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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경상도 촌놈의 필리핀 여행기 10편

최애가슴 1 507 0

서울과 경상도 촌놈의 필리핀 여행기 10편 

우리는 저녁을 먹고 자리를 나섰다...


 


목적은 봉춤걸을 꽐라로 만들기 위해서이다..


 


꽐라에는 소주만한게 없다.


 


저녁을 먹을때 봉춤걸은 맥주를 입에도 대지 않았다.


 


이유는 다음 타임에 쇼를 해야한다는 이유로...


 


재광이는 역시 포기하지 않고 다음 장소에서 그 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한국음식점으로 이동한 우리는 간단하게 김치찌개와 소주를 시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하지만 봉춤걸은 역시나 소주를 입에 대는척만 하고 들이키지 않았다.


 


우리의 재광이는 슬슬...약이 오르기 시작했다...


 


오만 감언이설로 그녀를 설득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기에...


 


결국 재광이는 비장의 카드를 꺼내었다.


 


그것은 바로 게임이었다.


 


첫번째 게임은 3,6,9게임...


 


봉춤걸은 관심이 조금 생겼는지....


 


슬슬빠져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녀는 10번중에 9번을 걸리고 말았다....


 


그렇게 연거푸 9잔을 마신 봉춤걸...하지만 정신은 멀쩡해보인다.


 


재광이는 또 하나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바로 진실게임......


 


나도 처음 해본게임이라....


 


이기기 쉽지않았다...


 


하지만 봉춤걸도 만만치 않게 걸렸다...


 


몇잔을 마셨는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다만 테이블에 빈 소주병들이 가득하다는것만....


 


그렇게 시간이 흘러가고 10시가 가까워진다...


 


난 그녀가 먼저 가봐야된다고 말할줄 알았다...


 


하지만 그녀는 거의 꽐라가 되어있었다...


 


재광이는 의미심장한 웃음으로 한쪽 입꼬리를 올리며 미소지었다...


 


난 재광이에게 말한다...


 


"재광아 쟤 가봐야 되지 않을까?"


 


"쟤 지금 가기에는 상태가 이제 메롱인데요 하하하"


 


"그래도 거기 직원들이 찾을것 같은데...."


 


"글쎄요..꼭 그렇게 까지 해야할까 싶네요....봉춤추는 애가 몇명 더 있던데....


 


 걔네들끼리 알아서 하겠죠..."


 


"얘 못가면 패널티 먹어면 책임질거야?"


 


"음....그건 그러네요...그럼 우리 전부다 거기 갔다가 마마상에게 말잘하고 노래방으로 가요..."


 


그렇게 우리는 자리를 파하고 그녀가 일하는 바 로 갔다...


 


들어가니 벌써 곧 쇼가 벌어질려고 준비중이다....


 


마마상은 봉춤걸을 보자마자 머라머라 한다...


 


왜이렇게 늦었니...머 이런말을 하는것 같다...


 


하지만 봉춤걸은 말을 어눌하게 하면서 샬라샬라한다...


 


재광이는 그 모습을 보고 마마상에게 가서 상황설명을 한다.


 


하지만 마마상은 단칼에


 


"노우!! 쟤 없으면 쇼가 엉망이돼...쟤는 지금 일을 해야돼"


 


하면서 강경하게 쏘아붙인다...


 


얼마나 단호하게 이야기하는지 우리는 더 이상 말을 할수가 없었다....


 


마마상은 봉춤걸에게 빨리 옷갈아입고 준비하라고 한다...


 


우리는 할수없이 그녀의 쇼가 끝나면 다시 같이 나가기로 하고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재광이는 조금 미안했는지....무표정으로 구경하고 있다.....


 


곧이어 화려한 조명이 나오고 야시꼬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리고 봉춤걸의 등장.......한명의 보조와 함께 나온다...


 


검은색 짧은 원피스와 부츠를 신은 모습이 남자들 흥분을 시키기에 충분하다...


 


바닥에서 흐느적 춤을 추기 시작하고 더디어 봉을 잡는다....


 


이제 봉을 잡고 저 높이 올라가려고 한다.


 


하지만.....하지만...........


 


봉춤걸이....점프를 해서 봉을 잡고 올라가야 되는데....


 


글쎄.... 이 봉춤걸이....점프해서 봉을 잡자마자 스르륵 스르륵....미끄러져 내려온다...


 


관객들은 그녀의 실수를 탓하지 않고 힘차게 박수로 응원을 해준다...


 


그녀는 다시한번 점프를 해서 봉을 잡고 올라가보려 하지만 다시 미끄러져 내려온다...


 


난 무슨 슬로비디오를 보는줄 알았다...


 


밑에 있던 보조걸도 당황을 했는지


 


다시한번 시도하는 봉춤걸을 못내려 오게 발을 손으로 막아 버틴다.


 


봉춤걸은 아둥바둥하면서  올라가보려 애써지만 이내 다시 내려오고 만다...


 


관객들은 동요하기 시작하고....거기 직원들도 당황하기 시작한다....


 


보고있던 우리만 왜 그녀가 못올라가는지 알고있다...


 


이걸 웃어야 하는지....울어야 하는지......


 


결국 스탭이 올라가 봉춤걸과 상의를 하고 있다..


 


곧이어 스탭이 내려가고 다시한번 음악이 처음부터 나오기 시작한다...


 


그리고는 보조걸이 봉춤을 추고 원래 봉춤걸은 보조를 하는것이다...


 


아마 포지션을 바꿔서 하는가보다....


 


보고있자니... 무척 난감하고 조마조마 했다...


 


다행히 보조걸은 별탈없이 쇼를 마쳤고....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다...


 


얼마 뒤 봉춤걸은 사복을 갈아입고 아무일 없다는듯이  나왔다...


 


우리는 그녀를 위로해주기 위해....다가갔다...


 


그녀는 아직 술이 덜 깻는지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밖을 나왔다...


 


난 혼자서 '사고 안난게 어디냐'면서 자위한다.


 


그렇게 우리는 밖을 나와 노래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봉춤걸 손에 좀전에 보지 못한 종이가방이 하나 있었다...


 


그녀에게 내가 이게 뭐냐고 하니까...


 


쇼할때 입었던 유니폼이라고 한다....


 


내가 그걸 왜 가지고 나오냐고 하니까...


 


불쑥 재광이가....


 


"형님...그거 제가 가지고 나오라고 한거에요..."


 


"저건 왜?"


 


"아...별거는 아니고  쏙쏙할때 입혀서 해볼려고요...."


 


"우와...쟤가 그렇게 하겠데?"


 


"물론 따로 팁 더 준다고 했죠...하하"


 


뭐....사람마다 취향이 다르니.....뭐라 할수는 없습니다...


 


그렇게 노래방에서 열심히 노래도 부르고 술도 마시고 놀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면서 알게된건...


 


봉춤걸의 아빠가 한국사람이라는것이다...


 


왜 봉춤걸이 한국사람 느낌이 났는지 이제 알것 같다...


 


1년전까지만 하더라도 아빠가 스포트를 해줬지만...


 


지금은 스포트를 해주지 않아 어쩔수 없이 바걸로 일하고 있단다...


 


참 안타깝다.... 물론 그 한국남자도 무슨 사연이 있어서 그렇겠지만....


 


필리핀에서 쉽게 돈벌수 있는게 이거 밖에 없다는 사실이 더 마음이 아프다...


 


그러던 중...갑자기 재광이가 모니터 앞으로 나가 노래를 하기 시작한다....


 


자이언티의 양화대교라는 노래다....


 


이놈은 또 아버지타령인가보다...


 


♪ 우리 집에는 매일 나홀로 있었지~


 


  아버지는 택시드라이버~


 


  어디냐고 여쭤보면 항상


 


  양화대교~~ ♪


 


재광이는 갑자기


 


♪ 행복하자~ 우리 행복하자~


 


 아프지 말고 ♪


 


이 부분에서 갑자기 노래를 멈추고


 


울기시작한다.....


 


아~ 이놈 또 시작이다....


 


나는 다가가 재광이를 달래준다....


 


"재광아 아버지한테 전화해라!! 아직 안했나?"


 


라고 묻자...


 


재광이는 더 서러운듯이 펑펑 울기시작한다...


 


참 이해할수 없는 놈이다....


 


난 속으로 이놈 파파보이인가....생각이 들 정도이다..


 


음악이 끝날때 까지 울던 재광이가 약간 진정이 되었는지


 


훌쩍거리면서 말한다.


 


"형님....."


 


"왜?"


 


"형님....전화하면 아버지가 받을까요?"


 


"글쎄.... 바쁘지 않으면 받겠지...."


 


"형님....저기 하늘에도 전화가 될까요?"


 


"그게 무슨 말이고?"


 


"형님....사실....제 아버지 2년전에 돌아가셨어요......뇌졸중으로요..."


 


갑자기 시간이 멈춘듯.....머리속이 하얘졌다...


 


가만히 생각해보니....오늘 낮에 있었던일도.....


 


이해가 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는 재광이가 말을 한다...


 


"형님....제 이야기 한번 들어주시면 안되요?


 


 아무한테도 이야기 못했는데 너무 제가 속이 상해서


 


 오늘 형님한테 이야기해야 될것 같아요.."


 


"그래....니가 맺힌게 있으면 다 이야기하고 털어라...."


 


"형님....우리 아버지는  개인택시 운전을 했어요....


 


그렇게 힘들게 일하시는데 저는 그때 대학졸업하고 취직은 안하고


 


맨날 술과 친구와 함께 보냈죠....


 


그때 아버지는 맨날 저한테 잔소리만 하고 화만내셨어요....


 


전 그때 나만의 삶의 방식이 있었기에 집안일은 전혀 신경도 안썻어요...


 


그리고 우리집에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어릴때 사고로 다리를 못쓰는 장애인이에요....


 


어느날 남동생이 떡볶이가 먹고 싶다고....나가서 사주면 안되겠냐고 부탁했는는데...


 


제가 그때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동생한테 니가 나가서 사먹으로고 했어요.....


 


그러자 동생은 '이 몸으로 어떻게 가냐고.....형이 되서 동생한테 그거 하나 못사주냐고 따지고...'하길래...


 


저도 그때 뭣때문에 화가났는지 니같은 동생 부끄럽다고 말하고...


 


이렇게 아무일도 아닌데 싸운적이 있었어요...


 


근데 그때 아버지가 잠깐 옷갈아 입으려고 들어오셔서 우리 싸우는 모습을 보게 된거에요....


 


저는 아버지한테 또 혼낼까봐 그냥 그 길로 밖을 나와버렸죠....


 


친구한테 전화해서 또 술마시고...


 


그리고 1시간뒤에 동생한테 계속 전화가 오는거에요....


 


제가 일부러 안받았죠....


 


근데.....동생이 문자를 보내왔어요....아버지 쓰러지셨다고....빨리 좀오라고....


 


제가 깜짝놀라서 동생한테 전화하니까...동생도 당황을 해서....119에 신고도 못하고 있었더라구요...


 


제가 얼릉 119에 신고부터 해라고 하고 저도 집에갔죠...


 


집에 가니까 아버지는 이미 병원에 가셨고...그 병원으로 가보니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더라구요.....


 


저희 어머님은 마트에서 청소일을 하시는데....일하는중에는 전화를 사용못해서 또 늦게 오시고.....


 


결론은 아무도 임종을 못본거에요...


 


저는 완전 개호로자식이에요....


 


그때 동생과 싸우지만 않았어도.....아버지가 그리 되지 않았을거라는 죄책감이....


 


저를 매일매일 괴롭혀요....


 


저 한강에 뛰어들까 이런생각까지 했는데....막상 갔는데 자신이 없더라구요..."


 


난 잠시 말을 끊고 재광이에게...


 


"재광아....많이 힘들었네.....그건 니 잘못이 아니야.....


 


 지금은 어떤말로도 너를 위로할순 없지만...확실한건 그건 니 잘못이 아니야..."


 


"아니에요 형님!! 저 완전 쓰레기에요...."


 


그렇게 재광이는 다시한번 눈물을 흘리면서 자책을 하기 시작한다...


 


아.....정말 슬프다....그런것도 모르고 나는 재광이를 이상한놈으만 생각했으니...


 


재광이가 말한다.


 


"형님....아버지한테 잘하세요....저 처럼 호로자식 되지 말구요...."


 


이 말한마디에....갑자기...나도 모르게 울컥했다....


 


나도 아빠가 보고싶다........


 


우리 아빠는 내가 여기서 이러는것도 모르실텐데....


 


나중에 재광이한테 들은 이야기지만....


 


재광이 아버님의 쓴 편지가 택시 트렁크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재광이가 아버지 택시안에 유품을 정리하다가 트렁크안에서 편지를 발견했는데


 


그 내용은 대충 이렇다...


 




'우리 가족들에게




우리 가족 중 누군가가 이 쪽지를 발견했다면 난 아마도 난 이 세상 사람이 아닐거야




너네도 알다시피 난 운전을 하는사람이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 사고가 나서 죽을지 모르는 위험을 직업을 가졌어..




지금 이 순간도 우리 가족들에게 이 편지를 쓴다는게 너무 어색하다...




왜냐하면 가만히 생각해보니 내가 가족들에게 단 한번도 편지를 쓰보지 못했기 때문이야...




옆에 용철이 아빠가 자기는 이런 편지를 트렁크에 넣고 다닌다고 하길래...




나도 한번 따라해봤다....




난 이 편지를 내가 그만둘때까지 우리가족이 읽지 않기를 지금 이 순간에도 바래본다....




만약에 만약에 이 편지를 본다면.....




우리가족들 사랑한다는 말 꼭 하고싶다.....




사랑한다 우리가족~




내가 없어도 하늘에서 우리가족응원한다.








추신 : 편지안에 있는 이 돈은 가끔손님들이 팁을 주거나 아님 잔돈 안가져가시는




돈을 모아 놓은거야.....




맛난거 사먹도록!!'


 


 


 


그렇게 우리는 노래방에서 서로를 부둥껴 안고 울면서....각자의 아버지를 그리워했다.... 


 


 


10편 끝~~~ 다음편을 기대해주세요~~ 

 



서울과 경상도 촌놈의 필리핀 여행기 1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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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01.1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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