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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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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소라 



벙개1


나의 취미는 업무시간중에 채팅하기이다. 점심을 먹고 막 나른해지기 시작하는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에 난 졸음을 쫓기 위해 채팅을 한다. 나의 채팅방법은 간단하다. 방을 만들고 들어올 사람 기다리고 하면 지루하기 때문에 채팅방에 들어가서 여자일것 같은 아이디를 가진 사람들에게 무작위로 쪽지를 날리는 방법을 자주 사용했다. 나의 쪽지에 반응을 보내는 사람과 쪽지를 주고 받으며 간단하게 채팅하는 것이 사무실의 다른 사람들 눈을 피하기에 좋기 때문이다.


그날도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점심시간 후 쪽지를 날렸다. 그날은 웬만하면 벙개가 하고 싶어 쪽지의 내용은 "저랑 만날래요"였다. 약 10명 정도에게 쪽지를 날렸는데, 딱 한명에게서 답장이 왔다. "잘 생겼어요?"가 그 내용이었다. 글쎄, 잘 생겼다는 기준이 모호하기에 난 그냥 "봐 줄만해요"라고 대답했다. "그래요, 솔직한 편이네요. 언제 시간이 돼요?"라고 긍정의 메세지가 왔다. "6시 이후에요" 그러자 전화번호를 달라고 했다. 자기가 6시 이후에 전화를 하겠다고.


진짜 전화를 할까 아니야 그냥 그렇게 해 본 말이겠지를 생각하면서 그날 오후를 보냈다. 6시가 약간 넘어서자 내 자리의 전화가 울렸다. "저기요"하는 목소리가 약간은 애뗀것 같았다.

"네"

"저기요, 아까 쪽지.."

"아, 정말로 전화 주셨군요, 제 제가 아까 그 사람입니다."

"정말로 만나실 수 있어요?"

"그럼요, 언제 어떻게 만날까요?"

"그럼요, 7시에 청담동 어디어디 에서 만나죠. 참, 차가지고 계세요?"

"예, 제가 차로 모시죠, 그런데 어떻게 알아보면 되지요?"

"네, 전 회색 털이 달린 무스탕을 입고 있어요. 치마에 까만 무릎까지 오는 부츠를 신었고요, 차 색깔과 번호 알려주시면 제가 알아서 탈께요"

"그러죠, 제 차번호는 서울 가 &&&&입니다, 그럼 그때 뵈요"

차림새를 들어 봐서는 꽤나 세련된 것 같기도 하지만, 워낙 폭탄들이 많아서 라고 생각하며 반신반의 하며 주차장으로 향하고 있었다.


차가 생각보다 많이 막혔지만, 시간을 넉넉하게 두고 출발했기 때문에 7시에 맞춰 약속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만나기로 한 장소에는 아무도 없었다. 에이 뭐야, 속았잖아 생각하며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차를 길 한쪽에 세워두고 담배를 꺼내물었다. 담배를 중간 정도 피고 있는데 뒤에서 누가 말을 걸었다.

"혹시, 아까 전화하신분"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고 깜짝 놀랐다. 예쁘고 세련되게 생긴 젊은 아가씨가 서있는 것이었다. 기대이상이었던 것이다. 속으로 와 나에게도 드디어 이런 천재일우의 기회가 오는구나 외치면서 "네 맞아요" 라고 대답하였다.

"자, 추운데 타서 얘기하죠?"

"네, 약속시간을 잘 지키시는군요."

"네."


그녀가 드라이브를 하고 싶다고 해서 차를 서울외곽 방향으로 몰았다. 그녀는 대학교 3학년이며 이름은 현주라고 했다.

"전 나이가 현주씨 보다 꽤 많은데 그래도 괜찮겠어요?"

"전 나이든 사람이 더 좋아요, 괜찮아요, 오빠라고 불러도 되죠?"

"그럼요"


우린 미사리주변의 카페에 들어가서 저녁식사를 했다. 현주는 2년 동안 사귀던 남자친구와 몇달전에 헤어지고 그 남자를 잊으려 이리저리 방황하다 오늘 내 쪽지를 받았다고 했다. 그 친구와 헤어진 이유가 나이가 비슷한 것도 하나의 원인이었다면 이제부터는 나이가 많은 사람을 찾고 있었다고도 말해주었다. 그리고 호기심이 생겨 벙개를 하기로 했다고 말해주었다. 여러모로 운이 좋은 오늘이다. 내 머리 속에는 어떻게 하면 현주와 오늘밤 즐거운 시간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차 있었다.


"현주야, 우리 나이트장 갈까?"

"나이트? 좋아, 어디.."

"내가 모 호텔 회원인데 거기로 가자"


양주를 시키고 우린 마주 앉아 이런저런 얘기로 꽃을 피웠다. 나는 춤추기 보다는 그냥 스테이지를 앉아서 보는 것을 좋아하는 편이다. 현주도 별로 춤을 추자는 말은 없어서 그냥 계속 앉아있었다. 술이 약간씩 오르기 시작했을 때 부르스 음악이 흘러나왔다. 웬지 현주랑 같이 껴안고 부르스가 추고 싶어 같이 나가자고 했다. 우린 서로 약간 어색하게 손을 잡고 부르스를 추고 있었다. 너무 어색한 자세인것 같아 내가 현주를 내 가슴앞으로 약간 땡겨보았다. 현주의 가슴이 슬쩍 느껴졌다. 생각보다 훨씬 큰지 물컹했다. 그리고 우연찮게 내 입술이 현주의 귀를 슬쩍 스쳤는데 현주가 많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여자는 처음이었다. 다시 한번 살짝 현주의 귓볼에 내 입김을 넣어보았다. 현주의 고개가 살짝 뒤로 젖혀지며 아~~하는 탄성이 약하게 들렸다. 이젠 약간 강도를 더해 입술로 현주의 귓볼을 살짝 깨물어주었다. 탄성은 아까보다 더 컸다. 난 약간씩 이성을 잃기 시작했다. 주위에 사람들이 같이 춤을 추고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현주의 귓볼과 볼을 음미하기 시작했다. 내 입술이 닿은 때마다 나는 현주의 신음소리는 정말 일품이었다. 아쉽게도 부르스 음악이 끝이나고 있었다. 자리로 돌아온 난 현주를 보았다. 표정에 황홀한 그림자가 슬쩍 스치고 지나갔다. 아까와는 달리 현주 옆에 자리를 잡고 살짝 현주의 무릎위를 만졌다. 까만스탕킹의 느낌이 참 좋았다. 현준 아까와 마찬가지로 약간 움찔거렸다. 살짝 살짝 허벅지를 만지며 현주의 반응을 보았다. 현주는 얼굴을 상기될 때로 상기되어 내게 기대있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쓰고 2부에서 다시 뵙겠습니다. 고국의 여자분들 저에게 관심좀 가져 주십시오..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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