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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2부 33화 - 박차오르는 말

TODOSA 1 72 0

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2부  유코, 마조 탐방편  

33화 - 박차오르는 말


(9일째, 어느 호화 여관)

칫... 칫... 칫...

불빛이 번쩍이는 실내에서 이마에 땀을 흘리는 노인이 집중하여 손에 든 붓을 움직인다.

희미하게 들리는 것은 뭔가 탄력 있는 것을 연주하는 것 같은, 고무를 약간 당기는 것 같은 소리.

천장 외에도 두 개의 등의 불빛이 노인의 손을 비추고 있어, 작업이 그만큼 정밀한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통을 넘겨다오."

"이것 말씀이신가요?"

"으음."

방 밖으로 노인이 한 마디 하자, 물이 듬뿍 담긴 나무통을 든 남자가 조용히 나타나 그의 옆에 대기했다.

노인은 이마의 땀을 닦아 내며 통 안에 수건을 담근다.

그러자 물속으로 퍼지는 어떤 액체가 서서히 그 면적을 늘려간다.

"끝이신지요?"

"...한 필 더, 라고 말했지마는. 앞쪽은 이미 끝냈느니라."

어느 일본식 방인지는 그 의장으로 알 수 있다.

덧붙여 말하면, 예의 대여관의 어딘가라는 것도.

그 안에서 노인은 여자의 등에 덮이듯 붓을 쥐고 있었다.

캔버스는 얇은 이불에 드러누워 있는 여자의 등.

매끄러운 하얀 피부에는 거무칙칙함 하나 찾아볼 수 없다.

길고 풍성한 머리는 콧날이 선 여자의 옆 얼굴을 덮어, 사이에 보이는 입술은 연지를 칠한 듯 붉다.

의식을 잃고 있는 것일까, 그 붉은 입술에서는 때때로 뜨거운 입김이 뿜어져 나오고, 섞이는 목소리에는 이루 말할 수 없는 색기가 있다.

붓으로 새겨지는 것은 왼쪽 허리 아래에서 오른쪽 어깨로 뛰어오르는 듯한 기세로 그려진 네발 동물이었다.

"...이거 멋지군요."

"흥... 아첨은 대개 거짓, 이라 말하고 싶지만. 나도 나이가 나이인지라, 이것이 마지막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구나."

"......"

노인은 통 옆에 있는 문갑을 꺼내 붓끝을 교체하는 동시에, 작은 포장에 담겨 있는 약품을 하나 꺼낸다.

"정말 편리한 것이야, 이 약은."

"...황송할 따름입니다."

옆에 있던 남자이자 약의 개발자, 셰안이 가볍게 고개를 숙인다.

시간을 두지 않고 노인은 그 약품을 가볍게 핥아 침을 묻혀, 여자의 엉덩이 구멍에 대고 깊숙히 밀어 넣었다.

엉덩이 구멍에는 금속 링이 뒤엉켜 있어, 노인의 손가락 움직임에 맞춰 짤랑짤랑 가벼운 소리를 낸다.

"읏...... 오오후, 우으......"

자면서도 쾌감을 얻고 있는지, 여자가 관능 섞인 한숨을 중얼거리듯 내쉰다.

색소야 약간의 침착은 보이지만 불과 몇 시간 전에는 한계까지 개화되어, 눈을 까뒤집었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지금은 작게 움푹 패여 있는 정도였다.

"눈을 뜨는 일 없이 끝내주마."

노인은 대답할 리 없는 그 여체에 부드럽게 중얼거리며, 아마 마지막이 될 붓을 잡는다.

그리고 십여 분 뒤.

등에 그려진 동물의 눈에 눈동자가 그려져, 마침내 문신이 완성된다.

"...호오, 이거 멋진 말이군요."

"으음. 제목으로 『박차오르는 말』이라고 지은 참인 게다. 마두의 영감에게 주는 선물로 하지. 자네의 조직에 있어서도 재수 좋은 그림이잖아?"

"그 말씀은, 즉..."

"...새삼스럽게. 이 계집은 이미 각오를 다졌고, 내버린다면 잘해봐야 옥사, 잘못하면 어디의 변두리에 쓰러져 죽는다. 같은 지옥이라면 자네가 끝까지 책임지게나."

"......"

일을 마친 노인은 흡족한 듯 여자의 등을 잠시 바라보았다.

옆구리에서 어깻죽지에 걸쳐 날아오르는 듯한 멋진 말이 생동감을 갖춘 수묵화처럼 새겨져 있어, 별칭으로는 수묵화 문신이라고 불리는 기법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명장 특유의 장난으로 말의 발기도 제대로 그려져 있어, 우아함과 천박함을 동시에 짊어진 여자가 탄생한 것이었다.

----------

햇빛도 아직 완전히 들지 않은 아침.

희미한 불빛 속에서 유코는 문득 의식을 되찾는다.

"여기는...... 핫!!"

(보이지 않아...!? 눈이, 어째서? 아아, 손도...)

무의식적으로 얼굴에 손을 갖다 대려다, 손 또한 구속되어 있음을 깨닫는다.

의식이 없는 사이에 눈이 보이지 않게 된건가 하며 가볍게 패닉에 빠질 뻔한 그녀였으나, 눈 주위의 감촉을 깨닫고 보면, 그녀의 얼굴에 부드러운 원단으로 눈가리개가 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조금 몸부림을 한 것으로 깨달은 것이지만, 일단은 옷을 입혀주긴 한 모양이다.

"...일어나셨는지요, 사모님."

"핫? 에... 누구..."

바로 가까이서 그녀에게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온 것은, 이대로는 진척되지 않으면 몸을 움직이려고 한 직후였다.

"그 목소리는..."

"네. 쿠로에입니다, 사모님."

사모님, 하고 부르는 말투가 귀에 익었다.

머리를 시뇽으로 묶은 하녀였다.

어제 잠자리를 같이 한 사이이니 잊을 리가 없을 터인데.

하녀가 아직 자신을 사모님이라 불러주고 있는 것에 유코는 조금 안도하면서도, 어쨌든 이대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왜냐하면 지금의 그녀는 양손을 뒤로 묶이고 발끝도 묶여있기 때문이었다.

뺨이 바닥에 닿는 감촉과 눈가리개의 느낌을 통해 자신이 쭉 옆으로 눕혀져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저, 쿠로에씨."

"무슨 일이신가요, 사모님."

"눈가리개를, 벗겨주었으면 하는데. 이대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그, 팔이나 다리도."

"정말 죄송합니다만, 그게, 사모님께는 일절 손을 대지 말라고 분부받았기 때문에..."

"... 그렇구나..."

어떠한 의미가 있어 유코는 이 모습으로 놓여 있는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그녀 본인이 그 진의를 아는 것은 조금 뒤다.

"...쿠로에 씨, 계속 여기에 있었던 거야?"

"네, 지켜보라고."

"나는 이 뒤에 어떻게 해야 할까..."

"죄송합니다만, 듣지 못했습니다."

"... 그래..."

지켜본다고 듣기 좋게 말하고는 있었으나, 실제로는 감시일 것이다.

드문드문 유코는 하녀에게 호소하지만, 한두 마디만이 돌아올 뿐 대화가 이어지지 않는다.

지금이 오전이라는 것 외에, 눈을 가린 채 자세한 시간도 모르고 시간이 지나간다.

"방해하마."

"네...?"

노인이 그녀가 있는 이 방에 들어온 것은, 그로부터 한참 시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유코에게는 한 번 돌아볼 뿐, 특별히 뭔가 하지도 않고 하녀에게 그녀를 잘 돌보라고 재차 분부하고 방을 나간다.

시간은 더욱 흘러간다.

노인의 지시는 어디까지나 유코에 대한 보살핌뿐으로, 그녀에 대한 구속도 그대로였기 때문에 적어도 몸가짐을 하고 하녀에게 부탁하여, 눈을 가려진 채 의자에 앉게 된다.

유코의 풍성하고 탄력 있는 길다란 검은 머리카락은 연이은 조교로 흐트러지게 헝클어져 있어, 별다른 반대 없이 쿠로에는 그녀의 머리를 빗으로 빗겨 준다.

의자에 하반신을 내리던 순간, 음순과 항문에 달려진 수많은 피어싱에 의해 절그럭 거리는 소리가 났으나, 쿠로에는 그 소리에 대해 아무 말도 꺼내지 않았다.

오히려 머리를 빗겨 주며 자신의 머릿결을 칭찬해 준다.

"사모님의 머리, 정말 아름다워요..."

"고마워. 이제 내게 있어 자랑할 만한 건 이것밖에 없지만..."

자신의 마음에 드는 것을 칭찬을 받고 기분 나빠하는 일은 없다.

대화도 그녀의 보살핌에 포함된다고 했던가, 조금 전과는 달리 쿠로에라고 하는 하녀도 화제를 이어온다.

손질하는 방법이라든지, 사용하고 있는 머리 감기 같은 것들.

그렇게 완만하게 시간을 보내던 도중, 변화는 일어났다.

"...흐읏...!!"

"앗, 사모님 죄송합니다!"

"으응, 신경 쓰지 마. 괜찮아, 괜찮아..."

빗던 빗이 그녀의 머리에 순간 걸린 것이다.

즉시 사과하는 하녀에게, 흔히 있는 일이라고 꾸짖지도 않고 그녀는 좌식 의자에 다시 앉았으나, 직후에 어떤 충동이 그녀를 덮친 것이었다.

빗이 머리에 걸린 것이 나빴던 걸까, 아니면 몸을 약간이라도 움직인 것이 나빴던 걸까.

"...읏..."

"사모님? 얼굴 상태가 나쁘신 것 같습니다만..."

"아무것도, 아니야... 고마워. 머리는, 이제 됐으니까."

(이것은... 또, 그때의...)

틀림없이 그것은 쾌감이었다.

머리를 잡아당겨진 것에 더해, 좌식 의자 위에서 움직인 순간에 음순이나 엉덩이 구멍에 달려 있는 링이 서로 뒤엉켜 간섭한 것이었다.

위에서도 아래에서도 희미하게나마 저릿한 쾌락이 한순간이지만 그녀의 온몸을 지배했다.

(의식하면... 안돼, 그런데...)

그녀는 이미 몇 번이나 이 관능을 맛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몸은 떨려, 성적 자극을 원하게 되고, 기어코 생각이 모두 그쪽으로 향하게 된다.

하녀에게 묶여진 한 가닥의 땋은 머리를 앞가슴에 늘어뜨리고, 그녀는 다시 옆으로 눕는다.

눈가리개 아래에서 눈꺼풀을 강하게 감고, 할 수 있다면 자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그러나 그녀의 살갗이 화끈거려 뜻대로는 가라앉지 않고, 의식하면 할수록 마음은 성욕으로 기울어진다.

"하아... 하아, 아아…"

"사모님!?"

"아무... 것도... 아니야... 괜찮아... 하아, 하아... 으읏...!!"

이부자리 위에 누워 있다고는 해도 이불 등으로 몸을 숨길 수도 없어, 그녀는 하녀에게 등을 돌린 채 평정을 가장하였으나, 뒤로 구속당한 손이 무의식적으로 쥐었다 폈다를 반복하며 속마음을 말해 주고 있었다.

(엉덩이의 그것이 스쳐서... 기분 좋아져서... 앞의, 보지의 그거랑 그것도... 아아, 움직이면 안돼... 움직이면 의식해 버려, 의식하게 되고 말아...)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면 할수록 무의식적으로 몸은 움직이고, 만약 뒤에 하녀가 없었다면 벌써 가슴을 바닥에 내려 붙이고, 짓누르는 듯한 움직임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급격히 목이 타서, 차 한 모금이라도 부탁할까 하고 유코가 생각했던 그때였다.

다시금 노인이 예고 없이 방으로 들어왔다.

고개를 숙이는 시뇽 머리의 하녀를 향하여, 손짓을 섞어 퇴실을 명령한다.

"하녀 아가씨, 수고했어. 이제 그만 올라가도 돼."

"네. 그렇지만 사모님께서..."

"아아, 이건 이 녀석의 지병 같은 게야. 내가 어떻게든 할 테니 냉큼 가거라."

"아, 알겠습니다!"

서로 몸을 겹치는 시간을 보냈던 것이 영향을 주었는지, 하녀는 정이 있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나 노인의 일갈에 식은땀을 흘리며 방을 나선다.

이제 노인과 유코의 두 사람만 남았다.

"어르신...!?"

"내가 직접 손을 대는 것도 앞으로 조금인 게야. ...어디, 눈가리개를 풀어 주지."

"앗, 가, 감사합니다."

"으음."

노인은 누워 있는 그녀의 등 뒤로 돌아, 자신이 묶었던 유코의 눈가리개를 풀러 냈다.

겨우 벗겨진 눈가리개에 유코는 눈을 깜박이며 몸을 일으키려 하였으나, 노인이 그것을 제지한다.

"아니아니, 그냥 누워 있어도 돼."

"그러면 감사의 말씀이라도 드릴 게요."

"감사는 필요 없어. 애초에 눈을 가렸던 게 나였으니 말이야."

"에...!?"

비로소 눈의 초점이 맞춰져, 올려다보듯 고개를 든 끝에는 하반신을 드러낸 노인의 모습이 있었다.

호호할아범 같으면서도, 그녀를 내려다보는 그 눈만은 웃고 있지 않다.

"갖고 싶어진 것 같구나? ...이게."

"그건... 허억!"

흔들흔들 그녀의 눈앞에서 흔들리는 그것에는 전혀 힘이 담겨 있지는 않았으나, 그 물건의 길이는 도그 트레이너에 비해서도 뒤지지 않을 정도였다.

또한 그 모양이 추악했다.

울퉁불퉁 그 뿌리부터 끝까지 여러 개의 마디와 잘록한 부분이 있어, 보통 남성기로는 보이지 않는다.

한마디로 『말의 성기를 걸레처럼 쥐어짠』 모양이었다.

그래도 뜻밖에 목청을 울리고 만 것은, 그녀에게 있어 무리도 없이 또 수치심을 샘솟게 하는 것이었으나, 어떻게 하더라도 눈을 뗄 수가 없다.

그러기는커녕 물건의 흔들림에 맞춰 눈이 좌우로 움직일 정도였다.

당연했다.

이제 그녀는 눈을 뗄 수 없는 신체가 되어 버렸으니까.

"허나, 지금 이대로는 역시 내 이것도 쓸모가 없구나. 그러면, 어떻게 할꼬."

"......"

"흐음, 대답이 없나. 그렇다면 좋아. 나는 일단 돌아가 볼까."

어쩐지 짐작은 가지만, 그것을 입에 담기를 주저하는 유코를 보고, 노인은 담백하게 바지를 끌어올리고 방을 나간다.

이때 다시 눈가리개를 하고, 누운 채이긴 하지만 그녀의 등 뒤에서 팔다리를 한 줄로 묶어 버린다.

이로써 전혀 일어설 수조차 없게 된 유코는, 간청하는 듯 보이지 않는 눈을 노인에게 돌렸다.

"어, 어르신... 이래서는..."

"무얼, 다시 오마. 그때까지 생각하고 있거라."

"그런..."

다시 시야가 막힌 그녀의 귀에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린다.

이번에는 말벗도 없다.

발정하기 시작한 유코가 함락당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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