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광아!!! 재광아 !!!! 무슨일이야? 지금 어디니?"

"혀..엉...님.....조올나...더버요....."

"지금 어딘데? 어디 감금되어있어?"

"아..뇨.....여기가.....글쎄요.....저도 모르는 길인데.....

현지사람들만 사는 동네인것 같아요......"

"야!! 가라는 바는 안가고 거길 왜 간거야? 혼자 인거야?"

"네....혼자에요.....인터넷도 안되고 해서 전화로 드린거에요..."

"아...그러니까...거기 어디....아니 지금 뭐가 보이는데?"

"여기가....글쎄요...주변에.. 집밖에 안보여....판자촌 같은곳요...."

"주변사람들한테 한번 물어봐 거기가 어딘지...."

"네..잠시만요......저 형님......마투툰 스트리트라고 하는데요.."

"야!!ㅅㅂ 도대체 거기가 어디야....."

"글쎄...여기 허름한 집밖에 안보이니까....저도 참 난감하네요...."

잠깐 기다려....내가 트라이 잡고 다시 전화할께....

그렇게 나는 혼자 트라이를 잡고 드라이브에게 전화를 내밀고 재광이도 지나가는 사람한테

전화를 바꿔줘 겨우 있는곳을 알아내 출발했다.

골목골목을 돌아 어딘가로 깊숙히 들어간다.

대낮이지만 뭔가 엄산한 기운이 든다.

그렇게 20여분을 달려 도착하니  재광이가 땡볕에 쭈그려져 앉아있다.

"야이 새끼야....니 여기 머할라고 있는데...."

나도 모르게 욕과 사투리가 튀어나온다.

"아..형님...그게.....그러니까...."

말을 우물쭈물합니다.

"형님 저 물 좀....주세요..."

나는 갖고있던 물을 재광이에게 줬다....

단숨에 물한병을 원샷하고는 재광이가 말한다...

"형님....죄송해요.....제가 ...바에 갈때 지프니를 타고 갔거던요....

근데...지프니안에서 완전 제 스타일이 딱 있는거에요...

완전 전여친 삘!!....."

나는 그 말을 듣자마자 내 안에 악마가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래서 뭐?"

"그래서 제가 계속 눈을 마주쳤죠....그리고 걔가 갑자기 내리는거에요....

 저도 따라서 내려서 쫓아갔죠...."

"이 미친놈.....너 완전 또라이구나...여기가 한국이여?"

"그게... 저도 모르게 몸이 반응을 하더라구요...그래서 걔를 계속 쫒아갔죠...

걔도 저를 의식했는지 갑자기 뛰더라구요....그래서 저도 뛰었죠..."

"그래서?"

"걔옆에 딱붙어서 말을 걸었죠....니 너무 이쁘다. 시간있으면 차라도 한잔하자고..."

"그랬더니?"

"당연히......노우....하더라구요....그래도 계속 말걸었죠...

 그랬더니 자기 남자친구있다....돈 필요없다...머 자꾸 이러길래...

 난 진짜 니가 좋아서 이렇게 따라가는거다.... 그러면 친구나 하게 오해하지마라고 하니까...

 걔가 갑자기 화를 내면서 자꾸 따라오면 경찰부른다고 하길래....

 저도 오기가 생기더라구요...그렇게 한참을 걸었나.....

 자기 집에 도착했는지 들어가더라구요...."

"그래서?"

"기다렸죠....당연히....근데.......

 갑자기 어떤 남자가 몽둥이를 들고 뛰쳐나오는거에요..."

"엥? 남자가?"

"아빤지 삼촌인지 모르겠는데...막 소리를 지르면서 저 잡으로 오는거에요...."

"저도 너무 놀라가지고 죽으라고 도망쳤죠"

"그렇게 어딘지 모르는곳에 한참을 도망치고.......안따라 오는것 보고

 형님한테 전화한거죠...."

이 놈은 미친게 틀림없다.....아니면 여자에 환장을 했던가....

난 이 놈이 달리보인다.....

늘 쾌할하고 적극적인건 알았지만 이 정도로 미친놈인줄 몰랐다....

난 재광이에게 말했다.

"재광아....너 여기서 다이 하고싶니?"

"제가 왜...여기서 죽어요..."

"여기는 필리핀이란다.....아니다 싶어면 발을 뺏어야지....

 여기가 어디라고 여기까지 여자를....쫓아가니...."

"저도 뭐 이렇게 될줄 알았나요....형님이 말했자나요....

필리핀 여자들은 다 한국남자 좋아한다고...."

"야...그건.....바애들이나 그렇지...일반인은 다르지....

 넌 그렇게 머리가 안돌아가니?"

"아니....그래도...한번 시도해보는것도 나쁘지 않자나요..."

"이노무시끼...형님이 말하는데도 아직 정신못차렸네..."

"죄송해요...."

난 이놈한테 그 이야기에 대해 더 이상 이야기하지 않았다....

"근데 재광아...너 만나기로 한 그 바애는 어떻할거니?"

"아....그러니까요...지금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어떡하죠..."

"뭘 어떻게...빨리 다시 문자 넣어봐...."

"형님 제가 지금 로드가 다 되어서 인터넷이 안되요....다시 숙소가서 와이파이 잡아서

 해야될것 같아요...."

"가지가지한다...."

그렇게 우리는 숙소로 들어갔다....

여친은 나한테 여자구경하고 왔냐며

나에게 완전짜증을 내고 있고 나는 아니라고 설명하고

결국은 싸움을 하게 되었다...

이것이 다 재광이가 만든 작품이다....

난 이제 앞으로 어떻게 재광이랑 보내야될지 모르겠다....

이놈을 버려 말어?

젠장.....

하지만 재광이는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또 한번의 사고를 치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