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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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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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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소라 



강철은 어떻게 단련되었는가.

본 제목은 거장 니꼴라이 오스트로프스키의 동명 작품에서 따온 것입니다.

내용과 무관하게 거장의 명예를 손상시킬 의도는 전혀 없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본 작품은 이제 수능을 치르고 입학 허가를 기다리는 명문가의 아들 경수가 어떻게 환락가의 포주로 전락하게 되는지와, 그 과정에서 주변 사람과의 관계를 꼼꼼하게 그려나갈 예정입니다. 제위 독자 여러분의 많은 충고와 격려 부탁드립니다.

*본 작품은 완전한 허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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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하와 신영의 전화 통화는 거의 매일 이루어졌다. 매번 경하가 전화를 했는데, 그것은 처음 통화를 할 때 혹시 번호가 남겨질까봐 경하가 먼저 하겠다고 해서 이루어진 일이었다. 당연히 전화를 거는 것은 경하의 일이었고, 신영은 놀랍다는 반응을 숨기지 않았다.“매일 그러면 힘들지 않니?”

“아니요. 전 언니랑 끝나고도 한두 번은 더 하는걸요”

“이제 맛이 들였으니 어쩌나...”

“생각보단 괜찮은 걸요. 언니가 말한 것처럼 상처받거나 그러지 않으니까. 밝힌다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도 모르게 그쪽으로 손이 가요”

“제대로 된 남자 하나 만나면 푹 빠져 살 것처럼 말하네”

“남자랑 하면 많이 다른가요?”

“아무래도 난 여자 쪽에 더 관심이 많으니까 좀 다르겠지만, 보통의 여자라면 지금 그 기분을 훨씬 더 강하게 느낄 수는 있지. 안으로 불방망이 같은 게 들어온다구 상상해봐. 아마 기분 죽일 걸?”

“그건....아무래도”

“그래. 쉽지는 않을 거야. 그럼 도구를 사용해보든가”

“도구요?”

“아니다 괜한 말이다. 남자를 알기 전에 도구를 쓴다는 건 내가 생각해도 무리가 있다. 처녀를 바쳤다는 심리적인 만족감도 없지 않을 텐데. 충고하는데 손가락을 너무 깊이 찌르거나 그러진 말아. 사랑하는 남자한테 준다고 생각하고 그냥 간단하게 즐기는 정도로 그쳐. 알았지?”

“그럴께요”

“널 처음 갖는 남자가 어떤 사람일진 모르겠지만 만족해 할 거야 아마”

“그럼 언니는 어떤 도구를 쓰는데요?”

“여러가지를 쓰긴 해. 술 마시다가 생각이 나면 맥주병으로 할 때도 있고, 바나나나 오이에 콘돔을 씌워서 하기도 하고”

“그런 게 들어가요?”

“하하하하~ 아주 자~알 들어가. 바이브레이터를 쓰기도 해”

“그건 머에요?”

“남자 자지처럼 생긴 장난감이라고 생각하면 돼. 안에 모터가 들어있어서 진동까지 하는 걸”

“언니 나....”

“그래 짐작하고 있었어. 사실은 나도 지금 만지고 있거든. 누가 입으로 해주면 좋을텐데...”

“언니....아~”

경하의 통화는 보통 이런 식으로 이루어졌다. 적절하게 분위기를 유도하고, 그것을 놓치지 않고 자기 안으로 끌어들이는 식이었다.


경하가 경수의 방으로 들어간 건 끝내 참지 못하는 남자에 대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어떻게 생겼다는 건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한번도 보지 못한 성인의 물건은 경하에게 큰 호기심이었다. 경수가 알아버린 건 한번의 치명적인 실수 때문이었지만 사실 그 전에도 경하는 여러 번 경수의 방을 들락거렸다. 매번 조심스럽게 만져보는 경수의 물건은 경하에게 아주 적절한 자위 수단이 되었고 호기심을 충족시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이었다. 수북한 덤불 아래 치솟은 단단하고 탄력 있는 경수의 물건은 보기에도 늠름했다. 마음 내키는 대로 주무르고 싶었지만 그건 마음뿐이었다. 언제나 조심스럽게 경수의 물건은 경하의 마음속에 우상이 되었던 것이다.

경하의 욕정은 경수와의 사건으로 잠시 수그러들었지만 완전히 죽은 것은 아니었다. 더 이상 경수방을 드나들지 못하면서 경하는 뜸해졌던 신영과의 통화를 재개하였다.

“아, 경하. 오랜만이네? 한동안 연락이 없길래 드디어 남자가 생긴 줄 알았지?”

“그런거 아니에요 언니”

“그럼 뭐 좋은 일이라도 있었어?”

“그건 아니구...”

경수와의 일을 차마 말할 순 없었다. 그렇게 되면 ‘저 여자가 날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 경하는 이런 생각으로 머리가 아파왔다. 단지 아직은 신영과의 관계를 끝내고 싶지 않았고, 또 필요한 존재이기도 했다. 경하는 완전한 섹스의 노예로 물들어 가기 시작했다.


합격 통지를 받은 경수가 할 일이란 이렇다 할 것이 없었다. 거의 빈둥빈둥 하루가 지나갔고 생활습관이 불규칙하게 변해갔으며, 그로 인한 일종의 권태와 우울 같은 것이 날로 더해갈 뿐이었다. 특정한 시간 구별 없이 채팅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성인 사이트를 뒤적이는 것으로 시간을 죽이고 있었다. 경수는 약간의 정신적인 공황 같은 것을 느꼈고,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이제 한 달 후면 본격적으로 대학 생활이 시작되는 것이다. 뭐라도 준비를 해야 할 시간이었다.

제일 먼저 경수가 선택한 것은 영어학원이었다.

종로에 있는 영어학원에 경수는 새벽반을 선택하였다. 우선은 그래야지만 게으름 안 피고 다닐 수 있을 것만 같았고, 새벽반에 오는 사람들은 왠지 다른 시간대보다는 학구열이 높아 자신을 도울 수 있을 거란 기대도 있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로 선택한 것은 수영장이었다. 지금도 건장한 체격의 경수였지만, 왠지 올 여름엔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한껏 물이 오른 자신의 근육질을 마음껏 자랑하고 싶은 욕심에 마음이 동해서 선택한 것이었다.

이렇게 두 탕을 뛰고 나면 시내에서 이것저것 잡일을 보고도 2~3시면 집에 도착해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여유도 가질 수 있었다. 흡족한 계획이고 선택이었다.

학원가는 첫날.

2월초의 신새벽은 사납도록 차가웠다. 경수는 옷을 단단히 여미고 새로 받은 교재를 가방에 챙겨 들고는 문을 나섰다. 막 6시를 알리는 시계종소리가 어둠을 뚫고 울려 퍼졌고, 경수는 예상치 못한 소리에 놀라 잠시 제자리에 멈추어 섰다.

‘이러다 식구들이 깨는 거 아닌지 모르겠네’

경수는 깨금발을 딛고 살살 걸어 나와 조심스럽게 현관문을 나섰다. 차가운 기운이 얼굴로 확 달려들었다. 경수는 어깨를 으스스 떨며 지하철역으로 뛰다시피 걸어갔다.

수업이 시작되기까지는 아직 20여분이 남아 있었다. 경수는 낯선 설레임으로 주위를 둘러보았다. 경수가 기대했던 거 보다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 드문드문 보이는 사람은 전부 중년의 남자이거나 비슷한 또래로 보였고, 그들은 모자라는 잠을 보충이라도 하듯 꾸벅꾸벅 졸거나 벽에 얼굴을 기대고 있었다. 수업이 시작되기 10분 전쯤에 경수랑 비슷한 또래의 여자가 이어폰을 꼽고 들어왔다. 목도리를 잔뜩 감고 들어와 얼굴을 볼 수는 없었지만 뚱뚱한 몸집에 행동이 둔해보였고, 안경을 끼고 있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을 거란 느낌을 주는 여자였다. 결석 인원이 몇 명인지는 모르겠지만 수업을 듣겠다고 자리에 앉은 사람은 경수를 포함해서 고작 11명이 전부였다.

수업시작을 알리는 조악한 멜로디가 울리고 곧 외국인 강사가 한명 들어왔다.

‘어, 여자네’

“굿모닝~ 안.녕.하.세.요.”

금발의 여자 강사는 먼저 서툰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내 이름은 사라 그레이프입니다. 앞으로 6개월동안 여러분과 기초회화 과정을 공부할 것입니다. 발음이 익숙하지 않더라도 이해하시고 중급과정부터는 영어로만 수업이 진행되니까 수업에 차질 없도록 준비해주시기 바랍니다”

여자는 다소 사무적인 인사를 그렇게 끝냈다. 그러면서 보일 듯 말 듯한 미소를 지었는데 본인 스스로 쑥쓰러워 하는 것 같았다.

사라는 좀 통통한 편이었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인상답게 푸른 눈빛에 완전한 금발이었고, 등까지 덮힐 듯한 머리는 질끈 묶어 왼쪽 어깨로 흐르게 했다. 이목구비가 뚜렷했으며 이마가 넓은 미인상이었다. 꽉 쪼이는 니트 티셔츠 위로 불록한 가슴이 튀어나왔고, 푸짐한 엉덩이 위로 스커트가 단단하게 조여드는 듯이 보였다.

사라는 수업도중 간간히 영어로 대화를 시도할 것이며, 학원 안에서는 어렵더라도 되도록 영어를 써줄 것을 당부했다. 그리고 나서 각자 소개인사 정도를 나누었는데 한 중년의 사내가 꽤나 능숙한 회화 솜씨로 자신을 소개했다.

“오~ 당신은 영어 잘 하는데 왜 여기서 수업을 받나요?”

사라가 물었다.

“선생님이 대단히 미인이라서요”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왔다.

“아~ 캄사합니다”

남자는 이미 중급반으로 넘어가야 할 실력이었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느껴 다시 듣게 됐노라고 밝혔다. 귀에 이어폰을 꼽고 들어왔던 여자는 들릴락말락하는 작은 음성으로 자기를 소개하고는 얼른 자리에 앉았다.

경수는 새로운 활기에 충분히 자극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결심이 잘한 것이었다고 생각했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각오도 다졌다. 강사가 눈에 띄게 이쁜 것도 썩 맘에 들었다. 이제 경수의 몫만 남은 셈이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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