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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이야기 3-1. 고혜와 그 식구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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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 이야기 3-1. 3-2 3-3 고혜네 가족(1) (2) (3)


3-1. 고혜와 그 식구들(1)

미란이가 고혜를 안 것은 중학교 들어가면서 부터였다. 미란이는 자기의 의붓 어머니인 정여인이 그 집의 가정부인 것은 전혀 몰랐었다. 고혜는 부잣집 아이였고 미란이는 매우 가난하였지만 둘은 키도 크고 늘씬해서 곧 한반의 짝궁이 되었다. 둘은 제일 뒷자리에 같이 앉게 되었는데 고혜는 부잣집 딸인 그대로 그렇게 행세했고 미란이는 미란이대로 기죽기가 싫어서 부잣집 애들처럼 행동했는데 그것이 둘에게 맞아 떨어졌기 때문에 그런대로 죽이 맞았다.

처음에는 학교에서 둘 다 조심스럽게 행동하였는데 입학한 후 약 삼개월이 지난 어느날 점심시간을 마치고 체육시간이었는데 고혜의 행동이 무언지 불편해 보였다. 미란이는 고혜가 뭔지 모르게 다른 행동을 벌리자 친구가 심상치 않은 것을 눈치채었다.

"야, 고혜. 너 어디 아프니?"

미란이가 먼저 고혜에게 물었다.

"응, 아니.."

"어디 아프면 아프다고 해. 내가 말해 줄께"

"응, 그럼 네가 말해 줄래? 사실은 나 오늘 운동장에 나가기 싫어서 그래""

"알았어. 너 그것(멘스) 있다고 그럴께"

"응, 그래 줬으면 고맙겠어"

이렇게 되어 고혜는 미란이에게 본의 아니게 신세(?)를 지게 되었다. 그러나 고혜는 그 다음 날 학교에 나오지 않았다. 궁금하던 미란이는 걱정을 듣던 선생님에게서 주소만 건네들고 고혜네 집을 찾아가게 되었다. 고혜의 집은 으리으리했다. 미란이가 살고 있는 차고를 개조한 집과는 사뭇 달랐다. 고혜의 집을 찾아가 인터폰을 누르니 웬걸 그집의 엄마가 나오지 않고 정여인이 나왔다. 미란이는 정여인이 근무(?)하는 직장이 고혜네 집인 것을 처음 알았던 것이다. 미란이도 정여인도 깜짝 놀랐으나 곧 정여인이 말했다.

"너, 날 모르는 척 해. 알았지?"

미란이도 의붓 엄마인 정여인이 이 집에 가정부로 있는 것이 그렇게 좋지는 않았기 때문에 "응"하고 대답했다.

"나보고 그냥 아줌마라고만 불러"

정여인은 다시 한 번 미란이에게 다짐을 주었다.

"그런데 너 어떻게 온거니"

"응, 고혜가 내 짝궁이야. 그런데 오늘 학교에 오지 않아서 선생님이 찾아가 보라구 했어"

이렇게 미란이가 자조치종을 설명하자 정여인은 그제서야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핬다.

"그렇구나. 하여튼 넌 날 잘 모르는 척 해. 알았지?"

"알았어. 엄마"

"엄마라구 하지 말랬잖아."

"알았대두"

두 모녀는 현관 대문 앞에서 이렇게 얘기한 후 정여인은 미란이를 고혜의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고혜의 방문을 노크하자 잠시후 얼마나 초췌하여졌는지 눈이 쑥 들어간 고혜가 잠옷차림인 채로 방문을 열어주었다.

고혜의 방에는 큰 침대가 놓여져 있었는데 아마 고혜는 지금까지 누워있던 모습이었다. 고혜는 미란이에게 들어오라고 말하면서 먼저 자기 방으로 들어갔다. 미란이는 고혜의 잠옷을 유심히 살펴 보았다. 아무리 봄 날이라고 해도 그녀가 입은 잠옷은 너무 얇았다. 하늘하늘하고 투명한 것이 속에 입은 팬티와 브라자가 다 비쳐보였다. 하지만 미란이도 그런 잠옷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언뜻 등 뒤에 붙은 라벨을 보니 미란이는 그게 어느 나라 상표인지도 잘 모르는 이상한 것이었다.

고혜는 미란이에게 들어오라고 하곤 다시 침대로 가서 누우며 얇은 이불을 덮었다.

"미란아, 사실 난 아무하고도 얘기하고 싶지 않아"

"알았어. 아무 얘기 안 해도 좋아. 네가 불편하면 나 집으로 갈께"

"아냐,.. 그냥 있어 봐"

미란이는 고혜가 불편하기는 했지만 자기에게 뭔가 이야기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미란이는 고혜가 침대에 누워 있는 곳으로 가서는 그녀 곁에 살며시 앉았다.

"뭐, 할 얘기가 있으면 해 봐"

미란이가 이렇게 말하자 고혜는 갑자기 흐느끼며 말했다.

"나, 정말 살고 .. 싶지 않아"

미란이는 자기의 짐작이 맞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고혜는 분명 얘기하기 힘든 무슨 비밀을 감추며 살아 온 것이 분명했다.

"도대체 왜 그러는데?"

"말하기도 싫어…"

이렇게 말하면서 고혜는 갑자기 눈물을 뚝뚝 흘리기 시작했다. 누워있는 그녀의 머릿맡에 놓인 좋은 쿠션의 부드러운 베겟잇이 눈물로 적셔졌다. 미란이는 울고 있는 고혜가 측은해져서 그녀의 등을 토닥거리며 위로해 주고싶은 생각이 들었다.

"… 인간도… 아냐.."

고혜는 다짜고짜 뜻모를 소리를 내 뱉었다.

"도대체.. 왜 그러니"

"미란아. 나 죽고.. 싶어.."

"속 시원히 나한테 말해봐. 네가 가지고 있는 비밀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테니깐 걱정하지 말구…"

이 말은 들은 고혜는 한참이나 가만히 엎드려 있다가 몸을 돌려 천정을 응시하며 말을 떼었다.

"저기.. 내 책상에 가면 빨간 .. 일기장이 있어. 그것 좀.."

미란이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고혜의 책상으로 다가갔다. 책상의 책꽂이 가운데에 빨간 일기장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미란이는 일기장을 들고는 바로 고혜에게 가져다 주었다. 미란이에게 일기장을 받아든 고혜는 한쪽을 펼쳐서는 미란이에게 읽으라는듯이 넘겨주고는 다시 등을 돌려 벽 쪽을 쳐다보았다. 마치 굉장히 부끄러운 일을 고백하듯한 표정을 힐끗 눈치 챌 수 있었다. 미란이는 자기에게 넘겨진 일기장을 보고서는 깜짝 놀랐다. 아니 놀란 정도가 아니라 충격적이었다.

일기장에는 어제 날자로 일기가 적혀 있었다.

『ㅇ월 ㅇ일 아빠와 함께 병원에 갔다. 아빠는 아무도 모르게 해야 한다면서 나를 윽박지르셨다. 그렇게 나를 사랑하고 아껴주던 아빠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진찰을 할 때 의사에게 나는 너무 부끄러웠다. 진찰을 마치고 한참 기다리자 간호원이 다가와서 "임신 3개월"이라고 말했다. 나는 눈앞이 캄캄했다. 도대체 중1짜리 열세살 먹은 내가 임신이라니… 그러나 내 앞에는 더 큰일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에는 의사가 다가와서 주사를 놓는다고 하였다. 의사는 자기가 아빠의 친구인데 깜쪽같이 해 줄테니 걱정을 말라고 하였다. 그리고는 슬쩍 이렇게 이쁘고 귀여운 아가씨를 애인 삼은 사람이 누구냐고 물었다. 내가 대답할 줄 알고? 또 차트를 보면 빤히 알텐데 나보고 몇 살이냐고 물었다. 어이구 징그러워. 그 의사는 아빠와 다 상의했으니 걱정말라고 하여 주사를 맞았다. 그러나 그 다음은 기억이 나지 않았다. 얼마가 지났는지 모르는데 몸이 몹시 아파 눈을 뜨자 아빠의 걱정스러운 얼굴이 보였다. 아빠는 나를 번쩍 들어서는 차에 태우고 집으로 돌아왔다. 아빠는 걱정말라고 하며 한 닷새 집에서 조용히 보내면 원상복귀 된다고 하였다. 아빠는 왜 그랬을까?』

미란이가 본 것은 그 일기장의 마지막 부분이었다. 그러나 그것으로 고혜가 임신을 하고 어제 아빠와 같이 병원에 가서 임신 중절수술을 받은 것을 보면 고혜가 자기의 아빠와 상의했다는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원, 세상에… 중학교 1학년짜리 어린애가 임신을 하고… 또 낙태까지?…'

미란이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했지만 고혜가 충격을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입밖으로 터져 나올것만 같은 소리를 꾹 삼켰다.

'도대체 누구의 아기를 밴걸까?' 미란이는 궁금하기 짝이 없었다. 그래서 일기장의 앞 쪽으로 몇 장 넘겼지만 의심을 살만한 그럴듯한 남자애 이야기는 안나왔다. 중학교 들어와서 쓴 듯한 이 일기장은 별반 되지 않기에 잡다한 일상의 이야기만 쓰여져 있었다. 그러나『아빠는 요즘 와서 사사건건 간섭이 심해졌다』는 등 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는 심심찮게 보였다. 그러나 그건 사춘기의 여자애들이 아빠에게 보내는 사소한 애정의 표시로만 생각했다.

그래서 미란이는 일기장을 덮고는 고혜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도대체 .. 남자 친구는 누구니?"

"몰라.."

'모르다니? 남자가 없는데 어떻게 임신을 한담' 속으로 이렇게 중얼거리면서도 미란이는 슬그머니 걱정이 되었다. 따지고 보면 자기도 벌써 일년 가까이 치수와 섹스를 즐겨 오고 있는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에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혹시 임신이 된 건 아니지 싶었다.

고혜를 보니 나이가 어리다고 임신을 안되는 것이 아닌게 분명했다. 미란이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고혜의 옆에 있자 고혜는 고개를 슬쩍돌려 미란이에게 말했다.

"궁금하면.. 저기 있는 녹색.. 그걸 봐"

미란이가 눈을 돌려 다시 책상을 보자 빨간 일기장이 꽂혀 있던 그곳 바로 옆에 두툼한 녹색 장정의 일기장 같은 것이 보였다. 미란이는 궁금해서 책상 앞으로 다가섰다. 그곳에는 손때가 묻어 오랫동안 사용했다는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는 녹색의 일기장이 보였다.

그러나 아까 보지 못하던 여러가지 책들도 함께 있는 것이 보였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띈 것이 일본 논노였다. 일본 패션 월간지 논노는 미란이 또래 아이들에게 아주 인기 있는 책이었지만 아직 어린 중학교 1학년 짜리는 그런 것을 구입해 읽기가 쉽지 않아 언니들이 보는 것을 빌려다 읽는 정도가 고작이었는데 고혜는 아마 누가 사주었는지 한 일년치가 있었다. 그러나 미란이는 먼저 녹색의 일기장을 먼저 꺼내들었다. 그런데 그녀가 주의를 소홀 히 해서 그런지 녹색의 일기장을 꺼내는데 그 옆의 책갈피를 싼 소설책이 쑥 빠져나와 책장이 열렸다.

책의 제목은 한자로 『聖少女』라고 쓰여져 있었다. 미란이는 일기장을 보는 것도 호기심이 일었지만 이 책도 내용이 뭔지 궁금했다. 아니나 다를까 그건 일본 소설이었다. 일본 작가가 쓴 책으로 앞장을 읽어보자 "daddy belong to me"라고 쓰여져 있는 것이 미란이는 대번 무슨 내용인지 상상이 갔다.

그래서 그 옆의 또 한권의 책을 펼쳐 들었다. 그것 역시 그와 비슷한 소설이었다. 제목은 『불륜의 정사』였다. 그러나 앞의 책보다 이것이 훨씬 노골적이었다. 옛날 의붓오빠인 치수가 가져온 『불타는 침대』보다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는 않은 책인 것을 대번에 알 수 있었다. 그러나 이런 것은 나중에 천천히 보면 될 것이고 우선 녹색의 일기장부터 펼쳐들었다. 일기장은 5학년 때부터 시작되고 있었다. 말하자면 2년치의 일기였다.

『ㅇ월 ㅇ일 나는 오학년이 되었다.』로 시작되는 이 일기장은 처음에는 주로 엄마의 무관심에 대한 미움이 주제였다. 집안 살림은 가정부에게 맞긴채 밖으로만 나돌아 다니는 엄마가 밉다는 등, 집에 홀로 있으면 쓸쓸하다는 둥, 피아노 교습이 싫어 죽겠다는 이야기가 나온 뒤 아빠에 대한 그리움을 적고 있었다. 5학년 중간 정도가 지나자 첫 월경에 관한 이야기와 함께 아빠가 생리대를 사주었다는 얘기가 있었다.

『ㅇ월 ㅇ일 처음 멘스를 하였다. 아빠는 얼마 지나지 않아 멘스가 시작되면 몸가짐을 조심하라고 말하셨다. 그리고 패드를 사다 주셨다. 나는 아빠가 사다준 패드를 착용했다. 패드 차는 법을 몰라 아빠에게 물어 보았더니 자상하게 가르쳐 주셨다. 아, 난 아빠를 사랑하는 것 같아』

그때부터가 시작이었다. 며칠이 지난 뒤의 일기장은 이렇게 적혀 있었다.

『ㅇ월 ㅇ일 멘스가 끝났다. 난 아빠에게 첫 멘스가 끝났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다. 그러자 아빠는 자기가 착용해 주었던 그곳을 보고 싶다고 했다. 이제 너도 숙녀가 된 것이라고 말해 주었다. 그리고 '그곳은 항상 깨끗해야 한다'라고 말해 주셨다. 나도 그렇게 할 생각이다.』

미란이는 일기장을 뒤로 더 넘겼다. 그 이후로는 주로 학교 이야기와 아빠와의 관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미란이는 학교의 일에는 전혀 관심이 없었고 고혜와 그녀의 아버지에 관한 부분만 골라서 읽었다. 이젠 어느 정도 감이 잡혔다.

5월 경의 일기를 펼쳤다.

『ㅇ월 ㅇ일 학교에서 집에 와 보니 웬일로 아빠가 먼저 퇴근하여 있었다. 나는 좀 더워서 샤워를 하려고 욕실에 들어가자 아빠가 따라 들어 오셨다. 그리고는 나의 몸을 깨끗하게 씻겨주었다. 나는 아빠의 귀여운 공주가 되어 아빠가 씻겨 주는대로 가만히 있었다.』

미란이는 고혜와 그녀의 아버지 사이에 진행되었던 일들이 자신의 눈 앞에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엄마의 사랑을 받지 못한 사춘기 입구의 소녀가 아버지에게 이런 사랑을 받는다면 자연히 아빠에게 푹 빠지고 말 것이었다. 그래도 너무한 것은 어떻게 멘스를 하는데 패드마저 아버지에게 채워 달라는 애가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일기장을 보면 멘스 때 패드도 아버지가 직접 해 줬다는 얘기가 쓰여 있었다.

다시 몇장을 더 넘기자 6월경의 얘기가 있었다.

『ㅇ월 ㅇ일 학교에서 아빠의 직장으로 직접 갔다. 아빠는 오늘 나에게 뭔가를 선물하신다고 하셨다. 뭘까 궁금했는데 아빠는 백화점으로 날 데려가 여자용 속옷을 사주셨다. 팬티와 브라자와 잠옷이었는데 무척 예쁜 것들이었다. 백화점의 점원 아가씨도 부러워 하는 듯 했다. 나는 얼른 집에 들어와 그것을 입고 자랑하고 싶었다.』

그 다음 날의 일기였다.

『ㅇ월 ㅇ일 어제 나는 너무나도 좋았다. 아빠는 나를 완전히 벗겨서는 백화점에서 산 속옷을 처음부터 끝까지 입혀주셨다. 부드러운 감촉과 매끈한 촉감은 최고였다.』

미란이는 더 이상 일기장을 넘겨 보는 것이 두려웠다. 분명히 이쯤 어디에서 고혜가 자기 아빠와 첫 섹스를 나누는 장면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미란이는 벌써 이때쯤에 고혜가 자기 아버지에게 푹 빠져서 아버지가 고혜를 알몸으로 만들고 옷을 입혀주며, 혹은 멘스 패드를 채워 주며 그녀의 몸매를 샅샅히 훑어보고 애무도 했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이때쯤 고혜도 그런 느낌을 갖고 있었음에도 일기에는 나타나 있지 않았다.

그러나 미란이는 다시 한 페이지만 더 보기로 작정을 하곤 뒤로 휙 넘겼다. 거기에는 벌써 8월이 나왔다.

『ㅇ월 ㅇ일 오늘이 동해에 온지 이틀째. 아빠와 나 둘만의 여행은 너무 멋지다. 아, 난 행복하다. 밤엔 아빠와 한 침대에서 잘 수 있다니. 꿈만 같은 일. 이젠 그 일도 재미있다. 벌써 내가 아빠 몸에 길들여져 가는 것일까? 아빠의 것이 내 몸에 들어오면 난 여인이 된다. 바다에서도 난 성숙한 여인들처럼 비키니를 입었다. 젖이 좀 더 컸으면..』

미란이는 다음 장으로 눈을 돌렸다. 거기에는 해변에 간 두 연인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그건 국민학교 5학년짜리 여자애와 아버지의 관계가 아니라 어린 소녀와 중년의 남자 사이에 벌어진 근친상간에 관한 불륜의 정사 장면이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었다.

『ㅇ월 ㅇ일 벌써 삼일이 지났다. 아침에 침대에 누워 일기를 쓰자 아빤 나의 겨드랑이 속으로 손을 넣어 간지럽혀 주셨다.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아 요즘 들어 쑥 커진 나의 젖도 함께 만져 주셨다. 난 간지럽기도 했지만 갑자기 묘한 기분이 들어 아빠의 몸 위로 올라 탔다. 맨살의 아빠 몸 위에 올라타니 기분이 좋았다. 아빠는 날 꽉 끌어 안았다. 갑자기 아빤 내 얼굴을 잡더니 키스를 해 주셨다. 난 아빠의 키스가 좋다. 그래서 내가 아빠의 머리를 쥐곤 열렬히 입을 맞추자 아빤 손을 나의 엉덩이 쪽으로 돌려서 끌어 안으셨다. 난 허벅지를 벌렸다. 그러자 아빠의 남성이 내 허벅지 안에서 꿈틀대었다. 난 입을 맞추면서도 '호호' 웃었다. 어제 저녁 내 속 안에 들어와 그렇게 진탕 놀고 축 늘어졌던 아빠의 남성은 아침이 되니 다시 살아 움직이는 것이 신기했다. 히프를 돌리니 아빠의 남성은 나의 작고 여린 그곳으로 들어오려고 몸부림치는 듯 했다. 그래서 나는 키스를 멈추고 몸을 일으켰다. 아래로 살펴보니 아빠의 남성은 나의 샘물 부근의 둔덕에 솟구쳐 있는 것이 보였다. 나는 그 물건의 몽둥이 부분을 잡고 매끈한 대가리가 나의 샘물 입구에 닿도록 조정한 뒤 히프를 돌렸다. 곧 아빠의 남성은 나의 가장 깊은 그곳으로 들어갔다. 나는 그날 아침 여자로서의 기쁨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하루 종일 우린 침대 밖을 벗어나지 않고 이 일을 즐겼다. 아빠의 남성은 아침에만도 두 번이나 힘있게 내 속 안으로 들어 왔고 나는 두번이나 여자의 즐거움을 만끽했다.』

미란이는 고혜가 써 놓은 일기에 놀랄 지경이었다. 세상에 국민학교 5학년밖에 안 된 소녀가 섹스를 하는 것도 놀라운데 근친상간의 즐거움까지 통달해 있다니..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더우기 어떤 자세로 어떻게 했는지까지 자세히 묘사해 놓은 것을 보면 고혜는 이미 그 전부터 섹스가 뭔지 교육을 받았다는 것이 분명했다.

미란이는 고혜의 일기장을 덮었다. 그리고는 침대에 누워있는 그녀에게 다가가서는 침대 옆에 조용히 앉아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너… 아빠의 애를… 뱃었구나… ?"

고혜는 고개를 돌리지도 않고 벽 쪽을 바라본 자세 그대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슬그머니 몸을 뒤틀어 미란이에게로 향했다. 그러나 미란이는 고혜가 왜 괴로워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왜 .. 그렇게 괴로워 하니?"

그러자 고혜가 머뭇거리며 말을 꺼냈다.

"난, ...너무 괴로웠어. 난.. 정말 아빨 사랑해.."

"아니 아빠를 사랑하지 않는 딸도 있니?"

"그게 아니고... 난 여자로서 아빠를 사랑하는.... 거야"

"그래서?"

"난 아빠의 아기를 ...... 낳고 싶었어"

'오, 세상에! 이 애가 정말 정신이 있는 애야? 자기 아버지의 애를 임신하고 또 애를 낳고 싶다니…! '

미란이는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도 고혜에게는 정작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았다.

"미란이, 넌, 어떻게 딸이 아빠의 애기를 임신하고 또 그의 애기를 낳을 수 있느냐고 생각한 거지?"

미란이는 자기 생각이 들킨 것 같아서 차마 이야기하질 못했다. 그러자 고혜가 말을 이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해. 그러나 난 그만큼 아빠를 사랑했었어. 진정으로..."

"그래, 그렇다면 네 아빠가 너한테 애를 떼라고 해서 이렇게 슬픈거니?"

"응, 그런것두 있고.."

"그런 것두 있다니? 그럼 또 다른 이유 있니?"

그러자 고혜는 한참이나 말을 하지 않았다. 미란이는 위로한답시고 말을 꺼냈다.

"야, 너 애기 잘 뗐어. 열 세살에 아기를 낳으면 어떻게 기를거니?"

미란이가 이렇게 말하자 고혜는 갑자기 눈물을 뚜뚝 흘리며 슬피 우는 것이었다.

"너는........ 잘 ... 몰라서 그래. 그 .. 인간은 나만 사랑한다고 해놓곤..."

미란이는 대충 감이 잡혔다. 아마 고혜의 아버지는 고혜를 사랑한다고 하며 고혜를 어려서 부터 건들여 왔을 뿐 아니라 다른 여자와의 관계도 지속적으로 이어 온 것이 분명했는데 그만 다른 여자와의 관계가 고혜의 눈에 드러났든지 탄로 났든지 여하튼 고혜에게 알려진 것이 틀림 없다고 생각했다.

"며칠 전에 집에 와보니 글쎄...."

고혜는 먼저 자기가 본 것부터 이야기 하였다.

"너, 우리 아줌마 알지?"

"아줌마라니?" 미란이는 대답을 하면서도 가슴이 덜컥했다.

"가정부 아줌마 말이야"

"으.. 응. 들어 올 때 봤어"

"그 아줌마 예쁘냐?"

"갑자기 예쁜 것은 왜?"

"그.. 글쎄?"

"그 아줌마 젊었을 땐 굉장히 예뻤어"

"그런데..? " 하며 미란이는 고혜 몰래 한숨을 쉬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미워 죽겠어"

"왜, 갑자기 미워진 것이라두 있니?"

"아니, 요즘 들어 그 아줌마는 너무 젊게하고 다니거든"

"그게 뭐 어때서, 혹시...?"

"혹시가 사람 잡는다고 글쎄 저번에 내가...." 하면서 고혜는 자기가 본 것을 이야기 하기 시작했다.

고혜가 중학교를 들어간 직후였다. 고혜는 요즘들어 아빠가 자기를 미워하고 있지는 않은가 슬며시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고혜가 중학교에 가니 아버지는 고혜와 잘 놀아(?) 주지 않는 것 같았다. 예전에 같으면 어떤 수단을 부려서라도 일주일에 세번은 아빠와 잠자리를 같이 했는데 중학교 들어가자 일주일에 겨우 한번 그나마 어떨 적에는 한번도 없이 그냥 지나가는 때가 있었다. 그러자 고혜는 자기 아버지를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건 고혜가 몰라서 그런 것이었다.

고혜의 아버지인 고관은 딸인 고혜와 근친상간의 관계를 가지고 있었으면서도 다른 여인과의 관계를 끊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특히 가정부인 정여인과의 관계는 다른 여인과 전혀 다른 관계였다. 정여인은 그가 고등학교 시절부터 알아 온 여자였다. 그건 고혜의 엄마인 나여사도 묵인하고 있는 것이어서 고관은 미처 고혜가 눈치채지 못하게 방비를 하였으나 한번의 실수는 이미 엎지러진 물이 되어버렸다.

"어쩌면 그런지 몰라. 오전 수업만 있어서 집에 들어와 보니 아빠 방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건 분명히 남자와 여자의 신음소리였어.. 한참 있다가 보니 글쎄 그 방에서 아줌마가 나오는 거야. 머리가 흐트러지고 얼굴을 빨개져서.. 난 힐끗 보니 그 아줌마도 날 본 모양이더라구.. 난 그때 아줌마가 너무 너무 미웠어"

미란이는 이 말을 들으면서 자기의 얼굴이 붉어지는 것을 느꼈다. 비록 미란이에게는 의붓 엄마라 하더라도 어릴때 부터 키워준 정이 있어 남달랐는데, 고혜의 이야기를 들으니 마치 자기 친엄마가 고혜 아버지를 꼬드겨서 고혜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아빠를 빼앗아간 것 같은 말투에 심히 미안한 감을 느꼈다. 사실은 고혜의 아버지가 옛날 미란이의 엄마를 강간한 것부터 따지면 오히려 고혜가 미란이에게 미안한 감을 느껴야 했지만 그런 사실은 두 소녀가 알 턱이 없었다.

"그런데 그것뿐이면 말도 안해"

"뭐, 그럼 또 무슨 일이 일어났단 말이니?"

"응, 내가 어렸을 때부터 '홍 이모'라고 부르는 아줌마가 또 있어. 그런데 또 그 아줌마와 한 방에서 뒹구는 것을 봤어"

"그래서?"

"그 아줌마는 우리 엄마의 친구야. 애들이 둘씩이나 있고 집도 되게 부자야"

"그런데 그 아줌마는 우리 엄마한테 미안하지도 않은지 그 뒤에도 우리 집에 와서 태연한 거야. 난 속이 부글부글 끓더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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