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아픈손가락이 있다
누구에게나 아픈손가락이 있다.
겨울이는 나에게 그런 아픈 손가락이였다.
너무 어린나이에 가정불화를 못이겨 나온 집
그래서 먹고 살기위해 시작한 아르바이트
이상할게 없게 삼삼오오 모여 알게된 무리들
반복된 생활.. 그리고 시간이 흘러 자연스럽게 찾아온 나이 스물.
그리고 어느날 알게된 나.
밥을 먹자는 말에 무심코 대답했던걸 트집잡아 날 불러낸 녀석은
나를 무려 롯데리아로 데려갔다.
ㅡ오빠 난 새우버거가 세상에서 제일 좋아
ㅡ응 그래
ㅡ근데 감튀는 싫어 살찌니까 콘 샐러드 먹을거야 오빠도 바꿀래?
ㅡ응 그래
ㅡ오빠
ㅡ응
ㅡ맛없어?
ㅡ응...아니야..
ㅡ그치? 새우버거가 짱이야^^
그리고 어느 날
ㅡ오빠 나 눈이아파 ㅠㅠ
ㅡ왜 아파
ㅡ다래끼? 그거 같아..
사진을 보내 온 녀석.. 그리고 나는 바로 전화를 했다
ㅡ야 병원가 심각하구만
ㅡ싫어 무서워 ㅠㅠ
할수없이 싫다는 녀석의 멱살을 잡고 안과로 가니
ㅡ음..시술해야겠네요
의사의 말에 나를 보는 녀석
ㅡ내일..하자
ㅡ뭘 내일해 이자식아 ㅡ.ㅡ 그리고 왜 나한테 말해
이동식 침대에 눕혀 도살장 끌려가는 소 처럼
겨울이는 내손을 잡고 놓아주질 않았다
ㅡ오빠 나 어떡해 눈 막 안보이고 그러면 어떻게 해
ㅡ그럴리가..
ㅡ오빠 어디가면 안돼 응? 내 옆에 있어야 돼 응?
ㅡ그럼.. 걱정마..
그리고 들려온 간호사의 목소리
ㅡ보호자 분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ㅡ으아앜 언니 잠깐만요 오빠 일루와 빨리 나 무서워 으아앜
난 웃으머 손을 흔들어 주었다
그리고 옆에 있던 다른 간호사의 질문
ㅡ여자친구에요?ㅎㅎㅎ
ㅡ그럴리가요 ㅡ.ㅡ 사촌동생입니다.
ㅡ동생분이 겁이 많네요 ㅎㅎ
30분뒤 침대에 실려나온 녀석은 해맑은 표정으로 웃고있었다.
처방전을 받고 계단으로 향하는 길에
내게 기대어 속삭이는 한 겨울
ㅡ오빠 하나도 안아팠다? 히히히히
ㅡ응 별거 아니라니까 애꾸눈아
ㅡ히히히히
밖으러 나오자마자 담배에 불을 붙이는 겨울이.
담배를 낚아채 던져버리며 말했다.
ㅡ차에서 펴
ㅡ왜 ㅠㅜ
ㅡ어른들이 보잖아 모르겠어?
주위를 두리번 거리다 날 바라보는 애꾸눈
ㅡ알겠어 ㅇ.ㅇ
ㅡ그래 알겠...이자식아 ㅋㅋ
ㅡ새우버거 먹을거야
ㅡ뭔 새우버거 안먹어 혼자먹어
ㅡ새우버거 ㅠㅠ
ㅡ오늘은 오빠 먹거싶은거 좀 먹자
ㅡ콘샐러드?
ㅡ롯데리아 아니야 ㅋㅋ
그렇게 데리고간 어느 육회집
ㅡ오빠
ㅡ응
ㅡ육회가 뭐야?
ㅡ고기
ㅡ고기...는 좋아..
뭔가 낯설어 하는 겨울이 였지만
처음 의심스런 젓가락질은 금새 날 따라 밥에 비벼먹었다
ㅡ오빠 육회 짱 맛있어 헐
ㅡ응 새우버거랑은 다르지?
ㅡ아니 새우버거가 그래도 짱이야
ㅡ새우버거 같이 생겨가지고 ㅡ.ㅡ
ㅡ새우!!!새우..새우...새우..
ㅡ뭐하냐..
ㅡ새우가 우는거 흉내내고 싶었어 근데 어캐 우는지 몰겠어 ㅋㅋㅋ
ㅡ야..합격 ㅋㅋ
ㅡ응?
ㅡ날 웃겼어 너 ㅋ
ㅡ왜 웃겨?
ㅡ새우버거나 먹으러 가자 2차로...
ㅡ콘 샐러드는?
ㅡ다 쳐먹어 애꾸눈아
ㅡ히히히히 아싸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시간이 지나.. 겨울이는 보라카이에 나와 같이 가게 되었고..
그때 이야기가..
당신을 사랑에 빠지게 만들 그곳 보라카이.. 라는 제목으로
글을 적었는데.. 기억 하실분 있으실련지 모르겠네요..
근데 이제와서 생각이 들었는데..
그때는 가을이로 적었었군요..
원작에는 겨울이라.. 뭐 여러분들에겐 가을이던 겨울이던 상관없으니..
한국편1 ㅡ보라카이편 ㅡ한국편2 ㅡ마닐라편 ㅡ한국편3
중에서.. 한국편 1은 여기서 줄이고.. 보라카이편은 예전에 썼고
마닐라편만 이어서 씁니다. 여기는 필리핀 까페니까요 ㅇ.ㅇ)/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