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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카오에서 제대로 도박한 썰

토도사 1 386 0

마카오에서 제대로 도박한 썰 

해외 로맨스의 주인공 바바에와 꽁까이, 푸잉 직촬사진 

마카오에서 도박한 썰
 

원래 도박에는 관심이 있었다.


내 인생에서 단 한번도 관련이 된 적 없는 세계거든.


하지만 글쓰겠다고 나불거리는 종자로서, 도박을 아예 모르고 살기란 너무 아까우니까…


다행히도 마침 친척 중에 타짜가 있었다.


강원랜드랑 마카오랑 필리핀 오가는, 전형적인 타짜인데…


※ 원래 도박꾼들은 강원랜드에서 잃으면 마카오로 가서 돈 매꿔보려 하고(마카오가 ‘그림이 좋다’라는 풍문이 있어서 그런데, 그림이 좋다는 건 뭐 따기 쉽다는 뜻으로 받아들임 된다. 감이 온다, 촉이 온다, 이런 뜻임), 마카오에서 잃으면 필리핀으로 간다. 필리핀 카지노는 배팅액이 훨씬 적음. 필리핀에서도 잃으면? 캄보디아로 가거나 아님 필리핀에서 노숙 생활하게 되는데… 필리핀 가면 20대 한국 애덜이 공항 같은 곳에서 노숙하는 거 볼 수 있다. 공항 건물이 뜨스하걸랑.


암튼 친척 따라서 강원랜드 가보고 마카오 가보고 그랬음.


진짜 신세계였지.


세상에 이렇게 사는 방법도 있구나, 싶더라.


도박꾼들의 삶은 간단해.


자고 싶을 때 자고, 일나고 싶을 때 일나고, 도박하고 싶을 때 하는 거임.


카지노는 24시간 내내 에이컨을 틀어주기 땜에 여름에도 쾌적함.


게다가 주로 필리핀이나 베트남에서 온 웨이타들이 카지노를 빙빙 돌아다니는데,


※필리핀인은 영어를 잘 해서, 베트남인은 중국어를 잘 해서 고용한다.


그 웨이타 보고, 너님의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혀를 굴리며


“a cup of coffee please.” 하고 미소와 함께 한 마디 던져주면


※ a cup of를 붙이는 게 포인트. 너님의 하찮은 영어부심을 무척이나 만족시켜줄 수 있따.


웨이타가 금방금방 마실 거 같다줌.


맥주도 있고 어뤤지 주스도 있음.


시원하고, 게임도 할 수 있고, 운 좋으면 돈도 따고, 마실 거도 전부 공짜이니, 이 얼마나 무시무시한 세계이니?


안타깝게도 운이 나쁘면 돈을 잃지.


더욱 안타깝게도, 도박에선 대부분 운이 나쁘다.


카지노마다 VIP룸이 있다.


룸이라고 해서 막 개인실 같은 게 아니라,


그냥 어느 정도 넓이의 도박장이야.


보통 카지노가 지하나 1층에 있는데 반해서, VIP룸은 7층이나 10층 이런 곳에 있어.


※ 좀 좋은 카지노는 대개 호텔에 있다. 난카이빵 같은 카지노, 그러니까 동네 카지노(…)는 호텔 없음.


이런 동네 카지노가 마카오에는 깔렸다. 아까 마카오에서 잃음 필리핀으로 간댔지? 하지만 같은 마카오에도 급이 있어서, 돈 좀 있는 사람은(그러니까 100만원이라도 있는 사람은) 리스보아, 윈, 스타월드 이런 곳 다니고, 돈 오링난 사람(돈 떨어진 걸 ‘오링 나다’라고 한다)은 동네 카지노 가는 거다. 동네 카지노 갔다는 건 수중에 돈이 30만원 정도밖에 없다는 것. 이런 한국인이 즐비하다.


마카오에 도착한 날에 친척이 VIP룸에 데려가줬는데.


아마 호텔 베네치아 VIP룸이었을 거야.


웬 동네 양아치처럼 보이는 20대 중국인이


옆에 손바닥만한, 네모낳고 붉은 칩들을 산더미처럼 쌓고 바카라를 하더라고.


※ 바카라: 홀짝 게임이라고 보면 됨. 진짜 홀짝이다. 참고로 도박 안 하는 사람은 카지노, 하고 포커나 블랙잭을 떠올릴 수 있겠는데, 사실 카지노의 꽃과 똥은 바카라다. 이 게임이 카지노를 먹여살린다고 보면 되고, 따라서 이 게임이 사람들을 패가망신시킨다고 보면 된다. 홀짝 게임이 그토록 무시무시하다.(…)


근데 그 칩이 한 개당 1000만원짜리야.


한 마디로 저 중국 양아치는 옆에 30억을 쌓아두고 게임한 거임.


옷도 후줄근해서 대학로에 나가면 촌놈 취급받을 녀석인데.


화아, 눈앞에서 30억 사라지는 걸 실시간으로 지켜봤지.


딱 세 시간 채우더라.


그런 식으로 사람들 관찰하고, 마카오 돌아다니고, 열흘을 지냈다.


닥눈삼이라고 했던가. 적어도 닥치고 열흘은 구경해보자는 심정이었음.


한국인 아저씨들, 아줌마들 인터뷰도 했고… 게임룰도 익히고, 용어도 배우고…


참, 중간에 홍콩도 다녀오고.


그랬더니 한국으로 돌아갈 날이 딱 사흘 남았더라.


이쯤되면 돌아가기 전에 경험을 해봐야겠다, 싶었지.


백문이 불여일견, 애당초 그거 하려고 온 거니까.


내가 타겟으로 삼은 곳은 호텔 리스보아.


마카오에 가장 먼저 세워진 카지노이자,


마카오가 도박 도시로서 라스베가스를 뛰어넘게 만든 원흉이라 칼 수 있다.


중국인들이 제일 애용하는 도박장이기도 하지.


그 음울한 조명에다가


어딘지 싼티나는, 플라스틱 비스무리한 배팅칩들.


결코 고급스럽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테이블에 바글바글 모여든 중국인의 면상들.(…)


라노벨식으로 표현하자면, 내 첫경험으로는 안성맞춤.


나는 이때를 위해 통장에서 꺼내온 100만원을 들고.


그래도 처음엔 좀 겁이 나니까(당연하잖아!), 딱 30만원만 칩으로 바꾼 다음


바카라 테이블에 앉았다.


슈발, 이때부터 꽤나 미친 경험이 시작된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어쩌면 이렇게 되지 않을까 상상하긴 했으나, 정말로 이렇게 될 줄은 몰랐지ㅡㅡ


-2편에 계속.


예산 30만원.


도박 좀 해봤다는 사람이 들으면 코웃음조차 치지 않을 금액이지만.


학원 과외로 매달 60만원을 벌던 나에게는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었다. 1달 생활비지, 우습게 말해서.


나는 첫 경험을 해본다는 흥분과 긴장감,


거기에 도박이라는 걸 해본다는 신기함에


기분 좋게 중국인들이 있는 테이블에 끼어 앉았다.


바카라의 룰은 간단하다.


러가 카드를 뽑는다. 두 카드를 왼편에, 또 두 카를 오른편에 두는데.


그중 어느 쪽이 패가 더 좋을지, 도박꾼들이 거는 거다.


확률이 50:50에 가까우니, 진짜로 홀짝이나 다름없지.


나는 내가 초보가 아니란 걸 티내기 위해


매우 여유로운 몸짓으로 게임에 참가했다.(여유로운 몸짓은 열흘 동안 눈팅하면서 마스터리했음ㅇㅇ)


만약 여러분이 ‘나 도박 좀 했수다’라는 걸 티내고 싶다면,


오른손에 칩을 들고 장난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됨ㅋㅋ 그래봤자겠지만.


아무튼 봐보자 이거야.


보니까 왼편이 계속 이기고 있어. 5연승, 7연승을 달리고 있단 말이야.


마카오에서 도박한 썰


저기 내가 동그라미 쳐둔 곳 보이지? 거기 빨간색 동그라미랑 파란색 동그라미 있지?


그게 왼편이 이긴 거랑 오른편이 이길 걸 계속 기록해두는 거거든.


테이블 오른편이 이게 전광판으로 떠.


요걸 꾼들이 ‘그림’이라고 부른다.


“그림이 잘 보여”라고 한다는 것은, ‘어? 왼편이 3연속으로 이겼네? 그럼 다음은 왠지 모르게 오른편이 이길 거 같다’라고 생각했는데 정말로 오른편이 이긴 것. “걔는 머구리야, 머구리.” 라고 하면 그놈 참 그림 볼 줄을 모른다는 뜻이 되겠다.


보통 사람마다 자기랑 그림이 맞는 카지노가 따로 있는데(혹은 그런 게 있다고 믿는데),


ㅅㅂ 리스보아는 정말로 나랑 그림이 안 맞았다.


생각해봐. 8연속으로 왼편이 떴다고.


그럼 상식적으로 다음은 오른편이 뜨는 게 맞잖아.


안 그래? 내가 틀렸어?


그런데 요 중국인들은 이번에도 왼편에 걸었다 이거지. 그것도 전부.


테이블에 자리가 8개 있으면, 8사람마다 다 다르게 생각하는 거 같지? 아니야.


아테네 민주정에도 오피니언 리더가 있어서 의견들을 모았듯이,


테이블에도 선두 주자가 있어. 얘가 “그림을 잘 보는 사람”이야.


이 사람이 오른쪽에 걸었다. 그럼 나머지 사람들도 오른쪽에 타.


왼쪽에 걸었다. 그럼 그 사람들도 왼쪽에 타는 거야.


그럼 신기하게도 이겨. 정말로 신기해.(…)


도박꾼들이 미신을 믿는 이유가 다 있더라고.


암튼 이번에도 얘들이 왼편에 걸었어.


나는 상식적인 이성을 가진 자로서, 또 초등교육 수학을 훌륭하게 이수한 자로서,


그리고 좀 나대고 싶은 마음으로서(…)


왼편에 배팅했지.


최소 배팅 금액은 3만원.


딜러가 “배팅 끝났어?” 하는 눈짓으로 모두를 바라보고, 카드를 뒤집었다.


-3편에 계속.


카드가 뒤집혔다.


결과는, 오른쪽이 왼쪽보다 패가 더 높았다.


나의 승리였다.


이 기분은 경험해보면 안다.


다른 사람들이 전부 패배했는데, 다른 곳에 내기를 건 나만이 유일하게 승리한 이 기분.


여기서 중요한 포인트는, 결코 기분 좋은 티를 내지 않는다는 것.


왜냐면 난 고작 3만원 걸었지만 옆에선 50만원, 150만원 이렇게 걸고 있다고.


눈앞에서 100만원이 날아갔는데 기분 좋을 사람이 어딨겠어.


도박판에도 예의가 있어서, 다들 웃으면서, 기분 좋게 게임을 해야 한다.


한국인들이 마카오에서 쌍놈들 취급 받는 이유가 이런 매너가 없어서다.


따면 옆사람 배려하지 않고 낄낄대고, 잃으면 괜히 성질 부리고.


하긴 한국에서 마카오까지 왔는데 돈 잃으면 기분 좋겠느냐마는…


뭔 상관이야.


난 이겼다. 그것도 생애 처음으로 한 도박에서.


딜러가 150만원, 100만원, 20만원을 테이블에서 싸-악 거두고.


나한테만 3만원의 2배인 6만원을 준다.


그렇다.


2배다.


바카라에서 이기면 2배를 주는 거다.


짜릿했다.


100만원이 한 순간에 200만원이 되고.


1000만원을 걸면 2000만원이 된다.


전에 VIP룸에서 30억 놓고 배팅하던 중국 놈은, 단 한 순간에 1억을 벌고 1억을 잃고 그랬던 거지.


이러는데 평범한 직장일이 마음에 차겠어, 다 도박에서 한판승부 거는 거지…


문제는 여기서부터야.


판갤러들처럼 책 많이 읽은 사람들은 쉽게 알겠지만, 인생이 가끔 플롯처럼 흐를 때가 있더라고^^ ㅅㅂ


내가 계속 지게 된 거지.


아니, 정말로 계속 졌어.


이유는 단순해.


나는 사람들이 “그림을 잘 본다”라는 걸 믿지 않았어.


당연하잖아. 그건 미신인걸.


확률은 1:1이야. 조금 차이가 나긴 하는데, 그래도 1:1이랑 마찬가지야.


근데 그림을 본다고? 왼편이 나올지 오른편이 나올지 안다고? 이거 미친 놈들 아냐.


그래서 사람들이 우르르 왼쪽으로 쏠리면 나 혼자서 오른쪽,


사람들이 우르르 오른쪽으로 쏠리면 나 혼자서 왼쪽. 독고다이로 플레이한 거지.


괜히 나 혼자서 튀겠다고 딴 곳에 갔는데, 그래서 지니까 더 쪽팔리더라.


그 쪽팔린 걸 무마하려고, ‘거 봐, 내가 잘 갔잖아’ 하고 말하고 싶어서 계속 독고다이 하고…


그랬더니 30만원… 20만원… 10만원… 3만원…


제로. 오링 났어.


1시간도 안 돼서.


패배한 게 그렇게 분하지는 않았어.


내가 분했던 거는, 어떻게 한 번도 안 맞을 수 있냐는 거지. 첫판을 빼고.


누가 도박사의 오류라고 그러던데, 그럼 “그림이 잘 보인다”라는 믿음은 오류가 아니야?


ㅅㅂ 도박은 그냥 오류야. 오류라고.


내가 분한 건, 너도 틀리고 나도 틀렸는데, 왜 너는 따고 나는 잃었냐는 거지.


좋아.


내 수중에는 아직 70만원이 남아 있어.


이 70만원은 잃어도 되는 자금이야. 여행비나 나머지 기타 등등 전부 제외한 거니까.


난 테이블에서 뻘쭘하게 일어섰어.


뒤에서 대기하고 있던 중국인이 재빠르게 자리에 앉더라.


※ 배팅액이 부족해서 자리에 못 앉는 경우가 있다. 이때는 다른 사람이 배팅한 곳에 자기 돈을 ‘얹혀서’ 걸어.


이렇게 뒷사람이 얹히는 걸 불쾌해 하는 사람도 있고,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그래서 돈을 따면 앉아 있는 사람이 따로 뒷사람 몫을 떼어주지.


얹혀서 걸기 전에는 앉은 사람한테 “OK?”라고 물어본 다음에 걸고(중국인들 영어 못하니까 OK라고만 하시오),


걸 때도 이게 내 몫이라는 걸 표시하기 위해, 즉 나중에 몫 나눠줄 때 헷갈리지 않게, 앉은 사람의 배팅칩 옆에 놔둘 것.


난 재빨리 ATM 기계로 다가갔어.


정말 멋진 게 카지노는 곳곳에 ATM 기계들을 상비해뒀습니다^_^


너님들 돈 떨어지면 있는 돈 없는 돈 다 통장에서 털어내라는, 카지노 측의 눈물겨운 배려예요^_^


70만원 중에서 30만원을 꺼냈어. 70만원 전부 꺼낼까 싶기도 했는데, 왠지 그럼 안 될 거 같더라.


비밀번호를 누르고 30만원이 나오는 걸 기다리는데…이게 왠걸.


돈이 안 나오잖아.


아니, 애당초 돈이 나오는 출구가 안 보이는 거야.


하도 황당해서 카지노에 돌아다니는 직원을 찾았어. ATM에서 돈이 안 나온다고.


직원이 “??” 갸우뚱하면서 날 따라왔지. 그래서 내가 ATM 기계를 가리키며, 유창한 영어 솜씨로 돈이 안 나온다고 물었지.


그때 직원이 말했어.


“돈은 여기서 나오는 건데요.”


직원이 가리킨 곳은 ATM 기계의 하단.


마카오의 ATM은 우리나라처럼 위쪽에 지폐 출구가 달린 게 아니라, 기계 아래에 출구가 달린 거야.


난 마카오에서 돈 처음 뽑아봤으니까 전혀 몰랐지.


잠깐, 그런데 나 아까 30만원 뽑았잖아?


근데 그 30만원은 어디 간 거야?????


직원이 곤란하다는 듯 눈길을 돌리더니, 다시 나를 바라보면서 말했어.


“누가 가져간 것 아닐까요? 아마도(may be).”


난 그렇게 눈 뜬 장님처럼 30만원을 잃어버렸다.


-4편에 계속


난 그게 정답이라는 걸 알았지. 믿고 싶지는 않았지만.


직원들 거의 바로 옆에 있었거든? 부르고 오는데 한 50초 걸렸을 거야.


근데 귀신처럼 누군가가 50초 사이에 내 돈을 채간 거지.


차마 30만원 때문에 보안실 찾아가고 생난리를 피우진 못하겠더라.


직원도 날 졸라 불쌍한 눈초리로 쳐다보고 있고.


나는 그냥 “OK,” 하고 자리를 떴어.


졸라게 우울했다.


게임을 할 기분도 전혀 아니라서, 그냥 게스트 하우스에 돌아왔어.


민박집에 틀어박혔다.


그날은 도저히 잠을 못 자겠더라.


도박해서 돈 잃은 건 괜찮아. 그렇다 쳐.


그런데 내가 병신 짓해서 돈 30만원을 공중에 날려버린 건 도저히 참을 수 없었어. 차라리 도박해서 잃을 것이지, 그게 뭐야?


고작 30만원 잃은 거라고 볼 수 있는데, 이게 내가 병신짓해서 잃은 거다보니, 완전 우울해지더라… 그렇게 우울했던 거 2년만에 처음이었음.


도스토예프스키가 도박해서 돈을 다 잃은 다음에야, 자기가 가진 걸 탈탈 털어버린 후에야, 소설을 쓸 수 있었다지.


어떤 시인은 그걸 보고 “마음이 다 덜어진 상태에서야 비로소 글이 나온 것”이라고 평가했는데.


ㅅㅂ 아니야.


도박과 관련해서 돈 잃으면, 가슴에, 심장 부근에, 새까아만 덩어리 같은 게 맺혀.


분노, 우울함, 실망감, 자책감, 걱정, 한숨, 이런 것들이 죄다 응어리진 건데.


이게 있으면 도저히 잠을 못자.


글을 쓰지 않고는 못 풀어.


이런 상태에서 글을 쓰면, 평소에는 감정과 생기가 전혀 없어 꼭 기계가 쓴 것 같던 소설에서


막 감정이 튀어오르고 흐르고 맥박 치고 그렇게 되거든?


ㅅㅂ 왜 도스토예프스키 소설이 그딴 식인지 알겠더라. 도박해서 그런 거야.


그날 밤새서 단편 하나 쓰고.


낮에는 픽, 쓰러져서 잤지.


다음날.


자고나면 우울함이 좀 덜어질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니다.


이건 졸라 오래 갈 우울함인 거였다.


난 미리 계획했던 대로, 다시 카지노에 갔어.


이대로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미쳤나. 차라리 다 잃고 말지.


미리 정해두었던 100만원에서 60만원이 이미 날아갔고.


난 나머지 돈을 전부 뺐다. 이거 잃으면 난 돈 없는 거야. 물론 통장에 돈이 있긴 해도, 그건 안 써. 아직 중독이 아니니까.


다시 호텔 리스보아로 갔다.


여전히 퍽 고급스럽지 못한, 왠지 민중가요를 당장이라도 부를 것 같은 중국인들의 면상이 날 반겨주더군.^^


좋았어.


이번엔 서두르지 않았어.


길게, 길게 가자고 생각했지. 원래 바카라는 3시간, 6시간, 10시간 앉아서 하는 거야.


배팅할 때는 하고, 아니다 싶을 때는 30분이든 1시간이든 안 하는 거지. 사냥하는 사자처럼 기다릴 수 있어야 해.


그래서 30분 동안 기다렸어.


30분 되니까, 음, 뭐 한 번 걸어볼까? 하는 심정이 들더라고.


어제는 8연속인가 왼쪽 떴다고 했지?


이번엔 무려 11연속 왼쪽 뜨고 있었다.


ㅅㅂ 그러니까 확률 좆까라 이거야. 세상에 어떻게 11연속으로 홀이 나오지? 도박에서 확률은 ㅈㄲ!


이때부터 전설이 시작됐다.


처음엔 3만원 갔어. 최소 금액. 날 쫄보라고 부르지 말아줘….


너님이 그딴 식으로 60만원 잃어봐, 3만원 가지 않고 배기나…


암튼 3만원.


딜러: ㅇㅋ?


나: ㅇㅋ.


중국인들: 쏼라쏼라.


딜러: ㅇㅋ. ㄱㄱ.


오픈.


여기서 재밌는 사실.


왼편에 걸고, 오른편에 건다고 했지? 그럼 딜러가 카드를 뽑을 거 아냐?


그런데 카드를 뒤집는 건 딜러가 하지 않아.


무슨 소리냐 하면, 왼편에 건 사람들 중 가장 높은 금액을 건 사람한테 딜러가 왼편의 카드를 건네주고.


오른편에는 오른편 나름대로 카드를 건네주는 거지. 플레이어들이 카드를 뒤집는 거야.


사실 딜러가 뒤집든 플레이어가 뒤집든 상관없잖아? 근데 꼭 플레이어가 뒤집고 싶어해.(…)


왜냐하면 그래야지 부정을 안 탄다고.(…)


이건 한국도 똑같아. 미친 놈들…


그래서 한 사람이 대표격으로 카드를 뒤집는데, 이걸 또 걍 뒤집지 않아요.


살짝, 살짜악, 살짜아아아악, 카드 위쪽의 숫자만 빼꼼 보이게, 살짜아아아아아아악 뒤집어.


보는 사람 조마조마하게 말이야.


이 카드를 뒤집으면서 중국인이 “꽁! 꽁! 꽁!”이라고 연호하고.


같은 라인에 건 다른 사람들도 “꽁! 꽁! 꽁!”이라고 연호하는데, 뭐 대박 나라는 뜻임.


그래서 옆에서 한 200만원씩 배팅하는 할머니――도박에는 성별도, 나이도, 인종도 없다――가 꼬옹! 꼬옹! 하면서 뒤집는데.


오케이.


내가 이겼어.


야아, 저 할머니 그림 잘 봐요.(…)


대충 8연속 이기고 있어.


중국인들이 반응이 되게 커. 할머니 막 좋아서 죽을 거 같아하고, 이번 판에 다들 몰려서 걸었으니까, 테이블 전체가 잔칫상이지 뭐.


나는 슬그머니 “잘 됐네요, 마담. 당신에게 행운이 있어서 저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행운이 계속 함께하기를.” 라는 신사다운 눈길을 보내줬지.


난 신사니까.


아무튼 6만원.


이번에 땄으니까 다음판에도 가자고? ㄴㄴ. 그런 초보 같은 짓은 네이버.


또 천천히 기다려… 천천히. 감이 올 때까지. 확률이 높아질 때까지.


3연속 왼편, 2연속 오른편, 5연속 왼편…. 이런 식으로 게임이 흘러가.


이번판의 오피니언 리더는 할머니야. 염색약을 안 좋은 걸 썼는지 검은색이 영 거무튀튀한 할머니.


100만원, 200만원 이렇게 가는데, 대충 3/4의 확률로 이기고 있어. 졸라 잘 하는 거지. 다섯 판마다 400만원은 벌고 있다는 소리니까.


자.


감이 왔어.


이번엔 왼편이야. 분명히 그럴 것 같아.


어라? 그런데 사람들은 죄다 오른쪽으로 가네?


고민에 빠졌지.


어제도 내 감 믿다가 좆 된 거 아니야.


저 사람들은 다 도박꾼이야. 아저씨든 아가씨든 할머니든, 여기서 5년은 썩은 사람들이라고.


저 사람들의 기술과 감을 믿지 않고, 이제 도박한 지 이틀 된, 나 같은 애송이가 자기 감을 믿어도 될까?


딜러가 다들 배팅했냐고 물어봐.


난 조금만,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손짓했어.(별로 좋은 짓은 아니다.)


아마 고민의 시간이 4초 쯤 됐을 거야.


뭐가 나로 하여금 결정을 내리게 했는지는, 나도 모르겠지만.


난 왼편에 걸었어.


이번엔 10만원.


원 모어 타임 독고다이.


딜러: 다 됐습니까?


고개를 끄덕였어.


딜러가 카드를 나눠줬어. 아마도 나부터 나눠줬던 거 같아. 왼편에 건 사람은 나밖에 없으니까, 자연스럽게 내가 대표가 됐지.


나는 다른 사람들이 조마조마하게 카드를 뒤집는 것과 다르게, 그냥 카드를 받자마자 뒤집었어.


그러니까 중국인들이 놀랍고 재밌다는 듯이 웃더라. 나도 웃었지.


하지만 패는 높았다.


내가 이길 확률이 70%는 되는 패였어.


물론 여러분, 70% 따위는 도박판에서 확률도 아닙니다^^


그래도 30%보다는 낫지 않겠어요?^^


중국인들은 아마도 내가 초보라서 그렇게 뒤집었다고 생각하거나, 배짱이 두둑한 새끼라서 그랬다고 생각했을 거야.


물론 전자였어. 카드 뒤집는 것에도 기술(…)이 있는데, 난 그거 잘 못하거든ㅋㅋㅋ;


어설프게 뒤집느니 차라리 배짱 있는 놈으로 비추는 편이 낫다 싶었지.


좋아.


이제 오른편에 거신, 중국인 분들의 턴.


할머니가 조마조마하게 카드를 뒤집었어. 주위 사람들 역시 꽁! 꽁! 꽁! 을 연호하고 있고.


그 때문인지 나도 조마조마하더라. 입가엔 신사다운 미소를 유지하고 있었지만.(쫄리면 지니까. 뭐가 지냐고? 몰라. 그냥 지는 거야.)


카드가 뒤집혔어.


주위에서 탄성 소리가 터졌다.


나는 여전히 미소 짓고 있었고.


할머니가 울상으로, 주변 사람들에게 하소연 하듯 웅얼거려.


내 승리였다.


전적: 2전 2승.


결과: 순이익 13만원.


-5편에서 계속


는 여전히 신사다운 미소를 유지했지.


물론 속마음은:


너희들은 잃었고.


오직 나만이 땄지.


그건 이미 이루어진 일이고, 바뀔 수 없는 결과야.


어라? 딜러가 돈을 수거해가네? 어라어라? 이번 판에만 한 400만원을 잃은 것 같네요, 미나상?


근데 저한테는 두 배의 돈이 돌아오네요?


그거 참 흥미로운 결과로군요.


흠, 물론 전 신사니까 그걸 표정으로 드러내진 않겠습니다. 여러분의 멘탈은 소중하잖아요.


근데, 솔직히 난 따든 잃든 상관없었어.


그냥 제대로 게임을 경험해보고 싶었을 뿐이야.


아, 그래, 나 도박 한 번 해봤지, 라고 친구들한테 썰을 풀 수 있을 정도… 뭐 그거면 됐지. 고작 보름짜리 여행인데.


그래서 좋아, 하고 배팅액을 올리기로 시작했어.


한 35만원 들고 덤볐다고 치자. 정확하게는 모르겠어. 환율이 달라서…


아무튼 거기서 13만원 정도(아마 12만원에 가까울 듯) 땄다 이거지.


그래서 내 수중엔 대략 50만원이 들어왔어.


난 여기서 6만원 정도만 남기고 배팅할 마음을 먹었어.


이기면? 좋고. 지면? 나쁘지. 나쁘긴 한데 뭐, 그게 내 인생에서 마지막 도박이라면,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더라고. 운명이 나한테 다시는 도박하지 마라고 경고하는 거다 셈치지 뭐.


또 때를 기다렸지. 감이 오더라고.


엥? 근데 난 이번엔 오른편인 거 같은데, 사람들이 죄다 왼편으로 몰리네?


뭐 어쩌라고. 나 이제 볼짱 다 봤어. ㅅㅂ 이기든 말든. ㄱㄱㄱ


그리고 또 이겼다.


이게 조금 신기했는데…


대충 45만원 걸었거든? 근데 이게 90만원이 되어서 돌아온 거야.


어, 어? 싶었어. 3만원 걸어서 6만원 딴 거랑은 느낌 자체가 틀렸어.


6만원은 6만원 땄구나, 싶었는데 90만원은… 에? 정말 이게 내가 딴 거야? 정말로?


이렇게 쉽게?


이런 마음이 들더라.


아니, 뭐… 어차피 잃을 거였다고 생각하면… 그렇지만.


갑자기 자리를 뜨고 싶어지는 내 마음은 뭘까.(…)


근데 원래 내가 100만원 들고 왔다고 했잖아? 100만원 들고 왔는데 90만원으로 아웃한다? 그건 폼이 안 살아.(…)


차라리 오링나고 말지, 째째하게 10만원 잃고 돌아가는 건 뭐야…


사람들이 게임하는 거 지켜보면서, 난 걸지는 않고, 고민에 빠졌어.


튈까 말까. 만약 튀지 않는다면, 얼마를 걸까.


이때 든 생각은, 내가 이 순간에 90만원을 걸지 않으면, 대체 내 생에 90만원이란 돈을 내기에 쓸 날이 올까, 였어.


말했다시피 난 도박판 같은 곳은 기웃거리지도 않는 놈이니까… 아마도 이번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더라.


그래서 일단 마음속으로는 결정했어.


좋아. 좋아. 좋아.


85만원만 걸자.(…)


아니, 5만원은…. 그래도…. 남겨둬야지 않을까, 상식적으로…?


날 쫄보라고 부르지 말아줘….


아무튼 감이 오기를 기다렸어.


할머니의 리액션은 여전히 다채로워. 음, 보는 맛이 있군. 조금 있으면 아예 울 거 같은데?(…)


이전과 마찬가지로 또 감이 오더라고.


문제는, 아씨 이게 왜 이러는지 모르겠는데, 또 사람들이랑 내가 달라!


내가 왼편에 촉이 왔다고 치자. 그럼 사람들이 오른쪽에 걸고 있는 거야.


내가 배짱이 두둑한 놈이라면 ‘두 번 맞았는데 세 번이라도 안 맞겠어’ 싶겠지만, 그 짓해서 첫날에 30만원 털린 거잖아. 30만원 털린 게 아직도 생생하다고.


그래서 나는 묘안을 발휘했지!!


감이 오는 왼편에 85만원을 걸고, 오른편에 5만원을 걸었어!


이야아, 내가 생각해도 참 천재적이라니까. 안 그러니?(…)


이렇게 되면 최소한 10만원은 남는 거지. 뭐, 어차피 잃을 돈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으니까. 응. 응.


근데 내가 또 왼편에 거니까, 그 뭐지? 중국인들이 좀 불안해하더라.


그렇다고 나를 따라서 배팅을 바꾸진 않았는데, ‘이번에는 안 그러겠지’라고 생각하는 게 전해져와. 눈에 빤히 보여.


그러든 말든.


이번에도 딜러는 내게 카드를 주었고.


나는 아무런 망설임 없이 카드를 뒤집었다.


음. 그렇게 나쁜 패는 아니야. 60% 정도.


내 패가 좋다고 해서 이 게임은 이기는 게 아니니까.


이번엔 할머니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 상대쪽 카드를 뒤집었어.


아마도 큰맘 먹고, 할머니 따라서 올라탄 거 같더라.


카드가 뒤집혔어.


.


.


.


전적: 4전 4승


자금: 약 160만원


아직 멀었다.


-6편에 계속


분위기가 묘해졌다.


이번 판도 내가 이겼다.


그리고 나는 4번 모두, 다른 사람들과 정반대로 갔다.


이제 슬슬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여기는 게 보여. 원래 이건 정석이 아니야. 정석은, 그림 잘 보는 오피니언 리더를 따라가는 거라고. 근데 나는 꼭 사람들이 지는 순간에만 이긴 거야.


판이 아니라고 생각했는지, 내 오른자리에 앉았던 아저씨가 빠져나갔어. 그리고 새 아저씨가 들어왔지.


이 아저씨가 손이 졸라 크더라.


기본이 500만원이고, 크게 걸 때는 1000만원도 걸어.


반면에 바로 옆의 나는 전재산 160만원…ㅋ


아저씨가 얼마나 진지한지, 잘 웃지도 못하겠더라. 눈앞에서 500만원이 버젓이 날아가는데 어떻게 웃어…


아무튼, 분위기 탄다고 하나?


그런 건 없었어. 그냥 나는 ‘신기하다’라는 심정이었고.


감이 온다 싶으면 걸었지.


이때부터 내 전략이 세워졌어. 무조건 올인하는 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500만원만 따면 좋겠다 싶더라고. 욕심이 생겼다 이거지. 어휴, 도박한 지 이틀인 놈이 벌써 욕심은… 암튼 그랬음.


감이 왔고, 걸었지. 이번엔 오른쪽에 걸었다 치자.(정확히 어디에 걸었는지 어캐 기억하겠어.)


근데 사람들이 이상하다. 암암리에 내가 두 번째 오피니언 리더 정도로 됐나봐. 내가 거니까 몇몇 사람들이 따라오는 거야.


사실 이게, 판이 이상해졌어. 오피니언 리더는 실패했고. 갑자기 새로운 아저씨가 들어오더니, 전체 판보다 더 큰 돈을 걸어대.


그리고 웬 20대 애송이는 걸 때마다 따고 있어. 사람들이 당황해하는 거지. 그래서 한 사람이 나간 거고.


이번에 내가 오른쪽에 건 금액은 약 150만원.


내쪽으로 붙는 사람도 있었고, 아예 붙진 않고 양쪽 전부에 돈을 거는 사람(아까 전에 내가 그랬듯이)도 있고.


결과는, 뭐.


다 알겠지?


전적: 5전 5승.


자금: 300만원.


한 시간 정도 지나니까 30만원이 300만원이 됐어요^^


난 기분 째졌지. 아니, 이게 신기하다는 감정이 있고, 졸라 기분 좋은 감정이 있고, 또 “정말로 이러는 거야?”라는 감정도 있고..


암튼 매우 도키도키했다.^^


어이쿠, 그래도 이번엔 할머니 따셨네. 되게 기분 좋으셔. 근데 옆사람은 잃었으니까 표정 자제하세욬ㅋㅋ


내 옆의 큰손 아저씨는, 대충 200만원 잃었네. 분산 투자해서 다행이야. 안 그럼 500만원 잃었겠네요.


물론 저는 여전히 신사답게 여유로운 미소를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초보티 내면 안 되요ㅉㅉ


5연승.


정상적인 상황은 아니었지만, 얘기 들어보면 바카라에서 이런 일은 흔하다고 하더라고.


이제부터 묘사는 간단하게만 할게. 할 얘기 다 했으니까.


단, 내가 매순간마다 졸라게 고민했다는 건 알아줘. 정말로, 졸라게, 졸라게 고민했어. 틀까 말까. 다만 대충 6가지 정도는 되는 고민들 중에 한 가지가 ‘앞으로 2번만 올인하면 1000만원 되겠네…’라는 거였단 거.


그리고 1000만원이라는 건, 당연하게도, 제법 매력적으로 비추었다는 것.


1000만원은 현실감이 없어. 하지만 내 오른쪽에서는 실제로 1000만원을 배팅하는 아저씨가 있었지. 무슨 뜻이냐 하면, 현실감이 없었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니었다는 거야.


어느새 내 손에는 만원짜리 칩이 아니라 100만원짜리 칩이 두 개나 있었어.


나머지 100만원은 자잘한 칩들이었고.


좋아.


가자.


가보자.


아니, 가는 게 아니라…


경험해보자.


올인.


이제는 확연하게 내가 오피니언 리더가 되었다.


내가 거니깐, 사람들이 따라서 걸어.


내가 거니깐, 옆의 큰손 아저씨도 패를 바꿔.


사람들이 안전빵으로 다른 곳에도 걸어두긴 했지만… 그건 안전빵이었지, 어디까지나.


좋아.


따라오세요.


어디 한번 가봅시다.


중국인이 내게 뭐라고 중얼거려.


난 알아듣지 못해서 씩 미소 짓기만 했지.


물론, 그걸로도 충분했다.


300만원짜리 배팅.


암묵적인 룰대로라면 큰손 아저씨가 카드를 뒤집어야 하지만, 아저씨는 내게 카드를 양보했어.


당연하지. 지금은 내가 장군이다. 나한테 기운이 있어.


나는 이번에도, 딜러에게서 카드를 받자마자, 뒤집었어.


안전빵으로 건 사람 중에 가장 크게 건 사람이 다른 카드를 조심스럽게 뒤집었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질렀지.


전율은 아니지만, 정전기 비슷한 것이 가슴팍과 척추를 타고 흘렀다.


좋아요.


잘 했어요, 여러분.


제가 잘한 게 아니라, 여러분이 잘한 겁니다.


이건 운이고.


미신이니까요.


전적: 6전 6승.


자금: 약 600만원


더 묘사할 필요 없다.


다시 간다.


이번엔 안전빵이 확연하게 줄어들었다.


내가 오른쪽에 걸었다.


큰손 아저씨는, 처음엔 500만원을 걸었지만, 내가 거니까 거기에 3000만원 정도를 더 얹었다. 2000만원이었을지도 모르고. 아무튼 가장 큰 배팅이었지.


정말로 이번에도 운이 따라줄까.


이번에 600만원을 다 잃어버리면, 얼마나 억울할까.


아마 반년 동안 우울증에 빠지는 거 아닐까.


아, 책세상에서 나온 니체 전집 사고 싶은데…


마카오의 창녀랑도 질펀하게 놀아나고 싶은데…


괜찮아.


그건 언젠가는 할 수 있어.


하지만 600만원을 걸 수 있는 건, 지금뿐이지.


오른쪽.


600만원 올인.


누구는 크게 걸고, 누구는 기세가 죽었다고 생각했는지 적게 걸고.


하지만 오른쪽에 건 비율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딜러가 다른 사람한테 카드를 먼저 줬다.


그 사람은 카드를 뒤집었다.


그 카드가 어떤 패였는지는 모르겠어.


아마도 낮은 패였던 거 같아.


사람들이 좋아하는 기색이 확연하게 피었어.


하지만 아직 방심할 순 없었지. 한끗 차이로 지는 게 도박이니까.


딜러가 아저씨에게 카드를 내밀었고.


아저씨는 손을 저었다.


그러자 딜러는 내게 카드를 넘겼다.


그래.


볼 거 없지.


사람들이 꽁! 꽁! 꽁!을 외치고.


이번에도 난 카드를 받자마자 넘겼어.


(난 그때야 뒤에 사람들이 왕창 몰렸단 걸 알았다. 되게 놀래하면서 와아, 그랬으니까.)


카드가 뒤집혔다.


사람들이 탄성을 내질렀다.


나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어.


짜잘한 칩들을 모아서 전부 큰 칩들로 바꾸고, 곧장 환전소로 걸어갔지.


이상했거든.


말이 안 됐거든.


더 이상 그 자리에 있으면 안 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


누군가가 내게 경고를 해준다면, 아마도 지금 해주리라고 생각했지.


왜냐하면 지금 내 손에는 평생 만져본 금액 중 가장 높은 금액이 있었거든.


전적: 7전 7연승.


자금: 약 1250만원.


아, 참고로 저 금액 다 들고 한국으로 돌아올 순 없었음.


ㅋㅋㅋㅋㅋㅋㅋ…….


또 했거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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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2.09.2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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