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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25화 - 수치 속에 매달려지는 여자

TODOSA 1 118 0

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2부  유코, 마조 탐방편   

25화 - 수치 속에 매달려지는 여자


(8일째 낮, 어느 호화 여관)

(…이, 이봐. 저 남자, 도호쿠의 어르신을 화나게 했다고?)

(아, 아니 기다려, 그것보다 남자 옆을 봐.)

(여자 말인가? 그게 뭐가.)

(가슴 말이야... 밑가슴 근처에 문신이 있잖아.)

(아...... 아, 저건...)

(말 머리잖아, 저거.)

(그러면, 그러면 저자는...)

(쉿, 입 조심해... 마두회다.)

어느 여관의 커다란 방.

고요한 연회석 구석에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남자와 노인이 대치한다.

사이에 있는 여자, 유코는 그야말로 안절부절 못하는 모양새다.

당황하여 여기저기 구원을 청하는 듯한 시선을 보내지만, 회장 내 남자들은 물론, 시중을 들던 하녀들조차 그녀와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눈을 돌린 틈에 쏠리는 시선과 의식, 무엇인가 귀에 들어오는 수군거림.

요점은 이 자리가 어떻게 될지 흥미진진하고 엿볼 수 있다는 것이었다.

촌각이 지나, 결국 먼저 꺾인 것은 노인이었다.

남자나 유코를 똑바로 바라보던 눈을 숨기고, 눈초리를 아래로 내린다.

동시에 긴장을 늦추는 남자의 한숨 소리가 그녀의 귀로 전해진다.

"호... 농담일세."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감사드립니다."

"약간의 여흥이라고 생각하고 용서해 주게나... 자...."

원래의 호호할아범으로 돌아온 노인은 벌떡 일어서 손을 탁탁 치며 주위에 들리게 말한다.

"모두들 미안허이. 예의를 차릴 필요 없는 편한 자리인데, 내 이렇게 사과하겠네."

하고, 익살스러운 어조로 스스로 백발 머리를 두드리며 고개를 숙인다.

편한 자리란 말을 듣고 그 말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이 자리에 없었으나, 노인의 뜻을 헤아린 듯 소란스러움으로 되돌아가는 것이었다.

허나 노인은 다시 남자, 셰안을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이셴군의 피로연은 솔직히 이것만으로는 재미가 없으이. 그러니 협력해주지 않으시겠나? 셰안 선생."

"...뭐, 확실히. 협력해드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만."

"음, 그렇다면... 말일세, 이 계집, 내게 맡겨 보겠나? 내가 최고의 신부로 만들어 주지. 오해 말게, 계집을 넘기라고 하는 게 아니야. 여기 있는 동안뿐이니."

노인의 말에 남자가 쯧, 하고 작은 소리로 혀를 찼다.

의도는 명백하다.

노골적인 도어 인 더 페이스* 심리적 협상술.  

그러나 그것을 알고 있다고 해도, 분위기적으로 남자에게는 거절할 길이 없었다.

그래도 여전히 저항을 시도하려는 것 같지만, 이러한 케이스는 평소 자리에 있지 않았던 유코가 보기에도 불리한 상황임이 분명했다.

*일부러 무리한 요구를 먼저 건넨 뒤, 거절당하면 보다 작은 원래의 요구를 건네 목적을 이루는 방식.

"그러하시다면 제가 유코의 성과를 보여드릴 테니..."

"안돼안돼, 미치지 못해. 게다가 보아하니, 자네로서는 아직 무른 데가 있는 게야. 마두(馬頭)의 영감에게 부탁받은 것도 있고 말일세."

"...그 노인네가... 빌어먹을...... 알겠습니다. 여기 있는 동안 만, 유코를 빌려 드리겠습니다."

"...!! 당신...!!"

순간적으로 유코는 남자를 바라본다.

허나 진땀을 흘리며 이를 악물고 있는, 남자의 고뇌에 찬 결단이라고 할 수 있는 모습에, 여자는 이내 모든 것을 이해한다.

그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는 '영감'이라 불린 상사가 있고, 그 상사와 이 노인은 친하게 지내고 있다.

그 두 노인에게 남자는 거역할 수 없다는 것을.

그렇다면 남자의 여자로서 취해야 할 행동은 하나였다.

"당신... 괜찮습니다. 감싸주셔서 감사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말씀 해주셔서, 저, 기뻤으니까요. 여기 있는 동안만이라면 어떻게 되버리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한 가지 부탁드립니다."

"뭐지?"

"제가 당신의 곁으로 돌아온다면, 원없이 품어주셨으면 합니다..."

"......너도 협상을 잘하는구나. 하지만 알았다, 들어주마."

"아아, 기쁩니다... 셰안 님..."

두 사람이 주고받는 말을 잠자코 듣고 있던 노인이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이야기가 되었다고 받아들여도 되겠나."

"......네."

"이거야 재밌는 일이 겹치는구먼."

그러면서 노인은 다시 탁탁 손뼉을 쳤다.

이번에는 무엇이 시작되는 것인가 하고 흥미를 느낀 자들이 이쪽을 보고, 남자의 눈총을 받아 가만히 있던 젊은이, 이셴이 노인에게 달려온다.

"이셴 군, 자네의 피로연에 꽃을 곁들여 주겠네. 준비 좀 해주겠나?"

"예, 도호쿠의 어르신."

이셴은 씩씩하게 대답하고, 황급히 근처에 있던 하녀들에게 지시를 내려, 긴 탁자 등이 순식간에 치워져 간다.

동시에 조금 전까지만 해도 요염한 목소리를 내던 하녀나 묶여있던 여자들도 파도가 빠지듯 조심스럽게 사라졌다.

(오오, 어르신의 조교를 볼 수 있는 건가?)

(이번 연회, 그리 대단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이 시점에 와서 이건가. 제법 괜찮은 연출이 아닌가.)

주위의 남자들도 앉은 자세를 바로잡고, 그중에서도 노인에 대해 자세히 아는 자는 오랜만에 선보이는 노인의 조교 기술을 볼 수 있느냐며 눈을 반짝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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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이 넓은 방은 그러한 목적으로 만들어졌을 것이다.

천장에는 가공하지 않은 나무를 통째로 사용한, 외형상으로 볼 때 멋진 굵은 대들보가 올려져 있었다.

노인은 대들보를 올려다보며 고개를 끄덕이더니, 짝- 하고 손뼉을 친다.

"여기서 내가 최근에 고용한 사내를 소개하겠다. 나오거라."

"Yes, Sir."

달그락하고 나무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모두가 그곳을 본다.

나무 문을 비좁게 뚫고 나온 것은, 단련된 몸과 등에서 양쪽 어깨에 걸쳐 트라이벌 모양의 문신을 넣은 피부색 짙은 사내였다.

알몸에 부메랑 팬티라는 차림은 상당히 육체에 자신이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신장은 이 자리에 있는 자들과 크게 다르지 않으나, 육체의 두께가 통상의 두 배 이상으로 보였다.

"오늘 나의 조수일세. 전직 군인으로, 내가 스카우트 했다."

"헬로 에브리바디, 아이 엠 『도그 트레이너』. 좋은 암컷, 부디 잘 부탁해요우."

"......"

의젓하게 자리에 앉아 있는 이들에게 일일이 고개를 숙이고, 붙임성 있는 표정으로 유코를 바라보며 윙크를 보내는 사내였으나, 내면에 숨기고 있는 짐승 같은 것을 순간 엿본 듯한 느낌에 그녀는 본능적으로 두려움을 느껴버린다.

그런 유코에게 아랑곳하지 않고 다가오는 전직 군인 사내는, 몸에 어울리는 굵은 팔로 그녀의 몸을 끌어안고, 입술을 덮는 듯한 키스를 퍼부었다.

"!! 하흐으읏... 읏!? 아, 읏, 읏, 아아앗, 싫엇!! 아아, 놔, 놔줘... 아, 아아앗...!!"

"나이스 빗치! 마싰서, 마싰서요우!"

성별의 차이 이상으로 이 체격이라면, 순간적으로 떼려고 해도 떼어놓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떻게든 벗어나려고 몸부림치는 유코를 결코 놓지 않고, 어디서 꺼냈는지 1cm 정도의 굵기의 밧줄로 그녀의 두 팔을 앞으로 모아 재주 좋게 휙휙 휘감아 간다.

이어 밧줄 한쪽 끝을 카우보이처럼 대들보에 메어 당겨 올리자, 유코의 몸은 쉽사리 천장에 매달리고 말았다.

남은 밧줄 끝을 벽에 고정하고, 전직 군인은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노인에게 경례한다.

"선생, 준비됐다!"

"오오, 미안허이."

"노우노우, 천만에 말쓰음."

"아, 아아... 밧줄이... 읏, 으읏... 아... 아... 누군가..."

(오오, 시작됐어.)

(봐라, 저 마두측 여자. 싫은 듯 하면서도 음탕한 얼굴을 하고 있어.)

이미 쇼는 시작되고 있었다.

도움을 청하려고 해도 주위의 남자들은 히죽히죽 웃고, 유코가 싫어하는 모습을 충분히 즐기고 있다.

전직 군인에게서 벗어나려 할 때 드레스가 조금 벗겨지고, 깔끔하게 정리돼 있던 검은 머리는 헝클어져, 힘없는 그녀의 도움을 청하는 소리가 더해지면 그것은 이미 피학미의 화신이다.

"다... 당신..."

"......"

수치스러움을 참으며 그녀는 사육주인 남자의 모습을 찾지만, 남자는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고 무표정하게 유코를 바라보고 있었다.

거기에 그녀를 도우려는 의사는 느껴지지 않는다.

(그런... 당신께라면 무엇을 당하더라도, 보여지더라도... 그런데...)

이런 자리에 끌려온 시점에서, 어떠한 수모를 당할 가능성은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설마 사랑하는 주인이 아닌, 방금 처음 본 외국인 사내에게 이제부터 능욕당하게 되는 것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앞이 벗겨진 드레스로부터 드러난 몸을 조금이라도 감춰보려고 몸을 비틀지만, 그것 또한 남자들을 기쁘게 한다.

(...그렇군요. 이미 시작되었다는 거군요. 그런 거네요, 당신...)

일종의 체념과도 비슷한 경지에서 유코는 남자에게 매달리는 듯한 시선을 보내지만, 남자는 결코 고개를 끄덕이지도 대답하지도 않고 담담하게 그녀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걸 보고 그녀도 각오를 다지는 것처럼 보인다.

"오호, 뜨겁구만, 셰안이여."

"읏...... 앗!!"

노인은 밧줄에 양손을 묶여 몸부림치는 여자의 허리와 엉덩이를 손에 든 지팡이로 쿡쿡 찌르며 남자에게 말을 건넨다.

그것은 마치 스승이 제자에게 말을 거는 듯한 말투였다.

"과연, 지금 이대로라도 이 녀석은 자네를 신이나 어떤 것처럼 숭상할 테고, 따르는 것에 의문도 갖지 않은 채 봉사도 기꺼이 할 게야... 허나."

"아...... 아앗, 거기는!!"

노인의 지팡이가 문신이 새겨져 있는 그녀의 왼쪽 밑가슴을 때렸다.

그 찌르는 듯한 아픔에 못 이겨 유코는 작게 비명을 지른다.

"...그러다 언젠가는 다시 눈을 떠버리지 않을까. 그러니 내가 하는 방식을 봐두면 좋을 게야. 일부러 우리가 신이 될 필요는 없지. 왜냐하면."

"...읏... 옷이, 아, 앗, 아파앗!!"

노인의 지팡이가 휭 하고 풍절음을 울리자, 마술 쇼의 옷 빨리 갈아입기처럼 유코의 드레스가 바닥으로 툭 떨어진다.

동시에 주위에서 오오 하는 탄성과 함께 드문드문 조심스러운 박수가 나온다.

이 타이밍에 노인은 도그 트레이너에게 눈짓을 했다.

밧줄은 조금 느슨해지고, 자신의 팔에 가해진 밧줄의 통증과 당기는 힘이 약해진 것을 그녀는 깨닫는다.

동시에 때려 젖혀지는 오금.

참지 못한 유코가 무릎을 꺾으면, 그것은 무언가에 기도하는 듯한 포즈가 됐다.

하지만 그 이상 밧줄은 내려가지 않고, 유코는 이 자세를 강제당하게 된다.

노인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유코의 엉덩이를 탁 때리면서.

"...왜냐하면, 이 녀석이 사람 이하가 되면 되기 때문이야. 자신을 사람이라 착각하고 있었다, 라고 깨닫게 해주는 게지. ...그렇지, 오늘의 소재 테마는, 으음, 개다. 그리 정했다."

"아앗, 아, 아팟!! 이 이상... 아앗!!"

"......계집, 이제부터 너는 사람의 말을 하지 말아라. 그리고 고개를 그 이상 들어올려도 아니 된다."

"에... 그건... 아앗, 아아아... 아!! 아, 아파!! ...아, 꺄악...!!"

이번에는 철썩하고 살을 때리는 소리가 넓은 방 구석구석까지 울려 퍼지면서, 유코의 등에 한 줄기 타박상이 생기고 만다.

다시 참지 못한 유코는 비명을 지르지만, 노인의 노려봄으로 고개를 들지 못하고 턱을 오르내린다.

"음, 그걸로 됐다. 어디어디, 셰안군의 작품을 봐 볼까."

"...그러시지요. 아직 미완성이지만."

그제야 입을 연 남자의 대답은 동의를 나타냈다.

노인은 고개를 끄덕이고, 통증에 거친 숨을 내쉬는 유코의 주위를 빙빙 돌며 엉거주춤 그녀의 정면에 선다.

그리고 그녀의 몸에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 있는지, 고개를 약간 갸웃거린다.

"...흐음, 이건 언밸런스하구먼."

"라고, 하심은..."

"촉감은 더할 나위 없다. 잘 듣고 있어. 그러고 보면, 가슴을 좀 만지작거렸구나. 그리고 문신인가."

"읏, 앗!! 앗, 하앗... 하아, 하앗... 하아, 읏, 아앗!!"

노인은 그녀의 커다란 젖가슴을 주무르거나 잡아당기는 등 그녀의 비명을 쥐어짜내면서, 흥미로운 듯 위에서 아래로 들여다본다.

사람의 말을 하지 못하게 된 유코는, 주어지는 아픔과 때때로 느껴지는 쾌감에 그저 소리내어 반응할 뿐이다.

"그래서, 젖꼭지에 피어싱이라... 흠."

"피어싱은 유코의 희망이었던지라."

"그렇구먼. 하지만 브라운 가넷을 가슴의 보석으로 한다면, 빨간 드레스는 좀 아닌 것 같은 생각이 들지만."

"그것은... 이후의 일을 내다보고, 라 생각해 주시면..."

"흐음, 그런가. ...너 말야, 사랑받고 있구나."

"아읏...!!"

남자와의 대화를 거쳐, 노인은 유코의 턱을 들어 올린다.

갑자기 목을 붙잡힌 유코는 울먹이며 노인을 본다.

(사랑받고 있다고... 내가? 나는 그래... 하지만 그분께서...)

남자는 지금 어떤 표정을 짓고 있을까.

유코는 남자 쪽으로 돌아보고 싶지만, 노인의 턱을 잡는 힘이 생각 이상으로 강하여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주 조금 그녀는 가슴이 고동치는 것을 느꼈다.

남자에게서 그런 말을 들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노인의 유코에 대한 품평은 계속된다.

지적을 받을 때마다 아픔이나 약간의 쾌감이 몸에 전해진다.

유코는 그때마다 작게 소리 지르며, 수치심에 얼굴을 붉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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