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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12화 - 탐닉하는 정사, 끊어지는 마음

TODOSA 1 125 0

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1부  유코, 마조 각성편 

12화 - 탐닉하는 정사, 끊어지는 마음


(4일째 새벽 -> 아침, 남자의 저택)

"보여봐라."

"으읏..."

남자가 말하자 유코는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양팔을 머리 뒤로 돌린 채 젖가슴을 앞으로 내민다.

그 순간 찌르는 듯한 시선을 가슴, 특히 심장 바로 위쪽에 느껴 버린다.

그곳은 정확히 몇 시간 전에 남자에게 새겨진 말 머리 문신이 있는 곳이다.

"내가 했다지만 괜찮은 솜씨가 아닌가. 거기에..."

"으읏... 흐으읏..."

가벼운 터치로 쓰다듬는 듯한 남자의 손놀림이, 약간 그녀의 몸을 움츠러들게 한다.

고작 그것뿐인 움직임인데도, 유코의 부드럽고, 보다 풍만해진 유방은 크게 떨려 버린다.

마치 젖가슴 위에 물주머니가 달려져 있는 것 같았다.

(이렇게나... 커다랗게...)

새삼스레 유코는 자신이 저지른 일에 전율을 느껴버리고 만다.

자포자기하고 있었다, 남자가 시키는 대로 되어 버렸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모르는 채 남자를 따라와 버렸다.

(알고 있었다, 알고 있었다. 하지만...)

설마 몸을 직접 만져질 줄은 생각조차 못했던 것이다.

원래도 둘레 90cm의 E컵이라 입는 옷에 신경을 쓰고 있던 가슴이, 척 보기에도 둘레 100cm의 I컵 정도로까지 팽창하고 있었다.

여기까지 커져 버리면 평범하게 서 있는 상태에서는 발밑을 보는 것도 힘들어진다.

평범하게 걸을 때조차 불안함을 품은 채로, 당분간은 누군가에게 매달리지 않으면 바른 자세로 나아가는 것조차 힘들지도 모른다.

그런 몸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내 취향의 보디 밸런스, 게다가 잡티 하나 없는 아름다운 피부다. ...으음, 좋구나, 자랑할 만한 여자야."

"......네, 감사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고양감은 무엇일까 라며 주부이면서도 파란의 인생을 살게 되어버린 미인 아내는 속으로 생각한다.

조금은 새로 태어난 듯한 기분과, 눈앞에 있는 사나우면서도 왠지 미워할 수 없는 남자의 칭찬을 기분 좋게 여겨 버린다.

원래의 미모에 더해, 여성 대부분이 시기할 만한 몸을 손에 넣은 것으로 유코의 의식이 변해간다.

그것은 마치 자신에게 컴플렉스가 있던 낯가리는 여자가, 성형수술을 함으로써 갑자기 사교적으로 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변화하는 방식이었다.

(실제 I컵 브래지어)

--------------------

창가에 놓여 있는 침대.

약간 높아진 햇빛이 비친다.

커다랗게 부푼 가슴을 강조하듯, 다시 팔을 올리고 찰랑찰랑한 긴 머리를 쓸어 올리는 포즈를 취한다.

그 순간 주위에 흩뿌려지는 짙은 색향.

뚫어지게 바라보는 남자의 목이 으으음 하는 소리를 낸다.

등 뒤에서 비쳐 드는 빛이 그녀에게 장엄함을 주었고, 허리를 감싸듯 흐트러진 침대 시트는 고대 그리스의 옷차림 같다.

선정적인 포즈를 취하며 도전적인 눈빛으로 남자를 내려다보는 유코의 자태는 마치 서양의 미인화 같았다.

----------

"하으으, 응... 앗, 아, 아앗!! 앗, 힛, 싫어, 아아앗!! 흐으으으읏!! 하아, 하아, 아아..."

"흐음, 아까 전의 너는 마치 여신 같았다... 허나, 한 꺼풀만 벗기니 창녀나 다름없구나, 안 그런가."

"히아앗, 말하지, 말아줘!! 으아아앗, 아아, 좋아, 좋아아앗!! 굉장해, 굉장한 게, 히이잇. 더, 이제, 틀린 거야, 나는, 내가 아니야!! 잊어버린 거야, 그러니, 아, 아앗, 아아앗, 기분 좋아아!!" 

유코의 가슴에 만족하던 남자에게 있어서 오전 중이라는 것은 그다지 신경이 쓰이지 않는 시간대인 것 같다.

눈으로 즐긴 후에는 몸으로, 라며 유코에게 덤벼들었다.

고양감에 싸여 있던 유코 역시 스스로 남자를 불러들이고 있었다.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까지 남자에게 몸을 허락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런 간단한 것조차 생각해내지 못하고 남자를 탐닉해 간다.

"수치심에 저항하면서 괴로워하는 너도, 반항심을 드러내며 싫어하는 너도 좋았었지만."

"아아 좋앗, 아아앗!! 하, 그치만, 그치만 저는, 이, 이제...!! 아앗, 아아앗, 아앗, 아아, 상관없어요, 이제, 좋아, 좋아앗!! ...하아아, 굉장해, 계, 계속 간다, 아아 간닷, 가, 가버려, 으으응!!"

칼을 대었던 시술은 아니었으나, 얼마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남자는 유코의 가슴에는 손을 대지 않고 정상위이면서도 결코 늘어지지 않는 양쪽 유방이 출렁출렁 흔들리는 모습을 재미있게 바라보며 깊숙히 찔러박는다.

격렬하게 움직이는 것이 남자의 취향이었지만, 이렇게 부드러운 움직임으로 여자를 절정으로 몰아넣는 섹스 역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며 허리를 흔든다.

이렇게 되면 감정과 관능이 올라가고 있는 유코는 언제나 황홀함에 스스로를 잃어버릴 것 같은 경지에서 내려오지 않아 언제 끝날지 모르는 교성을 계속 울리게 된다.

"아앗, 앗앗앗아앗!! 아아아 다시 가버려, 가버려어어어엇!! 어, 언제까지, 하아아앗, 하아, 크읏, 아으으으읏, 아아아아아앗!! 아아, 아아아아앗, 좋앗, 싫엇, 더 이상, 아아아아, 가, 간다, 또다시, 좋아아아앗!!"

"...맞아, 그 얼굴이다, 너 같은 여자가 돼지처럼 코의 구멍 보이고 꼴사납게 흰자위를 보이면서 가버린다. 그렇다, 그것이 보고 싶은 거다."

"아앗, 안돼, 안돼!! 이제 마지막, 이제 모르겠어, 어떻게 되던 모, 르, 히이이이잇!! 좋아, 좋아아, 봐줘, 봐줘요, 봐주세요, 저, 이상해요, 이상해져서, 크흐으, 우읏, 크흐으!! 아, 간다, 또 다시 가버린, 다아아아아!!"

남자가 하는 일 모든 것이 여자에게 있어 쾌감이 되는, 남편과의 섹스에서는 결코 도달한 적 없는 경지.

확실히 남자의 육봉이 남편의 물건보다 크다고 실감했었지만, 그래도 남편과의 섹스에 불만을 느낀 적은 없었다.

비록 유코에게 적극적으로 다가온 적은 없었으나, 부부로서의 성행위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럼에도 이 차이는 도대체 무엇이 다른 거란 말인가.

유코를 조롱하는 남자의 말이 기분 좋다.

질 벽을 문질러 오는 남자의 음경이 기분 좋다.

( 그치만, 뭔가, 달라, 무엇... 인거야, 뭐야!?)

유코의 손은 어느샌가 남자의 머리를 감싸고, 두 다리는 무의식적으로 남자의 몸에 휘감겨 간다.

그에 따라 남자의 움직임은 한층 더 천천히 작아지지만 주어지는 열락은 지금까지와 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관능의 정도를 더해 간다.

"앗하, 아, 좋앗!! 앗앗아앗, 하앗, 아, 아, 앗, 하아앗!1 아, 아직, 간다, 간다, 간다, 으으읏!!  간다간다아앗!!" 

"이렇게 되면 이제 멈출 수 없다고? 너는 쾌락에 의해 죽을 정도의 경험을 하게 될 거다."

"그, 그런 기다렷!! 아니, 아아 그치만, 이히이이이잇, 끝나지 않아, 내려갈 수 없어!! 멈춰줬으면 하는데, 아아 아직 원해서, 아아, 아아 히이이, 아아아아아아아아앗!!"

한 번 올라가 버리면, 보통이라면 완만하게 내려갈 것 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은 채로 그 다음 정상이 기다리고 있다.

오르는 상태와 갈 것 같은 상태의 파도가 번갈아 찾아온다.

파도에 휩쓸리며 거기에 빠지는 것도 기분 좋다고 느껴버린다.

여성이 진정으로 신뢰하는 남성만이 베풀 수 있는, 최면과도 비슷한 몇 시간에 걸쳐 행하는 본래의 위험한 섹스.

일설에는 경험치가 적은 여성이라면 정신이 망가질 수도 있다고 한다.

"몇 번이나 내주겠다. 너는 이제 두 번 다시 나를 잊을 수 없어. 다시는 말이야."

"으앗, 아아앗, 아앗!! 아아아 간다, 간다아, 간다아, 가, 아아 간다앗!! 무서워, 무서워 무서워, 아아 죽어, 으이잇!! 하... 아아아 또다시... 으아, 하, 아앗, 하, 가, 간다앗, 앗, 간닷!!"

그렇게 언뜻 보기에는 완만하면서도, 유코의 안에서는 언제 끝날지도 알 수 없는 쾌락의 지옥에서 몇 시간.

누군가는 이 세상에서 가장 기분 좋은 일이라 말하는, 뇌까지 범한다고 일컬어지는 사일런트 섹스도 이제 끝나가고 있었다.

"아... 커헉... 우으, 커흐윽....우으....우....하....아......"

"하하하, 과연 한계인가."

"...우으... 아아..."

더 이상 나오지 않는다는 듯이 그 날 마지막 사정을 마친 남자는 천천히 그 장대한 남근을 유코의 음순에서 뽑아냈다.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며 계속 벌름벌름거리는 그녀의 성기를 보며 남자는 어떤 광경을 떠올린다.

길게 생각할 것도 없이, 그것은 3일 전에 유코를 처음으로 범했을 때의 일이다.

겉과 속의 차이는 있으나 천정을 본 채 대자로 뻗은 몸.

체액을 머금고 흩날린 긴 머리카락.

온몸을 체액으로 끈적끈적하게 한 채, 경련이 끝나지 않는 신체.

흰자위를 보인 채 분홍색 혀가 들여다보이는 입.

질 내에서 꿀렁꿀렁 토해내지는 정액.

유일하게 애무를 하지 않은 두 젖가슴만이 땀을 뻘뻘 흘리며 형태를 유지한 채로 있고, 커다랗게 자란 젖꼭지는 아직 위를 향하고 있다.

그런 무참한 여자의 자태를 다시금 보면서, 남자는 이미 끝났을 터인 사타구니가 반응하는 것을 깨닫는다.

"정말이지 좋은 여자야... 앞으로 열흘 남았나."

희생당한 여자가 발하는 강렬한 피학미.

그것은 지난날의 역사에 묻혀온 수많은 성녀나 마녀들.

내게는 이 여자가 그런 것일지도 모른다고, 남자는 그렇게 혼잣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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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긴 계절이라고는 해도,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땅거미는 찾아온다.

그런 가운데, 침대 시트만을 몸에 두른 벌거벗은 여자가 남자에게 말한다.

"마지막으로 아이를 만나고, 할 수 있다면 남편의 시댁에도. 그 후, 저는... 사라지겠어요."

"...무슨 말이지?"

남자와의 길고 격렬한 정사에서 가까스로 몸을 가눈 유코는 남자에게 다가서며 그렇게 말했다.

실내의 조명이 옥외 밝기를 넘어서려는 가운데, 각오를 다진 여자의 옆 얼굴은 강한 눈빛도 있어 묘하게 빛이 났다.

그 옆 얼굴에 눈을 돌릴 수 없게 되면서도 남자는 약속은 어떻게 할 것인가, 라고 묻는다.

"2주 동안은 당신과 함께... 보내겠어요. 약속은 약속이니까요..."

"...호오?"

"남편은 당분간 돌아오지 않을 테니, 이혼 수속은 그 사이에… 하지만 딸 아이와는 만나고 싶어요. 사과하고, 그리고..."

육체 개조와 그 후의 격렬한 섹스로 개운해졌는지, 유코는 자기 나름대로 결론을 내리고 있었다.

남자와의 관계, 그리고 그런 장소에서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나체와 치태를 보였던 것.

남편이 그 자리에 있었던 것은 넘어가더라도, 자신은 역시 용서할 수 없다고 유코는 남자에게 말한다.

"그 뒤로도 나를 따라와도 상관없다. 그러기 위한 '이거'야."

"...으읏... 그만둬주세요."

남자가 느닷없이 왼쪽 유방 아래의 문신을 쿡쿡 찌른다.

그것을 떨리는 손으로 부드럽게 밀어내고, 알몸의 유코는 남자를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이런 말을 하면 남자는 격분할지도 모른다.

어쩌면 이대로 돌려보내 주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말하지 않을 수 없다.

그녀는 남은 이성과 용기를 쥐어짜, 간신히 입을 연다.

"당신의 여자가 되는 것을 받아들였지만, 그것은 2주 동안만이에요. 제 가슴도, 가슴에 새겨져 버린 정표도, 당신의 여자이기 위해 필요한 일이라면 그것도 받아들이겠어요."

"...그런가."

"하지만... 그건 제 나약함에 대한 벌로써... 예요. 처음부터 체면도, 수치도 없이 이성적인 행동을 하지 못했던 스스로에 대한 벌. 경위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저는 불륜을 저질렀으니까요."

"...원망스러운가, 내가?"

"당연하죠. 절대로 당신을 용서하지 않겠어요. 그치만 때때로 당신의 말에 속아 어리광을 부렸고, 이제는 이런 몸까지 되어버렸어요. 당신도 그렇지만 저 자신도 용서할 수가 없어요."

"...거기까지 떠안겠다는 이야기인가?"

"당신은 제 마음을 알 수 없겠죠... 하지만 저는 당신에게 복수할 방법을 몰라요. 그러니, 당신조차 모르는 곳으로... 사라지겠어요. 이게 제 복수예요."

"죽을 셈이냐."

"...후후후, 걱정해주시는 건가요? 처음으로 한 방 먹인 기분이 드네요. 가르쳐줄 리가 없잖아요. 그런 거..."

"...흥, 마음대로 해라. 하지만 난 말했어, 너는 내 여자다. 그리고 네가 마음에 들었다."

"그러시죠, 아무쪼록... 돌아가겠어요, 우리 집에. 나갈 수 있도록 옷을 주세요. 그리고 돌려보내 주세요."

"...알겠다."

조금씩 떨면서도 강한 어조로 말하는 유코를 앞에 두고, 남자는 간단하게 물러났다.

아직 열흘 남았다는 여유와 그 열흘 동안은 틀림없이 자신의 여자가 되겠다는 것을 유코가 인정했기 때문이다.

애써 쥐어짜낸 그녀의 용기를 지금 이 자리에서 박살 내버리는 것은 아주 쉬웠다.

그러나 남자는 그러지 않았다.

왜냐하면 몇 시간 후, 그녀 스스로 마음을 바꾸게 될 것이 분명했고, 그때의 표정을 보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차를 가지러 차고로 향하면서, 남자는 그때를 상상하며 사타구니를 부풀린다.

----------

"...하하, 좋지 않나. 어울린다."

"큿... 그렇다고는 해도..."

"그 옷, 비싼 거야. 할리우드 유명인들에게 보내지는 옷이다.

"정말... 인가요? 속옷도 입지 못했는데..."

조수석의 창 너머로, 가슴 아래로 팔짱을 끼면서도, 눈을 가늘게 뜨고 유코는 남자를 노려본다.

마치 그녀를 위해 맞춘 듯한 크림색의 소매 없는 드레스.

체형이 바뀐 부분도 확실히 반영하고 있다.

그러나 드레스의 복부 쪽이 완전히 파인 대담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었다.

배꼽 위에서부터 가슴 밑까지 노출되어, 등 뒤도 크게 파여있다.

바스트가 무너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젖꼭지 부분은 살짝 들어 올려져 있어, 정면에서 그녀를 바라보면 밑가슴에 새겨진 문신이 그대로 눈에 들어오도록 되어 있었다.

허리부터 아래는 꽉 조이는 우아한 디자인으로, 확실히 SNS에서 볼 수 있었던 비싼 드레스이다.

"그런 걸로 거짓말하지 않는다. 속옷도 그들은 안 입었을 거야. 라인이 어떻게든 드러나니까."

"그것은... 네."

"그럼 단념하고 입어라. 앞으로는 계속 그런 옷을 입게 될 거다."

"...이런, 옷을..."

"익숙해져라. 그리고 어서 타라. 아이를 못 보게 되어버린다."

"네..."

결국 유코는 순순히 조수석의 문을 열게 된다.

그의 여자가 되었음을 스스로 인정한 것도 있지만, 지금까지 주어진 조교의 성과가 역시 컸던 것 또한 사실이었다.

(4일째 저녁, 유코의 집)

차에 흔들려 몇 시간.

마침 태양이 땅에 떨어질 무렵에 남자의 세단이 그녀의 집에 도착했다.

모든 걸 제쳐두고, 쓴웃음을 짓는 남자를 팽개쳐두고 유코는 집으로 뛰어간다.

"아! 엄마 돌아왔다아-!"

"아... 아아아, 유이, 유이!!"

혹시라도 무슨 일이 있으면... 하고 생각했던 딸의 미소였다.

남편과는 곧 이혼하게 되겠지만, 적어도 생의 모든 애정을 쏟아주어야겠다고 결심한 내 딸.

거실에서 얼굴을 내밀고, 웃는 얼굴로 복도를 달려온다.

그때 유코의 눈에 넘친 눈물은 안도에 의한 것일까, 뉘우침에 의한 것일까.

엉겁결에 끌어안고, 뺨을 비벼댄다.

"나 말이야, 제대로 집 보고 있었어! 엄마는 선생님을 도와 드렸던 거지?"

"...유이?"

"어머나 어머나, 유이쨩, 복도를 달리면 위험... 어머나? 유코 씨, 어서 와요."

"미츠키... 선생님..."

거실에서 나타난 또 한 사람은 유코의 꽃꽂이 스승 미츠키였다.

언제나의 차림에 더해, 앞치마와 삼각 두건을 하고 있었다.

"자, 저녁밥 다 됐단다? 샤워라도 하고... 그건 그렇고 요즘 젊은이들 복장은 대담하네."

"있지, 오늘 엄마 엄청나게 예뻐! 멋있어! 그리고 좋은 냄새가 나!"

재회 인사도 잠시, 스승과 딸이 유코의 몸을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표현을 절제한 미츠키는 그렇다 치더라도, 최근 멋 내기에 관심 있는 딸이 자기 엄마를 보고 야단법석을 떤다.

그도 그럴 것이다.

대담한 컷팅이 들어가 있는 드레스에, 보다 외설스러운 비율이 되어버린 몸.

머리는 길게 생머리로 내리고, 남자의 아지트에서 사용인에게 뿌려진 향수는 아마추어인 그녀가 봐도 값비싼 것임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모르는 사람이 보면 어느 영화에 출연하고 계신가요? 라고 물어볼 듯한 여배우 같은 모습이다.

"그, 그 뭐냐, 일 때문에..."

"...아아, 그랬었지. 할머니의 일을 도와주고 계셨단다, 유이쨩."

"에- 대단해! 나도 그런 일 하고 싶어! 그치만 예쁘단 말야."

"자자, 그런 것보다 유이쨩도 엄마랑 같이 목욕하고 오렴. 일 얘기는 그러고 나서 하자꾸나."

"뿌우우, 알았어..."

순간적으로 밑가슴을 손으로 가린 유코 앞에서, 초로의 여성과 딸이 추켜세운다.

어떻게든 얼굴에 미소를 띤 그녀는, 딸이 목욕탕으로 향하는 것을 보면서 스승인 미츠키에게 가볍게 고개를 숙였다.

"미츠키 선생님, 정말 감사드려요. 갑자기 말을 맞춰준 것도 그렇고, 딸의 보살핌까지..."

"괜찮은거야. 그리고... 저녁 식사는 당신도 하시는 건지요?"

"...!!"

어떤 경위로 딸이 미츠키의 신세를 졌는지 물어보려는데, 꽃꽂이 스승의 시선이 자신의 등 뒤로 옮겨간 것을 깨닫는다.

그것은 유코나 딸을 향한 것과는 다르게, 약간 엄격한 빛을 띠고 있었다.

깜짝 놀라 유코는 뒤를 돌아보았다.

거기에 서 있던 것은 그녀를 집까지 바래다준 남자.

딸 아이가 목욕탕으로 들어가자마자 현관으로 들어왔을 것이다.

"...아니, 필요 없다. 그건 그렇고 인사를 하지 않아서."

"!! 정말 면목 없습니다!"

몇 시간이나 걸려 집까지 태워다준 남자를 내팽개치고 집으로 뛰어 들어갔던 것이 생각나 유코는 몸을 움츠렸다.

자신의 지금 입장을 떠올리며, 고개를 숙인다.

"뭐, 됐어. 모녀끼리의 시간을 방해할 생각은 없다. 그럼, 내일 보도록 하지."

"죄송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감사합니다."

허리를 깊게 구부리는 유코를 곁눈질하고, 남자는 가볍게 손을 흔들더니 현관문을 나선다.

그러더니 뒷짐을 지고 현관문을 닫으려다 손이 멈춘다.

무슨 일인가 하고 얼굴을 든 유코의 눈앞에, 남자의 얼굴이 갑자기 튀어나와, 귓전에 속삭인다.

"아, 그래. 말하는 걸 잊고 있었군. 네 남편 말야, 어제의 그게 너였다는 걸 깨닫지 못 했었다."

"...에...?"

"누군가와 착각했겠지, 이런 음탕하고 욕구불만인 여자가 당신이 아는 사람일 리가 없잖느냐, 고 했더니 남편은 바로 납득하더군... 즉, 네 본성을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나 하나뿐이라는 것이다. 지금은 아직, 말야."

"그렇다는 건… 그렇다는 건…"

"음? 참으로 다행이지 않으냐, 이걸로 너는 그대로다. 시작 지점으로 다시 돌아왔다는 뜻이지."

남자의 말을 듣고 유코는 아연실색하여 남자의 얼굴을 본다.

거기에는 유코를 놀리듯 히죽히죽 쳐다보는 남자의 얼굴이 있었다.

(그럼 그 각오는... 내 몸은...)

왜 이제와서야, 어째서 그것을 지금 말하는가.

그렇다면 저런 각오는 애당초 할 필요가 없었던 것이다.

쭉 두려움에 떨고 있던 마음이 다른 것으로 대체되어 가는 것을 유코는 이제 멈출 수 없었다.

"어째서 그걸... 이제와서... 말하는 거죠?"

"음? 그야 물어보지 않았으니까... 읏!"

짝- 하는 소리가 현관 안에서 울린다.

유코가 남자의 뺨을 후려친 소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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