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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현 15. 묵현색귀 우두혁의 죽음 토도사 인기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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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뢰현 15. 묵현색귀 우두혁의 죽음 토도사 인기야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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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림 삼대금역중 한곳인 지옥촌.
그곳에서는 지금 한 노인과 준수한 외모의 청년이 지옥오귀와 피튀기는 접전을 벌이고 있었다. 지옥오귀에게 덤비는 그 노인이 누구인고하니 바로 정파의 하늘인 무림맹의 맹주. 검황 남궁민이었다. 그리고 그의 뒤에 서있는 청년은 그의 아들인 미검랑 남궁철이었다.
미검랑 남궁철은 영천이 알고 있는 녀석이었다. 과거 태극단 입단 시험에서 피튀기는 접전을 벌인적이 있기 때문이다. 그때 영천은 남궁철의 초식을 따라해서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둘수 있었다.
이미 한바탕 접전이 벌어졌는지 지옥촌은 아수라장이 되어있었다. 지옥오귀의 수장인 묵현색귀 우두혁 역시 내상을 입었는지 계속해서 피를토하고 있었다. 그런 우두혁을 보고 남궁민이 한심하다는듯이 혀를차며 말했다.
"쯧쯧쯧.. 아직도 노부의 말을 듣지 않겠는가?"
"너야 말로 몇번을 말해야 알아듣겠느냐! 우리는 그 검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지못한다!!"
"허허.... 날 속이려 하는가? 이 지옥촌에 650년전 무림일통을 이루신 청목대협의 청마신정검이 숨겨져 있다는것을 다 알고왔다!"
"... 크하하하! 그런 무기가 있었다면 벌써 우리가 사용했지 왜 이러고 있겠냐? 헛소리 그만 지껄이고 죽어버려라. 천음마현!"
우두혁의 공격이 시작되자 다른 사귀도 연달아 공격을 펼쳤다. 천랑음귀 하운은 그녀의 장기인 천파음장으로, 음양마귀 모진진은 마도첨해로, 지객혈귀 양우유는 혈검장으로, 마지막 독신독귀 두소는 천독구뢰섬으로 남궁민을 공격했다.
"지옥오귀여 모두 오너라. 노부의 독문무공인 무념검법으로 깨끗히 죽여주마. 무념검법 8장 무념검동살!"
무념검법의 최고 경지인 8장 무념검동살. 남궁민의 검은 빠른속도로 그 초식을 펼치기 시작했다. 날카로운 검강을 내뿜으며 펼쳐지는 무념검동살아래 지옥오귀의 초식은 하나둘씩 깨어져갔다. 결국 모두의 초식이 깨어지고 나자 지옥오귀는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다만 우두혁만이 굳건한 기세로 소리쳤다.
"네놈이 이토록 강했을줄이야... 과연 검황이라 불릴만 하구나."
"그걸 알았다면 이제 청마신정검이 있는 위치를 말하거라."
"크크크크. 모른다.. 네놈이 찾는 청마신정검은 들어보기만 했을뿐 어디있는지도 모른다!"
연거푸어 피를토해대며 발악을 해대는 우두혁을 하운이 부축해주었다. 그런 그 둘을 보고 아버지인 남궁민의 뒤에서 미검랑 남궁철이 실소를 머금은채 걸어 나왔다. 그리고는 냅다 우두혁의 배에 주먹을 내질렀다.
'푸욱!!'
"크악!!!!!!!"
"두혁! 괜찮아요?"
걱정어린 표정으로 심하게 일그러진 우두혁을 부축하는 하운을보고 남궁철이 교활한 미소를 지으며말했다.
"이거 눈물이 나서 못봐줄 지경이군. 천하의 지옥오귀에게 이런 약한면이 있었을줄이야. 그건 그렇고 네년은 상당히 아름답구나. 넌 특별히 살려주마."
"호호호호. 내가 너따위 어린애에게 모욕을 당할것 같으냐? 쾌비지천!"
갑자기 날카로운 기세로 날아오는 하운의 매서운 손속에 남궁철은 경악한 표정으로 뒤로 물러섰다. 사실 그는 이정도쯤이면 그들의 기력이 다했을것이라고 생각하고 나선것이었다. 그런데 하운은 아직도 그 힘을 다하지 않은것이었다. 하운의 손이 남궁철의 요혈을 찌를 찰나의 순간, 남궁민의 손이 그런 하운의 손을 튕겨내었다. 아버지덕에 간신히 목숨을구한 남궁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남궁철은 보고 남궁민이 말했다.
"철아. 너의 수련이 부족한듯 싶구나. 저따위 요물에게 놀라서 도망치다니..."
"죄송합니다. 아버지. 지금부터 더욱 열심히 무공을 연마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하려무나. 그리고 저런 요녀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들이 정파내에도 많지 않느냐? 이왕 여인을 품을 것이라면 정파내 여인들을 품도록 하거라."
남궁민의 말에 남궁철의 두눈이 몽롱해졌다. 정파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여인들을 세인들은 '중원육미'라고 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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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첫째가 바로 화산파 장문인인 화령검제 화진찬의 여식 화진령이었다. 아름다운 외모와 그에 버금가는 검술솜씨덕에 그녀는 무림제일봉이란 명호를 드날리며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상사로 찢어지게 만들었다.
그리고 둘째는 북리세가의 가주인 용랑도제 북리소의 여식 북리반이었다. 그녀역시 아름다운 외모와 뛰어난 검술실력덕에 무림제이봉이라 불리며 많은 젊은이들의 가슴을 짖이겨 놓았다.
셋째는 모용세가의 장녀인 철심유화 모용화로 비록 무공을 할줄은 몰랐지만 그 아름다운 외모와 비상한 머리덕에 현재 무림맹에서 군사직을 맞고있었다.
넷째는 바로 영천의 여인이 된 취혼미화 고옥이다. 그녀역시 화진령과 북리반에 못지않은 미모를 가지고 있었지만 무공이 그리 높지 못한 까닭에 넷째가 된것이다.
다섯째는 과거 무림의 신의로 이름을 날렸던 의선 소군평의 손녀인 생사신의 소향이었다. 이미 목숨을 잃은 자까지 살려낸다하여 붙여진 생사신의란 명호답게 그녀의 의술실력은 실로 엄청났다.
마지막 여섯째는 태극단 소속의 여인으로 풍후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신진고수였다. 지금까지 설명한 위의 다섯여인을 합쳐놓은것보다도 아름답고 태극단내에서도 적수가 없을만큼 강한 무공의 소유자. 그녀의 이름은 바로 미유였다. 마땅히 무림제일봉이란 칭호를 받아야 할 그녀였지만 항시 자신을 낮추는 그녀에게는 무림육미중 하나라는 것도 과분한 것이었다.
남궁철은 이 무림육미중 여섯째인 풍후 미유를 짝사랑하고 있었다. 과거 영천과 비무를 할때 영천을 걱정해주는 미유를 보고 반한 까닭이었다.
그러나 아직도 영천을 잊지 못한 미유는 날마다 들어오는 남궁철의 혼인제의를 뿌리치고 있었다. 하지만 남궁철은 이런 그녀를 꼭 품으리라고 다짐하고 있었다.
그녀의 동생인 미유도 남궁철은 마음에 쏙 들었다. 언제나 싸늘하고 이해타산적으로 남을 대했기에 빙미류라는 명호를 얻은 그녀였지만 그 용모만은 언니인 미유에 버금갔기 때문이었다.
남궁철이 이루어지지 못할 망상에 빠져있는것을 보고 음양마귀 모진진이 비웃음을 터뜨렸다.
"흥. 생긴것도 기생오라비 같은데다가 교활하기까지 한놈을 중원육미가 거들떠 보기라도 할것 같으냐? 너같은 놈은 중원육추녀도 과분한거야."
모진진의 말에 지옥오귀는 실소를 머금었다. 그러자 이에 분개한 남궁철이 길길이 날뛰기 시작했다.
"이런 개자식! 튀어나온 주둥이라고 말을 함부로 하다니. 죽여버리겠다. 무념검법 5장 신검무허!"
"그만 두거라!"
모진진의 말에 손을 부들부들 떨며 흥분했던 남궁철은 아버지 남궁민의 말 한마디에 전개하던 초식을 그만두었다.
"저 따위 요물의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없다. 내 곧 널 아름다운 여인에게 장가보내주마."
"감사합니다. 아버지."
"그나저나 이놈들은 정말 청마신정검의 위치에 대해 모르는것 같으니 저들을 모두 죽인뒤 이만 돌아가자꾸나."
"예."
남궁민의 살기등등한 말에 지옥오귀는 침을 꿀꺽삼켰다. 그런 지옥오귀를 보고 남궁민은 그의 아들과 똑같은 교활한 미소를 지어보이더니 무념검법 8장 무념검동살을 펼치기 시작했다.
"지옥에나 떨어져라! 무념검동살!!!!"
하지만 날카로운 기세로 날아오는 무념검동살을 그대로 보고만있을 우두혁이 아니었다. 그는 과연 지옥오귀의 수장답게 온몸으로 이 공격을 막아내었다. 그리고 큰소리로 외쳤다.
"모두 도망쳐!!!! 천음마현!"
예리한 강기에 온몸이 걸레가 되었지만 우두혁은 신음 한번 내지않고 공격을 하였다.
그사이 다른 사귀들은 지옥촌에서 도망치고 있었다. 그런 그들을 보고 남궁민이 당황한듯한 표정을 짓더니 무념검동살에 더 많은 내공을 넣었다.
"이런... 요물주제에 나 검황을 난처하게 하다니... 죽어라!!!!!"
남궁민의 주변은 어느새 우두혁에게서 떨어진 살덩이와 핏덩이로 낭자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우두혁은 평온하였고 이제는 미소까지짓고 있었다. 그런 그가 한순간 그의 모든 내공을 모으더니 큰소리로 외쳤다.
"도망가라 지옥사귀여!!!! 그리고 검황이여. 이것으로 끝이라고 생각하지 마라! 나의 복수는 반드시.....크악!!!!!!"
순간 우두혁의 목이 남궁민의 검에 의해 그의 몸에서 떨어져나왔다. 그리고 그의 영혼은 서서히 그 육체에서 멀어져갔다. 우두혁의 몸에서 떨어진 목은 무엇이 그리 행복한지 미소짓고 있었다. 그리고 말하고 있었다.
......나의 복수는 영천이 갚아줄 꺼라고....

무언가 알수없는 그리움, 외로움, 슬픔.
침상에 누워있던 영천은 머리를 가득채우는 복잡한 느낌에 잠에서 깨었다. 영천의 옆에는 고옥이 잠들어 있었는데 무엇이 그리 좋은지 행복한 미소를 짖고 있었다.
갑자기 기분이 울적해진 영천은 고옥이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침상에서 내려와 객잔 밖으로 나갔다. 늦은 밤이었기에 밖에는 쌀쌀한 밤공기만이 가득했지만 영천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묵묵히 서서 무언가를 골똘히 생각하였다.
그의 머릿속에 지금까지 격어왔던 일들이 떠올랐다.

대학생이었던 시절에 만난 이상한 할머니에게 영천은 무림으로 가고 싶다는 소원을 빌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소원은 이루어졌고 영천은 무림으로 오게되었다. 하지만 무림으로 오자마자 만난 그 지랄같은 스승때문에 100근(60kg)짜리 도끼로 나무를캐고 50근(30kg)짜리 빨래방망이로 빨래를 하는등 온갖 추잡한짓거리는 다했다.
몇년뒤 그 영감탱이에게서 천뢰현을 전수받은 영천은 산을 내려왔고 무림맹 태극단에 입단하는 시험을 치른다. 그리고 거기서 영천은 의형제 원필을 만나게된다.
승천비룡 13식을 쓰고 한자루의 거대한창을 잘다루던 원필... 정말이지 언제나 순수하고 영천을 신처럼 떠받드는 둘도없는 동생이였다.
원필과의 만남이후 영천은 또 다른 친구들을 사귀게 되는데 그게 바로 미유, 미호 자매이다. 그리고 이 둘중 영천은 미유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월궁의 항아가 다시 살아난듯한 그 자태, 그리고 언제나 영천을 푸근하게 감싸안아주던 그녀의 마음씀씀이에 영천은 푹 빠져버렸다.
그리고나서 태극단 입단 본선 시험을 치른 영천은 미검랑 남궁철과 무승부를 맺음으로써 가까스로 태극단에 들게된다. 그곳에서 영천은 원필과 미유, 미호 자매외의 여러 친구들을 사귀게된다.
소림사의 땡중 공서. 자칭 외공의 달인이라 불리우는 이우. 경공에서는 단연 최강인 진강. 똑똑함의 대명상 장무.
정말이지 영천에게는 둘도없는 소중한 친구들이었고 영천역시 이들에게 있어 둘도없는 친구였다. 하지만 남궁철의 계략에 의해 영천은 지옥촌에 떨어지게 되었다.
그러나 하늘이 도왔는지 지옥촌의 지옥오귀는 영천을 살려주기로 했고 거기에다가 자신들의 무공을 전수까지 해준다. 그리고 영천은 지옥촌의 마존곡에서 신비고수 셋의 무공과 보물을 발견한다.
청목대협의 지존만검이란 초식과 청마신정검, 혼세마황의 혼마신공과 흑혼마령포, 미수미안의 미남검멸이란 초식과 미남멸환.
아참! 빼 먹을 뻔했군. 이 외에도 갖가지 영약을 먹어 온갖 장점을 다갖춘 몸이 되었고 의서, 진법서, 서책등을 두루 통달하고 신의성생백팔용침이란 의원전용 보물을얻는등 온갖 기연이란 기연은 다 얻었다.
그리고 다시 강호로 나온 영천은 그 지랄같은 사부가 과거에 벌인일덕분에 설류빙마황 설우백과 염라주사 설재영의 주군이 되었고 졸지에 빙염파의 문주까지 되었다.
이런 일들중 가장 기분좋은 일이 있다면 고옥이란 애교는 없지만 정의로운 여인을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런저런 과거들이 기억나자 영천은 때로는 크게 미소를 짖기도 하고 어쩔때는 기분이 나쁜듯 눈살을 찌푸리기도 하였다.
"휴.. 나도 참 파란만장하게 살았군. 내 과거로 역사책을 써도 베스트셀러가 되겠다. 그것보다도 잠도 다 깨버렸으니 이왕 이렇게 된것 오랜만에 수련이나 해보자."
오래간만에 수련을 하기로 마음먹은 영천은 객잔에서는 수련하기가 곤란하였으므로 가까운 산으로 향했다. 순식간에 산에 도착한 영천은 산중턱에 앉아서는 광헌신공을 이용해 서서히 내공을 운기하기 시작했다. 대기를 떠도는 기들은 마치 자석에 이끌리는 철가루처럼 영천의 몸으로 빨려들어왔고 영천은 그 기들을 다시 채청심결로 중화시켰다.
이윽고 운기조식이 끝나자 영천은 운기조식을 한덕에 가벼워진 몸을 움직이며 피가 끌어오르는것을 느꼈다. 그러다가 주위의 나무들을 보며 다시 곰곰히 생각에 잠겼다.
'무슨 초식을 써볼까. 천뢰현? 아니야. 아니야. 그건 맨날 쓰는거잖아. 그럼 지옥오귀의 무공? 그것도 맨날 쓰잖아. 이런거말고 나한테 무슨 초식이 있지?'
그렇게 한참을 고민에 잠겨있던 영천의 두눈이 어느순간 갑자기 강한 빛을 발하며 이채를 띄웠다. 그러더니 이번에는 영천의 몸에서 사악한 마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좋았어. 오늘 사용할 초식은 혼마신공이다!"
혼마신공. 460년전 무림을 일통시킨 혼세마황의 독문무공. 그것을 지금 영천이 사용하려 하고있다.
혼마신공은 모두 1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 무공으로 한층이 올라갈때마다 그 위력은 배로 증가한다고 한다. 혼마신공의 창시자인 혼세마황은 그것을 12층까지 익혔는데 사용한것은 10층까지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다시 말하자면 그 위력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이다.
지옥촌에서의 수련으로 현재 영천이 사용할수 있는것은 3층까지이다. 하지만 그 위력은 그정도로도 엄청나다.
잠시후 영천의 몸을 뒤덮고있던 마기가 영천의 두손으로 모여들더니 맴돌기 시작했다.
"그럼 간다. 혼마신공 제3층 혼마장!"
영천의 손을 맴돌던 마기는 영천의 의지에 따라 주변의 나무들을 무자비하게 휩쓸기 시작했다.
'쿠다당.. 쿠쿵.. 뿌지직... 뿌드득..'
온갖 소리를 내대며 나무들은 부서졌고 영천의 주위는 어느덧 나무 한그루 없는 황무지가 되어버렸다. 한참동안 혼마장을 난발하던 영천은 자신의 공격에 그 많던 나무들이 다 사라진걸 보고 미안했는지 겸연쩍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훈련이 끝났다고 생각하면 오산이었다. 어느새 영천은 다음 초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영멸마구!"
영천이 두손을 좌우로 뻗으며 소리치자 영천의 손을 맴돌던 마기가 이번에는 영천의 주위로 퍼졌다. 그 마기는 이상한 막을 형성했고 그 막은 영천의 모습을 감추어버렸다. 그상태로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야 영천은 모습을 드러냈다.
"혼마신공이라... 그런데로 쓸만한 무공인걸. 이런걸줄 알았으면 진작에 쓰는건데..."
나름대로 혼마신공에 대한 평가를 영천이 하고 있을때 산등성이 저편에서 누군가가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있는 괴한의 모습에 영천은 궁금증을 느끼면서도 혹시모를 공격에 대비하는것도 잊지않았다.
허름한 옷차림의 괴한은 영천에게 걸어왔고 영천의 얼굴을 보고는 흠칫놀라더니 쓰러져버렸다. 갑자기 자신의 얼굴을 보고 쓰러지는 괴한을보고 영천은 강한 의구심을 느끼며 괴한에게 다가갔다. 괴한에게 가까이 다가가 얼굴을 확인하는 순간 영천은 깜짝놀라고 말았다.
"하운 사부. 하운 사부. 정신차리세요. 이게 어떻게 된일이에요? 젠장, 얼른 객잔으로 가야겠군."
그 괴한은 바로 천랑음귀 하운이었던 것이다. 묵현색귀 우두혁의 희생덕분에 지옥촌에서 빠져나온 그녀는 다른 삼귀와 헤어져서 영천을 찾아보기로 하였다.
잠도 자지않고 식사도 하지않고 오직 영천을 찾겠다는 일념으로 거리를 해메던 그녀는 드디어 만난 영천을 보고 감격한 나머지 정신을 잃고 만것이다.
아무튼 영천을 하운을 업고 객잔으로 돌아갔다. 점소이들은 어떤 여인을 업고오는 영천을보고 의아한 표정을 띄웠지만 자기들 멋대로 추측하고는 자기할일들을 하였다. 영천이 방안에 들어가자 언제 잠에서 깼는지 고옥이 머리를 빗고있었다. 미소를 지으며 영천을 바라보던 그녀는 영천의 등에 업혀있는 아름다운 여인을 보고 의아한빛을 띄웠다.
"천랑. 그 여자는 누구에요?"
"내 사부야. 그런데 어째서 이분이 여기 계신거지.. 지옥촌에 게셔야 할분이..."
"지옥촌이라고요??"
영천의 말에 고옥이 크게 놀랐다. 사실 고옥의 이런 반응은 당연한 것이었다.
무림의 삼대 금역중 한곳인 지옥촌에 사는 사람을 사부로 모신다니... 만약 누군가 그일을 안다면 그날부로 영천은 무림공적이 되어버릴것이다. 하지만 그런것을 알턱이없는 영천은 하운을 침상에 눞이고는 기해혈을 자극했다. 그러자 얼마 안있어서 하운이 깨어났다.
"하운 사부. 정신이 드세요?"
"흑흑흑흑흑..."
"무슨 일이 일어난거세요? 말좀 해보세요."
"두혁이... 두혁이...."
"우두혁 사부님께 무슨일이라도 일어난거에요?"
"흑흑... 두혁이 검황에게 죽었단다... 우리를 살리려고 그는 희생을 했어...."
청천벽력!
아마 지금 이 상황을 표현할수있는 말을 이것밖에 없을것이다. 갑작스런 하운의 말에 영천은 혼란스러워 졌지만 금새 평정심을 되찼고는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다시 한번만 말씀해 주실래요?"
"두혁이 검황에게 죽었단다... 흑흑흑흑.."
하운의 말을 들으며 영천은 주먹을 부들부들 떨었다. 검황 남궁민에대한 미움이 치솟아 올랐다.
"죽인 이유가 뭔가요?"
영천의 질문에 하운은 남궁민과 남궁철 부자가 온 이야기부터 시작해서 자신이 도망친 이야기까지 모두 상세히 이야기해주었다. 영천의 곁에 있던 고옥은 하운의 이야기에 분개해하는 영천을 보고 가슴이 찢어지는듯 했다.
그렇게 있는데 갑자기 영천이 자리에서 벌떡일어나서는 문을 향해 걸어나가기 시작했다. 깜짝놀란 고옥은 영천의 등을 붙잡고 껴안으며 말했다.
"가서는 안되, 천랑. 아직 너의 실력으로는 검황을 이길수 없어. 그리고 네가 검황에게 갈수나 있을것 같아? 복수는 나중에 해도 늦지않아."
고옥의 말에 영천은 고개를 돌려 고옥을 바라보았다. 영천은 고옥에게 씨익 웃어보였다.
"하하하하. 넌 정말 날 행복하게 한다니깐.."
"천랑도 마찬.. 흡..."
영천은 그대로 고옥에게 입을 맞추었다. 고옥의 볼은 불덩이처럼 뜨겁게 달구어졌고 영천은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애무했다. 그렇게 한참동안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했다. 그리고나서 입술을 때려는 순간 영천은 고옥의 혈도를 제압하였다. 혈도가 제압당하자 고옥은 서서히 정신이 몽롱해지기 시작했다.
"천...천...랑..."
"만약 내가 돌아오지 않으면 만년설산의 빙염파로 찾아가. 난 반드시 살아있을테니 걱정하지는 말고.... 그리고 하운사부님. 고옥과 함께 가주십시오."
하운의 대답도 듣지 않고 영천은 객잔을 나섰다. 그런 영천은 두눈은 분노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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