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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의 그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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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라-4/ 604 



내 안의 그녀 1


내가 그녀를 만나게 된 것은 IMF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때 였다.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해 일하던 선량한 가장들이 하루 아침에 실직자가 되어

거리 이곳 저곳에서 방황하던 시절, 저는 운 좋게 다니던 직장의 끈을 잡고

생활하고 있었다.

남들처럼 실직자가 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지덕지 해야 할 시기에 운명의

신은 나를 색다른 체험의 세상으로 이끌어 가고 있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는 항상 같은 시간에, 같은 방향으로 회사에 출근하고 특별한 일이 없는 경우에는

같은 시간에 같은 길로 퇴근하는 시계추 같은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그날도 나는 어김없이 같은 시간에 승용차를 몰고 집을 나섰다.

집을 나서자 일기예보가 알려 주었듯이 질척거리며 비가 내리고 있었다,

파란 신록 사이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거리에는 우산을 받쳐 들고 분주히 사람들이 오가고....

차가 시내버스 승강장을 지날 즈음 한 여인이 우산을 들고 연신 시계를 쳐다보고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초록색 원피스에 파란 우산을 쓰고...

나는 차를 세울까 하다가 내리는 비를 핑계로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속으론 '나와는 다른 방향이겠지'하는 자위를 하면서 말이다.


나는 늦은 점심을 먹고 커피잔을 손에 든 채 비가 내리고 있는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멍하게 바라보고 있자니 얼굴도 모르는 초록색 원피스를 입은 모습이 창문에 그려졌다.

우산에 가려 얼굴이 보이지 않던 여인, 나는 '내가 왜 이러지?'하는 생각에 서둘러

자리로 돌아와 부하 직원들에게 업무 지시를 내리는 등 다시 일상속으로 돌아갔다.

오후가 되자 왠지 몸이 찌부둥한것이 감기가 오려는 모양이었다.

머리가 지끈거려 자리에 앉아 있기도 힘이 들었다.

조퇴를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직원들을 보니 그럴 수도 없어 그냥 참아보기로

했다.

"부장님, 우리 퇴근하고 한 잔 어떠세요?"

박대리의 말에 나는 퇴근 시간이 되었슴을 알 수 있었다.

"비가 와서 분위기도 그런데 간단하게 한 잔, 괜찮으시죠?"

박대리는 우리 기획 부서에서 알아주는 술꾼이었다.

퇴근 시간이 되면 무슨 명목을 만들어서라도 술자리를 만들곤 했기 때문에

부서원들은 으레 그러려니 했다.

그렇게 술을 좋아하면서도 이 어려운 시기에 당당하게 버텨 나가는 것은 그가 정도 이상으론 음주를 하지 않으며, 자기 일에 완벽을 다하는 성실성 때문이었다.

그래서 아직 미혼인 그에게 여직원들이 호감을 갖고 있었다.

"좋긴한데, 나는 오늘 안되겠어...몸이 영 좋지 않아서 말이야..."

"어머, 부장님 많이 편찮으세요?"

평상시 나를 오빠같이 따르는 미스유가 걱정스럽게 물었다.

"아니, 그 정도는 아니고, 일찍 들어가 좀 쉬어야겠어"

"그럼 부장님은 들어가시고, 우리끼리 한 잔 합시다."

박대리의 말에 모두 '쉬시라'는 말과 함께 우르르 몰려 나갔다.

나는 천천히 옷을 걸친 후 사무실을 나와 차를 몰고 집으로 향했다.

밖에는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었다.

사무실이 있는 회색 건물 모퉁이를 돌아 대로로 접어드는 순간, 버스 승강장에

초록색 옷을 입고 파란 우산을 든 여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나는 나도 모르게 , 무엇에 끌리듯 천천히 차를 몰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분명 아침의 그녀라는 확신에 어떻게 생긴 여자인지 궁금했다.

나는 차를 승강장 앞쪽에 급히 세우고 내렸다.

아무 까닭없이 승강장으로 가기가 뭐해 망서리고 있을 때 , 앞에' 담배'라는

간판이 보였다.

나는 가게로 들어가 담배를 산 후 문밖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담배갑을

뜯었다.

그리고 천천히 걸어가며, 그녀의 모습을 보았다.

그녀는 계란형의 얼굴에 짙은 눈썹, 오똑한 코를 가진 깨끗한 이미지로 내게

다가오고 있었다.

나는 문득, 그녀를 어디서 많이 보았다는 생각을 했다.

'어디서 봤지?' 아무리 생각을 해도 도무지 떠오르지 않았다.

나는 빗속을 걸어 차에 돌아와 집에 올 때까지 기억허려 노력했지만 끝내

떠오르지 않았다.


다음날 나는 평상시에 집을 나와 회사로 향했다.

승강장을 지날땐 일부러 천천히 달렸다.

'오늘도.....'

나는 어느새 그녀가 그곳에 있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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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토도사 2022.11.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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