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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36화 - 붕괴조곡 첫 번째

TODOSA 1 83 0


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3부  유코, 마조 파멸변 편

36화 - 붕괴조곡 첫 번째


(다음날, 10일째 아침, 어느 호화 여관)

밖에서부터 비치는 빛이, 돌연 눈꺼풀을 비춘다.

얼굴을 비추는 따뜻한 감촉이 여자를 눈뜨게 해준다.

"읏... 아, 흣... 응흐으으읏...!"

가볍게 기지개를 켜려다, 쾌감을 동반한 자극이 여자를 덮친다.

자고 일어나 완전히 무방비한 상태에서, 게다가 마음의 준비도 무엇도 없던 상태였던 만큼 그 자극은 강렬하여, 느닷없는 신음 소리를 내버린 것도 어쩔 수 없었다고 할까.

자극의 원인은 분명하였으되, 본인에게 있어선 마른 하늘의 날벼락이었다.

"읏...!! 후, 후으으......"

(...최악의 기상... 절정 하면서 눈을 뜨다니...)

쾌감에 떨며 몸을 덮고 있던 이불을 뒤집어쓰고, 스스로 내뱉은 부끄러운 소리를 들은 이가 없었는지 주위를 살핀다.

다행히도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는지 그녀의 목소리를 듣고 달려오는 발자국 소리도 없어, 이불을 뒤집어쓴 채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부끄러워라... 이곳에 도착하자마자 졸아버리다니... 지금 몇 시지? 아침? 아니면 저녁?)

여관의 의장은 공들여 만들어진 천장 장식이 훌륭한 일본식 방.

지나치게 넓지도 않은 것 또한 일본인의 취향에 맞는 자그마한 방이었다.

방음이 제대로 된 것인지, 바람 소리도 작은 새의 지저귐 같은 것도 일절 귀에 닿지 않는 가운데 드디어 그녀는 몸을 일으킨다.

"응, 응으으으응... 피곤한 걸까. 몸을 약간 움직이는 것만으로, 뭔가가... 몸에, 뭔가 기분 좋은 것이..."

동작 하나하나를 할 때마다, 신체 이곳저곳으로 저릿저릿한 전류 같은 미미한 쾌감이 내달린다.

입었을 터인 유카타를 조금 풀어 헤쳐, 브래지어를 차고 있지 않은 젖가슴을 본다.

형태 좋은 풍만한 유방 끝에는 오른쪽에 젖꼭지를 관통하여 달려진 피어스만이 번쩍일 뿐, 체인이나 보석 같은 장식품은 찾아볼 수 없다.

U자형 링 피어스를 살짝 만지작거리며, 여자는 배시시 미소를 짓는다.

(...후후, 셰안님이 뚫어주신 이 녀석이 원인이려나...... 셰안 님? 누구지? ...아니, 맞아... 그분의 성함... 맞아. 셰안 님, 그렇지...)

자신이 사랑하는 이의 이름을 갑자기 떠올려 버린 것에 대해 의문을 품지만, 그 이상 신경 쓰고 있어도, 라며 창호지 밖으로 목소리를 낸다.

"누구... 누구 없나요?"

"...네, 여기 왔습니다."

잠시 사이를 두고 창호지 너머로부터 대답이 돌아왔다.

이 목소리는 자신을 이 방으로 안내해 주었던 하녀 중 한 명이었나, 하고 기억을 더듬어가며 말을 건다.

"...그분께서는 오지 않으시는 거니?"

"알아보겠습니다."

잠시 바깥의 기척이 사라지더니, 머지않아 기척이 돌아온다.

단지, 그 대답이 그녀에게 있어 예상외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이었다.

"오늘은 아직 돌아오시지 않으셨습니다만."

"돌아오시지...? 말의 의미를 잘... 누군가와 헷갈린 게 아닐까, 그분, 셰안님은 나와 함께 이 여관에 어젯밤 막 도착했을 텐데."

"에!? 그게...... 저어, 실례해도 될까요."

"그래, 들어와요."

(뭘 놀라고 있는 걸까... 뭔가 이상해...)

묘하게 초조함을 동반한 목소리를 건네는 하녀의 상태에 입실을 허락하자 곧바로 문이 열려, 조급한 모습으로 들어와 눈을 크게 뜨고 놀라는 하녀의 모습에 쓴웃음을 짓는다.

"저, 뭔가 입※※ 것을"

"...? 무슨 말을 하는 거니?"

"그러니까, 우선 입※※ 것을!"

(으음... 왜인지 제대로 알아들을 수가 없구나... 뭐라고 하는지 전혀. 이래서야 끝이 나지 않겠는데, 그분을 만나고 싶어, 빨리 맞이하러 가야겠어. 그분께서 기다리고 계셔.)

"잠깐, 나갔다 올게... 아아, 밖으로 나가겠다는 게 아니라, 여관 내 산책. 걷다 보면 그분을 만날 수도 있을지도 모르고."

"그러니까 사모님! 그대로는 ※※※※※ 세요!"

하녀에게 외출을 알리자 이상할 정도로 물고 늘어진다.

여기는 여관이니까 이대로의 차림새로도 문제없을 테지, 라고 초조해진 여자는 뜯어말리는 하녀를 뿌리치듯 복도로 나와 버린다.

(...후후, 나도 버림받은 게 아니라는 걸까.)

깨끗하게 닦여 있는 마루의 감촉을 직접 즐기며 복도를 걷는다.

안내를 받았을 때 관내의 겨냥도에서도 보았을 것이라고, 특별히 망설임 없이 본 기억이 있는 방향으로 성큼성큼 발걸음을 옮긴다.

간혹 스쳐 지나가는 하녀들은 모두 한결같이 인사를 하면서도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채로, 허둥지둥 떠나가는 모습이 왠지 기분이 좋다.

(젊은 아가씨들이 나를 보고 뺨을 붉히다니... 이것도 그분의 덕일까?)

근거 없는 자신감과도 같은 고양감에 휩싸여, 가슴을 앞으로 쭉 펴고 나아간다.

제대로 잠을 잤던 것이 좋았는지, 마치 아무것도 입지 않은 것처럼 몸이 가볍다.

시종일관 고양감에 휩싸여, 걸으면 걸을수록 우쭐거리며 콧노래라도 흥얼거리고 싶어진다.

그리고 본적 없을 터인 좁은 복도를 네다섯 번은 돌았을까, 이곳이 목적지라고 확신할 수 있는 넓은 방에 여자는 도착해 있었다.

지금은 넓게 펼쳐져 있는 큰 방.

그녀가 있던 별채와는 또 다른 운치의 호사스러운 돌 마당이, 큰 방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 벽면에 붙은 유리면 너머로 보인다.

"아! 셰안님...!"

(...아아, 역시 여기에 계셨어.)

큰 방 구석에 서 있던 남자가 세 명.

그 속에서 사랑하는 진정한 주인을 발견해, 데이트하기로 한 남자에게 달려가듯 여자는 걸음을 내디뎠다.

----------

"... 오늘은 앞으로 어떻게 하실 건가요?"

조심스럽게 말을 건네는 유코를 보고 앞으로의 일을 의논하던 셰안, 야마오카 영감, 도그 트레이너는 서로 순간 얼굴을 마주 보고는, 이내 히죽히죽 웃는다.

반대로 유코는 머릿속에 술렁술렁 울리게 된 두통 같은 노이즈에 순간 인상을 찌푸린다.

"호오, 예상 밖이지만... 이거야 재미있어졌구먼."

"흐음, 꽤 괜찮지 않은가, 선생. 이 녀석의 이것도 선생의 가르침인가요?"

"Yu-ko, 근사해!"

"그야 당연하지, 네 취향대로 만들어 놓은 게다. 하지만 지금 이건 아닌데? 본인의 문제인 게야. 상태를 미루어 보아 짧은 시간뿐일 것 같고, 곧 기억나게 될 게다."

"과연 그렇군... 이것도 데이터로서 확보해 둘까."

"계집이란 신비하고, 정말로 강인하구먼. 이렇게 하면서까지 스스로를 지키려 하다니."

"확실히, 그렇군요."

"Yu-ko, 예뻐!"

"…아하하..."

아까부터 굿잡을 반복하는 햇볕에 태운 피부를 한 외국인 사내를 두고, 노인과 남자는 말을 나눈다.

그녀로서는 남자들이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 수 없었으나, 적어도 자신을 보고 호의적인 대화를 나누고 있음을 알아차려, 머리에 울리던 노이즈가 가라앉은 것도 있어 웃는 얼굴로 화답해 준다.

"...뭔가 즐거우신 것 같아 다행이세요. 그래서 그..."

"응?"

"저희는 여기서 잠시 지내기로 하신 건가요? 그... 이제 남은 7일 동안..."

"......과연, 그렇게 되어버린 건가. 재미있군."

"?? ... 당신...?"

머뭇머뭇한 눈길로 셰안을 보던 유코는, 나잇값도 못 하고 아가씨 같은 몸짓으로 남자에게 다가간다.

이내 그녀의 지금 상태를 깨달은 남자는, 다정하게 그녀의 어깨를 안으며, 이해했다는 듯 노인에게로 얼굴을 돌리고 농담을 건넨다.

"영감님, 아무래도 유코에게서 당신들에 대한 건 모조리 사라져버린 것 같은데요?"

"흐음... 납득할 수 없네, 만..."

"Yu-ko, 난 기억해, 그저께 날을!"

"아하하... 저어, 당신, 이분들은... 저를 잘 아시는 걸로 오해하고 계시는데..."

처음부터 맹렬하게 추파를 던지던 도그 트레이너로부터 조금 물러서면서, 유코는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숙이지 않도록 한다.

실제로 유코에게 있어선, 셰안 이외의 남자들 따위는 어찌되든 상관없는 것이었다.

셰안이 하는 일도 궁금하고, 어떤 교제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허나 주어진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조금이라도 많이 남자와 보내는 시간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남자는 조금 의도가 달랐던 것 같다.

지금부터 시작되는 구경거리에 대한 기대에 부푼 젊은이 같은 얼굴로, 그녀의 어깨를 강하게 끌어안으며 귓가에 속삭인다.

"후후, 가장 재미있는 형태로 되찾게 해줄까... 네가 지금 무엇인지를 말이야."

"...에...?"

무슨 말씀이시냐고 돌아보려는 유코에 대해, 남자는 그녀의 등 뒤로 돌아서서 양쪽 어깨에 손을 얹는다.

뜻도 모르고 양 어깨를 떠밀리며, 그녀는 한 발 앞으로 내디딘다.

또다시 불쾌한 노이즈가 머릿속을 맴돌기 시작한다.

"...알겠느냐? 다리를 조금 벌리고, 허리를 숙여 엉거주춤한 자세가 되거라."

"무엇을... 대체..."

"됐으니까."

노인이나 외국인 사내는 셰안 뒤편에 있었기 때문에 그녀에게는 보이지 않았으나, 무언가 이상한 수치스러움을 느껴버린다.

남자는 그 후 허리를 앞뒤로 흔들게 하고, 두 손을 머리 뒤로 돌려 감싸라고 말한다.

그때 다시 머릿속에서 솟아오르는 노이즈와도 같은 괴로움.

하지만 이번에는 괴로움 자체는 금방 가라앉았으되, 머릿속을 뛰어 돌아다니는 술렁술렁 거리는 불쾌한 무언가가 사라지지 않는다.

"어, 어째서 그런 걸... 연습? ...네, 말합니다. 『저는 암퇘지입니다! 자지를 위해서라면 누구와도 섹스합니다! 자지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자지 정말 좋아! 자지 자지 자지이이이잇!』 ......뭐죠? 이게 뭔가요?"

"하하하하하, 잘했어. 더 말하거라."

"『섹스를 하면 간단히 애액을 뿜어내요! 똥구멍으로도 가버릴 수 있어요!』"

"푸흐하하, 더!"

"『제 보지 조임은 굉장해요! 어떤 자지든 싸버리고, 싸게 할 수 있어요! 미라클 보지입니다!』, 흐히이이이이이이잇!!"

유코가 그렇게 상스러운 말을 연발하는 사이, 남자의 손이 등 뒤로부터 뻗어 나와 그녀의 음핵과 젖꼭지를 만지작거린다.

그녀 자신도 몸을 만지작 당하면서 천박한 말을 외침으로써, 서서히 기분이 고양되어 뺨이 물들고 허공을 바라보듯 입꼬리를 비틀기 시작한다.

가장자리에서 보면, 매우 수치스러운 포즈를 취하면서 몸을 비트는 치녀의 자태였다.

시야에는 누구도 비치지 않은 채, 혼자만의 외설스런 쇼를 계속하면서, 유코는 몸의 이변을 눈치채어 간다.

(어째서 허리를 흔들고 있을 뿐인데, 보지에 자지가 박혀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지? 엉덩이, 아니, 똥꼬에도 뭔가가 들어와 있는 것 같은... 가슴이 출렁출렁 흔들릴 때마다, 젖꼭지가 잡아당겨지는 듯한...)

남자의 말대로만 하는 것뿐인데, 마치 섹스를 하고 있는 듯한 쾌락에 휩싸여 간다.

허리를 흔들면 페니스가 박혀 있는 것처럼 느끼고, 젖가슴을 흔들면 유두를 잡아 당겨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하응, 하아으응, 이상해요, 뭔가, 이상해... 다, 당신, 저, 저... 이상하게, 이상하게 돼버려요...!!"

"...괜찮다. 너는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아. 기분 좋지? 음란한 말들을 입 밖으로 내고, 꼴사나운 포즈로 춤추는 게."

"네, 네에, 거짓말은 하지 않아요, 응하아아앗!! 그치만, 어째서, 아흣, 아아흣, 아흐으으으읏!! 이렇게, 기분이, 응아아아아으으응, 좋은거야아아!!"

"가르쳐주마... 너, 오늘이 몇 월 며칠인지, 떠올릴 수 있겠느냐?"

"에... 갑자기, 무엇을..."

쾌락에 비틀던 신체를 순간 멈추어, 유코는 남자의 말을 곱씹는다.

허나, 바로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지금은 아침이야? 저녁이야? ...모르겠어. 식사는? 목욕은? ...생각이 나질 않아...)

"어째서지? ...생각, 나지 않아...!? 어제 이곳에 와서...... 그런데 어째서인가요? 저는 당신과..."

"좋아 좋아, 재미있는 쇼였어. 이거라면 예의 경매에서도 통할 거야."

유코의 당혹스러움은 절정에 이르려 하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도 굴종의 포즈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불안함에 허덕이면서도 충실히 명령을 따르고 있는 그녀를, 애완동물을 보는 듯한 눈으로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남자는 무언가를 가져온다.

"슬슬 어떻게 된 건지 밝혀주마. 머리카락을 위로 들어 올리고 고개를 내밀어 보거라."

"네? ...이렇게 말씀이실까요?"

말하지 않아도 지금의 포즈는 양손을 머리 뒤로한 채, 허리를 흔들고 있는 것이었다.

등에 늘어뜨린 긴 머리를 감아 머리 위로 쓸어 올리는 것은 쉬웠다.

그러자 남자는 목욕탕에서나 쓸 법한 커다란 거울을 마술처럼 불쑥 가져와, 유코의 앞에 비스듬히 선다.

"봐라."

"...등... 말? ......에......"

(이건...... 누구?)

거울에 비춰져있을 터인, 그곳에는 높이 치켜든 머리카락, 광택이 나게 닦인 새하얀 피부가 비치고 있었다.

더욱 보이는 것은 가슴께에서 튀어나오듯 흔들리는 풍만한 젖가슴의 끝, 엉덩이 부근에 매달려 박혀 있는 커다란 남근 모양의 바이브.

그 모든 것들을 보고 인식한 순간, 머릿속의 노이즈가 급격히 커져간다.

(누구의? 설마 내...... 내 등!?)

처음으로 보는 『말 문신이 그려져 있는 자신의 등』.

엉덩이 구멍에 박혀 있는 길다란 바이브도 처음 보는 물건이었다.

"걸작이지 않은고? 내 혼신의 작품인 게다."

"훌륭해! Yu-ko, Good!"

와들와들 떨며 고개를 돌리면, 그곳에는 뿌듯한 표정을 짓는 노인과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는 외국인이 있었다.

뒤쫒는 듯이 남자의 조롱이 담긴 목소리가 들려온다.

"거울은 이제 됐다. 푸흐흐... 자신의 몸뚱이를 잘 보거라."

"내... 몸......"

시선을 내리면, 그곳에는 발 밑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커다란 양쪽 젖가슴 끝에서 빛나고 있는 U자형의 피어스 링.

무의식적으로 손을 갖다 대면, 젖꼭지를 세워 관통하는 바벨 피어싱에, 젖꼭지 바로 아래나 유륜에도 또 다른 피어싱 감촉이 있었다.

심지어 전에 느끼지 못했던 밑가슴 위치에 새겨져 있던 말 머리 문신이 손으로도 알 수 있을 정도 선명하게 느껴진다.

"이렇게나, 이렇게나, 내 몸에......"

"그렇게나 커다란 가슴을 달고 있으니 제대로 안 보이나 보군... 봐라."

"이게...... 나... 이게...... 나!?"

남자의 손에 있던 큰 거울이 그녀의 정면 아래에 세워진다.

거기에는 긴 머리를 쓸어 올린 채 유륜을 만지고 있는, 색기 섞인 상스러운 포즈로 서 있는 여자가 비춰지고 있었다.

경악으로 떨리는 여자의 표정.

커다란 유방 아래에는, 한 번 지워지는듯 했으나 다시금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마두회』의 증표.

치구가 높다고 하기에는 우스울 정도로 밖으로 나와 있는 외음순에는 여러 개의 피어싱이 달려 있어, 안쪽의 소음순에도, 클리토리스에도, 엉덩이 구멍 주변에도 링이 달려 빛나고 있다.

그보다 눈에 띄는 것은, 성기과 엉덩이 구멍에 박혀 있는 커다란 바이브였다.

지금도 미세하게 진동하는 바이브의 토대를 고정시키듯 링이 서로 교차하다 보니, 음순도 엉덩이 구멍도 일그러진 모양으로 펼쳐져 있었다.

"아, 아아, 아아... 아아......"

"왜 그래, Yu-ko?"

"뭐... 어젯일이 너무 강렬해서 그런 게지. 아마도 이곳에 온 직후의 기억이 잠시 지워져 있었던 것 같구나. 그러니 여기 와서 보고 들은 것을 인식할 수 없었던 걸 게다."

"약의 부작용인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뭐, 신약에 참고는 하도록 하지. 그래서 요약하자면, 아직까지 자신이 보지 못했던 것, 처음 보는 자기 몸을 보여준다면 싫어도 현상인식을 하는 것이 된다... 그리고 이내, 모든 것이 기억난다."

너무나도 큰 충격에 제대로 목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유코를 눈 끝으로 지켜보면서, 노인과 남자가 도그 트레이너에게 설명해주며 입꼬리를 일그러뜨렸다.

유코의 머릿속에 대해 말하자면, 노이즈가 빠르게 사라져 간다.

이윽고 잡음은 사람의 말로 바뀌고, 아무도 없었을 터인 큰 방에 갑자기 사람들이 늘어나, 심지어 구역질을 동반할 정도로 지독한 술 냄새가 풍긴다.

처음부터 방에 있었던 것이다, 이 사람들은.

"푸흐하하하하하!"

"좋구마아아안 언니이이이이!"

"근사한 문신이군... 갖고 싶어."

"더 에로한 말 좀 해보라고!"

"그거야 그거, 좀 더 엉덩이 댄스를 춰봐!"

왁자지껄 유코를 놀려대며 조롱하는 손님들의 목소리가 요란하다.

아무것도 아니었다.

그저 유코는 볼 수 없었고, 들을 수도 없었던 것이었다.

수업 중에, 운동장을 뛰고 있는 남학생을 신경 쓰다 교사로부터 핀잔을 들었던 때처럼.

또는 의식하지 않으면 올라온 계단의 숫자나 색깔 형태를 기억하지 않는 것처럼.

원인은 말할 것도 없었으나, 이 여관에 머물렀던 며칠의 경험이 너무나도 강렬하여, 심지어 남자에게 버림받은 것인지에 대한 스트레스도 맞물려 단기적인 기억장애, 또한 인식장애에 빠져 있었던 것이었다.

"나, 나, 나는......"

"...음?"

(이미... 이미, 훨씬 전에 이미...)

이곳에 온 후의 모든 것이 뇌리에 되살아난다.

손님들에게 봉사를 하고, 외국인에게 범해지고, 피어싱을 몇십 개나 박혀져, 노인에게 이 세상의 것이 아닐 정도의 쾌락을 주입받고, 그리고 미쳐버렸다.

"이미, 보통이 아니게 돼버렸었군요, 저…"

"그렇다."

온몸을 만지작 당해, 수많은 남자들과 얽히며 교성을 질러댔다.

등에는 무시무시한 문신이 새겨져 버려, 의식이 제대로 돌지 않았었다 하더라도 많은 이들이 보는 앞에서 파렴치한 춤을 춰대며, 상스러운 말을 외쳐댔다.

세상에 이런 여자가 어디 있겠는가.

"...아하하, 벌써, 벌써 갖고 싶어, 자지가 갖고 싶어... 나는... 아하하하, 어떡하지, 어떻게 해야 이 욱신거림을 멈출 수 있는 거야?"

유코의 얼굴이 칠칠치 못하게 무너져 내린다.

그 순간 솟아오르는 음탕한 욕망.

하반신으로부터 오싹오싹한 관능이 끓어올라, 당장이라도 질 내의 바이브를 휘젓고 싶은 욕구에 격렬하게 사로잡힌다.

"그러니... 유코."

"네."

오랜만에, 아니 어쩌면 처음으로 남자에게 이름을 불려진 것일지도 모른다.

은밀하고 어두운 기쁨에 순간 몸을 담그는 유코에게, 명령이 내려진다.

"『지려라』."

남자의 말이 귀에 들어와, 머리로의 쾌감을 동반하며 뛰어오른다.

그 순간, 머리로 의식하지 않았음에도 유코의 방광은 풀려, 닷새 전 꽃꽂이 교실에서 싸 갈겼을 때 이상의 기세로 오줌을 뿜어대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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