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라 세상 마지막 쇼업인 것 처럼
사랑하라 세상 마지막 쇼업인 것 처럼
옆에서 살을 대고 있던 누군가
벌떡 일어서는 바람에
잠에서 깨어납니다.
츠읍....
입고 있던 청바지 허벅지에
진한 남색 웅덩이가 생길 정도로
침을 흘리고 지하철에서 자고 말았습니다.
하아....강남역에 내렸어야 했는데
2호선은 이미 잠실역으로 내달리고 있습니다.
하아....
옆자리에서 또각거리며
지하철 문가로 간 여자는
고약하다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짧은 청반바지에 망사 스타킹
그리고 발목에 빨간 장미 타투
분식집 납작만두 비슷한 껌딱지 슴가에
넓디 넓은 허리
그리고 없는 엉덩이
소파도 아닌
나무의자 하나 겨우 걸칠
헬퍼라인 정도라
300페소도 아까운.....
나 그냥
가만히 웅크리고 잔 거 같은데...
냄새가 나나??
하긴 연식이 오래 되쓰니....
하긴 이 나이 남자를
누가 반길까나
에휴 이젠 노약자 자리로 가서
자야 하나....
차만 타면 잠만 오고
길을 걸어도 잠만 오고....
더군다가 요즘같은 시국에
더더욱....
문제 안일으키고 다니려면....
제가 좋아하는 오래된 국내 범죄오락영화에서
사고로 칼을 무서워하는 선배 형사에게
다른 형사가 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형...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카드가 뭘까
(이런 비슷한 뉘앙스의 대사입니다)
똑똑하고 혈기왕성한 후배형사에게
뒤쳐지는 상황에서
선배 형사 둘이 술을 한 잔 기울이며 하는 대사입니다.
젊은 시절엔 그 후배 형사가
범인의 칼도 맨손으로 잡아내는 모습에
몇 번이고 돌려봤는데
지금보니 그 두 선배 형사의
이야기만 가슴팍에 박히네요....
그래요 젊은 아가씨
눈만 부리지 말고
내 얘기 좀 들어봐요
우리도 그런 때가 있었답니다....
어딜가든 오빠소리 들으며
어깨 활짝 피고 다니던
손가락 한 번 튕기면
마마상부터 30명 넘는 쭉빵언니들이
줄지어 들어오고
초이스 한 번 받자고 그 60개의 눈이
윙크를 깜찍하게 날려대던
A부터 더블 D를 지나 F컵까지
다양한 선택권과 수박을 허리에
달고다니던 처자들까지
동네 모텔이라는 모텔은
다 꿰고 있으며
그 허리에 달린 수박에 깔려도
탄탄하던 허리를 자랑했던 아름다운 시절
쏴도 쏴도 담배 한 타임이면
자동으로 채워지던 물총과
피 안통하는 발목바지에
하얀 티셔츠 한 장이면
동내 암컷 개들도 3층에서 냄새맡고
뛰어내려 개장수에게 단체로 잡혀가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폰만 켜면
꽃사슴 머리모양의 슴가를 지닌
언냐들이 자기좀 만나달라는 라인에
카톡에 메신저에 부재중 통화에
잠시 커피 한 잔 마시고 나면
메신저 숫자가 100단위로 오르고
한 번 부르면 돈도 필요없이
5일 밤낮을 딱 달라붙어있다가
밤낮으로 뒹굴어
사우나보다 더 한 땀을 흘리게 만들고
서로의 몸에서 혀를 대보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정글놀이에 빠졌던 시절....
말라떼 졸리비에서도...
로빈슨몰 영화관에서도...
의류매장 탈의실에서도...
달리는 그랩 안에서도...
리잘공원 화장실에서도...
바가지 쓴 마차위에서도...
맥도날드 테이블에서도...
세븐일레븐에서도...
길거리 음식 판매대에서도...
조각케익 파는 테이블에서도...
후우....
그냥 하루 침을 5리터씩 공유하던 그런 시절이 있었답니다.
뒹굴고 뒹굴다가 욕조에 들어가면
수박즙으로 욕조물이 반짝거리던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서로의 체액으로 가득하고
오전과 오후에 만나던 파트너가 다르고
또 흘러가는 밤에 끌어안던 허리는 또 달랐던
그런 시절이.....
벌건 대낮에도 잠에 덜깬채로 나와
콜라 한 잔 들고 말라떼 로빈슨몰 앞
맥도날드 야외테이블에
앉아있으면
자판기가 통째로 굴러와서
귀염? 풍만? 섹시? 시크?
중에서 골라 데리고 로빈슨몰 들어가
영화보면서 찹찹 찹찹
영화내용은 하나도 기억도 안난 채로 나오면서 빠이
초저녁엔 써클 주위로 라디오 켜고
다이어트 댄스추는 사람들 보고 있으면
뒤로 지직스 가기전 잠자리 물색하는 아이들
그 중에서 골라서 서클에서 끌어안고
뒹굴거리다가 꽃파는 애들 오면
일어나서 마닐라베이 걸으면서 찹찹 찹찹
그리고 2층 가게 가서
김치찌개에 계란말이 먹고 빠이
7시 오픈하면 굴러 굴러 들어가서
산미구엘 애플 콸콸부어 마시고
또 마시고
노래 두어곡 하고
드레스 제대로 차려입은 애들 둘 불러다가
양쪽 손으로 슴가 4개 만지기 시전~!!
가랏~ 고무고무 손바닥~!!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아 생각만 하면
정신이 깨어있는데도 넘칠 정도로
입에 침이 고이네요....
때론 손이 아래로 아래로
숲이 우거진 정글을 탐험하고 나오면
양손에서 시~큼(!)한 향기가
ㅋㅋㅋㅋㅋㅋㅋㅋ
길거리 걸을 때마다
먹을 과실이 풍성했던 시절이 있었답니다.
10년 전 일이냐구요?? 아니요
20년 전 일이냐구요?? 아니요....
아니에요....
재작년이에요 ㅎㅎ
그리고 우린 늘 그랬듯이
루트를 찾을거에요 ㅎㅎ
다시....
또 다시.....
20대 초반이 넘치는 그 곳으로 갈거랍니다 ㅎㅎ
개미허리에 수박 4개를 달고 다니는
오빠 오빠 하면서 달려올
같이 걸을 땐 온순하고
침대위에선 사나운
그 어떤 체위로도 합체 가능한
그녀들을 만나러 곧 갈거랍니다 ㅎㅎㅎ
우리도 뜨겁고
낭만적이고 화끈하거든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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