벗겨질 수도 있어. 벌 같은 건 안 줄 테니 오늘은 그냥 그대로 있어라. 볼일은 그것뿐인가? 끊겠다."

"아뇨아뇨, 기다려 주세요! 다시 한번 채워주셨으면 해요... 당신의 손으로."

"...그런 거였나... 모처럼의 휴일이 없어질 텐데, 그래도 좋은가?"

"네, ...네, 부탁드립니다! 당장에라도...!"

"...알았다. 데리러 가지."

남자의 웃음을 머금은 목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사라진다.

이틀 동안의 만남.

유코는 단지 그것만으로 남자에게 간청할 지경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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