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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의 어머니와 사랑에 빠지다 7부  운동한 덕을 보는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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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먹튀검증정보 소라넷 야설 7


결국 손님이 들어와서 승희와 더 이상의 일은 할 수 없었지만 다음주쯤 시간
을 내서 마저 하기로 약속을 했다. 집으로 돌아와 책상에 앉아 멍하니 이런
저런 생각을 하는데 허리춤이 부르르 떨렸다. 동진이누나한테 소개받은 윤정
이였다. 승희와의 일로 조금 피곤한 상태여서 만나자는 윤정이의 요구를 내
일로 미루고 전화를 끊었다. 어딘가 불안하게 떨리는 윤정이의 목소리가 마
음에 걸렸다 . 무언가 일이 있는게 분명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밖으로 달려
나와 택시를 잡았다.
커피숍에는 윤정이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아르바이트생에게 윤정이의 모
습을 설명하자 밖을 가리켰다. 카페 뒷골목에서 심상치 않은 목소리가 불안
하게 울리고 있었다. 주머니에서 가죽장갑을 꺼내 단단하게 손에 끼우고 발
소리를 울리며 골목입구를 들어섰다. 나보다 머리하나는 더 되보이는 남자애
네명과 여학생 셋. 일곱명의 남녀가 쭈그리고 앉은 윤정이를 둘러싸고 있었
다. 목검이라도 들고 나올 걸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야! 뭐야?"
먼저 나를 발견한 여학생 하나가 앙칼지게 소리쳤다. 뚜벅거리며 걷다가 순
간적으로 달려들며 여학생의 얼굴을 주먹으로 후려갈겼다. 이런 류의 뒷골목
싸움에선 여학생이라고 방심하면 얼굴에 칼자국이 생긴다. 뒤로 밀리며 넘어
지는 여자애의 몸에 걸려 남자애 하나가 같이 넘어졌다. 몸을 낮게 수그리며
앞쪽에서 크게 휘두르는 주먹을 피하고 한 남자의 무릎을 걷어찼다.
중심이 흔들리며 내쪽으로 넘어지는 놈의 턱을 쭉 뻗어 일어나며 머리통으로
들이받아 세게 밀쳐 버렸다. 휙 밀리는 녀석의 몸에 바로 뒤에 있던 남자가
같이 넘어진다.
"이 새끼.."
등 뒤의 고함소리에 몸을 바싹 수그리며 뒤로 돌았다. 윙 소리를 내며 머리
칼을 스치는 구둣발...위험했다. 그 놈의 품으로 뛰어들며 손바닥을 밖으로
해서 녀석의 사타구니에 일격을 먹였다. 묵직하게 느껴지는 타격감과 그 녀
석의 물건의 크기... 휘청거리며 뒤로 두어발짝 물러나던 녀석이 거품을 물
며 빳빳하게 넘어졌다. 넷 남았다. 뒷걸음질로 벽쪽으로 붙으며 남은 녀석들
을 노려보았다. 최초에 맞은 여학생과 사타구니를 맞은 녀석은 기절해 있었
고 머리로 받힌 녀석은 턱이 깨졌는지 아프다며 뒹굴고 있다.
"너 뭐하는 새낀데 우리일에 끼어들어....죽고 싶어?"
한 녀석이 이를 갈며 으르렁거렸다. 이녀석이 대장인가? 훑어보다 마주친 한
여학생의 눈. 눈부실 정도의 미모에 투명하리 만큼 빛이 나는 눈이었다.
"예쁜데~! 불량배가 되기는 너무 아까워."
"이 새끼가...누굴 보구... 야~! 죽여.."
으르렁거리며 남은 두 남자가 덤빈다. 달려나가며 오른쪽에서 들어오는 놈의
정갱이를 으스러지게 걷어차고 윈쪽으로 도는데 머리가 띠잉 울렸다. 휘청
뒤로 몸이 밀리며 벽에 기댈 수 있었다.
"쌍놈의 새끼."
두 번째 주먹이 날아들어오는게 보였지만 고작 할 수 있는게 얼굴을 가드하
는 정도였다. 팔목이 부러지는 듯한 통증이 왔다. 역시 덩치가 덩치니만큼
엄청난 펀치였다. 세 번째 펀치는 피할 수 있었다. 커버위로 맞고도 죽을만
큼 아팟던 터라 못 피했다면 이 싸움은 그대로 끝났을 것이다. 납작 몸을 수
그리며 주먹을 뻗었다. 수그린 자세에서 따악 닿는 위치에 녀석의 사타구니
가 있었고 바스러지는 느낌이 들 정도로 필사적으로 날린 주먹이었다.
"허억.."
바람빠지는 소리와 함께 내쪽으로 스르르 무너진다. 녀석의 왼쪽으로 몸을
빼는데 위로 무너지던 녀석의 몸이 다른 녀석의 발길질에 맞아 뒤로 회전했
다. 동료를 걷어차고 당황한 녀석에게 돌진하며 뛰어올랐다. 찍어내리는 팔
꿈치에 녀석의 코와 이빨이 뭉개지고 떨어지며 녀석의 점퍼 앞자락을 잡아
착지와 동시에 몸을 돌렸다. 팔을 당기며 허리를 튀어주고 한쪽 무릎을 꿇어
중심을 최대한 낮춘 상태에서 들어가는 업어치기....
예전에 유도 국가대표 선발전 TV중계에서 본 걸 흉내낸 건데 완벽하게 먹혀
들어갔다. 산만한 덩치를 가볍게 공중으로 띄워 머리부터 아스팔트 바닥에
꽂을 수 있었다. "한판 도전자 승" 등뒤에서 난 소리였다. 짜릿한 도취에 순
간적으로 빠져들다가 흠칫 놀라서 몸을 채며 일어났지만 늦었다.
옆구리에 찌릿한 느낌이 들었다. 찔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공포가 밀려
왔다.
"후훗.. 그래도 겁이 있는 남자네~!"
나른한 미성이 속삭이듯 웃었다. 옆구리에 손을 대보니 가늘고 차가운 손가
락이 있었다.
"그렇게 용감하게 대들더니 겨우 손가락 한 개에 그렇게 놀라?"
몸을 돌리자 투명해 보이던 눈에 가득 장난기를 담고 웃는 여자애의 얼굴이
보인다.
"나 화연이야. 차 화 연. 만나서 반가워."
내미는 손을 바라보았다. 모래무지의 반투명한 살처럼 속이 들여다 보일 것
같은 투명함과 차가움. 바라만 보아도 몸에 한기가 돌았다.
"무안하게.... 네 이름은?"
손을 잡았다. 시체를 만지는 듯 온기라곤 하나도 없이 차디찬 손이다.
"네 여자친구? 데려가! 다신 건드리지 않을게."
윤정이가 몸을 일으켰다. 무릎이 까져서 피가 맺혀 있었다. 손을 잡고 그 골
목을 빠져나왔다.
"고마워!" "어찌 된 거야?"
카페 골목을 일단 빠져 나와서 택시를 탔다. 승희네 카페로 들어가 소독약과
연고를 사다 윤정의 상처를 치료했다. 별 거 아닌 상처라 그냥 둬도 괜찮다
고 우기는 윤정을 달랬다. 아름다운 여자친구의 몸에 상처가 남는걸 바라는
남자가 있을까? 무슨 일인지 궁금해 하는 내게 윤정은 아무것도 묻지 말라며
침묵으로 일관했다. 비록 한번밖에 만나지 않았지만 윤정이에게 이런 어두운
면이 있으리라는 건 상상도 안 가는 일이었다. 승희가 다가왔다.
"야~! 바람둥이"
"무슨 소리야?"
"쳇! 하여간 재주는 알아줘야 해. 음...여기 왔던 적 있지?"
"내가 왜 바람둥이야?"
"알았어. 얘는 구면이니까 봐준다. 바람둥이 취소! 하지만 좀 너무했다. 불
과 한시간도 안 돼서 다른 여자라는 건...."
"알았어 나중에 얘기하고 윤정이 뭐 마실래?"
"맥주."
"맥주? 그래..나도 맥주."
"난 미성년자에겐 술 안 파는데....."
"쳇~! 자기도 미성년자이면서..."
"안주는 뭘로 할래?"
"알아서 줘."
승희가 주문을 받아 가고 난 후에도 윤정이는 계속 어색한 침묵이었다. 말하
고 싶지 않은 모양인 윤정이에게 꼬치꼬치 묻기도 그래서 궁금했지만 참을
수 밖에 없었다. 한동안 계속된 어색한 침묵을 먼저 깬 건 윤정이였다.
"너 저애랑 무슨 일 있었지?"
그러면서 피식 웃음을 터트린다.
"응!"
순순히 긍정하는 대답이 나온 건 피식 웃는 모습이 예쁘다고 생각한 때문이
었다.
"나 아까일 궁금해?"
"응!"
"나중에 얘기해 줄게. 그리고.... 너 아까 그 여자 조심해!"
"응? 누구?"
"차화연... 걘 동진이 언니만큼이나 무서운 애야. 아니 어쩌면 걔가 더 무서
울 지도 몰라."
"동진이? 동진이 누나가 뭐가 그리 무서워?"
"넌 몰라. 하여간 내 말 명심해."
"그러지 뭐! 어차피 또 볼일도 없을텐데 뭐."
"아마 그 애가 널 찾아갈거야. 걘 한번 찍은 남자는 절대로 차지하고 마니까
.."
"날 찍어?"
"틀림없어. 저 애가 얘기하는게 맞아. 넌 바람둥이야. 니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
"너 미남은 아니지만 매력이 있어. 사실 아까 카페에서 왜 네 생각이 났는지
몰랐었어. 하지만 이제는 알아. 난 널 좋아해~!"
"정말?"
"정말이야. 이젠 당당하게 얘기할 수 있어. 너 동진이 언니 좋아하지? 쟤도
좋아하고...내 느낌으론 다른 여자가 또 있을거야. 맞지?"
"......"
"후훗.. 곤란하면 말 안해도 돼! 어쨌건 아까 그렇게 박력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무슨 운동했어?"
"조금.."
"조금이 아니던데.... 내가 본 중에 최고였어. 스트리트 파이터중에도 너같
은 테크니션은 없었어."
"에헷... 도장에 가면 나보다 잘 하는 사람 얼마나 많은데..."
"근데... 원래 여자한테도 그렇게 인정사정 없어?"
"아니! 하지만 싸움에서라면... 남자든 여자든 적일 뿐이니까.... 냉정해지
지 않으면 내 얼굴로 칼날이 날아들 뿐이니까."
"그런 그렇지만... 너 아까 여자애한테 주먹날리는 거 보니 조금 무서운 생
각도 들어."
"진짜? 흠 그럼 곤란한데... 나 하지만 아무 여자한테나 주먹 날리는 그런
나쁜 놈은 아니야. 여자랑 싸우고 싶지도 않지만... 아까는 너무 인원이 많
아서 어쩔 수가 없었을 뿐이야. 기껏 한둘 정도였으면 그렇게 심하게 하지는
않았을 거야."
"알아. 아마 넌 남자애들이 더 적었다면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거야."
"후훗...믿어 줘서 고마워 윤정아."
"우리 나가자."
"어디로?"
"집에 가긴 싫고.... 여기 말고 어디 갈 데 없어?"
"....."
"나 집에 들어가기 싫어. 어디든 따라갈게. 데려가 줘!"
"어디든?"
"응! 어디든...."
"하지만 갈 데가 없는 걸?"
"아이 재미없어. 싸울땐 화끈하더니 노는 건 쑥맥이네."
"....."
"야! 갈 데 없으면 우리 집으로 가. 여관비 정도만 내면 봐 줄게."
승희가 어느 결에 다가와 있었다. 우리 얘기를 다 들은 모양이었다. 윤정이
는 그 소리에 놀란 표정조차 짓지 않는 걸 보니 이미 승희가 오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아...아냐! 괜찮아."
"더듬을 거 없고 얘기 다 들었어. 뭐 여관보다는 편할 거야. 좀 지저분하긴
하겠지만.. 그건 여관비 대신 너희들이 치워 주면 되니까..."
"괜찮겠어? 얘랑 그쪽이랑은 친구아냐?"
"친구니까 괜찮은거야. 우린 친구일뿐이니까. 뭐 애인사이나 그런 거라면 지
금 당장 네 머리채를 다 뽑아버렸겠지만... 게다가 난 징그런 남자보다는 너
같이 이쁜 여자애를 더 좋아하거든. 뭐 생각있다면 상대해 줄 수도 있어. 호
홋.."
"무슨 소리야? 설마?"
"후후훗.. 겁먹을 거 없어. 친구의 여자친구까지 건드릴만큼 굶주린 건 아니
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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