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으른 여행기 (UAE 4)
#게으른 여행기 (UAE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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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편 시작하겠습니다.
A가 드레스는 벗는데 뭔가 덜 벗은 느낌이다. 복대를 차고있다. 그걸 내리니 뭔가 미관상 좋지 않은 배가 흘러나온다. 갑자기 성욕이 확 사라진다는 느낌을 받는다. 이미 돈도 줬는데. 긍정적으로 생각해보기로 한다. 똥배가 나오긴 했지만, 여전히 드러났던 다리 라인도 괜찮고, 가슴도 풍만하다. 외모는 중동 외모니까 말할 것도 없고, 피부색도 내가 좋아하는 계열이다. 다만. 똥배가. 바라볼 수록 긍정적일 수가 없다. 심한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다고 할 수도 없는. 애매한. A가 다가와서 내 속옷을 내리고, 내 것을 손으로 움켜잡는다. 아직까지 충격이 있는지 반응이 별로 없다. A가 본인 손에 침을 묻혀 자극한다. 조금씩 반응이 온다. 그래도 하고는 싶은가보다.
옆에 있는 침대에 눕는다. 누워서 A에게 BJ를 해달라는 제스쳐를 보낸다. 자세를 잡더니 BJ는 안하고 손으로 해준다. 연신 자기 손에 침만 묻힌다. BJ 안해주냐고 물어보니, 안된다고 한다. 본인이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는 식으로 얘기한다. HJ를 하는데도 별로 감흥이 없다. 장화를 착용하고, A를 밀어서 눕히고 들어간다. 어쨌든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강하게 해보지만 신음조차 안낸다. 안낸다기 보다는 입술을 깨물고 소리나 나오는걸 막는게 보인다. 진짜 엄청난 내상이라는 생각이 든다. 갑자기 내 것이 그냥 힘을 잃어버린다.
힘이 빠지자 A가 끝난건지 물어본다. 아니라고 말하고, 다시 눕는다. 근데 A는 멀뚱멀뚱 쳐다보고 있다. 내가 뭐하냐고, 얼른 끝내달라고 얘기하니, 그제서야 움직인다. 손으로 한다. 전혀 느낌이 안온다. 어차피 다시 삽입할 일도 없을거, 장화를 벗어버린다. A가 계속 본인 손에 침을 묻혀가며 HJ을 해준다. 여전히 감흥도 없다. 그냥 어떻게든 끝내긴 해야겠다는 스스로에 대한 의무감만 남아있다. 그렇게 지루한 시간이 지나고, 조금씩 느낌이 오기 시작하자, 내상에 대한 복수아닌 복수에 대한 생각이 난다. A는 손에 침을 묻힐 때 고개를 손 가까이로 가져와서 침을 바른다. 꾹 참았다. A가 신음을 참듯이 나도 소리를 죽이고 정말 꾹 참는다. 그리고 고개를 숙일 때 꾹 참던걸 다 놔버린다. 그 얼굴 표정을 보니 조금은 위안이 된다. 내상으로 받지 못했던 감흥에 대한 강박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그 순간에는 나름의 의무감 이었던 것 같다.
옆에 있는 샤워실에서 간단하게 씻고, 옷을 입고 나오는데, A는 배웅 조차 나올 생각을 안한다. 그래. 그래라. 그냥 나간다. 어차피 오는 길은 봐뒀으니, 그리고 구글맵도 있으니, 혼자 걸어가기로 한다. 거리는 조용하다. 그리고 외관상 위험해보이는 것과는 달리, 위험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호텔까지는 한 2키로 정도를 걸어야 한다. 시간이 많이 늦었지만, 담배를 태우며 천천히 걷기로 한다. 어차피 내일 밤이면 서울로 돌아간다. 큰길을 따라 걷다보니 오른쪽 건너편에 York가 다시 보인다. 그리고 그 앞으로 클럽에서 나가는 여자들이 많이 보인다. 클럽 시간이 끝난 것 같다. 그리고 신호등을 기다리는 내 쪽으로 오는 여자들도 보인다. 건너편의 동양 여자와 눈이 마주친다. 밝은 브라운 계열로 염색한 단발머리의 동양인이다. 그녀가 나를 계쏙 빤히 쳐다본다. 말이나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신호가 바뀌고, 그녀가 걸어온다. 나는 그냥 서있다. (T라고 하겠다.)
J - 퇴근?
T - 응.
J - 피곤하겠네.
T - 괜찮아.
J - 어디서 왔어?
T - 태국. 너는 한국이지?
J - 응. 그래보여?
T - 아니. 아까 친구한테 들었어.
J - 친구? 누구?
T - 얘기하던 중국여자.
J - 아아.
T - 너 되게 콧대가 높다던데.
J - 아아. 그래서 실컷 내 욕했어?
T - 아니야. 욕은 안했어.
J - 어디 가는거야? 숙소로 돌아가는건가?
T - 응.
J - 허탕친거야? 혼나겠네.
T - 허탕친건 아니야. 어차피 손님 끝나고 다시 돌아오고 하니까.
J - 아아. 아무튼 숙소는 어느 쪽이야?
T - 저쪽이야.
J - 나 어차피 할 것도 없는데. 같이 걸으면서 얘기할래?
T - 나 보호해주는거야?
J - 좋을대로 생각해.
그렇게 T와 숙소로 걸어가며 이것저것 얘기를 했다. T의 숙소는 A의 숙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 가면서 태국을 매년 간다는 것과 태국 음식을 좋아하는 것. 태국 일반인과 동거 했었던 얘기. 태국으로 이민 가려고 했었던 얘기 등등을 한다. 내가 개인적인 얘기를 조금 털어놓자, T도 개인적인 얘기들을 시작했다. 원래 파타야에서 일했었고, 두바이 쪽에 오는게 좀 더 벌이가 좋아서 잠시 왔다는 것, 한국사람들 많이 상대해봤다는 것 등등. 숙소에 다 도착했지만, 우린 계속 1층에서 얘기를 나눈다. 그리고 얘기가 깊어질 수록 나른해지는걸 느낀다. 시간도 늦었고. 좀 눕고 싶기도 하고.
J - 이제 슬슬 들어가야겠지?
T - 응. 그래야지.
J - 내가 몰래 들어갈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
T - 몰래 왜 들어오려고.
J - 알면서 모르는 척 하는거야?
T - 음. 아마 자고 있을거야.
J - 눕고 싶어. 누워서 얘기하면 좀 더 좋을 것 같은데.
T - .. 잠깐 기다려봐.
T가 누군가에게 메세지를 보낸다. 몇분 동안 휴대폰만 보더니 들어가자고 한다. 그녀를 따라 들어간다. 문 앞에서 조용히 들어오라고 한다. 조용히. 그녀가 들어가는 방으로 들어간다. 옷을 벗고 자시고 신경쓸 새도 없이 그녀에게 키스를 퍼부으며 옷을 찢듯이 벗긴다. 잠이 몰려오는 탓이었을까. 평소보다 좀 더 황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오랫동안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 몸을 다시 섞는 연인인 것 처럼. 특별할 것 없이 정말 평범하게 일을 치룬다. A에게 한번 쏟아낸 상태지만. 느낌 탓인지 더 많이 나온 것 같다. 그대로 T 옆에 쓰러진다. 반쯤 잠이 드는 것 같다.
J - 나 내일 돌아가.
T - 우린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인거지?
J - 그렇겠지?
T - 파타야에 놀러오면 되잖아.
J - 난 방콕이 좋아.
T - ...... 바보네. 알겠어.
바로 쓰러져 잠들고 싶지만, 어떻게든 일어난다. 여운이 남기 전에 가는게 좋을 것 같다. 주머니를 뒤지니 150디르함 정도가 남아있다. 100디르함을 그녀의 침대에 올려놓는다.
J - 맛있는거 사먹어.
T - 줄거면 제대로 줘. 아니면 못 나가.
J - 진짜 나한테 돈 받고 싶어?
T - .......
그녀가 말없이 그냥 다가와서 안긴다.
T - 잘가.
J - 그래. 잘있어.
옷을 챙겨입고 조용히 나와서 택시를 타고 호텔로 향한다. 벌써 해가 뜰 시간이 다 된 것 같다. 내일 두바이몰을 구경가기로 했는데, 눈을 좀 붙여야하는데. 막막하다. 그렇게 두바이에서의 시간은 끝나고 있었다.
UAE에서의 여행기 이걸로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드디어 다음주가 3년 만에 방필이네요. :)
이전에 밤문화 게시판에 게으른 방필기를 썼었으나, 마무리하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마무리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바이러스 조심하면서 인증샷도 함께.
Community Team DO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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