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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부악몽의 3일 6화

토도사 0 383 0

세부악몽의 3일 6화

해외 밤문화 및 황제 관광 후기 모아 봤어요

필리핀에서 폰, 돈 분실은 생각보다 흔하다고 알고있다.

다들 술을 많이 마시고 유흥가에 돌아다니니...

그리고 잃어버리면 찾을 수 없는거로 알고있다.

정말 절망적이다.

 

그리고 설상가상으로 오늘이 벌써 한국에 돌아가는 날이다.

늘 일주일 이상 일정으로 세부에 오다보니 벌써 돌아가야한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물론 벌써 일주일 일정에서 겪는거 이상의 내상을 겪는 중이지만.

우선 cctv를 돌려봐야 할거 같다.

아주 뭐 같은 호텔 직원들이었지만, 내 폰만 찾아준다면 그들에게 절을 하고 싶은 심정이다.

 

"폰, 돈, 소지품까지 도난 당했어요. 내 방에 누가 왔는지 cctv 좀 돌려줘요.

지금으로서는 방에 침구류 바꾸러 들어온 직원이 한거 아닌가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어요."

 

<글쎄...직원이 그럴 일은 없다고 봐요. 우선 cctv 볼 수 있게 해볼게요. 기다려봐요.>

 

"당장 못 봐요?"

 

<네. 기다려봐요.>

 

이럴 때를 대비해서 공기계를 가져왔는지라 심카드를 우선 사러 나섰다.

그녀에게 연락을 하고싶다.

위급한 상황이 되니 그녀가 더더욱 보고싶다.

그냥 모든 것 다 잘못했다고 미안하다고 얘기하고 싶다.

내가 판단하기에 약속 시간에 6시간 이상이나 늦은 건 분명 그녀의 잘못이지만,

화를 그냥 식혔으면 어땠을까...그냥 져준다는 생각으로 넓게 그녀를 받아줬으면 어땠을까 싶은 후회가 든다.


그리고 자꾸 주변 필리핀 사람들한테

'이거 여자가 잘못한거 맞죠?' 물어본거에서

분명히 그녀의 자존심이 좀 상했을거라고 본다.

분명 이건 내 실수로 보인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많은 바바애들 만나는게 그리 끌리지 않는다.

나는 이제 그냥 그녀 하나만 있어도 충분할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공항 아닌 곳에서 사적으로 심카드 사본적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호텔 앞에 슈퍼 같은 곳에서 직원의 안내에 따라 심카드를 끼웠는데 작동이 안된다.

더욱 미칠 지경이다.

슈퍼 안에서 30분이 넘게 소비되고있다.

글로브 심카드가 작동 안되니 혹시나 싶어서 스마트로 바꿔봤다.

작동이 된다.

 

얼른 카톡과 페북을 깔아서 해보는데 아이디가 둘다 막혀있다고 나온다.

정말 절망적이다.

cctv는 왜 아직 안 보여주는지 모르겠다.

 

"cctv 보고 있나요?"

 

<보고 있습니다.>

 

"저한테도 좀 보여줘요."

 

<그건 안됩니다.>

 

"수상한거 좀 보이나요?"

 

<아직은요.>


목이 너무 말라서 음료수를 사러 다시 그 슈퍼로 향했다.

한국인 사장님이 계신다.

 

"저기 사장님... 제가 폰이랑 돈이랑 소지품 등을 도난당한거 같은데, 방법 없는거죠?"

 

<정말 안타깝네요...사실 여기서 뭐 잃어버리면 못 찾는다 보셔야 해요.>

 

"아...정말 미치겠습니다. 필리핀 여자친구랑 어제 밤에 대판 싸우고, 속상한 맘에 술 많이 마신건데...

그렇다고 필름이 끊기지도 않았는데 어쩌다 이런 일이 벌어진건지...


저도 거의 뭐 세부를 제 2의 고향처럼 자주 방문하는데 이런 일은 정말 처음이네요.

밤에 한국 돌아가야하는데 답답해서 미치겠습니다."

 

사장님이 무척 걱정스러운 눈치로 내 얘기를 잘 들어주신다.

방법은 없지만 내 힘든 얘기를 잘 들어주시는거에 대해 깊은 감사를 느꼈다.

 

다시 호텔로 돌아갔다.

 

"cctv 뭐 좀 봤어요?"

 

 

"그게 무슨 말이에요? 아까 보고 있었다며요? 몇 시간 전에 일인데 무슨 삭제가 돼요?"

 

<죄송하지만 삭제 됐습니다. 아참... 제가 하나 기억하는건 있어요.

새벽 2시쯤인가... 여자친구 분이 호텔에 와서 키가 없으니 문 좀 열어달라 해서 들어갔었어요.>

 

그렇다면 과자는 그녀가 들고간게 확실한듯 하다.

그런데 폰은? 돈은?

그리고 그녀도 무슨 배짱으로...내가 방에 있었으면 어쩌려고,

그렇게 호텔로 돌아왔던건지 신기하다.

아마 아기한테 한국 초콜릿을 정말 먹이고 싶었나보다.

 

왜 인형은 안 들고 간걸까...

지금 심정으로는 그녀에게 용서를 빌고, 뭐든지 더 사주고 싶다.

내가 왜 그랬을까 자꾸만 후회가 된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방을 샅샅이 한번 더 뒤졌다.

장롱 깊숙히 검은 형체가 보인다.

어 뭐야... 오만가지 생각이 머리를 스친다.

살았다...민망하다...나 뭐한거지...폰이 왜 여기에...

무척 행복하다.


진짜 있을 때는 소중함을 모르다가

있다 없으니까 소중함을 알게 되는 미련한 존재가 인간인거 같다.

폰이나 그녀나...그렇다.

30분 동안 기분이 좋아서 방방 뛰었다.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그녀는 어디로 갔으며,

나에게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나는 여기에 혼자 있다가

밤에 쓸쓸히 집에 돌아가야하는지... 아주 괴롭다.

 

폰을 보니 몇몇 바바애들한테 연락이 와있다.

 

<오빠, 페북 보니까 세부 와있네? 나 모르게? 하하 거짓말쟁이. 꺼져버려>

 

그녀에게 메시지를 보내본다.

차단하지 않았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상태는 그대로다.

 

"미안해...너에게 모든 것 다 미안해. 다 내 실수야. 보고싶다."

 

<됐어. 나 이제 오빠 싫고, 그리고 못 만나. 지금 고향 와 있어. 진짜 보고 싶으면 여기로 오든지.>

 

"나도 그러고 싶은데 지금 가면 비행기 시간이 안돼..."

 

<오케이. 그럼 바이.>

 

"넌 날 사랑했었어?"

 

 

(((위에 영어 표현이 무슨 말인지 확실히 모르겠다. 여기저기 물어본 결과

1. 불쌍해서 만나줬다. 2. 내 맘을 몰라주니 슬프다. 3. 사랑은 아니고 좋아했다. 등의 뜻을 가진다고 한다.)))

 

"바이라고 얘기하지마...너 보고싶어."

 

<보고싶다 하지마. 못 볼거야. 아니 돈 주면 갈게.>

 

"돈? 얼마나?"

 

<얼마나 줄건데? 하하하>

 

어쩌다 관계가 이렇게 된걸까...

난 진심으로 그녀가 좋아지려하는데,

하루만에 '사랑해요'가 '얼마 줄래?'로 바뀌니까 너무 서글프다.

폰 찾은 기쁨은 금세 날아가고 다시 슬픔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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