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엔젤 - Blue Angel (마카티)
#블루엔젤 - Blue Angel (마카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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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ro
업스테이지 그룸의 와가마마 사장이 필리핀에 와 가장 먼저 오픈한 업소로 유명하지요.
이름이 업스테이지 그룹이라서 업스테이지를 가장 먼저 오픈했다고 알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 블루엔젤이 최초입니다.
이런 이유로 와가마마 사장이 특별히 신경쓰는 가게이기도 합니다.
카페에는 주로 말라테에 새로 오픈한 블루엔젤에 관련된 기행기가 많아 이번에는 마카티 블루엔젤에 관한 기행기를 쓰려고 합니다.
도항
저는 도항을 할 때는 언제나 근처 니혼바시테에서 만나 간단한 식사 후 업소에 입장합니다.
자칭 익스프레스 도항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
이왕 도항을 했는데 아무데도 안가고 밥만 먹으면 돈이 아깝지 않냐고 반문하는 분들도 계실 듯 합니다. ;;
사실 제가 도항을 하는 이유는 단기 여행자분들과는 달리 "친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이미 친하기 때문" 입니다.
다소 시끄러운 분위기 속에서 같은 음식을 같은 가게에서 주문해서 먹는 것보다 좀 더 시간적인 여유를 갖고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맥주 한잔에 소소한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장점이 있네요.
그렇게 친한데 밖에서 만나지 왜 도항을 하냐구요??
물론 이따금씩 밖에서도 만나지요.
만나서 하는 일은 같이 베드민턴을 치거나 놀이동산에 놀러가는등 아주 건전한 만남뿐입니다.
하지만 친하다 하더라도 이들의 "직업"을 배려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이따금씩 도항을 해 업소에서는 두 타임 정도 끊어주는 것뿐이지만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참고로, 니혼바시테에서 식사를 하실 경우 가게에 9시까지 입장하실 수 있습니다만 결재금액이 1,000 페소 이상일 경우에만
도항이 인정되오니 이 점 유의하여 주십시오.
같은 업스테이지 그룹의 업소라도 지역(마카티, 말라테)에 따라 다른 룰을 적용하기도 합니다.
입장
역사를 말해주듯 건물의 외관이나 내관이 상당히 낡은 편에 속합니다.
하지만 일본계 KTV 답게 실내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곳도 이제 말라테 사치와 함께 즐겨찾기가 된 업소로 입장과 동시에 민망할 정도로 반겨줍니다. ;;
마카티 블루엔젤은 제가 필리핀에서 가장 먼저 가 본 JTV 임과 동시에 이 글에 등장하는 제 첫 지명을 만난 장소이기도 합니다.
대략 2년 전이니까 이 친구와 안지도 벌써 2년이 되었군요. ^^
만남
가게에 입장하기 전 집에서 뿌린 향수가 혹시 사라지지 않았나 다시 한번 확인한다.
다음으로 옷과 머리 매무새를 단정히 한다.
마지막으로 가슴에 설레임을 안고 입장한다.
지금은 한 때의 추억이 되었지만 당시에는 행복의 나날이었다.
그렇다.. 내 첫 지명이면서 나의 애인이었던 그녀가 있는 마카티 블루엔젤은 아마도 내 기억속에 오랫동안 자리 잡을 듯 하다.
당시에도 포인트 랭킹 1위를 달리고 있었던 그녀, 화장실 앞에 붙여진 랭킹순위를 보고 아무생각 없이 지명했다.
인기가 있으면 그만한 값어치를 하겠지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시종일관 퉁명스러운 말투와 살갑지 않은 태도에 한방에 무너졌다.
캔슬할까... 도전할까... 캔슬할까.. 도전할까.. 갈등끝에 선택한 도전은 훗날 그녀를 내 여친으로 만들게 된 계기가 되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내가 지명하기 바로 전 VIP 룸에서 한국손님들에 의해 강제로 상의가 탈의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이밖에도 여러가지 한국인 손님과 부정적인 경험 끝에 자신도 모르게 한국인 손님들에게는 첫 지명시 조금 차갑게 대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짓궅은 장난을 좋아하는 한국인 손님이지만 첫 인상이 차가운 사람에게는 함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다고 한다. ;;
그런 도도했던 그녀의 얼굴이... 밝은 조명의 니혼바시테에서 세월의 흔적을 드러내고 있었다.
다른 많은 바바에들과 마찬가지로 싱글맘인 그녀는 딸의 유치원 입학식에 같이 가줄 니농(대부)을 찾고 있었다.
호구이자 패밀리 맨 이미지인 나는 그녀의 부탁을 단숨에.................................. 수락하고 말았다. OTL
그녀와 교제중에는 내가 아빠의 역할을 한 것도 사실이니까 그렇게 큰 부담은 없지만 나를 많이 좋아해 주고 파파라고 부르면서
따르던 그녀의 딸과 재회하려니 왠지 가슴이 아려온다.
반가운 동창과 재회한 듯 한참의 수다를 떤 우리는 도항 마감 5분 전 서둘러 계산하고 가게로 발길을 재촉한다.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업소 내에서는 거의 말을 하지 않는다. ㅠㅠ
언젠가부터 나는 그녀가 나를 보통 손님으로 대해주지 않기를 원했고 그녀 역시 자신이 일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었던 탓일 것이다.
이런 분위기는 그녀와의 교제가 끝난 이후에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그녀와 함께한 3시간 보다 입장 직후 20여분간의 헬퍼와의 대화가 더 많을 정도라면 어느정도인지 상상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잠깐! 이날 헬퍼로 등장한 바바에는 미치(Mitch)라는 친구인데 페이스가 한국인에 상당히 맞습니다.
자그마한 체구에 어울리는 작은 얼굴을 소유하고 있는데 아마도 동북아 계열과 이쁘게(?) 혼혈이 된 듯 합니다.
수줍음이 상당히 많고 일본어를 전혀 하지 못하는 것과 값싼 휴대폰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아 일을 시작한지
오래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여담이지만, 순진한 척 하는 것과 진짜 부끄러워 하는 것은 다르지요. ㅋ
저는 나이를 비롯한 신상조사는 하지 않고 있으므로 이 친구에 대한 다른 개인정보는 모릅니다. ㅋ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분위기가 빙고게임이 시작된 후 드디어 깨졌다!!
늘 그래왔듯이 그녀는 먼저 나에게 "너 여전히 머리 나쁘다!" 라며 시비를 건다.
그럼 나는 "얼굴이 이쁘면 머리가 바보라는데 너가 그 전형인 거 같아" 라며 애교섞인 장난으로 응수한다.
한참을 웃으며 서로를 응시하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다시 침묵모드로 돌아간다. ;;
업소내에서 나눈 대화가 50문장이 채 안되었지만 벌써 두 번째 타임이 끝났다는 신호가 들어온다.
언제 또 볼지는 모르지만 그녀의 행복을 기원하면서 퇴장한다.
총평
마카티에 위치한 가게답게 일본인 손님들이 많습니다.
그 영향으로 일본에 호감이 많고 일본어가 능통한 친구들이 많이 포진해 있습니다.
바바에 수질은 말라테 블루엔젤에 조금 뒤쳐지고 있는 느낌이지만 이 날 헬퍼로 왔던 친구처럼 괜찮은 뉴페이스가 심심찮게
들어오고 있어 주기적으로 수질을 확인할 필요가 있는 가게입니다.
참고로 말라테 업소는 3시까지 운영되고 마카티 업소는 2시까지 운영됩니다.
말라테에 한국인 손님들이 많은 관계로 업스테이지 그룹에서 말라테 위치한 업소들만 한시적으로 3시까지 운영한다고 합니다.
현재는 한시적이지만 반응이 좋고 손님이 지속적으로 유지된다면 앞으로도 이 상태로 갈 듯 합니다.
이상 마닐라 주재원 제로아워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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