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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임의 살구나무 1부

니콜키크드먼 2 1057 0

18 소라 

불임의 살구나무 1부


1. 버려진 샌드위치, 혹은 다시 얻은 단서



부엌에서 샌드위치를 만들고 있을 때 초인종이 울렸다.


나는 이제 막 베이컨을 노릇하게 익혀내고 있었기에,


그것을 후라이펜에서 다 건져낼때까지,


초인종 소리를 무시하고 베이컨이 다 구워지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정확한 불조절과 짧은 시간의 차이가 황금빛의 아삭아삭한 베이컨이냐,


아니면 폐타이이어색의 딱딱하고 누린내 나는 고기조각이냐를 결정짓는 갈림길이였기 때문이다.


그리고...오늘같이 춥고 눈오는, 게다가 이른 아침부터 나를 찾아올 사람은


그리 신중히 생각하지 않아도 하나도 없었으니까..



그렇게 계속 몇 번의 벨소리가 울리고,


나는 충분하게 기름기가 빠진 베이컨들을 조리용 티슈를 깔아놓은 접시에 다 옮겨놓은 후에야


인터폰을 들어 아파트 문밖의 인물을 확인했다.



"누구세여?"


인터폰을 들자, 조그만 화면에는 흑백으로 일그러진 화질이 사람의 형상을 애써 만들어낸다.


인터폰속의 화면,


그 화면속의 사람들은 언제나 어딘가가 일그러진채로


창백한 푸른빛의 얼굴을 하고 존재하고 있다.


그리고 인터폰을 통해 건너오는 목소리는 항상 신경질이나 있는 것 처럼 들린다.


현실의 왜곡, 그것의 가져오는 존재감의 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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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인간은 이런 왜곡들에 익숙해져 버렸다.


이제는 누구도 이런 왜곡들에 의문을 제시하지 않는다.


마치, 그 일그러짐이 어쩌면 인간 본연의 것이었음을 인정이라고 하려는 듯이...



이런 잡생각을 하고 있을 동안,


화면의 얼굴은 내게 신경질적인 목소리로 답을 한다.


신경질적인 목소리..


스피커를 타고, 전선을 지나 다시 인터폰의 송화기 스피커를 타고 들려오는  


그 목소리는 확실하게 신경질이 나있는 사람의 목소리다.


하지만, 그것은 왜곡되어 있는 목소리다.


초인종 스피커에서, 전선에서,


그리고 마지막 이쪽에 있는 인터폰 수화기에 달린 스피커에서 왜곡된..


그것은 애써 부연하지 않아도


충분히 왜곡되어 있는 목소리다.


아주 충분히..



"예, 김광석씨 댁 맞습니까? 소포가 왔습니다."



"예..맞습니다. 소포요?"


"도장가지고 나오세여."



나는 인터폰의 수화기를 내리고, 둔탁한 아파트 문을 열었다.


관뚜껑처럼, 필요이상의 무게를 가진 아파트 문을 열고,


그 우편배달원이 가져온 작은 소포를 받았다.


도장을 찍어주고 의례적인 인사를 하고, 다시 관뚜껑같은 아파트 문을 닫았다.


소포용 재생지로 싸여진, 조그맣고 가벼운 상자..



나는 보낸이가 불분명한 그 소포를 잠시동안 요리조리 살펴보다가,


베이컨이 너무 식어버리기 전에 빨리 샌드위치를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해내고는


흰빵을 토스터에 넣고, 냉장고에서 양상추와 머스터드와 마요네즈를 꺼내 놓은 후


빵이 익을 동안, 포장을 무감히 뜯어 내렸다.


'뭐야.. 백화점에서 사은품이라도 보낸거야?'


포장이 벗겨지자, 팬시점에서 파는 그냥 보통의 데코레이션 박스가 나왔다.



노란색..


그리고 그것은 너무나 무게감이 없었다.


마치 그 속이 텅비어있기라도 한 것처럼..



순간, "탁~"하고


토스터에서 적당히 구워진 빵이 나왔다.


버터냄새와 가열된 밀가루에서 나오는 고소한 냄새에 이끌려


나는 소포를 식탁 모퉁이에 내려놓고,


구워진 빵 양쪽에 정성스레 머스터드와 마요네즈를 바르기 시작했다.



내 일상은,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그렇게 무감해진 채로 방치되어 있었다.


6개월이 넘게, 나는 사람들과 교류를 끊은 채 내 작은 아파트에서 지내고 있었다.


물론 지금도 작은 칵테일빠의 바텐더로 2년 넘게 일해오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단지 경제적인 부분을 충당하기 위한 최소한의 활동일 뿐


아무런 감흥도 보람도 없다.


단지, 나는 손님들의 잡다한 얘기들을 잘 들어주고,


건조한 웃음으로 답해줄 뿐이다.


마치, 웃고있는 하지만, 눈동자가 뻥뚤려있는 그래서 더욱 그로테스틱한 삐에로가면처럼


내 얼굴은...그런 가면처럼 내 피부위에 씌여져 있을뿐이다.


건조한 웃음, 건조한 일상, 그리고 아주 견고하게 메말라버린 나의 마음...


그런 건조한 세계에서 지금 가장 흥미로운 일은,


어디서 날라온지도 모를 빈껍질뿐인 소포보다는


아라비카 원두를 방금 전에 갈아 내린 따뜻한 커피가 식기전에


알맞게 익은 베이컨과 하룻동안 냉장고에서 숙성한 아삭거리는 양상추를 넣은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는 일이였다.



그렇게 두조각으로 자른 샌드위치의 반 조각을 다 먹은 후에야


나는 식탁에 있는 그 무감한 소포에 눈길을 돌렸다.


전에도 몇번인가 인터넷으로 내 이름과 주소를 알아낸


여러 종류의 자질구레한 소포들이 오곤했었다.


메이커만 요란한 싸구려 허브티나, 화학물질로 만든 역겨운 향수 샘플들....


그 외엔, 아무도 내게 소포를 보낼 만한 사람들은 없다.



'이번에는 또 뭐지?'


나는 그 노란색 상자를 흔들어 보았다.


정말 아무것도 없는 것처럼, 아무런 무게감도 소리도 없었다.


'뭐냐? 여자 팬티라도 들어있는거야?'


나는 우습지도 않은 상상을 하며 뚜껑을 열었다.



뚜껑을 열자,


소변냄새, 아니 정확히 소변냄새라기 보다는 오래된 땀냄새,


혹은 발라버린 침냄새같은 것이 나의 후각을 자극했다.


그것은 아주 희미한 것 같으면서도, 강렬해서 애써 돋구워논 나의 입맛을 싹 가지게 했다.



"이게 뭐야?"


나는 내용물을 확인하고는 놀람으로 인한 혼자말을 하게 되었다.


그것은 갈색으로 염색한 긴 머리카락 한 줌 - 정말 많은 양의 한웅큼 -과


그리고 "체모"인것이 분명한 검고 곱슬거리는 털들이 마구 잡이로 섞여있었다.


마치, 욕실 배수구를 막고 있는 머리카락 덩어리처럼...


그것은 사람이 원초적으로 기피하고 싶은 형태로 엉켜있었다.


그리고 점차 코를 자극하는 오래된 인간의 악취...


나는 망설일것도 없이 일어나 냉장고 옆에 있는 주방 쓰레기 통에 그 상자를 털어버렸다.


상자는 아무래도, 재활용 쓰레기로 내다 버려야 할 만큼 두껍고 부피가 컷기 때문이다.



"욜내...아침 부터 누가 이런 지랄을 한거야!"


쓰레기통에 머리카락을 털어내리는 순간,


그것과 같이 있었던 손바닥 만한 메모지가 함께 쏟아져 나왔다.



'이건 또 뭐야?'


나는 내심 무슨 행운의 편지류가 아닐까하는 상상을 하고 있었다.



- 이 소포를 7군데 보내지 않으면, 당신은 온몸에 털이 다빠지고, 아들은 대머리가 됩니다. -


엉뚱한 상상에 나는 잠시 어의없는 웃음을 웃다가


그 메모의 내용을 확인하고는, 난 그만 주저앉아 버렸다.



날벼락이라도 맞는 느낌, 아마 그런 느낌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가 없었다.


다리에 힘이 빠지고, 피부는 전세계의 바늘을 다 박은 것처럼 따끔거리고,


머리속은 다 녹은 아이스크림을 깔대기로 주입한 것처럼 거북했다.


....그리고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눈물이 흘러내렸다.........



"나 은정이야. 이 정도면 평생 나를 잊지 않겠지!"


그 메모지는 무슨 범죄영화에서나 나올 듯한 방법으로


인쇄물의 활자들을 하나씩 떼어 내어 문장을 조합하는 식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여러 활자체로 만들어진 삐뚤삐뚤한 글씨들..


글씨들은 아무런 감정 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한참동안 울음을 멈출 수가 없었다.


이제것 나를 지탱해오던 견고한 메마름들은 뚝이 무너지듯


헤어날 수 없는 기류에 밀려 산산히 부서지고 있었다.


눈물은 마치 나를 비웃기라도 하는듯,


내 몸의 수분을 모두 뽑아낼 듯한 기세를 가지고 흘려내리고 있었다.



서럽고, 그립고, 또한 보고싶던 마음들을 애써 숨겨웠지만,


눈물은 나의 그런 졸렬한 행동들을 능욕하는 듯이 내 의지를 무시한채


내 숨이 턱에 차오를 때까지 나를 몰고갔다.


나는 아직도 그녀를 사랑하고 있은 것이다. 그것도 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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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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