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거쳐서 태국 갔다온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 토도사 밤문화썰
베트남, 타이 방문기의 프롤로그를 대신해서 항공편에 대한 소개를 좀 할까 합니다.
(많은 분들이 아시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는 분들을 위한 Tip입니다.)
때는 2012년이었습니다.
인터넷 이 사이트, 저 사이트에서 만들어 놓은 인연들을 직접 만나고 싶기도 하고,
호치민에서 주재원으로 지내고 있는 친구 녀석도 보고 싶은 마음에 베트남행을 결정했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마닐라나 세부는 필리핀에어나 에어아시아, 세부퍼시픽 등
여러 항공사의 경쟁으로 티켓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되어 있잖아요.
방콕도 제주에어 직항이 20만원 대 초반에서 시작하는 등 대체로 저렴한 편이구요.
그런데 호치민행 직항 티켓은 가격이 만만치 않더군요.
저가 항공도 별로 없고 직항은 적어도 50만원 가까이 줘야 되더라구요.
그래서 뭔가 좀 더 저렴한 항공권이 없을까 하고 찾다보니
시간만 좀 넉넉하다면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이 있더군요.
베트남 호치민이나 하노이를 가기 위한 가장 저렴한 항공권,
그건 바로 방콕행 항공권이었습니다.
지금 방콕행 항공권을 검색해보면 제주에어의 제일 싼 직항이 맨 위에 보이고
그밖에 티웨이, 진에어 등의 저렴한 직항편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그 아래에 보면 베트남에어의 항공권이 36만2천원에 나와 있어요.
직항은 아니구요 호치민이나 하노이를 경유해서 가는 항공권인데요..
그렇습니다.
이 방콕행 베트남에어 항공권이 평상시 가장 저렴한 베트남 행 티켓입니다.
원래대로라면 이 항공권을 이용하는 사람은 베트남에서 잠깐 공항엔 내려섰다가
몇시간 뒤 다시 비행기를 타고 방콕으로 가야합니다.
하지만 스탑오버 제도를 이용하면 경유지에서 여러날을 머물 수 있습니다.
이 항공권의 규정을 볼까요?
유효기간 12개월,
중간 기착지 체류는 베트남에서 최대 2회까지 가능.
1회는 무료, 2회차에는 5만원 추가 요금.
무슨 말이냐 하면 가는 길 , 오는 길에 모두 베트남에서 몇 일 놀다와도 되는데
한번은 공짜고 두번 다 그렇게 하려면 5만원의 추가 요금을 내면 된다는 말입니다.
베트남은 한 번 방문마다 최대 15일 간, 태국은 90일 간 머무를 수 있으니까
이 항공권 하나로 길게는 120일 동안 열대를 만끽하다가 돌아와도 되는겁니다.
자, 그러면 어떻게 이용할까요?
원래 목적지 호치민에 머물러야 하는 시간보다 며칠 더 길게 잡고 항공권을 예약합니다.
일주일 있기를 원한다면 출국과 귀국 텀을 10일 정도로 잡으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결제를 하기 전에 항공권판매사에 전화를 겁니다.
담당 직원분이 받겠죠?
대화는 대략 아래와 같은 수순으로 흘러갑니다.
- 여보세요, 왑투어삼천입니다.
- 여보세요? 방콕행 베트남항공 예약했는데요
중간기착지 체류 신청하려구요.
- 아, 고객님 스탑오버 말씀이십니까?
- 네.
- 네, 고객님. 예약하신 성함 좀 알려주세요.
- 장동건이요.
- 네, 장동건 고객님. 스탑오버는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 네. 가는 길에 호치민에서 중간 체류 6일 할게요.
그리고 오는 길에 하노이에서 중간 체류 2일만 할게요.
그러니까 9월 24일날 출국해서 호치민에서 6일 보내고 30일날 방콕으로가구요.
방콕에서 4일 있다가 10월 4일날 하노이로 가고,
하노이에서 2일 지나고 10월 6일날 인천으로 오는 일정으로 맞춰주세요.
- 네, 고객님. 30일날 방콕으로 오전에 이동하시는게 좋으세요, 오후가 편하세요?
- 오후 두시 쯤이 제일 편할 것 같습니다.
- 그럼 호치민에서 2시 40분 괜찮으시겠어요?
- 네, 좋아요.
- 10월 4일날 방콕에서는 어떠세요.
- 그때도 오후 두시 경 비행기면 좋겠어요.
- 방콕 수완나폼에서 오전 10시, 오후 3시 10분 이렇게 있는데요,
3시 10분 비행기로 해드릴까요?
- 네!
- 10월 6일 하노이에서도 오후로 할까요?
- 아뇨, 그날은 가능하면 오전 10시경으로 할게요.
- 네, 고객님 오전 10시 10분 비행기로 조정해드리겠습니다.
스탑오버 2회 수수료 포함해서 41만 2천원 입금해주시면 되겠네요.
- 네 지금 입금할게요.
- 네, 그럼 스케쥴 확정해서 연락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쉽죠?
설명이 너무 장황해서 복잡하게 보이지만 실제로는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방콕행 베트남항공 티켓을 예약하고,
담당자에게 전화를 해서,
중간 기착지 체류를 요청하면 끝!
이렇게 가는 것에는 여러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1. 원하는 목적지 호치민에 저렴하게 다녀올 수 있다.
2. 베트남 가는 김에 태국 방콕까지 돌아볼 수 있다.
(한번 여정에 두 나라의 여러 도시를 단돈 41만원에 돌아볼 수 있다.)
3. 오는 길에 하노이의 경관을 구경하고 원산지의 쌀국수 맛을 볼 수 있다.
4. 저가 항공사가 아니다. 비행기 탈 때 마다 기내식을 먹는다.
5. 수화물도 23KG 까지 부칠 수 있다.
6. 갈 때 하노이, 올 때 호치민의 경로도 가능하다.
즉, 목적이나 상황에 따라 경로를 선택할 수 있다.
7. 스탑오버를 한번 만 할 경우 36만원에 두 나라 뛰는거다.
물론 단점도 많습니다.
1. 어디 한군데만 갔다오고 싶은 사람에겐 무지 번거로운 여정이다.
2. 공항 이동 시간, 대기 시간 등이 많아서 5일 미만 짧은 일정으로 소화하기는 좀 아깝다.
3. 스탑오버를 한 번만 할 경우 나머지 한 번은 공항에서 빈둥거려야 한다.
4. 직항 48만원에 비해 크게 저렴하지도 않다.
5. 기내식 자꾸 먹어서 배나온다.
6. 호텔 자꾸 옮겨야 한다. 졸라 귀찮다.
그러니 장,단점을 잘 따져서 선택하면 될 듯 싶습니다.
방콕행이 싫다면 말레이시아 콸라룸프르, 싱가포르, 미얀마 양곤 등 다양한 선택지가 있습니다.
양곤만 제외하면 가격은 대동소이 하구요.
저는 오늘 소개해드린 베트남 항공 방콕행 티켓으로 베트남과 태국을 몇 차례 다녀왔습니다.
또 가고 싶어서 근질근질 하는 중입니다.
(좀전에도 한달 뒤 9월 22일 출발 항공권을 검색해봤는데 예약 가능하더군요 ㅠㅠ)
다음에는 이렇게 다녀온 베트남, 태국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비루하고 지겨운 항공권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즐거운 한 주 되시길!!
베트남 거쳐서 태국 갔다온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Community Team D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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