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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23화 - 일상이라는 비일상

TODOSA 1 138 0

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2부  유코, 마조 탐방편

23화 - 일상이라는 비일상


(7일째 저녁, 남자의 차)

조신에츠 길을 따라 고속도로를 한 대의 대형 세단이 북상한다.

이미 저녁이라 해도 좋은 시간이지만, 여름을 앞둔 시기라 아직 해는 높았다.

차량 대수도 나름대로 눈에 띄지만, 대형 세단의 폭력적인 운전을 보고 앞다퉈 길을 내준다.

경찰차의 대수도 적은 이 시기는 칭찬받지는 못하겠지만 폭주족이라 불리는 인종에게는 달리기 좋은 계절이었다.

"......기분 좋아 보이는 것 같군."

"에...... 엣? 그렇게... 보이실까요......"

세단을 운전하는 남자가 조수석에 앉은 채 아까부터 귓전을 만지작거리고 있는 여자를 쳐다본다.

복장은 남자 취향의 밑가슴이 파여 있는 진홍색 드레스.

젖꼭지 주변이 도드라져 있는 것이 눈에 띈다.

특히나 오른쪽 가슴은 드레스를 통해서도 바디 피어싱의 존재가 분명하여, 그녀가 속옷을 입고 있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온몸에 장착되어 있던 기타 장식품이나 구속구도 지금은 빠져 있었다.

긴 머리를 곱게 묶어 올린 그녀의 오른쪽 귀를 장식하는 것은 가넷일까, 브라운의 빛을 발하는 귀걸이.

여자는 그것을 틈날 때마다 만지고 있던 것이다.

남자의 말에 정신이 든 모습으로, 두 손을 무릎에 올려놓고 고개를 숙이는 그녀에게서 눈을 떼고 남자는 나직이 중얼거린다.

"...잘 어울려."

"앗, 가, 감사합니다!"

"조만간 양쪽에다 달아주마."

"네, 당신. 기쁩니다... 아아..."

여자는 다시 오른쪽 귀에 손을 대고, 상기된 미소를 짓는다.

이 귀걸이는 보석이 달린 부분만 빼면, 그녀의 유두에 달아진 것과 같은 것이다.

지금까지 몸을 상하게 하는 장식품을 일체 몸에 댈 일이 없었던 그녀였으나, 젖꼭지를 꿰뚫려 절정한 후에는 귀에도 피어싱을 받아들이는 것에 주저가 없었다.

애초에 벌로써 피어싱을 여자가 스스로 부탁하는 형태였다.

이쯤 되면 이 여자는 거의 다 떨어졌다고 봐도 된다, 고 남자는 판단한다.

2주에 한해서 말하면, 아이보다도 남편보다도 이 남자를 우선시할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대로는 재미없다, 고 남자는 여자에게 새로운 흥미를 품었던 것이다.

여러 번 들여다보았던 그녀 마음속의 어둠.

여자의 정신은 꽤 아슬아슬한 곳에서 균형을 잡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지금까지 이상으로 이 여자를 부수고, 망가뜨려 그 어둠의 정체를 밝혀내고 싶다.

이 여자에게는 아직 더 앞이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너, 제대로 딸 아이와 이야기한 건가?"

"네. 그분... 미츠키 선생님이 보내주시겠다고 하셨어요."

"귀여운 아이였었지."

"저어... 딸에게는..."

"바보냐. 그런 꼬맹이에게 관심 따윈 없어."

"…그러... 신가요."

분명히 안도하는 여자의 모습을 살펴보면, 의외로 질투가 많은 성격이 엿보인다.

딸을 내놓으라고 명령한다면 그 어미인 이 여자는 내어줄 것인가, 하고 남자는 문득 생각한다.

여러 가지 수단을 썼다고는 해도, 계기를 생각하면 남자와 그녀의 관계는 2주간의 약속이라는 것에서 시작되었다.

이런 제약이 있기에 여자도 처지에서 벗어날 수 없고, 순종했다고 할 수 없지도 않다.

원래 남자도 어느 정도 놀면 여자를 처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절반 정도 온 참인가, 하고 남자는 혼자 중얼거린다.

2주라는 유통기한이 있는 맛 좋은 술.

기한이 있기 때문에 여자는 화려하게 취해 정신을 잃고, 꼴사납게 흔들리며 춤춘다.

하지만 그 도수는 매우 높아, 과음해 버리면 가는 곳은 중독사였다.

남자는 그것이 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본래라면 여기서 귀가시킬 예정이었으나, 남자의 다음 일터에 동행시키기로 한 것이었다.

갖가지 속셈을 태운 채, 대형 세단은 고속도로를 질주한다.

----------

예전에 어느 전국시대 무장이 개척했다는, 부상이나 내장 질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유명한 온천지.

유코 일행이 내린 곳은 그중에서도 특A 클래스라고 불리는 여관 앞이다.

"여관... 크다..."

"이런 데 오는 건 처음인가?"

"저기, 그게... 신혼여행 때 딱 한 번..."

"그런가."

유코가 올려다보는 곳은 『송봉루』와 큰 그루터기를 잘라냈을 것으로 보이는 간판을 현관에 내건 여관이었다.

여관이라고 해도 근방의 호텔과 승부가 나지 않을 정도로 규모가 크고, 또 국내 여행 업계가 위기라는 이 시대에서도 전혀 불황을 느끼지 못할 정도로 성황을 유지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입구에서 현관 안을 봐도 어지간히 큰 방이었다.

입장하여 그 부지 면적의 크기에 그녀가 놀라자, 안에서 대기하고 있었을 하녀들이 줄줄이 나타나, 일제히 일행을 향해 어서 오십시오, 하고 고개를 숙인다.

이런 영접을 받을 줄 생각도 못 했던 유코가 당황하는 가운데, 하녀 무리 속에서 홀로 나와 가까이서 고개를 숙이는 여성.

반듯하게 기모노를 차려입고, 일본식 머리를 한 이 여성이 여주인일 것이다, 이런 규모의 여관치고는 젊어 보인다.

"어서 오십시오, 저희 여관의 여주인 대리입니다. 여주인께서는 나중에 찾아뵙겠다고 합니다."

"...부탁하지."

"잘 알겠습니다. 함께 안내해드려도 될지요?"

"아니, 오늘은 따로다. 떨어지는 게 좋다, 유코."

"......"

"이봐... 유코."

"넷, 아, 네, 네! 잘 부탁드립니다!"

장소의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있던 유코가 남자의 말을 듣고 황급히 여주인에게 고개를 숙인다.

여주인은 그 이지적인 풍모로 남자와 그녀를 언뜻 보아 순식간에 관계를 판단했을 것으로, 하녀들을 향해 지시를 내려간다.

유코의 겉모습이나 드러나 있는 밑가슴에 새겨진 문신을 보고도 동요하지 않는 걸 보면, 여주인도 알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잘 알겠습니다. 신쿄지 씨, 쿠로에 씨, 카자마 씨, 사모님의 안내를 부탁합니다."

"네."

(시뇽 헤어)

여주인에게 지시받은 머리를 땋은 머리, 시뇽 헤어, 단발을 한 세 사람의 하녀들이 씩씩하게 대답하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사모님, 그럼 이쪽으로."

"짐은 잘 보관해 드리겠습니다."

"발밑을 조심해주십시오."

"에... 에, 앗, 저기..."

일사불란한 콤비네이션으로 하녀들은 유코를 모셔간다.

우왕좌왕하는 사이에 이끌려 갈 것 같아, 불안한 듯 그녀는 남자를 돌아보았다.

"저, 저기, 당신...... 께서는..."

"일이다. 나중에 가지. 일단은 즐기고 있어라."

"알겠... 습니다..."

뒷머리가 끌리듯이 여관 안으로 사라지는 유코를 바라보며, 여주인이 남자에게 살며시 귓속말을 한다.

그 모습에서 이 두 사람도 모르는 사이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사모님 쪽의 대접은 어떻게....?"

"그 녀석은 특별하다. 내일부터 선생에게 맡기겠어. 와 계시겠지?"

"...잘 알겠습니다. 그럼, 말씀대로."

배후에서 이런 대화가 오가고 있는 것은 생각조차 못 하는 유코는, 그저 손을 이끌린 채 여관 안으로 나아간다.

----------

"정말 훌륭해..."

여관 별채에서 유코는 툇마루에서 들여다보이는 깔끔하게 다듬어진 정원을 보며 감탄한다.

등불로 조명된 정원의 구조는 훌륭하고, 꽃꽂이를 즐기던 유코였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정밀한 수목의 배치, 돌과 자갈의 배치.

어디를 봐도 섬세한 배려가 느껴진다.

또한 별채라고는 해도, 어중간한 독채보다 칸막이는 넓게 잡혀 있어 내탕이나 노천탕이 병설되어 있었고, 부엌 등은 반대로 최신 설비가 갖추어져 있되, 결코 조화를 깨뜨리지 않도록 고안되어 있었다.

조금 전 안내받아 처음 이곳을 찾았을 때는 순간 모든 것을 잊고 마음이 설렜을 정도였다.

하룻밤에 얼마가 들지는 생각하기도 싫어질 정도로 호화로운 만듦새였다.

"사모님, 뭔가 가져다드릴까요?"

"...글쎄, 뭔가 술을. 이 고장의 것이 좋겠어. 그리고 같이 먹을 것도."

"잘 알겠습니다."

하녀 한 명이 창호지 너머로 멀어져 가는 기색이 보인다.

하지만 한 사람 더 저쪽에서 대기하고 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감시 겸 돌봄 담당이겠지만, 그 존재에 유코는 빠르게도 익숙해져 버렸다.

뭐가 됐든 아래로 대하지 않는 그녀에 대한 환대는, 자신이 한 단계 위의 존재인 줄 착각하게 만들 정도로 정중하면서도 잘 갖춰져 있었다.

혼자 호화로운 식사를 했을 때도 외롭지 않게 이야기 상대가 되어주고, 시중도 적절하여 불쾌감을 느끼지 않게 해준다.

목욕탕에 들어갔을 때도 그렇다.

병설된 노천탕을 즐기려고 안내받으면, 당연하게도 하녀 한 사람도 목욕 차림으로 들어와, 등을 씻겨 드리겠습니다, 라고 반쯤 억지로 그녀의 몸을 씻겨 준다.

당연하게도 그녀의 몸에 베풀어진 갖가지 시술이나 조교의 흔적 등을 언급하기는커녕 눈을 마주보려 하지도 않는다.

탕을 나갈 때는 목욕수건을 들고 기다리고 있는 철저한 모습이었고, 이곳에 온 지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에는 하녀들을 부리는 것에 아무런 저항이 없게 되어 있었다.

잠시 후 운반되어 온 일본주와 노자와나 절임이 실린 상을 앞에 두고, 유코는 사색에 빠진다.

(그건 그렇고, 그분께서는 대체......)

어느 정도의 힘을 가지고 있는가.

그녀를 물심양면으로 채워주고 있는 힘.

평범한 일반 가정주부를 이렇게까지 미치게 만드는 매력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

이른바 뒷세계에 속하는 일을 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그건 알고 있다.

이러한 곳에 숙박할 수 있는 것도 그렇지만, 오늘 미츠키에게 두툼한 봉투를 건넨 것도, 거점을 여럿 갖고 있는 것에서도 유추할 수 있다.

(......그치만 어째서 나인 거지?)

먼 길을 떠나 오랜만에 일상을 잊을 수 있었던 그녀는 지금까지의 일을 떠올린다.

처음에는 폭력적으로 안겨졌다.

앞뒤 구멍을 만져지고, 범해져, 사람들 앞에 보여지기도 했다.

가슴은 남자 취향대로 커다랗게 개조당해, 맙소사 문신까지 새겨 받아 버렸다.

급기야 오늘은 젖꼭지를 뚫고 피어싱을 달기에 이르렀던 것이다.

하나하나가 감미로운 기억이 되어 그녀의 몸을 적셔 간다.

그 남자를, 그분의 자지를 사랑한다고 했을 때부터 뭔가가 달라진 듯한 느낌이 든다.

그게 아니면 지금 여기서 이러고 있지는 않을 거라고.

그녀에게 있어 가치관의 변화는 천천히, 깊이, 은밀히 진행되고 있었다.

지금 유코의 머릿속에 가족의 일 따위는 없다.

그 회장에서 만났던 남편과의 일도 감안하면 어쩌면 약간 눈 밖에 나버린 걸지도 모른다.

허나 그 뒤에 시술받아 커다랗게 부풀어오른 젖가슴에 문신, 그리고 농후한 섹스가 선명했다.

그 결과, 기억에 남는 것은 지금까지 남자와 나눈 대화, 남자에게 당한 치욕과 자신에게 행해진 조교, 남자와의 섹스, 그것만이 되고 말았다.

(...그래, 이건 꿈 같은 것. 앞으로 일주일 후면 나는...... 원래의 나로 돌아간다.)

남자를 만난 지 일주일.

약속 일정은 반환점에 와 있었다.

이제 다시 일주일이 지나면 원래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다.

장기 여행을 떠나, 그 마지막 날에 맛보는 듯한 감정.

그녀는 이미 그런 심경에 이르렀다.

하지만 그녀가 말하는 일상으로 돌아간다는 것이, 앞으로 얼마나 가혹한 것이 될 것인가.

성기와 항문은 좋을대로 개발당해, 몸은 이제 하루만 사내를 안지 못하면 발정해버린다. 

비대화 된 젖가슴과 새겨진 문신은 남편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 것인가.

꽃꽂이 교실에서 많은 지인들 앞에서 수치스러운 행위들 보여버려, 이제 밖에 나가 시내를 걸을 수는 있을까, 그리고...

생각하려다 그만두고 만다.

왜냐하면 지금의 그녀에게 있어 지난 일주일의 기억이 너무나 강렬하고 선명하여, 일상이라는 비일상이 상상할 수 없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유코는 격리된 비일상에서 점점 남자에게 물들고 의존해 간다.

----------

"......그분께서는 오시지 않으시는 거니?"

"여쭈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창호지 너머를 향해 유코는 물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기척이 돌아와, 오늘은 오지 않으신다고 합니다, 라는 답이 돌아온다.

"오늘은 푹 쉬시라는 말씀입니다."

"그러니..."

오늘은 처음으로 스스로에게 벌을 청하고, 몸에 구멍을 내었던 것이다.

열이 날지도 모른다, 고 남자는 말했기 때문에 그 부분도 고려한 것일 것이다.

그 마음 씀씀이를 기쁘게 생각함과 동시에, 나중에 오신다더니 얼굴 정도는 보여주셔도, 하는 정체 모를 불안감이 그녀를 덮친다.

하지만 그때, 문지방 너머로 입실을 묻는 소리가 들린다.

"저, 지금 괜찮으실까요?"

"......들어와요."

그 목소리는 확실히 쿠로에 씨라고 했을까, 라고 유코는 떠올리며 승낙한다.

세 사람의 하녀 중 그녀가 가장 친근하게 시중을 들기도 하여, 조금 허물없는 관계가 되었던 참이었으나, 방에 들어온 쿠로에의 차림새를 보고 눈이 휘둥그레진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읏! 다, 당신..."

차림새고 뭐고, 무엇하나 몸에 입고 있지 않았던 것이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의 그녀는, 이히히, 하고 쾌활하게 웃으며 입맛을 다신다.

"위안을 드리고자 왔습니다만... 괜찮으실까요."

"......"

여기 있는 것 자체가 비일상인 것이다.

그렇다면 거절할 도리는 없다.

그렇게 생각한 유코는 순순히 고개를 끄덕이기로 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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