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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39. 23화 피바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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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하루전 139. 23화 피바람  (4)


"꺄악~"
"네.. 네놈들이..."
"이 쌍년이~"
저택 안은 온통 난입해 들어온 노예들로 인해 엉망이 되어 버렸다. 나달은 불안한 듯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는 잭과 발크를 이끌고 저택 안의 홀로 들어섰다.
저택 문안으로 들어서자 2층으로 올라가는 넓은 계단과 더불어 커다란 중앙 홀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곳에는 노예들에 의해 질질 끌려온 저택 안의 사람들이 불안한 듯 오들 오들 떨며 한 곳에 몰려 있었다. 개중에는 노예들의 몽둥이에 맞아서인지 얼굴이며 이마쪽으로부터 피가 흐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여자들도 온전한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었다. 대개의 여자들도 옷이 군데 군데 찢어 지거나 뺨이 부어 오르거나 머리가 풀어져 내려 있었다.
"이 쌍년아 빨리와"
"꺄악"
노예 한명이 2층으로 연결된 계단을 통해서 한 여인이 노예의 손에 머리채를 잡힌채 질질 끌려 내려오고 있었다. 그녀의 머리카락은 노예의 억센 손아귀에 한가득 잡힌채 옷도 이리저리 온통 구겨져 있었고 군데 군데 찢어진 옷자락을 통해서 은밀한 속살 마져 비추었다.
노예는 그녀를 끌고 계단을 내려서서는 한군데 모인 사람들 틈으로 그녀를 밀어 넣었다. 그녀는 노예의 손에서 벗어나자 그곳에 모인 사람들 틈으로 후다닥 도망치듯 숨어 들고는 뭐가 그렇게 서러운지 흐느껴 울기 시작했다.
"어떤 년이야? 조용히 못해?"
모인 사람들을 지키며 간간히 몽둥이질을 해대던 노예가 흐느껴우는 소리가 들리자 그쪽을 향해 돌아서며 폭갈을 터뜨렸다. 그러자 흐느껴 우는 여인의 곁에 잇던 사람이 급히 그녀의 입을 손으로 틀어 막혔다. 여인도 무섭게 으르렁 거리는 노예의 서슬에 질렸음인지 울음을 멈추고는 꺽꺽거릴 뿐이었다.
나달은 그런 사람들의 모습을 차갑게 지켜보다가 천천히 앞으로 나섰다. 노예 한명이 다가서는 나달을 막아서려다 누군지 알아채고는 급히 몽둥이를 감추고는 뒤로 물러 났다.
나달이 그런 노예를 향해 지긋이 날카로운 눈으로 노려 보다가 다시금 한데 모여서 오들 오들 떨어대고 잇는 사람들에게 다가갔다.
사람들 중에는 집사인 듯한 사내들이나 하녀복을 입은 여인들 그리고 아직 어린 소년이나 소녀등 각양 각색의 옷을 입은 다양한 나이의 사람들이 한데 섞여 있었다. 나달이 뒤를 돌아 노예를 바라보고 입을 열었다.
"저들 중에서 단순히 이곳에서 일하는 하녀나 하인들은 빼내도록해라"
나달의 말에 노예들의 얼굴에 뭔가를 잔뜩 기대하던 얼굴에서 약간 실망한 듯한 기색이 어리더니 이내 군소리 없이 사람들을 가르기 시작했다.
모여있던 수십명의 사람들 중에서 대부분 하녀 옷과 하인 옷을 입은 사람들이 노예들의 몽둥이에 한쪽으로 떨어져 나갔다.
그러자 홀 가운데 남아 잇는 사람들은 화려했음직한 드레스를 입은 여인들과 소녀 그리고 아직 어린 소년 하나와 몇 사람의 장년과 노인들 몇만이 남았다.
나달이 그들을 바라보면서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리곤 그들을 잠시 둘러보다가 몸을 돌려 하인들과 하녀들이 몰려 잇는 곳으로 다가갔다. 그리곤 차가운 입술을 열었다.
"너희들에게 묻겠다. '베르딘'과 그년의 딸년들이 보이지 않는다. 그년이 잇는 곳을 아는 사람은 말해라 그럼 큰 상을 주겠다."
하지만 나달의 날카로운 시선에 하인들과 하녀들은 힐끔 힐끔 자신의 주위 사람들만 바라볼 뿐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그런 하인들과 하녀들의 모습을 보고는 나달이 코 웃음을 쳤다.
"너"
나달이 한 하녀를 지목했다. 그러자 지목 당한 하녀가 경기를 일으킨 듯 바르르 떨었다.
"네? 네...."
"너 이름이 뭐지?"
"안..안리케요..."
나달이 고개를 끄덕였다.
"좋아 이리 나와라"
하지만 두려움에 질린 하녀가 좀처럼 나오려 하지 않자 나달이 근처에 있던 노예에게 눈짓을 보내자 노에가 흉흉한 웃음을 지으며 알겟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는 근처의 다른 한명과 합세해서 나달이 지목했던 하녀를 사람들 틈에서 끄집어 내었다.
사람들은 끌려나가는 하녀를 도울 생각도 못하고 무슨 일이 벌어질까 두려운 마음으로 앞으로 벌어질 상황에 대해서 불안감에 떨었다.
두 노예의 억센 팔에 가녀린 양 팔을 억압당한 하녀가 두려움에 가득 질린채 벌벌 떨어 댔다. 그런 하녀에게 나달이 천천히 다가가선 하녀의 얼굴을 살짝 쓰다듬었다. 하녀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그래 안리케 무척 예쁜 이름이구나? 네 직책이 뭐지?"
나달이 부드러운 음성으로 마치 어린아이를 얼루는 듯 말했다. 하지만 안리케의 얼굴은 나달이 부드럽게 말하면 말할수록 더욱 하얗게 질려가기만 했다.
"예.. 저... 둘째 아기씨 방... 청소... 청소 담당입니다..."
떠듬 떠듬 두려움에 가득 질린채 안리케의 말이 끊어질 듯 이어졌다. 나달이 그녀의 말이 끝날 때 까지 침착하게 기다리고 나서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럼 그녀가 어디있는지 알겠니?"
나달이 그렇게 물어오자 두려움에 가득 찬 눈빛 속에서도 안리케가 연신 고개를 저었다.
"나리, 저는... 저는 모릅니다요. 그저 조금 전에 갑작스레 아기씨가 불려 나가더니 곧이어 저 노... 저분들이 들어 와서 이렇게 이곳으로 끌려왔습니다요 진짜입니다. 전 아무것도 몰라요.. 꺄악"
그녀가 더듬 더듬 말하는 와중에 나달이 천천히 그녀의 목쪽으로 다가가선 그녀의 멱살을 움켜 쥐었다. 그리곤 안리케가 모른다는 말이 나오자 그대로 그녀의 입고 잇는 옷을 밑으로 찢어 내렸다.
안리케의 하녀 복 앞섶이 죽 찢어지면서 그녀의 소담한 가슴이 찢어진 옷 사이에서 환히 드러났다. 그러자 안리케의 팔을 양쪽에서 잡고 있던 노예들의 눈이 빛나기 시작했다. 그들은 순간 적으로 들어난 안리케의 젖가슴에 눈을 고정 시켰다.
아직 18살 처녀인 안리케의 가슴은 파릇한 나이답게 쳐지지 않고 봉긋하게 솟구쳐 올라 있어서 남자의 손길을 유혹하는 듯 했다.
나달의 손이 찢겨진 안리케의 옷 조각을 바닥으로 떨구고는 천천히 안리케의 살짝 비춰진 가슴 쪽으로 옮겼다. 안리케가 다가오는 나달의 손에 저항하려 했지만 꽉 붙잡힌 팔을 뿌리치지 못했다. 나달이 공포에 질려잇는 안리케의 젖가슴을 한 쪽 손으로 움켜쥐자 안리케의 젖가슴이 나달의 한 손에 감춰지며 제 모양을 일그러뜨리기 시작했다.
"그래 모른단 말이지? 그렇다면 누가 알고 있지? 응?"
안리케의 급기야 울음을 터뜨리며 고개가 연신 좌우로 흔들거렸다.
"흑흑 전 몰라요 아무것도 몰라요... 제발 제발... 끼약"
나달이 안리케의 젖가슴을 움켜진 손에 힘을 주고 뽑아 내듯 그녀의 젖가슴을 잡아 당겼다. 안리케의 젖가슴이 나달의 손에서 쭉 잡아 당겨지며 붉은 빛을 띄기 시작했다. 안리케의 입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넓직한 홀을 울려 퍼졌다. 하지만 나달은 거기에서 멈추지 않고 잡아당겨진 안리케의 젖가슴을 손을 비틀어서 오른쪽으로 비틀기 시작했다. 안리케의 젖가슴이 살이 접혀지며 비틀려지기 시작하자 난생처음 당하는 고통을 이기지 못한 안리케가 결국 눈을 까뒤집고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나달이 안리케가 기절한 것을 보고는 그녀의 가슴에서 손을 거두었다. 그리곤 차가운 눈빛을 빛냈다. 천천히 나달의 손이 자신의 옆구리에 찬 작은 단도쪽으로 가려다 멈칫 하고는 다시금 살짝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그래 자네들도 수고했으니 상이 있어야 겠지? 이년을 가져가서 맘껏 사용하도록 하게"
"감사합니다요 나리"
안리케를 움켜쥐었던 두 노예가 재빨리 나달에게 허리를 굽혀 인사하고는 기절한 안리케를 이끌고 뒷걸음질 쳤다.
"아아, 대신 여기서 하게"
나달이 그들이 뒷걸음질치는 그들에게 다시금 재빨리 말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고개를 돌려 절망적인 얼굴과 분노에 찬 얼굴을 하고 있는 사람들 쪽을 살짝 바라보고는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동안 자네들이 당한대로 철저하게 짓밟아 주란 말일세, 저놈들에게 입장이 바뀐 것을 눈 앞에서 보여주란 말일세"
나달의 처음 말에 멈칫 거렸던 노예들이 이내 나달의 의도를 깨닫고는 눈빛을 빛내며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요 나리, 흐흐"
둘은 능숙하게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안리케의 옷을 벗겨내기 시작했다. 앞섶이 뜯겨나간 안리케의 옷은 두어번 걷어 내기만 해도 전부 벗겨져 안리케는 순식간에 알몸이 되었다. 아직 파릇한 처녀의 몸답게 부드러운 허리선이 돋보이는 하얀 나신이었다.
둘은 그런 안리케를 바닥에 눕혀놓고 일부러 보란 듯이 안리케의 다리를 활짝 벌려서 안리케의 비부를 모여서 떨어대고 잇는 사람들 쪽으로 벌려 보였다.
노예 중 한명이 환히 드러난 안리케의 음부 쪽으로 손을 가져가선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녀의 비부를 손가락을 이용해 벌려대었다.
"허, 이년 있는 내숭 없는 내숭 얌전한 척은 혼자 다 떨어대더니 벌써 여러 남자가 거처갔구만?"
노예 하나가 손가락을 세워 안리케의 질안으로 집어 넣고는 놀리듯 말했다.
"그야 보나 마나 이곳 아들 놈이겠지 아니면 저쪽에 잇는 놈팽이중 하나이거나 말일세 클클 얼굴은 얌전한채 하더니만 말일세..클클."
다른 노예가 재빨리 그렇게 말을 받았다. 안리케의 음부 깊숙이 손가락을 집어 넣었던 노예가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지 재빨리 바지를 벗어 던졌다.
"꺄악"
드러난 노예의 드러난 물건에 모여 있던 사람들 중 아직 사내를 제대로 접해본 적이 없는 여자들이 비명을 지르며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개중에는 벌써부터 절망적인 얼굴을 하고는 엉엉 울어대는 여자들 마저 있었다.
한명은 안리케의 머리 쪽으로 이동해선 안리케의 손을 잡고 있자 물건을 드러낸 노예가 그대로 나신이 된채 혼절해 있는 안리케의 몸 위로 올라 타기 시작했다.
"크훅"
안리케의 몸 위로 올라탄 노예가 일부러 들으라는 듯 소리를 내어 감탄 비슷한 소리를 터뜨렸다.
"으음..."
노예는 안리케의 사정따위는 관심없다는 듯 자신의 하물을 그대로 아무런 전회도 없이 안리케의 하복부로 깊숙이 집어 넣었다. 안리케가 갑작스런 침입에 얼굴을 찌푸린체 고개를 흔들어 대다가 통증을 느꼈는지 눈을 껌뻑거리며 깨어나기 시작했다.
안리케가 눈을 뜨자 마자 자신 앞에 보이는 노예의 얼굴을 보고는 처음에는 무슨 일인지 이해가 안가는 듯 눈을 껌뻑대고 있다가 자신의 몸 안에서 무슨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깨닳았다는 듯 눈을 동그랗게 떠댔다.
"꺄악 싫어 싫어 하지마"
안리케가 몸을 비틀어 대며 자신의 몸 위에서 헉헉대는 노예를 밀어 부치려 했지만 안리케의 손을 위에서 붙잡고 있던 노에에 의해 꼼짝도 할 수 없었다. 오히려 그런 안리케의 저항이 노예의 흉성을 더욱 자극했는지 노예의 움직임이 더욱 격렬해지기 시작했다.
"싫어 싫어 허엉. 하지마 엉엉"
안리케가 고개를 저어대다가 급기야 울부짖고 말았다. 안리케의 발은 연신 버둥 대고 있었지만 오히려 안리케의 하얀 발이 노예의 몸 뒤에서 현란하게 움직이는 장면은 더욱 음외하게 보일 뿐이었다.
어느새 모여들었는지 노예들이 하나 둘 모여서는 노예의 밑에 깔려서 울부짖는 안리케를 보면서 키득 대고 손가락질을 하고 있었다.
"싫어 안돼.."
결국 수치감과 고통을 이기지 못한 안리케가 얼굴을 눈물 범벅으로 만들고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선 기절해버리고 말았다.
"흐흡... 후~"
하지만 노예는 이미 안리케가 기절했음에도 불구하고 연신 뭐가 좋은지 얼굴가득 활홍한 표정을 지으며 허리를 요동치다가 일순 몸을 경직 시켰다. 그리고는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천천히 안리케의 몸 위에서 떨어져 나갔다.
노예의 물건이 안리케의 은밀한 곳에서 나오는 꿀물에 젖어 반들 반들 거리며 우람한 몸짓을 자랑하듯 치켜 세워졌다.
노예가 떨어져 나간 안리케의 하얀 나신은 채 다리를 여물지도 못한채 두려움에 떨며 모여 잇는 사람들 앞에 적나라하게 비춰지고 있었다. 그들의 눈 앞에서 안리케의 음부와 비부가 한눈에 환히 비춰졌다.
노예의 격한 움직임에 짓밟혀 이곳 저곳 마구 헝크러진 작은 숲 사이로 흉하게 벌려진 새빨간 속살에서 주르륵 하얀 노예의 정액이 흘러 나와 안리케의 엉덩이쪽 갈라진 게곡을 따라 바닥으로 흘러 내려갔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곧이어 안리케의 손을 꼼짝 못하도록 잡고 있던 다른 노예가 자리를 바꾸고는 다시금 안리케의 몸 위로 올라타기 시작했다.
나달이 그런 장면들을 보고 있다가 다시금 몸을 돌렸다. 그리곤 공포에 젖어 나달의 눈을 필사적으로 피하려는 사람들 중 하나를 지목했다.
"너"
나달이 누군가를 지목하자 잠시 사람들이 웅성 거리다가 자신이 지목당하지 않앗음을 알고는 안도의 숨을 내셨다. 하지만 나달의 지목을 받은 아직 어린 듯한 소녀는 나달이 자신을 지목한 것을 알자 기겁한 듯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다.
나달이 지목한 소녀가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자 다시금 노예들을 향해 눈짓을 했다. 그러자 재빨리 다른 노예 둘이 흐릿한 웃음을 지으며 탐욕스런 눈으로 그 소녀를 향해 달려 나가선 그 소녀를 끄집어 내기 시작했다.
"꺄악. 안돼요. 나 몰라요. 꺄악"
소녀는 노예들의 손에 끌려 나가지 않으려 발버둥 쳤으나 강인한 노에의 손을 떨치지 못하고는 결국 머리채와 손을 잡힌채 질질 끌려 나갔다. 그리고는 나달의 발앞에 내동댕이 쳐졌다.
나달이 소녀에게 다가가자 소녀가 주츰 주츰 뒤로 물러 나려 했지만 이내 노예들이 소녀의 퇴로를 차단했다.
"그래.. 너도 '베르딘'과 그년의 딸년들이 어디 있는지 모르겠지?"
소녀가 겁에 잔뜩 질린채 고개를 도리 도리 저어대기 시작했다. 나달이 피식 웃으며 소녀 앞에 한 쪽 무릎을 굽혀 앉았다. 그리곤 손을 뻗어 소녀의 얼굴을 쓰다듬었다. 소녀는 아직 채 여물지 않은 꽃 봉오리 같았다. 성숙한 아름다움보다는 귀엽다는 느낌의 얼굴을 지닌 소녀는 나달의 손이 자신의 얼굴에 와 닿자 소름이 끼치는 듯 온 몸에 소름이 돋으며 부들 부들 떨어대기 시작했다.
"잘 생각해 보렴? 베르딘 마님과 따님이 어디 있는지 모르니? 아니면 혹 누구 알 사람은 없을까?"
나달의 부드러운 말에 소녀가 겨우 진정이 되어 가는지 울먹 울먹하는 얼굴로 모여 잇는 사람들 중 한 사람을 가르켰다.
"저..전 모르고요... 나르얀 아저씨라면..."
나달이 소녀의 말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사람들 앞으로 다가갔다.
"이 중에 나르얀이 누구지?"
나달의 말에 사람들의 시선이 모여 잇는 사람들 중 한 사내에게로 쏠렸다. 중년의 사내가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얼굴을 하며 나달 앞으로 터덜 터덜 걸어 나왔다. 사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이고는 입을 열었다.
"무슨일로 베르딘 마님을 찾는지 모르겠지만 베르딘 마님이 계신 곳이라면 짐작가는 곳이 있소 하지만 그전에 저들을 풀어 주시오. 저들은 아무런 잘못이 없소"
사내의 말에 나달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노예들을 향해 돌아서서 말했다.
"저들을 풀어 주고 이곳에서 내보내도록 해라."
나달의 말에 뭉쳐 있던 사람들의 얼굴에선 안도의 표정이 살아났다. 그들은 이글거리는 노예들의 눈 빛을 받으며 서둘러 저택 밖으로 뛰듯이 빠져 나갔다. 그들이 모두 빠져 나가자 나달이 나르얀을 이끌고 게단 쪽으로 올라갔다.
"저들은 어쩔 셈이요?"
나르얀이 층계 앞에 따로 모여 있는 다른 무리의 사람들을 보며 물었다.
"그것은 네가 걱정할 일이 아니다. 너랑 상관 없는 일에 나서지 마라"
나달의 일침에 나르얀이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하긴..."
나르얀이 그렇게 중얼거리고는 게단을 오르기 시작했다. 나달이 잠시 멈춰서서 불안한 표정과 두려움 그리고 한가닥 희망에 몸을 내 맡기고 있던 드레스와 정장 차림의 사람들을 잠시 둘러보고는 노예들을 향해 고개를 돌렸다.
"저놈들 중에 남자는 전부 죽여 버리고 여자들은 너희들 마음대로 해도 좋다"
나달의 말에 노예들이 환호성을 울리며 손에 쥔 몽둥이를 휘두르며 홀안에 서로 부둥켜 않으며 공포에 질린 사람들에게로 달려 들었다.
"꺄악"
"으악"
노예들이 휘두른 몽둥이에 얻어 맞았는지 곧이어 사람들의 비명소리와 함께 피가 넓직한 홀에 흐르기 시작했다. 잭과 발크가 약간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그리고 약간은 당혹한 표정으로 서둘러 나달의 뒤를 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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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02.29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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