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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머무는 자리 - 28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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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부 - 모함에 걸려들다!



[다들 오늘 저녁 시간 비워둬! 박 이사님께서 한잔 톡톡히 쏘신다니까, 선약 있는 사람들은 지금부터 취소 전화하라고……]

요즘 들어 박 이사 대우의 충견 노릇을 자청하는 서 과장이 사무실 직원 전체를 향해 엄포를 놓는다. 세상은 빠르게 변해가는 데, 유독 민혁의 회사만 굼벵이 속도로 변화를 따라간다. 민혁은 상명하복의 군대식 규율을 고집하는 조직 생활에 넌더리를 치며 은지에게 전화를 건다.

[미안해, 은지야! 갑자기 회식이 있다네. 생일은 내일 근사하게 챙겨줄 게!]

[뭐, 회식? 아침까지 그런 얘기 없었잖아. 하루 미루면 그게 생일이야?]

[지금 결정된 거야. 박 이사님 지시 사항이라……]

[늦게라도 올 수 없어?]

[잘 알잖아, 우리 회사 분위기! 뭐라 장담할 수 없어. 아무튼 최대한 노력해볼게.]



전화를 끊는 은지의 목소리가 시무룩하다. 노력해본다는 말에 담긴 의미를 짐작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박 이사가 끼는 자리에서 민혁이 중간에 빠져나온 적이 없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은지다.

민혁은 이십 대의 마지막 생일을 쓸쓸하게 보낼 은지에게 못내 미안한 마음을 지울 수 없다. 침울해 있는 민혁 곁으로 송 대리가 다가와 말을 건넨다.

[오늘이 은지 씨 생일이야? 그럼 가 봐. 내가 적당히 둘러댈게! 이깟 회식 언제는 없었나?]

[그럴 수만 있다면 뭐가 걱정이겠어? 박 이사 회식인데, 나중에 뒤채궁을 어떻게 감당하라고?]

[최 대리는 그게 탈이야! 이사님 옆에 자네가 꼭 있어야 한다는 이유가 어딨어? 박 이사님도 꽉 막힌 분은 아니니까 내가 잘 설명하면 이해하실 거야.]

[그게…… 그럴까, 그럼!]

[최 대리와 은지 씨 사이를 염려해서가 아니라, 두고두고 책잡히지 말라는 거야.]

[아무래도 그렇겠지. 휴우~ 그럼, 송 대리만 믿을 게.]



민혁은 자신만만하게 나오는 송 대리의 태도에 안심이 되면서도 여태껏 한 번도 볼 수 없었던 송 대리의 넉살에 적잖이 당황한다. 연애를 하면 누구나 여유가 생기는 법인가, 싶은 마음에 민혁은 송 대리와 선미를 번갈아 쳐다본다.

3일 만에 마주치는 선미의 눈길은 무표정하다 못해 심드렁하다. 은지로부터 얘기를 전해들은 뒤, 어떤 식으로 선미를 대하는 것이 옳은지 결론짓지 못한 터라 민혁은 줄곧 현장에 붙박여 있었다.

비 오는 수요일 저녁, 민혁은 스물아홉 송이의 빨간 장미를 준비해 레스토랑으로 향한다. 샐쭉한 모습의 은지가 앉아 있다.

[뭐 하러 왔어? 잘난 회식에나 가지!]

[미안해 은지야. 화 풀어. 겨우 빠져 나왔다니깐!]



민혁은 최대한 비굴한 표정을 연출한다. 약발이 즉효를 발휘한다. 은지가 삐죽 나온 입술을 집어넣으며, 민혁의 손목을 그러잡는다.

[정말, 안 가도 괜찮은 거지?]

[걱정하지 마. 회식 한 번 빠졌다고 세상이 뒤집어지는 것도 아니고…… 은지는 오늘 하루 오빠랑 재미있게 보내면 돼. 자, 선물!]

민혁은 장미 다발을 꺼내 놓는다. 보통의 연인처럼 케이크를 자르고, 샴페인이 곁들인 식사를 마친다. 흡족한 듯 미소 짓는 은지가 더없이 예뻐 보인다.

몸이 후끈 달아오른 민혁은 테이블 밑으로 발을 뻗어 은지의 가랑이를 톡톡 건드린다. 은지가 화들짝 놀라는 시늉을 하며 이리저리 두리번거린다. 장난기가 발동한 민혁은 신발을 벗어 본격적인 발가락 애무를 시도한다.



은지의 종아리를 지나 치마 사이로 발을 들이민다. 팬티스타킹의 부드러운 감촉이 발가락을 감전시킨다. 민혁은 더욱 힘을 주어 팬티 가운데를 콕콕 찌른다. 은지가 아래로 손을 뻗어 제지하지만 민혁의 완강한 태세를 꺾지 못한다.

[그, 그만해 오빠! 누가 보면 어쩌려고……?]

은지가 입을 동그랗게 말아 들릴 듯 말 듯 속삭인다. 불안해하는 은지와 달리 민혁은 은밀한 자극을 즐기기로 한다. 몸을 반쯤 뉘어 발바닥 전체로 은지의 불두덩을 문지른다. 잔뜩 오므린 은지의 허벅지가 더 이상의 장난을 허락하지 않는다.

[피이…… 오빤 정말 못 말리는 개구쟁이라니까……]

[하하…… 어땠어? 몰래 하니까 더 짜릿하지 않아?]

[부끄럽게 숙년한테 그런 걸 물어? 아잉…… 축축하게 젖었잖아! 어떻게 해?]

[어쩌긴 뭘 어째? 그야 당연히 생리적인 욕구를 해결하면 되지! 이제 나가실까요, 사모님!]



계산을 마친 민혁은 서둘러 근처 모텔로 직행한다. 민혁은 입실하기 무섭게 은지의 옷부터 벗긴다. 거칠게 나오는 민혁을 살짝 밀치며 은지가 우물거린다.

[생일날 기껏 간다는 게 고작 여기야? 그리고 뭐가 그리 급해?]

[고작이라니……? 자고로 남자와 여자는 할 건 하고 봐야지! 지지고 볶고 해봐야 다 이 짓 하려는 수작인데……]

[흥! 아무리 그래도 여자는 분위기가 중요한 거야. 이게 뭐야? 무슨 발정 난 짐승도 아니고, 야만인처럼 노골적으로……]

설왕설래 주고받는 사이, 민혁은 알몸이 된 은지를 침대에 눕힌다. 은지 역시 싫지만은 않은지 민혁의 팬티 사이로 손을 밀어 넣는다.

[알았어, 오빠! 부드럽게 해 줘!]

말과는 달리 은지의 손이 민혁의 자지를 우악스럽게 움켜쥔다. 약간의 통증이 동반되는 거친 손놀림에 민혁의 자지가 더욱 빳빳하게 기지개를 편다.



민혁은 시큼한 애액이 넘쳐흐르는 은지의 보지를 한입 가득 베어 문다.

[아흥…… 아파! 사, 사알, 살……]

그쯤에서 민혁은 약간 뒤로 물러나 은지의 가운데 구멍을 뚫어지도록 쳐다본다. 이슬을 머금은 듯 연분홍 빛깔의 말간 동굴 입구가 열렸다 닫혔다 하며 숨을 쉰다.

[그만 봐! 은지 보지 닳아 없어져……]

[괜찮아. 닦고 조이고 기름칠만 잘하면 백년이 지나도 끄떡없어. 그나저나 아무리 봐도 싫증나지 않는단 말씀이야! 은지 보지는 완전 예술이다, 예술……]

민혁은 팬티를 벗고 은지의 나신 위로 몸을 포갠다. 은지가 육중하게 내려오는 민혁의 가슴팍을 지탱하면서 오른손으로 자지 끄트머리를 잡아 길을 인도한다.

[이거 황송한데…… 친히 마중까지 나오다니! 보답하는 의미로 은지 보지를 아예 불바다로 만들어 줄게. 기대해도 좋아!]

[하으…… 하악…… 허풍 그만 떨고, 어서 해줘.]



은지의 손을 벗어난 자지가 서서히 율동을 시작한다. 얕게 움직이던 좆 끝을 힘껏 삽입해 불알까지 닿도록 진폭을 크게 한다. 그에 따라 은지의 엉덩이가 딸려 올라오고, 민혁은 팔을 뻗어 체중을 분산한다.

[찌걱…… 질컥…… 퍼, 퍼퍽……]

[아…… 하응…… 아흑……너무 좋아!]

[쑤겅…… 쑤겅…… 퍼걱…… 퍼억…… 찌겅…… 맛이 어때?]

[아윽…… 아앙…… 몰라, 하…… 어엉…… 최, 최고야……]

민혁은 보지 틈새로 들락날락하는 좆 대궁을 보며 야릇한 미소를 짓는다. 오물오물 씹어대듯 꽉 조이는 느낌은 여느 여자와 비교해도 단연 일품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길게, 단단하게, 튼실하게 용두질을 계속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긴다.

[찌겅, 찌겅…… 자지가 끊어질 것 같아.]

[하……윽…… 의식적으로 조인 거야! 좋아 오빠?]

[그, 그럼…… 쩍쩍 붙는 게, 환상적이야.]



은지가 상체를 일으켜 세워 민혁을 끌어안는 자세를 취한다. 은지가 허리를 돌리며 상체를 약간 뒤로 젖힌다. 암팡진 젖가슴이 출렁인다. 민혁은 한 손으로 엉덩이를, 다른 손으로 젖가슴을 주무른다.

깊게 패인 젖가슴 사이로 송골송골 땀방울이 맺히고, 민혁은 지친 기색의 은지를 똑바로 눕힌다.

[자, 이제부터 시작이야……]

[무, 무리하지 마 오빠!]

[괜찮아. 은지는 그저 오빠만 믿어.]

은지의 두 다리를 자신의 허리에 걸어 단단히 결박한 뒤, 민혁은 좆질의 속도를 높인다. 목을 감고 있는 은지의 팔에 잔뜩 힘이 실리더니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억세게 끌어안는다. 눈동자가 풀려 있다.

[아…… 오빠! 나, 나올 것 같아.]

[퍼, 퍼걱…… 쑤겅……그래, 은지야! 찌겅…… 찔컥…… 마음껏 느껴.]

[아, 아…… 주, 죽어! 은지 죽을 것 같아. 아앙…… 하앙……]



비릿한 신음과 함께 은지의 입에서 달짝지근한 단내가 풍긴다. 절정에 이른 은지의 보지가 오뉴월 개 패듯 민혁의 자지를 물어뜯는다. 그럴수록 민혁의 자지에 돋은 힘줄이 기세를 올린다.

[하아…… 아앙……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으으으으으으으으……]

뜻 모를 절규와 함께 은지의 나신이 파닥인다. 불바다에 몸을 담근 것도 아닌데, 민혁은 불에 덴 듯 좆 대궁이 아릿하다.

보지 속의 태풍이 지나가고, 땀에 젖어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머리카락처럼 은지의 사지가 축 늘어진다. 여전히 원기 왕성한 민혁의 자지가 잠시 방황한다.

[다, 다운이야! 이대로…… 움직이지 말고 조금만 더……]

[그, 그럴까? 난 아직 멀었는데……]

찜찜한 구석이 남아 있지만, 민혁은 은지의 부탁을 받아들여 자지를 빼낸다. 허연 분비물이 달라붙어 있는 좆 대궁은 뭔가 아쉬운 듯 허공 속에서 끄떡거린다.

[오빠, 예전보다 더 세진 것 같아. 요즘 나 몰래 약 먹어?]



민혁은 순간 뜨끔해진다. 선미와 수현을 상대하는 동안 긴장감 때문인지 테크닉과 지구력이 향상됐던 게 사실이다. 특히, 수현과의 정사가 뜨뜻미지근하던 민혁의 성감을 팽팽하게 조율해 놓았다.

[약은 무슨? 은지 생일이니까 투철한 봉사 정신을 발휘한 거지……]

[푸훗…… 눈물겹도록 고맙네! 그 마음 언제까지 변하지 않으려나?]

[음~ 은지가 벽에 똥칠할 때까지……]

[뭐야? 그럼 은지가 늙어 꼬부랑할망구가 되면 버리겠다는 거야?]

은지가 눈을 흘기며 민혁이 옆구리를 꼬집는다. 민혁은 얼른 은지 위로 몸을 싣는다.

[그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는 얘기지……]

민혁은 상투적인 밀어로 은지의 토라진 마음을 무마한다. 그러나 자신의 진심이 담긴 속삭임이기도 했다. 모를 바 없는 은지가 다시금 자신의 보지를 휘젓는 민혁의 자지에 반색하며 정렬적인 입맞춤으로 화답한다.





출근과 동시에 민혁은 현장에서 걸려온 전화를 받는다. 작업을 독촉하는 소장과 장비 교체를 주장하는 인부들 사이에 작은 마찰이 있다는 것이다. 막상 도착해보니 사소한 다툼이 아니었다. 인부들의 누적된 불만이 그 일을 계기로 한꺼번에 분출되고 있었다.

작업 거부, 집단 조퇴라는 극한의 상황이 빚어지면서 분위기는 점점 험상궂게 변해갔다. 소장이 한 걸음 물러서면 원만히 처리될 것도 같은데, 민혁은 막무가내로 인부들을 몰아세우는 처사가 못마땅하다.

어떻게든 인부들이 마음을 돌리도록 설득하기는커녕 더욱 강경하게 버티는 소장을 보며 민혁은 난감한 표정을 감출 수 없다.

양쪽으로부터 반걸음의 양보를 얻어내 사태가 수습되기까지 한나절이 후딱 지나가 버린다. 인부들이 식당으로 몰려가고, 민혁은 그제야 오전 회의에 참석하지 못했음을 깨닫는다.



사무실 직원들도 점심을 먹으러 갔는지 텅 비어 있다. 아침부터 서두른 탓에 민혁의 위장도 헐겁다. 북적거리는 구내식당에서 몇 숟갈 뜨고 있는데, 옆에 앉은 직원들이 슬금슬금 자리를 피한다.

평소답지 않은 그 이상한 행위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민혁은 식후의 꿀맛 같은 끽연을 마치기도 전에 알게 된다. 밖에서 점심을 먹었는지 박 이사와 송 대리가 이쑤시개를 쩝쩝거리며 나란히 걸어온다.

먼발치에서 지켜보던 민혁은 회사 안으로 사라지는 그들의 꽁무니를 무심히 따라간다. 현장도 그렇고, 사무실도 그렇고 낌새가 수상하다. 무슨 일이 발생할 것 같은, 모종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는 것 같은, 뭔가 모를 불길한 예감이 엄습한다.



예측은 빗나가지 않았다. 사무실에 들어서는 순간 기다렸다는 듯이 박 이사가 민혁을 불러 세운다.

[최 대리! 출근도 안 하고 도대체 어딜 갔었나?]

[저, 그게…… 현장에 몇 가지 문제가 있어서……]

[오호라! 현장에 갔었다 이 말이군! 점심 먹고 오는 길에 들렀더니 소장 말로는 모든 게 잘 되고 있다던데……]

[그게 아니라…… 소장과 인부들이 작업 문제로 다투는 걸 제가 중간에서……]

민혁은 대꾸를 하면서도 박 이사가 괜히 트집을 잡는다고 생각한다. 다른 때 같으면 소소한 현장 문제는 민혁의 소관으로 일임해 거들떠보지도 않던 박 이사다.

[하긴 자네가 왔었다고 소장이 그러더군!]

[………]

[그런데 말이야, 가면 갔지 왜 초를 치고 그러나?]

[제가 무슨……?]

[가만히 있으면 어련히 해결될 일을 가지고, 자네가 감 놔라 배 놔라 딴죽을 거는 바람에 앞으로 인부들 통제가 걱정된다며 소장이 난리야!]



민혁은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다.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소장이 그런 식으로 뒤통수를 후려치리라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기껏 달래서 오후 작업이 가능하도록 했더니 민혁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 쓴 꼴이다.

그러나 박 이사의 추궁은 거기에서 끝나지 않는다.

[최 대리, 자네 요새 많이 컸더군! 크다 못해 아주 눈에 뵈는 게 없는 모양이야. 낄 때 안 낄 때 구별도 못하고……]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영문을 몰라 두 눈만 씀벅거리고 있는데, 그때까지 옆에 서서 지켜보던 직원들이 하나 둘 자리에 앉아 서류철을 뒤적이거나 괜히 사무실 밖으로 들락거리기 시작한다.

[사회생활 하다보면 상전으로 모시기 싫은 윗사람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자네처럼 대놓고 내색하지 않는 법이야.]

[아니, 박 이사님! 전 도무지 무슨 말씀이신지……]

[허허! 자네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야 실망!]

[………]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민혁의 밑도 끝도 없는 실타래의 매듭을 대하듯 점점 암담해진다.

[꼭 내가 마련한 회식 자리여서가 아닐세. 이런 말하면 티끌만큼의 이해심도 없는 상사로 보일지 모르지만, 구만리같이 창창한 자네 앞날을 위해 내 한마디 함세.]

민혁은 어리둥절한 가운데서도 필사적으로 생각의 고리를 만들어 간다. 순간 뭔가 강렬하게 짚이는 게 있어 송 대리에게 시선을 돌린다. 자리에 앉은 채로 송 대리가 양 손을 벌리며 어깨를 으쓱한다. 아주 잠시 히죽 웃는 듯한 송 대리의 기묘한 표정이 스쳐간다.

[회식…… 사실, 그거 별거 아니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술 상무 노릇이 지겨워서 회식에 참석할 수 없다니…… 아무도 자네한테 그런 역할을 맡기지 않았어!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남자라면 뒤에서 호박씨를 까는, 그런 얄팍한 수법은 쓰지 말아야지!]



민혁은 그제야 생트집에 가까운 박 이사의 질타를 이해한다. 단순히 회식에 참석하지 않았다는 것이 아니라, 그 불참의 이유가 자존심을 건드린 탓이다. 중간에서 다리를 놓기로 한 송 대리가 무슨 까닭인지 얼토당토않은 사연을 둘러댄 것이다.

[최 대리, 세상 그렇게 사는 게 아냐! 자네를 친자식 같이 여겼는데, 그런 믿음을 악용해 비수를 꽂다니……]

민혁은 다리가 후들거려 서 있기조차 힘들다. 이건 모함이야 모함…… 울컥 치솟는 분기를 삭이며 속으로 외칠 뿐이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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