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다시 3일차. 세부.

숙소에서 만나 워터 카지노에 갑니다. 길게 쓸게 없습니다.. 1시간만에 저 7k 얘 2k 깔끔히 털렸습니다. 카지노는 혼자 가는게 맞습니다.. 집중 안되요. 건진건 사진 한 장뿐이 없네요..

소주 사온다는거 까먹었다고 해서 그 시간에 한국슈퍼 찾기도 글코.. 걍 두리포차 가서 소주랑 김치 테이크아웃을 해옵니다. 

레지던스는 간단히 음식해먹을 수 있는게 좋더라구요. 소주엔 역시 국물이지 싶어서 라면 하나 물 낭낭히 끓여서 김치랑 먹었구요. 같은 라면인데 포크로 먹으니 확실히 외국 나온 느낌이 납니다. 술 깔아놓고 이 얘기 저 얘기 하고 놀았습니다. 

서로 진짜 인생 얘기들이요. 애아빠 얘기.. 전 와이프 얘기.. 예전 게스트들 얘기.. 이혼하고 세부 다니는 얘기 같은거요. 

어릴적 필리핀유흥 첨 배울때, 여행객이라고 하지말고 일 찾고 여기살거라고 해야 오래본다고 배웠습니다. 그렇게 첫 여친을 속이고 만났고 깨진후로 저는 절대 애들한테 헛된 기대감을 심어주거나 가진게 많다고 하지 않아요. 내가 줄 수 있는거 선 그어주고 솔직해야 서로 맘 안 다치고 쿨해지더라구요.

남은건 다 꽁냥거리는거 뿐이라.. 자랑질이나 되고 정보가 될게 없습니다...

남은 일정 계속 시티에서만 놀긴 물릴듯해서 호핑이나 갈까 싶어 다이빙얘기를 꺼냈습니다. 저번 방문때는 다녀왔다 했더니, 어디 샵 갔냐고 하더라구요. 샵 이름 알려줬더니 안다고 합니다. 자기 자격증 거기서 땄다네요.. 사장님 이름 먼저 얘기하더라구요. 뭐지? 개꿀잼몰카인가 싶더라구요. 

사장님한테 바로 예약문의 넣고 상황설명 드리니 그게 무슨 악연이냐고 웃으시네요. 목요일 오전에 간다고 예약 바로 잡았습니다.

점심먹고 보내려고 어디갈까 물어보니 조선치킨가자고 합니다. 나 거기 안다고 거 옆에 칼리니스파 가려고 했다 했다가 진심펀치 맞았습니다.. 컨트리몰 들려서 머리끈하나 사고 망고쉐이크 사들고 택시에서 찍어봣어요. 두리포차에 익숙해져서 그런가 다른 한식당 음식은 영 적응이 안되네요.

슬슬 넘어올때 되었네요. sm시사이드에서 오토바이타고 거의 1시간씩 걸려서 바닐라드까지 넘어와주는게 늘 고맙습니다. 같이 있다가 아침에 막탄으로 다이빙하러 넘어가는 일정입니다.

오늘도 세부는 평화롭습니다. 낮에 소나기와서 좀 시원하네요. 내일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