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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의 아내 45화 - 전말

TODOSA 1 97 0


형사의 아내 - 단 한 번의 실수로 육변기로 떨어져 가는 미인 아내 - 

3부  유코, 마조 파멸변 편

45화 - 전말


(12일째 저녁, 당일 경매를 끝내고 내일의 경매를 준비중이던 소극장)

운이라는 것은 표리일체인 것이다.

그것은 도박이든 인생이든 마찬가지다.

완전히 같은 노력을 해도 성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태어나고, 둘러싼 환경, 교우 관계 등 본인이 모르는 곳에서 사태는 움직인다.

자신은 관계없다, 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도 어딘가에서 행운을 얻고 있는 경우도 있는가 하면, 자신은 행복하다고 생각함으로써 겉의 불행을 속이는 사람도 있다.

운의 저울이 이미 어느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채, 라고 하는 사람도 드물게 있기는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토지마 타카시는 운 좋은 편의 인간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계속해 온 스포츠에서는 우승까지 가진 못했더라도, 괜찮은 데까지 성적을 남겼다.

몇몇 여자에게 고백받고 차여보기도 하였으나, 그럼에도 유코라는 반려를 얻었다.

가정을 희생시켜 가면서도, 상사에게도 인정받아 출세했다고도 할 수 있는 입장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뒤에서 손해를 당하는 이도, 고생하는 이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본인이 알 바가 아니고, 어차피 사람은 자기 주변밖에 보이지 않는 법이다.

이날(12일째) 저녁, 토지마는 이해심 있는 동료들이나 상사 덕에 다음날 적발 예정이었던 인신매매가 이뤄질 회장에 모습을 보였다.

물론 적발당하는 쪽이라도, 침입자를 쉽사리 들여보내 주는 짓을 할 리가 없다.

지금까지의 일로 어느 정도 경찰의 움직임은 회장 측에 감지되고 있었고, 본래라면 토지마 같은 폭주를 일으킬 만한 자가 나타나면 내일의 예정은 없어질 것이다.

평소의 토지마라면 그것을 깨달았을 것이다.

하지만 사태는 그것을 허락하지 않았고, 토지마 또한 아내 일로 냉정함을 잃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토지마의 잠입은 성공해 버린 것이었다. 

토지마는 소극장 통로 옆에 있는 어둠 속에서 회장 안을 들여다본다.

수많은 눈을 피해, 간신히 잠입에 성공한 것이다.

장내 수용 인원을 훨씬 넘는 사람들이 좌우로 움직이는가 하면, 여기저기서 뭉쳐 대화 같은 것을 하고 있다.

공연장 내에는, 비트가 걸린 록 음악이 화려하게 흐르고 있었고, 천장에서는 컬러풀하게 빛을 발하는 조명이 음악에 맞추어 종횡하며 바닥을 비추고 있었다.

"......? 뭐지?"

그 광경은 상상대로였다.

정보에 있던 것처럼, 내일 이곳에서 열릴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다음날이 되면 이곳에는 일본 내의 VIP들이 모여, 사람이라는 상품을 대상으로 하는 경매시장이 펼쳐질 것이다.

중앙 턴테이블의 동작을 확인하거나, 우리 같은 것을 본뜬 관중석 등, 제법 공들여져 있다.

하지만, 그곳에 토지마가 찾고 있던 이는 없었다.

유코로부터의 전화, 결국 그것은 무엇이었는가 하며 반신반의한 채 돌아가는 길에 오르게 된다.

(같은 시각 12일째 저녁, 셰안의 차량)

휴대전화에 착신 알림이 들어온다.

남자는 전화 발신인을 확인하자 이어폰 잭을 꽂고 그 끝을 귀에 달았다.

대화 내용을 다른 사람에게 들려주지 않기 위해서다.

하긴, 스피커로 대화 했더라도 그 자리에 있는 유일한 다른 사람이 들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말이다.

"됐습니다."

"그런가, 그렇다면 비춰라."

"네... 그렇지만, 저대로 돌려보냈는데 괜찮으시겠습니까?"

"상관없다. 이 건은 모두 내게 맡겨져 있어. 애초부터 그럴 예정이었으니까."

심야 고속도로를 달리는 대형 리무진.

운전기사 뒤, 허리까지 올 것 같은 뒷좌석에는 두 명의 남녀가 자리 잡고 있었다.

다만 좌석에 앉아 있는 이는 남자뿐으로, 여자는 발 밑에서 여느 때처럼 남자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파묻은 채 일사불란하게 고개를 위아래로 들썩이고 있다.

에어컨이 켜져 있음에도 여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고 있지 않았고, 거칠게 다듬어진 느낌 좋은 윤기 있는 머리카락이 어깨 아래까지 뻗어 있었다.

또 어깨 부근에서 허리 아래까지의 새하얀 등에는, 수묵화 같은 말 문신이 새겨져 있다.

수중의 리모콘을 조작해, 남자는 좌석에 설치되어 있던 차 내부의 디스플레이를 켠다.

거기에는, 조금 전까지 회장에 잠입해 있었던 토지마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다.

"으응, 으응, 후으응후으으... 낼름, 낼름낼름... 아, 앗...!"

"...봐라, 지금쯤 어슬렁어슬렁 들어온 것 같구나."

여자는 억지로 고개의 방향을 돌려져, 차량 디스플레이로 흥미 없다는 듯한 눈길을 돌린다.

당연하게도 그 눈에는 어떠한 감회도 떠오르지 않는다.

"그이는... 언제나 그랬습니다. 깨달았을 때는 이미 늦어버렸는데."

"이걸로 이제 미련은 없겠지?"

"물론 미련이란 건... 처음부터 없었습니다. 그런 것보다..."

그 장소에서 경매에 걸리기 전까지는, 어쩌면 마음 한 구석에서 자신을 구해주러 무대 위로 멋지게 올라오는 남편의 모습을 기대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이 이상 없을 정도로 타락해버린 자신이 원래대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체포된 뒤에 그야말로 모든 것을 백일하에 드러내야 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여자는 잠깐뿐이었으나 몇 시간 전의 자신을 떠올리려 했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모든 것은 이미 끝난 일이었다.

가볍게 고개를 흔들며, 남자에게 교태를 부리는 듯한 웃음을 짓는다.

(나는,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다. 자신이 무엇인지를. 나는 암컷 가축이야. 아하하, 암컷이니까... 갖고 싶어지는 거야, 자지가... 이걸로 됐어, 된 거야.)

경매가 끝나고 그런 생각에 이르렀을 때에는 이제, 여자의 머릿속에서는 그토록 생각하고 있던 가정이나 남편의 일 따위는 완벽하게 사라져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되도록 만들어버린 건 눈앞에 있는 남자였으나, 그녀에게 있어선 이제와서 아무래도 좋은 일이다.

"...그런 것보다, 저는... 아아, 이 자지가, 자지가 좋습니다."

"그러냐. 재미없는 걸 보여줬구나."

남자에게 있어서 이건 여자에 대한 못박음용의 영상이었으나 아무래도 필요 없었던 것 같다.

일부러 이틀째 사용될 공연장과 비슷한 소극장을 첫날의 경매장으로 세팅하여, 심야에 토지마가 회장에 나타난 것처럼 가공한 영상을 준비했는데.

완전히 타락해버린 여자에게 있어 지금의 흥미는, 어떻게 눈앞에 있는 남자의 빳빳한 페니스를 사정시킬 것인가, 에만 쏠려 있었던 것이다.

차가 향하는 곳은 남자의 아지트였다.

일주일 전쯤 여자에게 육체 개조를 베풀었던 공방이 있는, 그 아지트다.

바보 같은 짓이었다 생각 하면서도 이 여자를 사들인 이상, 지금까지 이상으로 암컷 애완동물로서 어울리는 여자로 만들어 낸다.

어떤 목적의 마무리를 위해, 본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이것만은 해둘 필요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 완성됨을 상상하며, 입꼬리를 치켜올린 남자는 부드럽게 여자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발기를 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간다.

여자도 고양이처럼 목구멍을 고롱고롱 울리며, 사랑스럽게 남자의 하반신에 몸을 파묻으며 애액을 늘어뜨리고 있던 음부를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토지마는 운 좋은 편의 인간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번 마두회에 의한 행사가, 도중부터 일본 경찰조직에 대한 도전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변화했던 것.

그리고 그 때문에 토지마 부부가 본보기로써 제물로 선정되었던 것.

일본 정치인 파벌의 반대 세력 축출도 한몫했다.

본보기의 일환으로 토지마의 아내를 처분하려 했던 장소가, 주모자인 장셰안의 흥미를 끌어 마침내는 그의 애완동물로써 인수된 것.

그 결과, 토지마 부부는 둘 다 목숨을 잃는 일 없이, 이렇게 해서 사지 멀쩡하게 살아갈 수 있게 되었으니까.

그것이 비록 본인이 미처 알지 못하는 곳에서 일어난 현상이라고 해도.

"그러고 보니, 애완동물에게는 이름을 지어줘야겠구나..."

남자는 캄캄한 차창을 통해 밖을 내다보며, 일본풍이 좋을지, 대륙풍이 좋을지 머리를 굴리면서 아랫도리에의 자극에 몸을 맡기듯 눈을 감는다.

사타구니 위에서는 윤기 나는 머리를 흩날리며, 여자가 필사적으로 허리를 위아래로 움직이며 풍만한 젖가슴을 흔들며 교성을 지르고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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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13일째, 2일째의 경매장)

운명이라는 저울은, 반대로 불행하다고 할 수 있는 사람도 낳는다.

이번에 때마침 불행한 쪽으로 뽑힌 이가, 신이셴이었다.

다니던 대학 내에서 풍부한 자금력을 배경으로, 착실하게 조직을 정리해 두각을 나타내고 있던 청년이었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일본 경찰이 우수했다는 것, 조직 내에 아주 사소한 배신이 있었던 것으로 이셴의 조직은 완전히 마크당하고 말았다.

그 결과, 어떤 남자 밑으로 들어갔어야 할 젊은 여대생이 경찰의 보호 아래 놓여버렸다.

이것이 그 어떤 남자, 즉 셰안의 분노를 사게 되어 신이셴은 일본 이면사회 인신매매 조직의 꼬리 자르기용 제물로 뽑히고 말았다.

아마 셰안의 분노만 사지 않았다면, 아무리 그래도 체제는 유지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토지마 부부의 존재로 인해 완전한 사삿일임에도 불구하고 이셴은 매장당하게 된 것이었다.

"A, B, C 각 돌입반, 상황보고를 하도록."

"A반 회장을 제압. 관객, 팔려지는 이들로 생각되는 자들 십여 명 확보. 눈에 띄는 저항은 없음."

"B반 회장 주변에서 대기 중, 도주 중인 이들을 수 명 확보하는 중. 2분 내로 제압 가능."

"C반 최심부에서 주범 격 여러 명을 확보... 입니다만..."

"...? C반 왜 그런가? 계속해서 보고하도록."

"주범격은 이미... 구속당해 있었습니다."

"이미 구속? 상황이 잘 이해되지 않는다. 다시 보고하도록."

"자세한 것은 후술하겠습니다... 확보했습니다."

인신매매 조직의 적발은, 계획대로 한밤중이 될까 하는 시간대에 행해졌다.

특히 성과를 올린 곳은, 수사반의 중심인물이자 C반 반장을 맡고 있던 토지마였다.

회장 내의 배치를 실제로 알고 있었던 만큼 빠르게 내부로 진입할 수 있었던 토지마는 이내 주최자로 보이는 인물을 확보한다.

마치 유혹이라도 당하는 것처럼 큰 저항 없이 안으로 돌입해, 결사의 각오로 현장에 임하였으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채, 그저 벌거벗긴 채 묶여 있던 이셴 이하 중요 인물로 여겨지는 자들이 발버둥 치고 있었던 것이었다.

심문도 경미한 단계부터 거의 반항 의지도 없고 자백, 죄상 확정에 시간을 할애하지도 않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의 견해였다.

동시에 회장에 있던 권력자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정권을 막 빼앗긴 야권 정치인들이었다.

하지만 한꺼번에 적발된 것으로 반격의 기회는 단번에 상실되어, 세간은 여당 일당 체제로 나아간다.

음의 공로자인 중국의 암흑조직에 의한 압력에 의해, 당시의 수상은 친중 성향의 인물이 선택되어 일본은 제로 성장 시대로 돌입해 간다.

모든 것은 오직 한 사람에 의한 변덕에 의한 것이었지만, 그 또한 본인들을 포함하여 상관할 바는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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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빠 돌아왔구나! 아빠 어서 와!"

"유이... 다녀왔어. 엄마는?"

"으응-?? 아직 일하는 중 아니었어?"

".........계속 혼자 있었니?"

"아니? 조금 전까진 미츠키 이모가 계셨는데? 그래서 조금밖에 외롭지 않았어."

".....미츠키 선생님은?"

"아까 전화 와서, 갑자기 일이 생겨서 돌아갈게, 라고. 이제 조금 있으면 아빠가 돌아오실 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어."

"그렇... 구나..."

며칠 후, 대대적인 체포의 남은 업무를 마무리 지을 수 있었던 토지마 타카시는, 간신히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마중 나온 이는 딸 유이뿐.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코는 딸의 현장학습 직전부터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황급히 전화를 걸었으나, 유코나 미츠키, 꽃꽂이 교실조차 일절 연락이 되지 않는다.

유코와의 마지막 이력은, 유이의 현장학습 중에 걸려 왔던 그 전화 한 통이었다.

그때의 의심이 단숨에 부풀어 오르는 것을 느낀다.

"무슨... 일이야...? 유코는, 어디에..."

혼란스러우면서도 거실로 발길을 돌린다.

그곳에는 쌀쌀하고 무기질적인 공간이 펼쳐져 있었다.

있어야 할 사람이 없는 것만으로 이렇게나 넓고, 차갑게 느껴지는가 하고 타카시는 새삼 생각한다.

거기에 팡팡하고 그의 다리를 토닥이는 딸의 손.

"이거 봐봐, 아빠."

"...응?"

"이거 내가 현장학습에서 만든 거야! 선생님이 치자나무 꽃이라고 하셨어. 하얗고 좋은 냄새... 쪼오끔, 시들어버렸지만... 엄마에게 줄 선물이야, 돌아오면 전해주려고. 틀림없이 기뻐해줄 거야!"

"...... 엄마는......"

딸의 손에 쥐어져 있던 것은, 타카시의 지식에는 없지만 치자나무의 꽃으로 만든 화관이었다.

크기로 미루어 장식용이기도 할 것이다.

강한 향기를 내뿜고 있었으나 만들어진 지 며칠 지난 지금은, 수분을 잃고 약간의 변색이 보이며, 더구나 시들어가고 있다.

타카시는 그것을 보면서, 그때 유코의 통화가 마지막으로 나눈 말이 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그 사실을 알았을 때, 딸은 어떤 얼굴을 할 것인가?

상상조차도 절망밖에 없는 그 미래에, 타카시는 머리를 싸매게 된다.

치자나무는 『기쁨을 나른다』, 『세련됨』, 『너무나 행복함』 이란 꽃말을 갖고 있으나, 부정적인 이미지의 꽃말을 하나 더 갖고 있다.

그것은 『말이 없음』, 여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일부 꺼려지는 꽃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의미대로, 이 화관의 존재가 유코에게 전해지게 될 가능성은, 없다.

왜냐하면 이 날을 끝으로 토지마 유코, 그리고 타노우라 미츠키는 소식을 끊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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