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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나무 3부 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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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 소라 

겨울나무 3부 1장

제 3부 1 장 : 시 련 의 벽


민아가 이곳에 입소한지도 일주일이 지났다. 이제 수감생활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방안의 고참들과 이야기도 많이 나누고, 도움도 받아가며 낯설기만 하던 바깥사회와 전혀 다른 이질사회에 적응을 잘 해나가고 있었다.


가끔 마주치는 관장 김상도와는 다른 사람들 모르게 눈짓으로 서로의 안부를 주고 받았다. 하루는 다른 수감자들이 있는 복도에서 서로 엇갈려 지나치는데 지나치는 자신의 뒤로 독백을 하는 듯 하는 그의 음성이 들렸다.


"고양이 잘 있어... 엄마가 젖먹이고 있는 걸 봤거든..."


아마 그 이후 그가 집단농가에 일부러 찾아가 본 모양 이였다. 민아는 잠시 그 일을 잊고 있었는데, 그러면서도 이상하게 마음 한 쪽의 무거운 짐을 덜어 놓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마음이 평온해 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이곳 생활에서 오히려 밖에서의 것 보다 더 평온함을 느낄 수 있음에 의아했다.


아침회의를 마치고 소장실을 나서려는 김상도를 소장이 불렀다.


"어이 김관장 잠깐 나좀 보고가지..."


문을 나서려다 김상도가 돌아섰다. 소장이 자기 옆의 긴 소파를 손으로 가리켰다. 김상도가 자리에 가서 앉자 소장이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어때 교육은 잘 됐지?... 오늘밤 나에게 보내지..."


"예? 무슨 말씀이세요?" 김상도가 알면서도 되물었다.


"이 사람 왜 이러나... 344호 말이야.... 나도 눈여겨보았는데 게가 자네 보는 눈이 달라졌던데..."


"아...에... 그런데 그게 아직...."


"정말 이 사람이 왜 이래.... 자네 혹시 딴 생각하는 거 아냐?"


"아닙니다. 그냥 한 며칠 시간을 더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마무리할게 좀 있어서요" 김상도는 가능한 명확하지 않게 말을 끊었다.


"아 사람 멀 그렇게 시간을 끄나... 쯧 쯧... 아무튼 자네 지금까지 일을 곰곰이 잘 생각해... 자네와 나 우리 모두 목줄이 달린 일이야..." 약간 협박하는 듯한 말투로 소장이 말했다.


김상도는 소장실을 나왔다. 3동 교도관실 자신의 책상 앞에 앉아 잠시 생각을 했다.


"안돼... 이번만은... 그리고 앞으로도... 어떻게 하든 정리를 해보자...."


결심이 선 듯 김상도는 관물을 정리하고 있던 여교도관에게 말했다.


"이 교도관! 가서 344호를 식당으로 좀 보내... 내가 좀 시킬 일이 있어."


그 시간에 식당 안은 비어 있었다. 김상도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구석의 테이블옆에 앉아있던 민아가 일어났다. 김상도는 민아의 맞은 편 자리의 의자를 끌어내어 앉으며 민아에게 앉으라고 손짓을 했다. 민아가 의아해 하며 앉았다.


"민아야 잘 들어.... 내가 당장 어떻게 막을 수 있는 일이 아니야... 아마 얼마 안 있으면 소장이 널 호출할거야. 넌 무슨 핑계를 만들어서라도 소장한테 가지 말았으면 해... 아프다던지, 멘...여자들 그거 있잖아... 아무튼 어떤 핑계를 만들어 서라도 피해봐..."


가만히 듣고 있던 민아의 눈빛이 반짝였다. 그리고는 입을 열었다.


"얼마 동안이나 그런 식으로 피할 수 있을까요?... 그러다 보면 소장이 포기할까요?"


김상도도 생각했던 점이다. 그렇지만 지금 당장 다른 대안이 없었다.


"아니... 아니야 절대로 포기하지 않을 거야. 방법이야 그에게 무수하게 있으니까."


"그렇다면 전... 그냥 부딪혀 보겠어요...." 그녀는 눈을 아래로 내리면서 계속 말했다. "어디에선가 보았어요... 절망의 구렁텅이에 있는 한 사람이 자기에게 닥친 시련 앞에서 이렇게 말하던 게 기억이 나요. '길은 두 가지다. 여기에 굴복하고 이 시련 밑에 깔려서 사느냐, 아니면 이 시련을 딛고 일어서느냐... 굴복은 언제라도 할 수 있다. 하지만 난 지금 끝이 안 보이는 시련의 벽을 넘어서겠다... 떨어져 죽는 한이 있더라도..."


민아의 눈에 결의의 눈빛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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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는... 네가 정말... 넘기에는..." 김상도가 그녀의 결의에 압도된 듯 말을 더듬었다.


"한번 해보죠. 뭐 처녀도 아닌데... " 그녀의 얼굴에 살짝 장난기 있는 여유의 미소가 보였다. "거저 하나요?... 길을 찾아야죠"


김상도는 이전에도 느꼈지만 다시 한번 보통이 아닌 아가씨구나 하고 생각을 했다. 하지만 소장의 음란성을 과연 여린 그녀가 극복할 수 있을 까? 잠시 세신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 그렇지만 한가지... 소장이 분명히 마약을 같이 쓰자고 할거야... 그것만은 어떻게 하던지 피해야 해"


"마약? 마리화나? 히로뽕?... 우와 대단하신 소장님이시다." 왠지 자신감에 넘치는 목소리였다. "민아 별난 경험 해보게 생겼네? 밖에서는 생각도 못했을 텐데..." 장난스럽게 김상도의 말을 받더니 다시 눈에 진지한 빛을 띠며 정색한 얼굴로 김상도를 보며 말했다.


"고마워요 관장님... 말씀 잘 알아들었어요... 그리고 전에 어떤 죄수... 세신이라던가? 고참들 한테서 이야기 들었어요." 민아는 손을 뻗어서 마주앉아 있는 김상도의 손을 감싸 잡았다. 따뜻했다.


김상도는 알 수 없었다. 무엇이 이 여린 여자를 이렇게 자신감 있게 만드는지, 그냥 객기만은 아닌 게 확실했다.


식당 창 밖으로 첫눈이 내리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올해의 눈은 어느 해 보다 이른 것 같았다. 펄펄 내리는 굵은 함박눈이 XX교도소에 겨울이 무르익어 감을 알렸다.


민아는 본관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밟고 소장실로 향하고 있었다. 김상도에게서 식당에서 주의를 들은 지 5일째 되는 날이었다. 취침 두어 시간 전 여자 교도관이 8호실로 들어와 433호의 소장님 호출을 알렸다. 8호실내의 모든 눈이 민아에게 쏠렸다. 그들은 '올것이 왔다'하는 표정으로 걱정스러운 듯 민아를 쳐다 보았다. 그런데 민아는 오히려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얼굴에 미소를 띄우며 한 손을 주먹 쥐어 얼굴 앞에서 한번 흔들며 작은 소리로 '예스'라고 했다. 자기 관물대를 뒤져 검은 비닐백 을 집어 들고는 마치 고대하고 기다리던 일을 하러 가는 사람처럼 뒤에서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 방 고참들에게 살짝 얼굴을 찡그려 미소를 짓고는 교도관을 따라 방을 나왔다.


"제가 드디어 실성한 모양이다.." 뒤에서 부방장이 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앞서 계단을 올라간 교도관이 소장실 방문을 노크했다. 안에서 '들어와' 하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교도관과 민아가 소장실 방으로 들어 갔다. 소장은 책상 뒤에 앉아서 더미져 쌓여 있는 서류들을 보고 있었다. 아니 보고있는 척했다.


"그래 됐어... 433호는 여기 앉고 이교도관은 내가 다시 부르면 와" 소장이 책상 앞에 있는 간이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


교도관이 문을 열고 나갔다.


소장은 자신의 손목 시계를 들여다보더니 앞에 있는 전화의 수화기를 들고는 '꾹 꾹 꾹...' 번호를 눌렀다.


"어이 구선생... 나 정이외다... 그래요, 그래... 준비됐지요?... 알았어요... 내 교육 잘 시켜서 데려 가리리다. 잠시만 시간을 줘요... 그럼요... 그럼." 소장은 전화를 끊고 민아를 쳐다보았다.


"아 그놈 되게 보채내... 이게 다 상도 그놈이 미적거려서 그래" 소장은 잘 안 들리는 소리로 중얼거렸다.


"어때 관장한테서 교육은 잘 받았나?" 소장이 끈끈한 목소리로 물었다.


"..."


"뭔 시간이 그렇게 걸렸어? 말 잘 듣게 생겼는데..." 민아의 위아래를 가늘게 뜬 눈으로 흩어 보더니 다시 입을 열었다. "상도 그놈 딴 생각을 품은 것 같은 테?... 혹 널 좋아하는 거 아냐?..." 비양거리듯 소장이 말을 이었다.


"건방진 자식... 지금까지 돌봐 준게 어딘데... 내가 지 생각을 전혀 모르고 있는 줄 아는 모양이야..." 하고는 더욱 목소리를 낮추어서는 "이 자식을 그냥 쥐도 새도 모르게..." 하는 소리가 민아의 귀에 간신히 들렸다. 민아는 못들은 채 했다.


자신도 모르게 내 뱉은 마지막 말이 마음에 걸리는 지 소장이 앞에 민아의 눈치를 살피면서 입을 열었다.


"344호... 최민아라고 했지?" 딴에 최대한 부드럽게 물었다. 듣는 사람에게는 오히려 역겨웠다. "김관장이 뭔 말 안 해 주던가?"


민아는 결심이 섰다. 그녀는 의자에서 벌떡 일어나 소장의 책상을 돌아 그의 의자 앞으로 갔다. 소장을 보면서 책상 위에 걸터 앉았다. 소장의 작은 눈이 동그랗게 놀라며 민아의 움직임을 말없이 쫓았다. 신발을 벗고는 양 다리를 벌려 소장의 의자 팔걸이에 발을 올렸다. 그리고는 양손으로 소장의 대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김관장님께 들어서 잘 알고 있어요... 관장님도 소장님께 잘하라고 했어요... 어떻게 소장님을 기쁘게 해드리는 건지 알아요"


애교가 한껏 들어간 간드러진 목소리였다. 소장의 입이 미소로 벌어졌다.


"그런데 제가... 좀 준비를 하느라고요... 정말 소장님을 기쁘게 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래서 시간을 좀 달라고 했어요... 그리고 관장님이 여러 가지 준비를 도와 주셨어요"


"준비라고?..." 소장이 의외라는 듯이 물었다.


"저 제가 준비한 게 있는데... 소장님!... 5분 만 시간을 주세요... 예! 소장님" 발랄한 목소리로 말하며 오른손으로는 소장의 물건을 바지위로 살짝 주물렀다. 그리고는 책상에서 내려와 섰다.


"뭔데 그래?" 소장이 어디론가 가려는 민아의 팔을 잡으며 물었다.


"아이 글쎄 잠깐만 기다리시라니 까요?... 정말 뿅가게 해드릴께요..." 몸을 비틀어 소장의 손을 살짝 뿌리치면서 애교스럽게 말을 하고는 자기가 앉았던 의자 옆에서 비닐 봉지 두 개를 집어들었다.


"그런데 여기 화장실이 어디예요?" 만아가 다시 돌아보며 귀엽게 소장에게 물었다.


"엉? 화장실?... 문밖에... 바로 첫문인데... 도대체 뭐야" 하며 자신도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했다.


그녀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


"아니에요 소장님은 그냥 앉아 계셔요... "


민아가 배시시 웃으며 소장에게 다시 말했다.


"으..응.. 옳지! 자... 제 아름다운 몸매를 상상하시면서 꼬추나 키워 놓으세요" 그녀는 선 자리에서 팔을 높이 들고 자신의 날씬하면서도 풍만한 몸매를 한껏 들어 놓은 채 한바퀴 빠르게 돌고 나서 문을 열고 나갔다.


소장은 잠시 어리둥절했다. 여우에게 홀린 기분이었다. 이제까지 다른 년들은 이 자리에 처음 들어오면 얼굴이 죽을 상이 되어서 호랑이 앞에 벌벌 떠는 쥐새끼 같은 꼴을 하고 있었는데... '이건 도대체 뭐가 뭔지 모르겠다'라는 기분이 들었다. 그녀의 발랄하면서도 꾸밈없는 모습을 보면서 은연중에 자신의 생각이 바뀌어갔다. 이제까지 체념과 두려움에 젖어있는 여자들의 수동적인 행동만 보아오다 그녀의 생기발랄하고 능동적인 모습에 전혀 다른 느낌을 느꼈다.


"이것도 괜찮은 것 같은데..." 속으로 생각을 했다.


지금까지처럼 흐리멍텅하게 약 기운으로 비몽사몽간에 오르가즘에 오르게 하는 것보다야 상대가 맨 정신에 자발적으로 클라이막스에 올라 몸부림을 친다면... 왠지 더 짜릿할 것 같았다. 뭔가 더 강한 자극을 받을 것 같았다. 맨 정신의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자지밑에 걷잡을 수 없는 오르가즘으로 온 몸을 떤다... 생각만 해도 자신의 자지가 곤두서는 것을 느꼈다.


민아의 계획, 남자들의 정복감을 이용한 계획이 일 단계 성공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잠시 이런 생각을 소장이 하고 있는 동안 다시 문이 살며시 열렸다. 소장이 눈을 문으로 가져갔다. 거기에는 기다리던 344호가 아닌 웬 젊고 아름다운 아가씨가 하얀 브라우스에 검은 타이트 스커트를 입고 서있었다.


형광등 불빛아래 고혹스런 자태로 서있는 그녀의 얼굴은 영화포스터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얼굴이었다. 곱게 빗은 커트머리 아래, 백옥같이 하얀 얼굴, 촉촉이 젖은 사슴의 것 같은 커다란 두 눈동자, 오똑한 콧날, 붉게 빛나는 작은 입술, 백로의 목을 연상케 하는 뽀얀 목선.


소장의 눈이 저도 모르게 커지며 그녀의 몸을 흩어보았다. 검은색 타이트 스커트안에 그대로 들어나는 여인의 잘 빠진 곡선, 터질 듯 브라우스 위로 솟아난 풍만한 앞가슴, 짤록한 허리, 다시 부풀어 오른 히프선, 그다지 길지 않은 스커트의 아랫자락으로 들어난 하얀 스타킹을 신은 날씬한 다리, 세련된 디자인의 깨끗한 구두....


소장은 자기 눈을 의심했다. 누구지?... 이런 시간에?.... 이런 곳에?.... 자기 눈앞에 있는 그 여인은 도저히 이곳에 있을 수, 아니 있어서는 안될 그런 여자인 것 같았다. 누구더라? 아들놈이 빌려온 비데오에서 잠시 보고 '야 제 이쁘다' 했던 어떤 여배우를 닮은 것 같은테... 소장은 정신이 없었다.


"저 누구시지... 아니 누굴 찾아 오셨읍니....?" 소장은 저도 모르게 입을 열어 물었다.


"아이 소장님... 저예요, 저 민아예요..."


귀에 익은 민아의 소리에 소장은 다시 정신이 돌아오는 듯했다. 다시 앞에 있는 여인을 자세히 봤다. '글쎄 얼굴이 약간 비슷한 것도 같고... 목소리는 영락 없는데... 얘가 진짜 여우아니야? 구미호말이야.'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눈을 크게 뜨고는 자리에서 일어나 민아 앞으로 다가갔다. 민아가 웃으며 손을 들어 다가오는 소장의 손을 잡았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놀라셨죠? 저예요 최민아.. 344호" 하면서 다시 손을 위로 들고는 아까 했듯이 빠르게 한바퀴 돌았다.


"야 이거야 원, 이게... 꿈 아니야?"


"뭘 그렇게 놀라세요? 제가 이래봐도 원래 이런 모습 이였어요. 어때요? 마음에 드세요?"


"정말 여자가 화장을 하면 이렇게 변할 수 있는 거구나...요" 소장은 저도 모르게 존댓말을 했다. 바로 앞에 있는 이 여자는 죄수가 아닌 감히 자신이 접근 할 없는 요조숙녀 같은 생각이 잠시 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마누라를 생각했다. "우리 마누라는 아무리 화장을 해도 오히려 더 역겹던데... 내가 이 아이의 본바탕이 원래 한 몫 한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렇게 까지야..."


"아이 소장님... 그렇게 서 계시지만 말고 이리 다시 앉으세요" 하면서 소장의 팔을 끌어 다시 그의 책상 앞 의자 앉혔다. 소장이 홀린 기분으로 자신의 자리에 앉았다.


"자 소장님 지금부터 정식으로 보고를 할께요..." 하면서 민아는 아까처럼 소장앞의 책상위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았다. 구두를 벗고 다리를 다시 소장이 앉은 의자 팔걸이에 올리자 스커트 깊은 곳으로 곧게 뻗은 날씬 다리가 모여지는 곳에 앙증맞은 하얀 팬티가 적나라하게 보였다. 너무나 선정적인 자세였다. 옆의 침대방에서 가끔 보는 포르노 비디오에서의 여배우가 취하는 그런 자세가 머리를 스쳤다.


"아이 소장님 거긴 그만 보시고 제 얼굴을 보셔야지요" 그녀가 소장의 얼굴을 들어 올려 자신의 눈을 보게 했다. 정말 아름다운 눈이었다.


"허...흐...흠." 높게 목소리를 가다듬더니 민아가 말을 이었다.


"저 344호 최민아, 소장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왔습니다. 귀엽게 봐주세용..." 하면서 자신의 브라우스 앞단추를 위에서 두 개 열었다. 하얀 살결위로 봉긋이 솟아오른 젖무덤이 옷깃사이로 보였다. 노브라였다. 그녀는 자신의 손을 옷깃 사이로 넣더니 왼쪽 유방을 밖으로 꺼냈다. 백옥을 반으로 쪼개놓은 뽀얀 여린 가슴이였다. 그 위에 작은 분홍색의 젖꼭지가 수줍게 솟아 있었다. 민아가 소장의 손을 가져다가 그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러면서 자신의 스타킹 신은 발로 소장의 불룩 솟은 물건을 바지위로 살살 문질렀다.


소장은 생각했다. '내가 이거 왠 횡재냐, 나 진짜 전생에 좋은 일을 무지무지 많이 한 모양이야... 감사합니다...감사합?求?.. 천지신명께 감사합니다.... 제가 이런 영화배우 같은 애랑 이러고 있으니... 저희 가문에 영광입니다.' 소장은 나이에 안 어울리게, 기막힌 장난감을 선물 받은 아이처럼 흥분에 들떴다.


"소장님 좋으세요?" 민아가 은근한 목소리로 물었다.


"...엉?..." 소장은 좋음을 지나서 황홀한 마음이었지만 그것을 내색하기는 싫었다.


"...그게...그러니까.. . 도대체 어떻게 된거야? 누가 이런 생각을... 네가 이런 ?"


"아니에요... 김관장님께서 모두 시키신 일이에요" 그녀가 자신 있게 대답했다.


"뭐... 누구?... 정말?...김관장이?" 소장은 반문하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짜식 제법인데.. 겉으로는 틱틱 거리더니... ' 단순한 소장의 마음속에 지금까지 가졌던 김상도에 대한 경계심이 눈 녹듯이 풀렸다.


"김관장님께서요... 소장님께 잘해드리라고 했어요... 그럼 소장님께서 절 많이 이뻐해 주실거라고요... 저도... " 민아가 잠시 주저했다.


"아니에요, 弩若?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다시 예의 발랄한 목소리로 말을 하면서 민아는 자신의 스커트 아랫자락을 살짝 걷어 약간 흘러 내린 허벅지의 스타킹을 끝까지 올렸다. 스타킹을 올리면서 따라 올라 간 옷자락 사이로 그녀의 가늘고 쪽 곧은 하얀 허벅지 안쪽이 깊숙히 보였다. 소장의 손이 저도 모르게 그녀의 허벅지 깊이 들어갔다. 스타킹의 까칠한 촉감을 지나 스타킹이 끝나는 부분에 그녀의 맨질 맨질하면서 보드라운 허벅지 안살이 느껴졌다. 따뜻했다. 자신의 자지가 바지속에서 꿈틀하며 커지는 것을 느꼈다.


위로 말려 올라간 길고 검은 속 눈썹 아래 촉촉한 눈이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윽한 무엇인가를 기다리는 듯한 표정이었다. 만져서는 안될 것을 감히 범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용기를 내어 손을 더 깊숙히 넣어 그녀의 팬티위로 그녀의 보지가 있는 부분에 손을 댔다.


"으...흠" 그녀가 하얀 긴 목을 뒤로 젖히며 짧은 신음소리를 대었다. 자신의 자지가 바지안에서 아우성을 치고 있었다. 빨리 나가고 싶다고. 빨리 그 안으로 들어가고 싶다고...


그녀의 신음소리를 들은 소장은 더욱 자신이 붙어 그녀의 팬티 위를 더듬던 손을 움직여 그녀의 사타구니 사이로 팬티 안에 손을 넣으려 했다. 민아의 손이 그의 손을 잡았다.


"아이 소장님... 천천히요... 아직 밤은 길어요...." 민아가 애교있게 말하며 그의 손동작을 제지했다.


소장은 약간 머슥한 기분이 들었지만 아랫도리에서 올라오는 욕정에 더 이상 참을 수 가 없어서 한 손으로 자기 혁대를 열고 자크를 내려, 굵어질 때로 굵어진 시커먼 자지를 꺼냈다. 흉측하게 기둥 이곳저곳에 돌기가 나있는 짧지만 굵게 발기되었는 그의 자지가 고개를 꺼떡이며 모습을 보였다. 벌겋게 충혈되어 있는 귀두가 먹이를 찾아 두리번 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소장의 자지를 본 민아가 놀란 듯이 말했다.


"어머!... 소장님.... 소장님 꼬추좀 봐요.... 이상해요..." 민아도 이런 류의 성감을 높이기 위한 수술에 대해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짐짓 놀라는 척하며 말했다.


민아의 순진한 놀람에 자신감을 찾은 소장이 말했다.


"왜? 이런거 첨봐? 허...허... 이게 다 너 좋으라고 이렇게 생긴거야... 그리고... 너... 이거 보고 꼬추가 뭐야?... " 밉지않다는 듯이 민아를 나무랬다.


"그럼 뭐예요? 남자꺼는 꼬추라고 하던데..." 장난스럽게 민아가 말을 받았다.


"꼬추는 애들 것에나 하는 말이고 이건 자...아...지...."


"...." 민아가 눈을 동글동글 뜨고 소장의 입을 쳐다보았다.


"자 따라해봐, 자...아...지...이" 어린애를 가르치듯 그렇지만 음흉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자....아...기" 민아는 차마 따라 못하겠다는 듯이 딴청을 피웠다.


"앵!... 자기가 아니고 자, 다시, 자...아...지...이"


"자...아... 아... 집..." 다시 한번 딴청을 피우고는 말을 이었다. "아이... 어떻게 그런말을..."


귀엽게 토라지면서 샐쭉하는 그녀의 빨간 입술을 보면서 소장은 생각했다. "저 귀여운 입에 내 자지를?... 그게 가능할까?..."


민아는 소장이 유심히 자신의 입술을 바라보고 한 손으로 자신의 자지를 주무르는 것을 보고 지금 그가 무엇을 원하는 지 눈치챘다.


민아는 손을 뻗어 소장의 자지를 잡았다. 소장이 움찔하는 것이 느껴졌다. 그녀는 말없이 손에 살짝 힘을 주었다.


"허...흠...." 소장의 입에서 낮은 신음소리가 났다.


민아는 소장의 눈을 보면서 손에 힘을 주었다 놓았다 하면서 살살 펌프질을 시작했다. 소장이 저도 모르게 손을 올려 민아를 안으려했다. 민아는 몸을 돌려 소장의 손을 벗어나면서 나머지 한 손으로 살며시 소장의 가슴을 밀었다. 소장과 마주쳐있는 눈으로 민아는 '저만 믿으세요'라고 말하는 듯하는 시선을 보내며 가슴을 계속 밀었다.


소장은 뒤로 한발자국 밀리자 뒤에 있던 의자에 몸이 걸렸다. 계속 밀리는 힘에 의해 그는 자리에 앉았다. 자신의 자지를 민아의 한 손에 잡힌 채.... 민아는 엉덩이를 움직여 책상에서 내려왔다. 그리고는 소장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바로 그녀의 얼굴 앞에 그의 흉물스런 자지가 꺼떡이고 있었다. 소장은 흉직하게 솟아 있는 시꺼먼 자신의 자지와 그것을 바로 앞에서 보고 있는 그녀의 고혹적인 하얀 얼굴이 대조되면서 걷잡을 수 없는 흥분이 등줄기를 타고 내렸다. 그녀의 보드랍고 따뜻한 손아귀에 있는 그의 자지에 더욱 힘이 들어갔다. 귀두가 터질 듯이 팽창되어 붉게 충혈되었다.


그녀가 소장의 눈을 또렷이 보면서 자신의 얼굴을 낮추었다. 그녀의 입술이 점점 소장의 좆대가리에 가까워졌다. 그녀의 작은 입술이 벌어졌다. 한껏 입을 벌렸다. 선 분홍빛 혀가 입안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다. 끝까지 벌린 듯한 그녀의 입이지만 작았다. 소장의 자지 귀두가 그 안으로 다 못 들어 갈 것 같은 생각이 들도록 작았다. 소장의 자지가 기대감에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소장의 자지를 입에 넣을 듯 하더니 동작을 멈추고는 대신 그녀의 긴 혀를 내밀었다. 곳곳이 세운 혀였다. 그녀가 자신의 혀끝을 그의 귀두 끝, 맑은 물이 맺혀 있는 구멍에 댔다. 소장의 몸에서 진저리가 쳐졌다. 짜릿함이 자지 끝에서부터 올라왔다. 그녀의 혀가 귀두 구멍을 간지르더니 이제 좆 대가리 전체를 핥아갔다. 그녀의 혀가 구부러지면서 혀의 윗면으로 귀두 전체를 돌아가면서 핥았다. 아직도 그녀의 이지적이고 깊은 눈이 소장의 눈과 마주쳐져 있었다. '이 안으로 들어오세요'라고 말하고 있는 듯 싶은 시선이었다. 소장은 자기가 그녀의 눈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착각이 들었다.


민아는 시선을 소장의 눈에서 거두어 그의 팽창할 대로 팽창된 자지를 보면서 혀끝으로 귀두와 좆기둥이 만나는 버섯머리의 밑 부분을 핥았다. 콘에 묻은 아이스크림을 핥아먹는 것처럼 맛있다는 듯이 그 부분을 빙 둘러가며 핥아갔다. 손으로는 엄지와 검지사이에 소장의 자지뿌리를 끼우고 손바닥으로 그의 탱탱해진 불알주머니를 살며시 움켜쥐어 주물렀다. 극도의 쾌감이 자지를 통해 소장의 온몸을 전율시켰다.


"으... 흐... 흐... 아... 아... 좋...아...."


소장은 뼈가 녹아나는 듯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민아는 소장의 자지뿌리를 잡았던 손을 서서히 올리며 피스톤 온동을 하기 시작하며 입을 한껏 벌려 소장의 좆 머리를 한입에 머금었다. 뜨거운 그녀의 입김이 충혈되어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그의 귀두에 고스란히 전해졌다. 그녀는 타액이 가득한 입을 오무려 그의 버섯머리 아랫부분이 자신의 입술 안쪽에 닿게 했다. 살며시 빨아드렸다. 보드라우면서도 촉촉한 그녀의 입안 감촉이 짜릿하게 자지를 통하여 소장의 온몸에 전해졌다. 그러면서 동시에 계속해서 그녀는 한 손으로 그의 자지를 천천히 펌푸질 해나갔다. 혀를 굴려 입안에서 그의 귀두 위에서 춤을 추다가는 혀 끝으로 다시 그의 버섯머리 끝 부분을 핥아갔다.


"어...헉...."


소장의 머리가 의자 뒤로 끝까지 제쳐졌다. 형광들 불빛아래 그의 대머리가 번들거렸다.


3부 1장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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