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태적 탐구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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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태적 탐구 1부
사람들은 흔히 말한다. "인간에겐 양면성이 존재한다"라고.
나는 말한다."인간 정신의 구조는 정의될 수 없다"라고.
나는 다시 말한다."무엇이건 정의짓고 구분짓고 분석하는
우리 인간정신의 구태의연한 발상은 이제 개선되어야 한다"라고...
'변태'라는 낱말. 한번 생각해 본적 있는가? 이제는 너무 흔
히 쓰여서 별 감흥도 일지 않는 말. 무릇 말의 요긴함은 그것
의 용도와 목적에 있거늘 이 변태라는 말처럼 비효율적으로
쓰이는 낱말을 나는 이제껏 찾아 보지 못했다. 도대체 변태
는 무엇이고 또 변태란게 진짜 있다면 무엇이 우리를 변태
스럽게 만드는지 누가 나에게 말 해 줄 수 있을까? 이유가
있다고 믿는가? 이세상 모든 현상과 그것에 걸맞는 "합당함"
과 "합목적성"을 욕구하는 정신, 난 그것을 "강박관념"이라
부른다. 조악한 인간문화가 무책임하게 양산해낸 싸구려
도덕관념과 이상적 인간상에 관한 우스꽝스러운 몽타쥬..
내가 무정부주의자냐고? 한마디로 'no'다. 그럼 도덕적 회의
론자냐고? 다시'no'. 그럼 꼭지 덜 떨어진 되다만 철학자냐고?
음...아니다. 난 정확히 말해서 비결정론자이자 생성론자이자
반체제주의적 경향이 강한 그리고 약간 흔치않은 섹스관을
가진 지성인일 뿐이다. 나는 인간의 약한 본성을 이용해
종교의 이름으로 성적착취를 하는 교주아닌 교주들을 아주
미워한다. 나는 젊음을 빙자한 요즘것들의 절제없는 성적
방종에 대해 철칙없는 철칙의 성립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절감하는 중이다.
혹자는 말할 것이다. "그럼 넌 뭐냐 이 X새끼야! 너는 X질도
안하고 X도 없냐 이 X발새끼야!".. 훗.. 그래 나 X없다 어쩔
래? 농담이다. 내가 말하고 싶은건 남들과 단지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숨기고 죄책감느끼고 괴로워하는, 하지만 사실
인간 모두에 내재한 소위 "변태"적 욕구 때문에 상심해 있을
사람들에 관한 것이다. 오랜시간 인간문화가 양산해낸 그
숱한 문화-섹스를 포함해서-의 '표본'들이 그 어떤 절대적
권위도 당신에게 강요 할 수 없으며 단지 상대적가치만을
가질 뿐이라는이 평범한 진리를 말하고 싶어서 이 글을 썼다.
평소 당신이 변태라고 느꼈다면, 그래서 매일매일 가슴
한구석에 자신이 혹시 정신병자가 아닐까라는 자문을 하시는
분이 계시다면 이 글은 당신을 위한 글입니다."
이제 한바탕 쏜다. 진짜다.
유년 시절. 성에 대한 그 어떠한 암시도 갖지 못하던 나
에게 아주 강력한 하지만 수치스러운 기억 하나.
방학이라 내려간 외갓집. 난 그동네의 작은 화실에 보내졌고
방학과제도 할겸 그런대로 열심히 다녔었다. 그곳에는
여자선생만 둘이 있었는데 무척 이뻤다고 기억된다.
어느 아침이었던가 여느때처럼 화실에 가 그림을 그리는데
여선생 둘이 내 옆에서 노닥거리며 어제 새로 산 스타킹에
대한 아주 진지한(?)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대화 내용이야
뭐 탄력이 어떻고 색깔이 어떻고 그러면서 서로 만져봐라,
알았다 그런거였다. 무심한척하며 슬쩍슬쩍 곁눈질로 훔쳐
본 그뇬들의 검은스타킹신은 다리를 보고 있자니 지금의
나로서도 이해가 안되는 욕구가 일어났지. 지들끼리 만지고
잡아당기고 하는 그 스타킹 신은 다리를 만지고 싶은, 거의
참을 수 없는 배설에의 욕망과도 같은 욕구가 일어났던 거라.
거의 삼십분 이상을 갈등을 때렸다.(믿어지냐?그 삼십분 동안
그 뇬들이 계속 같은 주제를 같은 진지한 상판을 가지고 토론
하고 있었다는게?) 도저히 참을 수 없더군. 정말이지 그걸
쓰다듬어 보지 않으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또
묘한 두근거림을 가지고 기회를 엿봤지. 지금 생각하면 그건
내 인생에 있어 성적 욕구에 대한 최초의 자각이었다고 생각
해. 얼굴은 점점 붉어졌고 가슴은 터지기 일보 직전이었지.
어렸지만 내 본능은 앞으로 내가 할 행동이 그리 내 의지의
준칙에 합당하지 않다는 것만은 자각하고 있었거든. 하지만
"성"에 관한한 대부분의 인간은 결정적인 순간에 머리가 내
리는 이성적 명령어를 거부하게 마련이고 곧바로 바보천치
가 되버리거든. 이제는 아예 노골적으로 뚫어져라 그뇬들의
기름기 흐르는 종아리와 허벅지 일부를 보고 있자니까 "저걸
만져봐야 한다는 건 일종의 운명처럼"느껴졌지. 지금 생각
하면 난 성욕을 느낀거였어. 이상한 냄새가 있었꺼든 나의
그 미칠것 같은 욕구 속에는... 더 이상은 참을 수 없다고
느낀 순간 고맙게도 언제나 그래왔듯이 내 손이 알아서 움
직여 주더군, 마치 외따로 존재하는 외부의 생물처럼.
만졌지. 만지기만 했냐고? 아니. 앞으로 말하겠지만 이런일
에 관한한 난 초인적 힘을 발휘하거던. 종아리부터 허벅지 하단까지 잽싸게 훑으면서 꼬집기까지 했어. 당근, 그뇬은
아얏!하는 비명과 함께 내 손을 뿌리쳤고 뒤따르는 보복(?).
눈을 이빠이로 빨면서 서울놈이라 응큼하다는 둥, 무슨 애
가 저렇게 발랑 까졌냐는 둥 자기가 한 행동이 무얼 의미하
는지도 잘 모르는 애한테 정말 싸가지 없이 방방 뜨더군.
예상보다 강력한 반격(?)에 드디어 해냈다(?)는 성취감보다는
수치심이 앞을 가렸지 뭐. 글쎄, 조금만 생각이 있는 뇬이었
다면 아니, 나였다면 그런식으로 십대초반의 얼라한테
히스테리한 반응은 안보였을것 같아. 다시 생각하면 그뇬들
이 나를 남자로 봤다는 소린가? 어쨌건 그 사건은 나에게
상처로 남았지만 내 속에서 일어났던 그 은밀한 갈등은
분명 내 머리속에 지울 수 없는 각인을 만들었지. 말했잖아.
그 욕구속에서 아주 안타까운 음모와도 같은 냄새가 풀풀
났었다고. 난 최초로 내 원초적 욕구를 경험했던 거야.
좀 시시한가? 시시했다면 정말 미안하다, 이 글을 읽은 분들. 하지만 "진짜"삶에서 좀 특별한 자극을 원하는 분덜,
그거 알아? 때로는 가장 시시한 현실이 가장 살떨리는 상상
보다 더 자극적일 수 있다는거...그리고 현실에 바탕을 두지
않은 상상은 단지 망상에 지나지 않는다는거. 또 무슨 개소리
냐고? 적어도 나에게 있어선 성에 대한 자유롭고 자발적인
상상은 아름다운 거야, 아니 아름다워야만 해. 왜냐하면 그건
각 개인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무한한 욕구와 imagination을
자극하고 또성장시키는 역할을 하거든. 단순히 감각기관에
의해 촉발된 성적 욕구가 일회적이고 즉흥적이고 타율적인
소비단계라면 "자발적"인 상상과 집요한 탐구는 반영구적이고
사려깊은 자율적 생산단계란 말이지. 개소리 하지 말라고?
무슨 말인지 못알아 듣겠다고? 좀 두고 보면 알아. 패디큐어
칠한 여자의 발이나 겨드랑이털 또는 스타킹을 감상하는 일이
고호의 "해바라기"를 감상하는 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은
미적 행위(aesthetical behavior)라는 걸. 그러니 슬쩍슬쩍
죄지은 듯이 여자 발이나 또는 신체의 일부 또는 속옷가지고
흥분하는 넘덜, 기죽지 말기를. 그거, "변태 아니다, 너!"
다음편에는 중딩시절 이야기 쏜다, 진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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