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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예찬 4부 - 첫경험

TODOSA 1 112 0

4부-첫경험.


한병,두병. 빈술병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승민도 술이 꽤나 센 편이었지만 슬기나도 그래보였다. 그녀는 적당히 기

분좋게 취한듯 연신 까르르 웃는다.

"근데.누나는 일안해요?"

"너도 안하잖아."

"그건 그렇지만."

"주말에는 알바해.취업하기 전까진 그래야지."

"아 진짜요?무슨알반데요?"

"몰라도 돼.안가르쳐줘."

"쳇,"

툴툴거리듯 말했지만 슬기나는 연신 웃음을 지었다.자신의 티셔츠가 큰지라 환히 보이는 어깨선이 이뻤다.하지만

승민은 저번처럼 흥분했다가는 또 자신이 한심해지는 상황이 오리라는것을 잘 아는지 시선을 두지 않으려 애썼

다.

"근데 넌 왜 여자친구 안사귀어?"

"못사귀는 거죠."

"어째서?"

슬기나는 몰라서 묻냐라는듯한 승민의 표정을 보고도 궁금한듯 똘망똘망한 눈망울로 바라보고 있었다.

"왜인지..여자에게 먼저 다가가질 못해요.그렇다고 저한테 먼저 다가오는 여자도 없고."

"그건 그렇겠지."

무표정으로 인정하는 슬기나의 표정에 승민은 잠시 그녀를 장난스럽게 노려보았고 슬기나는 또 까르르하고 웃어

버린다.

"모르겠어요.그냥 너무 공부만 하고 산거 같아서...요샌 후회가 되요."

"이봐.다른 사람들은 공부만 하고 살걸...하면서 후회한다고."

"물론 그렇죠.하지만 막 놀았다기 보다는...그니까 적당히 연애라는 것도 해보고...또.."

"또?"

슬기나의 물음에 승민은 대답하지 못했다.하지만 슬기나는 알거 같다는 표정으로 술잔을 비운다.

"여자랑 자보는것도 해보고 싶었고...뭐 이런거지?"

"......제발 그런말좀 태연하게 하지 말아요."

승민은 속마음을 들킨게 창피해서 괜시리 슬기나를 나무랐다.

"이상하네.요새는 너처럼 똑똑한 남자가 섹시해 보이는데."

"에?"

"정말이야.물론 어렸을적에는 잘생기고 말잘하는 남자에게 꽂히지.근데 철이 들면 똑똑한 남자가 섹시해보여."

승민은 슬기나의 말에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왠지 모르게 머릿속에 형준을 따르는 윤서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그럼 한 스물 두세살은 어때요?"

"야 그걸 뭘 물어봐.당연히 얼굴이랑 재치를 보겠지."

"휴우...그렇군요."

승민은 고개를 푹 숙였다.뭔가 실망한듯 술잔을 만지작 거리는 승민을 슬기나는 눈을 가늘게 뜨고 관찰하듯이

바라보았다.

"너...좋아하는 여자 있지?"

"에?아니에요."

"에이~누나한테 말해봐.있지?"

"맘대로 생각해요."

"그거 아니면 그런질문을 왜하냐?"

"그냥...요새 후배들은 다 그정도 나이대니까.나를 그냥 복학생 아저씨로 보겠구나..해서 물어본거라구요."

"뭘 그런걸 신경써.그냥 해온대로 공부하면 되지."

"휴우."

슬기나는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승민을 보며 살짝 웃었다.

"그래도 간만에 남자랑 술마시네."

"저번에도 저랑 마셨잖아요."

"아...그러니까 너랑 마신게 간만에 마신 남자와의 술자리라 이거지."

"왜요?누나처럼 이쁜사람이.."

"히히.짜식! 뭘 안다니깐."

슬기나는 손을뻗어 승민의 볼을 귀엽다는 듯 꼬집었다.승민은 아프지만 별 불평은 하지 않았다.그녀가 고개를

숙인 탓에 티셔츠 안으로 가슴이 살짝 보였기 때문이었다.

"사실.남자 만날 시간도 없고.남자친구랑 헤어진지도 얼마 안됐고."

"아.그렇군요."

승민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지만,술이 들어가서 인지 자꾸 딴생각이 났다. 슬기나의 성격상, 남자친구와 많이

잠자리를 같이 했겠지...하는 생각이었다. 왠지 모르게 헤어졌다는 그 남자가 살짝 부럽기도 한 승민이었다.

"너 야한생각했지..."

"에?아..아니에요!"

"아니긴 뭘 아니야.티가 나는데."

승민은 자신의 청바지가 좀더 딱딱한 제질이 아니라는 것을 원망해야만 했다.슬기나가 딱 보기에도 청바지 앞섬

이 불룩하게 튀어나와 있었기 때문이었다.민망한지 살짝 가리는 승민을 보며 슬기나가 쿡쿡 웃으며 말을 이었다.

"부끄러워 하지 마.남자면 당연한 건데 뭐."

"그런말 하는게 더 쪽팔려요. 어떻게 태연하게 그런말을 해요?"

"음.누나는 겪을만큼 겪었으니까."

"어...얼마나요?"

슬기나는 무언가를 생각하듯 곰곰히 천장을 바라봤다. 승민의 눈이 그 어떤 연구과제에 봉착했을 때보다도 더

초롱초롱 빛나고 있었다.그에게 있어서 여자와 단둘이 야한대화를 한다는 거 자체가 너무나 파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이었다.

"에이.그런거 누가 세면서 하나.그냥 남자친구 있을때는 자주했어."

"그..그럼 요새는요?"

"요새는 뭐...없으니까 안하지.혼자 해결하거나."

슬기나는 대답을 마치고는 반짝이다 못해 번뜩거리는 승민의 눈망울을 보더니 피식 웃어버렸다.

"너...진짜 여자랑 못해본애가 맞구나..."

"크윽..."

"하긴...그러니까 나 잘때 가슴만졌겠지."

"풉!"

술을 마시려던 승민은 그대로 입에 있던 소주를 내뿜어 버렸다.정작 슬기나는 아무렇지 않게 앞에 놓인 안주를

집어먹고 있었다.

'최악이다 최악이다 최악이다....슬기나누나가 그걸 알고 있잖아..자고 있지 않았다는 건가!'

안절부절 못하는 승민을 보며 슬기나는 또 한번 깔깔 웃는다.

"뭘 그리 당황하고 그래?"

"미..미안해요.그때는.."

"됐어.사과는 무슨.그래도 제법이던데?이성을 잃지 않고 혼자 해결하다니.난 날 덮칠줄 알았거든."

승민은 등뒤로 식은땀이 질질 흘렀다.슬기나의 눈도 마주치지 못할것만 같았다.하지만 그녀의 태연한 표정에 승

민은 용기를 내어보기로 했다.

"마..만약에 덮쳤다면요?"

"글쎄.아마 넌 나한테 박살났겠지."

"에효.."

승민은 슬기나의 대답에 그러면 그렇지 라는 생각에 한숨이 푹 쉬며 고개를 숙였다. 역시나 자신에게는 AV나 야

설에 있는 일이 일어나지 않는구나...라는 생각이 들자 처량해졌다.

'술이나 마시.....억!'

고개를 들은 승민의 눈이 커졌다.슬기나의 얼굴이 자신의 바로앞에 있었다.하얀 피부와 유난히 크고 섹시한 눈.

숨결이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얼굴은 자신의 바로 앞에 있었다. 그리고 그녀의 손이 자신의 머리를 잡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오늘은 다르니까."

의미를 알수 없는 슬기나의 말.술냄새가 확 느껴진다.그리고 이내 입술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

'아아..이..이거..'

승민은 반사적으로 스르르 눈을 감았다.슬기나가 자신의 입술을 교묘하게 빨아오고 있었다.술냄새가 싫지 않다.

아니 오히려 부드러운 그녀의 입술과 어우러져 너무나 감미롭다.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혀가 자신의 입안으로 진

입해 온다. 승민은 아찔해서 정신을 잃을 지경이었다.난생처음 해보는 키스.가슴이 미친듯이 뛴다.무엇보다 실눈

을 뜨면 보이는 눈을 꼭 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더욱 자신을 떨리게 했다. 부드러운 혀가 자신을 묶어온다.승

민은 경험이 없어 몰랐지만,반사적으로 그녀의 혀도 그렇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이 키스의 명분

따윈 없었다.승민은 너무나 감미로워 죽을 지경이었다.

"아..."

잠시후 그녀의 입술이 떨어졌다.승민은 아쉬움에 가득찬 눈으로 슬기나를 바라보았다.그녀역시 살짝 취기가 돈

듯 얼굴이 발게져 있다.

"저,.누나..나는..그게"

"이리와."

슬기나가 자신의 손을 잡고는 일어났다.그녀의 무릎에 덮여있던 담요가 스르르 내려가며 하얀다리가 훤히 보이

기 시작했다. 승민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홀리듯 그녀의 손이 이끄는 대로 걸음을 옮겼다.이성?당위성?이런

건 없었다.그저 중요한것은 자신은 슬기나와 같은 매력적인 여성과 키스를 했고, 지금 그 스킨쉽이 계속 이어질

지도 모른다는 일종의 설레임뿐이다.

"한번 안아볼래?"

슬기나가 멈춘곳은 침대 앞이었다.승민은 자기도 모르게 그녀를 안았다.슬기나의 호흡이 귓볼에 와서 부딪히자

더이상 참을수 없었다.

"바로 키스로 이어져야지 바보야."

그녀의 나즈막한 속삭임에 승민은 말 잘듣는 아이처럼 그녀의 입술을 탐닉했다.찰칵찰칵 하는 소리가 들린다.

슬기나가 자신의 벨트를 푸는 소리였다.승민은 보지 않으려 애썼다.그 장면을 보면 죽을것만 같아 그저 열심히

그녀의 입술만을 빨았다. 그녀의 의해 청바지가 내려가고 승민은 다리를 살짝 들었다.그녀가 자신의 등에 두른

손에 힘을 준다.자연스레 둘은 침대로 뒹굴렀다.

"나 이대로 냅둘거야?"

슬기나의 말에 승민은 떨리는 손으로 그녀의 티셔츠를 올렸다.핑크색의 팬티가 보인다.그리고 연이어 잘록하게

뻗은 허리라인.그리고 같은색깔 브라에 덮여있는 그녀의 가슴...

승민은 가슴이 두근거렸다.그녀의 표정이 너무나 묘했다.남자를 원하는 듯한 눈빛.그 어떤 AV배우의 표정보다

실감이 나는 그모습에 승민은 완전히 티셔츠를 벗겨버렸다.이제 훤히 그녀의 몸매가 시야에 들어온다.

'와아...'

승민은 진심으로 감격하고 있었다.애초에 자신의 인생에 이렇게 이쁜여자와 침대에서 이런행위를 하리라고는

아예 계산에 넣지 않았기 때문이다.슬기나도 손을뻗어 자신의 티셔츠를 벗겨주었다.

"그때처럼 난 자는 상황이 아니니까...괜찮아."

승민은 그녀의 말뜻을 알수 있었다.짜릿한 흥분을 느끼며 승민은 슬기나의 가슴을 살짝 쥐어 보았다.확실히 달랐

다.몰래 만지는것(그것도 옷위로)과는 차원이 다르다.게다가 그녀가 살짝 다리를 꼬며 눈을 감는것이 보이자 미

칠 지경이었다. 승민은 브라를 벗기기 위해 슬기나의 등으로 손을 뻗고는 낑낑거렸다. 한참이나 지나도 후크를

푸르지 못하자 슬기나가 살짝 웃더니 상체를 일으켰다.그리고는 자신의 등뒤로 손을 돌려 후크를 풀었다.

'와아...'

승민은 진심으로 감탄했다.브라끈이 풀어지는 순간 압박이 풀린 가슴이 부드럽게 풀어지는 모습이란 그를 너무

떨리게 했다.승민은 이성의 끈을 놓아버리고는 그녀에게 달려들었다.난생처음 잡아보는 여자의 가슴.부드러운살

결의 느낌이 너무 좋다.승민을 쉴새 없이 그녀의 몸에 입을 맞추며 더듬었다.

"아앙...으음...."

슬기나가 처음으로 신음을 했다.너무나 미숙한 승민의 애무였지만, 처음이어서 거친 애무가 오히려 그녀에게는

자극인 모양이었다.승민의 손가락이 딱딱하게 일어선 슬기나의 젖꼭지를 쉴새없이 매만지더니 천천히 내려갔다.

그리고 허리춤에서 무언가에 걸린것처럼 손이 멈췄다. 슬기나는 승민이 왜 망설이는지 알고 있다는 듯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젖어있다..'

슬기나의 팬티 윗부분이 젖어 있었다.승민은 천천히 그녀의 팬티를 내렸고 슬기나는 엉덩이를 살짝 들어 도와주

었다. 승민은 진심으로 감격하고 말았다. 난생처음 자신의 앞에 펼쳐진 여자의 나신.그것도 슬기나같은 미인에

완벽한 몸매를 지닌 여자와...팬티 앞섬이 심하게 부풀어 있다.슬기나가 살짝 몸을 일으켰다.

"여기 누워봐."

승민은 마치 절대자의 말을 듣는 사람마냥 그녀의 옆에 누웠다. 슬기나의 손에 의해 속옷이 벗겨져 내려갔다.

이 순간만큼은 창피하지 않았다. 자신의 자지는 그 어느때보다도 커져있었다.게다가 살짝 젖어있기까지 했다.

생전 이렇게 흥분해 보기는 처음이었다.

"그때..어둠속에서 본거 보다도 훨씬 크네..."

슬기나는 자신이 자위를 할때도 모두 지켜본 모양이었다.창피하다는 감정이 들기도 전에 아득했다.슬기나가 자신

의 가슴에 입을 맞추더니 천천히 자신의 자지를 움켜쥐었기 때문이었다.

"으으..."

승민은 정신이 없었다.슬기나의 혀는 마치 뱀처럼 유연하게 자신의 젖꼭지 사이를 미끌어져 내려갔다.그리고 천

천히 리드미컬하게 흔들리는 슬기나의 손.

승민은 진심으로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반사적으로 손을 뻗어 슬기나의 가슴을 움켜쥐었다. 그녀역시 기분이 좋

은듯 살짝 콧소리를 흘린다.작고 하얀손이 자신의 자지를 움켜쥐고 흔드는 모습은 승민에게 있어 자제력을 완전

히 상실하게 만들기 충분했다.그리고..

"헉..."

귀두에 부드러운 느낌이 전달되어 온다.그녀의 입술에 연신 자신의 자지에 입을 맞추고 있었다.예민할 때로 예민

해진 그 인지라 깜짝 놀랄수밖에 없었다.

'이럴수가..내게 이런일이...'

정말 상상속에서 슬기나와 했던 행위가 재현되고 있었다.그녀의 입술이 위아래로 움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자신

의 자지가 그녀의 입속으로 사라진다.

쭙..춥...쪼옥..

너무나 야릇했다.슬기나는 일부러 그렇게 소리내서 빠는것만 같았다.무엇보다 처음 느끼는 부드럽고 촉촉한 감촉

에 승민은 자신도 모르게 슬기나의 머리칼을 살짝 쥐었다.그녀는 마치 보물을 핥듯이 열심히 애무했다.뿌리끝까

지 넣기도 했고, 귀두만 물고 혀로 살살 녹이기도 했다.몇분 되지 않아 승민은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것이 느껴졌

다.

"누..누나..으윽...나.."

자위할때와는 차원이 다른 쾌감에 승민의 몸이 꿈틀했다.슬기나는 개의치 않고 계속해서 애무했다. 승민의 몸이

뻣뻣하게 굳는가 싶더니 이내 그녀의 입안으로 정액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으으...쪽팔리다..'

슬기나는 대수롭지 않게 승민의 정액을 입으로 모두 받아내더니 이내 휴지에 정액을 뱉었다.이쁜여자가 알몸으로

정액을 뱉는 모습이라니...승민은 꿈인지 생신지 아득해짐이 느껴졌다.

"미...미안해요 누나."

"괜찮아.넌 처음이니까."

"네?"

"니가 원한 첫경험이 아니겠지만...괜찮지?"

승민은 열심히 고개를 끄덕였다.사실 너무나 감격스러웠다.자신이 여자와 알몸으로 엉킬날이 있다니!

"이제 두번째니까 잘할수 있겠지?"

"에에?"

승민이 놀라기도 전에 다시 슬기나가 달려들더니 자신의 몸위로 올라탔다.아래에서 보니 슬기나의 가슴이 더 커

보인다.그녀의 입술이 자신의 귓볼로 가는가 싶더니 천천히 자신의 젖꼭지를 빨아나가기 시작했다.

승민은 정신이 없었다.한번의 사정으로 축 쳐진 자신의 물건이 슬기나의 갈라진 틈새와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었

다.게다가 그녀는 천천히 허리를 앞뒤로 흔들고 있었다.덕분에 촉촉해진 슬기나의 뜨거운 보지느낌이 그대로 전

해졌다.

'이...이 누나 되게 잘한다...'

물론 승민이 여자와 이런행위를 하는것은 처음이지만,초보자인 승민에게도 느껴졌다.그녀는 정말로 능숙해 보였

다. 그 증거로써 승민의 자지는 다시금 힘이 들어가서 팽팽해졌다.

"헉..."

승민은 놀라고 말았다.자지가 불뚝 서자마자 무언가에 빨려들어가듯이 그녀의보지 안으로 진입해 버렸기 때문이

었다.

"흐응..."

슬기나의 콧소리가 싫지 않다.승민은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그녀의 가슴을 쥐었다.그녀의 허리가 리드미컬하게

움직인다. 덕분에 슬기나의 애액은 계속해서 승민의 자지를 적셨다. 난생처음 겪는 여자의 부드러움.승민은 이렇

게 섹스가 정신없는 걸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하지만 경험많고 능숙한 슬기나가 첫 상대인것이 그에게 있어서

는 어쩌면 다행일지도 몰랐다.

"아앙...아앙...하앙...승민이...니꺼...대단한데?"

슬기나는 연신 승민의 자지를 칭찬했다. 가식따위가 아니었다.그의 물건은 정말로 슬기나 자신을 기쁘게 해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힘들다....이제 니가 해볼래?"

승민이 고개를 끄덕이자 슬기나가 살짝 웃는다.그러더니 바로 승민의 몸위에서 내려왔다.그녀의 보지가 빠지면서

승민은 끄응 하는 신음을 흘려야만 했다.모든것이 시각적인 자극과 어우려져 너무나 흥분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다리가 살짝 벌어진다.승민은 정신없이 그녀의 문을 두드렸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슬기나가 손을 뻗

어 자신의 문안으로 인도했다.

"아흑.."

그녀의 신음소리.승민은 자신도 신음할 뻔한 것을 겨우참아내었다.직접넣으니 감촉이 더 리얼했다.슬기나는 그런

승민을 잘 어르고 달래듯 리드하고 있었다.

"으응..앙..앙...승민이 니꺼...너무 좋아...아응.."

"누나도..이뻐요...헉...헉.."

승민은 이제 본능적으로 그녀의 몸위에 올라타 허리를 흔들었다.슬기나의 칭찬이 싫지 않았다.그녀가 흥분해서

내뱉는 말들은 어떤 애무보다도 자극적이었다. 철썩 철썩 하는 마찰음이 승민의 귀에 들렸다.뭔가 제대로 쿵짝

이 맞는 기분이 들어 승민도 신이나서 허리를 움직였다.

"하앙~아응...승민아...아항..."

"누나꺼 너무 좋아요..헉..."

"자주 해도 좋아..아앙...하앙..."

슬기나가 승민을 꽉 끌어 안았다.동시에 힘이 들어갔는지 승민의 자지가 갑작스럽게 옥죄여 왔다.

"헉..."

너무나 빡빡해지자 바로 신호가 왔다.어찌해야 할지 난감해 할때 슬기나가 조용히 속삭였다.

"괜찮아.안전한 날이니까..그대로 해."

그녀의 말에 안심한 승민이 열심히 허리를 움직였다.이리저리 애액이 튄다.그녀도 달리고 있었다.

"나..쌀것같아...헉.."

"아앙..아앙...아흑!"

승민의 몸이 정지했다.슬기나는 자신의 몸안에 뜨거운 무언가가 콸콸 쏟아지는 느낌을 받았다.승민은 잠시후 옆

으로 쓰러지듯 누웠다.

"누나..도대체 왜..."

두 번이나 싸고 나니 이성이 돌아왔다.자신에게 있어서는 슬기나와의 섹스가 싫을리 없다.하지만 왜 그녀가 자신

을 유혹했을까. 알 수 없는 일이었다.

"그냥...나도 하고 싶었을 뿐이야.안아줘.원래 끝나면 여자 안아주는거야 바보야."

승민은 슬기나의 말에 그녀를 힘주어 안았다.살과 살이 맞닿은 기분은 싫지 않았다.슬기나가 등을 살짝 토닥여

주더니 볼에 입을 맞춰주는것이 느껴졌다.

"잘했어...진짜 좋았어."

"정말요?"

"그래.축하해.뒤늦게 어른된거."

"그럼 가슴한번만 더 만지면 안되요?"

"....밝히기는 새끼."

섹스하기 전처럼 톡 쏘는 말투로 그녀가 돌아누웠지만 승민은 기분이 좋았다.그녀가 자신의 품으로 깊게 파고들

었다.

"오늘은 여기서 같이 자자. 안아줘.그럼 바로 잠들거 같아."

승민은 어정쩡하게 그녀를 안았다.거짓말 처럼 몇분이 채 되기도 전에 슬기나는 쎄근쎄근 숨소리를 내며 자신의

품안에 잠들어 버린다.

'슬기나누나를 사랑하는건 아니지만....그래도 내 처음이 이렇게 이쁜여자라니...'

아무래도 상관없었다.슬기나 역시 자신을 사랑해서 유혹한게 아닐것이다.게다가 술먹고 우발적으로 일어난사건도

아니었다.섹스에 대한 낭만은 없어졌지만,승민은 슬기나를 안고있는 이느낌이 너무 좋았다. 자신의 눈도 스르르

감겼다.간만에 드는 아늑하고 기분좋은 피곤함에 승민도 천천히 잠이 들었다.

-

'뛰어야 한다!뛰어야 산다!'

승민은 정말 열심히 학교의 언덕을 뛰어 올라가고 있었다.어제의 첫경험 탓인지 자신은 생전 안자던 늦잠을 자버

린 것이다.

-잘자고 있길래 안깨운다.누님은 약속이 있어서 먼저 간다.밥꼭 챙겨먹어~^^-

일어났을때 슬기나는 없었다.쪽지대신 문자를 남기고 간것이다.물론 따로 그녀와 번호를 교환하지는 않았지만,

먼저 일어난 슬기나가 자신의 휴대폰을 꺼내들어 번호를 찍은 모양이었다.덕분에 승민은 아침에 일어나서 뻘쭘

해지지 않아도 되었지만, 문제는 강의시간 30분을 남겨놓고 기상한것이 문제였다. 평소같았으면 대충 씻지도 않

고는 아무것나 주워입고 여유있게 학교로 향했겠지만, 채윤과 윤서도 그 수업을 들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승민

은 열심히 머리를 감고 깔끔한 옷으로 갈아입고 내달리고 있었다. 그덕분에 10분이라는 시간동안 끝없이 펼쳐진

언덕을 질주한 승민은 숨이 턱에 걸릴지경이었다.

"우승민."

"네...헉...헉..."

아슬아슬하게 교수가 부를때쯤 강의실에 입실했다.모두의 시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자 약간은 쪽팔린 생각이 들

었다.

"안녕하세요."

"선배 안녕하세요!"

"어이~왔냐."

승민의 예상대로 윤서와 채윤은 그 수업을 듣고 있었다.우연히도 두명의 여학생과 겹치는 수업은 한개가 아닌

모양이었다.물론 형준이야 또 윤서때문에 수업에 들어 왔겠지만...승민은 둘러보다가 채윤의 옆자리가 비어있자

그리로 가서 앉았다.이제 형준과 윤서의 붙어 있는 모습은 오히려 자연스러워 보일 지경이었다.

"선배.왜 늦었어요?"

채윤이 속삭이듯 묻자 승민은 한숨을 고르며 땀을 닦았다.

"아..늦잠을 자서..."

"에?지금 열 두시 수업인데 늦잠을 자요?"

"어제...좀 과음했나봐."

"선배도 늦게까지 술마실줄도 아네요."

"응?"

"아니에요.암것두."

바로 고개를 살짝 돌려 교수를 바라보는 채윤을 보며 승민은 고개를 갸웃거렸다.그리고는 바로 옆에 있는 시끄러

운 두 학생에게 시선이 갔다. 윤서는 오늘도 청순한 차림이었다. 화장부터 복장까지 섹시한 컨셉을 고수하는 슬

기나와 극과 극의 연출을 보는것만 같았다. 채윤역시 노출복장이 아닌 청바지에 브라우스를 입었지만, 살짝 차가

운 인상덕에 왠지 윤서와 대조되는 스타일인 것만 같았다.

'내가 왜 둘의 스타일을 비교하고 있지...'

승민은 머리를 긁적이며 교수를 바라보았다.자신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역학수업이 진행되고 있었다.승민은 교수

를 보면서도 피식 웃었다.

'그래도 왠지...내 생활이 전보다는 훨씬 나아진 기분이야.'

채윤은 혼자서 실실 웃는 승민을 보며 고개를 살짝 갸웃했다. 이 사람이 새벽 늦게까지 술을 마신것부터, 왠지

어제와 달라보이는 기분좋아 보이는 표정. 채윤은 승민에게 뭐라고 말을 걸려다가 화들짝 놀랐다.

'내가 남의 일을 신경쓰다니...나답지 않게..'

교수의 강의가 시작되었고 옆에서는 광속으로 팬을 굴리는 승민의 필기소리가 들려왔다.설명만 듣고도 공식을 대

입하는 빠른 속도에 채윤의 눈이 휘둥그레 졌다. 자신이 쳐다보고 있는것도 모르는채 강의만 듣고 있는 승민을

보며 채윤은 살짝 웃었다.

'맞아...어제는 그냥 어쩌다 한번있는 술자리였을거야....'

확실히 과학적 공식이 난무하는 두시간짜리 수업은 코끼리도 마취시킬만한 강력한 힘이 있는 모양이었다.대부분

의 학생들의 머리가 도미노처럼 아래로 쳐박히는 대장관속에 살아남은 생존자는 몇 되지 않았다.원래 우등생 두

명,그리고 시끄러운 두 사람. 또 그냥 수업 잘듣는 몇몇...

"오늘은 여기까지 할게요."

"수고하셨습니다."

언제나처럼 교수는 승민쪽을 흐뭇하게 바라보고는 강의실을 나갔다.두시간동안 거의 부동자세로 앉아있던 승민은

기지개를 쭈욱 펴며 책을 챙기기 시작했다.

'오늘은 토익학원도 안가고...그냥 연구실 행이겠네.'

평소에는 별 생각없이 연구실을 갔겠지만 오늘은 왠지 바로 연구실을 가는게 허무하다는 생각마져 들었다.시간은

다섯시를 살짝 넘어가고 있었고,오늘은 왠지 신나게 놀고싶다는 생각도 드는 승민이었다.

"야.잠깐만 나와봐."

"왜?"

형준이 자신을 잡아 끌더니 강의실밖으로 끌고 갔다.승민은 영문도 모른체 창문가 까지 형준을 따랐다.

"뭐야 임마.갑자기 불러제껴 놓곤."

"야..오늘 놀이공원갈래?"

"뭐?"

어이없다는 승민의 표정에도 형준이 씨익 웃었다.

"야 저기 귀여운후배들과 놀이공원에 가보자 이거지.기대되지 않냐?"

"가지가지 한다."

"아 나 이자식.야.쟤네들하고 그냥 선후배가 되느냐,아니면 남자와 여자사이가 되느냐 이게 걸린 문제야 임마."

"왜?쟤들이 놀이동산 가면 너랑 사귀어 준다디?"

승민의 말에 형준은 한숨을 푹쉬며 손가락을 양옆으로 흔들었다.

"윤서가 가고싶어 하더라고. 급 친해질수 있는 기회잖냐."

"뭐?윤서가?"

형준의 뒤로 채윤과 웃으며 이야기 하는 윤서의 얼굴이 보인다. 신이 났는지 눈망울이 반짝 거리고 있었고 채윤

은 뭔가를 생각하는듯 심각한 표정이었다.

"그래 임마~내가 어디 놀이공원 좋아하는 사람이냐?귀여운 후배가가고 싶다는데 가야지 않겠냐고 임마.너 그리고

오늘 토익학원 안가잖냐?"

"그..그거야 그렇지만."

"그럼 됐네.연구실도 임마 하루빠져.가만보면 지없으면 연구실 안돌아가는줄 알아요 하여간."

"야.무슨 수로 지금 시간에 놀이공원까지 가."

"오늘 엉아가 엄마차를 훔쳐왔어 임마."

"뭐?"

"암튼 너 오케이 한거다?"

"야...야!"

형준은 승민의 부름을 가볍게 무시하고는 윤서와 채윤앞에 가서 섰다.

"자.승민이도 간단다."

"와~~신난다!"

난 간다고 한적없다!라고 밝히러 걸어왔던 승민은 윤서가 손뼉까지 치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자 이내 몸을 돌려

버렸다. 그녀의 웃는 얼굴이 너무나 이뻤기 때문에 분위기를 깰 용기가 나지 않았다.

"채윤이 넌?갈거야?"

"저는 별로..."

"그러지 말고 가자."

"죄송해요.다녀 오세요."

채윤의 말에 형준이 머리를 살짝 만지며 곤란해 했고 윤서도 순간 민망해 하는것이 느껴졌다.

"그냥 같이가자."

순식간에 정적을 깬것은 뒤에 있던 승민이었다.채윤을 비롯한 모두의 시선이 그를 향했다.

"네?"

"가자고....너 안가면 재미없을거 같아."

-

"꺄아~~너무 재밌었어!그쵸 선배!"

승민은 즐거워하는 윤서를 멍하니 바라보았다.순수해 보이는 얼굴이 아이처럼 좋아하며 웃으니 눈부시게 이뻤다.

놀이동산내에 사람들도 자신들의 무리를 힐끔힐끔 바라본다.이쁜여자가 둘이나 있어서 그런것일 것이다.싱그러운

윤서의 미소를 보자 승민은 자신도 따뜻해 지는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그런 두사람과는 별개로 형준은 계속해서

의심스러운 눈초리로 채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렇게 안가려고 했던 아이가 우승민 말 한마디에 따라왔다?'

정작 채윤은 말없이 앞만 바라보고 있었다.어떤 놀이기구를 타도 신난다고 한번을 웃지 않는 그녀였다.

'저 아이가 설마 승민이 자식을 좋아하는 건가?'

형준은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그리고는 다시 반사적으로 자신의 친구를 바라보았다.뭐가 좋은지 입을 헤벌리고

어딘가를 멍하니 보고있는 승민의 모습. 중학교때 부터 자란 형준은 우등생 승민에게 있어서도 여자라는 과목은

만년 낙제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형준은 고개를 살짝 저으며 피식 웃었다.

'그럴리가 없어.저렇게 도도한 여자애가 우승민을...'

신이난 윤서를 기준으로 네명이 다음으로 타게 된것은 롤러코스터였다.승민은 레일구조물만 봐도 아찔해 지는게

느껴졌다.

'으...이..이딴걸 어떻게 타..'

갑자기 뒤에 줄을 서있던 형준이 자신의 앞으로 쓱 앞질러오더니 속삭였다.

"야.자리바꾸자."

"응?"

"니가 그래야 채윤이랑 앉을거 아냐."

"뭐?"

영문을 모르는 눈으로 멀뚱히 자신을 쳐다보는 승민을 보며 형준은 씩 웃어보이더니 이내 윤서와 장난을 치며 떠

들어 대기 시작했다.벙쪄서 그들을 보던 승민은 문득 채윤이 놀이공원에 와서 한마디도 안한생각이 났다.

"아..음..채윤아."

"네."

"미안.재미없는데 내가 괜히 오자고 했나보다."

"네?"

"그냥 너 재미없어 보여서."

"아뇨.재밌어요."

말과는 달리 냉기가 풀풀 풍기는 그녀의 얼굴에 승민은 연신 머리를 긁적거렸다.

"사실은 말이야."

멀리 보이는 놀이기구의 설명문을 읽고있던 채윤이 살짝 고개를 틀어 승민을 바라보았다.

"나...여자랑 놀이공원온거 처음이야."

채윤은 아무말도 하지 않고 승민을 바라보았다.차가워 보이지만 맑은 눈망울과 마주친 승민은 또 머리를 긁적였

다.

"물론 형준이가 처음에 오자고 했을때는 가기 싫었지만,한번쯤은 나도 다른사람들과 대화할때,나도 친구들이랑

삼삼오오 모여서 놀이공원 간적이 있다~라고 말해보고 싶었어."

승민은 자신이 왜 이런말을 하는지 몰랐다.단지 재미없어 보이는 채윤이 쓸대없이 시간을 보낸다고 생각할까봐

나름 당위성을 부여하려고 한 말인지도 몰랐다. 채윤이 말이 없자 살짝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본 승민은 살짝

놀라고 말았다.아주 희미하지만 채윤이 살짝 미소짓는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얼른가요.우리차례라구요."

"응?아..응..."

채윤이 살짝 자신의 등을 미는것이 느껴져 승민은 쭈뼛쭈뼛 앞으로 나가기 시작했다.

"안내판에 놀이기구 시간이랑 거리가 나와있는데...대충 계산해보니까 시속 110키로네요.70도 각도를 110키로로

간다라......"

뒤에서 채윤이 중얼거리는 소리에 승민은 얼어붙어야만 했다.

-

승민은 가슴이 심하게 두근거리는 게 느껴졌다. 밤거리를 윤서와 둘이 걷게 되다니... 넷은 모두 나름 재미있게 놀

았지만, 놀이공원을 나올 때에 작은 문제가 발생했던 것이다.

"야..어쩌냐...엄마가 차쓴다고 난리나서 빨리 가봐야겠다.다들 집까지 못태워줄거 같은데 어쩌냐.."

채윤은 문제가 없었다.그녀의 집은 가는길에 있었기에 그냥 내려주면 되었지만,문제는 승민과 윤서였다. 다른사

람도 아니고 형준이 여자인 윤서를 못바래다 준다고 하는거 보니 진짜 금방가야 하는 상황인가 보다라고 승민은

생각했다. 하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았다.승민이 윤서를 바래다 주는 상황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오늘 재밌었죠?"

"아...으응.."

멋적게 웃는 승민을 보며 윤서는 밝게 웃어주었다.윤서의집은 역에서 내려서도 꽤나 걸어야 했다.그게 승민에게

는 더욱 좋았지만.

"저기...선배.할 말이 있는데요."

"응?"

길을걸으며 윤서가 살짝 얼굴을 붉게 물들인다.승민은 가슴이 더욱더 크게 뛰는것이 느껴졌다.

'설마..설마?'

그녀가 쉽게 입을 열지 못하자 더욱 두근거리는 그였다.

"말하기...창피해서 이야기 안하려고 했는데..."

"뭐..뭐...뭔데?"

윤서는 결심한듯 살짝 웃더니 승민에게 입을 열었다.

"물리 레포트....써주시면 안돼요?"

"뭐?"

승민은 멍한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윤서는 연신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민망한 미소를 지었다.

"죄송해요 선배!이런거 부탁해서...근데 저 정말 물리쪽은 하나도 몰라요...선배는 그쪽에서 거의 완벽하니까..

저 그거 아니면 이번에도 학점을 못따요...부탁 드리면 안될까요?레포트라기 보다는 과제에 가까워서....그냥

문제 몇개만 풀어주시면 되는데..."

승민은 맥이 탁하고 풀리는게 느껴졌다.하지만 반사적으로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응.해줄게.뭐..어려운것도 아니고..."

승민의 대답에 윤서의 표정이 눈에 띄게 밝아졌다.

"정말요?정말요?고마워요 선배...진짜 고마워요!"

윤서는 승민의 손을 잡더니 힘차게 흔들어 보였다.승민은 그저 어색한 미소만 흘릴 뿐이었다.

"저기..그리구요.."

"응?"

"선배...형준선배랑 친하죠?"

"아...응..."

윤서의 얼굴이 또 살짝 붉어진다.아까와는 종류가 다른 홍조라는거...승민도 알수 있었다.

"형준오빠는 어떤 여자를 좋아해요?"

승민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왠지 가슴속에 뭐가 끼인 것처럼 빡빡해지는거 같다.

-그놈은 바람둥이야.여자를 무슨 일회용 칫솔마냥 갈아치우는 데다가 그걸로 땡이지. 어떤여자?그딴게 어딨어.

그냥 이쁘면 다 좋아하는 놈이야.-

마음속에서 속사포처럼 떠오르는 말.하지만 승민은 맘에 없는 말을 하고 있었다.

"그냥...밝고....잘 웃는 여자를 좋아해."

"그래요?"

윤서가 웃는다.너무나 이뻐 보이는 웃음이지만 승민은 약간 속이 쓰리다.왜 그런지는 자신도 몰랐지만 쓰렸다.

"그럼 선배!오늘 바래다 주셔서 감사해요.저희 집은 저쪽이라서..."

"아..응.잘 들어가."

"네!그럼..."

윤서가 꾸벅 인사하고는 집쪽으로 뛰어 들어가는 모습을 승민은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그리고는 힘없이 등을

돌려 발걸음을 옮겼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러면 그렇지...'

왠지 모르게 허탈하다. 그리고 자신에게 고백하는 윤서의 모습을 잠깐이나마 기대했던 자신이 너무 웃기다는 생

각이 들었다.

"복잡한 하루로구나."

어제밤 처음으로 여자와 첫경험을 했다.솔직히 기뻤고 좋았다. 놀이공원에서는 윤서를 보며 두근거렸고 지금은

또 이상하게 기분이 착잡하고 묘하다.참으로 감정기복이 많은 하루였다. 승민은 사늘해지는 밤바람에 살짝 어깨

를 움츠렸다.오늘따라 돌아가는 길은 너무나 멀었다.

5부-공대인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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