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 마닐라 제2 터미널

전날의 불면증과 마닐라 2터미널의 강한 에어컨 바람은 날 몸살들게 했다.

심한 몸살 덕에 단기여행객에게 피같은 2일을 날려버린다.

비몽사몽으로 이동한 덕에 비상용 지갑까지 잃어버린건 덤이다. ㅜㅜ

8일날 빅피쳐녀를 픽업하는게 아니였는데..ㅜㅜ

# 7/10 새벽 2시 스쿰빗콘도

몸살에 비틀거리며 걸어 사쿠라에서 콘도까지 어떻게 왔는지도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얼마나 잤을까?

어두운 실내를 더듬어 시간을 봤다. 

[새벽 2시]

아직 몸 상태는 좋지 않지만, 가져간 감기약과 손발짓 해가며 받은 태국약 덕에

조금은 움직일만 했다.

# 야간비행

지금 시간 할 수 있는건 스독밖에 없다는 걸 알기에 아직은 무거운 몸을 이끌고

꽃단장을 해본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아서 인지 준비하는 시간도 오래 걸렸다.

스독에 도착한건 3시 30분 .......

“자 이제 내게 남은 시간은 30분 뿐이다.”

사실 이렇게 어거지라도 움직인건 누가 옆에 있어줬으면 하는 바램 때문이였다.

아플때 옆 사람의 체온만큼 위로가 되는게 또 없기에.....

# 스크래치독

400밧 음료권을 끊고 스독을 입장해본다. DJ부스에서 좀 버티어 보왔으나

몸은 바로 반응했고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이윽고 불은 밝아지고

너도 나도 새가 되어 지하 동굴을 빠져나가고 있었다.

윈저호텔 앞마당을 지날 때쯤 한명의 푸잉이 나를 보며 밝게 미소지으며 손을 흔든다.

이것저것 젤꺼 없이 하우머치? 하고 물었다.

“잇츠 업투유~”

‘업투유’로 여태것 내상을 받은적은 없다.

어쩌면 당연한건지 모른다.

나는 니가 맘에 드니 니가 원하는 가격에 응하겠다는 것이니 말이다.

손가락으로 2를 그려보인 후 그녀의 손을 잡고 숙소로 향했다.

그녀가 다음날 떠나고 난 후 남은 정보는 바카라에서 일한다는 것 뿐이다.

그녀는 그날밤 인간배게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였다.

스포츠 안전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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