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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45. 24화 1실버의 청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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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45. 24화 1실버의 청부 (3)


"이놈들"
감옥안의 기사들이 일제히 칼을 뽑아들고 문 밖을 향했다. 어느새 문 밖까지 용병들이 밀고 들어온 것이었다. 칼과 칼이 부딪치는 소리가 나고 나직한 신음소리가 이곳 저곳에서 울려 퍼졌다.
기사들이 필사적으로 방안을 사수하려 했지만 워낙 거세게 밀려드는 용병들의 기세를 꺽지 못하고 결국은 좁디 좁은 감옥 안까지 싸움이 번져 지고 있었다. 바닥엔 어느새 격한 전투로 인해 용병 두엇과 기사 두엇이 피를 흘리며 괴로운 표정으로 쓰러져 있었다.
결국 방안까지 전투가 벌어지고 양쪽의 병사들이 방안 이곳 저곳에 빼곡이 차들어가며 혼전을 벌였다. 카페이레가 그 순간 무엇인가를 보고는 두 손을 올렸다.
"그만 그만"
카페이레가 탁자에 앉은채 몸만 돌려 한참 전투 중인 용병들과 기사들을 향해 고함을 쳤다. 하지만 그의 외침은 워낙 격렬히 싸우는 기사들과 용병들의 고함소리에 가려져 제대로 들리지 못했다.
그때 누군가 카페이레에게로 달려 들었다.
"이 원수"
놀란이었다. 놀란은 혼전 중에서 틈을 타 카페이레에게로 접근 한 후 카페이레의 가슴 쪽을 노리고 칼을 찔러댔다. 의외로 쉽게 놀란의 칼이 카페이레의 가슴팍에 꼽혔다.
"전하"
카페이레가 놀란의 칼에 맞아 쓰러지자 놀란 기사들이 급히 전투를 멈추고는 카페이레의 곁으로 모여 들었다. 카페이레가 그런 기사들의 손을 거부하고는 탁자를 짚으며 일어섰다.
"그만 전투를 멈추어라"
카페이레의 말이 감방 안을 잔잔히 퍼져나갔다. 카페이레가 칼을 맞자 싸움을 잠시 잊고 있던 병사들이 흠칫 거렸다.
"어서 물러나라"
카페이레가 힘껏 고함을 치자 기사들이 분한 듯 용병들을 잠시 노려보다가 천천히 칼을 용병들 쪽으로 겨눈 채 뒷걸을 쳐 떨어졌다.
용병들 사이가 갈라지면서 아하루가 나타낫다. 아하루는 기사들에게 지나치게 붙어 있는 놀란을 얼른 용병들 쪽으로 당겼다.
"아버님"
놀란이 피를 토하며 가슴팍까지 검붉게 적시고 있는 자신의 아버지 쿠타린을 보고는 깜짝 놀라 재차 앞으로 나서려 했지만 아하루가 재빨리 그런 놀란을 다시금 붙잡았다.
쿠타린이 놀란의 음성을 알아들었음인가? 천천히 고개를 들어 흐릿한 눈으로 놀란을 보려고 애쓰다가 놀란을 확인했는지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 보였다.
놀란이 그런 쿠타린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며 재차 칼을 카페이레에게로 겨누었다.
"이 악적 내 너를 가만 두지 않겠다."
"노..놀란..."
쿠타린의 끊어질 듯한 소리가 들렸다. 쿠타린은 그리곤 다시 한번 울컥 검붉은 피를 토해냈다. 탁자위로 떨어진 쿠타린의 피가 불길한 문양을 그리며 검게 퍼져나갔다.
"쿨럭... 칼을 거두어라... 어서..."
쿠타린이 피를 토하면서도 그렇게까지 이야기하자 놀란이 손을 부들 부들 떨며 이를 악물었다. 아하루가 보고만 잇을 수 없었던지 천천히 놀란의 팔을 잡고는 밑으로 내렸다. 놀란의 팔이 아하루가 하는대로 힘없이 밑으로 내려갔다. 놀란의 얼굴 가득 비통한 표정이 가득했다.
"아..버님..."
놀란의 비통한 모습을 잠자코 바라보던 카페이레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자신의 양 옆에서 칼을 빼어들고 용병들을 향해 경계의 눈빛을 늦추지 않고 있는 기사들에게 몸을 돌렸다.
"지금까지 수고했다. 모두 밖으로 나가라"
카페이레의 말에 기사들이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카페이레를 바라보았다.
"전..하"
"명령이다."
카페이레가 고개를 젖고는 다시 한번 강한 어조로 말했다.
"전하. 그럴 순 없사옵니다."
기사중 하나가 무릎을 꿇고 카페이레 앞에 고개를 숙였다. 비분 강개한 음성이 기사의 입에서 절규하듯 터져 나왔다. 그런 기사의 모습에 카페이레가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자신의 옷을 벗어 앞 가슴을 드러냈다.
카페이레의 옷 안쪽에 은 백색의 갑옷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 은 백색 갑옷의 아래쪽으로 핏줄기가 멈추지 않고 줄줄 흘러 내리고 있었다. 쿠타린의 피와는 달리 선홍색의 진한 피였다. 피는 하염없이 갑옷 밑쪽으로 흘러내려서는 갑옷 아래의 바지 춤을 타고 밑으로 흘러내리고 잇었다.
"전하"
기사가 놀란 음성으로 외쳤다. 카페이레가 힘없는 미소를 지었다.
"어차피 난 이미 틀렸다. 그토록 주의했건만 마지막엔 결국... 자 이제 마지막인 듯 하구나 최후의 시간을 갖게 해다오."
"전하..."
기사가 흐느껴 우는 듯 어깨를 들썩이다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기사의 얼굴엔 자신의 주군을 지켜내지 못했다는 듯 한껏 자괴감과 연민 그리고 억울함이 어려있었다. 기사가 끝내 마지못한다는 음성으로 주위의 기사들을 둘러보며 말했다.
"전하의 뜻을 따른다."
기사가 그렇게 말하고는 자신의 칼을 바닥에 던졌다. 그러자 다른 기사들도 그 기사의 행동을 따라 자신의 칼을 바닥에 던졌다.
'쩔끄렁 쩔끄렁'
기사들이 바닥에 던진 무기들이 좁은 방안에 가득 울려 퍼졌다. 기사들이 문 밖을 향하자 방안에 얼추 들어와 잇던 용병들이 재빨리 길을 내주었다.
"여러분들도 물러나 주십시오"
아하루가 잠시 뒤를 돌아보고는 말하자 아하루의 뒤에 바짝 붙어잇던 미켈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감옥 밖으로 용병들을 이끌고 나갔다.
"아 자네는 남아주게나. 어차피 자네도 이젠 관계가 되어 있으니 말일세"
아하루가 밖으로 나가려다가 카페이레의 말에 걸음을 돌렸다. 용병들과 기사들이 사라지고 바닥에 누운 시체와 부상병들 마져 수습해 나가자 감방안은 아하루와 카페이레 그리고 놀란과 쿠타린 네 사람만이 남았다.
네 사람이 탁자 주위에 모이자 한동안 침묵이 흘렀다. 결국 침묵을 이기지 못한 쿠타린이 먼저 피를 토하며 말을 꺼냈다.
"쿨룩, 놀란... 미안하다..."
알수 없는 쿠타린의 말에 놀란과 아하루는 그저 묵묵히 쿠타린의 다음 말을 기다렸다. 하지만 쿠타린은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했다.
"아버님... 말을 하지 마세요"
놀란이 쿠타린의 곁으로 다가가 쿠타린의 어깨를 부축했다. 하지만 쿠타린이 강경하게 자신의 어깨에 손을 얹은 놀란의 손을 치워냈다.
"쿨룩 쿨룩 막지 마라... 이것은 내 마지막..."
쿠타린이 그렇게 말했다. 쿠타린이 말하면서 토해낸 피에는 어느새 새파란 내장 부스러기까지 섞여 있었다. 놀란이 이미 늦었음을 직감한 듯 아무런 말없이 그저 고개만 끄덕였다. 어느새 놀란의 눈엔 눈물이 가득했다.
"영지의 이...후는 클레어에게 맞긴다... 그 이유는... 그 이유는 카페이레가 말해 줄 것이다. 하지만 잊지 말아다오 사랑했다 놀란..."
쿠타린이 그렇게 말하고는 탁자 위로 엎어졌다. 놀란이 급히 쿠타린을 자신의 가슴 쪽으로 부측했다. 하지만 놀란의 눈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 카페이레를 향해 있었다.
쿠타린의 몸은 어느새 배어나온 피로 가득 절어 있었다. 카페이레가 씁쓸하게 웃으며 자신의 갑옷을 여민 끈을 풀더니 그것을 바닥으로 떨구었다.
'철크랑'
무거운 갑옷이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내는 소리가 작은 감방안에 메아리 치면서 울려퍼졌다. 갑옷을 벗어 내린 카페이레의 몸은 가슴 바로 위쪽에 난 상처를 통해서 피가 연신 꾸역 꾸역 쏟아져 내리고 있었다. 어느새 카페이레의 얼굴은 핏기가 하나 없는 마치 시체 같은 창백한 얼굴로 변해 있었다.
카페이레가 놀란의 품에 기대어 정신을 잃어 가는 쿠타린을 바라보고는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쯧쯧, 너는 끝내 내게 무거운 짐을 맡기는 구나..."
카페이레가 그렇게 쿠타린을 향해 중얼거리고는 다시 눈을 들어 놀란을 향해 바라보았다. 놀란의 눈은 카페이레에게 진실을 말하라는 듯 강렬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놀란 너는 이때껏 네 아버지가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카페이레가 뜬금없이 그렇게 물어가자 오히려 이해가 안된다는 얼굴의 놀란이었다. 아니 받아 들일 수 없다는 듯 놀란이 세차게 고개를 흔들며 카페이레가 던진 질문의 뜻을 부정했다.
"난 내 아버님이신 쿠타린의 자랑스런 아들이오"
카페이레가 희미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넌 쿠타린의 아들이다. 그래, 그것으로 하자꾸나. 이제 와서 그것을 부정하는 것처럼 어리석은 일은 없을 것이다. 어쨌든 그래서 나도 널 이 짐보만을 맡길 수 없구나.
나 역시 이 짐보만을 클레어에게 맡기려고 한다."
카페이레가 오히려 그렇게 놀란의 말에 선선히 고개를 끄덕이자 오히려 놀란의 얼굴이 잔뜩 찌푸려지기 시작했다. 놀란의 얼굴 가득 믿을 수 없다는 표정과 더불어 그것을 믿어선 안된다는 표정이 섞여 잇었다.
카페이레가 놀란에게서 시선을 거둬선 아하루를 향했다.
"아루 대장이라고 했나? 내 마지막 청부를 들어 주시겠소?"
카페이레가 아하루를 향해 물어왔다. 아하루의 얼굴 가득 갈등 섞인 표정이 가득했다. 아하루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일단 말씀해 보시지요. 청부에 관한 일은 저 혼자 결정할 수 없는 일입니다."
"그런가?..."
카페이레가 씁쓸한 듯 한 음성으로 말하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내 청부는 다음과 같은 것이오.... 내 딸 그리고 저 쿠타린의 딸이기도 한 클레어를 찾아 주시오. 그리고 그 아이를 이 짐보만의 다음 영주로 정당한 계승을 받을 수 있게 끔 해주시오.
만일 클레어가 영지를 이어받을 생각이 없다면 그 아이 행복하게 해주게 그 아이가 원하는 진정한 행복을.... 우윽....
그..그리고..."
카페이레의 얼굴은 어느새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카페이레가 생에 미련이 새삼 찾아 드는지 자신의 한손을 힘겹게 들어 올려 자신의 감슴팍으로 옮겼다. 그리고는 흐르는 피를 잠시나마 막으려는 듯 피가 울컥 울컥 피가 쏟아져 나오는 상처를 손으로 막았다. 카페이레의 손과 팔목으로 금새 피가 흘러가며 그의 손을 적셨다.
카페이레가 잠시 숨을 고르고는 다시금 아하루를 향해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댓가는 포트란 성이오... 그 정도면 충분하리라 보오만... 물론 그것은 클레어가 영주위에 올랐을 경우에 한하오.... 이 정도면 되지 않겠소?"
아하루가 카페이레의 파격적인 제의에 저도 모르게 굳은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카페이레가 아하루의 고개가 끄덕여지는 것을 보고 만족한 웃음을 지었다. 그리고 문 밖을 향해 소리를 쳤다.
"소르엔, 소르엔 들어와라"
카페이레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방문이 열리며 좀 전에 카페이레 앞에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꿇어 앉았던 기사가 들어왔다. 카페이레가 그에게 손짓하며 부르자 소르엔이 카페이레에게로 다가갔다.
"소르엔 망토를 벗어다오..."
카페이레가 힘겹게 말하자 소르엔이 아무런 말없이 선선히 갑옷을 덮고 있던 망토를 벗어서 탁자 위에 놓았다. 카페이레가 펜을 찾다가 피식 웃고는 자신의 피에 절은 손으로 망토에 뭔가를 적어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자신의 손바닥 도장을 찍음으로써 수결을 맺었다.
"쿨럭"
결국 카페이레의 입에서도 피가 한 사발이나 흘러나왔다. 카페이레가 자신의 입에서 나온 피를 잠시 바라보고는 피식 웃었다.
"이제 내 인생도 다 된 듯 하오..."
카페이레가 그렇게 말하고는 쿠타린 쪽을 바라보았다. 그곳엔 놀란의 복잡한 얼굴에 안겨 이미 차갑게 식은 쿠타린의 시체가 보였다.
카페이레가 씁쓸하게 고개를 돌려 소르엔을 잠시 쳐다보고는 다시금 아하루를 향해 힘겹게 입을 열었다.
"뭐든 계약엔 선금이 필요한 법.... 이 아이는 내가 키운 아이요... 이 아이를 거둬 주시오"
카페이레가 그렇게 말하고는 소르엔을 바라보앗다.
"앞으로 너는 이 사람을 너의 주인으로써 충성을 맹세 하도록 하라. 맹세 할 수 있겠나?"
마지막인 듯한 카페이레의 말에 소르엔의 눈에선 눈물이 글성거렸다.
"맹세합니다. 제 기사의 긍지를 걸고 그리고 당신에게 구함 받은 그 은혜에 걸고 그리고 제가 당신을 존경하는 그 마음에 두고 맹세합니다."
끝내 참지 못한 소르엔의 눈에서는 눈물이 주르르 소르엔의 뺨을 타고 흘렀다. 카페이레가 흡족한 듯 고개를 끄덕이더니 스르르 탁자 위로 몸을 눕혔다.
"주인님"
소르엔이 비통한 마음을 담아 그렇게 외쳤다. 그 소리에 갑작스레 정신이 든 듯 놀란이 멍한 얼굴에서 깨어나더니 탁자에 엎드려진 카페이레를 바라보았다.
"대답해 주십시오"
놀란이 화난 어조로 물었다.
"대답하란 말입니다."
천천히 놀란의 얼굴이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놀란의 얼굴에는 뭔가 모를 후회와 허탈, 그리고 고집스러운 표정이 어렸다.
카페이레가 탁자 위에 고개를 댄체 힘겹게 놀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놀란..."
"주인님.."
카페이레의 입에서 피가 한 사발 다시금 쏟아져 나오자 소르엔이 급히 카페이레의 입에 고인 핏물을 빼냇다. 카페이레가 그런 소르엔의 손길을 힘없이 저지 하고는 애써 몸을 일으키려 했다. 소르엔이 카페이레의 의도를 알고는 천천히 카페이레의 몸을 일으켜 주었다.
카페이레가 다시금 애써 부드러운 표정을 지어 보이고는 얼굴 가득 자애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자신을 노려보는 놀란을 향해 입을 열었다.
"놀란... 한때는 너를 미워했지만 이제껏 사랑했었고 또한 사랑했다. 지금 이 순간까지... 그래 이것으로 대답이 되겠느냐?"
카페이레의 말에 놀란이 고개를 저었다.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얼굴을 들어 절규하듯 외쳤다.
"아냐. 아냐 이건 아냐. 이럴 순 없어 이건 거짓이야 거짓"
놀란의 절규에 카페이레가 아타까운 표정을 지으며 놀란을 향해 팔을 뻗다가 툭하고 아래로 떨구어졌다. 그리곤 서서히 차갑게 몸이 식어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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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도사 03.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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