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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검사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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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검사6


6. 

첫째날 

오전 8시에 나는 은영이,경애와 함께 노예학교로 호송되었다. 

물론 맨발에 벌거벗은 몸으로 결박된 상태로... 

노예학교는 보안국에서 약 1Km정도 떨어져 있었는데, 따로 울타리가 

쳐져 있었고 축구장 1/4정도면적의 운동장과 1층짜리 건물이 있었는데 

건물은 2개의 조립식건물로 되어있었다. 한개는 교관과 조교가 묵는 

숙소와 사무실이었고 다른 하나는 노예교육생들이 묵는곳 이었다. 

운동장에는 2명의 여자와 10명정도의 남자들이 서있었는데, 교관과 조교 

들인 것 같았다. 

우리는 도착 즉시 우리가 지내게 될 건물로 끌려들어갔다. 

건물은 보기보다 상당히 넓었다. 바닥은 시멘트바닥으로 되어있었고, 

한쪽에는 나무로 만든 높이가 상당히 낮은 넓직한 평상이 두개 있었고, 

그위에는 고무베게가 10개정도 싸여 있었다. 그리고 한쪽벽에는 칠판이 

걸려있었고, 다른쪽 벽에는 선반이 하나 걸려있었다. 이것이 전부였다. 

아마도 이곳에서 교육도 받고 취침도 하게 되는 것 같았다. 

남자중 한명이 우리를 묶었던 줄을 풀어주면서 잠시 대기하라고 

했다. 약5분정도 지나자 문이 열리고 3명의 여자와 1명의 남자가 

들어왔다. 옷을 입고있었는데 잔뜩 겁을먹은 표정을 봐서, 

교관이나 조교는 아닌듯이 보였다. 

나중에 안일인데 이들 4명도 우리와 같이 노예교육을 받을 사람들 이었 

는데 이들은 나처럼 아는 사람을 통해 이곳에 오게 되었거나,납치를 

당해서 오게 된 경우도 있었다. 이들이 어떻게 순순히 노예교육을 받게 되 

었는지는 생략하도록 하겠다. 

잠시후 조교한명이 4개의 종이상자를 가져다가 그들 앞에 놓았다. 

" 지금부터 소지품을 모두 상자에 넣고,옷도 벗어서 상자에 넣도록 

한다. 옷은 하나도 남김없이 싹 다 벗는다. 실시..." 

명령이 떨어졌지만 막상 서둘러 옷을 벗는 사람은 없었다. 

서로 눈치만 볼뿐이었다. 

옆에 있던 조교가 기다란 회초리로 한명의 등을 사정없이 후려쳤다. 

매를 맞은여자는 서둘러 옷을 벗기 시작했고, 나머지도 누가 먼저 

랄것 없이 옷을 벗어 상자에 담았다. 순식간에 4명이 모두 우리처럼 

나체가 되었다. 

"지금 이옷은 수료식 때까지 여기 보관된다. 수료성적이 B급 이상이면 

다시 돌려받을 수 있다. (여기서 B급이란 노예등급과 같은 의미이다. 

수료성적 B급을 받으면 B급 노예가 된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수료점수를 A급이나 B급으로 받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지금 시간이 8시 30분인데, 오늘 9시 정각에 입학식을 실시한다.모두 

밖으로 나가서 대기하도록 한다." 

우리들은(은영이와,경애 그리고 새로온 4명을포함,어느덧 동료의식을 

느끼고 있었다.) 조교의 말이 끝나자 마자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 

운동장 맨앞에는 단상처럼 생긴 곳이 있었다. 우리는 그앞에 일렬로 섰고, 

우리의 한 10보쯤 뒤에 남자조교10명이 손에 몽둥이(예전에 미경이를 때릴 

때 사용했던것과 같은류)를 들고 서있었다. 

우리는 분위기에 억눌려 미동도 하지 못한채 식이 시작될때까지 서있었다. 

교육부장이라고 하는 노블계급의 여자가 단상위로 올라왔다. 꽤 엄격하고 

길게 식이 진행될줄 알았는데, 식은 의외로 간단히 끝나고, 9시30분부터 

교육이 시작된다고 했다. 지금 시간이 9시 20분 이었다. 우리는 10분간 휴식후 

교육을 받기 위해 아까 들어갔던 그 건물로 들어갔다. 

첫번째 받는 교육은 교육일정과 주의사항,숙지사항 등등이었다. 

일종의 오리엔테이션 같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우리는 칠판을 향해 

맨바닥에 2줄로 무릎을 꿇고 앉아서 교육을 받았다. 

교관은 여자였다. 

"지금부터 10시까지 너희들이 여기서 배워야 할 것들과, 교육기간중 

지켜야 할 숙지사항등을 설명해주겠다. 지금 이시간이 편하게 교육을 

받는 처음이자 마지막 수업일 것이다." 

여자교관은 먼저 교육시간표를 알려주었다. 

시간표는 다음과 같았다. 

======================================== 

05:00 ~ 06:00 기상,아침식사,오전교육준비 

06:00 ~ 07:55 1교시 

08:00 ~ 09:55 2교시 

10:00 ~ 12:30 3교시 

12:30 ~ 13:00 점심식사,오후교육준비 

13:00 ~ 14:55 4교시 

15:00 ~ 16:55 5교시 

17:00 ~ 19:00 6교시 

19:00 ~ 19:30 저녁식사,저녁교육준비 

19:30 ~ 21:00 7교시 

21:00 ~ 21:30 일일평가준비 

21:30 ~ 23:45 일일평가 

23:45 ~ 23:55 취침준비 

24:00 ~ 05:00 취침 

======================================= 

교육시간은 보통 1시간 55분 교육에 5분간 휴식이었다. 

1교시,5교시는 체력단련 시간이었고, 7교시는 정신교육시간으로 

정해져 있었다. 그리고 나머지 시간들은 그날 할당된 교육 스케쥴대로 

교육을 받아야 했다. 

교육의 내용은 예절교육, 복종심을 기르는 교육, 수치심을 없애는 교육, 

인내심을 기르는 교육등으로 나뉘어 졌다. 

오늘은 첫째날로 예절교육을 받는 날이다. 

우리는 모두 운동장으로 나가 일렬로 서서 대기했다. 햇볕이 상당히 뜨거웠는데, 

운동장의 1/3 가량은 반그늘상태가 되도록 나무기둥을 여러 개 세우고 그위에 구멍 

뚫린 검은비닐 ( 인삼밭 등에 많이 사용되는) 로 햇볕을 차단시켜 놓았다. 우리는 

그 그늘 안에 서있었다. (햇볕과 자외선으로 인한 화상등을 방지하기 위한듯) 

잠시후 교관 한명과 조교 2명이 나왔다. 교관이 우리앞에 서서 교육을 시작했다. 

“ 오늘은 첫째날로 오늘의 과목은 예절법이다. 예절은 먼저 인사에서부터 시작이 

된다. 우선 인사법 3가지를 배우고, 실습을 한다. 

3가지 인사법은 먼저 보통인사법과, 예절을 갖춰 하는 인사법이 있고, 

최고예절을 갖춰야 하는 인사법이 있다. 

그중 보통인사법 생략하고 나머지 두가지 방법을 시범보이겠다.” 

“조교…..예절인사법” 

옆에 서있던 조교가 앞으로 나와 예절인사법을 시범 보였다. 그냥 90도 각도로 

허리를 굽히는 인사법이었다. 

“다음..최고예절 인사법” 

최고예절인사법은 내가 노블계급이었을 때 매일 노예들로부터 받았던 그인사법 

이었다. 명령을 받은 조교는 옷을 입은 상태에서 엉성하게 시범을 보였다. 

“ 잘보았을줄 안다. 이중 너희들이 오늘 배우고 연습할 것은 바로 최고 예절법 

이다. 주의할 사항은 먼저 머리가 바닥에 닿을 때 소리가 나야 한다는 것이고, 

다음으로 엉덩이로 이름을 쓰기 인데 이때는 자신의 허리가 움직일 수 있는 

최대 반경내에서 최대한으로 엉덩이를 움직여야 한다. 특히 ‘ㅇ’ 자를 쓸때는 

상당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그럼 지금으로부터 실습을 하겠다. “ 

제일 먼저 내차례 였다. 난 2보 앞으로 나와서 최고예절법으로 인사를 했다. 

손을 뒷짐을 지고 양다리는 곧게 붙인 상태에서 무릅을 꿇고 머리를 바닥에 

부딪쳤다. 그리고 일어나서 뒤로 돌아 양손을 곧게 펴고 엉덩이로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수치심으로 얼굴이 확 달아올랐다. 인사가 끝나자 교관이 

소리쳤다. 

“불합격…” 

“ 넌 우선 머리가 바닥에 닿을때 소리가 너무 작았다. 그리고 엉덩이를 

최대한으로 움직이라는 말을 무시했고, ‘ㅇ’ 자 부분은 거의 직선에 가까 

웠다. 불성실하게 교육에 임하는 대가로 불합격 때마다 회초리를 5대씩 

때리겠다. 매는 손바닥과 발바닥을 때리겠다. 너희들은 여기서 수료하면 

바로 주인들에게 가야 하므로 신체부위 특히 엉덩이나 허벅지 부분을 

상하게 한 상태에서 주인에게 인도할 수 없으므로, 여기서는 매질대신 

기합을 많이 받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매는 손바닥과 발바닥에 한정된다.” 

난 손바닥을 5대 맞고 다시 실습을 시작했다. 

…..생략…. 

취침시간이 되었다. 난 아마도 오늘 엉덩이로 이름쓰기를 1000번은 넘게 

한 것 같았다. 특히 다리부분은 근육이 뭉쳐서 허벅지와 종아리부분이 

계속 쥐가 났다. 정말 견디기 힘든 하루였다.

노예학교에서의 교육내용을 일정별로 다 쓰려고 했었는데, 너무 지루한 감이

있는것 같아서 다 생략하고 몇가지 상황만을 골라서 쓰도록 하겠다.

넷째날 오전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는 조교가 뿌린 물벼락을 맞고 기상을 했다.

여기선 기상때 마다 잠들어 있는 우리몸에 물을 뿌려 기상을 시켰다.

얼굴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손으로 닦으며 허겁지겁 밖으로 튀어 나갔다.

바깥엔 비가 엄청나게 내리고 있었다. 우리는 맨몸에 비를 맞으면서 운동장에

일렬로 정렬을 했다. 아침에 기상하면 먼저 인원 점검을 하고 30분동안 운동장을

돌고, 10분동안 밥을 먹고, 10분동안 휴식후 5시 50분에 교육을 받기위해 집함

해야 한다. 오늘은 비가 많이 와서 운동장을 돌기가 정말 고달펐다. 운동장을 돌때는

큰소리로 번호를 끊임없이 붙이면서 뛰어야 하는데 이렇게 하면 숨을 쉬기가 아주 

곤란해진다. 그리고 줄을 맞춰서 대열을 잘 정렬하면서 뛰어야 하는데 오늘은 

비가 너무 많이 오는 관계로 대열이 상당히 흐트러졌다. 이것을 그냥 보아 넘길 

교관이 아니었다. 우리는 빗물을 잔뜩 머금은 운동장 바닥에 좌로굴러, 우로굴러,

앞으로 취침, 뒤로 취침을 연달아 했다. 진흙에 범벅이 된 우리 몸은 정말이지

처참한 모습이었다. 거의 한시간 가량을 운동장에서 뒹굴면서 아침도 굶은 

상태에서 계속해서 벌을 받았다. 교관은 다시 우리들에게 원산폭격 (군대에서

가장 많이 주는 기합의 일종인데, 설명을 안해도 되리라 생각됨) 을 지시했다.

빗줄기는 아까 보다 더욱 굵어졌다. 원산폭격을 한 우리의 등과 엉덩이로 굵은

빗줄기가 마치 채찍처럼 따갑게 꽂혔다. 빗물은 가슴과 목을 타고 코로 스며 들

었고, 코로 들어가는 물은 우리를 더욱 괴롭게 만들었다. 코로 숨을 쉬지않고

입으로만 숨을 쉬어도 계속해서 코로 들어가는 물을 막을 수가 없었다.

얼굴전체가 시큰거리고 매웠다. 정말 이런 장대비를 맞으면서 원산폭격을 하기란

결코 쉽지가 않았다. 처음엔 다리가 후들거리더니 나중엔 거의 몸전체가 떨려

왔고 목과 바닥에 닿은 머리의 통증은 상당히 심했다. 거의 30분가량이 지난후에야

겨우 이자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보통은 5시30분에 아침밥을 먹는데, 오늘은 7시가 넘어서야 아침을 먹을 수

있었다. 식사는 항상 실외에서 먹어야 했고, 그것은 비가 오는 오늘도 예외일

수가 없었다. 우리들은 프라스틱 그릇에 한데 담긴 밥과 반찬을 받아서 빗속에

그냥 무릎을 꿇고 앉아서 먹어야 했다. 밥그릇은 금방 빗물로 넘쳐 흐르기 시작

했다. 난 비에 범벅이 되어 비릿한 냄새가 나는 밥을 빗물이 더 들어가기 전에 

먹기 위해 거의 씹을 틈도 없이 뱃속에 집어 넣었다.

여섯째날 오후

오늘은 아침부터 햇볕이 강했고, 날씨 또한 거의 섭씨 35를 넘어섰다.

그렇지만 우리들은 오늘도 똑같이 교육을 받아야 했다. 교육의 거의 90%는

기합이었으므로 온몸은 땀으로 목욕을 하고 있었다. 오후 3시쯤 되어서는

거의 탈진 상태가 되었다. 물은 휴식시간에 딱 한컵(약200ml)씩 허용되었다.

흐르는 땀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양 이었다. 

교관은 우리들을 잠시 쉬게 한다면서 무릎을 꿇고 앉아 있게 했다.

교관과 조교들은 우리 앞에서 얼음물과 음료수를 마셨다. 난 너무 목이 타서

물을 마시는 모습을 정신없이 지켜보고 있었다. 

조교 중 한명이 재미있는 듯이 나를 쳐다 보더니 내게 다가와서 물어보았다.

“ 목이 마르냐…?”

“ 네, 그렇습니다..”

“ 그럼 입벌려….”

난 조교가 시키는 데로 입을 벌렸다. 난 조교가 입속에 머금은 물이라도 뱉어주면

정말 고맙게 받아 마실 것 같았다. 

그런데 조교는 물대신 내입속에 침을 뱉었다.

끈적한 액체가 입속에서 느껴졌다. 구역질이 나올뻔 했지만, 겨우 참았다. 여기서

구역질을 했다가는 어떤 벌을 받게 될지 모를일 이었다. 어쩌면 오늘 하루 내내

물을 못 마시게 될지도 몰랐다.

“그거라도 먹어. 혀는 좀 축일 수 있을꺼야…”

조교는 이렇게 말하고 킥킥거리며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자기들 끼리 과자와 음료수를

먹어대더니 잠시후 교관이 우리 앞으로 와서 입을 벌리라고 명령했다.

교관과 조교들은 물로 입을 행군 후 과자 부스러기와 침이 섞인 물을 우리 입속에 뱉었다.

어쩔 수 없이 우리는 그들이 입을 행군 물을 다 받아 마셔야 했다. 

마지막날 수료식 (오전 10시)

7일간의 혹독한 교육을 마치고 수료식만을 남겨 놓았다.

수료식은 간단히 끝이 났고, 이제 우리 성적과 근무지 (어디에 배속되는지, 누구의 

소유가 되는지) 가 발표되는 순서만 남아있었다.

성적이 바로 자기 노예등급 이었다. 사실 나나 은영이나 경애는 이미 등급이 정해져

있었으므로 큰 의미는 없었지만, 수료점수에 미달되면 재교육을 받아야 했으므로,

신경이 조금 쓰이기는 했다. 여기서 벗어난다고 더 나아질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난

여기서 어서 벗어나기를 원했다.

다행히 재교육을 받아야 할 노예들은 하나도 없었다.

나와 은영이는 FF급이었고, 나머지 노예들은 모두 F급이었다. 

수료식은 40분만에 끝났고 우리는 대기소에서 오늘 하루를 보낸 후 내일 오전 8시에

근무지로 배속되게 되어있었다. 대기소에서는 아무도 우리를 건드리지 않았다.

덕분에 우리는 오랜만에 편안한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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