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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검사9

TODOSA 1 91 0

신체검사9


9.

내가 지혜로부터 엉덩이에 회초리를 얻어맞은지 열흘뒤 또한번의 심한 매질을 미경이

로부터 당했다.

10일이 지난터라 엉덩이의 통증과 부기는 가라앉았지만 매자국과 멍은 아직 

희미하게 남아있는 상태였다.

그날 나와 경애는 어차구니 없는 실수로 인해서 정말 심한 매질을 경험했다.

미경이는 상당히 기분이 좋은 상태였고, 그로 인해 우리들도 조금은 몸과 마음이 편했고,

우린 모처럼의 휴식을 즐기게 되었다. 

날씨는 9월 초순이라 아직은 더웠고, 우리는 정원의 한쪽 구석에 모여서 얘기를 하고

있었다. 

왜 그런 실수를 했는지는 모르지만 나와 경애는 이야기를 하다가 무심코 엉덩이를

계단에 내려놓았다. 실수를 느끼고 5초도 안되어서 벌떡 일어나 엉덩이에 묻은 

흙을 털어내었지만, 이미 늦었다. 미경이는 창가에서 우리의 모습을 계속 주시하고 

있었다.

맨 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앉지 말라는 경고를 무시했고…또, 엉덩이를 만져서는 안된

다는 커다란 규칙 2개를 동시에 어긴것이다.

미경이는 지금껏 보아왔던 것보다 더욱 차갑고 엄격한 표정으로 우리에게 다가왔고,

난 심장이 멎어버릴 것 같은 두려움에 휩싸였다.

미경이는 차분하게 가라앉은 ,그러나 엄격한 목소리로 우리에게 말을 했다.

“ 너희들은 내가 말을 안해도 무슨 잘못을 했는지 알 것이다. 

생각 같아서는 바늘방석에 하루종일 앉혀놓고 싶지만, 이번 한번만은 너희들의 

보잘것없는 볼기짝을 몇대 후려치는 것으로 벌을 대신 하겠다. 

모두 따라와..”

미경이는 우리를 정원의 한쪽 구석으로 데려 갔다. 그곳은 기둥과 로프가 비치되어

있었다.

기둥은 두개가 있었는데 그 위에 육중해 보이는 나무가 가로질러 있었고, 가운데쯤

굵은 쇠로된 둥근 고리가 달려 있었다. 

나와 경애는 두개의 기둥위에 가로질러 있는 나무 (마치 철봉처럼) 에

나란히 양손을 묶인상태로 

발가락 끝만 겨우 바닥에 닿을정도로 매달렸다.

미경이의 손에는 엉덩이 전체를 커버할 정도의 커다란

막대기(Paddle:인터넷 사이트에서 자주 보아온, 공기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구멍이 여러개 뚫려있는)이 들려있었다.

날씨가 더웠는데도 불구하고 난 엄습해오는 공포감에 한기가 느껴질

정도였다.

미경이는 우리를 묶어놓은채로 몇분간을 쳐다보기만 하고 있었는데, 마치

시간이 정지된것 같은 적막감이 흘렀다.

미경이는 가지고 있는 막대기로 우리 엉덩이를 가볍게 두세차례 툭툭쳤다. 

워밍업을 하듯이..

잠시후 듣기에도 소름이 끼칠정도의 날카로운 파열음이 들렸다.

"헉...." 경애는 자신이 맞은매의 댓수를 세는 대신 신음소리를 냈다.

"횟수를 세지않은 매는 무효야.." 미경이는 작은소리로 이렇게 말하고 또

한대의 매를 경애의 엉덩이에 날렸다.

"악..." 경애는 아까보다 더큰소리로 비명을 질렀다.

미경이는 아무말도 하지않고 다시 또한대의 매를 때렸다. 매가 엉덩이에

닿는소리로 보아 매질이 예사롭지 않았다. 

잠시후 기습적으로 내 엉덩이에 매가 날아왔다. 그대로 숨이 멎어버릴 것

같은 고통이 엄습해왔다.

매질은 계속되었고, 얼마를 맞았는지 더 이상 고통도 없었다. 

정신이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

느낌뿐 엉덩이에 부딪히는 막대기의 소리만이 아련히 들리며 ….

….생략……

10월이 시작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이젠 아침저녁으로 쌀쌀하다 못해 몸을 움추릴 

정도의 추위가 시작되었다. 더구나 발가벗고 있는 나에게는 서늘한 공기가 한겨울의 

매서운 추위 만큼이나 무방비상태의 피부를 파고 들어왔다.

추위가 지금보다 더 심해지면 약간의 입을 옷이라도 지급 받을 수 있을까? 

만일 규정대로 한겨울에도 전혀 옷을 입을 수 없다면 난 얼어죽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되었다.

어쨋든 오늘새벽에도 우리 3명은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발가벗은 몸으로 일어나 

아침구보를 위해 밖으로 나갔다.( 그동안 우리는 하루도 빼지않고 - 물론 비가 오는

날도 - 아침에 일어나서는 구보를 매일 8Km이상씩 했다.)

한기가 심각할 정도로 우리의 알몸을 휘감았고, 우리는 반사적으로 몸을 움츠렸다.

미경이는 아침잠이 많아서인지 우리의 아침운동 감독은 거의 지혜가 담당했다. 

"차렷..." 

"너희들 춥냐?"

"아닙니다." 

"근데 왜 몸을 움츠리나? 정말로 안추워? 얘기해봐.."

"사실은 좀 춥습니다." 옆에서 연신 몸을 부들부들 떨던 경애가 작은소리로 대답했다.

"그래? 정신상태가 흐리멍텅하니까, 몸을 움츠리고 추위를 느끼는 거야.

오늘 그 정신 상태를 내가 뜯어고쳐주지."

정말 경애는 생각이 없는애 같았다. 그동안 그렇게 겪어보고도 지혜의 성격을 파악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그 상황에서 춥단 말을 하면 우리에게 돌아올 것이 매와 벌 뿐이란 것을 몰랐을까...? 

난 정말이지 경애가 밉기까지 했다.

하긴 똑같은 처지인 우리가 서로 미워해서 무엇하겠는가.. 정말 미워해야 할 사람은 

옆에 있는 경애가 아니라, 바로 앞에 츄리닝과 티셔츠를 잔뜩 껴입고도 추워서 

팔장을 끼고 몸을 움츠리는, 그러면서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맨살을 드러내고 

있는 우리에게 춥냐고 물어보는 지혜일 것이다.

"오늘은 방한운동 차원에서 평소거리의 두배를 뛴다. 개인거리를 5미터정도 유지

하고 일렬로 뛰도록...실시..."

보통은 거의 간격 없이 붙어서 뛰었었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간격을 벌려서 

뛰라고 하는지...

먼저 은영이가 뛰기 시작했고, 이어서 경애, 끝으로 내가 뛰어나갔다. 

내가 뛰는 전방 5미터 앞에서 출렁이며 흔들리는 경애의 엉덩이가 눈에 들어왔다.

오늘따라 그 모습이 유난히 자극적인 모습으로 다가왔다. 동시에 내 것도 아무런 

방해 없이 흔들려서,

점점 커지기 시작했다. 큰일이었다. 이렇게 자극을 받고 커지면 이상한 생각을 

한다는 이유로 매를 맞게 되기 때문이다. 

난 의식적으로 경애의 엉덩이에서 시선을 돌리며 갖은 애를 써보았지만 한번 커진것

은 쉽게 줄어들지를 않았다.

결국은 지혜의 눈에 띄게 되었다. 지혜는 바로 옆에서 자전거를 타고 따라오면서 

오른손에 들고있는 회초리로 내 등을 후려쳤다.

등이 찧어질 듯이 아팠다.

"무슨 잡생각을 하고 있는 거야...이 새끼야......"

지혜는 내등을 다시 한번 후려치고는 자전거를 빨리 몰아 은영이 쪽으로 갔다.

"지금부터 큰소리로 번호를 붙이면서 뛴다. 소리를 안 지르던가, 발이 서로 틀리면 

회초리가 가만있지 않을 것이다..."

"하나,...,둘,...셋,...넷,...하나...둘..."

"더크게..." 지혜는 계속 회초리를 휘둘렀고, 우리는 매를 안 맞기 위해 목이 터져라 

큰소리로 번호를 붙였다.

서로 5미터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어서, 한명이라도 번호를 안 세면 누가 그랬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쉬지않고 계속 번호를 붙이게 해서, 그로 인해 숨을 쉴 기회가 줄어들었고, 금방 

숨이 턱까지 차 올랐다.

보통 8Km정도를 뛰어도 힘이 부친데, 오늘은 그 두배를 계속번호를 붙이면서 

뛰었기 때문에 더욱 힘이 들었다.

겨우 구보가 끝나고 우리는 그 자리에서 숨을 헐떡이며 서있었다.

"오늘 너희들 뛰는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부터 벌로써 내가 허락할 때 까지 소변보기를 금한다."

지금 당장도 오줌이 마려워서 죽을 지경인데 소변을 금지한다니....

지혜는 목이 마르겠다면서 우리에게 물을 한 바가지씩 강제로 먹였다.

사실 목이 마르기는 했지만 그많은 양의 물을 마시려니 고역이었다. 더구나 그중 

많은 양이 방광에 모여 압박해 올텐데...

정말 지혜는 집요하게 우리를 괴롭혀왔다. 

"음, 이쪽으로 와서 창가에 차렷자세로 서있어"

지혜는 우리를 식당 창가쪽에 부동자세로 서있게 지시하고는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잠시후 식당 창문이 열리고 음식을 만드는 냄새가 밖으로 새어 나왔다.

약 30분정도가 지나자 미경이와 지혜가 식당으로 들어와서는 우리쪽을 힐끔 쳐다보

고는 식사를 시작했다.

의자에 앉아서 수저를 들고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저절로 눈물이 핑 돌았다.

미경이는 포근해 보이는 옷을 입고 편해보이는 등받이 의자에 등을 기대고 다리를 

꼬고 앉아서 따뜻하고 맛있는 음식을 수저로 떠먹으면서 가끔씩 우리쪽을 쳐다 

보았다. 정말로 행복해보였고 무척이나 부러웠다.

반면에 나는 어떠한가. 포근한 옷 대신 볼쌍 사나운 나체로, 안락의자에 앉기는 

커녕 땅바닥에 조차 엉덩이를 붙일 수 없고, 다리를 꼬는 것은 고사하고 한쪽 다리

에 체중을 싣고 삐닥 하게 서는 것도 금지되어 있고, 수저로 맛있는 음식을 떠먹는

대신 자신의 배설물과 음식을 동시에 담는 더러운 용기에 담긴 미경이가 먹다 버린 

조악한 음식을 입으로 먹으면서 배를 채워야 했다.

한시간 정도 지나자 오줌이 마려워서 부동자세로 서있기가 정말로 곤란할 지경

이었고, 몸이 뒤틀리기 시작했다.

아침식사와 디저트로 차와 과일까지를 다먹고 난뒤에 지혜는 창밖으로 와서 우리에게

지시를 했다.

“좀 있다가 미경이와 외출할꺼야, 인차를 준비해놓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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