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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친의 덫 - 6

오드리될뻔 2 1182 0

소라-25/ 0525 



근친의 덫 - 6

잠은 진작부터 깨었다. 그러나 그 질식의 침묵에서 어머니도 나도 , 깨어나지 못한채 숨막히고 있다. 단두대의 늘어진 목처럼, 나는 차라리 어머니의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나는 숨이 막혔고, 쓰린 배와 구토증이 내 의식을 잠식하고 있다. 나는 그 어떤 직관과 사고도 할 수 없는 , 이성의 공황에 던져졌다.

내가 눈떠 맞닥뜨린건, 우람히 발기된 성기가 끄덕대고 있는 내 알몸과 , 웃 목에 웅크려 고개숙인 어머니의 알몸......방안가득 널부러진......어머니의 팬티....양말....브래지어와 위아래 옷가지들........그 사이사이로 .........나의 팬티와 양말.....내 옷가지들....... 기겁한 나는 서둘러 이불속으로 꽁꽁 숨어 들었다.

간밤의 희미한 기억이 하나 둘 ...... 빠개질듯 욱씬 거리는 두통과 뱃속 뒤틀림, 갈증, 구통증의 통증을 앞세워 되살아 났다. 내 성기와 검은 털들, 그아래 회음부를 지나 항문쪽 까지 온통 끈적이는 칙칙함이 흐느적이는 내 모든 의식을 일깨웠다. 그것은 분명 간밤 몇번이고 사정된 내 정액이며, 내 정액과 합일 되어 흐르던 어머니의 애액이다. 도데체 그 것은 어쩌자고, 몽정이 아닌 현실이란 말인가? 몇번이고 꿈이었길, 내 살을 꼬집고 눈감았다 눈뜨길 반복했다. 간 밤 몇번이고, " 이것은 사실이고 현실이다."를 각성했던 내 의식이 생각났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 사실도 아니고 현실도 아니고 꿈이었어야 했다. 지금 이 공포스런 두려움이 그걸 증명하고 있지 않는가?


내 의식의 공황은 한순간에 깨졌다. 어머니가 때리신 한대의 따귀에 묻어난 살기가 내 볼에 소름으로 돋아났다. 아니, 나는 그때까지도 멍했다. " 또 한번 날 짓밟아봐....." 하며 내던진 어머니 알몸이 내 알몸에 부딪힐때, 칼날 시퍼런 면도날이 내 몸을 긁어대는 끔찍한 섬뜩함에 내 몸이 반사적으로 소스라 치면서........내 모든 의식이 너무도 선명히.....아주 섬뜩히 되살아 났다. 나는 울부짖고 절규했다. " 엄마...난 몰라 ......아무것도 몰라.......엄마.......이러지마......제발 이러지마세요.......난 아무것도 모른단 말야......."


얼마의 짐을 챙겨 서둘러 나가시는 어머니를 나는 잡지 못했다. 난 그때 신열처럼, 오한에 떨었고 의식의 혼미속에 끙끙 앓았다. 내 안에 내가 감당못하는 정신의 무게가 내 육체를 부서뜨렸기 때문이다.

이틀을 꼬박 어머니를 기다리는 동안, 내 정액과 어머니 애액....절정의 땀들......그런 애욕의 분비물들이 꽃뱀의 비늘처럼 꿈틀대고있는 알몸인채로.......물한모금 먹지않고 쓰러져 있었다. 하루는 술기운에 파괴되버린 육체의 휴식이었을지 몰라도 , 하루는 산송장을 겪는 고통이었다. 이대로 차라리 죽어버리라는 결심이 서고서 부터는 오히려 눈의 촞점과 의식이 말똥히 또렷해졌다. 어머니가 남겨놓고 나가신 편지위에 내 편지를 올려놓고 나온 세상은 별빛이 처연히도 시린 새벽이었고, 겨울바람같은 , 시린 칼날선 매서운 바람의 이상기온을 보이던 초여름었다.


" 엄마....죽을수만 있다면, 그럴수만 있다면 나도 죽고 싶습니다.....그것만큼 내게는 쉽고 간단한 해답은 없지요......그러나 그건 내가 받아야할 형벌치곤 너무 가벼운 건가 봐요......더 비참하고.....더 잔인하고.......더 고통스럽게.......살아야 한다고......그렇게 신이 죽고 싶은 내 몸을 일으켜 세웠습니다.......엄마 , 제가 빌었습니다......이 방을 나서면 어머니의 주검을 안게 해 달라고요........정말 어머니가 이제 이세상분이 아니라면, 그 어머니 주검을 안고 죽을 수만 있다면 그 보다 더 행복한 죽음이 없을거 같은데, 그것마저 내게 베풀어 주지 않는다면........나는 악마가 되어서라도 신을 저주하고 신과 싸우며 살겁니다......나는 정말 억울합니다.....아무래도 그 날밤은 나 아닌거 같아요.......분명 나아닌 그 무언가가 내안에 들어와 그 모든 일을 저질러 놓고 내게 모든걸 뒤집어 씌운게 분명해요........엄마는 정말 ....그게 나였다고 ......나였다고 믿는건 아니겠죠?...... 어머니가 이 편지를 읽으실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날 용서하는것이 아니라 어머니 스스로를 용서할 수 없어서 죽어버리신다면.......차라리 그렇게 되길 전 빌겁니다.......그래야 그나마 저도 편히 죽을 수 있을테니깐요......어머니 죽음 확인없이 전 절대 먼저 죽지 않을겁니다.......어머니 내게 어떤 분이신데.....이세상에 어머니 혼자 남겨 두고 제가 어찌 편히 죽을 수 있겠어요........그러나 어머니 아직은 살아 있으셔서 이편지를 읽게 된다면 죽지마세요.........죽지 마시고 저 먼저 죽여주세요.....그래야 어머니도 편히 죽을 수 있잖아요.......어머니 마지막 죽음 까지 ......이 못난 놈땜에 편하지 못한다면......제겐 한이 너무 깊을거 같아요......어머니 .......어머니 존경하고 너무 너무 사랑해요........이세상 하나뿐인 내 어머니....나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우리 어머니......내 어머니......."


조기 군입대 지원을 이유로 휴학을 하고 , 어머니 수소문으로 경찰서, 병원, 절, 기도원, 요양소, 집단촌, 등등 전국의 곳곳을 넉달여를 헤메다 거의 폐인이 되어서......그해 가을 나는 지원한 해병대에 입대했다. 어머닌 집나가신지 보름께쯤 집을 다녀가셨다. 없어진 어머니편지와 내 편지를 보고 그것을 알 수있었다. 그러나 나는 어머니가 어디 계신지 살아는 계신지 알 수없었고.......혹시나 살아 계시다면 차마 먼저 죽을 수 없어서.....내 생명을 더 연장하기로 한것이다........그 사이 내가 써논 또 다른 편지.....요약하면........" 엄마.......제발.........너무 힘듭니다.....이렇게 살아 있음이 너무 힘들어 바보같이 내가 먼저 죽어버리는거는 아닌지 너무 겁납니다.......무서워요.......절 ......제발........이렇게 혼자 내버려두지 마세요........" ............그 새로운 편지는 어머니 집나가신지 두달 보름 째 쯤이었고........내가 입대하던 넉달째 까지 편지는 그대로 있었다. 어머니 다녀가셨는지 어쩐거지 속단할 수 없는 , 나 홀로 버려진 미궁속에서........내 생명의 연장의 의미로 입대한 것이었다.


엉망인 군생활......대학생신분의 사병이 적었던 관계로.......더군다나 현역을 피할수 있었던 독자임에도 지원했던 이유......그리고 내 전공등.......이런저런 여러가지 이유들로.......내 계산과는 다르게 나는 지원부대인 의무대로 배속받았다. 편한 군생활을 하게 되었다.......나중에 안 사실이지만.......교수님이 훈련부대장을 면담한 결과였고....교수님이 그러신건 내가 훈련병일때 어머니가 학교를 다녀 오시고......그러나 나는 자학하듯 내 자신을 혹사시키는 힘든 생활을 할려고 온 해병대 였다.


군생활 곳곳에는........자살기도의 흔적들이 곳곳에 베어있다.......구할려고 한다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약품이 즐비한 의무대의 환경이 내 안락사를 부추기곤 했었고........유격이나 사격등 위험하다 싶은 훈련때는 사고사를 기도하기도 했다.....입대를 후회했다. 차라리 어머니의 행방을 찾았어야했다고......병영이라는 단절속에서 나는 정상적 사고를 할 수 없었다 .......차라리 어머니 찾지 못해 폐인이 되어 죽는 한이 있어도 어머니 찾았어야 하는데.......내가 3년의 시간을 수도하듯 기다림을 인내한다는 것이......그것은 절대 가능하지 않았으며.......혼귀 인듯한 어머니의 모습이 꿈에 보이는 다음날이면......나는 하루 종일 앓았다.......이미 입대전에 건강을 상한 나는 입대후 급격한 신경쇠약증까지 겹쳐 의무병이면서 군단병원에 한달을 입원하기 까지 해야 했다.


바로 그 무렵에 어머니가 나를 다녀가셨다. 어머니 면회는 10분을 넘기지 않으셨다. 그 10분동안 어머니와 나는 눈길 한번 부딪히지 못했고, 한마디의 말도 나누지 못했다. 176 키에 70 넘던 몸무게가 채 60도 안되는 몰골이었으니 내 모습은 두말나위없고.......어머니 작으셨지만 아담하던 몸과 얼굴이.......마치 꿈에서 본듯한 산사람의 모습이 아니었다. 엷은 화장이어서 그런지 어머니 얼굴은 너무도 검게 타들어 죽어버렸고.......나는 가슴속으로 하염없이 울음을 우느라 눈길한번 못맞추고 말한마디 못했는데.......어머니도 왜 그러셨는지......왜 그렇게 차거운 주검처럼 침적의 무게로 앉아만 계셨는지.........어머니 무겁게 일어나 어디론가 걸어가는 동안에도 나는 가슴속 울음을 멈출 수 없었고.......어머니 언뜻 , 부대밖을 향하는 것이 보였을때서야.......나는 미친듯이 뒤따라 뛰었다.


어머니 가시고서야.......나는 어머니 남긴 한마디를 내 안에 꼭꼭 묻어놓고 확인하고 또 확인했다. " 나는 아직 이렇게 살아있고 ....너는 죽을려고 이 곳에 온것이니?.........." 난 기도 했다......난 이해나 용서따윈 원하진 않는다........ 그러나 소원하고 또 소원했다. 어머니 제발 살아있으셔서.......죽음이 구원이라면.......그 죽음을 같이 맞게 해달라고..........그리고 그날 아침, 나는 거의 일년 만에 자위하고 사정했다. 잠깨는 이른아침의 비몽사몽이었으며, 몽정과도 같은.......그러나 그것은 기계적인 손동작에 의한 분출이었으며, 그 정액의 배출과정은 아무런 의식없는 텅빈 무감각의 파편이었을뿐이다. 나는 그렇게 빠르게 심신이 회복되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주시고 가신 말씀이........아니 그렇게 어머니 아직 이세상에 살아계심의 확인이 내게 그 어떤 약보다 확실한 약이 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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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토도사 2022.10.25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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