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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17화 - 망가지기 시작한 일상, 망가지기 시작한 마음과 몸

TODOSA 1 113 0

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1부  유코, 마조 각성편 

17화 - 망가지기 시작한 일상, 망가지기 시작한 마음과 몸


(6일째 낮, 유코의 집)

"자, 그럼... 다음에는 무슨 일을 할까..."

라고, 일부러 유코는 혼잣말을 하며 정리할 물건이 없어진 거실을 둘러본다.

남편은 벌써 침실에서 자고 있을 것이다.

확실히 피로를 풀어주었으면 해서 일부러 침대를 통째로 양보한 것이다.

또 오랜만에 나눈 부부의 대화로 인한 고양감 때문일까, 약간 달아오른 몸은 조금도 졸리지 않는다.

(그이를 믿어주지 않으면.... 지금은, 그, 이렇게 되어버렸지만, 그것도 앞으로 1주일 남짓이고...)

지금은 그 남자에게서 도망칠 수 없지만, 열흘도 되지 않아 해방될 것이다.

일이 끝나면 최선을 다해 남편을 내조해주자, 언젠가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때 남편이 용서해 줄지는 알 수 없으나, 만약 용서받는다면 그 증표로 오랫동안 갖고 싶었던 아이를 하나 더 가질 수 있을지도 모른다.

콧노래를 부를 수 있을 만한 상황은 아니었으나, 펑펑 울고 난 후의 상쾌함에 가까운 것을 유코는 느끼고 있었다.

하지만 몇 분 후에 그것은 어리석은 생각이었음을 깨닫게 된다.

인과응보는 있는 것이다.

그 남자로부터 먹여졌던 독은 이미 진작에 그녀의 온몸에 돌고 있었다.

나는 헤쳐 나갈 수 있다, 그렇게 생각되었던 마음은 빠르게도 깨어지게 되었다.

"응히이이이이이잇, 쿠으으으으...!! 뭐, 뭐야...!? 아, 아, 하아아아앗...!!"

충동은 갑작스럽게 찾아왔다.

처음에는 지진이라도 난 것인가 주위를 둘러봤을 정도였다.

하지만 곧 흔들리고 있는 것은 자신의 몸이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심장은 경종처럼 두근두근 뛰며, 하반신이 심하게 쑤시기 시작한다.

"우으으으으, 아, 하아... 하아... 하아... 어째서... 이렇게...!?"

허리에서 힘이 빠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어 테이블에 손을 얹는다.

후들거리는 손으로 의자를 잡아당기고, 어떻게든 굴러떨어지지 않도록 앉는다.

몸을 스스로 껴안는다.

지병 같은 건 없던 그녀에게 있어선 처음이라고 할 수 있는 발작에 가까운 증상.

(사흘 전과 같은... 아니, 그때보다, 훨씬, 훨씬 더... 아아아아...)

3일 전, 스스로 벗은 하네스를 다시 차려 했던 그때와 같은 상황.

급격히 올라오는 이것은 굶주림이었다.

그렇다면.

(나... 원하고 있어...)

새삼스지만 유코는 깨닫는다.

3일 전에도 느꼈던 굶주림이라는, 성(性)을 탐욕스럽게 갈구하는 자신의 욕망이었다는 것을.

게다가 그 강도는 그때와도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강하다.

"어젯밤에 그렇게나... 자위했는데...!! 응, 앗, 앗, 하아아...응... 부, 부족한 거야... 갖고 싶어서, 아, 아아앗...!!"

오히려 어젯밤 이상으로 몸이 사내를 찾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고 숨은 점점 거칠어져, 무의식적으로 뭔가를 요구하는 듯한 시선이 허공을 헤맨다.

그런 꼴을 주변에서 보면 분명히 중독자의 그것이며, 평소 그녀를 아는 이들이 보면 이상하게 비춰질 것이다.

그때, 유코의 뇌리에 떠오른 것은 침실에 숨겨놓았던 음구 였다.

"그, 그래, 침실에 가면... 아, 아아! 지금...!"

지금 침실에는 남편이 있다.

잘 쉬었으면 하여 침실을 양보했던 것이 실수였다.

그 남자에게는 크게 미치지 못하지만, 지금 그녀의 음욕을 만족시켜줄 만한 것은 그런 장난감들 밖에 없었다.

강한 성 충동에 부딪힌 유코는 휘청휘청 침실을 향해 발을 내딛지만, 이윽고 문 앞에서 발을 멈춘다.

(기다려. 그이가 있는 거야, 어떻게 꺼내오지? 만일 일어나기라도 하면...)

몰래 음구를 꺼내려다 들켜버린다면 최악이다.

모처럼 회복해가는 부부의 관계를 생각하면 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대체 무슨 정신으로 가져왔던 건지, 확실히 저 안에는 『스스로는 장착할 수 없는』 도구도 섞여 있었다.

애초에 멀쩡하게 남편이 있는 이 집 어디에서 그런 것을 사용하겠는가.

머뭇거림 후에 유코가 내놓은 답은 차가운 물로 몸을 식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알고 있던 것일까.

차가워진 몸에는 미지근한 물조차도 뜨거운 물처럼 느껴진다는 것을.

그리고 달아오른 몸에 찬물을 끼얹으면, 오히려 보온 효과가 높아진다는 것을.

충분히 따뜻해졌다지만 여름이라 하기엔 다소 거리가 있는 계절이다.

그러던 중 필사적으로 몸의 흥분을 억제하기 위해, 유코는 머리에서부터 냉수 샤워를 한다.

단숨에 쏟아져나온 물줄기가 머리를 맑게 하고 온몸의 흥분을 씻어 가는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것은 처음 잠깐일 뿐.

샤워기를 닫자마자 조금 전 이상으로 몸은 뜨겁게 달아올라 찬물을 더 뒤집어쓰고 싶어진다.

적어도 마음을 달래기 위해 머리를 감고 몸을 씻어 가지만, 차가운 몸에 온수는 그녀에게 있어선 역효과였다.

"앗, 으으으읏... 후우, 아아아아아아...."

(그래... 맞아. 그때 그가 내 머리를 아무렇게나 잡은채 당겨 올리고...)

스스로 머리카락을 쥐어 올리면, 모발 하나하나를 잡아당기는 자극이 남자에게 안겼을 때를 떠올리게 한다.

화장실의 거울을 보면, 화려한 문신 위로 커다란 가슴을 한 여자가 비춰지고 있다.

"앗, 앗, 앗, 하아앗!! 조, 좋아, 좋아, 좋아!! 씻고 있을 뿐인데, 기분, 좋아져서...!! 하아아앗, 아앗하아아, 아, 하아, 젖가슴도, 움켜 잡아져서...!!"

(이렇게 커다랗게 되어... 그의 큰 손으로도 다 쥐어지지 않을 정도로...)

겨우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익숙해진 그녀의 커다란 가슴이지만, 벌거벗은 지금은 무언가를 붙잡고 있지 않으면 아직은 자연스러운 걸음걸이로 걸을 수 없었다.

"아아, 부드러워... 이렇게나 부드러웠구나... 내 젖가슴... 아아앗, 너무 강해...!!"

가뜩이나 씻을 때마다 고생하고 있는 가슴이다.

찬물을 끼얹은 뒤 스스로 비비며 씻고 있는 그것은, 어느새 자위가 되어버리고 있었다.

"핫, 크으읏, 가버려요옷!! 아, 가, 간다, 아앗, 앗, 앗, 저, 저, 가버릴 것, 같아요!! 앗, 앗, 앗, 가, 가버려요, 이제, 이제 간다, 아앗, 앗, 하아앗!! 어떠세요, 가버려도 괜찮은가요, 괜찮은 거죠, 아, 하아아아아앗!!"

몸을 씻으면 씻을수록, 냉수나 온수를 뿌려질수록, 예민해진 그녀에게 자극이 되고, 어느덧 그녀는 욕실 의자에 앉아 가랑이를 크게 벌린다.

밤을 샌 격렬한 자위로 아직도 소음순이 빨갛게 충혈되어 있는 그녀의 질구에서는, 벌써 투명한 액이 꿀렁꿀렁 토해지고 있었다.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목욕 의자에 앉는 일련의 흐름은, 바로 어제 있었던 꽃꽂이 교실에서 남자에게 안겼던 순서의 재현이었다.

남편에게 들키지 않도록 몸을 진정시키기 위해 욕실로 향했을 터인데, 어느새 이 자리에 없는 남자에게 허락을 구하는 듯한 자위가 되어 있었던 것이다.

"안돼, 전혀 가라앉지 않아, 가라앉지 않아... 역시, 그게 아니면..."

벌써 한 시간가량 지나고 있다.

유코의 몸에 끓고 있는 성욕이라는 이름의 저항할 수 없는 충동은 절정을 이루고 있었다.

자신의 손가락으로 하는 어설픈 자위로는 전혀 만족하지 못하고, 손발이 물에 불어버릴 때까지 욕실에 틀어박혔음에도 전혀 몸의 흥분이 가라앉지 않은 채 오히려 격앙되고 있다.

열에 가위눌리는 듯한 고양감은 그녀의 마음을 무방비로 만들어, 급기야는 알몸에 얇은 가운 한 장만을 걸친 채 남편이 잠들어 있는 침실로 발을 디디게 한다.

남편이 자고 있는 지금이라면, 깨우지 않고 장난감을 회수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다, 당신... 일어.. 났어..?"

침실에는 킹사이즈 더블 침대 위에는 남편이 여름 담요를 덮은 채 자고 있었다.

라고, 거기서 그녀는 생각해낸다.

(아, 그래. 이이더라도 상관없는 거였어...!)

유코의 머릿속을 차지하고 있던 것은 지금까지 그 남자와의 행위나 건네받은 장난감이었지만, 바로 눈앞에는 어엿한 육봉을 가진 사내가 있었으니, 쓰지 말아야 할 이유가 없다.

비틀비틀 침대 위에 올라, 바짝 붙듯이 남편 옆에 드러눕는다.

떨리는 손으로 남편의 얼굴을 두 손으로 받치고, 얼굴을 가까이 대려던 그때.

"응, 으응? ...유코?"

"아, 당신... 깨워버렸구나..."

"그거야 흔들려지면 누구든지... 그런데 너, 그 모습..."

남편으로서는 놀랄만한 광경일 것이다.

침대의 흔들림에 눈을 떴더니, 눈앞에는 반라의 아내가 다가오고 있었으니까.

게다가 억지로 라고 할 수 있는 행동으로 키스를 졸랐던 것이다.

처음이라 할 수 있는 아내의 애욕에 혼란스러워하는 모습이기도 했다.

"저기, 당신, 괘, 괜찮지? 그렇지, 괜찮은 거지?"

"자, 잠깐, 읍, 으읍..."

"음, 으읏, 읏, 쪼옥, 읏, 쪼오옥, 쪽, 쪽, 쪼옥, 쪽, 하, 앗, 흐응, 으흣, 아앗, 쪼오옥, 쪼오오오옥, 아흣..."

유코에게 지금 눈앞에 있는 사내는, 이제 끓어오르는 욕정을 해소하기 위한 도구 같은 것으로 비춰지고 있었다.

욕정에 젖은 머리로는 정상적인 판단도 못 하고, 그저 『하고 싶어서』 한다.

비대화 된 젖가슴과 새겨진 문신을 몸에 걸치고 있던 가운으로 가릴 수 있었던게 그나마 다행이었다.

본능에 부딪히듯 남편의 입에 자신의 입술을 밀어붙이고 탐욕스레 입 안으로 달라붙는다.

"읍, 읍, 기, 기다려!"

"아......"

"왜 그래 갑자기! 좀 이상해, 너!"

"아, 아아아, 나는...... 미안해요..."

드물게 소리를 지르는 남편의 목소리에, 주눅 든 모습으로 유코는 일단 몸을 뗀다.

색욕에 젖어 있던 의식이 조금 가라앉아, 지금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를 깨닫는다.

(나, 나 무슨 짓을... 그치만, 그치만, 이제...)

도저히 봐줄 수가 없었다, 고 이야기 하며 그녀의 양 어깨를 누르면서, 남편이 상반신을 일으킨다.

약간 혼란한 듯하게 보이는 아내의 얼굴을 응시하며 재차 묻는다.

"...무슨 일 있었던 거야? 평소의 너답지 않아."

"너답지 않아... 인가요...... 그렇네... 죄송해요..."

평소 정숙하면서도 섹스를 할 때는 확실히 흐트러지는 그녀였으나, 이렇게 치녀처럼 요구를 해오는 여자는 결코 아니라는 것을 남편은 알고 있다.

그러나 남편은 여기서 질문을 잘못했다.

이럴 때 부정적인 물음은 하지 말았어야 했다.

이래서야 유코는 사과밖에 대답할 수가 없다.

"별로 사과하지 않아도 되는데. 네가 둘째 아이를 원해 왔다는 건 잘 알고, 나도 한 명 정도는 더 있어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래도 말이야, 오전에 말 했었잖아? 모든 것은 지금 일이 정리되고 나서. 알았지?"

"......네."

그치만... 이라고까지 속으로 생각하고, 유코는 말하는 것을 그만두었다.

이 이상 말해봤자 지금 가장 그녀가 원하는 것은 얻을 수 없으니까.

남편으로는 자신을 채워주지 못한다고 인식해 버린 순간이었다.

"게다가 딱 시간이 됐어... 슬슬 다시 나가볼게. 뭔가 먹을 거 있어?"

"...응. 준비할게."

"고마워."

침울한 모습으로 방을 나가는 그녀의 모습에, 남편은 좀 더 커뮤니케이션을 해야겠다, 며 쓴웃음을 짓는다.

남편과의 시간을 갖지 못한 채, 외로움에 쫒긴 섹스에 응해주지 않은 것에 대해 우울해하고 있다고,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착각이었다.

지금 그녀의 머리를 지배하고 있던 것은, 채워질 수 없었다는 자기 본위의 생각, 그것뿐이었다.

이 날, 나가는 시간을 늦춰서라도 더 대화를 했어야 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남편은 사무치게 후회하게 되는 것이었다.

남편이 가벼운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유코는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으로 보여지고 있었다.

의미 없이 거실을 떠나 부엌으로 향하거나, 식사를 하지 않은 채 찻잔을 빙빙 돌리거나.

시계에 눈을 향하고는 다시 남편을 쳐다보거나 하는 모습에, 조금 소외감을 느낀 남편이 양복을 고쳐 입으며 입을 열었다.

"...있잖아, 뭔가 기다리고 있는거야? 아니면 잠시 후에 나가거나 하는 거라던지?"

"에? ...어째서."

"묘하게 안절부절 못해서, 누가 봐도 그렇지 않은가 해서..."

"그, 그런가... 그래도 유이를 맞이하지 않으면..."

"그렇구나... 그러고 보니 그럴 시간이구나."

"마, 맞아."

가고 싶어, 가고 싶어, 라고 그것만을 생각하던 유코는 남편의 물음에 기억을 파헤쳐 변명거리를 찾아내듯 대답한다.

이미 의심쩍은 눈초리를 받는 것은 느끼면서도, 이제 남편은 자신의 욕망을 방해하는 사소한 방해자였다.

조금이라도 정신을 팔면 침실의 음구가 머리에 떠올라 당장이라도 종종걸음으로 가지러 가고 싶어진다.

가정을 지킨다는 마지막 자부심만이 그녀를 이 자리에 붙들고 있었다.

"다시 한번 너를 불안하게 만들어서 미안해. 하지만 언제든지 연락을 줘도 상관없으니까."

"으응, 고마워 당신... 하지만 사실은 가족일지라도 간단히 연락하면 안 되는 거지?"

"상관없어. 그래서 네가 진정할 수 있다면... 그럼, 다녀올게."

"...네, 다녀오세요..."

현관문에서 두 사람은 서로 껴안고 말을 나누고 손을 흔들며 남편이 집을 나선다.

이때 유코의 얼굴에는 함박웃음이 번졌고, 뺨은 희미하게 붉어져 있었지만, 발길을 돌리는 남편의 눈에는 들어오지 않았다.

현관문을 닫은 유코는 침실로 뛰어 들어간다.

숨기고 있던 음구가 담긴 봉투는, 그녀에게 있어선 그야말로 보물 상자였다.

겨우 손에 쥔 보물을 앞에 두고, 조금 전의 그것을 계속하려고 부랴부랴 옷을 벗지만, 운 나쁘게도 침대 선반에 놓여 있던 스마트폰에서 요란한 알람소리가 흘러나온다.

"아, 유이의 마중... 아아아, 빌어먹을...!"

그녀의 손에서 내동댕이쳐진 스마트폰은 한 번 침대 위에서 튕긴 뒤 바닥에 가벼운 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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