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와서 달려나가면 그냥 나의 품에 안겨

토도사 - 해외 밤문화 및 황제 관광 후기 모아 봤어요

 

오랜만에 반가운 봄비가 내려 

베란다 문을 활짝 열고 

의자 2개를 맞대고 다리올리고 앉아

그저 창밖을 바라봅니다.

시원하고 시원하고

먼가 여름 전 마지막 시원함일 것 같아

마음 한 켠이 아려옵니다.

김동률의 "사랑하지 않으니까요"를

반복재생으로 21번째 듣고 있습니다.

"늦은 밤중에 보고 싶다

전화와서 달려나가면

그냥 나의 품에 안겨......

.....늘.....고맙다는....." 

문득 고개를 돌려보니 

베란다 끝으로 파란 다이소 

수납장이 보입니다. 

뒤집어보니 촤르륵

옛날 폰들이 굴러 굴러 나옵니다.

아이폰4S

아이폰5

갤럭시노트5

갤럭시노트8

그 외 몇 슬라이드폰과

폴더폰 ㅎㅎㅎㅎ

이것 저것 전원을 눌러보지만

감감무소식

그러다가 아이폰5에서 

전원이 들어옵니다. 대박.

사진앱으로 들어갔는데

비오는 우산과 미소....

하아.... 맞다 

비오는 날....

귀염둥이 ㅂㅂㅇ....

3년 전이었죠.

두 달에 한 번

한 달에 두 번

참 변덕스러운 스케쥴에 

빈틈이 날 때마다 

마닐라를 찾던 때였습니다.

가게를 정해놓지도 

ㅂㅂㅇ를 정해놓지도 않고

그저 아무 가게나 들어가서 

놀고 싶은 만큼 놀고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던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죠

또 한 번 금요일 연차를 내고

목요일 반차를 내고 

출근만 해서 눈치보다 튀어나와

점심 비행기를 타고 

마닐라로 건너갔습니다.

쏟아지는 장대비에 

비는 발목까지 차오르고 

알마다 호텔에서 만류하는 

도어맨을 뒤로하고 

우산 하나에 의지해서 

JTV를 찾아 나섰습니다.

타이타닉 주제가 고음까지 

힘들이지 않고 끌어올리던

일본 드라마 주제가도 

빠짐없이 알고 불러주던

업소에서 교자를 주문하면

뜨거운 교자를 반으로 쪼개서 

호호 불어주던

소파에 앉으면 바싹 붙어앉아

영어문장 여러개 가져와서 

한국어로 알려달라고 

입을 오밀조밀거리며 따라하던...

그 귀염둥이가 보고싶어졌습니다.

사방으로 내리치는 비를

온몸으로 받아 옷이 홀딱 젖어도

그 미소를 다시금 보고 싶었습니다.

비오는 거리를 걷는데도

가슴 한 켠의 두근거림이 너무 좋았습니다.

업소를 대각선으로 두고

편의점에서 음료를 사서 

편의점 2층에서 마시는데 

대각선 업소 앞으로 호객하는 

무리중에서 그 아이가 보이더군요.

아 오늘은 호객담당이구나.

그런데 무언가 뾰루퉁해있는 아이.

열심히 몸 흔들고 고함치는

아이들과 다르게 뒤로 떨어져

혼자 두리번거리더니 폰을 꺼내 듭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한테... 전화해주면...좋겠다....

그냥 이제껏 지나간 수 백 아니

수 천 아니... 그 이상의 손님 중에서

나를 기억하고

나를 생각해내고

나를.... 불러주면 좋겠다...

그 순간.....

띠링 띠링~!!

띠링 띠링~!!

저(호구) : 여보세요.

아이 : 어디야 보고싶어.

저(호구) : (끄억...심장아 나대지마)어딘데?

아이 : 어딘지 알자나. 여기 비와 보고싶어.

저(호구) : 내가 가면 좋아?

아이 : 제일 좋아. 그런데 한국 멀어. 그치.

저(호구) : 그치. 멀지.

아이 : 그래도 보고싶어. 와줘 하하하

저(호구) : 여기도 비와.

아이 : 마닐라야? 마닐라지? 얼른 나와(두리번 두리번거림)

저(호구) : (귀여워서 미침 두 번 미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이 : 빨리 나와. 나 보이지?

저(호구) : (2층에서 천천히 내려가며)에이 설마 오늘 아래만 곱슬하고 위는 부풀린 스타일에 파란 드레스겠어??

아이 : 아아아~!!!!! 어디야 진짜 보고싶어. 이잉 ㅠㅠ 

저(호구) : (1층 편의점 문열고 나가서)짜잔~!!

아이 : 아아악~!! 죽일테다!!

저(호구) : 바로 올라갈까? 

아이 : 아냐. 마마 마마 돌고 올게요. 응응 Kerry~ Kerry왔어(저도 마마상이랑 포옹인사 완전 장모님 ㅋㅋㅋ)

제 우산 속으로 들어온 ㅂㅂㅇ와 

쏟아지는 비를 맞으며 

황소막창 맞은편 건물 1층

피가로에서 커피 하나씩

조각케익 하나씩 

양손에 각각 들고 

둘 다 꺼억거리며 먹고 ㅋㅋㅋ

편의점 가서 캔맥주 사서 

비오는 거리에서

들고 다니면서 마시고

아이 : 있어봐. 지금 나 사진 찍어줘. 너무 행복해.

저(호구) : 비오는데? 진짜? ㅋㅋ 포즈잡아봐 (찰칵)

그 파아란 드레스가 

홀딱 젖도록

사방에서 몰아쳐 

무색하게 흔들리던 우산처럼 

왼쪽 가슴에 있었는지도 

몰랐던 심장이 

쿵쾅거리며 

오래오래된 아이폰5에

남아버린  

그 사진이 그렇게 

마음을 다시 또 다시

두근거리게 만드는

하루였습니다. 

#툰도사 #토도사 #최신주소 #최신주소닷컴 #황제투어 비용 #황제투어 가격 #황제투어 풀빌라 #황제투어 패키지 #황제투어 태국 #황제투어 나라 추천 #황제투어 견적 #황제투어 베트남 #해외 황제투어 #황제패키지 #1인 황제투어 #1인 황제투어 비용 #베트남 1인 황제투어 가격 #필리핀 1인 황제투어 가격 #세부 1인 황제투어 #세부 1인 황제투어 #세부 1인 황제투어 가격 #방콕 1인 황제투어 #다낭 1인 황제투어 가격 #2인 황제투어 #토도사 밤문화썰 #해외밤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